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스레는 정해진 상황극판 규칙 외에 따로 정해진 규칙이 없습니다. 스레 설정에 맞게 자유롭게 잡담하시고, 일상하시고, 이벤트를 즐기시면 됩니다. 단, 이벤트 도중에 따로 규칙이 정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이벤트 도중 레주가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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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는 챕터 형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1챕터가 거의 종료되었기 때문에 시트스레는 챕터 2 개시 이후에 올릴 예정입니다. --- *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7%98%EB%A6%AC%EB%A9%98%ED%83%88%20%EC%9B%8C
팀원들은 전부 다 흩어져서 각자 나름대로 무거운 물건들을 잡은 다음 낮게 엎드렸고, 바로 그 다음 순간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엄청난 충격파가 그들을 뚫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나탈리는 그 강력한 충격파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해 그녀 앞에 있는 쇳덩이를 끌어안았다.
"설마 이 쇳덩이랑 같이 날아가버리는 일 같은 건 안 일어나겠지...."
....
충격파는 그들이 있던 폐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을 향해 잠시간 퍼져나갔다.
".... 언니.... 언니....! 나탈리 언니!"
나탈리는 그녀에게 자비없이 불어닥친 충격파로 인해 잠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그녀를 부르는 리사의 목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 끝났어요. 코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주위의 칼립토스도 전부다 사라졌어요. 정말 고생많았어요, 언니." "어....."
그러나 나탈리는 아직 다 끝난게 아니라는 듯, 불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리사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내 팀원들은? 슈네, 시현이, 히비키, 그리고 에리 언니... 모두 다 어디갔어?" "아......"
리사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당황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다 미소와 함께 고개를 돌리고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 저기 있네요."
리사의 말에 나탈리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그녀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 모두들 나탈리에게 무사히 생존했다고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코어가! 잠깐이지만! 사라졌다구요! 그리고 모두들 무사하다구요!!!!! 으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ㅏ!!
많이 셀까? 얼마나 세려나? 나는 괜히 두근두근했다. 엘리멘트 능력이 응축된 레이저 같은 게 쏘아지니까, 이쪽까지 빛이 비치려나? 이상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서, 이거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걸. 여전히 그의 마지막이 나를 아프게 했지만, 나는 눈을 감았다. 이것으로 당분간은, 누군가의 운명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것으로 당분간은 에밀리아와 같은 여자아이를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이것으로 당분간은 그와 같은 죽음을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커다랗게 폭발음이 울리고, 무언가가 아득해진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거센 바람이 몸을 훑고 지나간다. 달려나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난리를 치며 뒤섞였다. 문득 빛 같은 걸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것으로 조금은 더, 누군가를 구해낸 걸까. 누군가의 운명이 지금 이 순간 바뀔 수 있다면, 나는 이것으로, 이것으로...
"다들! 괜찮아요? 엄청 셌지요!"
이런, 목소리가 너무 호들갑떠는 것처럼 나잖아. 하지만 들뜬 목소리를 가라앉힐 방법은 없고, 나는 한껏 격앙되어 모두를 부르며 일어섰다. 강력한 충격파였어! 깜짝 놀랐는걸, 코어가 파괴된다는 건 이런 거구나... 어디선가 수다스러운..아, 리사로구나. 그리고 나탈리.
"나탈리! 슈네비트헨, 시현, 히비키, 다 무사했군요! 뭐랄까, 이거 조금 묘한 느낌이네요..."
인생의 주마등을 보았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만남이 딱 세개 존재했었는데, 첫번째는 라현이 놈. 옆집에 살았던 그 놈과는 태어나는 것도 1주일 차이로 태어났었는데, 그거 때문에 형이라고 부르라며 거들먹거리다가 진짜 밟혀 죽는 줄 알았다. 포우턴트도, 엘리먼트도 아니었으면서 나를 압도하던 놈이라 사실 그 놈의 정체가 칼립토스는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두번째는 서온이를 만났던 것. 내 인생을 바꾸었던 여자. 사랑을 인간의 형태로 빗은 듯한, 사랑이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여자. 나에게 와준 것이 너무나도 과분했고, 벅차오르는 행복감에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다정했던.
그리고 세번째는, 당연히 우리 시월이.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그런, 나의.
…시월이 보고싶다. 우리 딸 보고싶어요. 정말, 진짜로.
“…다시는.”
다시는 이 일 안할꺼에요… 인생의 주마등까지 봤단 말이야. 우리 딸 놔두고 주마등이라니, 이런 몹쓸.
폭발하는 소리에 이어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다. 쇳덩이를 끌어안은 팔에 자연스레 힘을 준 그는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꽤나 큰 충격에 스쳐지나간 자신의 과거는 좋은 기억을 상기시켜주진 못한 듯 싶었다.
내가 이렇게 뭣같이 살았는데, 지금이라도 제대로 살아야지.
그 생각이 들고 나서야 눈을 뜬 그는 주변이 잠잠해진 것을 눈치채곤 쇳덩이에서 팔을 떼고 몸을 일으켜 먼지를 털었다. 긴 머리는 이리저리 산발이 되어있었고, 그는 "나 살아있어." 라고 말하며 터덜터덜 걸어옴과 동시에 머리를 묶듯 제 머리채를 어느정도 잡더니 소매춤에서 메스를 꺼내 그것을 잘라냈다.
며칠 전, 저희 UFE가 찾고 있었던 이번 세대의 코어의 위치가 발견되었고, 최근엔 그 코어를 제거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코어를 제거한 이들은 저희 UFE 측 엘리멘트가 아닌, '배반자'라 낙인찍혔던 엘리멘트들과 포우턴트들입니다.
저흰 UFE를 떠났던 이들에게 배반자란 낙인을 부여했지만, 그들이 믿고 해왔던 행동은 그저 UFE를 배반하려 한 것이 아닌, 저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안전을 지키는 또 다른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희 UFE는 코어를 제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이들,
나탈리 그레이스 에스메랄다 티파레트 겟코노하라 히비키 윤시현 슈네비트헨 테를린덴 리사 캐서린 에릭 라이먼
이상의 인원들을 더 이상 배반자라 칭하는 걸 금할 예정입니다. 또한 비록 그들이 UFE가 정해준 규정을 따르지 않았지만, 그들이 한 행동은 저희 UFE에,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기에 저희는 그들의 업적을 기려 엘리멘탈 기록에 그들의 이름을 추가하고, 이후 세대의 엘리멘트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어는 사라졌고, 세계는 다시 한 번 칼립토스의 위협에서 벗어났습니다. 여러분들의 평화를 향한 거침없는 열정이 있는 한, 그리고 저희 UFE가 있는 한, 세계는 절대로 칼립토스의 손에 힘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이들을 위협하는 이들에 맞서 싸우시기 바랍니다. 맞서 싸우셔서, 여러분의 힘으로 세계의 궁극적인 평화로 향하는 발걸음을 한 발짝 더 내딛게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