일단 아실리아의 보고로 인해서 요 근래 출근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타미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일단 그..이름 뭐였지? 에드...뭐였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그런 이의 이름까지 들을 이유는 없으니까. 아무튼 그 사람은 나중에 제대로 체포를 하러 가게 될 듯 하다. 무엇보다 헤세드 씨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으니까. 자신의 연인이 그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까. 난 아마 아실리아가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면... 체포가 아니라...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생각만 말이야. 일단 난 경찰이니까.
아무튼, 일단 타미엘 씨를 이곳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것이 먼저였다. 탐색. 별 필요없었다. 타미엘 씨는 이미 나에게 닿은 적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깔끔하게 손가락을 퉁기면 끝날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하품을 하고서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이 성류시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아마 손가락을 퉁기는 것만으로도 여기로 전송이 될 것이다. 내 능력인 포지션 텔레포트는 그런 능력이니까.
일단 보호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 오게 되면 일단 진술부터 듣고, 일 해야겠지. 귀찮지만 난 경찰이고... 일단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니까. 그렇기에 타미엘 씨가 전송되는 것을 기다렸다. 그래봤쟈 그 시간은 길어봐야 3초 정도겠지만 말이야.
"...뭐부터 진술을 들어야 하려나. 이거. ...일단 그 남자에 대한 것부터 확실하게 듣는게 좋을까."
이 겨울에 얇은 옷에다가, 드러난 데엔 멍이 들고 붕대도 감고 있는 초등학생 같은 어린애인데. 사슬이 길게 손목에 늘어져 있고, 발목도 족쇄로 단단하게 채워져 있고, 거대한 셉터를 질질 끌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라면 아무래도 신고당한다. 가 맞지 않을까요. 타미엘. 그러니까 타미엘-TO로서는 왠지 신고당하는 건 싫었으니까요. 뒷골목에서 그림자를 잠깐 빌어서 도망은 쳤지만. 병원이 어디인지도, 집이 어디인지도 몰라서, 약에 잔뜩 취해서 제대로 움직이지를 않는 몸을 잠깐 추스리고 있었습니다.
"머리..아파..." 끔찍한 두통과 약에 취해 흐늘거리는 몸의 괴리감에 금방이라도 여기에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어디론가 붕 뜨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앗.. 들어야 하는데.. 하고 셉터를 잡는 순간. 어디론가로 이동해버렸습니다.
묘하게 낯만 익은 얼굴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더 이상은 못 일어서 있겠습니다. 다리를 W자로 하며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일단 손가락을 퉁기자 예정대로 내 앞에는 타미엘 씨가 전송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감금이라고 했나? 아무튼 그런 비슷한 것을 한다고 보고가 들어오는 것을 나도 듣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일단 근처에 있는 담요를 가지고 그녀의 몸에 조심스럽게 덮어줬다. 이 겨울에 저런 얇은 옷이라니. 감기 걸리잖아. 일단 사무실 안은 히터가 틀어져있으니 따뜻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담요를 덮어주면서 난 타미엘 씨를 바라보았다.
"자. 타미엘 씨. 제가 누군지는 알고 있겠죠? 일단 말을 들어보니 꽤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몸은 괜찮아요? ...주저앉는 것도 좋지만..일단 편하게 저쪽 의자에 앉아주겠어요?"
일단 근처에 있는 의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내가 들어서 올려주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은 스스로의 힘으로 의자에 앉을 수 있을지부터 봐야하니까. 그건 그렇고 붙잡은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은 아니네. ...하기사 제정신이면 그런 일을 저질렀겠냐만... 아무튼, 일단 나중에 헤세드 씨에게 타미엘 씨는 무사히 왔다고 연락을 넣기로 하고 나는 일단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술...할 수 있겠어요? 아니면 좀 더 휴식이 필요해요? ...일단 그..이름 뭐였지? 에드...모르겠네. 아무튼 그 사람은 지금 여기에 없으니까 안심하시고요. 타미엘 씨."
따뜻한 안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급격히 느껴지는 듯한 살을 에는 추위에 담요를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셉터고 뭐고 너무 추웠습니다. 마음이 추운 것도 있었지만 밖에서 좀 헤맸으니까요.
자신을 부른 듯한 누가 뭐라뭐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냥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아팠습니다. 기븐이 나쁘다 좋다. 그런 것 이전에 그냥 이상한 기분만 들어서요. 그래도 자신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 조금은 얌전히 있었습니다. 편하게 저쪽 의자에 앉으라는 말에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합니다.
"..잘 기억 안 나.. 누구더라.." 서하를 바라보면서 당신 누구야? 라는 듯한 멍한 표정과 반쯤 풀린 눈으로 말했습니다. 아 그래. 에드워드. 그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 정도는 제대로 알아들었다는 듯 의자에 앉았습니다.
내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는 타미엘 씨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 그건 그거대로 조금 곤란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그 에드...어쩌고 하는 사람이 진짜 심하게 행동을 해서 그로 인해서 쇼크를 먹어 일시 기억상실증 같은 느낌이 되지 않나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헤세드 씨. 괜찮을까? 그리고 타미엘 씨와 친한 사이의 사람들도 조금 걱정이었다.
여러모로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단 진술은 조금 미뤄야겠다고 판단했다. 내가 누군지도 기억 안 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역시 소개는 하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며 주머니에서 내 경찰 수첩을 꺼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같은 서의 동료라구요. 동료.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소속. 최서하 경장이에요. ...물론 일시적 기억상실증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차후에 천천히 기억해주세요. 지금 그 상태라고 한다면, 일단 진술은 무리겠네요. ...집으로 귀가...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당분간은 이곳에서 지내세요. 당직서는 분들이 잘 보호해줄테니까요. 타미엘 씨."
일단 이 사람이 타미엘이 아닐 가능성은 없다. 절대로 내 능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타미엘 씨를 전송시키는 생각을 하고 전송을 했으니, 당연히 전송이 되는 이는 타미엘 씨밖에 없다.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은 제로라고 봐도 좋겠지.
일단 방금 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난 타미엘 씨에게 다시 무심한 듯, 아닌 듯.. 그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기억 상실이 아니야..그.. 기억 동기화가 안 된 것 뿐이예요.." 기억 상실이라는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억 상실이랑 별로 다를 것도 없어서 소심하게 말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그런가요..." 최서하씨.. 라고 중얼거려 봅니다. 여기에서 지내라는 말에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인.. 나 집이 어딘지 몰라서.. 헤맸..이라고 주춤거리며 말했습니다. 일단 안다 해도 여기에서 지내게 되겠지만. 일단 알아두면 적어도.. 동기화가 잘 되도록 돕지 않을까요..?
몸이 괜찮냐는 서하의 질문에는 나름 정확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나쁜 것 같진 않은걸요. 아..아마도요? 이런 사건 등등으로 인해 본인의 눈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마취약..때문에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요." "제정신아닐 때보다 제정신일 때가 더 적어서.." 그래도 뭐라 말하면 맞은 기억은 나는데요.. 라고 생각하며 머리카락을 넘기려는 듯 손을 들려 한 것 같은데, 손끝만 파르르 떨렸습니다.
"...그거와 이게 무슨 차이인가요? ...기억 동기화라. ...흐응. 뭔가 지금의 자신은 타미엘 씨가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네요. ...뭔가 기계가 기억 부팅이 되지 않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에요? 그거?"
뭔가 묘한 느낌이었다. 기억 동기화라니. 그런 건 보통 로봇이나 그런 객체들이 쓰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기억을 부팅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거. 차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까지 파악할 정도로 난 관련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귀찮은 느낌이었다. 물론 일은 제대로 해야 하지만... 그래도 말이지. 뭔가 이상하잖아. 그래도 일단 기억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근처에 있는 메모지를 꺼내서 볼펜으로 그 사안을 적었다. 기억 동기화.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인건지...
"...그래서 그 기억 동기화가 뭘 의미하는데요? ...그리고 집이라. ...집도 잊어버릴 정도면 기억상실가 큰데. ..으음.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나. 이거."
아무래도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쇼크가 큰 것일까. 조금 있다가 보고를 하고 병원에 입원시켜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집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서 노트북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에 거기에 있는 데이터를 프린트해서 타미엘 씨에게 건넸다. 일단 기본적으로 등록되어있는 기본 정보였다. 당연히 사는 곳도, 이름도, 나이도.. 다 기술되어있다. 일단 경찰도 기본적으로 직장에서 저장해야하는 개인 정보가 있으니 말이야.
그건 그렇다고 쳐도....
"마취약이라. ...미친 녀석이네요. 그 사람. ...꼭 잡아야겠네요. 걱정하지 마요. 나중에 아롱범 팀이 출동해서 그 에드...워드인지 뭔지 하는 사람을 체포할테니까요."
어차피 여기서 도망치려고 해도 쉽게 도망칠 순 없을 것이다. 성류시를 빠져나간다고 한다면, 다른 서에 협조해서 잡아내면 될 일이었다. ...일단 그녀는 동료다. 동료를 이렇게 만든 이를 가만히 둘 순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귀찮다고 해도 말이야.
"...그와는 별개로 병원 입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조금만 쉬세요. 병원 수속 밟을테니까요."
"음.. 맞아요. 프로그램이랑 비슷해요." "에러가 많이 일어나서.. 기억이랑. 감정이 동기화가 엉망이니까요.." 정상화되기 전까지의 비상 시스템.. 같은 느낌이예요. 라고 나른하고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정말 안전한 데가 아니라면 아직 정신을 놓기엔 그렇습니다.
"아예 기억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에드워드랑 그곳에 있었던 거랑.." "어릴 적부터 분명 열 일곱인가. 그 즈음에 투신한 것까지는 기억 나는데요.." 그 이후가 동기화가 안 되어서요... 라고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기억 상실이 굉장히 크다는 말에 부정할 수가 없어서 조금 슬펐습니다. 집도 모르고. 병원도 모르고. 제일 큰 문제인 조금은 이해한 여동생을 어떻게 깨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체포한다는 말에 비웃음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나오기 전에. 저걸로 한 방 먹여줬어요." 한 구석에 나뒹구는 타미엘보다 길이가 더욱 긴 셉터를 바라보면서 그건 본인 스스로가 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마워요.." 병원 수속을 밟아 준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치를 보다가 물 한잔만 줄 수 있냐고 부탁하려고 합니다.
유혜가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수 많은 별들이 차있던 시선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다시 별들이 장관을 이룬 광경이 두 눈에 들어온다. 위화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유혜는 별다른 말 없이 유안을 지켜보았다. 이따금 자신이 내뱉는 말에, 상처를 받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으며. 나는 그가 아니기에, 그리고 그 또한 내가 아니기에. 우리가 건네는 말들은 완전하지 않았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십여년 전 부친에게로 부터 수 없이 들었던 말이었다. 그도 인간이었고, 그 또한 홀로 살아갈 수 없었다. 많은 생각이 오가는 그를 보며, 유혜는 다시금 하늘을 바라본다.
“ 내 생각은 그래요. “
옅은 미소 뒤로, 유혜가 다시금 시선을 옮겨 그를 바라본다. 유안의 눈동자는 어쩐지 쓸쓸했지만, 공허하진 않았다. 뒤이은 그의 말에 그녀는 구태여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그가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다시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그렇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코바예요. “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괜찮았다. 이미 대답을 들었기에. 그녀는 짧게 대꾸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에게, 괜찮다는 말을 건네듯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프로그램에 에러, 비상 시스템이라니. ...타미엘 씨. 인간 아니에요?"
지금 말만 들으면 무슨 내 눈앞에 있는 이는 로봇이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로봇일리는 없잖아. 분명히 익스퍼로서 등록되어있고 말이야. 그렇다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는건데. 아무래도 내 생각 이상으로 큰 쇼크를 받은 것이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방어작용 같은 것일까? ...그 전에 17살에 투신은 또 뭐야? 생각도 못한 상황 속에서 과거를 들은 것 같은데.
여러모로 혼란스럽기 그지 없어서 오른손을 올려서 잠시 미간을 꾹 잡았다. 대체 뭐인거냐고. 여러 의미로 말이지. 곤란하기 그지 없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걸 어떻게 보고하면 되지? 서장님에게? 서장님이 지금 무슨 영화를 보고 왔냐는 소리나 들을 것 같은데... 귀찮네. 여러 의미로. 작게 한숨이 절로 세여나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미철 것 같았다. 진짜 어쩌라는 거야. 나보고.
"...고마울 것은... 나중에 헤세드 씨나 만나보세요. ...그 사람이 가장 걱정했을테니까."
역시 이런 귀찮은 일은 연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헤세드 씨는 연인이니까, 어쩌면 더 들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일단 서류를 쓰기로 했다. 이 같은 경우는 역시 병가겠지. 병가 처리를 한 후에 제출하면 서장님이 알아서 통과시켜주겠지.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타미엘 씨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다음에 제가 아니더라도 진술을 들으러 오는 이가 있을 거예요. 그땐 있는 그대로 얘기해주세요.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