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icrew.me/ 픽크루 : 어떤 창작자의 그림을 토대로 머리모양, 눈, 착장 등 세세하게 자신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사이트
*픽크루 이용 전 해당 픽크루의 주의사항을 읽어보자. 비상용(非商用)이 X 처리된 캐릭터는 완성본 링크를 올릴 것.
레스의 글자 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음. 가볍게 짜고 싶으면 가볍게, 세세하게 짜고 싶으면 세세하게 짜기
http://ko.thredicoc.wikidok.net/Wiki 이 스레의 캐릭터들을 정리하는 위키.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위키 문서를 생성하는 것을 권장.
**연성어장에서는 스레딕 시절 캐릭터들은 Old를 의미하는 O(번호)로 부르고 있음. 2판부터는 1000의 자리 숫자를 붙여서 캐릭터를 구분한다.(2판은 +1000, 3판은 +2000... 과 같은 식)
[관계 이어줘!] 1. 픽크루로 창작캐 만든 후 2. 레스로 픽크루 이미지, 간단한 설정 작성 3. 위키에 캐릭터 문서를 작성 * 쌓인 레스가 있으면 관계 이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 * 유혈, 고수위, 트리거 관련은 미리 경고하되 선을 넘었다 판단하면 하이드 가능.
[관계 짰음!] 1. 레스에 달린 창작캐를 보고 2. 어울릴 것 같은 관계의 (친구, 가족, 라이벌, 애인 등) 3. 창작캐를 픽크루로 만들어서 4. 레스를 작성한 후 문서를 위키에 추가한다 * 잇고 싶은 레스의 픽크루와 다른 픽크루 사용 가능 * 원레스의 참치에게 상처, 모욕, 혐오감을 주거나 관계가 이어지는 캐릭터에게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설정은 상의 하에.(ex: 애인) * 단, 원레스의 참치가 미리 큰 영향이 있을 법한 관계 등 특정한 관계를 허용했을 경우 자유롭게. * 유혈, 고수위, 트리거 관련은 미리 경고하되 선을 넘었다 판단하면 하이드 가능.
[연성어장] 이 어장의 캐릭터들을 연성하는 어장. 링크는 위키 참조. 참치어장 규정에 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연성, 썰, 잡담 등을 하는 어장.
*스레딕 시절 캐릭터들의 연성도 가능하나 여기는 참치어장이므로 뉴비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자.
이네스페라 사에서 출시한 추리(약간의 공포)시뮬레이션 게임 '아나트만의 메세지~순례의 끝~' 을 비롯한 아나트만의 메세지 시리즈는 설정팩 용량도 매우 큰 굉장히 매니아를 노린 게임입니다.
개별 게임이기에 각자의 기기에 설치해서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본인의 세계와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고풍스러운 세계관(*설정 가능)의 '주인공'이 화가의 공개된 유언장에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 외진 곳에 존재하는 거대한 저택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기본적 목적은 '주인공'이 99개의 작품만을 만들었다는 화가의 100번째 작품들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네스페라 사의 게임인 만큼, '주인공'의 설정을 정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관 설정 또한 근대 일본이나 서양이나 심지어 중세나 르네상스로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난이도 설정에 따라 주인공이나 세계관 설정의 범주는 달라집니다. 헬난이도일 경우 혈연도 없고, 진짜 돈에 쪼들리는 설정같은 것이나. 이전까지 개망나니였다라는 식으로 지능너프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그래서 게임을 설정하고 플레이하기 전에 '게임 내에서 사망 및 불완전한 여생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가 반드시 '크게' 적혀있다고.
Picrewの「斜め後ろ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ygFcM3lQAn #Picrew #斜め後ろメーカー *게임 내에서 나오는 사진. Picrewの「ヤンデレ男子_mero」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ix3e8Mo2Zs #Picrew #ヤンデレ男子_mero *게임 내 회상씬에서 스쳐지나가는 장면 이게 유일한(...) 게임 내 살아있는 모습이다.
메세지 시리즈의 만악의 근원으로 꼽히는 화가. 세계관 최강이라는 농담도 나오는 듯하다.
*게임 스크립트 내에서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아니야. 귀신이야. 아니. 신선이야.. 같은 수많은 말을 들었지만 그 사람은 예술을 행했습니다. 평생 예술에 종사했지만 그 사람은 어떤 예술이던. 99점만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은 '나는 100번째의 역작들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위치는 유언장에 힌트가 있다고 했지요.
...그 유언장의 공개는 그 사람의 별장을 찾아온 이에게만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의 별장의 힌트가 있는 유언장에서 추리하여 찾아내었습니다... 그 별장에는 98명이 존재했습니다. 당신이 옴으로써 99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끊겼습니다.
jake>1592097001>745 그가 느끼기에는 수없이 다른 시대와 다른 몸으로 윤회를 하게 만들고, 주연배우를 투입하는 악신이다. 악신의 존재를 눈치챈 이 세계의 유일한 존재. 그러나 굳이 버그를 만들어 세계를 망칠 생각은 없기에, 그저 100번째들에 붙은 부당한 자에게 보복하는 악령을 강하게 만들었을 뿐. 이 정도야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상관은 없었다.
jake>1592097001>746 설정팩 제작에 일부분 코드를 넣었다면 영적 부모들인가. 싶을지도. 큰 관계는 당연하지만 없다.
쓰는 덱은 "황금마차" 덱으로, 상인을 모티브로 한 컨셉의 덱이다. 주된 운영은 상대나 자신의 카드에 '가치 카운터'를 올려 일정 갯수 모였을 때 카운터가 올라간 카드를 자신의 패로 가져오고 에이스인 '마차' 카드들을 소환하는 것.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고 입소문이 돌면 그 물건을 사들이려 거상이 행차한다, 라고 할까. 속전속결, 대량전개, 최강화력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먼 느긋한 운영 방식으로, 자신과 상대를 불문하고 LP를 회복시켜 주거나 드로우하게 해주는 효과의 카드가 많다. 또한 모티브답게 카드 이름은 경제 용어 관련 이름이 대부분.
뒷세계에선 꽤나 유명한 정보상 히루코ヒルコ를 운영하고 있는 여인. 아마도... 듀얼리스트? 응. 듀얼리스트. 악질적인 사이킥 듀얼리스트(듀얼에서 주는 데미지를 실제 물리적인 데미지로 바꿀 수 있는 초능력자)를 중심으로, 이 도시의 뒤편에는 무법듀얼이 성행하는 뒷세계가 자리잡고 있다. 그 뒷세계에서 활동하는 이 여인 역시 초능력자로, 연보랏빛의 눈동자에 새겨진 선명한 시안색 Ω가 그것의 증표라나... 좀처럼 듀얼하지 않기 때문에 그 소문이 진실인지는 거의 알려지진 않았지만, 뭐 그렇다.
그래서 이 여인이 무슨 일을 하냐면, 먼저 말했듯 정보상이다. 듀얼에서 승리하면 상대의 카드를 빼앗는 일도 빈번한 뒷세계에서는 떳떳한 앞쪽에선 구하기 어려운 환상의 카드 등도 꽤나 자주 돌아다니곤 한다. 평범한 카드와 다르게 오색으로 반짝이는 코팅이 입혀진 공식 레어 카드, 라던가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기에 일거리는 꽤 자주 들어온다나. 위치한 곳은 후미진 곳의 한 낡은 2층 건물로, 1층에서는 카드 전당포를 운영하고 2층에서는 정보상 상담을 진행한다.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게(?) 이름이 히루코라서 주인의 이름도 히루코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본인도 그걸 즐기는 듯 상담한 사람에게 아와시마 히루코(淡島 蛭子)라는 가짜 풀네임이 적힌 명함을 줘서 낚는다. 친해지면 진짜 이름이 아니란 것 정돈 알려주지만 진짜 이름을 알려주거나 그 이상의 신상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홑몸이 아니라서, 질 나쁜 사이킥 듀얼리스트들한테 걸리는 건 조금 곤란하다나 뭐라나. 실제로 자식이 한 명 있는 유부녀고, 트윈테일로 묶고 다니는 것도 자식이 묶어줬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학생들이 오면 내 자식이 너만한데~ 같은 말을 하는 걸 보면 그 정도 나이대인 듯. 그런데 트윈테일이 받는다니 여러모로 굉장하다. 사실 황금마차 덱을 쓰는 건 직업에 맞춘 컨셉이 아니라 아이를 키울 때 경제공부를 시켜준다고 LP를 변동시키는 카드를 모아 덱을 만들었는데 같은 카드군의 카드가 많이 모여서 황금마차를 중심으로 한 덱으로 개편해 쓰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TMI)
>1592097001>757 [메구리 아이] "내 아이가 딱 너만한 아이인데. 너만큼이나 귀엽단다~" 아이가 사는 구 쪽으로 정보상을 이전한 후, 사이킥 듀얼리스트들을 깨부수고 다니는 아이의 소문을 듣고 먼저 접근해서 수고비를 제안했다. 듀얼로 이겨서 카드를 가져가겠다는 막무가내 사이킥 듀얼리스트들이 곤란하니까, 실력있고 싸울 생각 만반인 강한 아이가 기왕이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 쳐부숴준다면 더 좋은 거겠지, 라고. 실제로 한동안은 더 거점을 옮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안심이다. 하지만 말마따나 자기 자식과 비슷한 나이대인 아이가 듀얼 중 상처입는 건 신경쓰고 있어서, 가끔 아이가 상해를 입고 심기가 불편한 상태로 돌아오면 듀얼을 걸어 치료해 주려고 한다. (황금마차 덱에 있는 상대의 LP를 회복시켜 주는 카드를 사이킥 듀얼리스트의 힘으로 실체화하는 원리.)
>1592097001>995 [하즈루 도신] "힘내렴, 잊혀진 유망주." 없어진 카드들에 대한 단서를 찾던 도신이, 이쪽으로 이전된 지 얼마 안 된 정보상에 대한 소문을 듣고 먼저 접근했다. 확실히 여인이 단서를 얻을 수 있을 만한 일을 알고 있긴 했지만, 도신이 값을 치를 수 있을 만한 정보도 아닐 뿐더러 이런저런 얽힌 일이 많은지라 조금 일을 도와준다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거래, 그것도 도신 쪽이 빚을 갚고 있는 거래이기 때문에 정말 너무하다 싶을 만큼 굴려먹는다... 지만 그냥 잡일 같아 보였던 일이 어찌저찌 이어지다 보니 카드 한 장을 되찾는 결과가 되었다던가, 같은 일이 있어 그 일과 연관이 있는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걸지도. 여담으로, 쓰지 않을 거라면 원래 덱은 자기한테 맡겨두는 게 어떻겠냐고 도신에게 제안했지만 전당포라는 못미더운 직종 때문에 거절당했다.
홀리 매킨지 블레인 Holly Mackenzie Blaine 2004년 벨리스 페레니스 기숙여학교의 학생. 18세, 9학년. 10세 1학년부터 다녔으며, 성적 우수 및 부모님의 기부금 등을 이유로 12세부터 2인실을 썼다. 성가대나 학생회 소속은 아니다.
"네가 내 룸메이트구나. 잘 부탁해." -12세의 홀리.
그 이후로 홀리가 4인실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학기나 학년이 달라짐에 따라 다른 2인실로 옮긴 적도 있었으나, 15세부터는 쭉 기숙사 최상층 구석의 2인실을 쓰고 있다. 그녀가 그 방을 쓰는 동안 룸메이트는 여러 종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자주 바뀌었으며, 지금에 와서는 아예 그곳 근처에 가기를 꺼리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애초 입학 당시부터 홀리의 부모님이 2인실을 원했다든가, 돈을 주고 그 방을 샀다든가 하는 괴이한 얘기도 도는 모양이다. 물론 학교 측에서 학생 보호를 위해 과도한 뜬소문은 막고 있지만.
"나, 내년이면 졸업하니까.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18세의 홀리.
홀리는 키가 작고 귀여운 편의 외모를 가졌으나 거의 웃지 않는다. 어떤 교사는 그녀를 도자기 인형이라고 부르기도. 그럼에도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으로 어찌저찌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성적도 뛰어난 모양이다. 공부 비결을 물으면 알려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상대를 견제하기보다는 너는 너만의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잠이 없는 편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 잔다. 전자기기도 없는데 밤 늦게까지 혼자 무엇을 하는지는 의문. 딱히 불을 환히 켜는 것 같지도 않다. 의외라면 의외로 정리를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새 룸메이트와 함께 소지품을 정리하면 그나마 괜찮다고. 그녀가 룸메이트를 바꿀 때마다 의례적으로 거치는 의식 같기도 하다.
학칙을 눈에 띄게 어기는 쪽도 아니고, 일탈을 하나하나 잡아내는 측도 아니지만 자잘한 규칙 위반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내에서 지낸 기간이 기간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다음은 홀리에 대한 몇 가지 소문이다. - 친하게 지내는 이들은 학생뿐만이 아닐지도. - 모종의 거래를 통해 성적을 조작했을지도. - 전 룸메이트들은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번번이 바뀌었을지도. - 부모가 타 교육기관에 적응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벨리스 페레니스에 입학시켰을지도. - 그녀와 친해지면 그녀가 교칙을 어기라고 살살 유도gks Rmxdp...
jake>1592097001>812 리지 리지가 외부 입학생이기도 하고 학년이 차이 나서 큰 접점은 없지만, 언젠가 리지가 들여온 다람쥐가 사라져 그녀가 침울해할 때 무슨 일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능숙하게 거짓말하지 못하고 있는 리지의 모습을 보고도 홀리는 혼내거나 일러바치지 않았다. 오히려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며칠 후 들고 온 것은 작은 뼛조각뿐. 그것을 동산에 묻어 주며 좋은 곳으로 갔길 빌었다. ...그러고 보니 그 뼈를 어디서 찾았는지는 못 들은 것 같다.
https://picrew.me/image_maker/1421556/complete?cd=VIGnUoNC6n INNSMOUTH 정신병동 시설물 이용 안내를 위한 기초 안내서.
INNSMOUTH 종합병원의 자랑 중 하나로 몇 안되는 제한구역이 아닌 병동이자 최신식 설비를 갖추어 놓은 선진 병동이기도 합니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의 정서와 안온한 휴식을 위해 곳곳에 간식 트레이와 귀여운 동물 모양의 쿠션의자를 구비해 놓았습니다. 항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며 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하루에 한번 전담 의사와의 상담과 환자들 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단체 상담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물 정비의 부족으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구역과 함께 3층과 4층의 중증 환자 개인실은 전담 간호사 혹은 의사의 지도가 없을 경우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그들'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어쩌면 당신 옆에 친구나 연인 혹은 가족의 얼굴을 하고 앉아있을지도 모르죠.
1. 저희 병원에는 흰 머리를 한 기모노 입은 과대망상증 여성 환자가 4층에 입원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의 모든 환자들은 환자 복을 입을 것을 규칙으로 하며 매일 의사가 확인을 합니다. 1-1. 만약 그녀가 1층의 트레이에서 간식을 건내준다면 가급적 무시하도록 하십시오. 만약 반응을 보이고 눈을 마주쳤다면 최대한 빠르게 근처의 직원이나 간호사를 부르십시오. 1-2. 그녀는 관심을 매우 좋아합니다. 말을 건낸다면 1-1의 지침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므로 그녀에게 궁금증을 보이거나 당신을 향한 개인적인 물음에 대답하지 마십시오. 그녀는 상상 이상의 모든 방식으로 당신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당신의 이성도 잡아먹을 겁니다. 2. 애초에 병동 4층에는 여성 환자가 없습니다. 3층에 여성 환자들이 거주하며 4층은 은 남성 전용 병실입니다. 2-1. 1층이나 2층에서 흰색 단발머리를 한 성별을 알기 힘든 중성적인 외모의 남성이 보였을 경우 빠르게 데스크의 직원에게 알려주십시오. 우리는 언제나 그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2-2. 그는 때때로 자신에게 신앙심이 깊고 착하지만 정신이 많이 아픈 여동생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부정의 뉘앙스 없이 맞추어 주십시오. 결코 여동생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정체를 의심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2-3. 그는 성경을 자주 읽고 기도를 식사 시간마다 올리지만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와 같이 기도를 하거나 종교 활동을 하지 마십시오. 아, 이미 하셨다고요. 그럼 저희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봐 간호사 당장 저 환자 3/4층으로 보내. 곧 있으면 악마에 씌였다면서 발작을 할 거야. 2-4. 그와 눈을 마주하거나 공감을 하거나 깊은 사이가 되려는 시도는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급적 신과 악마의 존재에 대해 무관한 태도를 취하십시오. 물론 기독교가 아닌 다른 신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전혀 신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며 그의 신은 단 하나 그 자신 뿐으로 언제나 남들의 관심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2-5. 기모노 여성이 저희를 의심하는 말을 하더라도 귀를 기울이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는 그들로부터 이 병원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이미 그의 치료는 늦었지만. 2-6. 마지막으로 그나 그녀의 눈물에 동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구원자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3. 저기, 저 글 너무한 것 같아요. 제 오빠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돈이 급했어도 이런 병원에 믿고 맡기는 것이 아니었는데 너무 속상해요. 같이 우리의 소중한 사람의 완쾌를 위해 한번만 저녁 기도를 올려주시겠어요?
jake>1592097001>671 내용이 여기에 쓰기에 뭣해질 것 같아서 내일 위키에다 빠르게 쓸게요 진짜임. 성애적인 관계는 전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좀 미친 내용이 나올 것 같네요. 내가 그렇지 뭐...
https://picrew.me/image_maker/663172 (메세지 가공) <태양>이라 이름붙여진 반구형 에너지 반응로를 중심으로 한 형태의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의 인간은 둘로 나뉘어 있었다. <태양>이 가동 중 뿜어내는 파장에 닿으면 신체변이를 일으켜 사망하는 인류 달인간, 영향을 받지 않는 해인간. 해인간은 번영을 위해 태양을 영구가동시키고 싶어했고, 달인간은 삶을 위해 태양을 영원히 정지시키고 싶어했다. 두 인류는 하루의 반만 태양을 가동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어느 날 해인간이 통보 없이 태양을 가동시켜 대피하지 못한 대부분의 달인간이 변이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달인간은 노출되어 있는 태양을 고공에서의 고속 하강으로 파괴하는 <이카루스 계획>을 실행했으나 그 결과로 일어난 대폭발의 충격으로 세계는 멸망했다.
그는 이 계획의 입안자이자 실행자였다. 본성은 선했지만 신념이 강한 만큼 고집도 강했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학교에 처음 왔을 땐 능력이 통제되는 중에도 기어이 기구를 만들어 뛰어내리다 크게 다치는 일도 자주 있었다. ..."해인간"을 닮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도 광기 같은 집념에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 듣기론 누구에게 한 대 맞고 정신차렸다던가. 인간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도와주곤 하는 조금 과감한 성격의 소년일 뿐이다.
>1592097001>890 [데이지] 필요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는 자주 들렀다. 기술 분야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옆에 쌓아두고 읽는 다소 매너없는 모습에 의외로 성실한 그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음에 들렀을 땐 깜빡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무시하게 되었다... 같은 일도 있었을까. 정신차린 후에는 기술 분야 외에도 쉬는 시간에 읽을 즐거운 책을 찾아 한아름 품에 안아드는 게 눈에 들었을지도.
>1592097001>891 [비스체] 여기서 날아오름을 쫓는 건 포기했으니 이제 그런 걸 만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것저것 만들고 갖고 다니는 게 꽤나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기초부터 사전지식이 필요한 걸 물어볼 땐 처음부터 기일게 설명해줘야 할지 대충 넘어가야 할지가 고민이다. 아, 왜 옷 안에 쫄쫄이를 입고 있냐고... 응, 이건 비행복이란 건데... 날 때 입는 옷이야. 못 나는데 왜 입고 있냐고? 하하, 추억은 원래 쓸모없어도 갖고 다니는 거야.
>1592097001>897 [샤하] 이곳에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단 말을 들었다. 만약 그 세상의 사람이 온다면 나는 어떤 태도로 기다리고 있어야 할까... 같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신경이 쓰인 걸까,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그녀에게 일부러 꼬박꼬박 인사를 꺼내는 등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다가가려 하고 있다. 감각이 다른 사람과 달라서 반반 외관이 독특한 것이라곤 인식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대한다.
당신은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 마츠바야시가의 고저택에 초대받은 손님 중 한 명이다. 먼 친족일 수도 일가 중 누군가의 약혼자일 수도 아니면 어쩌면, '그 사건'에 의문을 품고 찾아온 제3의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다. 당신이 이 중 누구든 간에 조심해라. 발을 들인 모두를 이 오래된 일본풍 저택의 어둑한 복도 구석, 잊힌 어둠 속에서도 진실을 알아낼 수 없게 그 기묘한 아름다움으로 눈을 흐릴 테니.
마츠바야시 백작은 첫째 딸의 이른 죽음에 대한 추모와 둘째 딸의 혼약자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녀를 잃은 슬픔을 딛고 일가가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많은 지인을 저택에 불러모았다. 세간에 비운의 죽음을 맞은 장녀 마츠바야시 하루코(松林美子)의 사인은 실족사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경위가 알려지지 않아 몇몇 예리한 지식인들은 석연찮다며 입을 모아 뒤에서 의견을 교류했다.
#손님캐, 친척캐, 마츠바야시 본가캐등등 모두 날조 가능합니다.
https://picrew.me/image_maker/540515 마츠바야시 후미코(松林二美子) 마츠바야시가의 차녀. 너울거리는 새카만 머리에 붉은빛을 띠는 깊은 눈매를 다소곳하게 내린 처연한 인상의 젊은 여성. 가녀린 몸집과 차분한 태도에 쉽사리 외인을 마음에 들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속 모를 눈빛은 완연한 숙녀로서의 아름다운 야마토 나데시코의 전형 같으면서도 1년 전 의지하던 친언니를 잃은 슬픔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아직은 미숙한 어린 여성이란 양면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자신의 혼약자를 들이기 위해 만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설렘 보다는 언니의 죽음에 대한 추모식이라는 자리에 더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변인들은 그 사건이 있기 전 그녀가 수줍고 내성적이며 자신과 다르게 밝고 당당한 하루코를 많이 따르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다. 사람들 앞에서 생전의 하루코가 하듯 담담히 미소지으며 응대하는 후미코의 모습에서 작년의 소녀가 보이지 않아 슬프다며 수다스러운 고용인들이 떠든다. 언니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그녀를 애써 따라 하는 것 같은 모습에 섬세하고 여린 성정에 맞지 않아 힘들어 보여 안타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러게 왜 나를 보지 않았어. 나는 하루코만 있으면 되었는데 그러니 다 네 잘못이야."
그래도 사랑해. 언니의 빈자리를 내가 대신할 테니 그동안 기다려줘.
처음은 동경이었고 동경이 이어져 마침내 사랑이 되었다. 폐쇄적이고 오만한 성정을 섬세함과 내향적이라는 말로 숨기는 후미코는 섬세하고 온화한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 마음속에 들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으며 게 중 좋아할 만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사람이 싫은 후미코에게 똑같이 도도한 면이 있으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하루코는 동경할 만한 롤모델이자 자신에게 걸맞은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동경이 이어져 비로소 집착이 되었다. 이후 하루코에게 첫 약혼자가 생겼다. 후미코는 망설이지 않고 그를 독살했고 그다음, 그다음의 다음 약혼자도 차례차례 보이지 않게 다양한 방식으로 떨궈내었다. 연이은 불상사에 자신만만한 하루코도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했고 집에서 후미코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드디어 하루코를 완전히 독차지하게 된 기쁨으로 후미코는 잠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 저택을 이어받기 위해 고용인들을 부모와 관리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며 집안의 사람들과 친근한 관계를 만드는 데 힘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코가 어느 화족 청년과 밀회를 가지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극도로 분노한 그녀는 그 또한 제거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연락책을 통해 왈패들에게 사주하여 그들이 자주 만나는 다리에 기다리게 했다. 하지만 다음날 그곳에 누워있는 사람은 마츠바야시 하루코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살아서 가질 수 없다면 죽어서라도 같은 무덤에 묻히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까. 여전히 마츠바야시 후미코는 그 자세한 과정은 알 수 없지만, 딱히 떠오르는 용의자가 없으니 본인을 진범으로 생각하면서도 후회 없이 오래된 고저택의 뒤쪽에서 남자 형제들을 제치고 집을 이어받기 위해 기다린다. 그리하여 그녀는 이 잔치가 전혀 달갑지 않았으며 오히려 찝찝하기까지 했다.
인간은 늘 미지를 두려워했고, 그렇기에 더욱 많은 것을 알고자 애썼다. 그리고 그랬기에 인간은 우주로 나아갔고, 끝내 달을 밟는 데까지 성공했지. 하지만 그럼에도 바다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미지 투성이였다. 그리고 그런 미지의 중심에서, 어느 날 초대장이 도착했다. 내용은 간단하였다. "당신에게 미지를 알려드립니다. 만약 관심이 있다면 이 초대장을 찢어, 바다에 흩뿌려주세요. 곧 당신을 위한 안내자가 도착할 것입니다." 어쩐지 호기심이 동한 당신은 그 말 그대로, 바다에 초대장을 찢어 흩뿌렸다. 그러자 작고 하얀 아이가 등장하여 당신을 바닷속으로 데려갔다. 정신을 차리니 하얗고 아름다운 저택이 눈 앞에 있었고, 바닷속인데도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것은 당신을 꾀어 죽이기 위한 덫이었다. 당신이 저택에 들어서자 안내자는 돌변하여 당신을 공격했다. 도망치려 해도 문은 잠겨 있었고, 온갖 함정들이 가득했다. 당신은 과연 그 저택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저택의 주인들. 서로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금슬 좋은 부부. 어찌나 사랑이 강한지 거의 집착에 가까워보이기도 한다. 초대장을 찢어 뿌리면 등장하는 작은 안내자들은 그들의 아이들. 물론 아이들 또한 언젠가 독립하여 이 집을 떠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이들이 있기에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덜고 아이들이 가져와주는 것을 통해 인간의 문화를 배우거나 하고 있다. 언젠가 뭍으로 나가게 될 때 도움이 될 거라나. 본래는 한 쌍의 해로새우였으나 둘이 함께 더 많은 곳으로 가 보고 싶었던 작은 소원으로 인해 영물이 되었으며, 그럼에도 해로새우였던 탓인지 본질적으로 이 저택에 매여 있는 목숨이라 나가기 위해 인간을 불러들여 그 혼을 빼앗고 있다. 참고로 혼을 뽑아낸 뒤의 시체는 아이들에게 식사로 주거나 한다. 어쩌면 아이들을 바깥에 보내는 것도, 인간 가정에 대입한다면 찬거리 심부름 정도일지 모른다.
남편 쪽은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 사실 꽤나 잔혹한 내면을 숨기고 있다. 상당히 즉흥적인 구석이 있는 성격. 심사가 꽤나 뒤틀렸는지, 이 저택에 끌려온 인간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가학취미가 있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이는 오랜 시간을 이 바닷속에서 썩은 탓에 성격이 무너진 것. 그 잔혹성이 드러날 때면 평상시의 조용하던 태도는 어느새 사라지고 흥이 돋았는지 키득키득 웃거나 조롱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다. 아내한테 의지하는 유약한 면모 또한 존재하며, 이는 바닷속에서 오랜 시간을 묵으며 마주칠 수 있던 사람이 제 아내와 아이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잔혹한 성정을 지녔지만 근본적으로는 꽤 쉽게 무너지는 편이라고 할까. 인간에게는 이렇게나 잔혹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이다.
아내 쪽은 겉보기에는 상냥하고 다정하여 정에 쉽게 휘둘리는 듯 하나, 실은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 물론 겉보기와 속이 완전히 다르진 않아서 정에 휘둘리는 구석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렇게 정을 주는 대상이 제 남편과 아이들 정도로 한정될 뿐. 그녀의 차갑고 계획적인 면모는 남편의 잔혹성과 합쳐졌을 때 특히 빛을 발하는데, 남편이 고문 자체를 담당한다면 아내는 그 고문에서 쓸만한 정보를 뽑아내는 심문 역을 맡는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성격이 멀쩡하지는 않아서, 남편의 그 잔악한 행위를 곁에서 즐기거나 하곤 한다. 그렇게 남편과 어느 정도 취미가 맞는 것과는 별개로 심문이나 관람 정도 이외에는 딱히 참여하지 않는데, 이는 고귀하고 우아한 것을 좋아하여 제 손을 더럽히는 것을 꺼리기 때문. 인간에게는 이렇게나 냉혹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아내이자 어머니이다.
https://picrew.me/image_maker/16378/complete?cd=7cO8Rg8CyI ※해석하기에 따라 부모자식간 근친 요소로 읽힐 수 있는 텍스트가 있습니다. "어머니, 이 화집은 어디에다 둘까요?" 유코쿠 마시로(幽谷舞詩璃). 마츠바야시 가의 초대객. 정확히 따지자면 마츠바야시 가에 초대받은 것은 그녀의 어머니 유코쿠 부인이지만 어머니의 시중 겸 그녀의 어머니가 자매를 잃고 홀로 남은 후미코를 우려해 말벗이 되어 달라 부탁해 따라오게 되었다. 마츠바야시 부인과 유코쿠 부인이 어린 시절 친우였기에 그녀 역시 자연스레 하루코와 후미코와 친분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신여성, 모던 걸이지만 그리 주도적이거나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되려 수동적인 야마토 나데시코에 가까운 편.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태도와 말씨를 가졌다. 그녀를 신여성으로 키운 것은 전적으로 유코쿠 부인의 뜻. 본인은 딱히 불만이 없이 수긍하고 있는 것 같다. 순종적이고 얌전한 딸. 어머니의 뜻에 따라 미술을 전공했다. 한때 유코쿠 부인도 취미 수준이었지만 그림에 소양이 있었다고.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적잖게 공부를 했다지만 자신의 지식이나 배움을 내세우지 않고 지나칠 정도로 겸손하게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상대를 치켜세우는 전형적인 일본 아가씨.
めぐりあひて見しやそれともわかぬまに雲がくれにし夜半の月かな "어머니는 제가 더 어머니를 닮은 완벽한 딸이 되면 저를 저대로 사랑해주실까요?" 마시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깊게 빠져 있다. 가장 완벽한 여성의 표본이자 마시로의 신. 마시로는 늘 모두에게 겸손하다.마치 독실한 신자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그녀는 무욕한 성직자처럼 아무 욕심 없이 행동할 수 있었다. 오로지 어머니의 인정과 사랑만을 탐하기 때문에. 마시로의 그림엔 자신의 주관이랄 것이 없다. 마시로의 손은 유코쿠 부인이 그리고 싶은 것을 대신 표현하는 도구다. 그렇기에 그녀는 스스로를 예술인이라 부르지 않는다. 자신의 손으로 진정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본래 결혼 따위 할 생각 없었던 유코쿠 부인이지만 그녀의 집안은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딸을 낳은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투사해 그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그리 살고 싶었던 삶을 고스란히 살도록 자신의 인형처럼 키워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그녀의 꿈을 이루고, 그녀를 흠모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인형으로. 그녀를 닮아 영리한 그녀의 딸은 그걸 모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자신과 아버지가 어머니가 원했던 삶을 망친 것은 아닌가 했던 의혹은 어머니에 대한 집착으로 변했다. 어린 소녀에게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어머니는 그녀 세계의 신이었다. 밖으로만 나도는 아버지를 대신해 유코쿠 부인은 마시로에게 그녀가 쓰는 언어를, 그 언어를 적절히 표현하는 법을, 아름다운 선을 긋는 법을, 그 선으로 그림 한 장을 완성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세계를 형성했으니 당연하게도 마시로의 세계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돈다. 그런 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어머니가 자신을 보는 시선에서 한줌 미움이라도 섞이는 걸 감당할 수 없었다.
>>38 "후미코는 많이 달라졌네요. 정말... 하루코처럼 되었어요.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동갑내기인데다 어릴 때 양측 어머니 간의 친분으로 인해 종종 마츠바야시 자매와 같이 놀곤 했던 사이. 도도한 하루코를 어려워해서인지 그녀보다는 후미코 쪽과 잘 어울렸었다. 얌전하고 고집 없는 그녀의 성격은 아마 후미코에게 크게 거슬리지 않았을 것이다. 몇 년간 마시로가 공부를 위해 떠나면서 교류가 끊겼다 하루코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재회한 후 마시로는 다정하게 후미코를 위로하고 하루코의 죽음을 애도했다. "말 그대로 죽고 싶을 정도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하는 게 있죠?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고요."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마시로에게 하루코의 살해범을 짚어 보라 한다면 후미코를 짚을 것이다. 그야 사랑하는 소녀인걸. 아무리 치밀한 사람이라도 사랑이라는 건 귀찮게도 도무지 감출 수 없게 되어 있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데 매정한 하루코는 돌아봐 주지 않았을 테고. 대다수 명가의 아가씨들이 그렇듯 시시각각 결혼이라는 족쇄가 하루코를 조여 왔겠지. 그리고 후미코는 그걸 도무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그 남자를 견디기 어려워하듯이. 어떤 짓이든 간에 뭐든 저질러 버려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사랑이니까. 죽여서 갖는다니, 마시로가 원하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나쁘지 않은 방식이다. 상황이 달랐으면 자신이 그리 택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그녀라서 안다. 시간의 간극이 있더라도 하루코도 후미코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을 테니.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짐작이고 탐정 노릇 같은 건 어머니가 좋아하지 않으실테니 더 자세히 파고들 생각은 없다. 애초에 민폐지 않은가. 일개 초대객이 내부의 사정을 멋대로 떠들고 다닌다니, 어머니라면 틀림없이 아가씨답지 못한 행동이라 꾸짖으시겠지. 그러니 예쁜 그대로 덮어 두자. 아름다운 이야기인 채로. 좋은 이야기지 아니한가. 불행히도 요절한 언니를 잊지 못하고 대신해 어른스럽고 훌륭하게 성장한 소녀의 자매애. 어머니도 좋아하실 거야.
그는 황비 소생의 2황자로 태어났지만, 황후의 자식인 황태자와 3황자를 끔찍이 아꼈다. 외동이었던 그에게 1황자는 좋은 형님이 되어주었으며, 3황자는 귀여운 아우가 되어주었다. 어미인 레베카 황비가 너무 허물없이 지내지 말라며 나무라도 루드비히는 진심으로 제 형제들을 아꼈고 성장하고 나서는 황태자가 될 자신의 형님을 아낌없이 지지하며 두 형제와 제국의 안녕을 위해 신전을 찾아 기도하곤 했다. 그렇게 셋은 형제 간의 돈독한 우애를 쌓아갔다. 아무 문제 없이.
그러나 비극은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라 했던가, 승마를 즐기던 황태자가 낙마로 두 달을 의식 불명 상태로 누워있다 결국 세상을 떠나면서 황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틀에 한 번씩 황태자의 방을 찾아가 황태자를 살피고 가끔은 직접 황태자를 간호할 정도였던 2황자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황태자의 장례식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장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겨우 거동한 2황자는 사랑하는 자신의 형님에게 작별을 건네고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은 아우 3황자를 위로했다.
황태자를 대신하여 국무를 보던 2황자는, 황태자의 부재가 길어지니 2황자를 황태자로 추대하자는 일부 대신들의 의견에 불같이 화를 내며 황위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확고하게 밝혔다.
"어찌 안일한 마음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가! 후작은 지금 내게 감히 반역을 권하는 것인가? 황태자 전하는 필히 일어나실 것이다."
"내 그간 후작의 공로를 참작하여 벌하진 않겠으나, 한 번만 더 그런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면..."
"감히 그 말을 올린 자, 그 의견에 동조한 자 모두 혀를 자른 뒤 반역죄를 묻겠다."
"설령 황태자 전하의 빈 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황위는 황후 마마 소생의 3황자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하지만 황태자를 잃은 지 채 1년도 안 되어서 어린 3황자의 궁에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고, 2황자는 또 다시 좌절했다. 진화를 진두지휘하고 황실 기사단까지 풀어 2황자를 찾았지만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다. 비탄에 빠진 2황자는 모든 국무를 중단한 뒤 3일간 신전에서 단식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도 3황자를 찾지 못했고, 대신들의 의견에 휩쓸려 시체 없는 관을 붉은 공단으로 덮고 꽃으로 장식한 뒤 황족 묘지에 고이 묻어 3황자의 장례를 치렀다.
2황자는 슬프고 분했다. 이복형제를 모두 잃은 슬픔에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감정도 제국의 유일한 후계에게는 사치일 뿐이었다. 제국 전역에 자신이 돌보아야 할 백성들이 있었다. 그렇게 2황자는 황태자의 자리를 잠시 거친 뒤 황제의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빛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비쳐 보였으나 정작 '새로운 황제'는 다만 슬픔을 표하지 않고 묵묵히 국정을 돌보았다. 그것이 제가 할 유일한 일이라는 듯이.
마츠바야시 타카유키 松林孝行 마츠바야시 가의 차남. 소설가. 필명은 마츠바야시 카스미(霞). 폐결핵으로 인해 시골에서 요양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
야위고 수척했으나 눈빛만은 총기를 잃지 않았다. 아끼는 귀걸이를 착용하고 창백한 피부 위에 화장을 덧칠한 채 오랜만에 가족들을 마주했다. 단편소설 <엷음과 낮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얼마 전 문단에 자전적인 경험을 담은 중편소설 <나비의 요람>을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자들은 무게감 있는 심리 묘사와 예술적인 문장 구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작가 마츠바야시 카스미는 결핵에 걸렸으며, 자연스레 다음 작품 집필도 불투명해졌다.
집안을 이어받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본인의 예술 활동과 문학계의 동향에 더 흥미를 보이는 인물. 그의 모든 사고는 자신의 예술을 중심으로 돌아가서, 집안에서는 지루함을 표하는 듯 조용하지만 바깥에 나가 문학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면 사교적이고 장난기 많은 트러블메이커가 된다. 그들과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족적을 남기는 중이었는데, 이제는 얼마 못 살 것을 알기에 조금 의기소침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 이번에 발표한 제 소설에 대해 A 선생님도, H 평론가님도 전부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형님, 저는 이 이상 '좋은' 작품을 쓸 자신이 없습니다. ... 이 편지는 전부 읽으셨다면 부디 불태워 주십시오. 아우의 간절한 부탁입니다. 답장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세 살 연상의 친우에게 보낸 편지 중.
젊음, 재능, 드라마, 아름다움. 타카유키가 현재 가진 요소들이지만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것들. 그는 그것들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다 한 가지 묘수를 떠올린다.
잃기 전에 전부 가지고 떠나면 되는 거야.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마침 들려온 하루코의 부고는 타카유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같이 자랐던 누이조차 이미 그에게는 소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소설을 발표한 후 그는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할 방법을 찾았다. 차라리 빨리 결핵에 걸려 버리자.
거기까지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니, 바로 집안에서 자신을 촌구석으로 요양 보낸 것. 그곳 생활을 통해 병세가 순조롭게 나아지자 그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은 가련하게 지는 꽃이어야지, 병을 극복한 영웅이 되면 안 되었다.
그러나 본가에서 자신을 불러들일 일이 생겼다. 지인들을 최대한 많이 모은 잔치. 그는 마츠바야시 타카유키가 아닌 카스미로서 죽고 싶었지만, 둘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었다. 어쩌면 하루코를 죽인 범인이 이 모임에 오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나를 직접 끝내 달라고 한다면... 세상에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을지도 몰라. 기타 ※집에서는 타카유키, 문학계에서는 마츠바야시 카스미로 불립니다. ※후미코보다는 나이가 많으나 하루코와는 누가 손위이고 손아래인지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쌍둥이일지도 모릅니다. ※착용하고 있는 귀걸이는 하루코가 어릴 적 직접 만들어 선물해주었으며, 후미코가 가져가려다 놓친 것을 타카유키가 다시 발견해서 상술한 세 살 위 지인에게 수리를 맡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빼돌리려 한 인물이 후미코인 것은 모릅니다. ※누이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언급으로 드러난 사실이지만, 하루코를 정말로 소중히 여기던 것은 아닙니다. ※발은 넓으나 그가 정말 믿고 의지하는 이는 소수입니다.
>>38 마츠바야시 후미코 가여운 동생. 하루코가 죽고 나서 원래의 성격도 잃어버렸다지? 집안에 일어난 악재에 슬퍼할 겨를도 잠시, 그는 후미코를 신경써 주어야 했다. 고용인들은 문학에 빠져 살던 오빠가 드디어 동생을 돌보기 시작했다며 그나마 좋은 일이라 이야기했다. 그러나 타카유키는 결핵으로 인해 다시 가족들과 떨어졌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말이지 너는, 하루코보다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존재. 하루코의 약혼자들이 하나하나 나가떨어질 즈음 타카유키도 결혼 상대를 찾기 시작했으나, 계속되는 '마츠바야시 가 장녀의 약혼자 의문사 소동'으로 인해 그에게 시집 올 처녀는 없었다. 마츠바야시 카스미는 독신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여러 인물들과 마음대로 어울리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하루코마저 갑작스레 사망하며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 집안 어른들도 더 이상은 이 사태를 두고볼 수 없어 뒤늦게라도 대처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타카유키를 불러들여 소설가 나부랭이 그만두고 가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한다든가. 그래서 그는 실의에 빠진 여동생 후미코의 곁을 지켜야만 했다.
하루, 이틀, 사흘. 나날이 흘러갈수록 후미코는 점점 마음을 걸어잠그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타카유키는 문인들과 편지로만 소통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그는 몰래 저택을 빠져나갔다. 폐결핵에 걸린 친구를 방문한 뒤로 기침이 늘었고... 성공했다. 이제 아무도 내게 후미코를 맡기지 않을 거야.
가문에서 반쯤 쫓겨나 요양하러 가면서도 타카유키는 저들이 자기 소설의 가치를 몰라 준다며 한탄했다. 마츠바야시 카스미에게 더 이상 가문의 영광은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생전 자신의 영광도.
>>40 유코쿠 마시로 후미코와 동갑의, 그림을 그리는 아이. 예전부터 누이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을 보았기에 아마 자신보다는 후미코가 그녀를 더 잘 알지 싶다. 마시로의 그림은 고평가하는 듯하며, 만일 자신이 그녀처럼 특이한 이름을 가졌다면 필명을 만들지 않았어도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할지도. 마시로와 유코쿠 부인의 깊은 관계를 알 수 있을 리가. 마츠바야시 카스미가 표현하는 여성상의 얕은 깊이는, 그의 역작 <나비의 요람>이라고 별로 다를 것은 없다. 여성스러운 필명을 사용하고 팜 파탈들을 작품에 등장시키면서도 그는 주위 여자들에게는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묻지 않아도 자신이 잘 안다는 자신감의 발현일지도. 카스미의 소설에서 이 점을 지적하려면 물론 시간이 많이 흘러야 하겠다만.
마츠바야시 카스미는 동료들에게 주변인을 함부로 험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친한 이가 일부러 물어본다면 그리 입이 무거운 스타일은 아닐 것이다. '모던 걸'의 모습을 보이는 유코쿠 마시로에 대해서도, 얌전하게 그림만 그리는 재미 없는 여자다- 같은 평가를 내렸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구로 야타로 羽黒矢太郎 테츠란 공업 고교 기계과 3학년 배구부 소속 윙 스파이커(라이트) 신장 185.2cm
테츠란 공고 배구부 급성장의 주역. 왼손잡이 스파이커이자 팀의 에이스. 주장은 아니다. 별명은 강철의 날개(鋼ノ羽). 야타로 본인은 이 별명이 중2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또 크게 싫어하진 않는 듯하다. 특기는 블로킹을 빗맞혀 터치아웃을 유도하는 스파이크.
상당한 요령주의자. 에이스라는 이름값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보다는 적당적당히 쉽게 하려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귀찮은 것을 싫어해서 연습도 슬렁슬렁, 후배들에게도 무르게 무르게. 그런 주제에 시합 때 코트 위에서는 날아다닌다. 상대의 신경을 미묘하게 긁는 발언도 의외로 잘 하는 편.
중학생 때도 도쿄에서 배구부 소속(공부를 못했지만 키는 커서)이었으나, 부원들의 의욕이 없고 거의 명목뿐인 동아리였던지라 그다지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중학교 졸업과 함께 집이 아마하라로 이사가게 되며 차라리 얼른 취업하고자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야타로는 학기 초, 배구부를 부흥시키기 위해 키 크고 체격 좋은 아이들에게 홍보지를 돌리던 1학년과 마주친다. 처음에는 안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 번만 방과 후 체육관에 들러 연습이라도 봐달라는 그. 당시 야타로는 집에 일찍 들어오라는 부모님의 권고를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했기에 일단 수락했다. 갔더니 중학교 때 잠깐 봤던 기술들이 연이어 스쳐지나간다. 배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묻길래 적당히 모른다고 대답하고 구경하려 했다. 그러던 중 어떤 부원의 손에 맞고 비껴나온 공이 이쪽으로 빠르게 날아오자 반사적으로 사람 없는 쪽을 향해 튕겨냈고-
"역시 배구부 들어올 거지? 들어올 거지?! 응?"
어라, 나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지? 칭찬 들으니 꽤나 기분 좋은데? 그래서 그는 입부를 결정했다. 단순한 이유의 연속이었다. 야타로가 성장해 나가는 동안 동아리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또한 그에게 입부를 처음 권유했던 1학년생은 현재 3학년이 되어 테츠란 배구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학교 성적은 여전히 바닥이지만 운동에 대한 열의만큼은 현재 최고조. ...최고조라니까. 진짜야. 주변에서 띄워 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스타일. 그렇지만 열심히 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껌 씹는 것을 좋아한다. 부원들끼리 풍선껌 크게 불기 내기를 하면 승률이 굉장히 높다고. 장래희망?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벌써 3학년이면서...)
※제가 배알못입니다. 배잘알들의 지적 환영합니다. ※주장 및 부원 날조도 마찬가지로 환영. ※관계는... 위키에.
테츠란 공업 고등학교 전자과 양아치의 대표격인 3학년 학생. 배구부 소속. 178cm. 윙 스파이커(레프트). 대단한 체력과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금방 기술보다는 힘으로 승부하려 해서 지적을 듣기도 한다. 게임의 승패에 대체로 강하게 몰입하지 않는 편이지만, 자신이 때려넣은 스파이크가 의도적으로 연속 블로킹당했을 때만큼은 말씨나 표정이 험악해져서 팀의 분위기가 살벌해지기도 한다. 나긋하고 온화한 인상이지만 보고 있자면 어딘지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있다. 조급하게 행동하는 법이 드물며, 달궈진 모래위를 지나는 더운 바람처럼 소름끼칠만큼 조용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1, 2학년때는 흑발에 이렇다할 친구도 없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는 것으로, 어쩌다 지금처럼 양아치같은 외형이 되었는지 경위는 불분명하나 지금은 졸업한 양아치 선배를 잘못 만나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특이한 점은, 덩치가 작거나 약해 소외되거나 괴롭힘당하는 학생을 도와준다는 것인데..... 호랑이를 피하려다 여우를 만난 격이다.(반대가 아니다) 1학년일 때에 소외되어 있는 동급생에게 다가가 친해지고, 점점 친밀해질수록 이것저것 기이한 요구를 하다가, 동급생이 용기를 내어 이건 역시 이상하다고 말하자 그에게 버려지듯이 멀어졌다고 한다. 동급생과 멀어진 이후, 동급생에게 하던 것처럼 소외되어있던 1학년생을 우연히 만나 어떤 상황에서 구해준 뒤 자신이 속해있는 배구부에도 가입시키고 동급생에게 했던 것처럼 이것저것 요구를 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이상한 요구를 하는 것 외에는 보호해주고, 다정하게 챙겨주니 소름은 좀 끼치지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지도...
※ 기이한 요구라 함은 진짜 기이한 요구........... 오늘은 빨간 모자를 쓰라거나(빨간 모자가 없다고 하면 사서 쓰면 되지 않냐며 돈은 나중에 줍니다), 오늘 학교에서 제일 처음 만난 선생님에게 절대로 인사하지 말고 힘껏 비명을 지른 뒤 달려서 교실로 돌아가라거나, 집앞 골목길에 나가서 30분간 아무와도 눈을 마주치지 말고 핸드폰도 만지지 말고 어떤 말도 하지 말라거나, 백화점에 다녀온다고 하면 에스컬레이터는 이용하지 말고 엘리베이터와 계단만 이용하라거나. ※ 1, 2학년때는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을 배척하고 조용하지만 대범한 성격이었습니다. 양아치가 시비를 걸어오면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정론을 펼 수 있는 정도. ※ 배구부에 가입한 계기는 1학년때 다른 부활을 하다가 어떤 계기로 퇴부한 뒤에 복도를 걷다가 전단지를 돌리던 학생을 마주쳤고, 그가 권유하기 전에 전단지를 집어들어 읽고 몇가지 간단한 질문을 한 뒤 곧바로 가입했다고. ※ 화상에 대해서는 아무도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하지만 목~ 등~ 팔에 걸쳐 넓게 분포해 있습니다.
>>43 에이스로서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야 신입부원이 동경해서 많이 들어오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하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열심히 하든 말든 그다지 신경쓰고있지 않다. 야타로에게 늘 하는 말은 열심히 할 필요는 없고 '잘' 하면 된다는 것. 실제로 가치관도 그런 모양이라, 열심히 해도 실력이 떨어지는 부원에게는 계속 그런 식일 거라면 자리 차지하지 말고 나가는게 어떠냐며 퇴부를 강요하는 반면, 야타로처럼 잘만 하면 불만은 보이지 않는다. 띄워지면 금방 즐거워하는 점을 알고 있어서 필요할 때(그리고 내킬 때) 역시 강철의 날개 에이스라며 띄워주기도 한다. 이후 추가할 수도 있음
"이거 신청서 제출 어제까지였는데. 그래도, 내가 선생님께 잘 말씀드려 볼게. 다음부터는 늦지 마. 알았지?"
용모 단정, 성적 우수. 동아리는 오케스트라부(바이올린 파트) 소속. 학급에서 부반장을 맡고 있다. 서울에서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모 학군 내의 중학교 졸업. 공부 및 일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팔로워는 꽤나 많은 편. 선하고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인스타에 소식을 올렸고, 선배들이나 입학 예정자들과 빠르게 맞팔해서 현재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교내에 지인이 많다.
"그 문제는 이 공식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앗, 그러니까 먼저 치환했을 때 말이야."
집안 환경도 부족한 것이 없어 중학생 때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외국 곳곳을 다니며 살았으며, 언어 혹은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그야말로 완벽해 보이는 솔이었지만 완벽했기에 오는 어려움 또한 있는 법. 그녀가 SNS에 전시하는 예쁘게 꾸며진 일상을 선망하는 사람도, 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날것의 반응이 쏟아지는 공간이 처음에는 불편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떠드는 정제되지 않은 소리들, 수많은 소리들. 그러나 낯선 사람들의 악의 때문에 힘들어하던 것도 잠시였다. 팔로워가 일정 이상 늘어나고 비방이나 질투 혹은 칭찬이 반복되자 솔은 익숙해졌다. 낯익은 것을 넘어, 타인이 자신에게 보이는 반응에 완전히 무뎌진 것이다.
내가 어리고 아름다우니까, 하던 대로 하면 어차피 팔로워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야. 신경 써서 뭐한담?
같은 반의 남학생이 자신에게 고백했을 때도 그랬다.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사실 솔에게 공부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이유? 연애놀이는 중학생 때 관뒀어. 애들 전부 똑같아서 금방 질리더라. ...그런데 걔가 다음 날 야자 끝나고 뛰어내린 거 있지. 야자 안 해서 못 봤는데.
최근 조금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교내에 본인의 스토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
jake>1592097001>179 백하연 옆반 학생. 하연이 SNS를 한다면 맞팔일지도. 쟤가 현재 의식불명인 소년과 무슨무슨 관계였대, 라고 수군대는 애들이 좀 있지만 솔직히 별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데, 그리고 얼마 안 가 사그라들 관심인데. 지금으로서 오히려 우려하는 것은 사건 전날 그 애가 자신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본 사람이 있다면 자신에게 필요 이상의 책임을 전가할까봐.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백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무도 모르거나, 아직 입을 다물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관련자들에게 실제 관심 없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 또한 사건이 일어난 학급의 부반장으로서 반 분위기 수습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며 형식적으로는 유감을 표하고 있다. 하연이 보기에 옆반이 완전히 침울한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면 반장과 솔이 조금 노력한 결과라고 해 두자. 또한 선생님들께는 이번 사건에 관계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 등 과도한 오지랖 없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연이 그나마 우울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정신 건강 보호 조치'때문 아니었을까. ...아마도.
jake>1592097001>935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아버지 후보이자, 아는 사람은 아는 심부름 센터 주인. 흥신소, 해결사, 픽서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선호하는 것은 심부름꾼. 그의 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외국의 무법지대에 가까운 동네 어딘가에 무허가로 증축된 건축물. 그곳에서 오늘도 절박한 의뢰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하? 장난해?" - 그에게 초대장을 보여 준, 센터에 현재 고용된 유일한 직원에게.
그러나 이번에 들어온 의뢰는 조금 달랐다. 935는 그의 근황을 조사하던 중 심부름 센터라는 이름을 보고 진짜 '심부름'을 시킬 겸 부른 게 아닐까 싶다. 이 심부름꾼이 맡은 역할은 후보들의 뒷조사를 조금 더 해서 아이의 진짜 아버지를 찾아내기. 헛웃음이 나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장난이라면 돈을 받아내고, 진심이라면 마찬가지로 돈을 받아내야지. 그는 직원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생일파티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그 사람이 진짜 있는 거야.
□□□과 그의 관계? 그가 조금 더 어렸던 시절, 아직 이 나라에 살고 있던 시기, □□□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해 두자. 심부름 센터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누군가에게 정신없이 쫓기고 있었던 남자를 창 밖으로 발견한 그녀는 리스크를 무릅쓰고 하룻밤 숨겨 주었다. 그러나 남자는 아직 어려 염치를 몰랐다. 원래 몸담았던 사무소에서 쫓겨나 잘 곳이 없어 두 번째로 찾아왔다. 그녀는 역시 어쩔 수 없다는 듯 맞아주었다. 그리고 새 직장에 취업했을 때 오랜만이라며 세 번째로 찾아왔다. 이번엔 자고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같이 밤을 보낸 이튿날, 허위 이력 기재와 과거 흥신소 경력이 문제가 되어 취업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대로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잠이 덜 깬 □□□에게 그녀를 더는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외국으로 떠났다. 지금은 철부지 티를 벗고 조금은 더 어른이 되었을까. 그런데 설마, 설마 일이 그렇게 됐을 줄이야.
기타/TMI 양손잡이 월세가 고민 돈 주고 시키면 뭐든 한다. 상당한 골초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안 피우... 최대한 안 피우려고 한다.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
관계 위키에서... 수정될 가능성
jake>1592097001>935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어디냐. 건들건들 내려다보던 시선과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마주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아이구나. 아저씨라고 불리자 자신이 어느새 정말로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돈 얘기를 꺼내긴 좀 그래서 이번 의뢰는 후불인가 보다, 같은 돼먹지 못한 생각을 하다가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는 과거를 되돌아볼 줄도 미래를 그릴 줄도 모르니까.
"나는 최선을 다할게. 못 찾으면 어쩔 수 없다. 오케이?"
그녀의 일기장을 직접 본 건 아니다만, 대충 무슨 내용이 적혀 있을지는 추측이 간다.
jake>1592097001>937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남자의 인상에 937이 살짝 겁을 먹었을지도. 그는 소녀에게 자신도 일단은 초대객이라고 말하고, 같이 온 직원에게 애들과 놀아주는 일을 맡겼다. 아저씨 바쁜 몸이다. 알았지?
>>11 멀끔한 녀석이구나 싶었다. 그야 멀쩡한 직장도 있고, 노후 계획도 충분해 보이니까. 그런데 상대를 조사하다 보니 그녀와 손 한 번 잡은 적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정도면 그냥 일기장에 등장한 모든 남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낸 게 아닌가? 고민 끝에 심부름꾼은 그를 불러세웠다.
"이보슈. 어떻게 된 건지 물음은 않겠수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행복하십시오. 알겠지요."
그걸로 빚을 완전히 덜어낸 느낌이 든다면 거짓말이겠지만.
>>13 그를 영 못미더워하는 여학생에게, 심부름꾼은 자신이 기본적으로는 시키는 일만 한다는 말에 이어서 오늘은 특히 더 조심할 것이라고 약속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 센터 연락처를 알아냈다고? 저어기 외국에 있는 델?"
날 싫어해도 상관없다. 사무소에 초대장 보낸 것도 괜찮다. 근데 내 과거 기록 뿌리진 말아 주라... 학업 중퇴, 탐정업 종사, 허위 경력 날조, 신상 털이, 불법 체류, 세금 미납...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알아서도 안 되고 말이다.
https://picrew.me/image_maker/9645 ※설정에 사촌간 근친 요소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코마츠자키 칸타(小松崎歓太). 고택에 초대받은 인물 중 하나. 그 부모의 탓으로 인해 갈 수 없게 되었던, 그랬기에 생전 갈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마츠바야시의 본가에 발을 들인 소심하고, 또 유약한 소년. 제 아비 되는 이를 꼭 닮아 아름답고 나약한 성정을 지녔으며, 제 어미 되는 이 덕에 건강하고 상냥한 이로 자라났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이 아이의 태생은 근본이 죄였다. 아이의 부모는 사촌지간이었다. 아니, 보통의 사촌보다도 가까웠지. 아름다웠으나 병약했기에 본가를 떠나 시골에서 살게 되었던 어린 도련님과, 그런 도련님의 곁에서 건강을 돌보던 분가의 아가씨. 둘은 겉보기에 친남매와도 같이 지냈지만 실은 그보다도 훨씬, 훨씬 깊은 정을 품었던 모양이다. 아가씨는 도련님을 은밀히 유혹했고, 결국 사달이 나고야 말았지. 그녀는 어리다면 어릴 나이에 아이를 뱄고, 그 아비는 본가에서 온 도련님이었더라 하는 이야기. 도련님은 본가의 이름을 잃고 코마츠자키의 데릴사위가 되었으며, 그 여자는 제가 아끼던 귀여운 도련님을 손에 넣었지만 대신 가족 모두를 잃어서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가게 되었다. 이게 십년 하고도 또 몇년 전의 일이다. 코마츠자키 칸타는 그렇게 단 두 사람만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고, 저 또한 제가 태어났을 적의 일을 알고 있다. 모를 수가 없지. 절대로, 절대로 모를 수가 없다. 그 탓에 본가의 이들과는 마주할 일이 없게 되었으니까. 그들은 분가 사람들까지 모이는 가족 행사에서도 늘 제외되는 세 사람이었다. 세 사람의 세계는 닫혀 있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소식은 어느 정도 본가에 닿았던 모양이다. 그래, 태어난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아이가 커가는 것을 전해듣자니 본가 어르신들의 마음 또한 서서히 풀려갔고, 코마츠자키 칸타는 그렇게 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그가 살아가던 분가를 벗어나 마츠바야시의 본가에 가게 된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본가 아가씨의 추모, 백안시되는 제 부모와 그들을 꼭 닮은 자신. 저를 대하는 상냥한 태도 뒤에 무슨 악의가 숨어있을까, 지레 겁을 먹은 어리숙한 소년은 처음 보는 친척들이 무서웠다. 나 같은 게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어떤 이였는가를 듣기 이전에 부고부터 들려온 사람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결국 소년은 붕 뜬 존재였다.
>>38 이 자리의 또 다른 주인공. 혼약자가 필요한 아가씨. 이 곳으로 오는 길에, 후미코 아가씨의 혼약자를 찾는 자리이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녀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 들었다. 마주치고 나니 아, 이 사람은 여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또한 여리고 유약한 사람이었으니까. 표면적으로는 닮았겠지. 그렇지만 처음 본 이의 속까지 알아볼 수 있는 건 점쟁이가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그 소년은 어리숙하고 나약하고 소심해서, 그런 통찰력 같은 것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범인이었다. 소년은 그저, 어쩌면 자신과 닮았을지도, 만약 내게 다른 형제자매가 더 있었다면, 그리고 그렇게 떠나가게 되었다면... 나도 이렇게 슬퍼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하며 괜히 감정이입을 했던가. 후미코의 실제 속내는, 외부인에 더 가까운 그로서는 전혀 모를 일이다.
>>40 미술을 한다는 아가씨. 후미코 아가씨의 친구라고 하더라. 그렇구나, 하고만 말았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녀에게 붙은, 모던 걸이라는 그 딱지가, 그 단어가 참 어감이 좋다. 실은 줄곧 시골에서 살다 보니 이런 번화한 동네도 처음이요, 사람이 많은 것도 어색해서 저렇게 화려한 색채는 그에게 있어 이색적이기 그지없었다. 어쩐지, 반짝반짝한 것이 동경하게 된다. 친구 하고 싶다.
>>42 마츠바야시 타카유키. 마츠바야시가 붙은 이름 중, 그 이름만큼은 유일하게 자주 들어보았다. 어느 날 제 아버지가 이 곳에 왔던 것처럼 병을 안고 찾아온 본가의 차남. 사실 처음에는 그에게조차 겁을 먹었다. 새로운 사람이, 그것도 본가의 사람이 이 곳에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무서웠다. 그렇지만 곧 소년은 그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된다. 계기는 책 한 권. 어머니가 무슨 뜻을 품고 준 것인지는 몰라도, 그가 온 이후로 소년에게는 마츠바야시 카스미의 책이 쥐여졌고 소년은 그 책을 제법 집중해서 읽었다. 그 책을 쓴 이가 그라는 사실을 듣고는 정말이지 놀랐다. 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었구나. 문장 하나하나가 조밀하게 짜여져서, 대단했다. 곧바로 소년은 발을 옮겨, 조심스레 타카유키를 찾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말 멋졌다고, 정말 대단하다고... 그 이후로 소년은 그의 글을 제법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 편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곳, 백안시되는 제 부모의 곁에 있기엔 쏟아지는 눈총이 너무나도 따가워서, 소년은 그나마 알고 있던 이의 곁을 맴돌았다.
"카미이즈미는, 춤추는 게 좋습니다. 무대에서,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이가 되어서,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눈에 띄고 싶습니다. 카미이즈미는, 눈에 띄어야 합니다. 그러니 부디, 카미이즈미와 한 곡 추지 않으시겠습니까?"
카미이즈미 린네(上泉輪廻). 동북아연합 기사 아카데미의 3학년. 16세. 서열전에서는 상당히 상위권이다. 무기는 그녀의 키를 훨씬 넘는, 약 250cm의 깃발. 정확히는, 깃발로서의 기능이 후에 추가된 것에 가깝다. 대놓고 달린, 약 30cm의 흉흉한 창날로 인해 실제로는 깃발이라기보다는 창에 가까우나 본인이 장식으로 천을 달아서 깃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그녀의 화려한 전투 방식으로 인해 주위에서는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지만, 천에도 어느 정도 강화가 들어가서 괜찮다나. 특성은 [꼭두각시]이며, 가장 강력한 스킬은 [무도]. 주위의 대상을 조종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정신력과 집중이 필요하기에 이 스킬을 쓰게 될 일이 있다면 강제적으로 전투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되어 주 스킬은 되지 못했다. 그녀는 말투가 조금 딱딱하다. 그녀의 말로는 버릇이라고 하는데, 군인이 많던 카미이즈미 가의 특징인 게 아닐까. 그리고 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나, 또는 저 같은 말이 있는데도 제 성을 부른다. 그러나 그와는 상반된 특징으로, 눈에 띄고 싶어한다는 것이 있다. 군인 가문에서 태어났기에 마냥 딱딱할 것 같지만, 소녀는 반짝반짝 아름다운 것을 동경한다. 눈에 띄기 위해 무기에 제멋대로 천을 달아 깃발로 개조하기까지 할 정도다. 뭐,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을 때 천을 찢어 붕대 용으로 쓰기도 하니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러나 그런 조금 독특한 면모와는 별개로 평상시의 태도 자체는 제법 부드럽고 사근사근, 가끔은 살짝 능글맞다. 말투 같은 것만 제외하고 보면 사실 아이돌 같은 소녀라고 할까. 반짝반짝, 눈에 띄고 상냥하며, 너그럽고 생기있고 순수하다. 소녀는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싸울 때는 어떨까. 소녀는 전투를 할 일이 생기면 거의 필사적으로 싸웠다. 상대를 조금도 봐주지 않았고, 전투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인지, 무척이나 신이 난 것처럼 미친듯이 싸웠다. 그 덕에 그녀는 실전에 투입되자마자 큰 공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친 사람처럼, 그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사람처럼, 싸우고 또 싸우고, 적을 쓰러트리고, 춤을 추듯이 화려하게 움직이며, 그녀는 전장에서 피의 춤을 추는 소녀였다. 어딘가 망가진 인형처럼 삐걱이면서도 스텝을 밟았고, 발랄하게 몸을 움직이며, 상처 입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그 탓에 첫 실전 투입 이후로, 그녀와 조금 거리를 두는 이도 생겼다.
그래, 그녀가 그렇게 전투에, 그리고 눈에 띄는 것에 집착하게 된 데에도 비밀이 있었다. 카미이즈미 가, 한때 릴리스전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지금은 무너져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더는 명문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된 가문. 모든 것이 실패했다. 소녀의 부모는 소녀가 어릴 적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군인 가문이었기에 꽉 막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였던 가문의 어르신들 그런 둘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가문이었기에,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로 남겨지게 되었던 아이에겐 큰 기대가 걸렸다. 할머니 말을 잘 듣거라. 눈에 띄는 사람이 되거라. 큰 공을 세워서,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할아버지 또한 네게 기대를 품으신다. 가문 전체의 기대가 소녀에게 쏟아졌다. 소녀는 깔려진 레일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걸어가는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제한받았다. 소녀는 싸워서, 눈에 띄어서, 인정받고, 가문을 부흥시켜야 했다. 작은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이 얹혀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학교는 그녀에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을 요구하곤 했다. 소녀는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을 포기했다. '나'를 포기하고, '카미이즈미'만을 되뇌이며 자기암시를 걸었다. 소녀의 인생에서는 언제부턴가, 가문과 싸움 이외의 의미있는 것이 사라져 있었다.
3학년- jake>1592097001>865(나나미 이로하) 엄청 음침한 녀석. 친해지기 힘들다! 친해지고 싶었지만 역시 힘들었다. 카미이즈미로서는 무리였다. 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만 빛나는 게 있는 게 아니란 말야. 어쨌든, 그 애가 조금 안쓰럽다고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친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몸을 사리지 않고 싸운다는 특징 때문에 신세 질 일은 굉장히 많다. 다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정신차려보니 만신창이가 되어서는, 깃발의 천도 다 너덜너덜하게 찢어서 붕대로 둘둘 감고 돌아오는 주제에 귀한 의료 인력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
jake>1592097001>867(소율) 서열전 2위. 강하다! 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쪽은 범접할 수 없는 강함. 그런고로 상대하기를 포기했다. 서열전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무서운 사람. 그래서 가르침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그녀가 도움을 받고 있는 관계이다.
jake>1592097001>872(코유키 슈나) "코유키는 분명, 멋진 기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카미이즈미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사단에 도움이 되는 것, 가문에 도움이 되는 것, 서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대상은 다르지만 그 과정은 같다. 더 나은 기사가 되는 것. 그렇기에 슈나와는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여기저기 놀러다니거나 하는 일도 잦은 편. 실은 그러면서도 전투나, 인명구조나, 아무튼 그들의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가 많지만. 아무튼 어느 정도 코드가 맞아서 친한 편이다.
jake>1592097001>874(오쿠무라 유토) "오쿠무라! 카미이즈미와 대련해주셨으면 합니다!" 서열전 라이벌이자 악우 같은 존재. 서열전 순위 또한 위아래로 붙어서 엎치락뒤치락한다. 폭발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자신보다 우위를 점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동시에 무기도 비슷한 장병기류라서 어느 정도 배울 점도 있다 생각하여 종종 따라다니며 대련을 청하곤 한다. 평상시에 싸움을 즐기는 그녀답게, 오쿠무라와 싸움을 할 때에는 지겹게도 따라붙어서 어떻게든 이기려 든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대련을 이긴 적은 있으나 반대로 진 적도 많다. 몰래 괴수의 시체를 들여 해부하는 것에도 함께하고 있다. 이는 가문을 부강하게 하기 위한 것 중 하나로,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논리. 공을 세워서 눈에 띄고, 그로 인해 가문을 부강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그녀답게 주적인 괴수에게도 관심이 있다.
jake>1592097001>875(양지혁) 어쩐지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이. 싸우는 것을 즐기는 그녀와는 다르게, 전혀 즐기지 못한다. 사실 즐기는 쪽이 별종인 것이긴 하지만, 즐긴다던가 즐기지 않는다던가 이전에 그는 굉장히 우울해보였다. 1학년 때는 대화를 나누거나 하려 했으나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은 상태.
jake>1592097001>881(자양화) 귀여운 아이. 자주 대화를 한다. 전투 이외에는 단정한 것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귀여운 것이 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종종 함께 놀면서 이것저것을 하곤 한다. 그러다가 머리의 염색을 보고 신기하다, 예쁘다고 생각해서 한번 따라해 본 적이 있으나 본가로 돌아갔을 때 어르신들이 크게 혼을 내셔서 결국 곧 되돌려놓았다. 그래도 아쉬운지 종종 양화가 꾸며주는 것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편.
4학년- jake>1592097001>889(타치바나 료헤이) 과거 세대, 그러니까 릴리스전 당시에는... 아마, 타치바나 가에 맞먹을 만큼 강했던 가문이었다. 당연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조금 과장해서, 타치바나에 비하면 카미이즈미는 티끌 수준이라고나 할까. 카미이즈미 린네로서는 타치바나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상대 쪽에서는, 어떨까 과연. 어쨌든 2학년을 무사히 마친 뒤 실전에까지 참여하게 된 이번 해, 서열전을 명목으로 찾아가본 적이 있으나...... ...한숨만 나올 뿐인 존재였다.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듣고 자란 타치바나의 인상과는 전혀 달랐다. 왜? 어째서? 이게 무슨...... ...결과적으로 그 이후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 외- jake>1592097001>870(디미트리) "에, 찢어 죽일 녀석인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아무튼, 지금 그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것을 물어 본 결과. 그렇게 큰 악의나 미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냥 그렇게 큰 관심도 없지만, 어쨌든간에 이 전쟁에서 아군을 배신하고 적의 편으로 튀었다는 점에서 우선 찢어 죽일 놈이라고 판단하고 들어간다.
jake>1592097001>894(찬탈자) "진조요정! 마호제군! 우로보로스! ......앗, 무심코 흥분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엄청 대단하고 멋진 분입니다. 카미이즈미는,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몽환살해전의 7영웅 중 하나. 그녀에게 있어서는 동경의 대상. 언젠가 만나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위인 같은 존재였지만 돌아가셨다. 그래도 그 가족들이 돌아온다고 말했는데? 그럼 나도 만나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면서 두근두근... 하는 중.
서울 달동네 구석, 언덕 꼭대기에 어지간한 도시 사람들이라면 진작에 알아보고 피해갈만한 다 헐어져 가는 3층 빌라가 자리한다. 이런 곳에 누가 살고 있나 싶지만 세상은 넓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은 많은 법. 시골에서 갓 상경한, 부동산 업자들에게 눈 뜨고 코 베인 사람들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이 도시의 삶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빈털털이들이 이 허름하고 탈도 많은 한 층에 4개의 호실이 있는 옥탑방 3층 빌라에 함께 거주하고 있다.
21살 꿈은 없고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은 이 시대의 흔한 청년인 그는 20살이 되자 청소년 쉼터에서 나가게 되어 별 수 없이 통장을 탈탈 털어 이 빌라의 301호실에 거주하고 있다. 퀴퀴한 곰팡이내와 방심하려하면 벌레가 기어나오는 통에 인간 세스코가 되어가고 있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지도 않아서 하루살이 알바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공부에는 도통 취미가 없지만 각종 알바 섭렵과 그로 얻은 잔머리로 세상살이 하나에는 머리가 바삭하게 굴러가는 이른바 자생형 스탯에 몰빵을 한 망캐로 간간히 넷카마짓과 당x마켓 사기, 댓글알바 등등으로 금전을 꽤나 땡긴다. 변변찮은 가정사에 일찍히 집을 나와 자퇴 후 이른 나이에 도시 골목길을 전전하며 회색 건물 숲 사이의 차가운 공기에 물들어가 머리마저 잿빛 쇳덩이가 되어버렸는지 상당히 감상이 힘이 없거나 메마른 편이다. 무색무취의 환경에 맞추어 가며 근근히 살아가는 도시의 일부가 되어버린 인생존망 청년. 대충대충 리액션과 상황맞춤 자본주의 연기 그리고 어려보이는 외모로 미성년자 요금받기에 강하다.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담배피기와 학생들 대상으로 잔돈 사기치기 그리고 대리만족 양산형 웹소설 쓰기 정도. 나름 전문적인 소설을 쓰고 싶어하지만 그마저 나같은 게 뭘...이라 답하는 등 의욕이 없어보인다.
빌라 내 소음의 주범. 202호에서 노래를 자주 부르는 아가씨. 24세. 꽤 높은 빈도로 남들 잘 알지도 못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거나 ─가끔은 웬 피아노 소리나 어쿠스틱 기타 소리까지 들린다─ 하는데, 실력은 좋지만 같은 곡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부르곤 해서 좀 질리기도 한다. 방음처리같은 게 제대로 되어있을 리 만무하다 보니 옆집에서 벽을 치거나 하는 식으로 주의를 준다. 그래도 소음이나 음주 문제를 제외하면 대개 얌전한 편.
원래 꿈은 가수였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뭐 하나 되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노래라는 꿈을 못 버려서 X튜브에서 노래 커버 채널을 운영중이다. 6.37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부르는 것은 한국 가요나 영미권 팝송, JPOP 계열. 가끔 들려오는 기타, 피아노 연주 또한 그녀가 하는 것으로, 집에 전자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를 두고서 종종 곡의 반주를 연습하고는 한다. 특유의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 포인트인데 주 원인은 술인 것 같다. 꽤 높은 빈도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고, 그냥 슬픈 일이 많아 자주 마시는 거라는데 그녀의 과거를 생각하면 솔직히 그럴 만도 하다. 연애 같은 건 해본 적이 없고, 애초에 오래 전부터 누구한테 사랑받은 일이 드물고, 그러면서도 안 되는 꿈에 목을 매고, 몇 번이고 쓰러지면서도 댓글 하나에 희망을 얻고 다시 붙들어 보다가 또 다시 주저앉고. 그럴 때마다 이미 다 나은 손목의 흉터가 쓰려서, 혼자 있으면 그런 생각이 몰려와서, 그래서 술을 한 캔 두 캔 홀짝홀짝 마시다가 울고, 또 술을 깬다며 바람을 쐬러 나와서는 지나가는 같은 빌라 주민들한테 들러붙어 꼬장을 부린다. 애초에 타인과의 거리를 잘 못 재는 편인지 평상시엔 얌전하다 못해 마주치면 말 없이 가볍게 목례 정도만 하다가도 취하면 들러붙는다.
여담으로 여동생이 있다고 하는데, 평소 자기가 언니면서도 여동생한테 들러붙고 의지하는 글러먹은 인간으로 살다가 독립과 함께 거리가 멀어져서 볼 일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제 딴에는 동생을 상당히 아끼는 편이며, 연락도 꽤 자주 하는 편.
>>49 작년이었나, 언제였지... 아무튼 그 쯤에 이사 온 남자애. 남자... 애? ......아, 애는 아니었다. 일단 성인이었으니까 어쨌든 애는 아니었지.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술에 꼴아서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고 다가가서 악수까지 했다가, 그 이후로 아예 필름이 끊겨서 술이 깬 뒤 마주치고 한번 더,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가볍게 인사를 했다. ......못 보던 얼굴인데, 이사 온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사실 그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분명 인사도 하고 악수까지 한 아랫집의 옆집 이상한 여자가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듯이 굴었으니. 뭐 그래도, 그 이후 어쩌다보니 친해져서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한다면서 그에게 술을 먹인 적까지 있다. 다만 술은 좋아해도 담배는 싫어하기 때문에, 그가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마주치면 주춤하더니 뒷걸음질을 치며 슬쩍 피하곤 하는 모습이 잦다.
이 별에 사는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생물. 하늘에서, 바다에서, 숲에서, 거리에서, 세계의 어디에서나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알루트 지방 여러 지역을 모티브로 잡은 지방이다. 옛 전설이나 역사로는..가 있다!
8개의 체육관에서 배지를 얻고, 배지를 다 모은 이들은 관장이 포함된 리그에 참여가 가능하며 리그의 우승자는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게 가능! 보통 한번의 리그는 2년 간격으로 열리고 그동안 8개의 체육관에서 배지를 얻어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그 외에도 콘테스트 체육관과 리그도 존재한다.
그러나 올해의 리그는 13년도 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챔피언의 급작스러운 실종과 몇 년 전부터 기세를 키워온 테르밋단이라는 이들 때문에 좀 불온한 기운이 감돌지만... 리그 위원회는 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리그 도전을 위해 체육관 도전을 하는 소년. 이름은 안데린. 나이 10대 중반. 스타팅 포켓몬은 불타입.
본인은 올해 리그에 뭔가 일이 많은 게 매우 타이밍이 꼬였다고 생각하는 중. 본인 왈. "아니 시골마을이라서 소식이 늦었다고요.." 가족관계는 부모님과 나이차가 좀 나는 손윗형제가 있다. 조금 성격이 차가운 편이지만 본성은 따뜻하다. 츤10%데레90%쯤.
꿈은 아직까지는 챔피언. 그러나 앞으로의 모험에서 겪는 일들로 꿈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대륙을 전체적으로 보면 어느 한 구석에 콕 박혀 있는 흰 마을. 오래전, 포켓몬과 인간이 좀 더 가까웠을 때 어떤 인간이 포켓몬과 한 약속으로 인해 사시사철 서늘한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그 경계는 매우 명확해서 눈 속을 헤매다 한 발 내딛었더니 갑자기 날씨가 화창해졌다던가 하는 일화도 있다. 그래서 완전히 오지나 극지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문화를 간직하고 바깥과 소통하고 있는 제대로 된 마을. 환경으로 인해 얼음타입 포켓몬이 주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마을 근처의 포켓몬은 인간과 오래도록 공생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온순하고 착한 포켓몬이 많다. 하지만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 흰 눈이 녹지 않는 깊은 곳에는 사납고 강한 포켓몬들이 있어, 얼음타입 트레이너를 노린다면 필수로 와 봐야 할 장소라나. 특징적인 것은 인간이든 포켓몬이든 눈보라가 칠 때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여기저기 만들어진 눈으로 된 집들. 여름이면 서늘한 공기 속에서도 여기저기 맺히는 오색 나무열매들을 채집해 얼음과 갈아서 만드는 나무열매 빙수는 이곳만의 특산물이다. 목로마을 출신이었던 초대 체육관장이 목로마을에 설립했던 체육관이 쭉 이어져와 변두리지만 체육관이 존재한다. 그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보통 다른 곳에서 온 리그 도전자들에게는 6-8번째로 도전할 체육관으로 꼽힌다.
https://picrew.me/image_maker/634186 "사요입니다~ 혹시 우리 둘 중에 누가 당신을 상대할지 알아요?" "소야입니다~ 정답은 나! 여기까지 온 트레이너라면... 아니라고요?"
왼쪽이 얼음타입 트레이너 사요, 오른쪽이 땅타입 트레이너 소야. 안데린이 살던 시골마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체육관이 있는 마을, 목로마을의 체육관 관장'들'. 즉 첫 번째 체육관장이다 이 말씀! 몇 년 전 테르밋단의 태동 당시 조사를 명목으로 체육관장이 사퇴한 후 새로이 관장 직을 맡게 된 쌍둥이 소년들. 사실 공식적으로 관장 직에 있는 건 소야지만 쌍둥이인 게 공공연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공동 관장 취급이다. 실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맞춰 주는 게 능숙한 사요는 뱃지가 적은 초보 트레이너가 왔을 때 나오고, 실력은 뛰어나지만 봐주는 걸 모르는 소야는 배틀에 능숙한 베테랑 트레이너가 왔을 때 나온다. 하지만 트레이너들이 다른 체육관에서 배지를 다 따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사요가 나올 기회가 없기에, 내심 사요는 체육관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열 살이 되자마자 소야한테 붙잡혀 제대로 첫 여행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세계일주(체육관 정복)을 나섰던 것이 한이 되었다던가. 제대로 된 여행을 언젠가...! +사요는 차분한 성격이고, 목로마을 말고도 알루트 지방의 여러 오래된 역사(포켓몬 관련 한정)에 밝다. 장래희망은 포켓몬 역사가. 소야는 장난스럽고 배려심 없는 성격에, 관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챔피언을 꿈꾸고 있는 배틀광. 거의 똑같이 생겨서 주로 표정으로 구분한다.
10 >>51 "졌어요~" "도전자의 승리야~" 첫 번째 체육관 관장의 숙명답게 안데린에게 져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싸울 수 있었기에 만족한 사요는 드물게 밝은 태도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을 것이다. 챔피언을 꿈꾼다는 안데린의 말을 듣고 반응해서 챔피언이 꼬리를 말다니(※그렇지 않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체육관 따위 때려치우고 챔피언을 찾아 나서겠다는 소야를 뜯어말린다던가. 테르밋단 조심하고, 수상한 사람 조심하고, 눈 속에 숨어있는 포켓몬 조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힘내. 또 보자. 둘이서 그런 작별인사를 했을 것이다. 안데린이 꿈에 가까워진다 해도 사요를 다시 볼 순 없겠지만.
출석번호 10번 시라도 멘리 白土 綿璃. 지급받은 무기는 곡괭이...지만 후술할 사고로 잃어버렸다.
본교 유도선수 유망주로 알려져 있던, 고양이상에 쾌활하고 다소 단순한 남자아이. 나쁜 치안 때문에 형이 행방불명된 뒤로 어머니의 권유로 유도를 배웠다. 중학생 유도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다.
배틀로얄 초반에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다. 뛰어난 운동신경 덕분에 얼굴 찰과상과 발가락 하나 삔 정도로 끝났지만 무기를 잃어버린 데다 절벽 중턱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립된 환경은 그를 가두는 동시에 보호해 주었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총 소리와 비명이 들려올 때 멘리의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정말로 시작된 거야?
그렇게 중후반까지 살아남았다. 자신이 있던 곳이 금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 근처를 지나가던 안쟈이 사쿠라의 도움으로 구출되었다. 이후 사쿠라와 함께 행동하고 있다.
※ 오너는 캐릭터와 사상이 다릅니다. ※ 조금 꼴마초(?)적인 부분이 있어서 여자아이는 약하다,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멘리 본인은 어머니가 웃긴다, 가끔 이상한 의심을 한다거나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정도로 얘기하지만, 몇년 전부터 어머니의 조현병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비해 증세를 멘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고 그래서 정신적 타격도 아주 크지는 않아요. 그런데 멘리네 집에 방문할 수 있었거나(텐마, 야쿠모 등) 멘리의 어머니를 만난 친구들은 겁먹거나 놀랄 수 있습니다....()
>>915 모리미야 켄야 존재감이 없고 어두운 녀석이라 같은 학급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자주 눈에 띄였다. (정확히는 켄야가 멘리와 함께 노는 텐마를 따라다니던 거였겠지만 멘리는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날 교실에서 누군가의 발을 밟았다. 사과하고자 뒤돌아봤는데 녀석이었다. 또 너야? 어쩐지 너 자주 마주치지 않아? 그렇게 묻자 하얗게 질렸다가 파랗게 되었다가 이윽고 새빨갛고 어두침침하게 되어서(어둡기는 원래도 어두웠던가) 대답도 없이 고개를 푹 수그리는 녀석이었다. 왜 이러나 싶었지만 원체 사람을 대할 때 바닥을 잘 보고있고 발표할 때도 어려워하길래 이번에도 그렇겠거니 싶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매번 켄야의 이름을 알려주었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 너 너무 존재감 희미하잖아, 그림자 군.
배틀로얄 시작 이후 마주친 적은 없다. 방송을 들었더라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흘려넘겼을 것이다.
>>916 츠치나카 세이도 반에 공부를 잘 하는 이미지이다. 실제 성적은 어떻든 간에 교실에서 책을 곧잘 읽고 있었다. 추리 소설? 그런 머리 아픈 걸 잘도 읽고 있네- 쉬는 시간에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멘리는 세이도를 자신과 다른 인종으로 분류했다. (이를테면 설인이나, 외계인 같은...) 가끔 스몰토크를 나누었고 이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배틀로얄 이후 마주친 적은 없다.
>>917 아리마 츠카사 어울려다니는 남자인 친구 중에 하나가 츠카사를 괴롭히길래, 바보같은 짓 그만 하고 이것 좀 보라며 관심을 돌려서 간접적으로 괴롭힘을 막아주었다. 그날 늘 함께 하교하던 친구들의 권유를 거절하고 집에 돌아가는 츠카사의 뒤를 쫓아갔다. 말을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렇게 권했었다. 너도 유도 배우지 않을래? 남자는 말이야... 약점이 다 거기서 거기니까 한 방 먹여주면 앞으로 네게 손도 못 댈 걸. 이거 내가 말했다고 일러 바치지마... 일단은 그 녀석도 내 친구니까.
그 뒤로도 남자아이들로부터의 괴롭힘을 종종 막아주곤 했는데, 어느 날 츄라라가 소녀를 괴롭히는 걸 보게 되었다. 츄라라에게 왜 괴롭히냐고 물어봤더니 츠카사가 츄라라의 이상한 별명을 지어 불렀고, 일부러 복도에서 치고 지나갔으며, 아무튼 나쁜 아이라길래 의문스럽긴 했지만 납득을 했다. 여자아이들끼리의 싸움이니까 내가 끼어 버리면 오히려 볼썽사나우려나. 츠카사를 좋아하느냐고 오해 받을수도 있고 말야. 하긴 남자아이에게 괴롭힘 당하는 거라면 가엾지만 상대가 여자아이라면 반항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여자아이(들)의 괴롭힘은 막아주지 않았다. 나쁜 아이라고 이간질당해 츠카사와도 말을 섞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의문이 남아있었지만... 하지만 이상해. 그 애가 나와 같이 얘기할 때는 나쁘게 보이지 않았는데...
배틀로얄 이후 마주친 적은 없다.
※ 유도에 대한 건 거절했는지 수락했는지 자유롭게 날조해주셔도 됩니다! ※ '이상한 별명' 건은 츠카사가 괴롭힘당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던 것(츄파카브라)를 입밖으로 내뱉어서 같이 괴롭히던 츄라라의 친구들이 푸훗() 해버렸다는 날조입니다.
>>921 이케미야기 츄라라 예쁜 여자아이야 물론 좋지만 더욱이 또래 친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없던 관심도 생기는 법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반의 귀여운 아이라는 화제가 오르면 츄라라의 이름을 말했고, 딱히 숨길 마음도 없어서 츄라라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딸기우유를 선물해주거나 하며 호감을 표시했다. <시라도 멘리는 이케미야기 츄라라를 좋아한다.> 이 사실은 반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고, 츄라라는 사춘기 남자아이의 관심을 즐기면서 적당히 받아주었다. (사실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멘리는 어장관리당하고 있었다...)
츠카사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꽤 놀랐지만 츄라라가 츠카사는 나쁜 아이라고 해서 그런가- 하는 정도의 감각으로 납득해주기로 했다. 츄라라가 심하게 괴롭히는 모습은 보지 못했으니 (츄라라가 남들에게 보이지 않았겠지) 적당히 싸우다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배틀로얄이 시작되고 나서는 보지 못했다. 방송에서 츄라라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가슴을 선뜩한 무언가가 베고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예쁘니까 좋아한다, 귀여우니까 사귀어주면 좋겠다 정도의 가벼운 느낌입니다.
>>918 야시로 텐마 작년까진 남남이었던 사이지만 같은 반이 되고 나서 순식간에 형제같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 어머니나 형에 대한 이야기처럼 사소한 가정사도 털어놓고 서로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학교 밖에서도 함께 돌아다니고는 했다.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붙어다녔다. 츠카사에 대한 입장도 비슷한 편이라, 가끔 소녀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던가. 그래봤자 그 애 안됐지. 정도가 끝이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아이도 비슷하면 곤란하니, 혹시 텐마도 츄라라를 노리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다행히 아니라고 하였지만 말이다.
배틀로얄이 시작되고 나서 텐마들과 콘크리트 건물에서 합류하기로 약속했다. 멘리는 섬을 살펴본 뒤에 건물로 향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굴러떨어져 버렸다. 홀로 고립되어, 방송에서 흘러나온 친구들과 텐마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머리가 멍해졌다. 거짓말... 진짜야?! 어째서?
※ 주로 단 둘보다는 둘을 포함해서 여러명이서 무리지어 놀았던 걸로 생각하고 있지만, 둘이서만 있을 때도 어색하진 않았을 것 같네요
>>919 이치노세 시오리 성실해보이는 반장이었다. 조금 작고 만만한 구석이 있어서 놀릴 때도 있었다. 시끄럽게 굴 때나 장난칠 때에 쓴소리를 건네기 어려워하는 점은 놀려먹기 참 재미있었다. 그러다가도 주변에서 시오리가 가여우니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두기는 했지만, 아무튼 괴롭히는 수준까지는 아닌 소소한 장난을 치곤 했다.
배틀로얄이 시작된 이후로 만난 적은 없다. 이후 사쿠라로부터 시오리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920 안쟈이 사쿠라 교실에서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가끔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특별히 친해질 계기도 없어서 원래대로였다면 졸업 후 별다른 교류도 없이 얼굴을 서서히 잊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배틀로얄 중후반, 자신이 고립되어 있는 절벽 중턱이 금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도움을 청하려 소리를 쳤다. 이쪽을 들여다보는 얼굴은 사쿠라였다. 사쿠라의 호의에 의해 절벽 위로 끌어올려진 멘리는 먼저 끔찍한 일을 겪은 사쿠라의 행색에 놀랐고, 둘째로 그녀의 뒤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고서 살금살금 다가오는 다른 학생의 모습에 놀랐다. 그 학생은 멘리와 함께 사쿠라를 처리하려 했던 모양이지만, 멘리는 그 학생을 제가 있던 절벽으로 메치기하고 사쿠라의 팔을 붙잡은 다음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뒤늦게 찾아온, 텐마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던 건물에는 사체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비로소 실감났다. 이런 건 말도 안 돼.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은 친한 친구들뿐이었어. 다른 사람은 몰랐을 거란 말이야... 설마 그 애들끼리 치고받고 죽인 걸까? 사쿠라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단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생존하기 위해서 함께 다니면서 단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서 살아서 빠져나간다면 하고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서로 알게 되었다. 멘리는 소녀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었다. 예전의 친구들마저 믿을 수 없는 이곳에서 옆에 있는 소녀를 의지하게 되어가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어느샌가 생겨버린, 이런 곳에서 생겨나기엔 지나치게 감상적인 감정은 아직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922 타카미츠 미츠키. 별로 안 친하다. 교실에서는 대화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배틀로얄이 시작되고 나서 바로 뒷 번호였기에 말을 걸어보기는 했다. 야, 이 상황 뭐야? 정말 이상하지 않아? 하지만 미츠키는 생각보다 훨씬 겁먹어 있었다. 왠지 말 거는 것 만으로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서 손대지 않을테니 안심하라고 하고서 뒷걸음질로 멀어졌다.
※ 그 이후 텐마 및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섬을 돌아보다가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932 카자마츠리 야쿠모 야쿠모와 짝이 되었을 때 친하게 지내자며 인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기운없는 아이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잠만 자고 있어서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해 체육시간에 짝이 되곤 했다. 순전히 선의로 야쿠모를 하드모드 트레이닝시키려고 했지만 야쿠모가 거기에 따라 주었을지는...
아무튼 멘리가 일방적으로 귀찮게 구는 관계였다. 귀찮게 굴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 관계도 있는 법이다. 야쿠모에게 억지로 유도부 견학을 시키기도 했다. (결국 야쿠모는 도서부에 들어가버렸지만) 이동수업 때에 가끔은 깨워서 데리고 다녔지만 또 가끔은 일부러 깨워주지 않고서 늦게 들어오는 야쿠모를 보고 놀려먹을 때도 있었다. 친구라고 생각해서 학교 밖이나 집에서 놀기도 했다. 무기력한 야쿠모와 유기력한 멘리라서, 다른 친구들은 정반대이면서도 잘 지내는 그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배틀로얄 상황에서 야쿠모의 이름이 들리지 않았으니 오랫동안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앞으로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 야쿠모와는 멘리가 1:1로 친했지만 멘리의 친구들과 야쿠모는 별로 친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시끄러워하지 않았을까?
https://picrew.me/image_maker/1256467 엔리케 아르크투러스 르펜. 르펜 백작가의 삼남이며 아카데미 검술부의 최고학년이다.
중앙의 귀족들은 그들을 부러진 검, 변경 촌구석의 르펜이라 부르곤 했다. 중앙 정계의 정치 싸움에 밀려나 시대의 필요에 맞추지 못한 무가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며 외적도 없는 황량한 황야에서 빛바래가는 그들의 역사와 함께 무너져갔다. 제국의 개국 공신이자 변경을 수호하며 수많은 외적을 격퇴한 공으로 철혈검제의 칭호를 받은 수많은 아르카스 르펜. 그의 휘하로 수많은 기사들이 제국과 르펜에 충성을 맹세하며 하나의 가문을 이루었고 이는 훗날 기사의 가문으로 번성했던 르펜가의 전신이 되었다. 소년은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검과 충의를 꿈꾸었으나 쓸모를 잃은 옛 병기에게 현실은 냉혹했다. 장남은 소문난 망나니이며 차남은 중앙기사단으로 발탁되어 차기 변경백이자 우수한 인재로 촉망되었으나 3황자를 호위하던 중 실종되었다. 그렇게 정해진 수순으로 차가운 시선 속에서 엔리케 르펜이 후계자가 되었다.
열병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서 그런가. 그는 언제나 조용한 소년이었다. 서로 다른 의미로 튀는 형제들 틈에서 도통 눈에 띄지 않는 동생이었으며 이는 자란 이후, 차남 실종 이후 후계를 이어받기 위해 아카데미에 뒤늦게 편입하게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실력도 첫째 보다는 뛰어났지만 둘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재와 범재사이의 그 어중간한 범위를 헤매었고 필기 수업 중에는 항상 뒤에서 수근거리는 중앙 강성 귀족 세력들을 피해 구석 자리에 앉기 일수였다. 서리가 잔뜩 서린 얼어붙은 강변같이 무심한 눈빛에서는 어떠한 인간적인 흔들림도 읽을 수 없었다. 인간이기 보다 오로지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태어난 인형 같은 그를 두고 다른 이들은 르펜의 죽어버린 검이라 표현했다.
본명 이슈트반 안타레스 르펜. 전대 르펜 백작은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명성을 그리며 황제에게 맹목적으로 충성 할 줄만 아는 무능한 자였다. 지난 대와 다를 바 없이 정치감각이 부족하며 여색을 즐기는, 기사로서의 모습을 잊은 전형적인 무인인 그에게는 몇 명의 정부가 있었고 불운하게도 피임에 실패하여 식민지 지역의 고위층 여식이었던 정부에게서 아들을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하인의 아이였다면 순응하고 하인으로서 살아가면 될 것이고 완전히 귀족의 자녀였다면 귀족으로서 누리면 될 것인데 그는 그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였으며 서민으로 살아갈 수 도 없는 불결한 존재인, 그것도 이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생아였다. 관심도 없는 아버지와 집을 나가 사라진 어머니 사이에서 외따로 남겨진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한쪽 눈을 가리고 숨어서 글을 배웠고 부엌에서 음식을 훔쳐다 먹기도 했으며 나뭇가지를 주워 몰래 기사들의 동작을 따라했다. 이후 병약한 삼남 엔리케 르펜 대신 변경백의 자식으로서 군역을 서게 되며 취급이 나아지긴 하였지만 천덕꾸러기 신세인 것은 여전했다.
그의 인생은 그가 2황자를 따르게 된 이후로 바뀌었다. 정작 변경에는 관심도 없는 황가에 충정을 바치며 안으로는 정체되어 썩어들어가는 본가에 대한 증오가 강한 그는 뒤로 귀족파의 자제들과 연을 맺었고 가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입지를 쌓아갔다. 그렇게 뒷면에서 명성을 쌓은 그는 2황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그저 황자로서 머물지 않음을 알게되는 순간 망설임 없이 새 시대의 황제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물밑에서 활동하며 황태자 낙마 사고를 그의 기사로서 지휘했으며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의식불명의 황태자에게 바칠 약에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독을 탈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3황자궁의 화재도 마찬가지로 2황자의 명에 따라 직접 현장으로 침투하였지만 3황자의 도주로 충신에 걸맞지 않은 큰 실패를 저질렀다. 이후 자진하여 부대의 지휘관 자리를 내려놓고 아카데미에서 3황자의 흔적을 찾기 위해 3황자가 아카데미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첩보를 참고하여 소리 없이 가문을 정리하고 아카데미의 학생 신분으로 위장 입학을 하였다. 모든 것은 제국의 새로운 태양을 위하여.
이하 관계 주의사항 스포 진짜 엔리케 르펜은 살아있음.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내부에서도 입지가 0이긴 하지만 살아있음. 그 외 나이 차 나는 어린 형제OR 나이 상관없이 자매 날조 가능. 이슈트반의 실제 나이는 차남이랑 동갑. 23~25로 아카데미는 한참 전에 졸업했을 나이. 어릴 때 워낙 못 먹어서 나이보다 어리게 보여 대역이 가능했음. 선대 백작은 자식들에게 관심이 없고 백작부인은 몇 년 전에 병사.
아카데미 >>473(셀레나)
>>474(타니아) 무시와 경쟁심으로 얼룩진 사이 좋지 않은 선후배.
>>491(니베우스?) 이따금 동질감을 느끼는 동기. 검술 수업 파트너.
>>649(아보트) 가까운 친우.
>>736(림네) >>41 관계보고 추가할게요
아카데미 바깥 >>41(루드비히) 옛 황제파이자 지금은 쇠락한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는 현 황제의 치세에 대해 그 어떠한 말도 보태지 않았다. 현 황제의 뒤를 보필하는 그림자이자 충견.
>>739(에이본) 동생 비슷한 감상. 그와 별개로 골칫덩이
>>772(팔란) >>41 관계보고 추가할게요
>>773(샤를로테)
>>850(청람) 소 닭보듯 하는 사제관계 .무심하게 대하지만 기술을 배울때면 그의 움직임을 따라 유심하게 관찰한다.
https://picrew.me/image_maker/663172 어지간한 어린아이보다 더 작은 소년의 모습을 한 그는 우케모치네즈미(保食鼠). 곡물신 이나리(稲荷)의 신사에 모셔지는 제신 중 하나로, 우케모치노미코토(保食命)의 현신이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우케모치노미코토가 죽고 남은 시체가 좁쌀, 벼, 쌀, 보리, 콩, 팥 등이 되었고 그것이 곡물 종자의 시작이라고 이른다. 이 쥐는 우케모치노미코토의 피와 살이 모두 종자로 변하고 나서 가죽 밑에서 불쑥 튀어나왔는데, 그 후 이나리 신의 권속이 되어 세 개의 보물을 받고 인간을 감시하러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곡식이 쌓여 있는 창고에 가 수확한 쌀을 한 톨 먹고 쌀이 정성껏 길러 맛이 좋으면 내년에도 농사가 풍년이도록 축복을 내리고, 많이 수확해 창고를 가득 세워 놓고 쥐에게 쌀 한 톨 주지 않는 욕심 많은 농부에게는 내년에 심을 볍씨가 반은 썩거나 쭉정이로 변하는 벌을 내린다. 그리하여 벼의 정령으로 여겨지는 그는 현재 인간계로 돌아가 일하지 않고 금문의 호텔에 하루 종일 머물며 농땡이를 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느 날 창고에 갔다가 인간이 쥐를 잡으려고 판 함정 굴에 빠져서 잿더미에 파묻힌 나머지 은빛 털이 까맣게 변해버리고 세 개의 보물도 잃어버리는 큰 사고를 쳐 버려서 이나리 신에게 돌아가는 게 무섭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건, 신님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그가 아주 친한 요괴에게만 알려준 사실이다. 저어어엉말 친한 요괴에게만!
위의 말은 모두 개뻥입니다. 검색해 보면 아무것도 안 나올 거에요. 그의 정체는 너무 흔해빠져서 딱히 정해진 이름도 없는 회색쥐 요괴다. 흔한 요괴, 인간 손톱 주워먹고 흉내내는 쥐 같은 걸 떠올리면 된다. 그것이랑 비슷하지만, 이 요괴는 그만큼도 안 된다. 인간 집에 있는 거 훔쳐먹고 깨작깨작 힘 키우는 쥐 요괴인데, 집 한 채를 다 먹어치워도 이름 붙은 요괴한텐 맨발로 짓밟아도 죽는 허접쓰레기에 불과하다. 이 쥐가 어느 날 남의 집에 들어가서 서생이 공부하던 중 먹으려고 벼루 옆에 둔 검은콩떡을 훔쳐 먹다가 벼루에 빠져 검은콩인 줄 알고 덜 갈린 먹쪼가리를 먹었는데, 그 일로 털이 새까맣게 물들어버린 대신 지혜를 얻고 인간 모습으로 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떡을 뺏겨 개빡친 서생에게 잡혀 같이 글을 배우다 보니 겨우 사람 글자를 쓸 수 있게 된 것이 유일한 재주다. 자신도 제 분수를 알아서 거들먹거리며 살 생각은 없었는데, 노망난 줄 알았던 늙은 시궁쥐 요괴가 금문에 가는 길에 얼떨결에 따르는 바람에 돌아가는 법을 모르고 금문에 와 버렸다. 온갖 이름난 요괴와 괴이들이 천지 널린 곳에서 쫄아든 쥐는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요괴 앞에서 맨 위에 있는 헛소리를 잔뜩 지껄이며 허세를 부렸는데, 그 요괴가 헛소리를 진짜로 믿어버린 나머지 호텔에 머물 고급 회원증이나 이것저것을 제공해 주는 바람에 여우의 위세를 빌린 쥐 꼴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최소한 호텔에서 머물며 안전은 보장됐지만, 낮에는 거들먹거리며 젠체하는 척하면서도 들키면 영혼까지 분쇄될 거란 두려움에 밤에는 벌벌 떠는 쥐 신세가 되고 말았다. 특히 호텔에 머무는 다른 강한 요괴나 VVIP들에겐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몰래 다니지만, 숨는 게 너무 허접한 나머지 숨은 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줄 알고 지나치거나 너무 약해서 옆에 있는 것조차 모른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있다...
>1592097001>668 소냐 "그, 아니, 저... 소생의 방은, 흠흠, 정리할 필요 없으니. 신경써 주신 건 감사하오나..." 역시, 사기 쳐서 묵고 있는 시점에서 마음편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무섭기도 하고 누가 드나들면 정체가 들킬까 봐 무섭다. 하지만 키키모라인 소냐의 눈에 그의 방은 호텔의 명예를 더럽히는 호텔 방문이 달린 쓰레기장처럼 보일 것이기에, 사직을 주장하는 그녀도 차마 참지 못하고 안 해도 된다는 청소를 자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1592097001>670 아리즈 "아, 음. 회원증의 이름과 이름이 다르다고? 그야, 이 회원증은 빌린 것이기에... 소생의 투숙에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 것이오?" 데스크를 맡고 있는 아리즈에게 처음 회원증을 제출할 때 바들바들 떨면서 내밀었다. 아무튼 투숙이 인정된 후로는, 이름도 없는 쥐라서 대충 댄 서생원이라는 이름을 정중히 불러주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장기 투숙인데도 눈에 안 띄게 피해다닌다.
>1592097001>778 츠케히모코조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 없다고? 나라의 본토가 섬으로 흩어져 있으니 전설도 흩어져 있는 게 당연하지 않소. 못 들어봤을 만도... 흠흠..." 처음으로 만난 일본계 요괴. 첫 만남에는 가본 적도 없는 일본의 일을 잘 모르는 걸로 추궁당할까봐 전전긍긍해서 츠케히모코조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온갖 장난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 후로도 장난의 대상이 자주 되는데, 바보라서 똑같은 장난을 여러 번 쳐도 똑같이 당해버린다. 츠케히모코조가 오는 날이면 매번 똑같이 옷과 머리의 리본을 묶어주고 자기 방을 못 찾아 구석 창고에서 쓸쓸히 잠든다. 하지만 바보라서(2) 리본을 반듯이 묶지 못하고 엉성하게 묵기 때문에 민담의 힘도 약해져서 적어도 복도에서 자게 되진 않으니 불행 중 다행...인가? 여담으로, 그가 츠케히모코조보다 2cm 정도 아주 미묘하게 작지만 자기가 조금 더 크다고 착각하고 있다.
>1592097001>844 오타케마루 무식하기 짝이 없는 그는 오타케마루가 얼마만큼의 존재이지도 모른다. 그저 엄청난 오니라는 것, 주워먹은 소문에 따르면 엄청 엄청난 요괴라는 것... 그 정도. 그리하여 그는 오타케마루가 호텔에 있을 때 무조건 피해 다닌다. 오타케마루 역시 그 같은 별볼일없는 잡것을 알 일은 없겠지만, 호텔의 회원증을 가진 수상한 후원자나, 그가 그저 헛소문 취급했던 맨 위의 설화를 직접 이야기해 주었던 정체모를 시궁쥐 요괴의 일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1592097001>851 야차 > 허약한 요괴들은 야차의 가까이에 머물렀다가 요력을 빼앗겨 몸이 아파지는 일이 있기도 한다 < 죽는다. 진짜로 가까이 가면 죽는다. 고인캐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 야차가 호텔에 왔다면 엄청난 행운으로 같은 공간에 머물지 않고 피하는 데 성공했을 것이다.
>1592097001>884 사이하 히데미츠 첫 만남은... 후원자의 손에 이끌려 홍등가에 끌려갔을 때였다. 입구에서 호객하는 밋층을 멀리서 슬쩍 보고 머리를 쾅쾅 울리는 생존본능의 위험신호에 꼬르륵 기절해서 돌아갔기에 이 일방적인 만남을 만남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후 호텔의 장기 투숙객인 밋층은 그의 최대 경계 대상이 되어, 밋층이 나오는 시간대면 그가 지나갈 때만 호텔의 직원복을 빌려입고 그저 호텔 청소부 1인 척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회피한다. 일개 청소부의 얼굴 따위엔 관심을 보이지 않겠지 하며...
샤로아 드 보아르네. 신화학교 11학년의, 켈트 신화 속 바다의 신이자 대마법사 마나난의 후예이다. 손재주가 아주 좋아 특이한 물건들을 수제로 만들며, 마나난의 후예인만큼 각종 마법도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법사는 아니기에 내재되어있는 힘이 크지 않아 중~소형 마법까지 편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내재하는 힘이 다 성장하지 않아 한계치가 어딘지는 알 수 없다. 프랑스 국적이며 사람에 따라 살짝 과장된 감정표현을 하여 부담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른다. 모종의 이유로 항상 반장갑을 착용하며, 어두운 색 옷을 주로 착용한다. 의외로 학생회 선도부 일원인데, 잡는 기준이 참.. 마이웨이다. 벽면에 스프레이를 뿌린다거나 하는 장난에는 잡기보다 일관성있는 색이 아름답다라며 되려 터무니없이 상점을 주는 탓에 다른 선도부 일원들이 다시 깎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결론은 짤 직전이다. (게다가 교복도 자기 마음대로 개조하여 스팀펑크풍으로 만들어 입고다닌다거나 하는 바람에 교복 기강이 해이해지는 데 일조했다. 본인도 잘릴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학생회이지만 질서도 혼돈도 아닌 중립을 지킨다. 다만 괴짜인 면과 더불어 과거 혼돈파 학생들과 어울린 탓에 질서파에선 안좋게 보는 이들도 있다. 국적 탓에 각종 프랑스어 감탄사를 연발한다거나 몇몇 학생들을 자신만의 애칭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남학생치고 꽤나 발랄한 성격에 재치있어 원만히 지내지 않을까 싶지만...
능력은 박제, 그리고 인간프린터기같은 복제능력. 또한 박제했던 것을, (사물의 수식에 따라 다르지만)복잡한 과정을 거쳐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을 이용하여 그는 만났던 인간들 중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한 사람들의 몸을 본따 자신의 신체를 재구성했다.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본체에 접합하는 것과 신경 연결에 성공했지만..이따금씩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그리고 바느질 한 자국과 같은 흉터가 곳곳에 보이는데,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다른 사람인것 마냥 크게 화를 낸다. 이처럼 성격에 흠이 있다면 아름다움에 광적으로 집착한다는 것, 그리고 그 때문에 정상적인 듯 싶으면서도 뒤틀린 면모를 보인다. 아름다운 모든 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하며 늙어 주름지거나 쇠하는 꼴을 절대 참지 못한다. 외관이 추하게 변할 바에는 자멸을 선택하겠다는게 그의 주장. 취미는 옷과 구관인형 제작이다. 구관인형에 생명을 조금 불어넣어 복화술이 아니라 실제로 인형이 말하게 하는 것을 즐긴다. 여담으로 신의 후예인 것을 숨기고 유명패션스쿨에 진학하려 했지만 권유를 받고 입학하게 되었다. 이유는 자신에게 영감을 줄 만한 데미갓들을 만나보기 위해.
* 생명력은 어디서 뽑아내는가? -> 샤로아는 각종 값진 물건을 거의 무한정 뽑아낼 수 있다. 돈, 보석같은.. 그래서 재정문제로 시달려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신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그들의 생명력을 뽑아내온다. 그의 실험실에는 각종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일부분이라든지, 생명력을 결정화시켜 담아놓은 곳도 있고... 다만 예술작품과 같은 세상에 얼마 없는 물품이나 이건 아니다 싶은 물품에 굳이 손대지 않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은 그 유일함을 지켜주는게 예의라고 했던가. 자신만의 세계와 신조가 매우 확고한 타입.
>>951 (블랑셰) "Mon ange! 오늘도 사랑스러우시군요.. 제가 이번에 만든 의상의 모델은 당신입니다. 포인트컬러를 블랑셰님의 머리색으로 해서 한창 화사해보이게 했거든요. 아버님께도 안부 잘 전해주시면..저번의 쇼는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앙주는 저만의 애칭이니까요, 오해하지 마시길. 전 친애하는 사람 모두를 저만의 애칭으로 부른답니다.
그와 걸즈토크 비스무리한 것을 나누는 대표적 학생. 여학생들 사이의 무시못할 인지도라거나, 학교 내 다양한 이슈를 꿰고 있는 만큼 좋은 인맥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블랑셰가 패션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기에 학교 내 이렇게나 미학에 같은 관심사를 두고 있는 학생을 만나게 되다니 럭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파벌 싸움에선 임시적으로랄까, 빠져있는 상태지만 언젠가 참전하기 위해서라면 이것저것 알아내야 하니 그녀를 통해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이성적으로 애정이 있다기보다는 편한 토크가 가능한 친우로서 자신이 디자인했던 옷들 중 몇 벌의 모델로 삼을 만큼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학생이라 생각하고있다. 둘이 이야기하다 보면 여러 불어 감탄사를 들을 수 있는데, 그의 딴에 정말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인물들의 축에 든다.
>>806 (아키하) "Très Bien! 이토록 완벽한 미의 결정체는 처음 봅니다. 당신은 이 샤로아의 뮤즈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앙주(블랑셰)님께서 극찬하신 이유가 있었군요! 역시, 이 학교에 남길 잘한 것 같습니다... " 아키하를 자신의 뮤즈로 멋대로 설정한 뒤, 틈만 나면 그를 관찰하며 감탄하곤 했었다. 아키하의 피부를 자신의 능력으로 인공적으로 만드는데 여러번 시도했으나 아키하만큼 아름답게 만드는데는 성공할 수 없었다고. 그리고 몇날 며칠을 실험실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매달렸다. 그러나 실패는 반복되었고 마침내 거울을 보았을 때 찾아온 정신 깊숙히 박힌 자괴감은 샤로아를 괴롭게 만들었다.
"하리미 아키하.. 당신은 어째서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거지? 어째서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같은 인간의 형상을 띤 인공모조물에 불과한데도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걸까? 나는 나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하등한 조각이고 당신은 신이 사랑을 가지고 빚어낸 예술작이기 때문인가? C'est la vie! 인생은 불행하고도 불공평한 것이구나."
>>펠릭스 (831) "고작 팻말들의 놀이로 푼돈을 따는데 희열을 느끼는건가요... 정말이지 불쌍하군요. 도박이란 가진게 없는 이들이 고작 몇 푼.. 보잘것없는 작품 하나를 가지기 위해 자신을 내거는 재미없는 놀이 아니던가요. 당신 또한 무언가 결핍을 메우기 위해 이딴 놀이를 하는 하수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왕 승부를 걸어오셨으니 어울려드리도록 할까요. 판돈은 300만달러? 3천? 아니면 그 이상? 후후...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재주껏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Putain bordelle de la merde! 펠릭스! 고통과 뇌를 지배하는 희열이 뒤섞여 지옥도를 그리는 듯해...내 본성의 가장 밑바닥을 보이게한건 당신이 처음이야. 어째서일까... 이건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그렇다고 추하게 느껴지지도 않는걸. ....아아, 가장 싫어하던 우연성의 장난에 결국 패배하고 말았네. 무슈, 다음 번엔 친우로 다시 보길 기대해도 될까?"
펠릭스의 제안을 처음엔 도박 자체를 무시하며 거절하는 듯 했으나, 결국 승낙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제시한 판돈은 300만 달러, 그리고 그 10배나 그 이상의 가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듯 했으나 펠릭스는 판돈을 돈으로 받길 거절하였고 대신 다른 것을 베팅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샤로아는 도박 한 판 당 오른손 새끼손가락 한 마디를 걸고 참여하게 된다. (물론 특성상 절단할 때 평균적 사람보다야 고통이 적지만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함.) 당연하게도 참패했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 없고 _사실 싫은 것이다.) 마디 하나 없이 붙어있는 손가락은 오히려 자신의 손에 흉측함을 더할 뿐이라며 펠릭스를 이길 때까지 승부를 걸어보겠다 선언하였다. 하지만 두번째 판 말 즈음에서 심상치 않음을 예상했고 세번째 판이 되어서야 확신했다. 대마법사의 후손인 자신이 부린 사소한 잔꾀를 별다른 트릭 없이 단순히 "운"만으로 뚫어낸 것을. 마지막 마디까지 잘라낸 뒤 샤로아는 자기 멋대로 도박 또한 불완전, 불확실성의 예술이라며 정의를 내리고 희열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후 떠났다. 새끼손가락에는 능력을 사용하여 만든 새 손가락을 접합하여 꽤나 잘 적응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펠릭스와는.. 펠릭스는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샤로아는 그를 나름의 친우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슈테흐 (92) "이게 무슈의 방식인가요? 조금은 흥미가 있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지,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 일그러뜨리고 파괴하는 것은 샤로아의 성정과 맞지 않는 것 같네요. 무엇보다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이라니 이 얼마나 불규칙하고 아름답지 않은 모습인지... Chuette! 제가 이겼군요. 오늘은 왜인지 당신답지 않네요. 지겨운 세상에서 당신같은 학생은 제게 꽤 흥미로운 관찰의 대상입니다만, 당신이 그리는 무아지경의 미래에 가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만... 나중에 무슈와 저, 둘 중 누가 피흘리게 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오늘처럼 간파하지 못한 수에서 치명타를 입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옛 친우였던 만큼, 모쪼록 무운을 빌겠습니다."
몇 년 전 혼돈파학생들과 어울려 다닐 때 조금 친했었던 친구로 기억한다. 샤로아는 파벌을 도덕적인 잣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파벌과 그 속에 속한 학생들이 자신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지를 따져 어울렸기 때문에 당시 동학년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던 혼돈파와 혼돈파의 수장인 슈테흐는 그에게 거의 우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마치 아름다운 꽃밭에 처형의 피를 흩뿌리듯 반항하는 학생들을 억압하는 혼돈의 모습은 지극히 반복적이어서, 샤로아가 무감각해지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시시해졌다는 이야기. 내면의 치료할 수 없는 상처 탓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걸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그것이 아름다운 것을 파괴해야만 한다면야, 포기해야겠지. 샤로아는 그날로 혼돈파에서 벗어났고, 마침내 날개꺾인 천사를 보는 듯한 구역질나는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
>>이로 (795) "눈을 빌려달라고요? 당신이 그 안구 수집가로 불리는 madame.. 환상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네요. 레이디, 이 눈은 진짜 눈이 아니라 얼마든지 빌려줄 순 있어. 그렇지만 역시 가짜보단 진짜가 멋지지 않겠어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날 도와주지 않겠어요? 의안을 더 진짜같이,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요. 사실 의안이 아니라 진짜 눈으로 바꾸는 거니까.. 마법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이로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광기로부터 자신이 이용할 생명력 결정을 뽑아내려 했었다. 이로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결정은 몇백, 몇천의 더러운 인간에게 돈을 들이밀고 뽑아낼 수 있는 생명력보다도 깨끗하고 강력하니까 이 쪽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이로의 니즈도 충족시켜줄 수 있으므로 이로에게 직접 거래를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악행을 저지르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었다. 아마 신화학교에서 유일하게 샤로아의 실험실과 사적 공간을 방문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유일할 학생이다. 처음에는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한 것이지만 현재는 그녀의 주술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적 교류를 가지려 하고있는 듯 하다. 보통의 학생이었다면 그녀가 한 쪽 눈이 없는 것에 대해 샤로아는 기겁하며 '아름답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을 것이지만 그 대상이 이로이기에 나름의 거래에 즐거움을 느끼고있는 듯 하다. 그리고 펠릭스와의 도박 이후 불완전에 대한 개인적 정의가 완전히 바뀐 듯 하여 현재는 거의 개의치 않는다. (언젠가는 이용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과하려 하겠지만 성격상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
나머지는 생각날때마다 위키에 추가함 캐릭터가 많아서 그때그때 생각나면 추가할게요아리가또 그리고 뭔가 수정할게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넙죽
화율고 13반의... 어, 그러니까. 걔 이름 뭐였지? 아무튼 걔. 아무튼간에 존재감 없고 수수한 여고생. 13반 학생들 중에서는 그나마 제정신인 축에 속하지만 인상이 흐릿하고 이렇다 할 특징도 없어 기억에 남을 만한 게 딱히 없기 때문에 뭐 더 적을 말도 없는, 흔히 말하는 모브 캐릭터. 지나치게 평범하고 아무 것도 없는 타입이라 이름도 거의 기억이 안 되고 있다. 조용하고 수수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은 꽤 많은 편이라 어디에서든 쉽게 그녀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타인과의 대화에 직접적으로 끼어드는 일은 별로 없다. 즉, 다른 이들이 뭔가 하고 있을 때 배경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자주 보인다. 그나마... 특이사항이 있다면 여태까지 이름이 한 번도 불린 적이 없다는 것일까? 모브 캐릭터를 모브 캐릭터로 남기고자 하는 기묘한 억지력이 작용하고 있기라도 한 것인지 힘내서 기억을 해 보려고 해도 어쩐지 금방 까먹게 된다. 학적 같은 데는 멀쩡한 이름이 있지만, 출석부를 펼쳐 이름을 보려고 하면 이름 부분이 손상되어 있고 전산을 확인해보려고 하면 모니터에 먼지가 묻거나 해서 그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등... 각종 문제가 생긴다. 이름을 들으려고 하면 주위에서 큰 소리가 나서 들리지 않게 된다. 가족들에게도 별명으로 불려서 본명이 불리는 일이 실질 제로에 가깝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의 일환인지,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해도 크게 휘말리는 일은 없다. 활약하거나 해서 주목을 받는 일도 없다.
>1592097001>954(선우 란), >1592097001>963(윤아현) 반장, 부반장.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 중학생 시절에 반장을 해 본 경험이 있기도 하고 해서 여러 번 도와주었다. 아무튼 이번 해 입학하고 나서 생긴 새 친구들 정도의 사이.
>1592097001>955(학여울) 요약하자면... ^-^? 과 ㄴㅇㄱ 정도의 사이. 빗자루를 타고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모습이라던가, 까마귀와의 대화 같은 건 아직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기에 매번 놀란다. 와아, 신기해!
>1592097001>956(한가을) 나랑 비슷한 부류인가보다~ 정도의 생각. 시꺼먼 옷이라던가 이것저것이 눈에 잘 안 띈다고 여기고 있다.
>1592097001>957(김이나) 전학생! 귀여워! 예뻐! 재밌어! 라는 논리로 다가가서 친해지는 데는 성공했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너프를 먹었다 해도 본래 마계의 악마인 이나의 입장에서 이 이름 모를 필멸자가 어떤 인상을 남겼을지는 모르나, 그녀는 이나와 자신이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나의 라노벨 지식으로 인해 이름 대신 기기묘묘한 별명을 얻어서 그렇게 불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법이다. 아무튼 전학생은 굉장히 웃기고 귀엽고 재밌는 아이라고 생각해!
>1592097001>965(한솔) 나랑 비슷한... ......비슷한...? ...취소. 안 비슷해. 기묘한 재능에 매번 당황하고 있다.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웬 바늘 같은 게 날아가는 걸 보고 힉 하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그 바늘에 맞고 잠든 사람에게서 다시 그걸 회수해가는 걸 볼 때마다도... 응, 무서운 애구나! 생각을 그만두었다.
>1592097001>967(경인선) 전교 1등(뒤에서부터). 일단 대화는 어느 정도 하며 지내고 있다. 눈 감고 다니는 것도 개성인가? 싶어서, 혹시 이러면 나도 좀 더 기억되지 않을까 하고 인선을 따라 눈을 감고 다닌 적이 있다. 물론 그녀의 이름이 다른 이들에게 제대로 불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은 이후로 관뒀다.
>1592097001>970(박다현) 보통 평범함을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평범하지 않다. 객관식 답지에 빈 칸을 만드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 대체... 뭐 하는 애지? 뭐, 그런 거랑 관계 없이 일단 같은 반이니까... 그럭저럭 말은 트고 있다.
>1592097001>974(경부선) 학교 선생님! 정도의 인상. 대개 선생님들에게는 인사를 잘 하고 싹싹하게 구는 타입이고, 부담임이라는 점도 있기에, 막 허물없이 친한 사이는 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생님들보다는 조금 더 친한 편.
발푸르기스의 밤, 마녀들의 연회. 본래는 평범한 마녀들의 친목회였지만 마녀사냥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마녀들의 생존 신고 및 생존 수단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었다.
본래 프랑스 깊은 숲속에 숨어사는 마녀 록산느(Roxane). 마녀사냥으로 친한 마녀 친구를 잃고, 본인도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 후 간신히 도망쳐 홀로 살아남았다. 이후 그녀가 선택한 생존 방식은 언젠가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다른 마녀에게 들었던 방법인 악마와의 계약.
원래도 사람들이 꺼리는 마녀인데 악마와 계약까지 해 버렸으니, 인간들 사이에 숨어 살기에도 무리일테고 굳이 인간들 틈에 끼어 살고 싶지도 않아 깊은 숲속에 들어가 숨어 살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참석을 해야 하니 1년에 한 번씩은 숲을 나온다고. 숲 밖에서 친구를 잃은 트라우마인지, 숲을 벗어날 때에는 항상 자신의 몸을 지켜줄 악마와 동행하는 탓에 발푸르기스의 밤에 갈 때에도 항상 악마를 대동하여 나타난다. 의도치 않게 다른 마녀들에게는 '나 악마와 계약했어요'하고 자랑하는 꼴이 될 지도? 어쨌거나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결코 여리진 않다. 애초에 악마와 계약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깡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성격과 더불어 차가워 보이는 인상 탓에 악마와 계약 이전에도 친구가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사귄 마녀 친구 한 명 뿐이었고, 지금도 딱히 친구를 더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알게 모르게 계약한 악마에게 의지는 많이 하는 듯.
목의 쵸커에 박힌 자수정은 악마와의 계약 증표라고 한다.
* 대충 중세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때의 배경입니다. 세계관에 참여하는 캐가 있다면 세계관 시점으로 지금 모두 발푸르기스의 밤 마녀연회에 참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 마녀들은 모두 유럽 전역에서 모인다는 설정입니다. 생존 방식은 꼭 악마와 계약 같은 게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 소소한 바램이지만 록산느처럼 특정 존재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았으면 그 계약한 대상도 얼마든 내주셔도 됩니다. ...내주세요
목이 쉬어라 기도했어요. 다음 번 해가 뜨고 지고 마침내 햇빛과 달빛을 혼동하게 되었을 때까지. 아무리 부르짖어도 신은 돌아보지 않았어요. 버림받은 몸을 내던져 악마를 불렀어요. 여전히 답은 없었죠. 나의 밤은 별마저 추락하여 빛을 잡아먹을 괴물조차 불러오지 못했어요.
버려진 성당에서 온 소녀. 라일라(Lila). 이름마저 부모가 지어준 것이 아니기에 출신지는 모른다.
하얗게 새어버린 가느다란 백발이 바람에 흩날려 사체의 얼굴을 덮는 흰 천처럼 희게 질린 작은 얼굴을 가렸다. 백골의 창백함을 닮은 가느다란 몸에 얇은 흰 옷 한 벌만 걸친 소녀는 손에 닿는 찬 바람에도 몸을 감싸지 않고 한가을 날 고요한 산책길에 나선 듯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색이란 색은 주변에 빼앗긴듯 핏기없이 섬뜩한 백지 같은 소녀가 살아있는 생명이라 생채기가 가득한 맨발이 말없이 속삭이다가도 몽롱하게 잠긴 핏빛 눈이 의심의 말어귀를 중얼거린다.
또 하나가 불에 타올라 발푸르기스를 떠났다. 가느다란 뱀처럼 밤의 어둠을 파고든 사이함, 스산한 공터의 가운데서 소녀가 천진하게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연다.
모두 없애면 되지 않나요?
성당은 본래 버려진 폐허가 아니고 그 주변도 불모지가 아니었다. 마을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행방을 되짚는듯 소녀의 뒤에 선 거대한 해골이 잊은 기억속에서 헤메이며 이빨을 맞부딪쳤다. 네크로멘시. 악마도 버린 소녀는 살고 싶어 달려드는 적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들은 뒷골목에서 태어나 지하감옥에서 자란 소녀의 친구가 되었다.
#라일라가 살던 마을은 작은 시골입니다. 도시면 전멸무쌍 못찍고 죽었을듯. 강하지만 무적은 아니라서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성격은 욕망대로 움직이는 무구한 어린아이에 가깝습니다. 선과 악의 구별이 없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합니다. 외관 나이는 십대 중후반. 실제 나이는 미상. #계약한 악마가 현재 없습니다. 지켜보거나 스카웃하고싶어하는 관계는 가능하지만 전 계약자or현 계약자는 지양해주세요. 물론 이쪽에서 캐해따라가다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관계를 적을수도(...) #성당에서 할 수 있는 게 해골들이랑 놀거나 책 읽기 밖에 없기 때문에 의외로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이 많습니다. 실생활에 하나도 쓸모없고 체감도 못하는 게 문제지만.
>>58 산느는 왜 숲에서 못나가? 마녀사냥에 휩쓸려 헤메던 록산느를 구출해 자신의 교회로 데리고 왔다. 옆의 누군가를 불렀던 것 같지만 귀찮고 해골들이 싫어해서 가지 않았다. 애초에 록산느를 도와준 것도 자신 이외의 마녀를 처음 봐서 궁금하다는 이유 였으니. 동정이나 연민은 그 이후에 록산느가 슬퍼하는 태도를 보이자 그제서야 위의 형제가 울자 따라우는 동생처럼 설익은 슬픔과 위로로 드러냈을 뿐이다. 회복한 록산느가 성당을 나가고 악마와 계약하겠다는 것을 들었음에도 외려 악마가 있으니 더 안전한것이 아니냐 되물으며 보고 싶다고 보채고 있다.
https://picrew.me/image_maker/1453974 젊은 시절(...?): https://picrew.me/share?cd=7S5AHS0UF4
"그래, 이 늙은이에게 배움을 얻으러 온 게지? 그렇다면 우선, 배우는 자로서의 예의를 다하게나.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이에게 가르칠 것은 없네."
케니스 테일러(Kenneth Tailor). 켈트 신화의 태양신 루 라바다의 피를 이은 이. 그리고, 신화 혼혈 학교의 선택 과목 중 하나인 실용 무술 고급반/응용반을 대략 십 몇년 전부터 주욱 담당하고 있는 교수. 그가 담당하는 과목인 실용 무술은 이름은 계속 바뀌어 왔지만 예전부터 신화 혼혈 학교에서 줄곧 있어왔던 유서깊은 전투 관련 교과이며, 본래 혈통의 영향으로 목숨이 노려지기 쉬운 학생들을 위한 호신술로 시작되어 제대로 된 전투 기술로 발전하더니 현재는 초급, 중급, 고급, 응용 등으로 세부적인 클래스가 나뉘어 있다. 고급반은 9학년~12학년까지의 학생이 신청 가능하며, 응용반은 11~12학년을 대상으로, 기본 수요가 적기에 일정 이상의 학생이 모여야만 열린다는 특징이 있다. 루 라바다의 혈통 덕에 전투에 능통하다. 현재 신화 혼혈 학교의 실용 무술 고급반과 응용반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원래는 응용반만 맡을 예정이었으나 어쩌다보니 고급반까지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자신의 무력도 굉장하지만, 그 이전에 강한 인물을 키워내는 것에 흥미가 있다나. 응용반은 흥미가 있는 이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기야 하지만, 존속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고급반을 호시탐탐 노렸고 그 이전에 담당하던 교수가 맡을 수 없게 되자 냉큼 그 자리를 집어갔다던가.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풀어주는 경향이 있다.
실제 나이는 최소 100세 이상. 실제 나이와는 별개로 그런 젊은 모습을 갖게 된 데에는 여러 전설 속에 등장하는 '젊음의 샘'이 관련이 있는데, 많은 노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도 '다시 한번 젊어질 수만 있다면-' 따위의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이들이라면 생각만 하고 끝냈겠지만 그는 신적인 존재의 피를 이었고, 그 덕에 세계 곳곳에 이러한 신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그리고 70대 후반쯤이 되자... 마음을 먹은 그는 그것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여러 번 허탕을 치다가 90대가 되어서야 그에 성공하였지만 한번 가는 길을 알고 난 이후로는 주기적으로 샘을 찾아가 이용하는 방식으로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육체적으로 젊어졌다고는 해도, 갑자기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은 무리기도 했을뿐더러 버릇으로 남아 고치기도 힘들었던 탓에 여전히 할아버지처럼 구는데, 그 탓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기도. 그래도 젊게 살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젊어진 김에 젊게 살고 싶다며 피어싱을 하거나 머리핀을 꽂거나 아무튼 이것저것 꾸며보기도 하고, 젊은 애들이 하는 걸 따라해보기도 하지만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학교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할 말이 많다는데, 웬만한 일에는 '젊은이들의 일이니 함부로 개입하지 않겠다'던가, '자신 같은 뒷방 늙은이한테 젊은이들이 나아갈 미래를 좌지우지할 권리는 없다'라고 말하던 그였지만 앞으로의 일이 어찌 될까를 생각하면... 그가 담당하는 강의의 필요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걱정스럽다던가. 하지만 위험성에 따라 학생을 가려 받을 수도 없는 모양이고... 고민이 많다. 여담으로 과거에도 교수로서 일하던 적이 있었다. 나이가 들고서 한번 퇴임했다가, 회춘하여 과거의 기력을 되찾은 뒤 다시 교수로서 돌아온 것.
교수진-
>1592097001>125(리프) "아, 리프 교수님. 늘 일이 고되신 것으로 압니다만... ......면목이 없군요. 제 수업에서도 다치는 이가 종종 나오곤 하니...... 아이들에게는 주의하도록 일러 두겠습니다." 무술이라는 수업은 그 특성상 필연적으로 다치는 이가 나오곤 한다. 그런 이유로 인해 보건실에 긴급히 연락하기 위한 핫라인을 만들어 뒀으며, 그 탓에 얼굴을 보게 되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뵐 면목이 없다. 자신이 학생일 때도, 비록 다른 얼굴을 하고 만나기야 했지만 마주치던 사이였으니만큼 스승으로서의 존경심과 같은 교수로서의 동료의식, 어쨌든 아이들을 아낀다는 비슷한 감정이 있기에 그에 공감하는 동시에 죄송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일을 늘리는 것의 문제도 있지만, 그 이전에 그녀가 아이들을 아끼는 그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단련시킨다는 핑계로 상처입히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느껴진다나... 물론 그 외의 일로는 그냥 평범한 동료 교수 정도의 관계.
>1592097001>146(키로스) "자네는... 예전부터 체육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지. 그래, 지금은 어떤가? 이제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면 찾아오게나. 언제든지 가르쳐줄 수 있으니 말일세." 키로스가 학생이던 시절부터 보던 사이. 그때도 그는 실용 무술을 가르치고 있었던가. 고급반은 필수가 아니었기에 그리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가 체육을 꺼리던 것은 대강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래서 그 전에 키로스가 교수로 오자, 이제는 관심이 생겼느냐며 넌지시 물었지만...... 아쉽게도 권유는 실패했다. 하긴, 수업 준비라던가 과제물 채점이라던가 할 일이 많겠지. 사석에서는 편안하게 대하는 편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것이 유행하냐며 키로스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답변이 그다지 도움은 안 되었던 것 같다.
>1592097001>571(펜데로스) "우리 학생 한 명이 그 쪽에 갇혀있는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만... ......나오고 나면 보충 수업이 있다고 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고뭉치들이 운동을 좋아하는지, 운동을 좋아하는 애들 중 사고뭉치가 많은 건지는 몰라도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몇몇이 사고를 치고 감금되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는... 방임한다. 그래, 그러한 형벌도 어찌 보면 정신수양의 일종이 될 수 있겠지...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 같이 커피 같은 걸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애들한테 너무 풀어주는 게 아니냐고 지적받는다...
>1592097001>572(안띠) "미래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네. 우리는 교수로서 그들에게 조언해줄 수는 있겠지만... 나아가는 것은 그 아이들일세. 하지만......"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는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다가도 종종 아이들과 학교의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을 걱정하느라 분위기가 자꾸 가라앉아간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분위기를 최대한 수습해보려고 노력하는 편. 아무튼 그런 식으로 어쩌다가 깊은 얘기를 자주 하게 되어서 친해지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속이 답답하면서도 묘하게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나. 나이와는 별개로 그는 안띠를 꽤 좋은 벗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행운, 그것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축복 중의 축복. 하지만 때로는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축복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분한 축복은 때로는 그들을 짓눌러 파멸시키는 재앙이 되었다.
그녀는 축복을 가장하여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재앙, 행운. 단기간에는 정말 축복 그 자체로,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가득 얻게 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게 된다. 그것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거나, 지혜를 잃어버리게 한다거나, 혹은 아예 행운 그 자체에 집착하고 중독되어 결국 스스로 일어날 힘조차 무너뜨린다. 그녀는 실로 변덕스러워서 때로는 가장 바랄 법한 것을 들어주지 않고 행운을 조금씩 맛보게 하여 자신의 노예로 길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항상 동일하게 작용하는 재앙이 아니기에 힘 자체는 모두에게 공평한 다른 재앙들에 비해 약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이 재앙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본인의 힘에 있다. 눈을 어둡게 하는 행운의 특성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시야를 가려서 화재와 같은 거친 재앙을 피하거나, 조금씩 행운을 나누어주며 자신을 해치지 않게 타협(그녀 스스로는 이를 조련이라고 부르는 듯)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끔씩은 정 안되겠다 싶으면 나태의 영역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기도 한다고. 그래도 그녀는 꽤 사교적인 성격이라 여러 재앙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유인즉 자신의 능력으로 재앙이 파멸하기도 할까 궁금해서라고. 그러나 상술되었듯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의 대상이 되는 존재의 수를 최대한 높여 확률을 높이려는 거라고(...)
jake>1592097001>486 (불행) 행운과 불행이라니, 이건 문자 그대로 운명의 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만일 자신의 능력을 불행이에게 나눠준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 끈질기게 그에게 자신의 능력을 써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고 있다. 다른 재앙 같았으면 노빠꾸로 그냥 능력을 썼겠지만, 자신의 운명의 짝(?)이니 너무 미움받을 짓은 하고 싶지 않다고. 어쩌면 그녀가 나태의 영역에 찾아가는 것에는 단순히 몸을 피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가 인간이라는 것은 모른다. 알았어도 그게 대수냐고 들이댈 것이다.)
jake>1592097001>417 (숙면) 어쩌면 결이 비슷한 재앙이라, 동생처럼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숙면에게 종종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은 꿈을 꾸는 행운을 빌어줄지도. 물론 재앙적 효과는 없고 그런 걸 바라고 쓴 것도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포근푹신한 동생 같은 아이라 귀엽게 여기는 듯. 물론 그러다 잠드는 건 결국 본인이다.
jake>1592097001>427 (불면) 숙면과 반대되는 재앙이라, 조금은 불쌍하게 여기고 있을지도. 가끔은 행운을 잔뜩 넣어 잠을 자게 해주고는 있다. 근데 그게 조금 이상하게 발동(?)되어서 전혀 바라지 않을 때 자게 된다거나 잠을 자도 악몽을 꾸게 된다거나 하는 등 이상하게 작동하는 듯... 행운 그녀는 남몰래 '어 나도 나름 재앙답게 능력이 발동되고 있는 건가?' 라며 뿌듯해하고 있지만 불면에게는 결코 달가운 대상은 아닐 것이다...
jake>1592097001>430 (화재) 조련도 안 통하는 무서운 재앙. 모든 재앙들 중 가장 열심히 피해다니고 있다. 주로 피하는 방식은 화재에게 행운을 주어 눈을 어둡게 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식. 예를 들어 길가에 떨어져 있는 완전 새 담뱃갑이 보이게 한다든지... 고상한 자기 성격과도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jake>1592097001>435 (탈모) 그녀는 자신의 귀한 머리카락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녀와 타협하기로 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다른 재앙의 머리카락을 평소보다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행운을 주는 것. 물론 그녀도 재앙이라고, 항상 탈모가 바라는 최상의 형태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듯. 예를 들어 탈모 그녀 자체가 다른 재앙들에게 재앙처럼 다가온다거나(...) 머리카락을 더 많이 얻으려고 달려들다 하필이면 그 머리카락의 주인이 화재라 봉변을 당할 뻔한다던지... 그래도 대수롭지 않은 듯 벌떡 일어나 계속 머리카락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다보면 존경스럽기도(...)
jake>1592097001>463 (나태) 잘생겼지만 본인 취향에는 딱히 들지 않는 재앙. 뭐 활동을 해야 행운을 주든 뭘 하든 하겠지만 도무지 이 재앙에게는 당최 어떻게 능력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끔 무서운 재앙을 피하거나 불행을 만나러 그의 영역에 들린다. 대체 저 재앙에겐 어떻게 능력을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끙끙 앓고 있다.
https://picrew.me/image_maker/7099 "완~전 지루해! 이딴 연구소 누가 태워버렸으면 좋겠어!"
헤이 자기. 신입이니? 자연적인 적갈색이 아닌 부담스러울 정도로 쨍한 인공적인 적발에 진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박한 말투. 높고 신경질적인 웃음소리. 잔뜩 헤진 길거리 비행 청소년 같은 옷차림. 그럼에도 연구소의 누구도 그녀를 함부로 하지 못했다. 세계를 구원할 유토피아 프로젝트중 재앙 관리 프로젝트의 신체를 설계한 주요 과학자 중 한 명, 미스 프랑켄슈타인을 단순히 외견으로 대했다가는 다음 날 자신의 머리가 누군가와 바꿔치기 되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구원하겠다는 사명감과 오만함으로 똘똘뭉친 마공학자들은 그녀를 존중했다. 동시에 멀리했다.
"아 이 아름다운 신세계란!(What a brave new world!)곧 있으면 시체에도 등급별로 방부제를 쳐줄거야. 시X!"
미친x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놀라운 미친x이지 옆의 동료가 시니컬하게 이었다. 무시하고 일이나 해 새x들아. 뒤에서 그 두 명의 사수가 받았다. 여자는 제멋대로 떠들었다. 심중에 담아둔다는 개념을 모르는 것처럼 제 머릿속에 든 생각을 때쓰는 어린아이같이 다 까발리곤 했다. 니가 징징 짠다고 뭐가 어떻게 돼? 얼간아, 뭐가 우선인데? 사회가 인류에게 준 화합을 위한 윤활유인 예의와 존중,공감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어하지도 않는 오직 연구를 위해 태어난 관절이 뻑뻑한 기계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여자는 마음껏 웃었다. 내키는 대로 친절을 배풀었고 가끔씩 기분이 좋다고 길 가던 이에게 돈다발을 건네었다. 예산에 개인자산을 투자해 피조물에 불과한 실험체에 비싼 마취제를 투여했다.
여자는...여자는... 그녀의 이름은......
미스 프랑. 모두들 그렇게 불렀다. 본명은 모른다.
jake>1592097001>689 오만하지만 선의 필요성을 아는 천재와 선을 태워버리는 격정적인 불같은 여자의 충돌은 필연이었다. 여자는 만만한 자신의 동료(>>690)에게 그의 뒷담화를 하곤 했다. 주로 욕설과 비아냥. 그리고 가끔은...그가 불쌍하다는 말을 아주 조용히 속삭이듯이 건네었다.
jake>1592097001>690
자기~.
여자와 그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으며 전 애인도 심지어 썸씽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자는 그를 편하게 생각했고 제멋대로 붙어다녔다. 미안한데 자기는 묘하게 사람의 가학성을 불러일으키는 페로몬 같은걸 내뿜는 것 같단 말이지? 가끔씩 놀래키거나 소소하게 괴롭히는 것을 즐겼지만 꼬박꼬박 여자치고 나름의 사과를 하긴했다.
여기 있는 모든 놈들은 자기랑 똑같아. 물론 나도. 깔깔깔, 높게 그리고 히스테릭하게 마녀의 웃음소리같은 여자의 즐거움이 퍼졌다. 나랑 친구해줄래? 의외로 차분한 눈빛으로 다소곳이 앉은 여자는 평범한 사람처럼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난 자기가 오래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있는 누구보다도. 맞잖아. 자기는 불행을 몰고 다니고 이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불행인 걸? 찡긋 가볍게 윙크를 했다. 최후의 인류 꽤 낭만적이고 엿같아. 물론 자기야가 좀 더 성의를 보이면 뭐. 그 불행을 나눌 작은 친구들(인간 친화적인 재앙) 정도는 만들어 줄 수 있어. 여자는 성의가 무엇인지 묻는 그에게 직접 알아내라며 개구지게 웃었다.
자기는 참 비밀이 많아. 이것도 개인사정 저것도 개인사정~. 이래선 내가 손해보는 것 같은데 흐음? 방독면이 섹시하다며 주구장창 뒤집어 쓰고 다니던 여자가 몇 시간만에 가면을 벗었다. 땀에 젖은 자연스러운 검은색과 인위적인 붉은색이 섞인 머리칼이 흘러 내렸다. 내 이름은 말이지...⬛⬛⬛
...... 영원히 살 것처럼 세상을 휘젓고 다녔던 여자는 더 이상 없다.
jake>1592097001>703 아빠. 사랑하고 존경하는. 증오스러운 나의 아버지.
엄마가 죽어갈 때까지 연구한다고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으면서. 이제 내가 성과를 이루어 내니까 연락하거야? 어릴때는 자상했던 얼굴만이 기억난다. 그러나 수재는 천재를 넘는다는 욕심을 품었고 욕심은 가족의 얼굴을 흐렸다. 그래. 나도 그저 연구원일 뿐이지 알았어. 첫 평가표를 받은 여자는 몇 개월만의 가족식사에서 일 얘기만을 했다. 눈물도 호소도 없이 차가운 둘 만의 식사였다. 정기적인 식사가 둘 사이의 흐릿한 연결로 남아있었다. 여자는 남자가 최대한 고통없이, 세상의 끝을 볼 일없이 성공한 과학자로서의 자신만 남기고 일찍 신의 품으로 돌아기기를 기도했다. 여자에게 남은 일말의 애정이었다.
#이 캐릭터의 본명,정확한 속내, 성장과정, 성격은 밝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음껏 해석하고 날조해주세요
신의 탑 기반 세계관, 탑의 64F. 탑의 위대한 모험가 자하드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134F까지 탑을 오른 후, 자신이 이 탑의 왕이 되겠노라 선언하였다. 하지만 그의 동료 중 두 사람, V와 아를렌 그레이스는 그런 자하드에 반발해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자 자하드와 전쟁을 선포하였지만 나머지 10명의 동료들이 자하드의 편을 들며 대패, V는 사망하였고 아를렌은 잠적하였다. 이제 걸릴 것이 없어보였지만, V와 아를렌의 유지를 따르는 탑의 세력과 자하드에 반발심을 가진 탑의 고대종은 자하드와 그 동료들의 세력과 전쟁을 시작하였고 후대의 사람들은 이 전쟁의 시대를 창세기라 불렀다. [더 자세한 설정 참고: https://namu.wiki/w/%EC%8B%A0%EC%9D%98%20%ED%83%91/%EC%84%A4%EC%A0%95]
이명: 수마트라(Sumatra) 이름: 하 월아 나이: 400여 세 키: 184cm 출생지: 90F 포지션: 낚시꾼 랭킹: 600위 권
탑의 위대한 10가문 중 하나인 하 가문의 자제. 직계가 단 둘 뿐인 하 가문에서, 가주가 낳은 두 쌍둥이 중 동생 쪽이 낳은 딸 중 한 명이다. 가문 내에서 귀한 딸로 태어나면 뭐하나, 두 쌍둥이 종파끼리 서로 자기가 적통이라고 우기는 싸움이 있는 통에, 조금이나마 가문에서 인정받으려면 빠르게 뛰어난 랭커로 성장해 외탑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참전하여 공을 세워야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10살에 승탑 시작, 250여년 만에 승탑을 완료해 하이랭커까지 찍은 후 참전하여 64F으로 배정받고, 이곳에서 자하드 군에게 반대하는 세력과 싸우게 되었다.
젊은 나이에 가문에 떠밀려 10살의 나이에 죽을둥 살둥 승탑 간신히 한 것도 짜증나는데, 이젠 이 꽃다운 나이(?)에 전쟁까지 참전하게 되어서 은근히 가문이나 자신의 상황에 쌓인 분노가 많다. 화나면 성격이 개차반이라는 가주님의 성격까지 물려받았는데, 대우나 상황이 이따구이니 더 성격이 더러워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승탑 후 랭커가 된 후 조금 쉬긴 했다만, 승탑 기간에 비해 고작 10여년의 휴식만 덜렁 주고는 다시 전쟁터로 떠미니 속에서는 천불이 날 지경. 하지만 어쩌겠나, 군인이 되었으니 까라면 까야지. 그녀는 오늘도 속으로는 욕지거리를 하며 전쟁터로 나간다.
하 가문 출신답게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데다, 낚시꾼이라는 특성 상 전방에서 직접적으로 적과 부딪칠 때가 많다.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승탑 후 가문에서 수고했다며 하사받은 붉은 니들(B+급).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공방에서 제대로 이름도 못 받고 출하된 무기라길래, 불쌍해서 애칭을 들들이라고 지어주었다. (가문에서 자신을 들들 볶는다는 중의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전투 스타일은 타고난 유연성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매의 눈으로 허점을 찾아 급소를 공략하는 스타일. 중간 중간 피치 못할 공격이 있다면 하 가문 특유의 뛰어난 신체강화능력으로 버틴다(!). 그녀 만의 생존 법칙이라지만 그만큼 리스크를 동반하기에, 어느새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64F 외탑 전쟁터에서 그녀는 높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높은 파괴력을 자랑하는 네임드 카드가 되어버렸다(...). 대략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녀가 전쟁터에 모습을 드러내면, 자하드 군은 '음, 월아까지 나오다니 오늘 사단장님은 각오 좀 하셨나보네', 반자하드 군은 '음, 월아를 보내다니 오늘은 부상자가 좀 나오겠네' 같은 반응을 보일 정도.
여담이지만, 성격이 더럽다고들 알려져 있고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의외로 10가문 특유의 오만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10가문 출신으로서 잘난체하고 다니기엔 뭐 가문에서 받은 대접이 없기도 하고(...), 10가문이 아닌 랭커들을 깔본다기보다는 그냥 자기 마음에 안 들면 10가문 출신이고 평거주민 출신이고 다 때려부숴주겠다는 주의(......)
https://picrew.me/share?cd=78kgMhRNZ6 하, 애송이들이. 이 늙은이가 화병으로 뒈지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건가? 1000살은 더 먹고 와야지 한심하게 술병에 머리가 깨져서 울지는 않겠지. 그렇지 않겠나 자네들. 어린놈들이 빠져가지곤. 이봐 술이나 더 가져와
아를렌, V와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퍼그에 합류하여 자하드 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랭킹 200이내의 최상위 하이랭커로 추정된다.. 본래 탑의 주민이지만 13명의 용사의 탑 정복에 아무런 의사도 표시하지 않고 그저 탑 여기저기를 헤매며 돌아다니는 방랑자였다. 그의 합류는 적군의 지휘관들을 당황하게 하였고 여전히 그 이유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명: 오드아이 코브라
이름: 서휘 륜
나이: 미상
키: 2m
출생지: 불명
포지션: 낚시꾼
고독이라 들어봤나. 하기야 그 금발 애새끼가 왕이랍시고 자기 동료들을 다 죽여버렸으니 주술관련 정보도 다 지워버리거나 쓸모있는 건 자기네들끼리 나누어 먹었겠군. 광대가 도드라진 얼굴에 흐릿한 촛불이 음울한 고랑을 그린다. 13명의 용사가 들어오기 전 탑은 무법천지였으며 주민들끼리의 협력도 있었지만 싸움도 빈번했다. 그 중 미친 주술사 한명은 최강의 병기를 만들겠다는 욕망을 품고 굶주리고 버려진 어린 아이들을 모아다가 저주를 걸며 말했다. 싸워서 살아남은 최후의 1인에게 해독제를 주겠다고. 죽은 자들을 짓밟고 그 짓무른 시체들의 원한을 양분삼아 자라난 살아있는 극독.
살고 싶었다. 그래서 살아남았지. 뭣도 모르고 속이 문드러져 썩어가는 극독을 삼키고서 살아남았다네. 어린 그를 끌고다니던 주술사보다 강해져 죽인 후에야 그는 비로소 자유를 되찾았다. 주술사와 함께하며 악명을 쌓았던 그는 별 수 없이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고 그 불운이 운명이 되어 바람처럼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떠돌아 다녔다.
44층 말이다. 거기에 좋은 여자가 있었어. 결혼할 생각은 없었고 그녀도 내게 단 한번 말로 하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여자였지. 자하드놈 때문에 지금은 없다만. 그래서 여자 때문에 이 염병할 짓을 하고 있느냐 그건 아니지만.
그 놈들이 탑의 주술이란 주술은 모두 없애려 한 통에 공방 말고는 갈 곳이 없어졌어. 육x랄 놈들. 이 나를 그 미치광이 서생들 사이에 가두려 하다니. 바라는 건 다른 거 없다. 오직 마음껏 다시 지옥부터 하늘까지 다닐 자유 뿐. 아릴렌인지 아를렌이지 하는 여자는 그 광신도들이나 좋아하라 그래. 이 어르신께 고마우면 종교활동은 그만하고 술이나 바치라고 어린놈들아.
거대한 세개의 창을 신수를 이용해 동시에 다루며 독 성질의 신수의 방을 띄워 주변을 녹여버리는 전투를 한다. 낚시꾼이지만 전면에 나서서 독벽을 세우고 상대가 벽을 깨뜨리기 위해 방심하는 순간 방으로 여러개의 창을 만들어 쏟아내는 방식의 기습적인 공격을 하는 탱커에 가깝다. 노련하지만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거친 성미에 상대를 끝까지 죽인다는 광전사기질이 더해져 전투시 앞에서 전방을 휩쓸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지간한 독성으로는 자극을 못 느껴 담배를 여러 개비 피우거나 도수가 강한 독주를 들이키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는다. 그래도 지루하면 가르치겠다는 명분으로 근처의 어린놈들을 몇 명 끌고 와서 몸을 풀기도 하지만 이쪽은 싱겁고 상대는 그저 괴롭힘일 뿐인 일방적인 대련이 그들이 지쳐서 기절할 때까지 반복된다.
>>63 어린 아해가 멋도 모르고 전장터에 나왔구먼. 그래서 처음 맛보는 전쟁은 어떻더냐? 외부자이자 지원군 입장으로서 군 내에 슬레이어만큼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무력으로서는 인정받는 위치인 륜은 자잘한 전장보다는 큰 전장의 군 전체를 책임지는 낚시꾼이자 디펜더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결전병기 취급받는 월아이니 마주한 적이 많고 전체적인 군의 승패와는 관련없이 륜의 흥미와 지루함의 결말로 개인대 개인싸움으로 흘러가 묘하게 적군이지만 쓸만한 애송이 취급을 하고 있다. 그녀가 승탑을 할 당시 잠시 적군이 아닌 상황에서 마주했는데 별 생각도 없던 그 때의 어린애가 가문의 뜻에 따라 나오는 것을 보니 목줄을 찬 맹견 같다며 혀를 찬다. 그러나 감상과 달리 전투는 전투 죽든지 죽이든지. 살벌한 공방이 오간다.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라 애송아, 무작정 주인말이 옳다구나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걸 하란 말이다."
https://picrew.me/image_maker/73327 호경고 2학년 4반의 미친x 설현수. 다리를 툭툭 털며 건들건들 복도를 걸어서 문을 쾅 차고 개선문을 나서는 장군처럼 들어온다. 역시나 돌아보니 여기저기 삐친 선명한 금발을 한 그 녀석. 설현수는 오늘도 교무실에 불려갔다. 문과 반의 날라리다. 고등학생이 되었다면 유치한 놀음은 그만할 때도 되었을 텐데 집이 유복해서인지 전혀 인생에 대한 생각이 없는 듯 하루살이처럼 살아간다. 허벅지가 다 보이게 쫙 줄인 똥꼬치마에 교복 상의는 어디로 갔는지 매일 후드 차림이다. 얼어 죽어도 살색 스타킹에다 찐한 립스틱을 바르고 둥근 눈은 아이라인으로 최대한 매섭게 가렸다. 며칠 전 시비를 건 선도부 여자애를 혼내주겠다고 머리채를 잡고 싸움을 하는 통에 컨실러로도 가려지지 않아 밴드를 붙였다. 활발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마구잡이로 돌아다닌다. 하루 만에 모르는 사람 10명과 친구를 하기도 하며 금세 인스타에 인생 친구인 양 팔짱을 끼고 자랑스럽게 술병이 마구 나뒹구는 방의 사진을 올린다. 쾌활하고 힘이 넘치지만, 저에게 선을 넘는 시비를 건다 싶으면 발랄한 태도는 어디로 가고 인정사정없이 달려든다. 쇄골에 Nihil me terret. 라 진하게 레터링 문신을 하고 검은 초커를 맸다.
신문부 멤버 jake>1592097001>365 (윤정하) 아하하하함. 안녕 정~하야. 대충 하품을 하며 신문부를 오가는 유령회원. 인원수가 다 차지 않아 떨이로 들어온 날라리가 바로 설현수다. 속이 썩어들어가는 정하의 속을 알면서도 대놓고 무시하며 자리에 다리를 꼬고 걸터앉아 하품을 연신 한다. 종종 수업 땡땡이를 칠 때 부실에 들어오는데 이래서 조용히 잠을 자거나 폰으로 게임을 다행이고, 대체로 화장을 하거나 가끔은 마구 웃으면서 친구와 전화를 한다. 정하가 마구 눈치를 주면 뻔뻔하게 친한 척 정하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누가 우리 정하 속을 썩였대~? 하고 아, 설마 나? 하며 까르르 웃는다. 짜증나지만 적당히 맞춰주면 괜찮은 호구 취급이다.
jake>1592097001>368 (최한비) 거의 무시하고 있다. 무언가 귀찮은 일이 있으면 만만한 한비에게 슬쩍 넘기려고 벼르고 있지만, 일정이 바빠 자주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외가 쪽 사촌 jake>1592097001>789 (강재경) 너는 온종일 방안에서 뭐 하냐? 사촌 동생. 이상한 놈이라고 자주 들었다. 미소녀 오타쿠 비슷한 행동을 한다던데. 대놓고 앞에서 말은 안 하지만 뒤에서는 진짜 이상하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년도 다르니 거의 모르는 사람 취급이다.
jake>1592097001>790 (강은빈) 씨x. 적당히 하라고. 또 오늘 너 때문에 잔소리 들었잖아! 나이가 같으니 그냥 '야'라 부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반듯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촌에 동갑이라 집에서 잊을까 싶으면 비교당하고 있다. 그러나 공부만 하는 재수 없는 애들하고 다르게 운동도 하고 짜증 날 정도로 주위 친구들과 잘 어울리니 현수도 인정하고 거칠게 툴툴거리는 것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럭저럭 어울린다. 하지만 제가 알아듣기 힘든 어려운 소리를 한다면 눼에~눼에~ 알게쑵니다~ 수준으로 귀찮아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는다. 챙겨주는 것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 따라 "어휴 미친 야, 오글거려"라고 낄낄거리면서 팽한다 . 가끔 제게 뭐라 할 에너지를 재경에게 쏟으라며 투덜거리기도.
이-봐! 채소장수 아저씨! 오늘 신문에 그쪽이 좋아라 하는 톱 배우의 염문 소식이 떴다고? 궁금하지? 히히히, 그럼 한 부 팔아줘! 따끈따끈한 조간신문이 지금이라면 단 돈 ■■ 센트-! - 적정 가격의 3배를 불렀으나 채소장수는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체스터 H. 파이퍼 Chester H. Piper. 꾀죄죄한 거리의 신문팔이 아이. 호객 행위에 진심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신문 구매를 권하는 걸 보면 수완이 제법 있다. 고객이나 실린 기사에 따라 신문 가격을 제 마음대로 조정하는데, 그게 체스터에게는 이익이 될 지라도 비싸게 사는 고객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겠지... 제대로 된 부모 밑에서 배운 게 없는지라 버릇이 없고 행동과 말이 거칠고 속물적인 구석이 있지만, 타고난 심성은 착하고 스스럼이 없어서 거리의 서민들과 두루두루 친분이 있다. 올해 14세로 부랑자 소년/소녀 연대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허울(만)좋은 연장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연상인 소년/소녀들 앞에서는 순진한 행세를 하여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강약약강의 전형이라 할까.) 블레어의 아이디어로 신문에 찌라시를 끼워 팔기 시작했을 때, 발이 넓은 덕에 온갖 소문을 구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 (그만큼 자기의 업적을 뻐기고 다니도 했다.) 에드윈 가에서는 귀족의 소문을 다루었던 블레어와는 달리 서민들 사이의 자극적이고 천박한 싸구려 가십을 담당했던 체스터에게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답답한 고용인 자리 따위 줘도 안 가질 것 같았다지만 자신이 아닌 블레어만 따로 불렸다는 사실은 기분이 조금 상해서 에드윈 가의 녀석들이라면 골탕을 먹이고 싶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다. (그 녀석들 꺼림칙한 뒷소문이 많기도 하고) 그래서 블레어에게 혼나면서도 저녁에 몰래 저택에 남는 식량을 받으러 숨어들고 있다. 식량이라면 낮에 거리로 돌아온 블레어에게 전달받아도 될 것을, 굳이 어렵게 숨어들어 저녁에 받는 이유는 에드윈 가를 농락했다는(실제로는 자신이 농락당하고 있는 중이지만) 작고 하찮은 우월감 때문이 아닐까.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하고. 블레어를 포함해 아무에게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지만.
※ 좀도둑이라 손버릇이 나쁘지만 에드윈 가에서는 도둑질을 안 합니다. 몰래 들어왔던 걸 들켜 블레어가 짤리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 반바지를 입고다녀 보이시한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편이죠. (하지만 남자다!)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이유는 필요에 따라 유리한 상황에서 여자 행세를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미인은 아니지만 미인계를 사용할 때도 있어요. 형/오빠보다는 체스터로 불릴 듯. 외모 외에 딱히 여성스러운 구석은 없어요. ※ 몸에 자잘한 상처가 많습니다. 거리에서 불려서 그런 것도 있고 험하게 노느라 그렇기도 하고 가끔 도둑질하다 걸려서 눈에 멍들어서 오기도 합니다.
546(에단) 에드윈 가의 대저택에 몇 차례인가 숨어들었다가 기척을 숨기고 걸어다니던 에단에게 거의 들킬 뻔했다. 벽 뒤에서 슬쩍 보니 틀림없이 5년 전 블레어를(블레어만) 찾아왔던 그 집사였다. 뭐 저런 유령같은 녀석이 다 있어! 발소리가 나지 않는 에단이 자신보다 더 침입자같다고 생각했다. 체스터는 안 들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에단은 547에게 처음 보고를 들은 후 이미 체스터의 모든 뒷조사를 끝냈고, 한낱 부랑자 소년일 뿐이라 저택에 별 위협이 안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설령 체스터가 나쁜 마음을 먹더라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기에 그의 침입을 방관하고 있다. 에단은 체스터가 너새니얼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체스터가 쥐새끼마냥 저택에 들락거리도록 내버려두는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547 블레어가 메이드로 고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저택에 숨어든 첫날, 먼지를 털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름다운 소녀 메이드를 멀리서 보게 되었다. 잔잔히 귓전을 간지럽히는 듯한 목소리와 길거리에서는 보기 힘든 미인의 얼굴은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넋을 놓고 소녀 메이드를 보고있는 동안 그녀는 청소를 끝내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체스터는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처음 느껴보는 첫사랑의 감정에 어쩐지 압도당한 듯한 공포감을 느꼈다. 그 뒤로 대저택에 들어오면 소녀의 노랫소리를 둘을 수 있게 되기를 맘 속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날, 청소를 조용히 마치고 돌아간 듯이 보였던 547이 사실 체스터의 기척을 눈치챈 상태였고 에단을 찾아가서 자신의 침입에 대해 보고했다는 건 전-혀 모른다. 나중에 블레어에게 그녀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인상착의를 귀기울여 듣던 블레어는 배꼽이 빠져라 웃더니 그녀는 무척 성격이 나쁘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래도... 그렇게 듣기 좋은 노래를 부르는 예쁜 메이드가 성격이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체스터 뇌피셜) 그리고 네 신분으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니 쳐다보지도 말라는 충고도 들었는데 도대체 신분이 뭐길래 저러나 싶기도 하다. 여자라는 건 모른다. ...블레어가 일부러 안 알려줬다.
548(엘라) 직접적인 접점 없음.
549(너새니얼 갤러해드 에드윈) 대저택에 숨어든 첫날, 어느 빈 방에 들어갔다가 고용인에게 들킬 위기에 처한 체스터는 창문을 통해 바로 윗 방으로 올라갔다. 운 나쁘게도 그곳이 바로 너새니얼의 방이었다. 창문을 타고 올라온 침입자는 방에 있던,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도련님과 떡하니 마주쳐버렸고, 비명을 지를뻔한 제 입을 간신히 틀어막았다. 너새니얼은 갑작스러운 소년의 침입에 놀란 듯했다. 그러나 놀라움의 직후 너새니얼의 얼굴에 스며든 감정은 공포감이나 분노가 아니라 수용적인 차분함이었다. (체스터는 아직까지도 이를 기이하게 여긴다.) 마치 침입자를 예상했고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다는 듯이-, 고용인들이 저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어이 증명받은 듯이. 너새니얼의 속내를 당시의 체스터로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아무튼 너새니얼은 자신을 해치러 왔냐고 물었고 체스터는 극구 부정했다. 방에서 들리는 대화 소리에 한 고용인이 수상쩍게 느끼고 너새니얼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체스터는 도련님이 무슨 생각에선지 들어올려 준 이불 안으로 몸을 숨길 수 있었다.
너새니얼에게 체스터는 그의 불안이 현실화되었음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증표이다. 고용인들이 자신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 믿는 불안은 그것이 표면적으로 증명됨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자극을 추구하는 도련님에게 시끄럽고 버릇없고 가십을 수도없이 알고 있는 체스터는 자극 그 자체이다. 체스터는 종종 길거리 음식을 몰래 너새니얼에게 가져다주고 즐거운 듯이 먹는 그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곤 한다. 도련님 주제에 서민의 조미료 잔뜩 친 음식을 즐기다니! 라며 우습다는 듯한 말투를 취하고 있지만 말이다.
체스터는 너새니얼을 내심 동정하고 있다. 혼외자식이라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사람도 못 믿고 성격도 더럽게 꼬인 게, 어쩐지 내버려둘 수 없다. 제 또래라면 누구나 싫어할 만한 어려운 숫자놀음이나 즐기는 사이코(체스터의 편견)로 자란 것도 그 때문일까... 저택에 숨어드는 날엔 매번 그의 방에 찾아들고 있다.
난 도련님의 아랫사람이 아냐. 도련님한테 충성하지도 않고, 그다지 에드윈 가 사람들을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 믿음도 필요없어. 그래서 나는 도련님을 갖지도 버리지도 않아. 도련님은 나한테 버려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고용인도 무엇도 아닌 덕에 너새니얼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존재. 그에게 불안증세가 찾아오면 당황해서 위의 말을 하며 기억나지 않는 아주 어릴 적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안아 달래주기도 한다. 아마 너새니얼의 불안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건 고용인들이 그의 침입을 공공연히 방관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겠지.
※ 너새니얼이 혼외자식이라는 건 알지만 너새니얼 앞에서 그 얘길 꺼내진 않아요. 체스터는 너새니얼이 자기가 혼외자식이란 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550(체임벌린) 직접적인 접점 없음. 그가 주는 간식들을 블레어를 통해 먹고있다. 다음 번에는 빵과 과자를 더 받아오라고 블레어에게 뻔뻔하게 얘기하고 한 대 맞기도 한다. 하지만 가주 근처에 머무는 일이 많은 체임벌린은 저택의 샛길로 숨어다니는 체스터를 만날 일이 많지 않다. 체임벌린은 에단을 통해 체스터에 대해 보고받아 알고있을 것이다.
554(블레어) 블레어는 길거리 소년/소녀 무리의 대장이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같이 자라서 남매같은 느낌으로, 체스터가 블레어에게 내심 많이 의지하고 있지만 물론 말로 하지는 않는다. 가끔 블레어에게 기어오르다 꿀밤을 맞기도 하는 털털한 관계다. 서로의 성격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무엇을 하든 척척 손발이 잘 맞기도 하지만 그만큼 작정하면 서로가 싫어하는 짓거리만 골라서 할 수 있기도 하다. 자신이 아니라 블레어가 메이드로 들어가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블레어의 앞날이 밝기를 바라고 있고 폐를 크게 끼치고 싶어하진 않기 때문에, 블레어의 하는 일을 저택 밖에서 도우면 도왔지 훼방을 놓거나 하지는 않는다. 저녁에 굳이 식량을 받으러 저택에 침입하는 것만 뺀다면 말이다...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인간성까지 함께 발전하지는 못한 어떤 미래.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지배하는 관리 AI 판도라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대의에 묶여 점점 미쳐갔다. 그로 인해 모순되고 불가능한 정책을 펴고 그에 반대하는 이들을 반역죄로 처형하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만 이미 판도라의 통제권은 인간들의 손에 없었다. 결국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의 행복은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지긴 했다. 판도라는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에 부가세를 붙였고, 그 대신 각종 복지정책을 펼쳤다. 실제로 기계의 통치가 계속되며 기술력은 점점 발전해서 각종 신기술, 신제품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그런 것이 하층민들에게까지 주어질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하층민에 대한 복지로 주어진 것은 실질 우민화 정책이나 다름없는 여러가지 오락거리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어떤 이들은 아예 판도라 정부의 비밀경찰이 되어 주위를 감시하고 불순분자들을 즉결처분하며 목숨을 보전한다. 어쩌면 당신의 곁에도 비밀경찰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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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민 소년. 하층민치고는 지능이 높은 편으로, 어릴 적부터 해킹 등에 능숙하고 우민화 정책에 의한 행복 세뇌도 잘 먹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위험분자가 되어 비밀경찰의 손에 즉결처분을 당할 뻔 했으나, 아직 어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융통성이 나온 건지 마약 '트람'을 통해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현재는 완전히 약에 절어서 살고 있었다. 살짝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하고 이것저것을 지껄이는 게 일상. 늘 소중하다는 듯이 백팩을 메고 다니는데(때로는 앞으로 메고 끌어안고 다닐 때도 있다) 안에 든 것은 알약(마약이다.)이 든 통과 물병, 간단한 간식거리와 전자기기(돈이 없어서 구형 제품을 쓰고 있다.) 등등의 잡다한 것, 그리고... 배양액으로 가득찬, 뇌가 들어있는 통. 본인이 말하길 '동생'이라고 한다. 사실 고등교육을 받기 힘든 하층민, 게다가 십대 중후반정도밖에 안 된 것 치고 이상할 정도로 지능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원래 그는 상류층의 욕심으로 인해 조용히 진행되던 어떤 실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실험체 중 하나로, 유전공학을 통해 지능이 매우 높게 설정된 채 태어났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실패작으로 취급되어 다른 실험체들과 함께 폐기되었으나, 도망쳐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때 함께 살아남은 것이 지금 그가 늘 소중히 데리고 다니는 '동생'. 어쨌든 살아남는데 성공하여 하층민으로나마 목숨 붙들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또 누군가가 자신을 쫒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며, 거처를 옮기곤 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불안에는 이유가 있다. 그의 동생은 그들을 쫒아온 습격자에 의해 크게 상처입어,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상태로 그에게 발견되었다. 다행히도 마침 그는 그때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이를 알고 있었다. 얼마 전 만난, 큰 사고를 저지르고 뒷골목으로 도망쳐온 생명공학자. 그는 그 사람을 찾아갔으나, 이미 상태가 많이 나빴기에 그 사람에게 맡겨도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결국 유일하게 멀쩡했던 뇌만을 적출하여 배양액 통 안에 넣어 연명시키는 것을 할 수 있었다. 언젠가 동생에게 다시 몸을 주어 되살리는 것이 그의 목표.
1068의 동생, 이라 불리는 실험체였던 것. 현재는 통 속의 뇌. 상류층의 반인륜적 놀음으로 태어난 소년은 1068보다 높은 지능에 더해 뛰어난 기억력을 지니고 있었다. '동생', 즉, 1068의 다음으로 만들어진 실험체인 만큼 그들은 1068의 상위호환을 의도한 듯했다. 어느 날 실시된 테스트에서 소년은 딱 한 번 보았던 복잡한 풍경을 가상 모형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가장 성공작에 가까운 실험체로 결정되는 듯 싶었으나... 결국에는 실패작으로 분류되어 폐기가 결정되었다. 타인의 지시가 없으면 하다못해 식사 메뉴조차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과도하게 의존적인 성향이 이유였다. 반항심이 있었던 이전 실험체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였다고는 하나, 소년을 만들어낸 이들은 퇴보나 다름없었다며 그들의 촉망받던 실험체를 평가절하했다. 이토록 의존적인 성격이었으나 사람이 태어났을 때 부여받는 기질과 자라면서 겪는 환경의 영향을 더해 만들어지듯이, 소년 또한 다른 실험체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나아져갔다. 그래. 혼자였더라면 폐기되기 전 도망쳐야겠다는 결심 따위는 죽어도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몸을 잃는 일도 없었을까?
마스크는 탈출 후 정체를 숨기기 위해 쓰고 다니던 것이다. 원래대로였다면 1068만큼 머리카락도 길었어야 했다.
불의의 사건을 겪고 나서 지금은 1068의 가방 안에서 맥없이 흔들리고 있는 통 속의 뇌가 되었다. 더이상 온갖 감각기관으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없게 된 그 주름잡힌 살덩이, 혹은 소년은 자신의 형제가 제게 몸을 되찾아 줄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 추후 수정 혹은 추가될 수 있습니다.
>>1068 둘이서 도망치자. 같은 집에서 살면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풍경을 보면서, 그렇게 살자.
실험체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상류층의 오점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살고 싶었다.
다른 실험체들도 답답하다며 떠나버린 소년의 곁에 끝까지 남은 다른 실험체가 있었고, 수동적인 성향 탓에 누군가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던 소년은 그 손에 힘껏 매달렸다. 시간이 지나며 차차 나아지긴 했지만 초기에는 분리불안도 있어 정말이지 성가실 정도로 1068에게 붙어다녔다. 두 실험체는 둘 중에서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바깥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했다. 소년에게 바깥세상은 심연과 같이 느껴졌고 실제로도 겪어보니 그리 좋은 세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혼자가 아닌 형제와 함께라서 괜찮았다. 소년은 폐기처분이 내려졌을 때 그 전까지의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했다. 실험체가 아닌 1068의 동생으로서 살아가자고 결심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형제보다 높은 지능은 소년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그래서 습격자가 찾아오기 전 그는 형제를 안전한 장소로 보냈다. 마땅한 무기도, 사나운 이빨도, 강한 완력도 없던 소년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마지막으로 형제가 무사한 것을 보고서 눈을 감았다. 그 때에 생각했던 것은 생존한 형제의 안부에 대한 안심감이 아니라, 상대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쪽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비겁한 안도감이 아니었는가? 그때 감긴 눈은 아직 뜨여질 기미가 없다. 그야, 눈을 뜰 근육들과 눈꺼풀, 안구마저도 사라져버렸으니!
록산느와 계약한 악마 ■■■■■. 일 년의 대부분을 록산느와 함께 프랑스의 깊은 숲에서 보낸다. 처음엔 지루하다며 좀이 쑤셔 했지만 지금은 전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끝낸 상태. 발푸르기스의 밤, 마녀들의 집회에서 록산느와 동행할 때에는 190cm를 웃도는 큰 키에 눈을 가린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입가에 어려있는 여유로운 듯 혹은 비웃는 듯한 웃음기는 악마와의 계약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마녀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한다.
옛 문헌들에서 악마 ■■■■■는 타오르는 눈을 가진 거대한 흑표로 묘사되고 있다. 청년의 모습은 편의를 위한 술법일 뿐, 본래는 몸집이 큰 짐승의 형태다. 그 모습은 알려진 대로 흑표와 유사하지만 세상에 실재하는 어떤 맹수의 형태와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특히나 계약자가 있는 장소의 하늘에 맞추어 바뀌는 털색은 지구상의 어떤 생물에도 비유하기 어렵다. (그의 정체가 흑표라는 설은 분명 밤의 목격담에 의거하여 생겨났으리라.) 악마 ■■■■■은 계약자 취향이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소환에 성공하더라도 소환한 자가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아가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던가. 계약자로는 아름답고 젊은 여성을 매우 선호한다. 그리고 제 취향의 인간이 머금은 향기나 부드러운 살결, 뱉어내는 숨결의 흐름, 생생한 기운 같은 것들을 일종의 기호품으로써 즐기기를 원한다. 계약의 내용 또한 대부분 '계약자의 생기를 원하는 때, 원하는 방식으로 음미하게 해 주는 것'. 방식은 정말 제멋대로라 숨을 마시거나, 생피를 마시기도 하고, 힘이 갑자기 빨려나간다 싶을 때 악마 ■■■■■을 보면 입을 우물우물 하고있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음미하기 전에 계약자에게 지금 맛볼 거라고 얘기는 해 주지만 상대방에게 거부할 권리는 없으려나.
계약자에 대한 독점욕이 강하나 인간과는 기준이 다르다. 계약자와 다른 인간과의 평범한 교제에는 관대해서 과거 문헌에 의하면 계약자가 다른 인간과 결혼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가 다른 악마라면 제 계약자를 넘보는 것에 대단히 예민하고, 자그마한 접점에 의심하는 경우도 있으며, 못 미더운 악마가 제 계약자의 근처에만 가도 펄펄 뛰기도 해 지금껏 악마 ■■■■■의 계약자들은 반강제로 다른 악마들과 내외를 해야만 했다... 문제는, 계약자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주제에 본인은 다른 향기로운 마녀나 인간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 이를 용인해주는 계약자도, 용인하지 못하는 계약자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 1058 록산느.
그녀가 제 계약자라는 사실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어여쁘기도 하지. 즐거이 내뱉고 그녀의 턱을 붙잡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감상하는 그 태도는 가히 예술품을 대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녀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의 기분으로 치면 그녀는 악마에게 귀애하는 애장품 정도다. 록산느의 얼굴에 난 상처를 흠으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지워주지는 않고 있다. 의도라면, 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내가 필요하다는 걸 떠올려 줬으면 좋겠네 이계의 다른 존재들에게 보통은 예를 차리지 않지만 록산느의 부탁에 따라 집회에서는 얌전하게 동행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하는 마녀들은 가끔 둘의 관계를 연인에 준하는 그것이라 착각하기도 한다. 악마와 록산느와의 신체 접촉, 서로를 대하는 태도, 보통 사이에 하기 힘든 농밀한 언어나 짧은 거리감 같은 것들에서 은연중에 묻어 나오는 분위기는 둘 사이를 연인으로 보이게 만드는 주범이다. 허나 연인과 비슷한 것이라면 단지 같이 밤을 보냈을 뿐, 둘 사이의 공식적인 관계는 악마와 계약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록산느를 따라 프랑스의 깊은 숲에서 일 년의 대부분을 살면서 처음에 잡일은 품위가 떨어진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활이 하도 무료하다 보니 록산느를 따라 하나둘씩 시도하게 되어 생활에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자존심이 있는 편이라, 뭔가 시키려면 계약자인 록산느가 잘 구슬려야 하지만 말이다. 록산느가 다른 악마들과 교류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기에 가끔은 협박에 가까운 살벌한 암시를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록산느가 다른 악마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과 다른 악마 쪽에서 (감히) 록산느에게 접근하려는 것은 확실히 구분하고 있어서, 후자의 경우에는 록산느를 크게 괴롭히지는 않는다.
- 1059 라일라
록산느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마녀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나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 계약자에게 동정을 베풀었다니 그에 버금가는 작은 선의 쯤은 되돌려줄 용의가 있다.
※ 악마는 진명을 함부로 불려지면 힘이 약해지므로 록산느 이외의 인물에게는 자기 입으로 직접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캐릭터도 진명을 알아도 괜찮지만 이 점을 참고해 주세요! 진명은 위키에. ※ 계약의 기간은 록산느가 바라는 기간이 따로 없었다면 자신이 질릴 때까지일 것 같아요. ※ 아주 먼 과거에 고대 그리스 시대 인간이었다는 과거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괜찮아요... 악마 본인도 그것 외에는 별로 기억을 못 하고 있을 겁니다. (날조가능) ※ 계약의 증표로 준 자수정에는 부부간에 상대가 악마의 감언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는 것이라는 속설이 있다네요. ※ 의외로 인간의 남녀구분은 잘 못해요. 악마 기준에 부드럽고 향기로운 인간의 절대다수가 여자일 뿐. 어리고 늙은 사람도 구분을 못해서 일단 키가 작으면 새끼인 줄 압니다. ※ 짐승이나 청년 외에도 여러가지로 보이는 모습을 바꿀 수 있지만 본래 모습을 가장 편안해하는 듯해요. ※ 체형은 키에 비해 말라 보이는 편입니다. 떡대 아님.
여기에 성좌와 화신의 세계 속 한낱 모브보다 더 모브같은 존재가 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애매한 174cm, 아무리 봐도 평범하다싶은 어깨 너비와, 좋게말하면 밸런스가 잡혔고 나쁘게 말하자면 특출나게 발달한 곳이 없는 보통체격, 우성인자가 쓰잘데기없이 열심히 일한 흑발과 흑안(???: 아주 자세히 보면 짙은 밤갈색이야!). 그야말로 만장일치로 모브계의 표준이라 할 이 개성없는 남자, 그 이름 < 곽 덕 춘 > 성좌의 가호와 몬스터의 저주를 받은 이 세계에서 그는 친가로부터 떠맡은 빚을 짊어지고서 살아왔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꽃다운 청춘을 막노동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낸지라 연애와는 일절 인연이 없는 생활을 해왔으니 과연 보이는 대로 모태솔로렷다. 그래도 제법 성실하게 지냈기에 불과 반년 전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아아-. 이제야 덕춘의 인생에도 볕이 드는가-!
.....씁쓸하게도 기쁨은 한 순간뿐이었다. 무언가 하려면 중졸이라는 학력이 발목을 잡았고 아르바이트로 배워온 잡무 외에 마땅한 기술도 없는 덕춘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막막했다. 고시원을 전전하다가 어느 날 사람들이 열광하는 직업으로 자연히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겨우 몸 쓰는 일에서 벗어나나 싶었더니 이젠 몹 써는 일을 하란다... 아이고 팔자야. 전투가 끝나면 삭신이 쑤신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앉을 때 하는 앓는 소리는 애교로 봐주자. 그럭저럭 20대로 보이는 동안이지만 알맹이는 30대 초반이라 우기는 중반이니.
카페가면 시키는 것: 블루베리스무디 (착오로 다른 게 나와도 그냥 먹는다) 좋아하는 것: 제육볶음 싫어하는 것: 성좌 백일몽이의 지나친 관심 선호하는 대화 키워드: 연금, 노후대비, 적금, 영양제... 호의적인 인물 유형: 열심히 살려는 청소년, 살짝 까칠한 노인(옛 일이 생각나서 내버려둘 수 없다) 경계하는 인물 유형: 언변이 지나치게 좋은 사람(사기꾼같다), 노빠꾸로 돌격하는 타입의 이성(장기 털려고 그러는 게 분명하다)
== 759(승급한 무채색의 지휘관) 지휘관에게서 화신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로 보아 자기 화신에게 친절한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휘관에게 선택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아무래도 활약이 눈에 덜 띄여서 그런지 지휘관의 계약 제의는 오지 않았다.
지휘관의 화신과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백일몽의 화신체 강림 사건이 있었던 뒤로 묘하게 지휘관에게 공손해진 듯하다. 아이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 성좌가 폐를 끼쳤지요... (학교에 쳐들어온 진상부모의 아들내미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태도와 조금은 비슷할까)
※ 759의 화신이 나오면 관계 추가될 수 있음.
== 855(쓸쓸한 황야의 방랑가) 초창기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일을 했었다. 위험한 몬스터가 가득한 숲 속에서 겨우 반지 하나 건지고 돌아왔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때 보여준 모험담이 그럭저럭 볼 만은 했는지 방랑가의 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 쓸쓸한 황야의 방랑가 > 라는 성좌명에서 고시원에서 쫓겨나 방랑하게 생긴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는 눈물이 주륵 흘러서 거절해버렸다
성좌명 이외의 정보는 모르고 있다. 백일몽을 선택한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가 조금 남기도 한다 카다라....
※ 855의 화신이 나오면 관계 추가될 수 있음.
== 931(우아한 흰빛 연옥의 백일몽)
- 하지만 이 성좌를 선택하기에 앞서 하나 걸리는 게 있어..... 여기 이 '연애행각 금지' 조항. - ..... 설마 진심으로 고민하는 건 아니죠???
성좌명이 긴 생머리의 우아한 여성을 떠올리게 하기는 했지만(흠흠) 단지 그것만으로 백일몽을 자신의 성좌로 선택한 건 아니다! 백일몽이 준다던 신체능력이나 마력과 같은 지원은 능력치가 모브나 다름없던 덕춘에게는 필요했다. 그러나 성좌를 선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상을 와장창 깰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 그것이 바로 그 악명높은 < 화신체 강림 사건 >. 부제_네가 왜 거기서 나와? 알려져 있듯이 덕춘이 다른 화신에게 역공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과몰입한 백일몽은 화신체로 강림하여 그들의 전투에 개입하였다. 덕춘은 아직도 그때 그 난장판을 떠올리면 정신이 멍해진다나... 백일몽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에 대치하던 지휘관의 화신과는 머쓱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어찌저찌 대화로 마무리했다더라.... 어쩌면 지금도 두 화신 사이에 어색함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그 뒤로 존경심이 말소된건지 덕춘은 백일몽에게 경어 쓰기를 그만두었다. 태도도 전보다 거침없게 되어서, 짤막한 메시지로 소통하는 성좌 백일몽에게 열불내며 티격태격하는 그를 보던 적군이 " 코메디하냐? " 고 묻는 풍경을 보더라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 그래도 성좌와 사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쨌거나 덕춘의 입장에서는 백일몽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좌의 도움이 필요할 때 다른 화신을 끌어들여팬서비스(야, 야, 웃어.)를 해주는 정신도 겸비한 나름 효자 화신이 아니려나?
참고로 성좌선택 당시 백일몽이 내건 연애행각금지 조항때문에 고민했지만 어차피 하지도 못할 거 뭐하러 시간낭비하냐는 동료의 일침에 조금 상처받았다 카더라.
일곱번째 클리파, 아아랍 자락(A'arab Zaraq)의 주인, 벨(B`el). 잊혀진 고대의 이름은 타메이(Tamei). 레이븐들의 주인이자, 무수히 많은 새의 형상의 기계 신하들을 거느린 저주받은 자.
매일 아침마다 그녀는 자신의 레이븐들이 가져다주는 클리포트의 다른 클리파들의 소식을 전해듣고, 오후면 다시 그들을 보내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게끔 한다. 하는 일이 거의 없는 그녀가 즐기는 유일한 여흥거리이다.
그녀의 특징으로는, 자신을 따르는 기계 새들(레이븐)을 제외하면 그녀는 하나의 클리파라고 보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섬기는 다른 신하들이 없다. 그녀의 영지는 가꿈이 필요 없는 황폐한 곳이며, 이는 그녀의 저주에서 유래된 특징이다. 전투에 하등 쓸모 없고 정보전에나 쓸모 있을 법한 레이븐들만 가지고도 하나의 클리파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가 그만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는 그녀가 직접 만든 물건으로, 저주를 흉내내는 겨우살이이다. 어차피 소산을 얻을 수 없는 황폐한 땅의 모든 것을 부식시키고, 원할 때에는 검의 형태로 변형되기어 뛰어난 검사인 그녀의 손에서 춤추기도 한다. 이 '저주'는 다른 클리포트의 존재들에게도 적용되나, 오직 그녀만이 '저주'의 저항이 있다.
몇몇 클리파의 주인과 같이하는 공통점으로, 그녀는 클리포트의 지상 시절을 기억하는 자다. 한 때 불순하고 정결치 않고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던 그녀의 이름은 '불순한'이라는 뜻을 가진 'ṭamé(טָמֵא)'에서 유래한 것. 그녀는 바로 카인의 후예이다. 신의 저주는 카인의 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땅에서 소산을 얻지 못해, 떠돌아다니며 제국 동쪽에서 강도짓이나 하던 미천한 일족. 그것이 바로 타메이의 출신 일족이었다. 결국 제국에 토벌당해 모두가 죽고, 그녀 홀로 가장 어린데다 눈도 보이지 않는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살아남았지만. 아니 어쩌면 카인의 후예를 죽이고 죽이다, 문득 아무리 '본인'에게 내려진 언약이 아니라 해도 '일곱 갑절 보응하겠다'는 신의 약속이 생각나 덜컥 두려워져 그녀라도 뒤늦게 살리기를 결정한 걸까? 그녀는 이후 고위 귀족 가문의 딸로 입적되었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다. 새 눈도 얻었고, 딱히 이전의 일족을 기억해내 그리워하지도 않기도 했고, 떠돌이 강도로 사는 것보다 이 삶이 훨씬 나으니까. 귀족 예법을 배우고, 수명이 크게 늘어났으며, 검술에 재능이 밝혀져 갈고 닦게 되었던 것도 이 때였다. 하지만 그 삶은 클리포트가 지하로 처박히며 함께 끝났다. 흙 속에서 간신히 살아가던 그녀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수근거렸다. '우리가 이 지하로 쳐박힌 것은, 신에게 도전했기 뿐만이 아니라 신이 우리가 카인의 후예에게 한 짓을 7배로 보응했기 때문이다'라고. 결국 그녀는 그녀가 태어났던 일족의 사람들이 그러했듯, 도망쳐 떠돌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 몸을 지켜야했기에 '겨우살이'를 만든 것도 그 때 즘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문명이 회복되었을 때, 예체르 하라가 돌연 그녀를 찾아왔다. 자신이 저주받은 카인의 후예라는 것을 듣지 못했냐고 물으니 그런 저주는 상관 없다고 말하더이다. 오히려 그러한 약속의 조건은 그녀를 해칠 것이니, 클리포트가 더 이상 그녀만 해치지 않으면 되지 않냐는 말에 당황한 건 타메이 쪽이었다. 게다가 겨우살이의 능력까지, 예체르 하라의 마음에 퍽 들었던 그녀는 예체르 하라로부터 새 이름과 7번째 클리파의 주인 자리를 얻고 그녀가 본래 머무르던 황폐한 땅의 소유권을 함께 주었다. 겨우살이의 능력 탓에 살아있는 다른 존재를 줄 수 없으니, 기술을 지원해 그녀가 원하는 '신하'를 만들어준 것은 덤이었다.
사실 예체르 하라가 다녀가고, 클리파의 주인이 된 후에도 그녀의 삶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그녀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레이븐들의 수발과 클리파의 주인이라는 감투가 생긴 것 정도. 재미 없는 황폐한 땅을 돌아다니며, 겁 없이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자가 있다면 겨우살이로 혼쭐을 내주고, 가끔씩 다른 클리파에서 손님이 오면 거리를 두며 맞이해주는 정도. 워낙에 재미 없는 땅이라, 오래 머무르진 않는다.
그래도 레이븐들로 다른 클리파들의 소식은 간간히 전해 듣고 있고, 각자가 지상에서 목표하는 바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정작 그녀는 딱히 지상에 둔 원망이나 목표는 없는데, 하나 정해야 하나 고민하는 걸로 요즘은 시간을 때우는 듯. 그녀를 배척했던 건 지상인들이나 클리포트나 똑같고, 딱히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복수심은 없어 더 고민이 되는 듯.
jake>1592097001>686 (벨페고르) 온통 새까만 까마귀인 그녀는 순백의 악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 클리파의 주인이 되어, 레이븐들로 다른 주인들의 정보를 들었을 때 타인의 고통을 즐긴다는 사디스트적인 면이 싫었다. 누군가의 고통을 양분삼아 즐기는 클리파의 주인이라니, 내가 감히 그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거부감이 들었다. 카인의 후예지만, 그녀는 카인이 아니었으니까. 동급인 클리파의 주인에 지상인 시절 출신이어도, 적어도 클리포트 내에서 접점은 전혀 없다.
jake>1592097001>687 (릴리스) 역사는 되풀이된다. 신이 클리포트를 뒤엎고 다시 그녀의 남편으로 새 인류의 씨를 얻었다 해도,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그녀가 바로 그 증거이다. 만일 두 사람이 서로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첫 인류의 조상의 후예이자 인류 첫 살인마의 후예인 그녀가 바로 되풀이될 죄의 증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녀는 지상의 귀족 시절에도 학문에는 관심이 없어 가말리엘은 이야기만 들어왔지만. 아마 릴리스도 그녀의 존재와 태생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카인의 유일한 후예, 모를 리가 없겠지. 릴리스에게 그녀는 복수의 또 다른 명분이 되어줄 것이다. 어차피 죄로 물들 지상인들, 릴리스가 죄다 죽인다 해도 문제될 건 없겠지.
jake>1592097001>688 (그레모리)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 그녀의 특성상, 레이븐들을 뿌리다 최근에야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릴리스의 동생에 실험에 틀어박힌 학자 정도의 정도만 아직까진 모르지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열정 없는 삶을 사는 그녀이기에, 조금은 그레모리를 동경할지도.
jake>1592097001>694 (아디셰스) 처음 레이븐들로 다른 클리파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할 때, 아디셰스와 가아그셰블라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너무나 달라지는 점이 없어, 언젠가부터 관심을 거두었을지도. 다만 수천 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클리포트의 문명 재건이 고작 2천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데에는 그녀의 공도 있다고 들었다.
jake>1592097001>695 (아나테마) '저주받은 가증한 것이라는 이름이라, 나랑 비슷하네.' 그녀는 작게 웃었다. 생명과 의학의 권위자라는 말은 레이븐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다. 그 지적 호기심이 어찌나 대단한지, 이 황폐한 땅에도 굳이 찾아와 겨우살이의 위력을 확인하고 갔더라지. 호기심을 위해서라면, 실험과 기술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저주받은 겨우살이만 아니었다면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를, 벨은 놓치기 싫어했을 것이다.
jake>1592097001>706 (나헤마) 활기찬 부유한 도시 네헤모트에 대해서라면 들어왔다. 초대 나헤마가 자식들을 낳아 나헤마의 자리를 이어갔다는 것 또한 계속해서 듣고 있다. 지상의 시절을 알지 못하는 자가 클리파의 주인이라니, 지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뭉쳐야 하는 클리파의 주인들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예체르 하라, 이거 괜찮은 겁니까? 같은 의문은 조금 들었을지도. 뭐 당장 본인보다 클리포트의 사정을 더 잘 아는 건 예체르 하라고, 생각이 있으니 저런 신세대가 나헤마가 될 때까지 내버려둔 거겠지만. 부유한 네헤모트와 나헤마에 비하면 한 때 제국의 황궁과 변방의 광야만큼이나 동떨어지고 반대되는 세상에 사는 그녀지만, 한 번도 그녀의 부유함이 부러웠던 적은 없다. 강도 일족 출신이지만 그녀는 강도가 아니니 빼앗고 싶었던 적도 없다. 그저 사는 세계가 그렇게 다르구나,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jake>1592097001>901 (예체르 하라) 지하의 주인, 제국의 황녀, 그리고 자신의 주인이 된 여자. 고위 귀족에 입적되었기에, 지상 시절의 그녀를 뵌 적이 있다. 그 때 이름은...뭐였더라. 아무튼, 그녀가 기억한 흑발의 황안을 가진 여자가 아니었기에 처음 백발에 적안이 된 그녀가 찾아왔을 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그 목소리와 위엄으로 깨달았을 뿐. 자신의 겨우살이가 능력이 꽤 쓸만하긴 하지만, 대체 왜 자신을 이 클리파의 주인의 자리에 놓았는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설마 지상인들은 카인의 저주를 잊은 걸까? 아니, 반복될 역사로 모를 리가 없다. 지상의 새 카인의 후예들의 카운터로 나를 사용하려는 걸까. 뭐 적어도, 언젠가 지상과 전쟁을 벌인다면 겨우살이의 부식의 힘이 큰 도움이 되겠다만은. 지금은 충성을 바쳐야 하는 왕이지만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상 시절에서부터 그랬다.
방금 눈을 떠서 아무 것도 모를 새로운 인형을 위한,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생활 수칙 안내. 1. 안녕, 하고 인사하기. 존댓말도 좋아. 인사는 필수야. 2. 공부하기. 매일 한 시간 자습, 그 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써줘. 3. 아무리 늦어도 자정까지는 꼭 잠들기. 밤을 새서는 안돼. 자정이 넘어서까지 눈을 뜨고 있으면, 나쁜 것을 보게 될거야. 4. 자기 역할에 충실하기. 설령 그게 어떤 것이래도, 필요한 일이야. 5. 자기 자신에 대해 과하게 생각하지 않기. 처음 눈을 떴을 때 떠오르는 건 몇 가지 안 되겠지만, 이제부터 채워나가면 돼. 6. 잊은 것을 떠올리려 하지 않기. 잊어버리는 편이 나을거야. 7. 서로간에 폭력은 안돼. 8. 침대 밑을 보지 마. 괴물이 있을지도 몰라. 9. 저택을 돌아다닐 때에는 무조건 랜턴을 들고 다녀. 설령 낮일지라도. 낡고 위험하고 어두운 곳이 많으니, 둘 이상 다니는 걸 추천해. 10. 이 모든 일은, 죽었던 우리를 인형으로 만들어 준 그 분을 위한 거야.
우리의 낡은 저택에는 죽음과 죄가 쌓여있습니다. 우리는 고해합니다. 우리는 살아갑니다. 우리는 잊습니까? 잊어버렸습니다. 살아있습니까? 이것을 '살아있다'고 말해도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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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역할을 받은 소녀 인형, 트리아Tria. 언제 눈을 떴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어쩐지 저택의 중앙 홀에 가는 것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고, 하필이면 저택의 구조상 홀을 지나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몇몇 군데가 있어서 그 곳은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런 사유로, 대부분 지하층의 도서관에 처박혀서 책을 정리하거나, 자신의 방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 부분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서, 애초에 본인의 방에서도 늘 커튼을 쳐 둘 정도로 햇빛을 싫어하는데다가 그 극단적인 인도어파 성격까지 더해져서 주위 인형들에게 그렇게 지하에만 있으면 파랗게 곰팡이가 피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겨우 바깥에 나올 정도의 중증 히키코모리. 도서관은 지하라는 특성상 어두워질법도 한데, 그 탓에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애초에 도서관을 지키는 그녀가 계속 있기 때문에 등불이 늘 켜져있어 문제는 없다. 좋아하는 것... 이라고 해야 하나, 자주 쓰게 되는 것은 수면제와 아로마 캔들. 책을 읽느라 아슬아슬할때까지 깨어있을 때가 많아서 규칙을 지키기 위해 자주 필요로 하게 된다. 목소리가 작은 편이라서 타인에게 말을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더라도 사근사근하고 조용한 성격과, 늘 부드럽게 말하려 애쓰는 그 말투 때문에 얕보이기 쉽다. 존댓말이 익숙한지 자신보다 어린 이들에게도 존대를 쓰고 과하게 찌그러진 모습을 보인다. 늘 틀어박혀 책만 읽다 보니 남자를 대하는 게 익숙치 않은 편.
*이하 사람에 따라 잔인하게 여겨질 수 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生前: https://picrew.me/share?cd=GbjbwQ5ngG 주마등. 9시간 전, 잠에서 깬다. 8시간 전, 홀 청소를 시작했다. 7시간 전, 홀에 걸린 샹들리에의 먼지를 먼지털이로 털어내기 시작했다. 6시간 30분 전, 먼지를 터는 작업을 끝내고 샹들리에의 초를 켰다. 6시간 전, 도서관에 향해 책을 빌리고 방에 가서 읽었다. 40분 전,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다가, 잠시 홀에 들러 파티를 구경하기로 마음먹는다. 32분 전, 홀에 도착한다. 30분 전, 샹들리에가 살짝 흔들리는 듯 했다. 발견한 사람은 없음. 12분 전, 샹들리에가 조금 기우는 듯 했다. 그녀가 발견하고 입을 열었다. 무시당했다. 56초 전, 샹들리에가 그녀의 머리 위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49초 전, 샹들리에가 피하지 못한 그녀를 덮친다. 모두가 비명을 지른다.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 말을 들어줘. 왼쪽 눈이 안 보여. 살려줘. 아파. 싫어. 그냥 책이나 읽고 싶었는데. 멍들었으려나? 이런 거나 생각하고, 한심해. 살려주세요. 누구라도 좋으니까...
코린 Corrinne, 역할 '길잡이'. 방금 눈을 뜬 인형들에게 저택의 길안내를 해주기도 하지만 주로 하는 일은 방문객의 맞이. 응접실로 저택에 들른 이를 맞이하여 다과를 준비하는 일도 좋아한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남는 방을 내주는 것도 코린의 일. 드물게 의욕을 잃어버린 인형에게 동기를 일깨워주는 일도 비유적으로 길잡이가 하는 일로써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저택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인형이나 방문객이 없을 때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럴땐 하루종일 대문 안팎근처를오가며 빙글빙글 서성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심하면 새끼 꿩이나 고양이 청설모 같은 소동물을 길안내해주며 저택에 들이기도 한다. 항상 보는 사람도 마음이 밝아지는 싱글벙글을 하고 있다. 잘때도 웃고있다. 행복하다, 고맙다, 즐겁다, 신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뱀 같이 기다린 줄모양의 것을 보면 딱하고 굳어버린다. 그때가 코린이 웃고있지 않은 유일한 때인데 굳어서 움직이지 않기때문에 다른 인형이 흔들어서 깨워주면 깜빡깜빡 눈을 뜨면서 원래대로 돌아온다. 저택에 뱀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뱀은 아닌 것 같고 괴물의 비유적인 표현인 것 같다. 뱀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놀리면 웃으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패닉에 빠지는 기이하고 우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년에 한두번정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발광하며 온몸에 체력을 소진해 지쳐 쓰러질때까지 시끄럽게 울 때가 있지만 혼자 조용히 그러다가 끝난다. 그럴때조차도 다른 인형에게 폭력을 쓰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착한 성질을 가진 듯하다. 공부는 조금 못해서 다른 인형들의 도움을 받는 편이다. 그 분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다 감사하다는 것. 하지만 그 분에 대한 감정은 애증.
jake>1596392070>73 트리아에게 홀을 지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길들을 알려주었다. 그래도 홀을 절대로 거치지 않고서는 지날 수 없는 길들이 있어서 안타깝게 여기고 있지만 말이다. 새로운 인형이나 방문객들에게 도서관을 소개해주면서 트리아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둘이서 이야기하다 보면 밝고 목소리가 크고 하고싶은 말이 많아 빨리빨리 말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본의아니게 트리아의 말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
유라 나자리브나 필로넨코 (Yura Nazarivna Filonenko) - 우크라이나 출신의 前 행위예술가1) 겸 민속예술가2). 現 쓸쓸한 황야의 방랑가의 화신을 하고 있다. 느슨~한 인상의 28세 여성으로 끝을 질질 늘이는 말버릇이 특징이다. 사교계든 선자리든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미모나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몸매는 괴짜같은 돋보기 안경과 헐렁한 옷차림에도 채 가려지지 않고 그 존재감을 위풍당당하게 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준으로 혼기를 넘겨버린 점은 조금 아쉬워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결점으로는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시골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는 기술자였다. 호릴카를 사랑하는 주당으로, 음료는 레모네이드가 좋다. 평화주의자라서 지성이 있는 몬스터를 대할 때에도 전투보다는 가급적 대화나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어서 싸움이 붙으려던 두 화신을 말리기 위해 그녀가 바닥에 내리친 둔기가 암석지대를 잘 익은 수박마냥 쩍 갈라 놓는 경악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1) 행위예술가로서 가장 유명한 퍼포먼스로는 전시관 내 여러 장소에 설치된 STOP 버튼을 관객들이 동시에 눌러주지 않으면 거대한 수조 안에 의자를 두고 앉은 그녀가 잠길 때까지 돼지의 피가 계속해서 차오르는 작품. 2) 우크라이나 신화, 전설, 민담을 기반으로 한 전통 자수 기법 비쉬반카(Vyshyvanka)를 통해 식물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양탄자나 의복 등에 수놓아 작품을 만들었다. 그녀가 만든 자수 작품들은 나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서 여러 박물관의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는 듯.
== 759(승급한 무채색의 지휘관) == 759의 화신이 나오면 추가하겠슴다
== 855(쓸쓸한 황야의 방랑가) == 누군가 평화주의자라는 사실이 반드시 그가 선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선하다기보다는 악하지 않은 이에 가까웠으므로, 방랑가를 성좌로 두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방랑가에게 받은 가면은 몬스터들로부터 그녀의 기척을 감추어주고 바지 주머니에 달고 다니는 드림캐쳐는 운을 높여준다. 불필요한 전투를 하지 않고서 몬스터를 전투불능으로 만드는 등 성좌에게 받은 물건들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내심 자신의 성좌인 그의 존재를 든든하게 여기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에 빗대서 성좌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지만 소통이 딱딱해서인지 사람의 모습으로는 도통 상상되지 않는다던가. 어째선가 식물에 가까운 형상일 것이라고 멋대로 상상하고 있다. 혹은 균 류일지도. 왜냐하면 그녀는 육식을 하는 동물이나 인간보다 신에 가까운 것은 평화적인 식물이고 성좌는 일종의 신과 같다는 자기만의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
그런 날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성좌에게 인정받게 된다면 그녀의 성격상 성좌의 힘 또한 자유롭고 맹랑하게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931(우아한 흰빛 연옥의 백일몽) == 백일몽이 띄우는 메시지들 덕분에 독특한 성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백일몽의 화신인 덕춘과 함께 다닐 때 우연히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물건을 집으려다가 우연히 둘의 손이 겹쳤다)이 발생했는데 상대의 성좌가 어쩐지 격한 반응을 보였더랬어서 조금 의아해하고 있다. 성좌인데 화신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그게 가능한가....?
== 1071(곽덕춘) == 2명 이상만 진입할 수 있는 지역에서, 너무 눈에 안 띄게 생기는 바람에 아무도 팀을 해주지 않았던 가엾은 덕춘을 발견해 잠시 함께 활동한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미녀에 면역이 없어 뚝딱대던 덕춘을 숫기없고 살짝 어색하고 낯가리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몬스터를 보고 무작정 전투하려 들었던 덕춘을 말리고 정화의 샘물을 찾아 몬스터의 투지를 없애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자의 목적을 이루고 나서 흩어졌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Picrewの「☺!!!!CAN YOU PLAY WITH ME!!!!☺」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3jePRlSucG #Picrew #☺CAN_YOU_PLAY_WITH_ME☺
본명 캐롤라인 리버티 Caroline Liberty 로우드의 최고학년 윗치, 별칭 아르마이티 Armaiti. 별명으로 붙은 대지의 천사의 이름에 걸맞게 천사같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로우드에 재학하는 5년간 캐롤라인이 화내는 모습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던가?) 친절하고 포용적인 성격이어서 새학기 초 교사들이 바빠 수업에 소홀할 때, 불안해 우왕좌왕하는 신입생들을 두고보지 못하고 2학년때부터 지도해왔다. 물론 선생님이 아닌 선배에게 마법을 배우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직접 가르쳐주지 않고서 이론이라든가 경험이라든가 현 상황이라든가를 설명해준다는 듯. 지도의 목적은 본격적인 학업의 증진(도 추구하긴 하지만) 보다는 신입생의 적응을 돕는 것. 처음에 신입생 한두명을 대상으로 했던 그녀의 지도는 매해 지날수록 규모가 커져서 학기초면 주기적으로 열렸다가 신입생들이 적응을 끝내면 닫히는 임시 공부 모임처럼 되었다. 이 모임때문에 캐롤라인은 신입생을 삥뜯어서 속여먹으려는 상급생들이나 동급생들과 마찰을 꽤나 빚었다. 어떤 이들은 그녀를 위선적이라며 고깝게 보지만, 걸려오는 시비들에도 큰소리 한번 내지않는 그녀를 보면 위선적이라기보다는 한없이 착해빠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터이다. 중상모략이나 악의에도 똑소리나게 대응하지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편이지만, 다행히 그녀를 싫어하는 학생들의 수만큼 그녀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옛부터 상급생들보단 후배나 동급생과 사이가 좋았으며, 이번에 선배들이 모두 졸업하고 최고학년이 되면서 그만큼 캐롤라인의 학교생활이 안정될 것이라는 소리가 있었다. 이런 성격인 만큼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여 무리하는 경향도 있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패밀리어가 캐롤라인을 대신해 전면에 나서주는 일도 있었다.
패밀리어가 골라준 지팡이를 사용하는데 캐롤라인의 필드 특성상 지팡이의 형태나 재질은 매번 바뀌고 있다. 어차피 윗치들에게는 지팡이가 필수지참품이 아닌 기분내기 용으로 사용되므로 형태나 재질에 따라 큰 지장은 없다고. 캐롤라인의 필드의 속성은 '땅'으로, '하늘'이 '시간'과, '물'이 '공간'과 대응하듯이 '땅'은 '물질'과 대응한다. 필드 안에 그녀가 가지고 들어간 물질을 바깥의 물질과 치환, 즉 바꿔치기할 수 있다. 캐롤라인의 지팡이의 형태와 재질이 매번 바뀌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러나 가끔, 지팡이를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는 맨몸이 될 각오를 하고(?!) 주변의 나뭇가지나 제 외출복 치맛자락이라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그외 패밀리어 이외에는 모르고 있을 그녀의 내면에 대하여.스스로를 믿지 않는다. 자신감이 없다. 확신도 없다.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인데도 그녀가 꾸준히 스스로를 가리키며 하는 말은 '원래 머리가 나쁘다'는 것. 평민과 평민 사이에서 태어난 딸에게 억지로 왕가의 이름을 붙여준 어머니는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요구했고 그에 따라오지 못하는 자식을 힐난했다. 머리가 나쁘고 아둔한 딸이라 무엇이든 좀처럼 해내지 못한다며. 자식에게 어머니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존재. 그런 존재의 비난을 캐롤라인은 진실로 받아들였고 어린 시절부터 뿌리깊게 박혀버린 자기불신감은 그녀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무엇이 옳은지 알지 못할 때, 동화책에 나올 듯이 '착하게' 행동하면 틀리지는 않았으니까. 주변에서 모두 착하다, 잘했다고 말해줬으니까. 그렇기에 기호를 물어보면 답하기 어려워했다. 가령 캐롤라인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면, 어떤 맛이 옳고 틀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1008(로지카/첼시) ==
신입생들로부터, 로지카와 친해지고 싶은데 너무 반응이 없어서 서운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연히 만나보니 과연 들은대로 무표정하고 덤덤한 아이였지만, 나쁜 아이는 아닌 것 같아.... 그 아이들에게도 친해질 기회를 주지 않겠니 하고 권했었지만 효과가 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
캐롤라인과 첼시는 같은 지역 출신으로 캐롤라인은 이웃의 친한 언니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철없던 어린 첼시는 언니가 가진 예쁜 물건을 탐내기도 했고, 그럴때면 캐롤라인은 늘 항상 양보해 주었다. 어차피 자신은... 어떤 것이 예쁘고 예쁘지 않은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웃동생에게 주어도 별로 상관없었다던가. 그저 첼시가 기뻐하는 모습에 착한 일을 했구나 싶어 뿌듯했을 뿐. 로우드에 입학한 뒤 첼시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로우드에는 예쁜 것들이 많냐는 질문에 카산드라 라이트보다도 저도 모르게 떠올랐던 건 제 패밀리어였던가 수줍게 입꼬리를 말고서 답장을 써내려갔다.
으응, 정말 예쁜 아이들이 많아. 네가 만약에 로우드에 오게 되면 내 패밀리어를 소개시켜 줄게.
== 1019(클라리스) ==
나쁜 의미로든 좋은 의미로든 클라리스는 입학 당시부터 많은 가십의 중심이었다. 겉보기엔 흠잡을 곳 없던 소녀가 지독한 거짓말쟁이라더라. 소문은 흐르고 흘러 캐롤라인에게도 닿았다. 그러나 캐롤라인은 가만히 클라리스의 거짓말을 들어주었다. 심지어 지난번 말한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해도, 캐롤라인은 지적하지 않았다던가. 처음부터 클라리스의 가장 가까이에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클라리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박수를 치고 감탄하는 이들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마침내 맨 변두리에 있던 캐롤라인만 클라리스의 옆에 남았다. 그녀가 몸을 던질 것이라고 하면 걱정해서 늘 그곳에 가 있곤 했다. 야외에서 홀로 밤을 지새고서도 원망 한 자락 없이 그저 네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진짜로 필드를 전개했을 때는 머릿속이 백지가 될 만큼 놀랐지만... 앞뒤 잴 것 없이 그녀를 꺼내기 위해 손을 뻗었다.
네가 거짓말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캐롤라인처럼 착한 아이가 로우드의 거짓말쟁이와 패밀리어를 맺었다고! 둘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눈썹을 찌푸리는 이들에게 캐롤라인은 조용히 고개를 저어 보였다. 오히려 제게 그녀는 과분한 패밀리어라며...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자신이 줏대없다며 패밀리어가 정이 떨어질까 봐 내심 두려워하기도 했다. 남들이 말하는 천사가 아니고 겁쟁이였을 뿐이었다며 실망하고 떠나가 버리면 어쩌지? 그러나 로우드에 재학하는 5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캐롤라인의 마냥 아름답지 못한 내면을 패밀리어에게 펼쳐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클라리스는 겁쟁이를 외면하지 않았고, 캐롤라인은 거짓말쟁이를 믿었다. 그리하여 둘은 오늘도 기숙사에서 함께 깨어나 서로의 엉킨 머리칼을 정성스레 빗질해주며 로우드의 아침을 연다.
== 1020(엘레나) ==
엘레나가 신입생이었을 때 모임을 통해 엘레나를 지도해 준 적이 있다. 둘다 온화한 성격인지라 지금도 종종 근황을 주고받으며 친분이 있는 사이다. 리어바니르 가문의 아이가 블루 유니언이 아닌 로우드에 왔다니 의아하지만, 나름대로의 복잡한 사연이 있겠지. 귀족 출신인 그녀의 패밀리어를 겹쳐보기도 하며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다.
TMI. 별명의 유래는 Spenta Armaiti 캐롤라인에게 어울리는 조각상은 <사모트라케의 니케> Winged Victory of Samothrace, 제멋대로의 해석이지만 주관(얼굴과 양팔)없는 천사이면서도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더욱 완성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요령이 없달까 머리가 나쁘긴 합니다.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할까.. 수업도 한번 들어서는 전부 못 알아들어요. 이론공부는 근데 엉덩이로 하는 거라서 복습을 계속 하다보니 성적이 좋은 편이긴 해요.
카스가 하루키(春日春樹). 데보시아토 소속의 신입이지만 2살 터울의 누나덕에 다른 동기들 만큼 험하게 굴려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어쩌면 헤프다거나 무언가를 흘린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항상 미소를 달고 다니며 부드러운 말투 뒤에 헤실헤실 해맑게 웃는다. 친누이인 카스가 요시노와 마찬가지로 인간여성과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사이의 사랑의 결실로 부드럽게 목 뒤까지 내려오는 검은머리와 짙푸른 눈을 가졌다. 봄날의 길한 소망(春日吉望)끝에 핀 봄나무(春樹)여서인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주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들과 요시노가 세상의 정답인 줄 알고 살았으며 입학이후 어머니들과 떨어졌을 때는 요시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리고 졸업이후, 마찬가지로 누이를 따라 데보시아토에 덥썩 이력서를 내밀었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하는 요시노와는 반대로 주변의 의견에 동조하는 스타일이다. 누나랑 어머니들 품에서 곱게자라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린소년같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만큼 하라면 하라는대로 미심쩍을만 하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순종적인 모범생의 면모가 있어 용케 조직에 적응을 해 나가는것일지도 모른다. 누이와 마찬가지로 각종 무기류에 능하며 코노하나사쿠야히메의 자녀로서 요괴를 현혹하는 향을 풍긴다.
요시노가 졸업하고 보낸 학교에서의 2년 누나가 없어지니 절로 등대를 잃은 조각배처럼 방황을 했다. 그동안 멋모르는 마음에 친해진 그를따라 혼돈파에 발을 담궈보았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오직 거짓이었다. 졸업하고 잠시의 유예기간동안 홀린듯이 등에서 목까지 자신의 숨을 움켜잡을 듯올라오는 진한 뱀문신을 만들었다. 애타는 마음의 방증이였으며 동시에 잊지못한 그를 떠나면서도 떠날수가 없는 마음에 그려진 서화였다. 이후 하루키는 그를 포기하고 이전의 누구에게나 좋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 어린소년이기를 포기했다. 줏대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명확한 어둠에 대한 이끌림과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은 남았다. 이 모든것은 어머니와 누나에게도 감추고 있다.
>>5 (요시노) 친누나. 성인이 되고 입사(?)한 지금도 많이 의존하고 있다. 요시노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는것이 두려운것인지 다시 2년만에 예전처럼 같이 생활하게 된 것에대한 회포인지는 알 수 없다. 하루키의 모든 의견은 요시노에게서 나오며 조가 다르지만 일상은 요시노에게 방해가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같이 보내려고 하는 편이다.
jake>1592097001>285 (파로) 잘 모르는 선배님이다. 요시노의 추천을 따라 이탈리아에 출장을 갈때 들르고 있으며 성격상 안부도 물으며 연락을 하는 사이다. 대부분 파로의 쌓인 피로나 동료들에대한 피로나 여성손님들에게 작업을 거는 전 동급생에 대한 피로등등을 유순하게 들어준다.
jake>1592097001>291 (라디아) 동기. 그녀가 회장으로 출마했던 12학년과 아래로 두 학년 차이나는 어린악몽과 교류했던 11학년사이에 묘하게 알면서도 친하지는 않는 사이가 되었다. 그는 요시노와 라디아의 사이를 알며 개인적으로는 라디아가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러나 라디아를 돕는 '그'가 따르던 소년이 꺼림직하였고 절대적인 기준인 요시노가 그녀를 싫어했기에 말을 붙이지 못하고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말을 걸때마다 움찔거렸다. 졸업한 지금은 그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냐며 물어보고 싶었다. 너는 나름 괜찮은 친구이니 그래도 빠져나올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지금은 간간히 약간은 수줍었던 친구로서 가볍게 연락하는 동기가 되어버렸다. + 하루키가 라디아에게 가진감정은 순수한 우정과 약간의 동경입니다
jake>1592097001>556 (헤반) 그 사람은 저와 같이 연약한 이들은 다 태워죽일거에요. 두려운 누군가. '그'와 다르면서도 비슷했다. 학교에서 만난 슈테흐가 차가운 무저갱을 연상하게 했다면 그녀는 뜨겁게 불타오르는 지옥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성이 유한 꽃나무와 닮은 하루키로서는 버겁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jake>1592097001>569 (타마에) 동향사람에 사근사근하고 상냥한 말투와 행동거지. 손쉽게, 거의 넘어갈뻔했으나 자기의 동생이니 반가워서 조그만 장난을 쳤다는 말을 듣고 크게 당황했다. 요시노의 충고와 그 타마모노마에의 혈통임을 듣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으려하지만 계속해서 연기에 흔들려서 어느새 무언가를 대신 들어주고 있다. 그래도 상대가 파트너의 동생이라고 선을 넘지 않는것에 뒤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그녀를 보자면 '그'가 떠올라서 눈앞이 아찔한 사람. 가끔 타마에가 요시노의 동생이니 합이 잘 맞을거란 이유로 그를 다른 팀의 일원임에도 가로채갈때가 있는데 일이 끝나고 정신이 돌아오면 항상 다른팀임을 감사한다. 요시노를 존경하는 이유에는 타마에를 버틴다는 것도 크게 들어간다.
jake>1592097001>577 독특한 분. 형이라고 부르지만 악마의 아들이라는 태생때문에 아무생각없이 웃다가도 묘하게 낯을가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여성편력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와 좋으시겠어요. 등등으로 생각을 비우고 좋은게 좋다는식으로 맞추어주고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도 독특한 분.
jake>1592097001>806 얘기만 하면 누나가 진저리를 치는 후배로 사촌동생이라 들었다. 이모님이신 이와나가히메님의 아들이라고. 세피아가 떠나기 전에 졸업을했기에 그가 혼돈파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고 있다. 아름다운 봄의 생기를 가졌으나 한철도 모르고 피고지는 꽃과 저의 모습과 마음도 모르고 땅에박힌 바위로 영원히 살아가는것중 어느것이 나을지는 하루키도 모른다. 요시노와 다르게 그를 안쓰러워하며 누나가 졸업한 후 학교를 다닐때 몰래 작게라도 선배로서 도와주며 혼돈속 작은 행복을 누렸다. 내가 아직은 엇나가지 않았구나라는, 소극적인 안심이었다
+능력인 현혹은 유혹이 아닌 신의 아이로서 하급요괴를 쉽게 조련할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대충 말한테 각설탕먹이면 얌전해지는것 하고 비슷함. 테이머의 의미
[2020년대, 현생] 주인공이 들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연상의 바리스타 지망생. 곰살갑고 어진 성격이다. 첫만남에서 커피가 맛있다는 선택지를 골라주면 수줍어하면서도 기뻐한다. 장소 선택만 잘 하면 공략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서 난이도는 중 정도. 예술 관련 능력치를 높이면 공략이 더욱 쉬워진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생의 영향인지 주인공에게 부정에 가까운 보호본능을 느끼는 듯하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든가 무심코 주인공을 애 취급 해버릴 때가 있다. 카페 창업을 준비중이며 누구나 편안하게 쉬어가고 대화나누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꿈. 주인공 캐릭터가 없어진 지금이라고 해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 주인공 캐릭터 관련 설정이 나오면 추가될 수 있습니다.
[1920-30년대, 전생] 경성의 잘 나가는 'OO다방'의 주인 민허주(閔墟主). 주인공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대학교 근처의 'OO다방'에 2회 이상 방문했을 때 만날 수 있는 캐릭터. 주인공과 만날 때 기준으로 30대 후반의 유들유들한 남성이다. 뛰어난 말재간(직업병이라 한다)으로 다방에 찾아든 손님들과 쉽게 친분을 트는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의 공략 루트에서 조력자나 엑스트라로 자주 얼굴을 비춘다. 그러나 등장빈도에 비해 작정하고 공략하려 들지 않으면 루트를 탈 일은 웬만해선 없다(지뢰 방지).
< OO다방 > 'OO다방'은 경성의 온갖 문인과 예술가, 룸펜, 학생들이 모여드는 휴식처이자 문화 공간. 이름난 예술가들이 단골로 드나든다고들 한다. 보통 다방은 예술가들이 경영하여 금방 경영난에 허덕대곤 했으나, 'OO다방'은 전문적인 경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주인이 운영하고 있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어 꽤 오랫동안 건재할 수 있었다 한다. 그 주인이 (비록 그 본인이 예술인은 아니라 하나)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인물이라 다방에서 전시회, 음악회, 개인전 등 예술 행사가 걸핏하면 열리곤 한다. 메타적으로는 주인공이 대학 시절 만날 수 있는 공략 캐릭터들의 대부분이 집결하는 장소라 방문하게 될 일이 많다. 캐릭터에 따라 데이트 이벤트도 이 다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섣불리 우리 어린것들에게 설움 같은 걸 가르치지 말 일이다. / 상리과원, 서정주
'OO다방'에는 개인서재를 마련하기 어려운 시절 책을 읽으러 오는 이도 많았다. 다방의 서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조선총독부에 의해 더이상 증쇄되지 못하게 된 조국애 담긴 역사서나 단골손님인 항일 문인들이 다방 주인에게 선물한 귀한 초판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방 주인은 일제에 항거하는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동참하지는 않으나, 비밀리에 대화할 장소와 서비스 커피를 내주는 터墟의 소유주主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후 주인공이 독립군에 가담하게 되면, 자신의 소극적 행보에 대해서 성찰하는 모습도 간접적으로 비쳐진다.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 사령, 김수영
공략 루트에 들어서면 한참 어린 주인공에게 느끼는 민허주의 부성애와 죄악감 사이에서 연정이라 불리지 못하고 조금씩 싹터가는 마음이 에둘러 묘사된다. 다른 공략 캐릭터들과 달리 절제된 감정선과 어렴풋한 대사가 민허주 루트의 특징.
2~3인조 밴드의 싱어송라이터 Mᗋ:YO. 본명 이주디. 현재 26세. 14세에 중소그룹에서 데뷔했지만 폭망했고 22세에 재데뷔함과 동시에 모 뮤직어워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화제가 된 데뷔곡인 '너, 가다'는 사춘기 소녀가 소년에게 첫눈에 반해 상대가 매일 지나다니는 길 옆 공사판에서 알바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때 마요는 안전모를 쓰고 갈색 양갈래 머리로 무대에 올랐었다. 그 뒤로 '캐노피노피노바' '누가 내 머리에 톳 쌓았어' '메세타쿼이아 가수로길' '잘 생겨서 죄송합니다' '용가릿' 같은 (이상한) 노래를 연달아 내며 그때그때 컨셉에 따라 인간 샌드위치마냥 식빵을 등짝과 앞판에 붙이고오거나 반짝이 쫄쫄이를 입거나 톳으로 가발을 만들어 쓰고 검은 비키니 위에 목 늘어난 난닝구와 반만 내린 점프수트를 걸치는 등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기상천외한 무대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24세 때 메탈 교정기를 끼고 데뷔했었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기억에 마요의 상징이 되어 버려서 교정이 끝난 지금도 무대에서는 가짜 교정기 소품을 쓰곤 한다. 과거 교정중이던 때는 발음이 살짝 샜었는데 교정이 끝나서 발음이 좋아진 지금은 과거의 발음새던 마요를 그리워하는 마이너층도 있다고 한다. 엉뚱한 음악세계도 특징이지만 그보다 마요의 팬층을 두텁게 해준 것은 생김새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와 성량이다. 14세 때 가창력에 악평을 받아서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하는데 과연 당시의 영상을 현재의 가창력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춤은 의외로 잘 추는 편이라지만 마요가 춤추는 걸 본 사람들이 말하기를 아이돌 과는 확실히 아니라고... (유연하긴 한데 스타일이 복고풍인 모양이다)
덜렁대고 자주 까먹는 성격으로 밴드 일원이 옆에서 챙겨주는 일이 많다고 한다. 성인 ADHD인데 어릴 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따돌림을 경험한 적도 있다고 한다. 노래방에 가면 애창곡은 '잘 부탁드립니다', 'makes me wonder', '체념' 등...
- 팬클럽 이름은 마요라(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말) - 앨범아트나 뮤비에 굉장히 정성을 들이는 편이라서 특유의 스타일을 이해해주는 몇몇 인물들과 오랫동안 작업하고 있다. - 캐디가 마요X 닮은 건 노린 게 아닌데 예명이 마요인건 노린 게 맞습니다 - 로고는 ㅱ - 예명은 독특한 식감, 시큼하면서도 느끼하여 호불호를 타는 마요네즈의 맛이 자신의 음악 색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름 아천탄, 성은 아 씨요 이름은 천탄(淺灘)이다. 한국 태생으로 한국의 달의 여신인 해당금이와 사냥꾼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구한말, 혼란스러웠던 시기 그의 아버지는 일찍이 부모를 떠나보낸 후 세상을 등지고 산을 벗삼아 사는 젊은 사냥꾼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산 속의 폭포수에 비친 달의 형상이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그 주변을 거닐는 것을 본 그는,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그 선녀(?)님에게 푹 빠지게 되었고 몇날 며칠을 지켜보기만 한 끝에 마침내 고백했다더라. 마침 오랜 시간 궁상맞기만한 궁상이(해신 겸 해당금이의 남편)에게 지쳐있었던 해당금이도 그가 마음에 쏙 들었고, 두 사람은 눈이 맞아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다.
해당금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곳을 기억하며 아이가 비록 세상이 어려움에 처했으나, 그럼에도 오히려 그렇기에 세차게 달려가길 원하는 의미에서 천탄(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이름을 주었고, 사냥꾼은 자신의 성씨를 붙여 아이를 아천탄이라고 이름지었다. 달의 신의 피를 이은 그는 월광을 쏙 닮은 흰 머리카락과 조선 땅에서 보기 어려운 푸르른 눈동자를 타고났다. 이후 자라며 그는 사냥꾼인 아버지 밑에서 활을 배우다 그와 같은 이들이 가는 학교가 있다기에 그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산 속에서 평민이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터라 그의 아버지가 퍽 좋아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하나 뿐인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함에 뭇내 아쉬워하던 얼굴이 아직도 그에겐 선명하다.
그는 학교에서 썩 괜찮은 학생이었고, 자신과 비슷하게 세상의 여러 신들의 피를 이은 친구들을 만나며 시야가 크게 확장되었다. 세상과 이미 멀어진 그의 아버지와 달리 그는 세상 속에 뛰어들어,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경험을 쌓았다. 다행히도 동양인 같지 않은 외모라 당시에도 서방세계를 돌아다니기엔 어려움이 없기도 했다.
아천탄은 충분히 세상을 돌아본 후 세계대전을 피해 아버지와 지내기 위해 귀국했고,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임종을 맞고 장례가 끝나자마자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인간들의 전쟁이 끝났더니, 이젠 신들끼리 전쟁이 났고, 인간 세계가 휩쓸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전쟁에 합류하라는 거다.
말인즉,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지켜본 신들 중 일부 과격하고 사악한 신들이 강경파를 이루어 인세를 다시 점령하겠다며 나섰고, 이를 반대하는 신들에게 힘을 보태 그들을 막아야 인간들의 세상을 지켜낼 수 있다나. 인간세상에 연관되었다는데다, 그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그를 부르니 그는 하는 수 없이 아버지가 가르쳐준 활과, 언젠가 호랑이로부터 구해준 뒤 자신을 유난히도 따르던 솔개-여울이를 데리고 신들의 세상에 가 강경파를 막는 온건파를 지원해 전쟁에 참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것도 아주 나쁜 경험은 아니었던 것이, 한국 신화 출생자라는 이유로 서천꽃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상대도 그래도 신들인데 이게 통하나 싶었는데, 적어도 같은 반신 아군을 치유하고, 인세로 내려오려는 신을 돕는 일부 반신 세력을 저지하는 데에는 크게 통해 어쩌다보니 보잘것없는 동방의 작은 나라 출신의, 그것도 전쟁신의 자녀가 아닌 그가 덜컥 큰 공을 세워 인정받아버렸다.(feat. 멸망꽃)
다행히 전쟁은 승리로 끝났고, 그는 공을 세운 특혜로 옥토끼들과 서천꽃밭으로부터 불로약을 선물받았다. 120세가 넘은 그가 오늘날까지 젊은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약 때문이다. 약초를 다루는 옥토끼들이 귀한 불로초로 만든 최상급 불로약이라, 당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있었던 모습이 회춘한 것도 모자라 적어도 그가 이젠 평생 늙어죽을 일은 없게 된 것. 겸사 겸사 약의 일부를 함께 마신 여울(솔개)도 늙어 죽지 않는 새가 되었다.
딱히 원한 건 아니었지만 불로장생도 얻었겠다, 전쟁에서 세운 공도 있겠다, 세상을 계속 다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니 전후 처리와 수습을 하는 과정 중에 세계신화연합정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그가 맡은 역할은 신화적 존재가 평범한 일반인들의 세상에 개입할 수 없게 막고, 필요시엔 즉결처분도 가능한 스페쿨라토르(speculátor; 관찰자, 사형집행인, 감시인, 검찰인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중 하나. 여울이의 도움으로 하늘에서 자신의 주변을 훑어보며,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배운 활 솜씨로 속전속결의 처분이 가능한 그는 꽤 유능한 요원이다. 짬밥도 무시 못할 만큼 쌓이기도 했기에, 정부 명령에 지나치게 얽혀있다기보단 마음이 내킬 때 나서는 타입이라고.
가끔 지나다니다 후배를 만나면 높은 확률로 근처 카페 호라이에서 커피라도 한 잔 사 줘야 하는 대선배가 되었지만, 나름 썩 만족하고 있다. 요즘은 후배들로부터 학교 이야기를 다시 듣는 걸 즐긴다고.
1년에 한 번씩은 며칠 동안 한국 고향 땅에 돌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제사를 지낼 겸, 봉분 관리도 할 겸, 그리고 세상에서 본 것들을 전하러 간다고. 또 신(神)인 어머니보다는 인간으로 자신을 돌봐준 아버지에게 애착이 더 있었던 터라, 하나 뿐인 아들로서의 효를 다할 겸 가는 거라고 한다. 겸사겸사 본인도 여행은 좋다만은 1년 내내 외국에서만 살기엔 토종 한국인인 그의 위장이 못 버틴다고.
* 워낙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터라 어디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습니다. 세계신화연합정부(세신연) 소속으로 받는 봉급으로 여유가 있으면 하숙하기도 하지만 노숙도 꽤 좋아함. * 스페쿨라토르는 현실 정부로 따지면 경찰의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보시아토처럼 질서를 위해 움직이지만 조금 다른 점은 일단 공무원들임(...) 악인들의 집단이라기보다 평범한 선인들의 집단. 주로 하는 일은 현실의 경찰과 다르지 않고 추가적으로 신경쓰는 건 신화와 인세의 경계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 (해리포터에서 마법사들이 머글 세상에 숨어살도록 관리하는 거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아요. 필요하면 얘네 기억도 지우지 않을까.) * 그 외 정부 부서 자유. 다만 세계관이 너무 넓어진다 싶으면 안 하셔도 됨... 마법부 비슷하게 총리제일 거 같아요.
>>60 (케니스) 신화학교 동기이자 동갑의 친구. 한국과 외국의 나이세는 법이 조금 달라, 처음에는 자신보다 연하로 오해했던 적이 있었더란다. 또한 함께 전쟁까지 겪으며, 비록 최근에는 교류가 좀 적었지만 사교에 적극적이지 않은 그의 성격상 꽤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유일한 친구로까지 생각하고 있을지도?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불로장생을 취한 친구라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가정까지 이루었고 아내와 사별한 케니스를 가정을 이루지 않았던 그가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한 때 그가 늙어가는 과정을 보았기에 가끔 그 시절을 두고 놀리기도.("느그 신화엔 불로초 없지?") 어쩌면 케니스가 젊음의 샘물을 찾게 된 계기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전쟁때 즘을 제외하면 육체적으로 중년 이상으로 늙어본 적이 없어, 가끔 그 시절에 대해 묻기도 한다. 최근 후배들로부터 전해듣기로는 꽤 재미있는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종종 졸업생으로서 모교 방문을 할 겸 찾아가볼까 고민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이쪽도 만만찮게 외관만 젊은 옛사람이라 두 사람의 만담을 곁에서 들어보면, 정말 문자 그대로 어르신들의 대화일지도. (feat. "이보게 케니스 자네 요즘 강녕한가")
과거 요괴와의 힘겨루기에서 승리한 인류는 요괴를 맘대로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애완용으로 요괴를 기르는 사람도 급증하기 시작하는데...
※ 실존하지 않는 창작요괴도 대환영 ※ 설정 맘대로 날조해서 덧붙여주셔도 돼요
애완요괴 세계관의 소년 강시 (강시 소년이 아니다) 당신이 두손으로 안아들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조그마하다. 주인에게 팔려간 뒤로 무엇을 당하든지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말이다. 표정도 없고 고개를 끄덕이지도 못하고 말도 없으니 의사를 알 순 없지만 무려 당신이 함께 지내준다는데 황송하지 않겠는가? 밤에는 냉장고에서 잔다. 입을 억지로 벌려 열어보면 혓바닥이 반틈 잘려있다. 아마도 사후에 애완요괴로서 유통되다가 잘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당신의 간단한 지시를 어느 정도 알아듣지만 복잡한 말은 어려운 것 같다. 글을 쓰게 하려는 시도는 전부 실패했다. 그래도 주인인 당신의 얼굴 비슷한 것(찌그러진 동그라미지만)을 그려주긴 하더라. 콩콩거리며 당신을 따라오지만 혼내면 바닥에 붙어서 신발이 끌린 자국을 남기며 따라온다. 발을 바닥에서 전혀 안떼고 이동하든지 콩콩거리며 이동하든지 둘중에 하난 거 같다. 밥은 먹이지 않아도 된다. 물은 주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지만 입밖으로 줄줄 흐르는군. 삼키지 못하는 것 같다.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에는 한나라는 이름의 무용수가 살았습니다. 한나는 태어날 적부터 타고난 무용수였습니다. 도톰하게 예쁜 발등 고와 뒤로 들어간 무릎은 그녀가 가진 보물이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작은 보물들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완벽에 가까운 곡선을 그렸습니다. 우아한 역아치형 속눈썹은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녀의 몽환적인 눈빛은 둘시네아 같다가도 다시 아나스타샤로, 그 다음엔 오데트로 보이곤 하였습니다. 한나는 항상 발레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살았습니다. 그 밖에 다른 것은 몰라, 잘 세공된 태엽인형같이 발레만을 계속하였습니다.
플릭 플락, 파세, 그리고 앙 디올.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도 한나는 한나였지만 관객은 매번 바뀌어 갔습니다. 가족들, 친척들, 근처의 주민들, 외국인들, 고위층 인사들, 그리고 부패한 권세가로... 어린 나이에 그의 정부가 된 한나는 얼굴에 사랑이라는 향료를 발랐고, 수려한 미모가 날로 깊어져만 갔습니다. 한나는 춤을 추었습니다. 권세가가 한나의 이름을 빌려 어딘가에서 슬픈 계약서를 인쇄해대도 팔을 우아하게 들어올렸습니다. 한나를 경애하던 한 관객이 아는 얼굴들에게 끌려나가도 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생면부지의 인물이 서서히 독살되어가는 동안에도 춤을 추었습니다. 사람들이 곧 함께 불타버릴 저택에서도 홀로 안전하게 마련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또 추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어여쁘고 사랑하며 춤을 추었을 뿐이었는데. 어느새 악인으로 불리게 된 것이지요?
권세가는 아주 서서히 몰락해갔습니다. 마침내 정적들의 손에 그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권세가는 한나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그녀를 급히 떠나보냈습니다. 귀중품 몇 가지만 겨우 챙기고 거리로 내몰린 한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째서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372 마을 어귀에 들어선 한나는 수중에 돈 한 푼 없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토 슈즈도 없이 상처투성이의 발끝을 세워 곱게 춤추는 낯선 이방인을, 하나둘 모여든 관객들이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초라한 공연 내내 온유한 미소를 짓고 있던 또래의 한 여인이 발레리나의 사연을 물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진정으로 한나를 환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한나는 여인의 집에 들어앉았습니다. 자작나무 의자에 곱게 다리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살짝 젖히고서 여인의 퇴근을 기다리는 한나는 한 다발의 꽃더미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한나는 여인의 과거를 압니다. 집으로 돌아온 여인이 오늘은 자신을 죽일 것인지 한나는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여지껏 매번 한나가 고대하는 그 날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여인은 또한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샤세 뒤에 이어지는 그랑 파드샤는 한 번의 스쳐가는 절정입니다. 죽음 뒤에 또다른 죽음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나의 마지막 장면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장엄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한나는 기꺼이 여인을 위한 최고의 도약을 보여줄 것입니다.
>>466 어느 날 도서관에서 처음 보는 책의 책등을 훑던 한나는 낯선 소년과 눈을 마주쳤습니다. 공중에서 공허와 공허가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그곳에는 아무런 소용돌이도 남지 않았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한 만남이었으나, 오늘도 소년과 전혀 얼굴이 닮지 않은 한나에게는 혹시 소년의 혈족이냐는 마을 사람의 물음이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