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떠들썩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신년맞이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연말, 그중에서도 한 해의 마지막 날은 마법 사회와 비마법 사회를 불문하고 당연하게 중요시되기 마련이었다. 종일 방 안에서 빈둥거리지 않는 한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그럼에도 사이카가 연회가 벌어지는 것을 몰랐던 이유는, 그녀가 바로 그 방 안에서 두문불출한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멈뭄멈뭄멈뭄미 신은 또 뭐시야..."
어쩐지 들어오는 직감은 이번 만찬에도 지난번처럼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경고를 머리에 때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 차려진 음식이 지나치게 좋아 보이는 건 자신을 현혹하려는 멈뭄신의 계략일까. 그러나 시간은 귀신같게도 저녁 식사를 할 때라, 사이카는 그 불안한 예감을 가볍게 무시하고 음식으로 손을 옮겼다. 자고로 배고픈 중고등학생을 말릴 수는 없는 법이다. 후폭풍은 뒷전으로 미루고서라도 배를 채울 수야 있다면 기꺼이 먹이에 낚인 생선이 되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한 모금.
.dice1 8.
1. 멈뭄멈뭄멈뭄미체로만 말하게 되는 술 2. 무지개를 토하게 되는 술(?) 3. 멍뭉이로 변할 수 있는 폴리쥬스 4. 유포리아 묘약(마시면 행복감에 취하게 됩니다. 독특한 진줏빛.) 5. 윤기나는 마법 머리약(feat.엘라스~틴) 6. 펠릭스 펠리시스(행운의 물약. 황금색) 7. 한 가지의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약 8. 그저 평범한 음료수
인외가 마시면 취하는 술이라니.. 위험한데요. 왠지 경각심이 들기는 했지만. 일단 세연이는 인외가 아니니까요. 뭐.. 조상 중에 벨라랑 결혼한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런데 벨라는 인외인...거지요? 라고 고민하다가. 일단 마십니다.
.dice 1 8. = 4
1. 멈뭄멈뭄멈뭄미체로만 말하게 되는 술 2. 무지개를 토하게 되는 술(?) 3. 멍뭉이로 변할 수 있는 폴리쥬스 4. 유포리아 묘약(마시면 행복감에 취하게 됩니다. 독특한 진줏빛.) 5. 윤기나는 마법 머리약(feat.엘라스~틴) 6. 펠릭스 펠리시스(행운의 물약. 황금색) 7. 한 가지의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약 8. 그저 평범한 음료수
진은 멈뭄멈뭄멈뭄미신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이따금 눈살을 찌푸리긴 했지만, 그것은 잘 들리지 않아서 제대로 입모양을 보기 위함이었답니다.ㅡ그래봤자 잘 보이지 않았지만요ㅡ 보아하니, 교수님 한 분은 취하신 것 같네요.
' 렛잇꼬! 렛이꼬!! 더 이상은 신경 안쓸뤠~ '
유키마츠 교수님이 노래를 부르며, 겨울왕국을 설립하려 하고 계십니다만... 신의 술이라는 건 엄청나군요!
그러니까, 이 음료수들은 단순한 음료수가 아닌 모양이에요, 재밌어라. 응? 아니라고요? 진은 조용히 음료수를 들이켰답니다. 무엇을 들이켰을까요?
.dice 1 8. = 5
1. 멈뭄멈뭄멈뭄미체로만 말하게 되는 술 2. 무지개를 토하게 되는 술(?) 3. 멍뭉이로 변할 수 있는 폴리쥬스 4. 유포리아 묘약(마시면 행복감에 취하게 됩니다. 독특한 진줏빛.) 5. 윤기나는 마법 머리약(feat.엘라스~틴) 6. 펠릭스 펠리시스(행운의 물약. 황금색) 7. 한 가지의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약 8. 그저 평범한 음료수
멈뭄멈뭄멈뭄미신을 바라보는 소년의 표정은 평이했지만, 그 흔들리는 눈빛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소년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그 눈빛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음료수들을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이 굉장히 미묘해졌다. 물론, 소년이 직접 마실 일은 없으니, 소년은 또다시 시끄러워질 학원을 생각하다가 나직하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소년은, 그렇게 그 자리를 피하려 걸음을 옮겼지만 같은 학년의 같은 침실을 쓰는 친구에게 붙들려 억지로 음료수를 먹게됐다. 멈뭄멈뭄멈뭄미체로 대화를 시도중이던 친구는 소년과 말이 통하질 않자, 나만 당할 수 없는 마인드였던 모양이다. 먹이고 나서 친구는 혹시나 있을 상황을 대비해 저 멀리 도망갔다는 건 여담이였다. 소년은 입을 막고 음료수를 뱉을까말까 고민했지만.
그 음료수는 뱉을 새도 없이 소년의 목으로 넘어갔다.
.dice 1 8. = 3
1. 멈뭄멈뭄멈뭄미체로만 말하게 되는 술 2. 무지개를 토하게 되는 술(?) 3. 멍뭉이로 변할 수 있는 폴리쥬스 4. 유포리아 묘약(마시면 행복감에 취하게 됩니다. 독특한 진줏빛.) 5. 윤기나는 마법 머리약(feat.엘라스~틴) 6. 펠릭스 펠리시스(행운의 물약. 황금색) 7. 한 가지의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약 8. 그저 평범한 음료수
조심스럽게 음료를 마셨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뭐지, 이 기분은..? 딱히 아무런 이상도 없었기에 이번엔 안심하고 음료수를 끝까지 다 들이켰다. 아스타는 제가 음료수를 다 들이키자 아쉽다는 듯 머리위로 올라갔다.
“음...?”
누군가가 제 등에 부딪친 모양이었다. 터번을 쓴 모습을 보아하니 비화 교수님이었다. 교수님은 저를 향해 몸을 움츠리며 사과를 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게 아닌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지만.
“아, 괜찮아요.”
웃으며 저는 괜찮다는 것을 표현한 후 다시 만찬을 즐기려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주머니가 묵직하다는 것을 느꼈다.
“...뭐지?”
주머니를 살펴보니 순도 100% 은으로 이루어진 알 모양의 뭔가가 있었다. 저는 이걸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봤던 오캐미의 알이 떠올랐다! 이 알처럼 생긴 것은 딱 오캐미의 알과 똑같이 생겼다. 진짜 오캐미의 알인가? 손을 대니 금속에서 느껴지지 않을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진짜로 오캐미의 알 인건가...”
오캐미의 알이 밀렵꾼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이 알은 저가 부화시켜서 기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곳은 본가도 아니니 이 알도 안전하게 자랄 수 있겠지. 아스타는 어느샌가 나타난 오캐미의 알을 보면서 굉장한 호기심을 표하다가 알 위로 뛰어들어 위로 올라갔다. 조금은 의기양양한 듯 보였다.
“아스타,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랍니다.”
옅은 웃음을 띄우며 아스타에게 말했다. 그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스타도 약간은 기쁜 기색을 내보이고 있었다. 자기 동생이 생겨서 기쁜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신기한 대상이 생겨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