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커뮤가 아닌 픽크루 자캐관계 어장의 팬어장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세요!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합시다. 타인의 레스에 길게 반응하기 어렵더라도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며 이용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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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카드부터...... 악마 역방향?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약간... 진통제 주사하는 느낌이네요. 스바루는 히이라기가 없었으면 계속 그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고난을 제대로 마주하며 살았을 겁니다. 학교에서도 얕은 인간관계 이외에는 무조건 성취에만 매진하면서. 하지만 자신 앞에는 별을 보는 소녀가 나타났고... 그 소녀를 본 순간 인생의 모든 고난을 잊어버리고 무엇이든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아임하ㅇ... 아무튼. 그런데 진통제의 효과가 다하면 어떻게 될까요? 네, 원숭이 꽃신 아시나요? 교활한 여우에게 꽃신을 사게 된 원숭이가 점점 발바닥이 여려지면서 고통에 대한 내성이 줄어들고, 여우는 꽃신 값을 계속 올리면서 원숭이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죠. 그게 바로 히이라기가 스바루에게 놓은 덫의 정체입니다. 한껏 올라간 기분은 절대 천천히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그 녀석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바로 땅으로 자유낙하해버리고 맙니다.
"으응.. 슌 군.. 나. 슌 군을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슌 군을 좋아해." 어스름은 밝아오고, 밤은 낮에게 그 자리를 비켜주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이해해 버렸다. 동경은 동경으로만 남아있어야만 했는데 동경을 다른 감정이 먹어버렸기 때문에 모든 감정은 동경이 되어버렸다. 황혼이 둘의 안색을 지워 붉어졌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었다.
"사실.. 나도 히쨩을 좋아해.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말 전까지 히쨩은 황혼의 뒤의 저녁을 늦출 만큼 화사히 낮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하지만이라는 말에 불안한 미소를 지었지. 그리고 너의 눈에는...
'아냐. 그 하지만은....' 나를 향한 것이다. 너는 내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스바루는. 하지만...하지만... 그것에 담긴 것은 약간의 미안함이었다.
"아" 미안함이 나를 찔렀다. 차라리 의기양양함이었다면 그랬구나. 하고 쉽게 눈을 돌릴 수 있었으련만. 나를 보는 그 미안함과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그 행동이야말로 나를 끝에서마저 밀어내는 것이다. 어떤 정신으로 돌아왔는지도, 슌이 끝내 무어라 말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추억이라 포장하는 상처만 남아있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꿈을 꾸고 싶었는데...
"으흡..." 하지만 나에겐 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삼키고 일해야 하는 것만이 내 앞에 산적해있으니. 평범하고도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생각했으나 모르는 것을 알아갈 기회를 놓친 사람은 낮의 빛에 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마지막이라는 듯 울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기분을 말ㄹ이죠... 근데 점점 내성이 생깁니다. 곧 같은 정도까지 들어올리는 데도 더 많은 양의 약물이 필요하겠죠. 그에 걸맞게 악마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대가로 요구합니다. 염상이와 히쨩의 다른 점은 전자는 개썅년이라서 지가 얼마나 대단한 걸 요구하는지 알지만, 후자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착해서 본인이 무엇을 달라고 하는지 본인도 모릅니다. 그래서 스바루는 히쨩을 탓할 수도 없ㅅ습니다. 자신이 먼저 스스로 영혼을 팔았거든요. 악마의 말을 제멋대로 해석하고는. 그럼에도 스바루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히이라기와 함꼐했던 시간들이었고, 그렇지만 히이라기는 그런 게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스바루가 아무리 밝아봤쟈 최저밝기 슌보다 밝겠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히이라기와 함꼐 보내도, 그걸 앗아가는 건 히이라기가 슌과 보내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카드. 사실 제가 히쨩 오너님의 심모원려를 따라가지 못해 이 카드를 그렇게 열심히 해석할 용기는 나지 않지만......... 히이라기는 착해요. 공정하고요. 야간반 학생들 중에서 친한 아이는, 딱 그 만큼일 뿐입니다. 야간반의 아이들은 저마다 밤을 품고 있으니까, 사실 소녀다운 욕심이 있는 히이라기는 자신이 원래 속했던 낮을 향하고자 합니다. 누구씨는 밤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걸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스바루는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던 거니까요. 태어나길 동굴 안에서 살기만 했던 죄수가 그림자를 보고 바깥 세계를 판단하는 것과 같아요.
쌍성은 결국 충돌해요. 히쨩은 착해서 그런 걸 두고 볼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바루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사랑 앞에서 모든 걸 내던진다 하더라도 충돌을 막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오히려 내던지면 내던질수록 더욱 더 파멸에 가까워진다고 해야 하나.
>>377 손가락 베개. 의외로 적절한 사용법입니다. 커피콩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소금과 마찬가지로 달팽이에게 치명적인 성분이라서 먹을 수 없어요. 그 때문에 농가에선 드립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를 뿌려서 달팽이를 쫓기도 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누룩이 포함된 맥주는 좋아하기 때문에 364가 맥주같은 거 시키면 병뚜껑에 들어가서 묻은 거 마시고 헤롱거릴 거 같아요. 그대로 취해서 병속에 들어가면 빠져서 고와(故蝸)되는 거고... 아니 손가락을 왜썰어요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안썰어주면 다 못먹어도 큰조각 갉아먹으니깐 무리 자제... 먼저 잘게 썰어서 접시 옆쪽에(383을 먹을순 없잖아)내려놓으면 어깨 타고 내려와서 자연스럽게 먹는 383이 떠오릅니다. 근데 둘이 뭐 같이 먹으면 1인석 써야 할 거 같아요. 2인석 썼다간 앞쪽이 너무 휑해 보여서... 근데 이 세계관이면 달팽이용 의자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너무 무섭다() 383씨는... 하이한 달팽이에요!
스바루의 가정환경은, 부모님이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때문에 장남인 스바루가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하죠. 이토 준지 단편이었나... 그런 데서 어느 가정의 아버지가 지하실이 무너지지 않게 몸으로 지탱하다 결국 죽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스바루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 대들보 역할을 포기하면 핵심 부품이 없는 집은 무너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빠져나간 대들보가,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을까요? 대들보용 목재는, 그게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 역할이 걸맞은 거죠. 스바루도 알고 있어요. 자신이 아무리 모든 것을 버려도 히쨩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건 어려워요. 그렇기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잡게 되는 거고... "시미즈 군, 주말에 같이 놀이공원이라도 갈래?"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슌처럼 냉큼 응! 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거기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주제에 자신이 아직 좋아한다고 자각을 못 한 것도 대단하다.
스바루는 연애라는 걸 몰라요. 슌도 연애를 모르지만, 둘은 벡터가 다릅니다. 슌은 인기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사실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근데 스바루는 '착한 아이', '성실한 학생', '믿음직한 친구'가 되는 방법은 뼈저리게 알지만 '사랑스러운 남자친구'나 '교내의 킹카'가 되는 방법은 하나도 모릅니다. 그걸 알고 싶지 않다...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그런 선택지는 주어져 있지 않았던 겁니다. 비유하자면 읽고자 하는 책이 외국어나 초성글자로 쓰여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무질서한 문자의 나열로 되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스바루는 할 수 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성실성과 노력으로 승부를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