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혼자였고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외로워 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명랑하지도 활발하지도 않았어요. 그 반대이였답니다. 그녀는 자신으로 부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그녀는 어떻게 '사람'을 대하야만 해야 될지 몰랐기 때문이지요. 왜냐하면, 사람이라는 것은 어떻게 행동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은 그녀에게 무서운 것이였습니다. 그녀의 시선에 비치는 사람들의 무리는 그저 풍경일 뿐이였습니다. 타인에게는 대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말해야 될지 알 수 없었어요. 사실, 웃으며 서로 오가는 사람들의 틈에 그녀도 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거부당한다면요? 그러나 미움을 받아버린다면요? 그녀는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인적 없는 곳에서 그저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때는 혼자 따라해보기도 했습니다. 일인다역을 맡으며 스스로가 타인이 되어 자신과 어울려 보았습니다. 그건 나쁘지 않았어요. 그러다 그녀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타인을 자신의 생각되로 할 수 있다면 상처받을 일도 없지요. 무엇을 해야 될지 해맬 필요도 없어요. 그녀는 이 행위를 좀더 정교하고 멋들어지게 하고 싶었졌습니다. 실제로 '사람'을 두고 말이죠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자신을 여러 명으로 만들 수도 없었었요. 할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텐데요. 자기자신이니 만큼 전부 알아줄거에요. 모두 헛된 일이 되고 그저 이정도로 만족해야되는 것인지. 그녀는 그것은 싫었어요. 다시 그녀는 생각했어요. 원점으로 돌아가 '친구' 구하기로 말이죠. 그리고 타인을 어떻게 자신의 생각되로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 그로 부터 시간이 다시 흘렀어요. 그때와 달리 그녀는 친구를 가득 만들어 냈었습니다. 더 이상 그녀는 외롭지 않았어요. 그녀의 친구들은 언제나 그녀와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녀를 이해해 주고 언제나 그녀의 곁에서 그녀만을 위해서 행동해요.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배반하는 일따위는 없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이 고작이였던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까지 될 수 있었을 까요?
왜냐하면.
그녀의 친구들은 전부, 전부, 전-부. 그녀가 조종하는 '인형'일 뿐이였으니까요. 그녀는 알았어요. '친구를 구할수 없다면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고.
그녀는 스스로의 인형극에 빠져들었어요. 이제 친구가 가득 있으니 그녀는 이상 타인은 필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을 어쩌죠? 그녀는 이것의 틀을 더욱 크게 하고만 싶어져 버렸어요. 이제 그녀에게 사람은 인형이 뿐이에요. 진짜 사람을 자신의 생각되로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재주는 없어요. 하지만. 다른 방법은 있을 거에요. 첫번째 답은 찾아내었으니 두번째 답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흘렀어요. 그리고 그녀는 답을 찾았어요. 그동안 자신은 사회라는 거대한 인형극을 미쳐 보고있지 못했던 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디에나 높은 것은 아래에 있는 것을 다루어요.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형' 완전히 따라주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람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니까 이정도로 그녀는 만족했어요.
그녀는 이 인형극이 계속되길 바랬어요. 이대로 천천히 계속 해다간다면 분명 사람들도 자신의 '인형'이 되줄 거에요.
--, --,네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아 또, 또 그래. 짜증나게. 고양이 우는 소리같은 게 들려. 책 읽는데 방해되는걸. 그렇다고 죄 없는 고양이를 내쫒아서는 안돼지만. 그녀는 그리 생각한 채, 가만히 책을 읽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이 시간이 좋았다.
"......?"
그런데 근처에 들리는 발소리. 뭐야, 이젠 발소리까지 들려? 기분나빠. 이게 뭔데. 왜? 왜 아직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거야? 어렴풋이나마 기억해버렸어. 싫어... 그녀는 이내 주위를 둘러보다가, 푸른 머리와 금빛 눈의 주교 한 사람을 발견한다. 그래, 분명... 리코 R. 케인 주교님이었지. 다행이다, 이건 착각이 아니었네.
"저기, 안녕하세요...?"
시이는 가만히 그녀에게 다가가 인사한다. 생글 웃는 얼굴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일전의 사태를 겪고나서는, 다행인지 돌아오는데에도 성공했거니와 외부로 정보가 누출된적도 없었다. 그런 안도의 마음을 가지고 양광신성회의 주교, 리코는 업무를 마친 다음 기지개를 펴며 한가한 나머지 교황청 내부의 시찰을 다니기 시작했다. 말만 내부 시찰이지 다들 일을 잘하고 있나? 라던가 아니면 여가시간을 잘보내고 있나? 하는 정도의 얼굴 비추기에 가깝지만서도.
"앗, 책읽는데 방해라도 했는지요?"
발소리를 내면서 주변에 누가 있다는것을 일부러 보여주고있었기에, 주변에 있던 신도, 아마 이름은 시이였던걸로 리코는 기억한다. 긴 갈색머리에 검은 계통의 옷을 입는 소녀. 자랑스러운 이단심문관의 한명이니 얼굴과 이름은 기억해두었다. 과연 이단심문관이라는 존재가 자랑스러운지에 대해서는 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찌되었든 이 자리까지의 시험을 합격했다면 그래도 재능이 있는 인재다라고 리코는 여기고 있었다.
"평안하신지? 마침 잘만났습니다."
리코는 예의에 따라 시이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생글웃는 얼굴에 답변하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 미소에는 다른 의미도 조금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이런일이 일어날것같은 기지감이 그녀에게는 있었으니까.
시이는... 밀크 크라운 온 소네치카와 새로 바뀐 목떡(죽기에는 좋은날이었어) 그 두 곡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d6Vkowc1VpE ↑밀크 크라운 온 소네치카(히이나 버전, 아쉽게도 본가링크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xdCBs7vfE0 ↑죽기에는 좋은날이었어(히이나 버전, 본가링크.)
"그리 딱딱하게 굴 필요는 없답니다. 당신과 같은 신도들이 뽑아서 올려준 자리인데 긴장할 필요가 있는지 저로는 의구심이 드는군요."
왠지는 몰라도 자신의 주교라는 직위가 아랫사람들에게 있어선 꽤 위가 아픈 존재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결국은 관직일 뿐인데 왜 그러는 것인지.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의아하게 여기며 리코는 딱딱해진 시이의 태도를 조금이나마 풀려는 듯 그런 이야기를 해본다. 다만 그런 말 자체가 오히려 위가 아프게 되는지는 별로 자각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눈치가 빠르시네요. 조금은 있답니다. 다만 여기는 보는 눈이 너무 많군요. 곧 해가 질 시간이니 예정조화대로 흘러가는군요."
해가 지는 무렵. 태양은 그 자리를 거두고 잠들러 가는 시간. 그리고 아직은 새벽이 깨어나기 직전. 그 사이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었기에 리코는 애초에 우연을 가장한채로 접근을 한것이다. 어쩌면 고양이 소리도 의도된것이 아니였을까. 그것까지 염두해뒀을지는 리코의 의중을 모르니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