ㅗ 거짓말도 치다보면 한 명은 믿는다더니. 잘난 체 하는 내가 진짜 나라고 착각한 건가. 강요하지는 않는다, 바라만 봐도 좋다... 인정하겠다. 나라면 할 수 없을, 덧없어 아름다운 말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래서야 네가... (상처받겠지, 라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더니 이윽고 연다) 마음대로 하거라, 어차피 너도 곧 알게 될 테니. 네가 그런 말을 할 정도의 가치가 나에게는 없다는 걸 말이다.
ㅜ 행운으로 알도록, 이 내가 선택한 자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되었으니... 하... ...역시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아니다. 마음을 전하는 데에 있어서 가면을 쓰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게 당연하잖나. 그런고로, 솔직하게 가겠다. 네게는 민폐스러운 말일지도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이 끌림을 허락해줬으면 해. 알지 모르지만 방금 이 한 마디로 10년치의 용기가 소모됐다. 내가 이 정도까지 했으니 너는 역시 받아주는게 합당해. 거절한다면 수치심에 죽이겠다. ...아니 수치심에 죽겠다. 그러고보니 이거 고백이 아니라 유혹... 미안한데 지금 건 다 잊고 리테이크 가능한가? 이런 헛소리보다 그냥 내가 옷을 벗겠다. 그게 더 효과적이겠군. 괜히 무겁게 갔어.
ㅗ어..저기 일단 진정하고..옷도 일단 벗지 마시고 그러니까..절 좋아하신다고요? 와우, 갑작스럽네요. 물론 제가 매력적인건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당신, 당신 얼굴만은 마음에 드네요. 성격은 어차피 지내봐야 알테고..멍청하진 않으시죠?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생물이 머저리들거든요. 어느정도 마음에 드니 그래요, 뭐. 사귑시다. 아, 저랑 사귈땐 바람펴도 돼는데 그럴거면 저한테 피해 주지 마시고. 아셨죠?
ㅜ어머, 당신 정말 내 타입이네요? 나랑 한번 화끈하게 놀아볼 생각없어요? 나정도면 매우 괜찮은 외모인데. 난 당신에게 사랑을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친구 사이라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