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5151007>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32. 타오르는 화염, 마주하는 숙적 :: 1001

이름 없음◆RgHvV4ffCs

2018-01-05 20:16:37 - 2018-01-07 22:10:45

0 이름 없음◆RgHvV4ffCs (7123391E+5)

2018-01-05 (불탄다..!) 20:16:37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33 유안주 (6142058E+5)

2018-01-05 (불탄다..!) 23:38:45

다들 안녕하세요!

>>31 우아아아 이불이다아아앗(환호성)(이불속으로 쏙)

>>32 ...집에...전기장판이...읍...어..(흐려진다)

34 유안주 (6142058E+5)

2018-01-05 (불탄다..!) 23:39:26

으흐흑 손이 떨려아어

혹시 지금 지은주 계시나요?

35 이름 없음◆RgHvV4ffCs (7123391E+5)

2018-01-05 (불탄다..!) 23:40:05

어서 오세요! 유안주..!! 좋은 밤이에요..!

36 정상주 (1166606E+5)

2018-01-05 (불탄다..!) 23:40:25

>>33 저런....

지은주가 없어도 이어놓고 나중에 오면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37 지은주 (5124069E+6)

2018-01-05 (불탄다..!) 23:40:47

유안주 안녕하세요! 저 있어요! 얼른 하던거 이을게요!

38 지은주 (5124069E+6)

2018-01-05 (불탄다..!) 23:41:05

정상주 어서오세요!

39 정상주 (1166606E+5)

2018-01-05 (불탄다..!) 23:42:34

지은주 안녕하세요!

그나저나 신기하네요 스***는 사라졌지만 스레디키는 남아있는게...

40 이름 없음◆RgHvV4ffCs (7123391E+5)

2018-01-05 (불탄다..!) 23:43:35

왜냐하면 그것과 그거는 무관계거든요! 스레더즈에서 스레디키를 만든 것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참치를 이용하는 분이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41 유안주 (6142058E+5)

2018-01-05 (불탄다..!) 23:43:42

>>37 앗앗 네 천천히 해주세요! :3

42 지은-유안 (5124069E+6)

2018-01-05 (불탄다..!) 23:43:58

쓰러진 유안은 예상 밖의 행동을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지은을 무표정으로 쳐다보았던 것이다. 상대가 반응이 없자 지은은 어쩔 줄 몰라, 자신이 어딘가 엄청난 실수를 해버린 것이 아닐까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첫날부터 선배에게 찍히다니. 최악이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그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가 순식간의 최악의 하루로 바뀌고 말았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유안의 눈과 마주쳤다. 밝은 갈색 눈. 짙은 검은색의 눈을 가진 지은이 상대가 자신에게 화나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잊고 자신도 모르게 유안의 그 밝은 갈색이 참으로 예쁜 색깔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유안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은에게 유안이 말을 걸었을 때, 당연히도 지은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그전에 제가 투명인간인건 어떻게 아ㅅ... 아.”

지은의 뇌를 거치지 않은 말이었다. 지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어쩌면 신입인 자신의 능력을 선배가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급하게 하던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어지는 유안의 발언에 이미 그녀의 얼굴은 붉어지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네? 제가 방금 입 밖으로 제 생각을 말한 건가요? 그럴 리가 없는데 혹시 능력이...”

지은은 안유안의 능력이 독심술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유안에게 물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질문이 체 끝나기 전에 유안이 문 쪽으로 몸을 돌려버렸다. 그런 그의 뒤를 보자 다급해진 지은이 멋쩍게 웃고는 “그럼 저도 휴식시간을 잠시...”라고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유안의 뒤를 따랐다.

#첫날부터 딱히 한 것도 없이 휴식이라니, 신입(지은)의 패기는 무섭군요!

43 꽃돌이 (084394E+59)

2018-01-05 (불탄다..!) 23:44:29

스***는 스**때부터 있었으니.
스레디키는 꽤나 역사(?)를 자랑하는 별개의 곳이야.

44 지은주 (4014885E+5)

2018-01-05 (불탄다..!) 23:45:59

컴퓨터를 뺏겼습니다... 핸드폰으로 글을 이을 수 밖게 없군요!

45 정상주 (1166606E+5)

2018-01-05 (불탄다..!) 23:47:42

헉 글쿠나 스**에서 예에에전에 다른 거 썼던게 기억나서... 으음 상판을 너무 쉬었나..!

46 타미엘주 (9128312E+5)

2018-01-05 (불탄다..!) 23:48:56

타미엘주: 만약 에드워드가 없었다면 사이렉스가 최종보스가 될 예정이었..
사이렉스:(방긋)
타미엘주: 근데 에드워드가 있잖아요? 안될거야..
사이렉스:(시무룩)

47 이름 없음◆RgHvV4ffCs (7123391E+5)

2018-01-05 (불탄다..!) 23:49:31

본편 최종보스:아니야!! 최종보스는 나란 말이야...!(??)

48 정상주 (1166606E+5)

2018-01-05 (불탄다..!) 23:52: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종보슼ㅋㅋㅋㅋㅋㅋㅋ사이렉스 으음 뭔가 무서운 사람같아요 에드워드가 단순한 또라이인데 사이렉스는 머리쓰는 또라이 같은 느낌?

49 안유안-이지은 (6142058E+5)

2018-01-05 (불탄다..!) 23:54:36

사무실 밖 복도로 나온 것은 유안 혼자만이 아니었다. 첫날에 자신도 잠시간의 휴식시간이라며 따라나오다시피 한 지은도 있었다. 문이 또 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뒤를 돌아보자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방금 자신이 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말한 것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하던 것 같던데. 끝까지 듣지도 않고 나와버렸다. 오히려 독심술은 아실리아인데.
하지만 굳이 지금 그것에 대해서 언급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지은쪽에서 먼저 입을 열지 않는 한.
대신 다른 이야기를 유안이 꺼냈다. 몸을 완전히 뒷쪽에 있었던 지은에게로 돌리면서.

"따라나오신 이유는?"

...엄청나게 무뚝뚝한 어조의 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까 자세히 보지 않아서 이제 눈치챈 건데, 저 느슨하게 양갈래로 묶은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 어딘가 인위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발인 건가. 유안은 그 생각에 이르렀다. 뭔가 그렇게 생각하니 납득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미아내 지은아 유안이가 좀 많이 무뚝뚝하지...(시무룩)

50 지현 (4690237E+5)

2018-01-05 (불탄다..!) 23:55:41

배게 옆에 놓아둔 핸드폰 진동에 깨어 쳐다본 액정에는 자동이체 알림 문자와 내 대출금 상환까지 6백만원 가량 남았다는 문자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살았지. 무기질적인 액정을 보며 든 생각은 고작 그거였다, 겨우 그거였다는게 너무 허탈하고 우스워서 헛웃음만 나왔다.

22시 34분. 섀해를 조금 넘긴 1월 초순의 밤은, 감성이나 낭만을 느낄 겨를도 주지 않을만큼 추워, 괜히 후드집업의 매무새를 고쳐입게 만들었다. 역시 나오지 말 걸 그랬나며 후회하기엔 로얄빌라 603호는 너무 좁고 쓸쓸한 공간이었고 서두르는 발걸음은 로얄빌라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흐으, 춥다."

주머니에서 꺼낸 담배는 타이밍이 좋지 않게도 빈곽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피러 나온거였는데. 그냥 집에 다시 들어갈까. 돌연 하늘을 보니, 거기 뜬 것은 우연찮게도 보름달이었다. 예쁘네. 사진 찍어서 보내볼까. 우리 하반장님이나 엄마나 다름없는 윤경감님, 또... 전화나 해볼까 켠 액정은 한 번호 앞에서 멈췄다. 동생, 이라고 저장해둔. 로제.

"...너무 성급했었지."

그땐 왜그리 성급해서는, 뒤늦게 이런식으로 궁상이나 떨고. 전화 해볼까. 손가락은 녹색 통화버튼 앞에서 망설인다.

51 정상주 (1234744E+5)

2018-01-06 (파란날) 00:00:20

지현아 상이랑 새해 기념으로 같이 금연 시도할래...?

52 울프 - 정상 (3932628E+6)

2018-01-06 (파란날) 00:01:59

그의 넘겨짚는 말들에 나는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다. 괜히 물은 거 같아.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진지해지는 그의 표정을 그저 빤히 바라보다가-

"농담하지 말구요. 진짜, 없는데 그러는 거면 화낼거에요."

나 역시 진지하게 말했다. 이젠 귀신이 문제가 아니라 저 말이 얄미워졌다.
잠시 응시하다가 그의 품을 비집고 나온다. 그는 내버려두고 방 한켠에 자리한 긴 소파로 가서 털석. 부루퉁한 얼굴로 옆에 있던 동화책을 집어들었다. 그걸 펼쳐서 얼굴을 가리고 그를 외면했다.

"...흥."

작은 불평의 소리는 덤이었다.

53 지현주 (2866636E+5)

2018-01-06 (파란날) 00:04:34

>>51
지현:...빚 완전청산 전까진 무리인 것 같습니다.

54 지은-유안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06:30

유안이 뒤를 돌아 지은을 보았을때 그녀는 조심스럽게 사무실의 문을 닫고 있었다. 아직 문을 닫느라 앞을 보지 않고있어 유안이 자신에게 말을 걸긴 커녕 지켜보고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진못한 지은은 상대의 물음에 퍼뜩 몸을 떨고 경직되고 군기잡힌 경례를 했다. 지은은 침을 삼키고 목소리가 제발 떨리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신입, 이지은입니다. 제가 따라나온 이유는..."

선배님을 따라왔다? 말도 안되는 답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휴식을 하기워해 나왔다고 하기에는 타이밍이 이상하다. 어찌 답할지 모르고 흐지부지하게 말이 끝나버렸다. 빨리 답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입을 채찍질하는 것만 같았다.

"죄송합니다. 선배님과 친분을 쌓고 싶었... 아니, 그러니까..."

썩 좋지 않은 결과였다. 지은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영원할 것 같은 침묵에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괜찮습니다! 지은은 힘들겠지만 지은주는 고통받는 지은이 좋답니다 ^^ (지은:???)

55 타미엘주 (4932143E+5)

2018-01-06 (파란날) 00:08:26

>>48 타미엘 어머님을 키잡하고(나이차 2X 이상) 어머님의 아버지가 동기(?) 였는데 그 앞에서 청첩장 살랑살랑 흔들면서 막 비웃고 타미엘 존재를 어렴풋이 눈치채는 머리쓰는 또라이..

음. 돌아가신 게 다행이군요!

사이렉스: 글쎄다. 정말 죽은 거라고 생각하니? 난 올람처럼 익스퍼란다.

56 지현주 (2866636E+5)

2018-01-06 (파란날) 00:13:07

세상에... 나이차 그냥 범죄인데요?

57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14:28

>>55 ....세상에나....(동공지진) 그리고..익스퍼라고 해도 말이죠..(??)

58 지은주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14:59

ㅋㅋㅋㅋㅋㅋ사랑에는 나이차가 없ㅇ..(2X를 슬쩍본다.) 네, 도둑이네요.

59 안유안-이지은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17:55

지은은 긴장한 듯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못하였다. 유안은 조금 예상 밖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야 다른 팀원들은 자신의 이런 무뚝뚝한 태도에 그렇게까지 연연하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는 누군가 씨도 있었다...유안은 속으로 고개를 저으며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아무튼, 팀원에게서 이렇게 긴장한 반응은 처음이라고 할까.
이대로 침묵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았지만 유안이 깨기로 했다.

"선후배간의 친분이라, 미담이군요."

끝의 '미담'을 말하면서 조금 불쾌한 표정이 얼굴에 일순간 지나간 듯하다. 미담을 싫어하는 건가.
잠시 벽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긴장한 상태의 지은을 다시 응시하였다. 한 번의 박수소리가 짝 울러퍼졌다. 묵직한 분위기를 깨듯. 유안이 한 것이다. 박수를 치는 동시에 유안은 입을 다시 열었디. 평소의, 과장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연설조.

"뭐, 악의는 없어보이는군요. 훌륭합니다, 누님. 아주 훌륭합니다."

도대체 이 훌륭하다는 말은 나올 때마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을 줄 아십니까?"

이번에는 질문이다. 표정은 여전히 없는데다 무미건조하기까지 하지만. 조금 두서없는 화법이지만 지은아, 익숙해질 거야...(?)

//어엌ㅋㅋㅋㅋㅋㅋ사실 저도...유안이가 고통 받는 게 좋은...(커밍아웃)(????)

60 울프주 (3932628E+6)

2018-01-06 (파란날) 00:19:59

저정도면 범죄에요 범죄!!

61 안유안-이지은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20:35

으아니 2X...(동공지진) 범죄자다...! 범죄자다...!!

62 로제-지현 (6031509E+5)

2018-01-06 (파란날) 00:20:40

깔끔하게 마른 머리를 빗질하던 손이 멈췄다. 이내 빗을 내려놓고 화장대에서 멀어진 그는 거실로 휠체어를 끌었다. 한산한 거실을 둘러보며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은 그는 부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빈 병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개수대에선 알코올 냄새가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겠지. 남은 술을 싹 개수대에 부어버린건 꽤나 파격적인 일이었다. 악몽은 언제나 그의 발목을 잡았고, 처방전이 되어버린 술은 그를 좀먹기 시작했음을 눈치챈것이겠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가진 큰 결심은 며칠이 지났다고 그를 슬금슬금 시험했지만 로제에겐 그것을 견디고 잊게 할 만큼 큰 결심이 있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

압생트빛 눈은 부엌을 노려보다 거실을 투명히 비추는 베란다를 향했다. 오늘따라 날이 밝은건 기분탓이 아니겠지. 보름달과 함께 주변을 맴도는 별은 주위를 환하게 밝혔고, 로제는 한참동안 달을 바라보다 손에 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들려있는 핸드폰 사이로 신호음이 들렸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원래 이렇게 전화를 했던 사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통화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귓가에 댄 그는 미리 할 말을 정하듯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신호음이
세번째 들릴 때 즈음, 휠체어를 끌며 엘리베이터 밖을 나섰다. 바깥은 마냥 차기만 했다.

63 안유안-미담을 싫어하는 자신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29:04

ㅡ부탁할게...! 같이 조사해주면 안 돼...?

애원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 사람의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기분 나쁜 기억이다.

당시 나는 돈을 운운하면서 그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주일에 천 원...이었던가. 첫번째 천 원만 받고, 그 뒤로는 시치미를 떼며 사양했다.
나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 순간 나는 어째서 내가 그런 태도를 취했는지 정확히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안다.

ㅡ...죄송합니다...

너무나도 겹쳐보였거든. 아버지 앞에서 사죄하며 애원하던 예전의 내 모습과.
일종의 동질감 섞인 동정심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서 우러나온 것이 그런 친절이었던 것이지.

...하지만.

"...바보 같은 행동이었어."

자조적인 미소를 옅게 띄우면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밝은 빛 뒤에는 언제나 끝 모를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나는, 미담이 싫다.

//이와중에 짤막한 독백...! 으아아

64 지은-유안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30:56

미담. 상대에 입에서 또 예상치 못한 답이 나왔다. 유안의 성격을 제대로 알리가 없는 지은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불쾌해보이는 유안을 본 지은은 해탈해지기로했다.
그래,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후배야. 분명 머리 속에서만큼은 하얗게 불태운 포즈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10년간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싸웠는데 여기서도 같은 악순환이라니.
지은은 상념은 잠시 치워두고 일단 사과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허리를 막 접으려는 순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 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 후, 갑작스러운 상대의 칭찬의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고 어색하게 답할 뿐이었다.

"감사합니다...? 자판기 음료는... 아마도 뽑을 수 있습니다."

부들거리는 입꼬리를 약하게 올려 웃는건지 뭔지 모를 애매한 표정을 만들어내버렸다. 자판기 음료야 당연히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익스퍼들이 모인 익스레이버. 자판기가 갑자기 트랜*포머 마냥 변신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에 지은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저런 지은과 유안 모두 화이팅^^ 그래도 꽃길은 걷게 해줄게! (지은 : 사양합니다.)

65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32:20

으음...으음...유안이... 유안이와 관련된 독백은 뭔가 유안이가 항상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이것은 기분 탓인가..!

66 지은주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33:03

유안아... 8ㅁ8

67 꽃돌이 (6031509E+5)

2018-01-06 (파란날) 00:33:32

유안..유안아...8ㅁ8...!!!!!

68 정상 - 울프 (1234744E+5)

2018-01-06 (파란날) 00:37:24

"어라, 화났어?"

졸졸 쫓아가서 네 옆에 앉는다. 울? 조심스레 이름도 불러보다가, 동화책을 들고 있는 팔 위에 손을 올리고 살짝 힘을 주어 아래로 내렸다.

"미안해, 장난이었어... 아무도 없어. 있다면 들어오자마자 그것부터 해결했겠지."

화내지마, 응? 눈을 깜빡이며 널 올려다보았다. 너무 심했나. 장난이 과했던 것 같다. 속으로 이런 장난은 다시 치지 않기로 결심하며 몸을 낮춰 너와 눈을 맞췄다.

"...네가 가장 에뻐. 이왕이면 나한테만 예뻤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질투도 난다고."

69 정상주 (1234744E+5)

2018-01-06 (파란날) 00:39:23

유안아...!!! 그리고 지은이 쩔쩔매는 거 너무 귀여워욬ㅋㅋㅋ 상이가 지나가다 보면 야 이지은 너 나한테는 그렇게 공손하게 안 대했잖아 하고 엄청 놀렸을 거 같궄ㅋㅋ

70 지은주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42:15

신입이라서 빠릿빠릿합니다! 아마 상이에게 들켰다면 화내고 싶지만 선배앞어라서 차마 뭐라 못하고 ㅂㄷㅂㄷ 이러지 않을까요~ 물론 일주일지나면 선배고 뭐고 농담이나 잔뜩하겠지만요

71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43:54

사실 여러분들은 저렇게 태연하게 나가는 모습이 과연 하윤이의 눈에 안 비쳤을지를 생각해봐야...(??)

72 정상주 (1234744E+5)

2018-01-06 (파란날) 00:46:20

ㅋㅋㅋㅋㅋㅋ유안아 지은아 힘내렴.... 하윤이한테 걸리면 66건강즙99당한단다...

73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46:58

.dice 1 2. = 2
1.그리고 사무실엔 하윤이도 있었습니다.
2.다행히도 하윤이는 자리를 잠시 비웠습니다.

그리고 건강즙 당하는 것은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4 안유안-이지은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47:15

"아마도? 애매한 대답이군요. 그래도 뽑을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지금 막 1층으로 내려가서 자판기 음료를 마실 생각이었거든요. 따라나오신 김에 동행해주시죠."

사람을 대하는 것이 싫다던 유안인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
아, 일종의 대가 지불일 수도 있겠다. 자신이 넘어져서 지은의 시선을 끌고, 어떻게 되었든지간에 따라나오게 했고, 긴장시켰으니. 그것에 대한 확실한 대가 지불의 심정일 수도. 그야 무언가를 대가 없이 받으면 어떻게든 언젠가는 돌려주는 정신을 가진 사람이니. 자판기까지 같이 가면서 나름대로 스스로 끼쳐버린 긴장을 풀어주고 선배로서의 역할을 할 생각인 모양이다. 이 반쯤 은둔형 인간이 과연 얼마나 할지는 의문이지만.

지은의 대답도 무엇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서 앞으로 느릿하게 걸어갔다.
그녀가 옆에 있든 말든 혼잣말을 모노톤으로 늘어놓아본다.

"참고로 이쪽은 능력이 독심술 같은 것이 아니라, 감각 차단입니다. 저주 받은 능력, 그 자체죠."

시선을 잠시 아래로 내리깔았다가 다시 천천히 들었다. 여전히 의욕없는 눈동자다.

75 안유안-이지은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47:55

>>73 유안: (진심으로 안도)

76 지은주 (214807E+57)

2018-01-06 (파란날) 00:48:02

오 예! 뭔진 모르겠지만 다갓님께 이 영광을...

77 정상주 (1234744E+5)

2018-01-06 (파란날) 00:48:38

둘은 살았군요! 당연히 하윤이의..... 건강즙은 1/2의 확률로 맛이 끔찍하거나 좋거나 하니까요 하지만 여태까지의 결과를 보면 음음

78 안유안-이지은 (4003033E+5)

2018-01-06 (파란날) 00:49:05

그리고 저 독백은...으으음 맞아요 좀 몰아세우는 느낌이 없잖겠죠. 자기혐오 때문에...그런데 이 놈의 자기혐오도 약간 특이케이스랄까...(횡설수설)

79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49:27

>>76 자세한 것은 하윤이의 시트 정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답니다..!

80 지현 - 로제 (2866636E+5)

2018-01-06 (파란날) 00:49:35

...아니야, 그냥 전화하는건 관두자. 서로에게 너무 상처줄 짓만 했잖아. 아니 지현, 네가 일방적으로 남긴 흉터였잖아. 어떻게 뻔뻔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 남의 기분같은건 네 초조함 따위에 모른척 해버린 네가. 그냥 포기하...

걸려온 전화, 거기에 표시 되어있던 번호. 010-xxxx-xxxx, 동생. 머리가 굳어버렸다. 왜? 난 너를 상처 입힌 사람인데, 어째서. 진동이 세번정도 울릴 찰나의 시간, 내게는 너무나도 긴 영원같은 순간.

"......"

울컥, 감정이 바닥에서 치고 올라왔다. 조금만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폭풍의 언저리같았다. 서너번의 진동이 더 울리고서야 나는 겨우 이 폭풍을 억눌러, 전화를 받았다.

"...동생?"

여보세요, 라는 차가운 네 글자가 나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두 글자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내 목소리는 미처 억누르지 못하고 떨려왔다.

81 지현주 (2866636E+5)

2018-01-06 (파란날) 00:52:46

생각해보니 지현이는 아롱범팀 오기전에 해결한 건수가 많네요. 연쇄 유괴 및 살인, 조직폭력배 파벌 소탕, 연쇄살인, 미제사건, 은행강도 등등...

82 아실리아주 (6148475E+5)

2018-01-06 (파란날) 00:53:24

꼬로로록.. (가라앉음)
일상을 할까 싶었지만 컨디션이 안 따라주네요. ;0;.. 갱신해요. 다들 좋은 새벽 :>

83 이름 없음◆RgHvV4ffCs (9505056E+5)

2018-01-06 (파란날) 00:54:04

어서 오세요! 아실리아주! 좋은 밤이에요! 그런데 컨디션 안 좋은데 갱신은 괜찮은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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