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른을 믿었다가 배신당한 어린아이. 아니면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자아를 숨기고 살아가는 어른. 또다시 위선적 태도로 인해 같은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 어차피 다 그럴 거라고 위선자가 아닌 사람들마저 위선자일거라고 지레 짐직하고,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사실은 겁 많은 캐릭터?
>>3 자신의 어떤 고집을 꺾지 않는 캐릭터. 신념이나 자기가 할 행동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받을 수 있음. 자기에게 올 피해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 가까운 사람이 본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면서 물어보면 저렇게 대답할 것 같은. 사실 아무렇지도 않고 조금 고독하면서 그러나 슬퍼해줄 사람이 있다는 게 그리 싫지만은 않은?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내 기분과 마음과 쾌락 뿐이야. 그러니까... 네가 나에게 감사해 할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거야. 딱히 네 행동이 정의라던가, 네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서라던가, 너를 믿어서라던가. 그런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어. 이런 순간에도 이런 말 밖에 하지 못하는 남자라서 미안하지만, 이것만큼은 네가 이해하라고. 알겠어? 그냥... 네가, 이런 곳에서 주저앉을 녀석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뿐이니까.
사랑하고 있어. 이 감정이 어디까지 변할지 나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순간이 없었던 것이 되진 않을 테니까. 설령 너를 사랑했던 내가 죽어버리고, 내가 내가 아니게 된다고 해도, 너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처럼,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날이 오더라도, 난 영원히 미련이 남은 것 처럼 이 순간을 기억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22 지금까지 되게 흑막이던 하던 최종 악역이 되게 유쾌하게 내뱉는 대사 같아! 자신이 선역이라 믿고 있었던 주인공에게, 사실 그의 목적이 되게 선한 의도였던 그런 느낌? 진짜 악역은 너희들이었다고 말하는 거 같아. 혹은... 자신이 선이라고 믿고 있었던 광적인 악역?
대단하구나. 놀라워서 비웃음도 안 나와. 이젠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런 것에 일희일비할 나는 이미 죽어서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네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여기까지 오다니, 뭐라고 칭찬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네겐 필요 없겠지? 나도 마찬가지다. 이제 나에겐 네가 필요 없어. ...내가, 너에게 필요 없는 것처럼.
하지만 생각해 봐. 애초에 신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더냐? 이해하지 못할 사고, 이해하지 못할 행동, 이해하지 못할 그 모습. 그리하여 마치 자연재해와 같은 존재. 그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네 생각이야말로, 네가 무엇보다 '인간'다운 사고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겠지? 그렇다면 한 마디로 말해주마. 네가 화를 내는 상대는 대체 누구지?
그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바꿔보지.... 여섯살짜리 꼬마가 무지개가 왜 생기는지 물었네. 자네 생각해봐. 빛이 투과를 하는지 뭘 하는지 꼬맹이한테 전부 설명해주나? 머리가 덜 큰 애들은 말이야. 백날 말해줘도 이해못해. 그런데도 굳이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나? 그런 건 애도 원하지 않는다고.... 요정이 뾰로롱 만들었다고 해. 아니면 자네도 모르겠다고 무시해버려. 그걸로 충분해. 내 말은, 진실 따위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이야.
>>47 보육원 선생님이나 원장일 것 같고 30대~40대 여캐일 것 같고 갈색머리에 묶고 다닐 것 같고 풀면 더 예쁠 것 같고 동안일 것 같고 보육원 아이들이 울거나 화내거나 할 때 웃으라는 의미로 환하게 웃으며 제 입꼬리에 양쪽 검지 손가락을 대서 :) 이 모양으로 만드는 습관 있을 것 같아 성격 궁예가 아닌데 이따위로 궁예해도 괜찮은가 이타적인 성격일 것 같은데 또 그게 말랑하지만은 않을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을 훈육하는 느낌의 강단은 있을 것 같고 외유내강 스타일일 듯하다 속으로 힘든 일이니 서운한 감정도 있지만 본인이 강인해서 결코 곪아가게 두지는 않는 그런 강한 사람일 것 같아
>>48 흑발에 마스크와 후드티로 중무장하고 다니는 10대 남캐일 것 같지만 흑장발에 다크서클있는 키작은 10대 여캐면 나는 더 좋겠어 말하는 대로 사랑을 받길 원하지만 또 그 사랑을 원한다는 걸 알면서도 받고싶은 사랑의 구체적인 형태는 모르는 거지 그래서 이도저도 하지 못하면서 끝없는 목마름에 발버둥치고 세상과 타인을 잘못된 것, 악으로 규정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선인 건 아니야 자기혐오도 강하고 그러나 구원해줄 누군가릉 기다리느라 순정만화 같은 거를 은근 자주보고 사랑이나 구원에 대한 환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나 따위에/혹은 너네들 따위에게 그런 환상따위 없다고 거부할 것도 같은 느낌)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의해 생긴 상처는 이미 내 몸을 뒤덮었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그 아픔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 이상 상처가 생겨나지 않은 것만 같았다. 그저 상처가 아물지 않을뿐이지. 항상 흘리던 눈물은 메말라 물 대신 피가 나오고, 날 상처입힌 이 세상의 괴물들에게 날 방어하다 내가 괴물이 되었다. 변화는 이게 끝이다. 그저 가끔씩 벌어진 상처가 쓰라릴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