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좁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겠지. 악수를 하자마자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을 훑어보던 아실리아는 곧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그 장면 속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제가 무지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이었으니까. 타미엘, 우리 쪽 팀원이자 회식 공개 고백의 주인공 되는 사람. 또 그와는 별개로 눈에 띄는 외견 덕에 나름대로 뇌리에 깊게 남아있었던 사람이더랬다. 놀란 와중에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쓰며, 아실리아는 제가 방금 보았던 장면들을 다시금 최대한 차분하게 되짚어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 ....반갑습니다, 에드워드 씨. "
눈 앞의 이 남자가 타미엘을 어딘가에 감금했다는 말이지. 거기에 폭행, 약물까지. 아실리아는 천천히 손을 빼면서 재빨리 장갑을 도로 끼웠다. 침착함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역시나 그 장면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인지, 뒷통수라도 세게 한 대 얻어맞은 듯 머리가 유독 더 멍했다. 그 와중에 시켰던 아메리카노는 어느새 나와있었고, 아실리아는 곧장 테이크아웃 컵을 받아들곤 에드워드를 돌아보았다.
" 저기, 제가 해야 할 일.. 이 생각나서. 이만 가 봐야, 할 것 같네요.
단순히 꺼림칙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배기 악질 범죄자였다는 점이 아실리아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더욱 방해했다. 이내, 아실리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가볍게 작별 인사를 하곤 카페 바깥으로 반쯤 달리듯 걸어나왔다.
" ...... "
약 냄새가 사라지니 머리가 식었다. 아실리아는 가만히 생각을 정리했다. 만약 지금 당장 보고해서 서하에게 전송을 부탁한다면 타미엘은 어떻게 구해낼 수야 있겠지만, 문제는 저 남자다. 체포를 해야 하긴 하지만 무작정 하려고 하면 놓칠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증거가 조금 더 필요하다. 곧 아실리아는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 눈에 띄지 않게끔 몸을 숨겼다. 에드워드가 돌아와서 출발할 때 자동차의 번호판을 알아낸 후 차량번호 식별 및 추적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 레주, 정상주 피드백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아,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졸려ㅛ서 아무말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오늘은 들어갈게요 다들 굿잠굿밤(털석
>>262 지은이는 일단은 성류시에서 계속 살았습니다. 그러니가, 고등학교 당시 지은이랑 같은 고아원인 것이 자연스럽겠네요! 그당시 지은이는 몰래 능력을 연습하고 있었고, 음침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많이 밝아진 거고요. 생각해보니까 지은 혼자 연습하는 걸 들켜서 알게되었다는 설정도 좋은 것 같네요!
>>271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ㅠㅠㅠ 시간계산 해보니 정상이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때가 지은이가 14살일때입니다. 그때라면 그래도 나름 진정되고 말수도 많아질때쯤일 겁니다. 하지만 친한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고 그 때문에 봉사를 오는 정상에게 말을 가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네요. 정상주는 어떠세요?
소리내어 웃는 그를 따라 나도 같이 웃었다. 칼도 레니도, 프레이도 리키도 다들 말 엄청 많은데. 미리 얘기해야겠다. 적.당.히 하라고.
내 말에 그가 어색하게 볼을 긁적이자 그게 재밌다는 듯 키득키득 웃었다. 알고 있었네. 그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옛날 선후배 시절부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보게 된 상대였으니까,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새가 처음 본 상대를 어미라고 각인하는 것처럼.
"제일 궁금한 거라-"
막상 물어오니 이거다! 싶은게 없다. 제일 궁금한 거... 잠시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적절한 질문을 골랐다.
너는 내 품 안의 온기조차도 거부하였지. 억지로 품에 안으면 새파랗게 질린 입술이 내가 싫어하는 말만 내뱉었단다. 싫어. 헤세드.. 특히 그 말이 너무 싫어서 널 조금 아프게 했지만 나쁜 건 아니야. 그저 네게서 불필요한 것을 도려내는 과정일 뿐인걸. 전혀 설득력 없는 말이었지만 그걸 바로잡을 이는 지금은 없었습니다.
"반가워요 아실리아 양." 아실리아가 본다면 기억 속에서의 타미엘에게 속삭이고, 폭력을 휘두르던 그 잔혹하고 일그러진 표정과는 전혀 반대인 화사한 표정은 역겹다. 라는 범주에 충분히 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나온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며 마셨습니다.
에드워드는 생각을 읽을 수 없지만 만약 악질 범죄자. 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억울하다는 듯 그저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게 어떻게 악질 범죄자랑 동급이냐. 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분명 악질 범죄자였습니다. 가볍게 작별 인사를 하고 거의 달려나가듯 나가는 아실리아를 바라보는 에드워드의 눈이 서늘했습니다.
"...그냥 감일 뿐이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나의 것에게 가는 거니까 말이지요. 라고 중얼거리고는 컵에 든 아메리카노를 카페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는 자동차로 향해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했습니다.
//음음. 다음 걸로 막레가 되지 않으려나요..? 어제 기절해버렸... 두통 시르다아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지침)
타미엘주: 아마 조회하거나 하면 전과기록이 나올 걸요.. 접근금지명령까지 내려졌으니까요.. 그당시 크게(신문 앞면급) 기사는 안 났지만 지역신문기사도 몇 개 나올지도. 에드워드: 쓸데없이 기사가 나고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져서.. 타미엘주: 이분은 신경쓰지 맙시다. 음. 악질 범죄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