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피안의뱀 ◆6fGkSDZCMs
(818621E+58 )
2018-01-02 (FIRE!) 16:02:51
『"내 영토와 자식들을 언제까지 농락할 셈이냐 빌어먹을 에오스..! 좋다. 나도 너를 끝까지 괴롭게 해주마." - 분노로 가득찬 태양의 신, 헬리오스 』 시트 >1514797618> 선관 >1514819391>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BC%EC%9D%98%20%EB%82%98%EB%9D%BC%EB%8A%94%20%EC%9E%A0%EB%93%A4%EC%A7%80%20%EC%95%8A%EB%8A%94%EB%8B%A4그렇게 역사는 흘러간다. 피와 절망을 듬뿍묻힌 채로-.
869
슈텐주
(6564153E+5 )
Mask
2018-01-03 (水) 19:40:04
교수님..어째서..!
870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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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0:07
>>866 죄송해요! [데이터 말소됨]형 만큼은....!
871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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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2:12
참고로 내 뒷설정 풀이는 진실은 -검열됨- 정도고 거짓은 -검열됨- 정도야.
872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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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2:30
음, 그런데~ 보레아스에도 낮과 밤은 있지? 대체적으로 날씨가 어때?
873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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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4:01
낮밤 당연히 있음 날씨는 4계절이 있다기보단 1년내내 서늘함.
874
레오닉 - 시이
(175438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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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4:16
"하하, 하던대로 하면 돼. 상사한테 잘 보이는 것도 오래되면 꼬붕으로 알더라고. 어차피 이런 시기에 중요한건 상급자가 아니니까." 아련하게 스쳐지나가는 지금의 윗분이라면 양손으로 세기 어려울 만큼이나 행방불명이 되는 정도라지만, 레오닉의 말은 살아오면서 은연중에 깨닫게 된 회의적인 법칙이기도 했다. 비단 누군가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으로서. "이럼 안되지만 한 줄 정도만 읽어볼까? 마음씨가 따스하다고 쓰여있군.... 환상종에게도." 그리고 이어질 말에 남자의 회색빛이 무겁게 가라앉아 답변했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아련히 회상하는 듯이 멍하니 지평선을 응시하기도 했다. "시이, 이단심문관은 무얼 하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지?"
875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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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5:08
한랭 기후인 거군요. 그럼 툰트라 계열 행성인 걸까요?
876
아나이스 - 슈텐
(4682699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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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5:29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였으나, 정체가 밝혀졌을 때가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이 없다면 그저 의심하게 두는 쪽을 택할 것이다. 오히려 슈텐이 그를 믿어주었다면 그게 오히려 더 수상할 테고. 그저 지나가는 길에 만난 마음 약한 도우미 정도로 생각되었으면 좋을 따름이였다. “그건 확실한 이정표가 되겠네.” 활을 쏘는 만큼 시력에도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늑대 무리가 모여 있다면 눈에 띄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일 테고, 그때 놓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심플한 계획이였다. “...키가 크다고 해도 나랑 몇 센티 차이도 안 나는데.” 몇 센티 정도보다는 더 많은 차이가 났지만. 그래, 키 커서 좋겠다. 물론 이걸 말로 꺼내지는 않았다. “굳이 새끼 늑대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놓아 줄 이유가 따로 있어?” 그저 평범한 동정심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순수한 궁금증이 든 것도 있었지만 떠 보려는 속셈이 아예 없다고는 못했다.
877
시이주
(7637645E+5 )
Mask
2018-01-03 (水) 19:46:29
헉, 시이는 이제 주교님한테 까이겠군요! 아이 조아!
878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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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7:45
>>875 그런데 옆인 노토스는 4계절이 뚜렷하다. 현실의 상식을 거부하는게 좋음.
879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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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8:30
일단 밤과 낮이 있다는 것으로 볼때는 동주기 자전은 아닐테고... 1년 내내 서늘하다는 것은 항성과의 거리가 골디락스 존에서 살짝 떨어진 행성이거나 항성 자체의 온도와 광량이 낮은 경우 겠네요.
880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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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49:00
내가 뒷설정으로 푸는거랑 리코의 행적이랑 이어서 보면 세계관 관련으로 큰 떡밥의 문을 열게될것이라고 나는 말하고싶네.
881
알리시아주
(2004284E+4 )
Mask
2018-01-03 (水) 19:49:35
>>878 아, 그렇군요.
882
슈텐-아나이스
(6564153E+5 )
Mask
2018-01-03 (水) 19:50:01
"뭐 불만있나?" 키얘기를 하자 뾰루퉁해지는 듯한 모습을 보자 그는 킥킥 실소를 하면서 길을 나아갔다. "굳이? 약자는 당연히 강자의 마음대로 하는거지, 난 그냥 도와주고 싶어 도와주는거다. 요녀석에게 거절은 못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야기했다. "뭐 난 별종이라서 말이다. 보통 사람들이랑 사고구조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다."
883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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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0:52
아까전에 알리시아주가 말한거 검열할까말까한 이유는 거의 60%정도는 정답이었을까
884
아나이스주
(4682699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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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1:09
>>880 (바보인 아나이스주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으음 신기하네요...한 쪽은 사시사철 한랭기후에 한 쪽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885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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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1:23
>>880 리코는 세계라는 이름의 비밀을 상자을 상자를 열수 있는 열쇠같은 입장인 거로군요!
886
슈텐주
(6564153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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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1:54
젤나가나 에이드라같은 존재가 헬리오스인건가...
887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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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2:50
>>883 히익...! 무려 60% 씩이나...
888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Mask
2018-01-03 (水) 19:53:19
그이상은 말못해주겠네.
889
시이 - 레오닉 주교님!
(7637645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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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3:24
"...하지만, 저는 굳이 상사가 아니라도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러는 것 뿐인걸요." 시이는 조용히 그렇게 말하곤 이내 주위를 살피다 레오닉의 질문에 불안한 듯 괜히 바들바들 떨며, 투명하지만 울 것도 같은 눈동자를 하곤 겨우 입을 열었다. "......이단심문관은, 환상종을 없애는 것이 그 역할이고요. 환상종을 처리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 입니다." 어떡하지? ...생각해보면 난 그걸 알고 있는데도, 그들을 친구로 느끼면 안됀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나는 그들을 친구로 대하고 있어. 이게 뭐야, 이건 싫어. 공존하고 싶어. 함께 살아가는 게 좋잖아. 아무도 상처입지 않는 게 좋잖아. "죄송, 합니다..." 시이는 바들바들 떨리는 양 손으로 제 얼굴을 푸욱 덮으며, 고개를 숙였다.
890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Mask
2018-01-03 (水) 19:54:17
세계의 의문 1 : 이상할정도로 해양관련 사업은 진행되지않는다. 환상종 역시 바다에는 신경쓰지않는다.
891
시이주
(7637645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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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5:42
시이주: 주교님! 마음껏 시이를 혼내고! 때리고! 잔뜩 까 주세요!!!(흔한 S) 시이: 더 이상의 고통은 Naver...
892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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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19:56:19
떠오르는 상상을 마구 말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으니 자중해야 겠어요.
893
비비안주
(019265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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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00:00
응...? 그러게요? 왜 바다는 신경안쓰지..? >>861 그 공식은 뭔가요 부캡틴ㅋㅋㅋㅋㅋ!!!!!!
894
아나이스 - 슈텐
(4682699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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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02:29
“불만이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그래도 솔직히 조금 부럽기는 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겠다. 다시 늘 짓고 있는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확실히 그건 이유가 되지. 약자니 강자니 하는 얘기를 떠나서 새끼 동물들은 그런 매력이 있으니까.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게 하는 것 같은.” 귀여움과 더불어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남아 있기 때문인걸까. 어쩌면 그들 나름의 생존전략일지도 모른다. 손을 뻗어 새끼늑대의 이마를 가볍게 콕 두들기려 한다. “그럼에도 그저 지나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당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늑대를 원래의 곳으로 데려다주려 하지.” 그저 지나친다는 선택지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후드 아래로 조금 더 미소가 짙어진 게 눈에 들어온다. “당신은 나름대로 친절한 듯 하네.” 적어도 지금 본 모습으로 판단하자면 그랬다. “그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게 좋은 방식으로 다르다는 것이라면 좋을 텐데.”
895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Mask
2018-01-03 (水) 20:05:22
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두견새야 -노부나가 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히데요시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두견새야 - 이에야스 라고 일본에서는 그러는데 참치들의 캐릭터는 어떨까? 리코는 울지 않으면 울때까지 몰아붙여 괴롭혀주마 두견새야. 려나.
896
슈텐-아나이스
(6564153E+5 )
Mask
2018-01-03 (水) 20:06:48
"뭐 누가됬든 아이는 귀엽지. 거기에 내 사고방식엔 간섭하지마. 신념이니까" 이런저런이야기를 하다. 아나이스가 늑대의 이마를 콕 두들기자 늑대는 자연스레 남자꼬마가 되면서 슈텐의 품에 더 달라붙었다. -저사람 저를 괴롭혀요 도깨비아저씨! //일단 밥먹으러 부엌에 가야해서 모방일로 전환해올게요..더짧아지겠네용 ㅠㅠ
897
시이주
(7637645E+5 )
Mask
2018-01-03 (水) 20:08:53
>>895 시이는... 울지 않더라도 괜찮아 두견새야, 대신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해주겠니. 일까요?
898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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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10:07
알리시아는 전투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요, 가능하면 피하겠지만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확실히 싸울 수도. 그녀는 그냥 자택에서 인형이나 만들며 놀면서 뒹굴거리고 싶어하는 착한 아이랍니다~
899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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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10:19
>>895 캐릭터가 없어서 이런걸 할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젠자아아아앙~~~~!!
900
레오닉 - 시이
(175438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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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10:25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이런 종이쪼가리는 한 명의 사람을 완벽히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해. 진정으로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일은 자연스레 일어나게 되어 있어. 걱정하지마."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고 유연한 사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초자연적인 축복과도 다름 없는 기적적인 능력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 세상 사는 일이 쉽던가. 그럼에도 레오닉은 마치 그 소녀를 달래는 듯한 어투로 다정히 이야기하며 종이를 집어넣었다. "....우리에게 환상종에 대한 감정적인 정도는 없는거야. 인류를 수호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환상종이지. 환상종이 모두 인류에게 위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실제로 인간을 먹고 우리는 그런 환상종을 구별할 능력이 없다." 그리고 그는 검은 서류 가방을 열어 종이뭉치를 안에 던지듯 집어넣었다. 가방의 이음새 역할을 하는 황동 톱니바퀴의 맞물림이 하늘처럼 불온하게 울려퍼진다. "우리가 신에게 하사 받은 것은 그들을 구별할 도구가 아니라 죽이는 도구. 나한테 대고 죄송하다 하는건 의미가 없어. 그 대상은 내가 아니라... 여기까지 하지." 그는 어렴풋하게 무엇인가 복받친 듯이 한껏 말을 이어나가다 돌연히 어색한 끝맺음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안경을 치켜올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과하는 의미로 내 집무실에 초대해도 되겠나? 와서 차라도 한잔 하지,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901
아나이스주
(4682699E+5 )
Mask
2018-01-03 (水) 20:10:29
>>895 아나이스는 울지 않으면 내버려 둔다-일 것 같네요!
902
비비안주
(0192654E+5 )
Mask
2018-01-03 (水) 20:11:26
비비안은.. 울지 않더라도 괜찮아. 언젠간 너를 울려보일테니... 일까요...
903
알리시아주
(2004284E+4 )
Mask
2018-01-03 (水) 20:13:46
일단 알리시아라면... "울지 않고 싶다면 울지마렴, 울고싶다면 마음껏 울어보렴 두견새야" 라고 묘사 될지도...?
904
서뉼
(3765804E+5 )
Mask
2018-01-03 (水) 20:13:56
선율 갱신!! 선율은 [울기 싫으면, 그렇게 해도 괜찮아요. 두견새여. 아, 혹시, 울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걸까요? (생긋)] 이런 정도이려나요!!!!
905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
Mask
2018-01-03 (水) 20:14:20
그러고보니 벌써 900인가~ 곧 다음 판으로 넘어가겠네~ 열심히 놀라주는 참치들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906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
Mask
2018-01-03 (水) 20:15:21
>>905 놀라주는이 아니고 놀아주는임 ㅋㅋㅋㅋㅋ 서프라이즈 파티라도 하는거냐구!!!!!!!
907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
Mask
2018-01-03 (水) 20:18:24
2판준비는 50레스정도 추가되면 이겠군. 우리 어장 화력 대단한걸.
908
레온주
(175438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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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18:43
>>904 마지막 생긋에 괜한 오싹함이? 기분탓인가 안냥하세요! >>905 (화들짝)
909
서뉼
(376580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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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19:32
기분탓입니다!!!! 하하!! 노실분!!
910
레온주
(175438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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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2:48
아까 해양사업은 진척이 적다고 하던데 인류에게 증기선은 있나요
911
레온주
(1754384E+5 )
Mask
2018-01-03 (水) 20:23:36
>>909 멀 하고 놀까요!
912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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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3:50
큿... 다른 것 하고 있어서 오늘도 하지 못하게 되네요... 내일 꼭 할수 있도록 해볼꺼에요! 현실에 휩쓸리게 된다면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913
알리시아주
(2004284E+4 )
Mask
2018-01-03 (水) 20:24:52
증기선 보다는... 거함거포의 드레드노트급 전함도 이미 있는 거 아닐까요?
914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
Mask
2018-01-03 (水) 20:25:54
갑자기 감기걸려서 죽을맛이다... 으으으....
915
서뉼
(3765804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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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6:43
>>911 돌린다거나요!!!
916
비비안주
(4160397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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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7:20
부캡틴은 약국약이라도 사서 드세요!!!
917
알리시아주
(2004284E+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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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7:30
>>914 그런....! 부디, 하루 빨리 쾌차(快差)하시기를 빌겠습니다.
918
레온주
(1754384E+5 )
Mask
2018-01-03 (水) 20:27:58
해양에 무관심하다면 딱히 기술력을 투자할 필요도 없을테니까요 게다가 제 로망은 현대적 선박보다는 나무 끼이익 소리가 진동하는 목범선물이어서 (본심)
919
아나이스 - 슈텐
(4682699E+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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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水) 20:28:17
“간섭까지 할 생각은 아니였다만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하지.” 나름 진중한 태도로 사과를 건넨다. 그가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느꼈더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 테였다. 사과를 안 해서 뒤가 찜찜한 것 보다야 훨씬 나았다. “...하?” 그저 길 잃은 새끼 늑대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나. 그는 망설임 없이 들고 있던 활에 화살을 끼워 겨눈다. “그 새끼늑대를 도와 준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던 모양이네.” 그저 평범한 늑대를 돌려보내주는 게 아니라, 인간들 틈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인가. 이해했다는 듯이 아하. 하고 작게 감탄하지만 싸늘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도깨비 아저씨. 라고 불린 것을 보아하면 이쪽도 품에 안긴 늑대-이제는 아이가 되었지만-처럼 환상종임이 분명했다. 정말 곤란하게 되었어. 난처하다는 듯이 인상을 살짝 찡그렸지만 후드 그늘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멍청이가 아니라는 데에 안도하길 바래. 환상종을 만나면 무작정 공격하지는 않거든.” 힘이 없어 보이는 아이와 그를 안고 있느라 힘을 쓰지 못하는 도깨비. 말만 들어서는 정말 쏘기 쉬운 상대임에는 분명했지만 주위에 있을 저 꼬마의 동족을 생각한다면 일찍 포기하는 편이 좋았다. 겨누고 있던 활을 내리고 화살을 다시 통 안에 집어넣는다. ”내뱉은 말은 지키도록 하지. 보호해 주겠다고 그랬잖아?” 물론 그 말에 ‘누구를’ 보호해 주겠다는 말이 붙어 있지는 않았다. 그것을 과연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쏠 생각이 없다는 것 쯤은 알아들었겠지. 그를 잡는 방법은 넘쳤으니까. 포스터를 붙여서 이단심문관에게 잡아 오라고 하는 방법이라던가. “그러니까.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나름 온건파라는 것일까.” 정체를 들키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거짓말을 하면서 걱정 할 필요 없다고, 해치지 않겠다는 듯이 온순하게 행동해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