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149154> 자캐들이 위아래로 대화하는 어장 :: 213

이름 없음

2020-06-15 00:39:04 - 2024-07-24 11:08:07

0 이름 없음 (4087757E+5)

2020-06-15 (모두 수고..) 00:39:04

알 참치들은 알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시까지 적어줄게.

ㅜ 저기, 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조퇴한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뭐라 할까?
ㅗ 꽃가루 알레르기로 조퇴를 해주는 담임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1년쯤 더 다닐 수도 있겠는걸. 공부나 해라.

ㅜ 너,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뭐 하고 있었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지?

104 이름 없음 (W.phwLN8hA)

2021-01-15 (불탄다..!) 10:25:43

ㅗ 야~옹? (평범한 길냥이다. 아마 귀여움으로 이긴 것 같다.)

ㅜ 냐~~옹!(배가 고픈지 당캐 근처에서 몸을 비비며 울어댄다.)

105 이름 없음 (vV3gsSOjkg)

2021-01-15 (불탄다..!) 15:19:31

ㅗ 이게 무슨 동물이더라? 응... 역사책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뭐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 (마스크를 올리고 뭔가 몸에 칙칙 뿌린 다음 길냥이를 쓰다듬는다)

ㅜ 저... 2020년 12월 5일경에 여기서 빨간 머리카락의 남자애를 본 적 있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시간이 크게 뒤틀려버려서... 그리고 지금이 몇 년 몇월 며칠 몇시 몇 분인지도 좀 알려줬으면...

106 이름 없음 (63PTbUADmM)

2021-01-15 (불탄다..!) 17:31:25

ㅗ 뭐지? 미아 찾기라도 하려는 건가? 하하! 그렇다면 내가 빠질 수 없지! 자, 이제 내가 할 일을 알려줘! 아 참, 그 날 빨간 머리카락의 남자애는 못 봤고 지금은 2021년 1월...(휴대전화를 본다) 15일 5시 31분이다!

ㅜ 거기 너! 곤란해 보이는구나!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말해줘! 혹시 마음의 준비같은게 필요하다면! (명함을 던진다) 언제라도 좋으니 거기 적힌 번호로 전화하도록! 그럼 난 이만! 하하하하하하---!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107 이름 없음 (oasSBlWMHo)

2021-01-16 (파란날) 16:06:17

ㅗ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걸 받아봐야 말하기 부담스럽기만 할 거에요... 아니, 말하기도 전에 가 버렸네... 신종 영업 같은 건가? (명함을 본다)

ㅜ 매니저 일을 하면서 취미를 병행한다는 거...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네요... 아니, 그래도 일자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죠. 말 나온 김에 얘기하는 거지만 신인 배우 K 한번만 봐 주세요. 분명 뜰 거라니까요? 제 담당이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열심히 영업 중)

108 이름 없음 (yqmvzdOcGE)

2021-01-19 (FIRE!) 12:22:32

ㅗ 확실히 일이 취미가 되면 하기 싫어지지~~ 그래서 난 일을 안 가졌어!
음 배우 누구? 난 연예인 쪽은 별로 관심 없는데...음... 나중에 찾아오는 조카들에게 한 번 알려줘볼게!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사진이나 포스터 아무거나 줘봐~~

ㅜ 난 그냥 누워있을 뿐이야~~ 그냥 지나가도 돼~.. 뭐 정 시간이 여유되면 이 심심한 청년이랑 같이 게임 한 판 해주고~!(게임 패드를 건네며)

109 이름 없음 (0ZOMQ8jmPM)

2021-01-20 (水) 06:07:52

ㅗ 아무 데나 누워 있으면 모르고 밟아버릴지도 모른다구? 분명히 말하지만 실수일 거야 실수. 아~.. 10초쯤 후에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을 것 같은데~....

ㅜ 밤은 너무 길어. 지루하지 않니? 내가 즐겁게 해줄 수 있어. 조금 위험한 건 어때?

110 이름 없음 (VRsIaeH2l6)

2021-01-21 (거의 끝나감) 10:41:40

ㅗ ...할아버지가 모르는 사람이랑 함부로 다니지 말라고 하셨어요! 특히나 밤에는!!(도망)

ㅜ 처음에 공주가 된다면 굉장히 멋지고 신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인 거 같아요. 나야 뭐 일단 정계에 관심 가지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입양되긴 했다만 다른 언니들의 싸움이 정말로 피튀기는 싸움이라, 가끔은 무서울 정도거든요..
신나는 모험적인 일상이 아닌, 피비린내나는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111 이름 없음 (AHI6db7lqE)

2021-01-21 (거의 끝나감) 14:34:47

ㅗ 뭐야, 그럼 넌 암투에 휘말릴 일도 없다는 거 아니냐? 신경 끄고 권력으로 놀고먹으면 편할 걸 웬 쓸데없는 걱정이람.
게다가 공주 신분에 모험을 바라는 건 또 뭐야? 동화에서도 공주가 모험하는 얘긴 없을 텐데... 아무튼 신기한 녀석이네.

ㅜ 이봐, 초면에 미안한데 혹시 뭔가 터질만한 거 갖고 있어? 공교롭게도 폭약이 다 떨어진 참이어서 말이야. 뭐라도 없으면 오늘 내로 작업 못 끝내서 지금 좀 급해. 막말로 폭죽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라서.
어차피 공금으로 처리하면 되니까, 사례는 충분히 할게. 쓸만한 거 있어?

112 이름 없음 (xKE62Zy0S6)

2021-01-24 (내일 월요일) 01:18:17

ㅗ 터지는 것? 이걸로 좋다면 가져가라.
폭약이라기에는 조금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물건이 아닌가 싶다만 터지는 형식의 무기인 건 맞으니까.
사례는 됐어. 애초에 가격을 따진다면 이렇게 쉽게 줄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뭐, 아무래도 좋지만. 지금이라면 열 개라도 더 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나에겐 쓸모가 없어.

ㅜ 이 사람이 아니라면 안 된다, 이 꿈이 아니라면 죽어도 좋다, 이 마음이 꺾이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꼴들은 한심하다고 밖에는.
그래, 미련은 이미 잘라냈는데 욕망만 남은 것도 꽤나 괴롭구나.

113 이름 없음 (zQFLwNPEKM)

2021-01-28 (거의 끝나감) 09:20:03

ㅗ 원래 감정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엉겨붙고 굳어져가 겉보기엔 다른 것이 되어버린 듯해도 사라지지 않고 더 지독한 것이 되어버리지.
미련과 욕망은 마치 형제같아서 항상 붙어다니지. 내가 보기엔 너는 미련을 잘라내고 욕망만 남은 게 아니라, 미련이 또 다른 욕망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ㅜ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는 말이 있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단지 그 사랑 때문에,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자신에게 상처만 준 세상을 구했고, 나는 그런 세상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했으니까.
사랑은 결국 궁극적인 자기희생으로 나타나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 가장 반하는 감정일거야.

114 이름 없음 (JYFd8ftRJw)

2021-01-30 (파란날) 05:12:06

ㅗ 사랑... 너의 그 사랑과는 감각이 좀 다를 순 있지만, 나도 내 아이들을 사랑했었는데, 사랑, 지금은, 후...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없애고 싶은 단어를 들어버렸네... 아, 미안. 네 탓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어차피 네가 아니었어도, 하루에 몇 번씩은 듣게 되어서 말이야. 읏기지? 세계에는 사랑이 없을 수는 없나봐.

ㅜ 천둥 소리가 요란하게 칠 때-말이지, 무슨 생각이 들어? 천둥 소리에 크게 놀라면 마음 속에 숨긴 죄가 크다던데. 표본을 좀 얻어볼까 싶어서 말이야.

115 이름 없음 (CjulbRa3NM)

2021-02-22 (모두 수고..) 01:33:59

ㅗ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내 영지의 거주민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한다. 네가 원할만한 대답은 아닌 것 같아 미안하군..

ㅜ 그렇게나 말렸는데, 내 딸이 결국 중앙 권력의 싸움에 휘말려버리고 말았어. 그저 이 한적한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랬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비로서 한심하기 그지 없지.

116 이름 없음 (pwAQBPNwHg)

2021-03-10 (水) 23:59:41

ㅗ유감이야. 중앙 권력이 무언진 모르지만 안좋은 거라는건 알 수 있어. 나도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공감되네, 힘내길 바랄게. 당신은 절대 한심하지 않아.

ㅜ'잊혀지는 것'은 뭐라 생각해?

117 이름 없음 (b0t0AJKulg)

2021-03-11 (거의 끝나감) 21:43:30

ㅗ 잊혀지는 것은... 잊혀지는 거야.
그 이상의 의미도, 그것 이외의 의미도 갖지 못해. 왜냐하면 잊혀졌는걸.
그래도, 잊혀진 것 자신밖에 자신을 기억하는 이가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 한 사람. 자기 자신이라도 있는 한 결코 잊혀진 게 아니야.
내가 나를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잊혀졌다고 말할 수 있겠어?

ㅜ 다들 하늘을 동경해. 손을 휘적거리며 새를 따라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
닿지 못하니까 더욱 신비롭게 보이나봐. 다들 바라는게 있으면 하늘에 대고 빌어.
근데 누군가는 이렇게 말해. 그저 높은 곳에 있기만 했는데 알아서 떠받들어 준다고.
자신들이 없을 때도 해와 달은 계속해서 떠올랐을 텐데 그걸 무슨 축복마냥 생각한다고.
네 생각도 그래?

118 이름 없음 (nzjDPgAiUU)

2021-03-20 (파란날) 00:41:49

ㅗ 한 때는 그런 것이 '인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인간이 아닌 나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으로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어. 애초부터 그런 노력따위 헛수고였다는 말도 되겠군.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비웃어도 변명할 여지가 없어.
...아마도 그래서겠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 내가 가질 수 없었던 것을 타고 난 그들에게, 그렇지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는 그들에게... 그럴 자격도 잃은 주제에, 화가 나는 스스로가 싫어서, 결국에는 한없이 비참해질 뿐이지. 바보같은 열등감, 바보같은 자학 증상이야.

ㅜ 어두운 성격이 싫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비관적임이 싫다. 치밀어 오르는 질투가 싫다. 숨길 수 없는 열등감이 싫다. 쓸데없이 높은 자존심도 싫다. 그런 주제에 솔직할 수 없는 것도 싫다. 그리고 이 모든 생각들이, 그 아이의 웃음 한 번에 모두 잊혀지는 게... 싫다.

119 이름 없음 (PAC5x5QKfg)

2021-03-24 (水) 10:48:28

ㅗ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거구나. 그런데 좋아해서는 안 될 사정이 있는 거고?
어렵네... 이런 부류의 상담은 나보다는 아버지가 더 잘 하실텐데...
음... 그 아이에게는 네 진심을 말하고 싶지 않은 거야? 서로 솔직해질 수 없는 사이인 걸까, 아니면 너 혼자 끙끙 앓는 걸까. 언제부터, 어떻게 왜 그렇게 된 걸까? ...네게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너 스스로 변해보는 건 어떨까. 감정적인 문제가 많아 보이니까, 그 감정들을 다스리고 추스리는 법을 한 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게 내 짧은 소견...!

ㅜ 아아 짜증나... 이럴 줄 알았으면 군에 들어가지 말걸.
잘난 실력 탓에 다른 놈들보다 승진이 빨라, 입사 선배이자 부하들한테서 눈치보고, 군단장님은 그냥 설렁설렁 도와주기나 하고...
이젠 임무 도중에 가족이 휩쓸려서 빠지겠다는데 그거 갖고 또 군법 위반이라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난리네.
내가 아주 샌드백인가봐~..

120 이름 없음 (8MFLKe1P.M)

2021-03-25 (거의 끝나감) 16:19:34

ㅗ 원래 빛에는 그림자가 따르는 법이지. 물론 잘난 사람한테 자기 열등감을 푸는 인간들은 문제가 있지만.
가족까지 엮였는데 안 놔주다니 문제가 많은 곳인걸. 가라앉을 배에선 빨리 나오는게 상책 아니겠어? 아니면 네가 다 갈아엎든지.
그치만... 아마 네가 힘들 정도면 남들도 별 차이는 없을거야. 불행이 사람을 골라 오지는 않는다는 소리지.

ㅜ 영웅이 되거나 위인이 될 사람들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나기 마련이지. 재능이나 상황이 없이 인재가 되려면 많은 걸 포기해야 해. 그래서 많은 것들을 포기했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은 그래도 없앨 수가 없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재능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노력하는 것의 소중함을 몰랐을 테니까. 그렇지? 영웅은 어떤 위기도 기회로 바꾸는 사람이니까.

121 이름 없음 (TNRTcHiBvw)

2021-03-26 (불탄다..!) 11:35:50

ㅗ ... 영웅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일까. 어쩌면 둘 다? 히힛, 그들은 말야, 재능은 기본이고 거기에 노력할 수 있는 기질까지 타고난 거라고...... 노력만 해서야 될까...?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까지 주어져야... 비로소 위인이 탄생하는 거지......
한 마디로... 세상과 운명에게 사랑받는 금수저들만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하하, 댁이나 나나 운명에게 사랑받진 못한 모양이야...? 우리 서로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자갈돌보다 못한 존재로 태어난 걸 보면... 히히히......

ㅜ ...... 이젠 지쳤어. 쉬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 댁은 쉬어가야 할 때 뭘 하곤 했어...? 쉬어본 적이 있는 사람일지도 잘 모르겠네...
아, 하긴, 나같은 사회 밑바닥 쓰레기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쉬고만 있어봐야 아무런 가치도 생겨나지 않겠지만...... 히힛......

122 이름 없음 (DFOqA9mHxA)

2021-04-04 (내일 월요일) 02:42:50

ㅗ 음... 지금이 쉬어가는 순간이죠?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신전에 휴가를 내서,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아예 다른 곳에 처음으로 가본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요! 맨날 걸어다녀서 운동도 되고, 새로운 곳을 둘러보며 깨달음도 얻어서 꽤 좋거든요. 조금...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헤헤.

ㅜ 저 너머 세계에서는 입에 쓴 게 몸에는 좋다고 해요. 웃긴 게, 여기에서는 입에 쓴 게 몸에 딱히 좋지도 않거든요. 마력을 포션으로만 충당하면, 안 그래도 쓴데 값도 비싸고, 마력 관리도 허술해지고. 포션은, 정말정말 비상용으로 들고다니는 거예요.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사나요? 그 세계는 좀 어때요?

123 이름 없음 (sneWpFwZK2)

2021-04-08 (거의 끝나감) 00:31:56

ㅗ어~~~ 음~~~ 우리세계에는 포션같은건 없는데! 음, 대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낮잠도 무제한으로 잘 수 있어~~ 친구들도 많아~~ 히히~ 대신에 할 일이 없어~ 예전에는 시도때도 없이 괴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건 잘 모르겟고 엄청 평화로워!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음 좋겠어~

ㅜ안녕~~!~~ 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무말이나 할게!~ 너는 별명같은게 있어~?? 좀 더 길게 말해야 하나~? 내 별명은 용사야! 멋지지? 아닌가? 모르겟어! 그래서 그런지 나는 대검을 한손으로 휘두르게 태어났어! 히히 재미있지? 아무튼 네 별명도 듣고싶어~~

124 이름 없음 (/y3OuhjpoU)

2021-04-09 (불탄다..!) 15:46:55

ㅗ 별명.. 이명 같은 걸 말하는 겁니까? 글쎄요, 한 때는 제 움직이는 날으는 호랑이와 같아 하여 비호라고 불리었습니다.
추방된 지금은... 제 사랑 이야기를 따서 아네모네, 라고 저를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 꽃말을 놓고보면 참으로 어울리는 별명이지요.

ㅜ 사랑하는 사람을 쏙 빼닮게 태어난 딸이 아프질 않길 바래요. 아마 모든 아버지가 그렇겠죠.
하지만 저로 인해 함께 가문에서도 추방되어, 제 어미의 얼굴조차 모르는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빚진 마음 뿐이에요.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가문에서도 예쁨받는 아가씨로 행복하게 자랐을 텐데...

125 이름 없음 (P1Ot2X9UyE)

2021-04-09 (불탄다..!) 17:00:44

ㅗ ...별 것도 아닌 일이군. 흔한 일이지 않나. 쫒겨난다거나 멀리 떨어진다던가.
하찮은 감상에 매달릴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바쁘게 지내는 게 나을 거다. 후회든 고뇌든 미련이든 모두 당장의 일에 치여서 잊혀질 테니 말이지.
그래, 나처럼 말이다. ...솔직히 말하지. 나도, 똑같이 생각해. 내가 아니었다면 분명 그 아이는 더 행복했으리라고. 하지만, 그런 생각도 과거를 되돌릴 수 없는 한 쓸모가 없어.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 아이를 위해 행동할 뿐이야.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였다면, 아니 사람이었더라도 분명 그렇게 말했을 테지.

ㅜ 예전, 그 때는 몰랐던 마음을 지금에야 알겠다고 한다면 이건 그저... 미련이겠지.
잃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고, 아프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어. 이제와서 욕심은 없지만... 그 사람에게는, 그저 미안해.
...그것 뿐. 그것 뿐이다.

126 이름 없음 (s8ovKY82tA)

2021-04-23 (불탄다..!) 18:22:05

ㅗ 인생은 실전이야! 되감기 기능 같은 건 없어!

ㅜ 내가 흑바지단 짱에다가 부하도 셋인데 왜 내 퍼랭이 부하는 바지가 검정색이 아닐까

127 이름 없음 (1k1DHI9xAc)

2021-04-23 (불탄다..!) 20:02:09

ㅗ 스파이 아니야?

ㅜ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걔한테 큰 잘못을 했거든. 그런데 너무 어릴 때 일이고 몇 년 동안 보지 않아서 까먹었다가 지금 다시 만났어. 조금 귀찮고 뭘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까?

128 이름 없음 (7M7LDVTeYY)

2021-04-26 (모두 수고..) 11:58:05

ㅗ 어릴 때 일... 사과, 필요하다고 생각. 아무리 어려도... 아픈게 없진 않아. 잘못, 사라지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ㅜ 내 모습. ...많이 끔찍한가. (나머지 부분은 멀쩡한 오드아이 남성의 모습이지만, 좌측 볼에 붉은 눈동자의 역안 두개가 살짝 깜박인다)
처음 보는 자들, 많이 놀라더군.

129 이름 없음 (CRZACqNsh6)

2021-04-27 (FIRE!) 22:11:51

ㅗ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나지막이 웃으며 말한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이 보이고 성자의 눈에는 성자만이 보인다고 하지요. 그대는 돼지가 우는 것에 일일이 의미를 두시는지요? 그대 얼굴 보고 돼지를 본 자는 필시 돼지일 터이니 괘념치 마시길. 죽어 양분이 되는 것 외엔 하등 쓸모가 없는 것들이지 않습니까.

ㅜ 자, 어서 한 술 드시지요.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려 아랫입술만 겨우 보이는 여인이 웃었다. 그 자와 당신 사이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이 존재한다.) 반가운 손님이 오셨으니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는 그 어디에도 독을 넣지 않았으니 입에 거품을 물고 추하게 죽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130 이름 없음 (a8i6GgLkIs)

2021-04-30 (불탄다..!) 12:31:41

ㅗ 으음... 대접해주신 것에 죄송하지만 밖에서 만든 음식을 함부로 먹을 수 없는 몸이라서요. (평범한 순박한 청년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기 입을 가리키면서 멋쩍게 웃어보인다.) 독뿐만 아니라 약도 과하게 드는 몸인지라, 함부로 얻어먹고 다니지 말라고 친한 친구에게 한 소리를 들었답니다.

ㅜ (손에 x식스를 든 청년이 음속으로 달려오다가 당신 근처에 멈춰서 두리번두리번거린다.) 어디 갔지? 시민들을 해치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하는데...

131 이름 없음 (Nk4wNZxxow)

2021-06-01 (FIRE!) 12:12:09

ㅗ 시민들을 해친다니 무슨 소리야? 내가 도울 일 있을까? (관심을 보인다)

ㅜ 너 반란군인가? ...뭐가 되었든 피하는 게 좋을 거야. 곧 왕군이 이곳으로 들이닥친다.
음? 나는 그럼 뭐냐고..? 뭐긴 뭐야, 가문으로 휴가 나왔다가 재수없게 가문이 반란군으로 몰린 왕군의 사단장이지.
아-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곤란하다 곤란해.

132 이름 없음 (KAoor7Bhcs)

2021-06-01 (FIRE!) 21:44:25

ㅗ 어쩐지 소란스럽더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한숨을 쉬고는 다시 제게 말을 건 사람을 보고는 인사한다) 어쨌든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복잡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도움을 받았으니 답례를 해드려야겠군요. 지낼 곳이 필요하시거나 물건을 살 일이 있으시다면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푸른색 표를 건넨다)

ㅜ (휘파람을 불고는) 오늘 장사는 텄다! 철수!

134 이름 없음 (1r7X.9KJ1c)

2021-06-01 (FIRE!) 21:50:22

>>133 (헐? 마스크 부탁해용♥♥♥)

135 이름 없음 (Gd8djZI5Ig)

2021-06-03 (거의 끝나감) 15:14:21

>>132 답변으로 달아도 되겠지요?

ㅗ (먼 곳에서 울리는 휘파람 소리를 듣고는 혀를 찬다) 이번 장사도 공친 건가. 어째 요즘 따라 풀리는 일이 없군. (머리를 헤집고는) 저놈이 저러니 허투루 들을 수도 없고, 오늘 술은 다 마셨군. 형씨, 나는 갑니다.

ㅜ (어떤 사람과 부딪힌다) 미안하군. 주위를 살폈어야 하는데, 급해서 못 보았다. (은화 두 닢을 내밀며) 사과의 뜻으로 이걸 드리겠소. (주변을 보다가) 웬만하면 지금 이 도시를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럼 이만-

136 이름 없음 (i2elVi101c)

2021-06-03 (거의 끝나감) 17:38:17

ㅗ ?오 꽁돈 ㄱㅅ
(도시를 나가란 말은 흘려보낸듯하다)

ㅜ 어떤 사람이 재밌는 거 줬어! 이 동전들로 딱지치기 할래? 먼저 뒤집는 사람이 다 가지는거지!

137 이름 없음 (Yi9eq30ygE)

2021-06-10 (거의 끝나감) 10:50:09

ㅗ 도박은 거절한다! 잃을 게 너무 많아!

ㅜ 나랑 같이 평행우주 투어 해보싈?

138 이름 없음 (uCeWLsqttU)

2021-06-10 (거의 끝나감) 13:27:44

ㅗ 평행우주? 어디의 고양이 로봇이라도 되남?

ㅜ 방금 저 사람이 하는 말, 들었어? 평행우주래.

139 이름 없음 (E8/tYqEbwk)

2021-06-24 (거의 끝나감) 12:39:54

ㅗ 충분히 가능한 일인 걸. 그나저나 저들의 능력만으로 자신이 사는 차원을 넘는 기술력은 굉장히 드문데, 꽤나 발달한 세계인가 보구나.

ㅜ 운명을 보고 세계를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따분한 일이야.
유희처럼 세상 사람 가운데 끼어들라 쳐도, 어느 순간 인형놀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니.

140 이름 없음 (pG9fABB8M6)

2021-06-24 (거의 끝나감) 19:06:12

ㅗ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않는 자신의 작품을 사랑한 조각가의 이야기를 아니? 운명의 노예처럼 인과에 끌려다닐 뿐일 존재라 할지라도, 그 인형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네 자신의 몫이지. 사고할 수 없는 자신의 사랑을 종국에는 사고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로 탈바꿈한 그 조각가처럼 말이야. ... 후후, 너처럼 뛰어난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라 믿는단다.

ㅜ 너는 착한 사람이니? 아니면, 나쁜 사람이니? 그것도 죽어야 할 정도로?

141 이름 없음 (6bWYYeMeiY)

2021-07-06 (FIRE!) 01:08:20

ㅗ 착하다와 나쁘다, 그걸로 사람의 생명을 가릴 수 있어? 선악의 경계만큼 모호한 건 없어.
누군가는 날 죽여야 할 자로 여기고, 누군가는 날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희망이라고도 봐. 틀린 말은 아니야, 누군가는 내 권세를 빌려 사람들을 학살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잃게 만든 자들에게 내가 복수를 해줄 거라고 기대하니까.
그럼 나는 네 기준에서 살아야 할 녀석인가, 아니면 죽여야 할 녀석이야?

ㅜ 이래봬도 몸매에 자신은 있는데 말이야, 누나가 나더러 사내녀석이 뭔 그리 타이트하게 걸치고 다니녜. 이거 내가 잘못한건가?

142 이름 없음 (PBk2otMHJo)

2021-07-12 (모두 수고..) 18:42:39

ㅗ 잘못 없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그저 관점 차이.

ㅜ 여행자? 여기까지 오는 경우는 드문데. 신기해. 이름을 태우는 흰 불꽃 이야기를 따라 왔다면, 여기가 맞아. 아니라면… 당신 이야기, 들려줄래?

143 이름 없음 (JjWod7A9zc)

2021-07-18 (내일 월요일) 05:20:02

ㅗ 여기에선 불꽃이 이름을 태워? 안 돼~ 내 이름, 세상에 단 하나 뿐이라 소중하거든. 이야기해줄만한 건 없는데... 여기까지 오면서 있었던 일이라도 말해줄까~?

ㅜ 일 년에 절반은 출장~ 절반은 여행~ 이렇게 살았더니~!!
나 집이 없어졌지뭐야. 그래서 말인데, 남는 방 있으면 며칠만 머물 수 있을까. 진지하게 부탁할게. 값도 치를게. 응? 제발. 응?

144 이름 없음 (PjpU/QWxEU)

2021-07-18 (내일 월요일) 10:35:27

ㅗ 집의 방이라면 많아. 사람 하나 더 는다고 휘청거릴 재력도 아니니 마음껏 머물러! 아, 그래도 우리 가문 사람들 위주로 사는 곳이라 조금은 불편할까? 멀지 않은 곳에 집 그냥 얻어줄까??
뭐든 말해! 우리 집은 나그네를 반기거든~!

ㅜ 요즘 동생 녀석, 너무 많이 커버렸어! 예~전에는 그냥 내가 업어키웠는데, 요즘은 덩치도 더 커졌다고 사사건건 태클 건다니까? 뭐만 하려고 하면 "누님, 체통을 지키셔야죠" "누님은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십니다" 이러면서!! 막 막 가불기를 건다니까~?!
...그래도 귀여운 동생이니 뭐, 어쩌겠어. 안 그래?

145 이름 없음 (X27ve14UhA)

2021-07-21 (水) 11:08:29

ㅗ 뭔가 조금 부럽네...나는 똘마니가 넷인데 그나마 얌전하게 있어주는 1명 빼고는 날 아주 볶아댄단 말이야. 한번은 가슴 만지고 싶다고 말한 거 때문에 꿀밤을 맞고, 한번은 뭔가 기행을 벌일 것 같다고 내가 뭔가 하기도 전에 돌려차기를 맞고, 또 한번은 누군가 계속 폭발해서 새까매진 적이 있었지. 집중공격당하는 건 힘들단 말이야.

ㅜ (계속) 그런데 왜 허구한 날 그냥 당하는 게 재밌을까?

146 이름 없음 (2yuzti6xxQ)

2021-08-13 (불탄다..!) 15:54:51

ㅗ 그런 게 취향...일 수 있지...않..을까...?
재미가 없으면 본인이 먼저 거절했지 않을까 싶네~

ㅜ 거기 발 멈춰-! 이제 막 그 밑에서 새싹이 돋아났단 말이야.
희귀종 식물이라, 보호해야해서, 놀랐다면 미안! 이 숲에 다닐 때에는 그래도 발밑을 조심해주었으면 좋겠어...!

147 이름 없음 (6QdBc4olYg)

2021-09-06 (모두 수고..) 05:05:58

ㅗ 이런, 미안하구나. 고의는 아니다.
희귀종 식물이라. 확실히... 내가 보기에도 처음 보는 식물 같으니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야.
거기 너,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떠냐? 좋은 조건으로 고용해 줄 수 있는데...
아아, 참. 이제는 이럴 필요 없었지. 흠, 하여간에 버릇이 되어서는... 아니다, 아무것도.

ㅜ 바쁘게 지내다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도 꽤 괴로운 일이구나.
아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쯤이면 벌써 아무것도 안 한 지가...
바쁘게 지냈다는 것도 이젠 옛 말이군.

148 이름 없음 (oK3jM5gGjE)

2021-09-23 (거의 끝나감) 02:21:17

ㅗ 사람이 백날 천날 달릴 순 없잖아? 기계도 째깍째깍 굴리다보면 건전지도 갈아주고, 부품도 끼워주고 해야 하는데. 기계보다는 덜 단단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지! 바쁘게 지냈다는 건, 삶을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ㅜ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난게 이틀 전인데, 오늘은 흰 바람 쌩쌩 불어 입김 호오오 나와! 다음주에는 아름다운 단풍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대! 우리 같이 낙엽 보러 가자!

149 이름 없음 (G/gL7v96ZA)

2021-10-08 (불탄다..!) 01:07:55

ㅗ 낙엽? 그래. 보러가자. 대신 네가 안내해줘야 해. 안 그러면 못 가니까.

ㅜ 목표하던 대학을 수시로 합격했어. 그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부모님은 아직도 날 감시하셔. ..아, 솔직히 수행원이 서너명씩 따라다니면 누구라도 자기가 감시당한다는 걸 알아채. 뭔가 내가 못 미더운가봐. 근데 난 정말 모르겠어.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난...
아, 또 듣고있는 것 같네. 그만 말할게. 미안. 좋은 얘기는 아니지.

150 이름 없음 (TwkfhOz1Og)

2021-10-08 (불탄다..!) 17:16:50

ㅗ 너희 부모님은 그걸 사랑이라고 하는 건가. 자식도 되어보고 부모도 되어보았지만 그건 확실히... 사랑이 아니네.
벗어나고 싶다면, 도와주지. 언제든 이 번호로 연락하게.

ㅜ 보기에 근본이 없는 출신이라, 아내의 가문에서 반대가 심했었지. 그분들에게 미안하게도, 또 한 번 그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가담하게 될 것 같네. 안타깝게도, 아내나 나나 썩은 기득권은 부숴져야 한다는 주의니까.
나도 참,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하지 않나.

151 이름 없음 (SUkLVL5qU2)

2021-11-23 (FIRE!) 03:13:21

ㅗ 세 번을 고심해봐도 여전히 정의롭기만 한 선택이라면, 열심히 해봐. 네가 세상을 바꿀 영웅이 될지 어떻게 알아? 킥킥. 아, 미안. 웃어버렸네?

ㅜ 왜 그럴 때 있잖아.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마는 거, 그럴 때마다...


... 화나지? 미안. 이 정도 장난은 용납 가능한 수준인가? 장난친다는 건 역시 수준을 정하기가 어렵네. 아무튼 그래서,

152 이름 없음 (.r5emB7pNM)

2021-12-08 (水) 15:00:09

ㅗ ...(계속 그 뒷 말을 기다리는 듯하다)
(약 10분 뒤) ...이것도 장난이었나? (조금 어이 없는 듯) (그래도 화가 난 것 같진 않다)

ㅜ 딸이 입대해서 출가하게 되었네. 보통 이런 때에는 무엇을 주면 좋겠나?

153 이름 없음 (fZ7JFrBOBI)

2021-12-08 (水) 18:59:29

ㅗ 나라면 직접 차린 저녁상, 직접 지은 옷 몇벌, 멀리서도 나를 떠올릴 수 있도록 내 책 몇 권을 주겠어. 뭐, 실제로는 이 중 어떤 것도 해내지는 못했지만. 워낙 급한 이별이였어야 말이지.
...그리고, 멀리 떨어져서도 내 눈과 귀가 되어줄 수족들을 붙여두겠지. 그 아이를 믿지 못해서는 아니야, 그 아이 주변에 꼬이는 벌레들을 믿지 못해서겠지.

ㅜ 과거 이 별에 살던 인간들은 바랐다. 힘을. 지배자를 뛰어넘고 그로부터 벗어날 힘을. 그것이 그들의 자유라는 꽃으로 자라날 씨앗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자유의 씨앗이었을까. 그렇다면 분명 나는 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여야 했을 텐데. 그들이 바라던 건 미래, 나는 덩쿨에 묶인 과거였어.
그리하여 나는 이렇게 말하지. 그들은 허울 좋은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다. 꿈은 피를 마시고 자라나 뿌리를 내리는 식충식물과도 같아서, 쫓으면 쫓을수록 불나방이 되기를 자초하는 것 뿐이라고.

154 이름 없음 (IS4qBtSPX.)

2021-12-15 (水) 16:37:09

ㅗ 힘은 늘 대가를 요구하는 법이니까. 근데 그걸 잊은 녀석들은 의무와 대가는 외면하고 힘을 바라더라고. 결국 끝은 허망했지만.

ㅜ 정해진 이야기가 끝난 시점에서 난 죽은 사람이어야 했는데, 어느 미련한 아이가 운명을 바꿔 버렸어. 그 녀석한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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