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4690295> [1:1/HL] 사자와 북극성 01 :: 662

Rick

2017-12-31 12:18:05 - 2022-04-15 07:33:53

0 Rick (3753456E+5)

2017-12-31 (내일 월요일) 12:18:05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풀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이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
그 짙은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 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206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18:24:01

cctc 끄면 왠지 ㅇ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나요...??? 위해를 가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무섭지 않아요...??? (저만 그런가...???) 앗... 밖으로 퍼져서 전혀 좋을 게 없는 이야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 걸까...:0?)

아니요. '사람이 처음보는 사람에게 가질 수 있는 순수한 기대감' 인데 폴리가 정말정말 오랜만에 가져본 감정이에요...ㅠㅠㅠ... 쟤가 원래 처음보는 사람(특히 릭먼씨처럼 위험한 사람에게는)에게 막 기대감 품는 인간이 전혀 아닙니다.. 쟨 기본적으로 의심병을 가졌는데.... 초면에 '정도 이상의 호의'를 받으면 왜 이러지...? (그리고 호의를 가진 이유를 저도 모르게 분석해내고 마는) 이러는 앱니다... ()() '릭의 아버지'라서, 무의식 중에 호의를 가졌고, 그 호의가 진짜.. 진짜 너무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란 걸 불러 일으켰어요. 굳이 분류하면 '릭의 가족이라면 나에게 있어서 괜찮은 사람이 되어주지 않을까?' <- 이런 느낌의 기대감이지 않을까요! 폴리 이 아이가 가족에 대한 환상이 깨진 지 좀 됐는데.. 솜니움 사장님 가족들이 좀 (많이) 좋고, 폴리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가족이란 느낌이어서 환상이 또 그새 쌓였을까요...? :Q 폴리가 아주 어리고 순수했을 때 (천사를 만나기 전 고아시절입니다) 가족을 가지고 싶어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가족(부모님)을 가지고 싶냐고 하면, 아주 잠시 생각해보다가 고개 (열심히) 젓습니다.
호감이나 기대감이 아주 큰 건 또 아니라서, 씨씨티비 들키면 느낀다는 부정적인 감정의 정체는 '약간의 실망감'과 '제가 사람에게 순수한 기대감이란 것을 약간이라도 가졌다는 것에 대한 충격' 입니다!

아무런 허락도 구하지 않고, cctv내림 이어서요ㅜ_ㅜ 아무런 허락도 구하지 않고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내렸단 느낌...?
cctv 내렸다고 해서 바로 위해를 끼칠 의도! 로 생각하는 건... 엇... 릭먼씨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 누가 그래도 방어본능이 일어설 것 같아요. (아주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거나, 릭은 예외입니다) 릭주가 볼 때 폴리가 상당히 방어적인 사람인가요...? (아무래도 정답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방어적인 사람인 거 맞는... 것 같네요.... 0ㅁ0.... 전 폴리에게 의심병이 있다고만 생각했지, 방어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ㅇ^....

먹었는데도 배고파요...!! 아침을 안 먹으면 이상하게 저녁에 배가 더 고픈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조금 더 먹고 올게요! ^◇^
그리고 뒷부분 바꿔주시는 거 너무 감사해요....ㅠ///////ㅠ (릭주 상냥함에 녹아내림) (흐물흐물)

207 젠틀맨? - 레이디 (6135011E+5)

2019-01-19 (파란날) 18:37:32

조언해준대로 솔직하구먼.
릭먼이 조금 더 위트나 조크같은 것을 아는 남자였다면, 그는 턱 벌어진 폴리의 입모양을 보고 점잖은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알겠네."

그의 아버지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폴라리스의 말에 간결하게 대답했다. 무심했지만, 평소에 침묵으로 긍정을 대신하곤 했던 것 보다야 친절한 태도였다. 릭먼은 고개를 들어 그녀와 그 동료 간의 대화를 잠시 지켜보았다. 그 정도 세월을 보낸 사람이라면 복화술이나 구화같은 대단한 능력이 없이도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 쯤은 대강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의도치 않게 아들의 애인을 조기퇴근 시켜 준 꼴이 된 모양이었다. 그 후 폴라리스가 사라진 5분 가량의 시간동안, 릭먼은 의자에 편안히 기댄 채로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 마티니를 홀짝이기도 하고, 솜니움의 인테리어-그 중에서도 밤하늘보다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성좌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의 뒤에 서 있던 남자(사람들은 보통 그를 리암이라고 불렀다)의 5분은 그 주인의 것마냥 여유롭지는 않았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리암이 다시 릭먼의 옆에 도착했을 때는 어딘가 묘하게 얼굴이 굳어 있는 채였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릭먼의 귓가에 빠르게 무언가를 속삭였다. 난처한 표정을 보건데 방 안을 감시하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반려된 모양이었다. 허, 사자왕이 실소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거절이라. 인페르노가 아직 손에 피를 덜 묻힌 모양이지."

한갖 칵테일바에서 요구사항을 거부했다는 것은 거대 조직의 지배자로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앞에 선 것이 리암이 아니었다면 당장에 목이 떨어져도 크게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릭먼은 리암이 실패했다면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됐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는 역정을 내는 대사 손을 몇번 휘저어 부하를 물렸다. 지금 그의 우선순위는 그쪽이 아니었다.
타이밍 좋게도 필요했던 아가씨는 너무 오래 그를 기다리게 하지는 않았다. 경쾌한 발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원하신다면 특별히 두 잔 정도는 칵테일을 주문하셔도 된답니다. 그 느긋하기 그지 없는 언사에 릭먼은 비뚜름하게 웃었다. 내가 누구인지 확실해진 상황에도 호의를 보인다니 참으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릭먼은 그 친절함이 그녀가 가진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듯이 의자를 천천히 뒤로 제꼈다.

"마음이 바뀌었네, 북극성 양. 장소를 옮기지."

그리고 함께 나가자는 듯이 잉글랜드의 신사마냥 부드럽게 문쪽으로 손을 뻗는 것이다. 폴라리스가 그에 응했다면, 리암은 둘보다 한발짝 앞서 나가 굳게 다물린 솜니움의 입을 벌려주었을 것이다. 문밖에 있던 검은 정장의 또다른 남자는 그와 교대라도 하듯이 안으로 들어와 지폐들을 내밀었을 테고, 그것은 그들 몫의 빌지에 적힌 값을 아득히 넘는 금액이었을 테지. 릭먼은 리암이 건네는 제 코트를 익숙하게 받아들었다.

"새로 사들인 곳으로 갈까요?"
"그러는 편이 좋겠어."

가지. 그는 숙녀를 기꺼이 에스코트 하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또다른 남자가 차량 뒷문을 열었고, 살짝 보이는 내부는 칸막이로 운전석과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창문은 두꺼운 커튼에 가려 바깥을 내다보려는 원래의 목적을 이행하기 영 힘들어보였다.

208 릭주 ◆rAqAiJ2zqg (6135011E+5)

2019-01-19 (파란날) 19:05:40

앗 조금 수정하려다가 상당히 많이 바뀐 듯한 기분이 드네요..! 이들의 운명은 대체...()

>>206 앗 아녜요 애초에 제가 솜니움 설정을 물어보고 썼어야 하는 파트인데ㅜㅅㅠ(흑흑) 당연한 일이었다구욧^ㅠ(파닥파닥)

앗 저는 뭐랄까.. 아무리 그래도 릭먼이 규모가 큰 마약조직 보스인만큼 폴리가 어느정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에 대한 예상이나 경계는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폴리가 방어적이어서?(작은 위협도 폴리에게는 크게 느껴져서?)도 있지만 그만큼 릭의 아버지라는게 폴리에게 큰 의미였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쉽게 기대하고 실망할만큼...

ㅠㅜㅜ아..흑흑 아니 갑자기 양심통이 느껴지는데요.. 이럴줄 알았다면 릭먼을 좀더 인간적이고 괜찮은 사람으로 설정해둘걸...ㅇ<-< 릭먼은 누구에게 순수한 호의를 줄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자기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는 생각도 깊게 깔려있고..ㅠㅜㅜ 가족이라.. 전에도 한번 궁금해 했던 것 같은데 솜니움 사장님과 그 가족도 궁금해지네요! 릭먼과 릭과 폴리도 그런 가족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릭은 예외^ㅁ^...(그것만 보임) 글쎄요^ㅜ, 그런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적어도 릭의 많은 부분을 이해해주었으니까요.. 흑흑..
네에, 아무래도 아침을 안먹으면요ㅠㅜ 설마 점심은 잘 챙겨드셨겠지요0-0(??) 저도 아까 좀 먹었는데 좀더 먹고 와야겠어요ㅎㅎ 맛저하셔요*^^*!!

209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20:18:07

헉 릭먼씨 솜니움은 건들면 안 돼요.......... 88.............. 솜니움 인페르노 보스에게 찍힌 건가요...? 가게 문 닫나요...??? (호달달)

>>208 88.... (와락)

앗.. 폴리에게는 인페르노 보스, 란 이미지보다 릭 아버지라는 게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폴리에게 릭먼씨가 인페르노 보스라는 것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릭의 아버지라는 게 중요한 문제인 겁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에 대한 예상에 총으로 자신을 겨누거나 돈으로 싸대귀 맞는(...)거랑 릭과 만나지 말라는 협박... 까진 있었지만... cctv 끊는 건 생각 못했어요... 아닠ㅋㅋㅋㅋㅋ 방 안을 감시하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반려된 모양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뭔가 솜니움이 잘못한 것 같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뿜) cctv는 감시를 위한 게 아니고... 직원과 손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 입니다 릭먼씨... 8ㅁ8..........

양심통을 느끼지 않으셔도 돼요! 릭먼씨의 순수한 호의는 폴리에게가 아니고 릭에게 갔으면 좋겠다.... 88.... 솜니움 사장님과 그 가족은 베일 속으로 감춰두고 싶지만... 솜니움 큰사장님 혹은 회장님... 은 모델이 배트맨의 알프레도였어요! 전쟁용병이던 만능집사님! *^ㅇ^*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져 전쟁용병에서 은퇴하셨지만(혹은 아내를 잃고 나서...?), 그 이전까지는 알아주는 전쟁용병이셨습니다! 사장님 전성기는 전설의 용병...으로 지금도 가끔 회자되고 있지 않을까...? 원래부터 솜니움 사장은 아니셨고, 친구(솜니움 최초 사장님)의 유언에 의해 솜니움을 상속받으셨습니다! :D (밤의 도시 출신자는 아니세요!) 그리고 이분에게는 아들 둘과 딸 하나와 딸 비슷한 아이(폴리)가 있습니다. 폴리... 는 솜니움 사장님 가족들을 (은인 겸) 유사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을 거고, 가족이 아니라 유사가족이라서 더 믿을 수 있고 안심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을 거 같아요 ^ㅜ... 그리고 제가 솜니움 사장님 가족들 이름을 다 안 지었습니다... 사장님이 바텐더도 겸하시는지 오너만 하시는지도 안 정했습니다... (결정장애)

릭이 예외라는 게 중요한 거죠! ㅇ.< 릭도 언젠가는... 폴리의 많은 부분을 이해... 해줄까요....? ㅠㅠㅠㅠㅠ (엉엉)
이제 배불러요! (헤헤) 점심... 점심 먹었습니다... ◑◑ (밥으로 먹은 건 아니지만.. 핫도그도 식사에 포함되지요?) 앗... 왜 릭주가 좀 더 드신다니까 제가 흐뭇하죠 ^▽^? 네 맛저하고 오세요!

210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20:23:02

사장님 나이가 릭먼씨랑 비슷하거나 릭먼씨보다 조금 더 많거나 그럴 것 같은데 릭먼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실까요? (급 궁금해짐)

211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21:53:52

비뚜름하게 웃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 마뜩찮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마음이 바뀌었네, 북극성 양. 장소를 옮기지.

단순한 변덕이실까. 아니면 마뜩찮은 일이 솜니움에서 발생한 걸까...? 폴라리스는 전자에 좀 더 무게를 실고 싶었다. 손님이 불만을 가질만한 일을 솜니움에서 할 리가 없지. 손님이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부당한 요구를 하셨나? 설마 싶었다. 뭐어, 이건 차후에 확인하도록 하자. 함께 나가자는 듯 신사마냥 문 쪽으로 손을 뻗는 모습에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요? 선선히 답하고 문 쪽을 바라본다. 내가 열어드릴 수도 있는데 선수를 빼앗겼네. 교대로 들어와 내민 지폐를 받아든 것은 폴라리스가 아니고, 폴라리스와 같은 시간에 근무하던 다른 바텐더다. 빌지에 적힌 값을 아득히 넘었어도 바텐더는 결코 놀라지 않는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만,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폴라리스를 한 번 흘끗거렸고. 폴라리스는 그 시선에 소리 없이 활짝 웃음으로 답했을 따름이다. 그 해맑은 미소의 진의는 난 괜찮아요, 라는 뜻이다.

새로 사들인 곳으로 갈까요?
그러는 편이 좋겠어.

솜니움을 떠나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여기서도 위험한 거면 저기서도 위험한 거지. 오히려 장소를 옮기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폴라리스는 솜니움에 폐를 끼치는 게 아주 싫었다. 은혜는 좋은 것으로 갚는 거지,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늘 한 조기 퇴근은 나중에 추가 업무로 갚아야지.

가지.

숙녀를 에스코트 하듯이 내민 손이, 그 수많은 흉터와 걸맞지 않게 신사적인 구석이 있어서 폴라리스는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릭먼의 손에 제 것을 가볍게 얹었다. 릭. 연인의 손이 생각난 탓이다. 처음 만날 때도 그도 이렇게 손을 내밀어 주었는데.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방식은 아버지한테 배운 걸까? 차량 뒷문이 열리고 살짝 보이는 내부는 칸막이로 운전석과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진 것도 보았다. 방음처리까지 완벽하다면 안에서 누가 죽어나가도 밖에선 모르겠네. 그의 아버지가 아니라 인페르노의 보스가 타고 다니는 차라고 하면 아주 쉽게 납득이 간다. 어쩌면 지금부터 위험해 질지도 모르겠네, 어딘지 무덤덤한 마음으로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왜 이 사람은 나를 찾아왔을까.
아들이 만나는 여성이 궁금해서? 그래서 그 여성이 알고 싶어졌을까?

릭먼이 손을 이끌면 폴라리스는 선뜻 차에 올라탔을 것이다. 노신사가 손을 내밀었을 때 제 것을 가볍게 얹었던 것처럼. 사실 이제, 위험에 처해도 내가 먼저 걱정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릭이 걱정이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를 만나러 온 사실을 알고 있을까?

...모를 것 같다는 예감이 마구마구 드는데,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네. 근데 대체로 이런 예감은 기분 탓이 아니잖아... 폴라리스는 문득 한숨을 쉬고 싶어졌지만 익숙하게 참아냈다.

212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21:56:23

헉 이름칸 고민하다가 폴리주로 그냥 올려버렸다... (동공지진)

레이디? - 젠틀맨

정도의 이름칸이 적당하겠죠! ^ㅇ^! 아... 문득. 이름 란에 <며느리 - 시아버님>도 적어보고 싶어졌어요...(*´꒳`*) (아련)

213 릭주 ◆rAqAiJ2zqg (2558813E+5)

2019-01-19 (파란날) 22:38:14

우와 드디어 집에 갑니다※^^※~~ 신나서 갱신해요!! 답레는 집가서 드릴게요 아마 그것이 여행가기 전 마지막 답레가 아닐지..흑흑 밤늦게 올릴 것 같아요 혹시 기다리고 계시다면 일찍 주무셔요ㅠㅅㅜ!! 오늘도 굿밤 쫀밤 되시구요ㅎㅎ♥♥

214 폴리주 ◆lcVSk6vvyc (8724341E+5)

2019-01-19 (파란날) 22:49:21

네에! 조심히 집으로 돌아오세요...!! 네, 졸리면 잘게요 ㅠ_ㅠ!! 답레는 천천히, 여행 갔다오신 후에 주셔도 좋아요. 여행짐도 챙기셔야죠! (부둥부둥) 릭주도 오늘 좋은 밤, 좋은 꿈 꾸세요! (*´▽`*) ♡♡♡

215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6:06:21

내일이네요! 잘 다녀오세요 u.u! 어장은 제가 잘 지키고 있을게요! (´͈ ᵕ `͈ )

216 릭주 ◆rAqAiJ2zqg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16:12:12

아니..아니 자버렸어요...OTL 맞아요 짐도 싸야하는데.. 결국 못하고 말았네요 괜찮아요 밤에하면 되죠^^3(대책없음) 일단은 답레를 쓰러 다녀오겠습니다 호롤로...ㅇ^^ㅇ

217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6:19:59

아니 릭주 ㅇㅁㅇ?!?! 답레를 쓰러가는 게 아니라 짐부터 챙기셔야죠...!!! (이 레스를 보시거든 답레를 쓰는 게 아니라 여행짐을 챙기세요...ㅠ◇ㅠ) 짐을 챙기고, 밤에는 짐을 제대로 챙겼나 확인하는 거예요! 주무신 건 잘하셨어요! 원래 여행 전에는 (될 수 있으면 평상시에도) 잘 자두는 게 좋아요 :D (토닥토닥) 일찍 주무신 거 같아서 기쁘네요 *^◇^*

218 어디론가 떠나는 차 안에서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16:48:04

릭먼은 제가 거둔 아이가 카르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제 아비와 닮아가는 얼굴을 볼때마다 느끼는 괴이한 감정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죄책감? 그런 하잘 것 없는 단어 하나로 이 내 마음을 정의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죄책감, 그게 아니라면 후회, 수치, 사랑, 나열하면 할수록 정답과는 더욱 멀어지는 기분이다. 때때로 아들의 가라앉은 눈을 마주치면 그는 심장이 멎어버리는 듯 했다. 왜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거지. 내가 네 아비의 원수라는 것을 누가 귀띔이라도 해주었을까.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양 무덤하게 너를 맞아주는 것에 지쳐 버렸다. 20년 간 지속된 그의 불행이 마침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그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래서...

"편히 있게. 도착할 때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그는 폴라리스에게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차 안은 두꺼운 암막커튼 탓에 터널 속을 달리는 것 마냥 어두컴컴했다. 엔진의 움직임은 물 속을 헤엄치듯이 한없이 조용해서, 차라리 릭먼이 구둣굽으로 이따금씩 바닥을 내리찍는 것이 더 크게 들릴 지경이었다.
고요하고 어둑한 공간, 이 안에서 릭먼은 아주 잠시 그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다. 이곳에는 그가 짊어져야 할 사람도 경계해야 할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인가, 그의 말투가 조금 누그러진 것도 같았다. 그는 차갑게 닫힌 가림막 너머로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내 아들. 입안에 부딪히는 발음이 꺼끌하다. 마음 편히 살펴보라는 듯이, 입술에서 말이 떠나는 즉시 그는 차문에 팔을 괸 채로 폴라리스를 향해 상체를 조금 틀었다.

219 릭주 ◆rAqAiJ2zqg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17:18:07

앗..앗 왠지 답레가 엄청 쉽게 써져서 스스로 놀랐어요ㅇ▽ㅇ 길이가 짧기 때문인가()...??

>>217 ㅋㅋㅋㅋㅋㅠㅜ흑흑 어차피 알바하는 중이라 짐을 쌀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줄줄) 요즘 겨울이라 넘 건조해서 큰일났어요 로션을 마이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다보니 비행기타고 떠나는 나라도 추운 나라예요 키링같은 거라도 하나 사드릴수 있으면 좋을텐데ㅜ^ㅠ.. 아 추운 날씨 하니까 폴리가 귀도리한거 보고싶어요 흑흑(의식의 흐름) 왠지 되게 횡설수설하네요 떠나기 전 열심히 수다를 떨어두기 위함일까요^ㅜ

>>209 ㅋㅋㅋㅋㅋㅠㅜ아앗.. 이것은 뭔가 솜니움이 추구하는 바와 릭먼이 생각하는 바의 어쩔 수 없는 충돌이 아니었나 생각해요ㅠㅡㅜ 사실 뭐가 옳고 그른지, 좋고 나쁜지, 정당한지 부당한지 어느쪽이 공익인지 등등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쪽은 손님이 원하는대로 다 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쪼ㅠ 릭먼이 생각하기에는 앞으로 이야기 할 게 밖으로 퍼지면 들은 사람한테나 말하는 사람한테나 좋지 않을 것이었지만 사실 공익이라는 것은 언제나 모호하고.. 애매할 때 원칙대로 하는 솜니움의 결정은 사실 좋았어요ㅎㅎ 그러나 릭먼은 권위로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사람.. 자기 주장, 요구가 거절되었다는 걸 귄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죠ㅠ
ㅋㅋㄱㄱㅋ핫 그치만 솜니움에 뭘 하진 않을 거예요 자기가 말했듯이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기도 하고..ㅎㅎ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로 권력을 쓰는 게 영 없어보이기도 하구요^▽^ 악어나 코끼리마냥 큰 동물이 고양이한테 물렸다고 ㅂㄷㅂㄷ하는건 우스운 일이지요()

아니 전쟁용병 출신 칵테일바 사장이라니 조은데요ㅇㅁㅇ(동공지진) 이건 마치 개과천선해서 과거를 숨기고 착하게 사는 장발장..(?) 혹은 퇴역군인의 은퇴 후 소일거리..(??) 앗 릭먼은 설정 상 59세예요 해가 지나면 한살 더 먹으려나요^ㅁ^? 사실 만나이로 설정해놓은건지 한국나이로 해놨는지 불분명()

그럼요 당연하지요 릭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폴리를 좋아한게 아니라 릭이 생각하는 폴리를 좋아한게 아닐까요ㅜㅠ? 뭐시라 핫도그가 밥이라구요(..) 제 밥사전에 핫도그는 없습니다0-0 벌써 저녁시간이 다됐네요 오늘 저녁도 맛있는거 드셔요ㅜㅅㅜ~~

220 북극성양 - 신사분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8:50:03

암막커튼이 내려진 차 안은 어둡다. 별이 밝지 않은 날의 골목길도 이 정도로 어두웠었나? 밤 중에 마주친 고양이의 눈동자만이 때로 요요하게 빛났지마는.

"편히 있게. 도착할 때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듣고, 진심으로 편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걸요, 릭의 아버님... 릭을 먼저 알아서 그럴까, 되게 사소한 구석에서 이 사람에게서 릭의 모습이 언뜻언뜻 비친다.

-하나는 내 차를 타고 안전하게 병원에 내려지는거고, 또 하나는 내가 건네줄 돈을 받아 안전하게 택시를 타는거죠.

그때는 진짜로 안전한 선택지가 있긴 할까 싶었더랬지. 폴라리스는 소리 없는 웃음을 흘렸다. 도착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고요한 침묵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사분은 오래 침묵을 지켜주진 않으셨다.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누가 봐도 릭이 당신의 아드님으로 보일 텐데요...? 즉각적으로 내뱉진 않았다. 폴라리스는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마음 편히 살펴보라는 듯이, 입술에서 말이 떠나는 즉시 그는 차문에 팔을 괸 채로 폴라리스를 향해 상체를 조금 틀어주었고. 깜박거리는 시야 안으로 그 모습이 들어왔다. 차 안의 어둠에 그런대로 익숙해진 폴라리스의 눈이 천천히 깜박거리다가 그믐밤의 달처럼 휘어진다.

“신사분이 릭의 아버지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따라오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초면에 아무나 막 따라가는 사람은 아니에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작게 덧붙여본다.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다. 만약 이 사람이 인페르노의 보스, 라고 처음부터 말했더라면. …그래도 릭의 상사가 아니라, 릭의 아버지라고 어렵지 않게 알아봤을 것 같은데. 그래서 결국은 따라왔을 것이다.

“닮으셨어요.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방법부터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방식까지요.”

앉은 자세에서도, 등을 굽히지 않는다는 느낌이 닮았는걸요. 손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보스라고 부를 수도 없고, (초면에) 아버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으니 당신을 부르는 호칭을 고심했었다. 신사분이 그나마 제일 적합한 호칭이지 않을까 했는데, 신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았을까? 그러고보면 이 사람은 나를 북극성 양, 으로 불렀었다. 이름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억울하네요. 나만 당신 이름을 모르는 게.

“계속 신사분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그렇지요? 제가 신사분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폴라리스는 옅게 웃었다.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그렇게 말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피가 안 섞였다든가, 다른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던가. 그러나.

내 아들.

아주 미세하게, 꺼끌한 발음엔. 오랜 세월 숙성된 감정들이 희미하게라도 배어있었다.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에 그 향기가 배어드는 것처럼. 누군가를 부르는 명칭에서, 혹은 그 목소리에서, 혹은 아주 사소한 발음에서. 어렴풋하게 보이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것들이 있다.

221 북극성양 - 신사분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8:50:03

암막커튼이 내려진 차 안은 어둡다. 별이 밝지 않은 날의 골목길도 이 정도로 어두웠었나? 밤 중에 마주친 고양이의 눈동자만이 때로 요요하게 빛났지마는.

"편히 있게. 도착할 때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듣고, 진심으로 편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걸요, 릭의 아버님... 릭을 먼저 알아서 그럴까, 되게 사소한 구석에서 이 사람에게서 릭의 모습이 언뜻언뜻 비친다.

-하나는 내 차를 타고 안전하게 병원에 내려지는거고, 또 하나는 내가 건네줄 돈을 받아 안전하게 택시를 타는거죠.

그때는 진짜로 안전한 선택지가 있긴 할까 싶었더랬지. 폴라리스는 소리 없는 웃음을 흘렸다. 도착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고요한 침묵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사분은 오래 침묵을 지켜주진 않으셨다.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누가 봐도 릭이 당신의 아드님으로 보일 텐데요...? 즉각적으로 내뱉진 않았다. 폴라리스는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마음 편히 살펴보라는 듯이, 입술에서 말이 떠나는 즉시 그는 차문에 팔을 괸 채로 폴라리스를 향해 상체를 조금 틀어주었고. 깜박거리는 시야 안으로 그 모습이 들어왔다. 차 안의 어둠에 그런대로 익숙해진 폴라리스의 눈이 천천히 깜박거리다가 그믐밤의 달처럼 휘어진다.

“신사분이 릭의 아버지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따라오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초면에 아무나 막 따라가는 사람은 아니에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작게 덧붙여본다.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다. 만약 이 사람이 인페르노의 보스, 라고 처음부터 말했더라면. …그래도 릭의 상사가 아니라, 릭의 아버지라고 어렵지 않게 알아봤을 것 같은데. 그래서 결국은 따라왔을 것이다.

“닮으셨어요.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방법부터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방식까지요.”

앉은 자세에서도, 등을 굽히지 않는다는 느낌이 닮았는걸요. 손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보스라고 부를 수도 없고, (초면에) 아버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으니 당신을 부르는 호칭을 고심했었다. 신사분이 그나마 제일 적합한 호칭이지 않을까 했는데, 신사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았을까? 그러고보면 이 사람은 나를 북극성 양, 으로 불렀었다. 이름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억울하네요. 나만 당신 이름을 모르는 게.

“계속 신사분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그렇지요? 제가 신사분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요.”

폴라리스는 옅게 웃었다.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그렇게 말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피가 안 섞였다든가, 다른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던가. 그러나.

내 아들.

아주 미세하게, 꺼끌한 발음엔. 오랜 세월 숙성된 감정들이 희미하게라도 배어있었다.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에 그 향기가 배어드는 것처럼. 누군가를 부르는 명칭에서, 혹은 그 목소리에서, 혹은 아주 사소한 발음에서. 어렴풋하게 보이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것들이 있다.

222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9:00:16

으악...ㅠㅠㅠㅠㅠ 쓰다 날아갔어요... (꺼이꺼이) 그리고 부끄럽게 두번이나 올라갔어! (엉엉)

신사분, 이 엄청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또 나긋한 느낌일 거예요. 릭, 을 부르는 느낌은 누가 들어도 저 이름이 폴라리스(저 여자)의 애인 이름이네 ㅇㅇ.. 라는 느낌? ^ㅇ^ 릭의 아버지 앞이라 릭에 대한 애정을 딱히 감추지는 않습니다! 앗.. 부끄러워지면 조금은 감출까...? 싶은데 폴리가 지금 딱히 부끄러워 하고 있진 않아서... :Q...

릭먼씨는 자기를 뭐라고 부르라고 할까요? 아버님? 릭먼씨? 프레드리히씨? (궁금) (호기심)

223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19:23:28

>>219 건조하지 않게 로션 잘 챙겨가세요 88!! 키링보다 더 귀한 12첩 반상 썰을 이미 받아서 전 행복한걸요... 마음만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u///u (그 썰 뒷내용을 잇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 에이유로 돌려보고 싶기도 하고...(또다시 찾아온 결정장애)) 귀도리 찾아봤어요.... 귀도리 찾기 전에는 빨갛게 얼은 폴리 귀를 릭이 손으로 녹여주는 것도 좋겠다 u///u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귀도리 귀여운 게 많아서 귀도리(+벙어리 장갑)한 폴리보고 흐뭇하게(?) 웃는 릭을 보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벙어리 장갑 낀 손으로 릭의 귀를 폭 감싸고 "이러면 좀 따뜻할까요?" 배시시 웃는 폴리가 생각났습니다.... (의식의 흐름 좀 봐...) (누가 이 의식의 흐름 좀 드라마로 만들어 줬으면...88)

손님이 원한다고 다 들어주는 바는 아니라서요... ◑◑ 저기 사장님은 확실히... 내 식구들>(?)>(?)>>>내 직원들>>>>>>>>>>손님들>>>... 인 느낌이지 않을까...? 저기 근무하는 바텐더는 바텐더에 따라서, 손님이 왕인 느낌 (이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는 건들게 두지 않음)도 있긴 있겠지만... 사장님은 손님을 왕으로 여기진 않으십니다... :Q...
아니 릭먼씨...ㅋㅋㅋㅋ 씨씨티비 끊기 전에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밖으로 퍼지면 들은 사람한테나 말하는 사람한테나 좋지 않을 것" 이라는 걸 먼저 말해주셨어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폴리가 잠깐 씨씨티비 끊어달라고 요청했을텐데... ^ㅜ...
큰 동물이 고양이한테 물려서 부들부들... 앗.. 이건 좀 귀엽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솜니움에 뭘 하진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 되네요... 88 (근데 이 비유 넘.. 넘 귀엽잖아요...88)

제가 한 번도 전쟁용병 출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나요...? (가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발장이랑 은퇴 후 소일거리는 또 어디서 떠올리신 비유인 거예요... (비유가 귀여워 쥬금) 앗... 저는 사장님 나이는 정확히 정한 적은 없는데, 한 60세..? (60~63세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정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사장님이 릭먼씨보다 연상이네요! 만 나이 한국 나이... (외국은 만나이로 세던가요...XO...)

ㅠㅠㅠㅠ 으흐흑... 릭... (눈물바다) 릭먼씨랑 이야기하는데도 릭이 보고 싶네요! 보고 싶단 이유로 호출기 누르면 안 되겠지만... 88 다음 일상 시작은 폴리가 한 열번 쯤 고민하다가 문자로 [보고 싶어요] 라고 썼다가 실수로 전송 버튼 누른 거일까요...? (썼다 지웠다만 이미 여러번 했다) 핫도그는... 릭주 사전에 없다... (끄적) 네! 맛있는 거 먹을게요! ^ㅇ^ 릭주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

224 신사 분 - 자네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21:38:19

신사분이 릭의 아버지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다른 말로 하면, 그녀는 그 순간 이미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닮으셨어요. 이어진 말이 앞선 추측에 쐐기를 박는다. 그건 바텐더 특유의 달콤한 립서비스일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릭먼의 마음이 거기에 조금이나마 동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릭을 거두어들인지 벌써 20년이다. 늘 죄책감뿐이었다면 그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을 리 만무하다. 지난 20년동안 릭은 그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비록 살가운 사이는 되지 못했지만, 아들을 아낀다는 마음에는 한 점 거짓도 없었다. 진짜 아들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피어오르던 상상의 나래는 염치가 없어서 항상 그 즈음에서 어깨죽지가 꺾이곤 했다. 감정이 깊어질 수록 덮어두었던 기억은 점점 선명해졌다.
그리고, 이 도시에는-아직 나 말고도 율리안을 기억하는 자들이, 분명 남아있었다.

"신기한 일이군."

릭먼은 복잡한 생각들을 그 한 문장으로 일축했다.

"그 애가 내 피를 물려받지 않았다는 건 인페르노 내에서도 공공연연한 비밀이라네."

그건 처음 폴라리스에게 자신이 그녀 애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힐 때 만큼이나 덤덤한 목소리였다. 무언가 더 설명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는 그쯤에서 그만 입을 다물었다. 때로는 침묵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법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 상태를 폴라리스의 다음 질문-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까지 유지한 것은 비단 종착역에 도착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릭먼은 느릿하게 바닥을 두드리던 구둣굽 소리를 잠시 멈추었다.

'...맹랑하군.'

조금은 재미있었을까. 아무리 자신이 나름대로 호의적으로 굴고는 있다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이 차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무슨 목적인지를 묻는 것이 보다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물론 폴라리스가 굳이 묻지 않아도 차는 알아서 정해진 곳에 몸을 뉘일 터였다. 릭먼이 어떤 대답을 내놓기도 전에, 어둠이 지배적이었던 차 안으로 차가운 공기가 쏟아져들어왔다. 릭먼은 드러난 밤의 세계를 향해 작은 숨을 내뱉었다.

"......"

그는 아직 차 안에 남아있는 폴라리스를 향해 단단하고 주름진 손을 뻗었다. 노신사의 에스코트가 여태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둘이 앉아있던 내부와 달리 바깥은 춥고 희미한 달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것은 꼭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같기도 했다.

225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22:11:10

아니 릭주....ㅠㅠㅠㅠㅠ..... 릭먼씨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깨죽지 꺾이곤 했다는 표현 너무 슬퍼.... 진짜 아들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 너무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 (엉엉엉엉) 양아버지인 것도 알려주셨지만.... 릭은 릭먼씨가 자기 양아버지인 거 (아직) 모르고 있지 않아요...???? 아니.. 공공연한 비밀이면 한두번쯤은 릭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ㅠㅠㅠㅠ 릭먼씨가... 폴리한테 넘... 첫만남부터 파격적으로.. 알려주시네요.... (동공지진) (동공대지진)

그리고 릭주... 이제는 정말 여행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8^8 여행준비 마치고 오늘은 일찍! 일찍 주무셔야 해요!

226 릭주 ◆rAqAiJ2zqg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22:24:57

흑흑 올리고 가는데 성공했네요 기뻐요..88(줄줄)

>>222 아니 날리셨다구요..ㅠㅜㅜ 어째서 그런 끔찍한 일이 폴리주에게 일어났지요ㅂㄷㅂㄷ 대신 다음 레스는 두배 더 빨리 써지는 축복을 걸어들일게요..ㅎㅎㅎㅎ(무쓸모)

아니 근데 제가 썼던 문장들 이렇게 살뜰하게 활용하셔서 제 마음 울리기 있단말입니까..;ㅁ;ㅠㅜㅜㅜ(꺼이꺼이) 릭이 했던 말들도 그렇고 그믐밤의 달..?도 왠지 익숙하다 했는데 저번 일상때 폴라리스 웃는거 보고 했던 말이네요 의도하신걸까요?ㅠㅅㅜ 와인 숙성하는 오크통도 좋구... 어두운 차안이 그날의 골목길과 같은거.. 요요하게 빛나는 고양이의 눈빛..이곳이 제 무덤.ㅇ>-<

아니.. 누가 들어도 애인의 이름이라니요......(사망) 흑흑.. 릭은 평소에 다른 사람이랑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예를들면 다른 사람은 아이작. 알렌! 이런 식이라면 폴리는 폴라리스.~ 이런 식으로 부를 것 같아요..ㅎㅎㅎㅎ 그리고 확연히 다른 눈빛이겠지요*^^*

후후.. 아쉽게도 릭먼 씨가 호칭을 뭐로 정해줄지는 조금 더 나중일이 되었군요..ㅎㅎㅎㅎ

>>223 악악 넘조아요 저도 외전도 좋구 썰풀도 좋구..ㅠㅜ 어떤 방식으로든 얼른 찌고싶어요 헉헉..(폴리주: 진정하세요;;) 릭이 추워보이니까 폴리가 장갑 하나씩 나눠 끼자고 막 그래서 일단 그러기로 했는데 막상 껴보니까 릭 손이 한참 남는.. 장갑이 아니라 손가락을 결박하는 무언가..가 돼버린 시츄에이션도 생각났어요ㅋㅋㅋㅋㅠㅜㅠ

흑흑 저도 어서 릭폴리릭이 보고싶어요 담 일상은 꼭 꿀과 사랑과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결심) 보고싶다고 실수로 문자한 폴리라니ㅠㅜㅜ 그 지경이 될때까지 보러 안간 릭을 때려주고 싶어지네요^^(릭:???)
여튼 벌써 열시넘었어요 곧 퇴근이네요.. 오늘도 쫀밤 보내시구, 낼 비행기 타기 전에 한번 더 갱신하구갈게요ㅠㅡㅜ!!

227 릭주 ◆rAqAiJ2zqg (7337444E+6)

2019-01-20 (내일 월요일) 22:31:43

>>225 앗 양아버지인건 알지만 친아버지와 그런 관계인지는 모릅니다.. 흑흑ㅠㅅㅜ(쭈륵) 맞아요 릭먼씨의 미래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두컴컴하지요 남은건 파국뿐..^ㅠ

네 맞아요 이제 정말 짐을 싸야겠어요ㅎㅎ..!! 리스트는 만들어놨으니 집가서 챙기기만 하면~!() 내일 최소 여섯시에 일어나야하니까 마자요 잠도 일찍 자야해요^ㅠ 폴리주도 꼭 쫀밤 굿밤 보내셔야해요ㅠㅅㅜ~!

228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22:51:35

않이... 릭주.... 올리고 가는데 성공했다고 기뻐하시는 게 왜... 눈물이 나죠... (엉엉) (포옹)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본레스 말고... 잡담 적던 거 날렸어요... (파스스) 앗... 아앗... (폴리주는 릭주의 축복을 얻었다!)(답변 레스가 두 배 더 빨리 써질 것 같다!)

기뻐해주셔서 저도 기뻐요 ㅜ////ㅜ (토닥토닥) 앗... 아앗.... 그믐밤의 달은 의도치 않은 것... 입니다... ㅇㅁㅇ (전 원래 웃는 모습을 달에 비유하는 걸 좋아합니다^▽^) 어쩐지 하고 많은 달 중에 그믐밤의 달이 생각난 건 릭주가 저번 일상 때 쓰신 표현이기 때문이구나... 와인 숙성하는 오크통은 저도 맘에 든 표현이에요! (헤헤)

폴라리스. ~ (뻗) 좀 더 부드럽고... 여운이 감도는 느낌이네요....ㅠㅠㅠ 확연히 다른 눈빛이래... (사망) 으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릭이 폴리 쳐다봐주는 거 되게.. 엄청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ㅠ.... 손 잡아주는 것도 좋아하고... 뽀뽀도 좋아하고.... 88 (릭이 해주면 다 좋은 것 같다) 운전 잘하는 것도 좋아해요... 세상 멋있어... (죽은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다)

앗... 아앗.... 가르쳐 달라고 조르고 싶지만 나중 일이라니 참을게요! 그때까지는 신사분 일까요...! 앗... 그런데 릭먼씨가 다른 사람 부를 때도 자네라고 하나요...? 폴리가 좀 이례적인 자네 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 (설레발)

헉 릭주도 좋아해주신다... (마음에 경사가 난다) ㅜ//////ㅜ 만약 에유? 외전으로 돌린다면 저 위에 썰 중에 뭐가 제일 돌리고 싶으세요...??? (다 좋아서 전 고르기가 힘들다...) (수녀와 뱀파이어...?? 릭주가 거세게 치였다고 한 게 기억이 나서요...! (헤헤))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을 결박하는 무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짝씩 나눠끼고, 가운데 손들은 꼬옥 붙잡는 거 생각할 뻔 했는데.. (생각했는데!) 손가락을 결박하는 게 너뭌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생각이 안 나요...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손 크기 차이 날 것 같아서 그게 또 좋음...)

꿀과 사랑의 무언가 뚝뚝.... (무언가가 신경쓰여요ㅋㅋㅋㅋㅋㅋㅋ) 릭은 그런 문자 실수는 안 할 것 같은데 폴리는 합니다! (당당) 가끔 보내보고 싶은데 (일 하는 데 방해될까봐) 못 보낸 문자들도 있을 거 같아요...! (이래서 호출기는 누를 수 있을 것인가...) 헉 이제 퇴근 하시는군요...88 (맴찢) 조심히 돌아오세요...!! 비행기 타기 전에 여권, 지갑, 핸드폰은 꼭꼭꼭 확인하시구요... ;^;!!

229 폴리주 ◆lcVSk6vvyc (906883E+60)

2019-01-20 (내일 월요일) 23:17:22

>>227 양아버지인 것은 아는군요... 88 친아버지와의 관계도 언젠가 알게 될텐데........ 아니...ㅠㅠㅠㅠㅠㅠㅠㅠ 폴리... 폴리 친부모님 꽃길 떼어드릴게요.... 장미빛길 떼어드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국이라고 하시니까 릭먼씨가 돌아가실 것 같아서 불안하고... 릭이랑 파국인 것 같아서 엄청 불안하구....ㅠㅠㅠㅠㅠ (흑흑)

헉... 집에 가자마자 짐 챙기셔야겠네요! 내일 최소 여섯시... 면 열두시 전에 잠드셨으면 좋겠는데... (시계를 본다) (벌써 열한시가 넘었잖아...88) 릭주도 쫀밤 굿밤 즐거운 여행이에요!

230 릭주 ◆rAqAiJ2zqg (7043958E+5)

2019-01-21 (모두 수고..) 11:16:58

잠깐 갱신합니다! 좋은밤 보내셨나요88? 전이제 출국해요88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녀올게요^♥^!!

231 폴리주 ◆lcVSk6vvyc (5243813E+5)

2019-01-21 (모두 수고..) 20:17:21

릭주... 88 출국하느라 정신 없으셨을텐데 인사 해주시고 가셨어...ㅠㅠㅠㅠ ((((감동의 폭풍)))) ㅠㅠㅠㅠ 으흑흑... 고마워요 릭주! 잘 다녀오세요!!
지금쯤 여행지실까요. 여행지에서 하루에 한번은 꼭 즐거운 일과 만나게 되기를 또 밤에는 편히 쉬실 수 있기를 기원할게요! 8^8 답레 얼른 가져오고 싶은데 답레 쓸 시간은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에 날 것 같아요 ;^;!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 그리고 장소가 어딘지 알 수 없어서. 두근두근 하면서 뒷내용을 구상하고 있어요! (´͈ ᵕ `͈ ) ♡

232 폴리주 (8048217E+5)

2019-01-23 (水) 16:30:46

갱신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길!^◇^ ♡

233 릭의 아버지 - 폴라리스 (1825357E+5)

2019-01-24 (거의 끝나감) 23:54:42

달콤한 립서비스 따위가 아니다. 그냥 그렇게 보였으니까, 약간의 정제를 거쳐서 말로 표현한 거다. 릭과 이 신사 분은 닮았고,

-나는, 자네가 만나고 있는 남자의 아비 되는 사람이라네.
그 말이 거짓말 같지가 않았으니까.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릭의 아버지 운운했다면 쉽게 믿지는 않았을 거다. 아마도. 폴라리스는 의심이 많은 인간이니까.

신기한 일이군.

무엇이요?

그 애가 내 피를 물려받지 않았다는 건 인페르노 내에서도 공공연연한 비밀이라네.

…잠시만요, 아버님. 그런 말을 제게 하셔도 괜찮나요? 저희 일단 초면이잖아요? 아들의 애인이라고 무턱대고 신뢰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너무나 큰 비밀이라고 할까. 너무나 큰 충격을 던져서 폴라리스는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급작스레 머리에 맞은 다람쥐마냥 놀랐다. 커다래진 눈이 깜박거린다. 피를 물려 받지 않았을 수도 있지. "내 아들과 그리 닮진 않았지?" 라는 말이 복선처럼 이미 깔려있었기 때문에, 피를 물려 받지 않았다는 말에 놀라지 않았지만. 인페르노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에 한 번 놀라고, 그것을 제게 덤덤하게 말한 것에는 더욱 크게 놀랐다. 릭은요? 릭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요?

…혹여나 그가 떠도는 말에 상처라도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눈썹이 살짝 내려갔다. 모르겠다. 계속해서 길러준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라면 난 상처 입었을까? …그건 그 사람이 날 어떻게 길렀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폴라리스는 릭도 그 공공연한 비밀을 알고 있냐고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 없었다. 구두 굽 소리가 멈추었고, 무대가 바뀔 거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차안으로 찬 공기가 들어왔다. 릭의 아버지-피가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그가 ‘내 아들’이라고 릭을 불러주었으니 그는 릭의 아버지였다-는 먼저 차를 빠져나가 제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사람을 동요시켜 놓고 혼자 태연한 게 (혹은 혼자 태연해 보이는 게) 조금 얄밉다는 점도 포함해서 역시 릭을 닮았다. 그래서 더 심란한 걸까.

희미한 달빛 아래 드러난 상처투성이의, 주름지고 단단한 손이 외로워 보이지 않게 폴라리스는 기꺼이 제 손을 얹어주었다. 에스코트를 따라가면 도달할 장소가 어디일까.

그리고 릭의 아버지는 왜 나를 만나러 왔을까?
그러고보면 이 사람, 내가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 좋을지에 대한 물음에 아직 답을 주지 않았다.

234 폴리주 ◆lcVSk6vvyc (0591557E+5)

2019-01-25 (불탄다..!) 00:01:36

얼른 답레 가져오고 싶었는데 벌써 목요일이 되어버렸네요... (´͈ ᵕ `͈ ) (파스스스) 으아 수요일만 지나면 한가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8ㅅ8 내일은 오늘보다 바쁠 것 같아요! 25일까지 해외에 있으실 것 같다고 하셨으니까 돌아오시는 건 26일쯤 되겠네요. 집에 돌아오면 모쪼록 푹 쉬세요... u.u ♡ 26~27일은 마침 주말이니까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88

235 릭주 ◆rAqAiJ2zqg (8608841E+5)

2019-01-25 (불탄다..!) 21:31:11

좋은 저녁이에요!! 저는 이제 귀국해서 집가고 있는 중이에요ㅠㅅㅜ♥ 아니 해외에서 몇번이나 갱신 시도 했는데 외국 아이피라고 등록이 안되더라구요 아니 꿈인가...... 공산권 국가로 갔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흑흑 답레도 지금 살짝 읽었어요 릭먼의 손이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니 마음을 울리네요..ㅠㅜㅠ 얼른 집가서 찬찬히 더 읽어봐야겠어요88 흑흑 저 없는동안 어장을 지켜주셔서 고마워요...(왈칵) 폴라리스와 폴리주가 참 보고싶었네요 얼른 답레를 가지고 또 갱신할게요! 오늘도 좋은 저녁 보내세요8ㅡ8!

236 폴리주 ◆lcVSk6vvyc (0591557E+5)

2019-01-25 (불탄다..!) 22:59:30

릭주 아니 세상에.. ㅜㅇㅜ.. 해외에선 접속은 되는데 갱신은 안 되나봐요ㅜㅜ! 공산권국가가 아니라면 됐을까 싶기도 한데 뭔가 웃퍼요 ㅋㅋㅋㅠㅠ 앗.. 구상하면서 이 문장은 꼭 써야겠다 생각한 문장이 릭주의 마음을 울렸다니 넘 기쁘고 신기해요^////^! 토요일쯤에 오실 줄 알고 천천히 수정할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빨리 뻗을 것 같아요. 저 이제야 겨우 집이거든요ㅜㅜㅜ..! 저도 릭이랑 릭주가 보고 싶었어요! 앗 답레는 천천히! 천천히 가져오세요. 여행가면 최소 하루에서 이틀은 푸우욱 쉬셔야 하는거라구요 '◇'!
미리 굿나잇 인사할게요. 잘 자구 푹 쉬어요 ^◇^♡♡

237 폴리주 ◆lcVSk6vvyc (7361197E+5)

2019-01-26 (파란날) 21:21:46

갱신할게요!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 ᵕ `͈ )

238 또다른 사자 - 북극성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6:59:25

릭먼은 자신의 젊은 시절에서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서 종종 떠오르는 파편들은 상당수가 왜곡과 곡해로 점철되어 있었다. 나이를 쉰 아홉이나 먹었으니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릭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그의 젊었던 때에 속해 있었다. 자신이 어떤 아버지였는지, 릭이 어떤 자식이었는지 기억해내기 위해서 그는 항상 무진 애를 써야 했다. 그래도 릭먼은 하나뿐인 아늘놈에게 제가 줄 수 있는 것들이라면 모두 쏟아부었다고 자부했다. 물론 종종 천둥치는 밤 홀로 자는 아이의 방에 한번 쯤 들어가볼걸 하는 사소한 후회를 하긴 했다.

프레드리히 릭먼은 평범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단 한 순간도 릭이 본래 카르멘의 아들이라는 것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은 꽤 오랜 세월동안 그를 좀먹어 왔다.

또다른 사자와 북극성이 도착한 곳은 밤의 도시 한켠에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고풍스러워 보이는 외관과 달리 안쪽에는 단 몇 초면 그들을 꼭대기층까지 데려다 줄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릭이었다면 차에서 내려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표한 방에 도착하기까지 그녀의 손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릭먼은 물론 그리하지 않았다. 그런 사소한 지점들은 그가 릭과 아무리 닮았을지언정 그 본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꾸만 일깨워 주었다.

"저쪽에 앉게."

방문이 닫혔다. 릭먼은 가볍게 손을 뻗어 자신이 앉은 맞은편 자리의 소파를 가리켰다. 넓은 응접실처럼 보이는 방 안은 화려하진 않지만 몹시 아늑하고 고급스러웠다. 둘 사이에 놓인 원목 테이블 위에는 이미 건너편이 비치는 투명한 와인잔 한 쌍과 적색 포도주가 담긴 병이 놓여 있었다. 뒤에 리암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수 병을 들어 폴라리스 몫의 잔에 따라주었다. 폴라리스가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그가 초라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방 안에는 곧 쨍,하는 맑은 소리가 울려퍼질 것이다. 둥근 잔의 가장자리에는 포도주가 훑고 간 붉은 자국이 피묻은 가시 면류관처럼 흘러내렸다. 릭먼은 입안에 머금은 것을 천천히 목구멍 안으로 집어 삼켰다.

"내가 자네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언가 대답을 기대하거나 시험하려는 태도는 아니었다. 질문은 이제부터 그가 이야기할 내용의 초석이었다.

"자네는 삶 가운데 후회하는 순간이 있나?"

239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7:17:35

흐아ㅎㅅㅎ 갱신할게요!! 흑흑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마침 시작된 대자연의 저주와 함께 좀비처럼 일하다 잠들어버리고 말았어요^ㅇ^(히익;) 이제부터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씬의 시작인데 앞으로는 좀더 머리를 와랄라 굴려가면서 릭먼의 한마디 한마디를 생각해야겠어요 후후^ㅠ...

>>236 ㅠㅜㅜㅜㅜ잉잉 저도 보고싶었어요ㅠㅜㅜ(주륵주륵) 맞아요 접속은 되는데 갱신이 안돼서.. 인터스텔라 책장 뒤에서 과거 보는것처럼 No!No!!!!!하면서 답답해 죽을 뻔했어요ㅠㅅㅜ

아 정말88 그외에도 하나하나 좋은게 많아요 릭이 상처받았을까봐 걱정하는것도ㅜㅜ.. 릭도 충분히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세상에 폴라리스 말고 또 있을까요..? 내 아들이라고 불러'주었으니' 릭의 아버지라는 것도 너무 기억에 남아요 단순히 네가 아버지라니 아버지 취급 해줄게~가 아니라 릭을 아들로 대해주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느낌이랄까.. 설명이 어렵네요^ㅜ 폴라리스가 릭을 얼마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지, 또 가족이란 게 얼마나 갖기 힘든건지 폴라리스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넘 찡했어요...

글고보니 어제 굿나잇 인사도 못했네요ㅠㅅㅜ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실까요? 폴리주도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ㅎㅎ 날씨가 여전히 춥네요.. 저 여행 가 있는동안 폴리주도 바쁘다구 하셨었는데 이제 괜찮아졌을까요88? 바쁜 와중에도 꼭 종종 쉬어야해요 폴리주의 소중한 건강을 위해서\^ㅠ/..!!

240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7:24:05

아니 세상에! 릭먼씨... 폴리 과거 구상하면서 '후회' 라는 키워드가 있는 건 어찌 알고 그걸 물으셨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읽으면서 아니 세상에... 라는 소리가 나왔어요)

241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7:36:49

저 진짜 놀랐다... 폴리 과거나, 자살명소에서 할 독백? 그런 거 생각(만) 하면서 생각했던 단어(후회)가 릭먼씨 입에서 튀어나와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거 독백 쓸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X3.... 근데 릭먼씨 앞에서 대단히 흔들려도 될까? 고민하면서 자기 감정을 숨길...라나...? 이, 일단 두근거리면서 생각도 많이 하면서 이어야 겠네요...

>>239 아니... 대자연 이 나쁜 것이 저말고 릭주도 괴롭히나요.... ㅠㅠㅠㅠ (꼬오옥)(부둥부둥) 어서오세요! 좀비처럼 일하다는 마음이 너무 아픈데.... ㅠㅠㅠ 잠도.. 편한 곳에서 푹 주무셨어야죠... (책상 위에서 잔 건 아니죠...? 88) 앜ㅋㅋㅋㅋㅋ 인터스텔라 본 적 없는데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어요...

앗... 아앗... 저도 마음에 들어한 장면들 릭주가 전부 좋다고 하시니까 또 신기해요... 0ㅁ0.... 폴리랑 폴리주 마음을 너무 잘 아셔서 신기해.... 0ㅁ0..... 맞아요! 릭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해요. 사자 안에 여린 부분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또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앗... 아앗... 그것도 맞아요... 릭을 아들로 대해주는 게 고맙고... 키워준 것도 고맙고 내 아들이라고 불러준 것도 고맙고... 사실 이 일상 초반에 폴리가 '릭을 사랑하세요?' 라고 릭먼씨에게 질문하는 장면도 떠올리고 있었는데요. 그 질문 할 필요도 없이.. 릭먼씨가 릭을 사랑하고 계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ㅇ^... 근데 알면서도 질문하고 싶기도 하네요... 폴리가 릭먼씨한테 릭을 사랑하세요? 라고 물으면 릭먼씨가 뭐라고 대답해주실지 궁금해서요! 폴리가 릭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요. v////v 가족은... 네에... 폴리가 '가지고 싶었던 가족'은 갖기가 힘든거죠... 88... (폴리야 내가 미안해...)

주말이라 살 것 같아요... 이번 평일이 힘들었어서... XQ.... 다행히 금요일 저녁쯤에 맛있는 거 먹으면서 힐링하고... 주말동안 잘 쉬고 있으니까 전 괜찮은데! 릭주도 꼭 쉬셔야 해요...!! 릭주 건강도 아주아주 소중하니까요...!! (보듬보듬)

242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7:53:23

흐아흐아 동접..일까요ㅠㅅㅜ??? 앗 의도치 않게 핵심 단어를 맞춰버렸군요^ㅇ^...!! 사실 저건 릭먼 씨가 자기 자신에게 묻곤 했던 질문인지도 몰라요 릭이나 릭먼 씨나 워낙에 자신만만하고 후회란게 없는 사람들이지만() 릭먼 씨는 점점 늙어가고 있거든요..

>>241 ㅋㅋㄱㅋㄱㄱㅋㅠㅠ흑흑 아뇨 걱정해주신 덕분에 집가서 전기장판 키고 따숩게 잤답니다^ㅇ^ 헤헤

ㅠㅜ 여린 부분도 있는 걸 알았다니 왠지 또 찡하네요..(지잉-) ㅋㅋㄱㄱㅋ릭을 사랑하세요라니..ㅋㅋㅋㄱㅋㅋㅋ 글쎄요 릭먼은 정말 뭐라고 대답할까요..? 저도 궁금해졌어요^ㅠ 폴리한테도 릭먼이 릭을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졌을까요^ㅁ^?

243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8:00:46

그나저나 폴리가 후회하는 건 무엇일지..ㅠㅜ 천사왼 관련된 일일까요? 그것이 계속 폴리를 슬프게 하고 있는 것인가88.... 폴리가 행복해야 할텐데 말이에요... >>241 평일에 일이 많으셨군요 주말엔 쉴수 있어서 다행이에요ㅠ▽ㅜ 맛난 음식.. 폴리주를 보내드릴수가 없으니 다음 일상에선 폴리라도 뷔페를 데리고가야ㅠㅜ..(둥가둥가) 앗 그러고보니 폴리는 밥을 잘먹는 편이었던가요? 예전에 릭 설정 짤때 은근히 편식쟁이라고 써놨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244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8:09:41

>>242 동접이에요! (헤헤) 앗... 아앗... 릭먼씨 폴리랑 닮은 점도 있으셔...? ㅇㅁㅇ...? (설마) 릭의 자신만만하고 후회란 게 없다는 점도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그게 아주 폴리랑 달라서요! 늙어가고 있다는 게 마음 아픈 건... 88... 왜일까요... (흑흑)

잘하셨어요! >:3 (쓰담쓰담) 따숩게 자는 거 최고죠! (다음날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지는 게 딱 한가지 흠이지만ㅋㅋㅋㅋ)
릭주가 찡해지셨는데 왜 전 엄마웃음이 나오죠...? *^ㅡ^* (보듬보듬) (흐뭇) 릭을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거랑은 조금 다를까요. '릭을 애정하고 있다'는 건 느꼈는데 그게 얼마만큼의 애정이고 사랑인지는 잘 모릅니다. 전에...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폴리는 자기한테 호의를 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호의가 있다는 건 알아도 그 호의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8_8.... 악의를 받으면 악의를 받는 있다는 사실도 알고 그 악의의 크기는 비교적 정확히 알아요... ()() 폴리가 파악하기 쉬운 사람들은 폴리한테 선의를 가진 사람보다 폴리한테 악의(혹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앗... 곧 저녁먹을 시간이네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릭주! (´͈ ᵕ `͈ )

245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8:31:49

>>224 ㅋㅋㅋㅠㅜ 그러게 말예요 원래는 릭먼 씨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확신은 무뎌지고 회의가 짙어지고.. 폴리도 릭먼씨처럼 그게 과연 최선이었는지 조금씩 헷갈리고 있는걸까요^ㅜ?

ㅋㅋㄱㄱㅋㄱㄱ오늘 일어나는거 넘나 힘들었어요..(왈칵) 앗 그렇군요... 처음 듣는 것 같기도, 익숙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릭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모르는 듯 했군요.. 악의가 있는 사람은 폴리에게 편한 상대겠지만 폴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할것 같아요ㅠㅜ 흑흑 선의는 왜 악의에 비해 폴리에게 편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를 모르니까 폴리가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 맞다면 나는 얼마 정도로 되돌려줘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하기 때문일까요..?

릭도 눈치가 매우 빨라서 자기를 해치려는 사람, 불신하는 사람 등은 귀신같이(?) 알아차릴 것 같아요 반대로 선의를 가진 사람은.. 글쎄요.. 릭의 인생에서 릭에게 인간적인 선의를 가진 사람이 있었을까요? 그나마 릭의 부모님들..? 릭의 주변 사람은 대부분 릭을 경계하고 해치려고 하거나, 믿고 존경하는 사람들이었을 것 같아요 릭을 한 인간으로 대한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네 정말 저녁시간이네요^ㅇ^!! 폴리주도 꼭 맛있는거 드셔요 저도 얼른 줏어먹어야겠어요 헤헤..*^^*

246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19:26:57

답레는 생각보다 호다닥 써졌는데...!! 릭주는 답레를 보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88 심호흡을 하고... 밥은 다 먹고 소화도 시키시고 오셔야 해요... (답레는 좀 천천히 올려야 겠다...ㅇ<-<)

247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0:27:53

아..아앗.. 마음의 준비 했어요..갑자기 무섭네요 무엇이지요88...??(호달달)

248 폴라리스 - 릭의 아버지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0:38:58

릭이었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놓아주지 않았을까. 릭과 닮았지마는 결코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최소한의 긴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지해야 할 사실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신사분은 사소한 부분에서 그가 아니라는 점을 문득문득 상기시켜 주었다. 본인이 의도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서도.

화려하지 않지만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방 안의 분위기가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드는 곳이라 더 긴장해야 할까? 그렇지만 이 방이 연출하고 있는 것은 긴장과는 거리가 있다.

좀 편하게 속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이거나.
좀 편하게 속 이야기를 하고 싶다, 거나.

오히려 그런 쪽들과 가까운 것 같은데. …착각일까? 폴라리스는 갸웃했다. 판단을 내리기엔 주어진 단서가 부족했다. 단서를 주는 사람-릭먼-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래서 폴라리스는 그쪽에 앉게, 라는 릭먼의 말에 얌전히 따랐다. 그가 손수 병을 들어 제 몫의 잔에 따라준 것에는 조금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신사분이 내민 잔에 제 잔을 가볍게 맞대어 건배하고 폴라리스는 와인을 한 모금 홀짝였다. 취할 생각이 없으면 잘 안 취한다, 는 점은 확실히 제 큰 장점이긴 했다. 와인 한 모금 마시고 취하는 사람도 드물 테지만. (그리고 그 드문 사람에 릭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지금의 폴라리스는 모른다)

신사분 뒤쪽에 있는 남자분이 조금 신경 쓰이네. 호위 목적으로 데리고 다니시는 걸까...? 사람은 세 사람인데 잔이 두 개뿐인 게 조금… 아주 조금 그렇다고 느껴지는 것은 직업병의 일환인가. 바텐더를 오래한 것도 아닌데, 직업병인가 싶을 때가 있으면 문득 웃음이 나오려고 할 때가 있다. 폴라리스는 희미하게 미소했다.

내가 자네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런 말을 할 때는 예고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폴라리스는 눈을 꿈벅이고 얌전히 잔을 내려놓았다. 저 사람의 말에 놀라서 안에 든 내용물을 쏟지 않도록. 여기까지 데려온 이유는 나한테 질문할 게 아니지 않을까. 답을 알고 있으면서 그 답을 모를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은 얄궂은 짓이다. 시험할 의도가 아니란 건 알겠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 시험받는 느낌이 충분히 들만한 질문…

자네는 삶 가운데 후회하는 순간이 있나?

…은 따로 있었구나. 폴라리스는 눈을 꿈벅거렸다. 시험에 들게 하는 질문은 정작 따로 있었다. 다른 사람이 질문했어도 ‘아주 잠시 멈춤’ 상태였다가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로 대답해야 할 질문이었다. 폴라리스는 잠시 멈춤 상태로 눈을 꿈벅거리다가 희게 웃었다. 얼핏 보면 환하다고 착각할법한 웃음 아래 푸른 불꽃 같은 빛이 스친 눈동자가 모습을 숨겼다.

“없을 리가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지.

ㅡ살면서 그것만큼 후회한 것이 없어.
때로 했던 생각이다. 밤의 도시, 달빛에도 시커멓고 푸르게 출렁거리는 강물을 볼 때면 하는 생각이기도 하고. 그 곳 외에도 죽을 수 있을 만한 차분한 장소에서 하는 생각이기도 했다.

-그때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그때 먼저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두 가지 생각이 차례로 교차하고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게도.

ㅡ살면서 그것만큼 후회한 것이 없어.

라는 지독하게 무거운 후회다. 때로는 그 무게에 눌려서 그대로 몸을 던지고 싶을 때도 있다. 인생에서 자잘한 후회까지 포함하면 후회가 언제나 하나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후회하는 것을 꼽으라면 저는 분명 그것만큼 후회하는 게 없는 것 같은데. 먼저 죽어버리지 못한 것이 더 큰 후회인지, 먼저 죽여버리지 못한 것이 더 큰 후회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다. 폴라리스는 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느끼고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혼자 있는 곳도 아니고, 편한 곳은 더더욱 아니다.

“살면서 그것만큼 후회한 것이 없어, 라는 생각을.”

폴라리스는 이제 더 이상 미소를 그리지 않았다. 다만 시선을 내리깔아 잔 속의 액체를 쳐다보았다. 저 액체가 시커멓고 푸른색이었다면 좋았을지도. 폴라리스는 차분해지려고 노력했다. 목소리는 제법 차분하게 나온 것 같은데, 표정도 차분할 것 같은데, 눈동자는 어쩔 수 없이 색이 짙어졌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색이 짙어진 눈동자는 달콤하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게 가라앉고 있을까.

“신사분도 하신 적이 있을까요?”

우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네는 삶 가운데 후회하는 순간이 있나? 라고 물은 거겠지. 신사분이 무엇을 그리도 후회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여전히 잔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폴라리스는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감정을 감추는 건 자신이 있는데. 감정을 갈무리하고 환하게 웃을 수도 있는데. 문제는 지금 앞에 있는 상대가 릭의 아버지라는 거야. 그래서 희미하게라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 앞에서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아버지가 날 시험에 들게 할 때는 도무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그랬다.

“데려온 이유를 저한테 물으시면 어떻게 하나요. 그건 제가 먼저 질문해야 할 거였는데.”

대답을 바라시고 물은 건 아닌 것 같았지만요. 폴라리스는 힘없이 웃었다. 다소 허탈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없을 리가요.” 정도만 대답하는 것이 좋았겠지. 그리고 이어질 신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으로 좋았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이 릭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잘 보이고 싶고, 예쁘게 보이고 싶고, 믿음직스럽게 보이고 싶은 마음들이 지금도 없어지진 않았는데. 잘 보이고, 예쁘게 보이고,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건 이미 틀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려고 해서 문제였다.

249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0:40:52

>>247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8ㅅ8 흐악... 폴리 독백 때 쓰고 싶엇던 문장들은 결국 썼는데! 그 문장 때문에 릭주가 가슴아프실까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한 검미다... 8ㅁ8... (부둥부둥)

250 릭주 ◆rAqAiJ2zqg (3155459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1:21:03

ㅠㅠㅠ으흑흑 마음아파졌어요...(왈칵) 아.. 사실 이뒤에 릭먼이 하려고 준비해둔 말이 있는데 지금 폴리가 톡 치면 와사삭 할것 같아서 루트를 바꿔야할까 걱정이에요88... 릭먼이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요? 저도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ㅠ!!

251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1:34:21

>>243 천사와 관련된 일이기도 하네요.... 0ㅁ0.....릭도 행복해야 해요... 릭먼씨도 행복해야 하는데... (주먹울음)
이번 평일이 쫌 힘들었어요! (주말이 가는 게 너무너무너무 아쉬울만큼..) 폴리 뷔페... 먹방 캐릭터가 아니고, 폴라리스 상태면... 어.. 몸매 유지할 정도로 적당히만 우아하게 먹어요... ◑◑ 뷔페 가면 1 접시 딱 (종류별로 영양소별로) 알맞게 먹지 않을까! 릭이 더 먹었으면 좋겠다 싶어 하면 반 접시~한 접시 정도 더 먹을 수 있어요! *^◇^* 아니 릭 설정에 은근히 편식쟁이라고 적어두셨나요....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온화) 릭은 뷔페가면 몇 접시나 먹을 수 있을 지 소소하게 궁금해졌어요 :>

>>245 폴리는 그 후회의 크기가 너무 커서 뭐가 더 큰 후회인지 모르겠을 뿐... 그게 최선이었을지 헷갈리는 건 아니에요. 폴리한테 최선이라는 게 있다면 그 최선은 "그때 먼저 죽여버렸어야 했다" 아니면 "그때 (먼저) 죽어버렸어야 했다" 였을 거 입니다... 폴리는 어느 쪽도 못했어요...88 ()() 릭먼씨는 그때 카르멘을 죽인 게 최선이었을까... 가 후회셨을 거 같은데... ㅠ_ㅠ....

그러면 오늘은 조금 일찍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부둥부둥) 릭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아는데 (이것도 장족의 발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모르는.... 어라 쓰다보니까 적은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악의가 있어서 편한 건 아니구... 악의가 있으니까 그 사람이 자기한테 뭘 바라고 어떠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쉬운거구요! 선의는... 이유 있는 선의나 호의 쪽은 괜찮은데, 이유가 없는 선의 쪽은... "...??? (대체 왜 주는 거지?)" 싶어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선의의 이유를 찾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래야 안심이 될 테니까...?) 쓰다보니까 사람 손 안 타려고 도망치는 길고양이 같네요... ◑◑
그 정도를 모르니까 폴리가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맞는지(좋아하는 게 맞는지는 압니다. 어떤 의미로 좋아하냐고 물으면 또 모르지만...), 맞다면 나는 얼마 정도로 되돌려줘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진 않을 거예요!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만큼만 돌려준다" 는 게 결국 나오는 결론일테니까 :3!

그건 폴리도 귀신같이 알아차릴 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웃기고 슬픔미당...ㅋㅋㅋ큐ㅠㅠㅠ) 인간적인 선의가 부모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건 아니죠...?? 88..... 경계하고 해치려고 하거나, 믿고 존경... 어떤 의미론 극단적이네요... (끄응)
폴리는 릭에게 인간적인 선의도 가지고 있고, 애정도 가지고 있고, 사랑도 가지고 있고... (이하 끝없이 이어짐) 릭이 폴리를 사랑하게 된 건 폴리가 릭을 한 명의 인간으로 봐 줄 사람인 것을 알아서 일까요...? 8 _ 8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졌어요, 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의 폴리가 문득 떠오르네요.... (만날 이유가 없어졌는데도) (당신을 더 알고 싶어져서) 당신을 만나고 싶은 것 같아요. 는 틀림없이 사랑고백이긴 했네요... (´͈ ᵕ `͈ ) 적다보니까 꼭 사랑한다는 말이 없어도 사랑고백은 사랑고백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헷) (수줍)

252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1:53:37

(릭주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 드리자!) (뽀쨕한 썰도 쪄올까요!) 원래 하려던 말 하셔도 돼요! "자네의 후회는 무언가?" 이런 식으로 후회를 묻지 않으면 와사삭 할 것 같진 않은데.. (,_ , ....
릭먼씨가 정말 예측불허라서 모르겠어요... 근데 릭먼씨한테도 폴리가 예측불허지 않을까요....?? (모르겠음)

253 폴리주 ◆lcVSk6vvyc (2655168E+5)

2019-01-27 (내일 월요일) 22:07:23

(뽀쨕...? 마음이 훈훈해지길 바라면서 쓰는 썰)

[폴라리스수녀와 릭뱀파이어씨]
1. 일단 몰래 주워와(...)서 치료해준다.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안 찾아온다.
2. 가끔 마을로 폴리가 내려갈 때가 있는데 올때마다 릭한테 줄 사소한 것들을 사오거나 챙겨오면 좋겠다!
3. 폴리가 릭때문에 마을로 내려간 첫 이유는 릭한테 입힐만한 옷이 없어서... ()() 일단 옷을 사와서 입히고, 나중에는 천도 사와서 자기가 바느질한 옷도 시간 들여서 만들어서 줄 것 같다.
4. 본인이 만든 옷이라고 생색내진 않을 것 같은데, 그냥 입으라고 어느 날 완성해서 줄 것 같은데, 릭이 알아챌 것 같다... ()() 옷에서 새옷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폴리 냄새가 나서...
5. 수녀복도 기워입는 폴리 생각났다.. 자기 옷에는 돈 크게 안 쓰는데 릭 옷에는 (자기 옷 살 때보다) 돈 쓰는 폴라리스 수녀님... 근데 수녀가 돈 써봤자... 88.... 릭이 쓸 수 있는 재화의 발뒷꿈치도 못 따라갈 것 같은 게 웃기고 슬프고 귀엽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6. 이 수녀님은 사실 노름 및 도박에 재능이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그걸 모르고 살아갈 뿐...
7. 릭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본인이 괴력이라서 ()() 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오히려 릭 잡을 때 조심조심해서 잡지 않을까? (세게 잡으면 부러질 것 같은 사람 대우는 또 처음 받아볼 릭 뱀파이어씨 생각하니까 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

254 폴리주 ◆lcVSk6vvyc (711837E+60)

2019-01-28 (모두 수고..) 00:06:57

벌써 열두시네요. 오늘도 즐거웠어요 8ㅅ8 !! 릭주 안녕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 ᵕ `͈ ) ♡♥

255 릭의 아버지 - 폴라리스 (8904356E+6)

2019-01-28 (모두 수고..) 16:34:52

릭먼이 생각하기에 후회라는 건 퍽 하찮은 일이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시련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한 선택이 옳지 않았다는 끊임없는 의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지. 그런 회의는 한 집단의 우두머리에 있는 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질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굳건히 믿으며 질주해왔다. 후회는 오랜 세월 그에게 가장 불필요한 일이었다.

'없을 리가요.' 그녀가 간단하게 대답했다.
릭먼은 눈 앞에 앉아있는 어린 여성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것을 가만히 관찰했다. 그녀의 후회는 무거웠다. 너무 무거워서, 바라보고 있는 잔 속의 소용돌이가 금방이라도 들고 일어나 파도처럼 그녀를 집어삼킬 듯 했다. 릭먼은 자네의 후회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묻고 싶었다. 결코 잃어서는 안될 것을 잃었는지, 애초부터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그러나 그는 감히 캐물으려 들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알고 싶었던 것은 폴라리스의 슬픔이 아니었다. 기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는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현재였고, 그의 본론은 그보다 훨씬 더 간단하고 명료했다.

그가 아들의 애인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자네는 내가 자네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군."

릭먼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것은 분명 폴라리스의 연이은 짊룬에 대한 대답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긍정이나 부정을 내포하는 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솔직하다는 사실은 좋았다. 폴라리스는 당돌했고, 그의 앞에서 기가 죽지도 않았다. 이 방의 어떤 것들도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는 것처럼. 어느 정도는 맞는 추측이었다.

"뼈아프게 후회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

그는 잔을 들었다. 사자의 입 안이 무언가를 물어뜯은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것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는 눅진한 피비린내가 났다. 유리잔 너머로 비치는 폴라리스는 꼭 그 안에 옴싹달싹 못하고 갇혀버린 듯 했다. 그가 내뱉는 문장들이 별을 속박하는 마법주문인 것 마냥 귓가에 감겼다.

"나는 그 애를 아들 삼았던 바로 그 날을 후회하네."

그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눈빛은 한심한 농담 따위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날 내가 살려준 생명을 다시 거두어 가겠다면, 협조해 주겠나?"

256 릭주 ◆rAqAiJ2zqg (8904356E+6)

2019-01-28 (모두 수고..) 16:37:05

아아앗 얼른 답레 올리고 수다 좀 떨다 가려고 했는데,,, 넘 늦어서 지금 얼른 가봐야 할 것 같아요 8-8 ㅠㅜㅠㅠㅠ 흑흑 >>253 아니.. 이 썰은 또 뭐지요 어서 답을 해야하는데.. 헉헉헉...(통곡) 얼른 나가봐야 되어서..(◞‸◟) 이따 저녁에? 다시 올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つ﹏<。)~!(호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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