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으로 보면 동아시아는 입헌군주정 하는 한국 만주에 자체적 공화혁명 성공한 대월에 아무튼 간에 주변국 도움은 필요했지만 서구 지원은 필요없는 라인에서 연방헌법에 따른 전국선거 체제 굴러가는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이니까 그 리더한테 남들이 시혜적으로 볼 라인은 아니고 남들한테 시혜적으로 굴 자격은 있다... 이런 인식이겠구만.
주변에 민주주의 전도사 하는게 지금 국제 분위기적으로도 이렇게 국격 클라스 보장받는 일이기도 하니까 열심이기도 했을거고.
전통의 영토확장 백성불리기가 나라를 강하게 하는 길이란 소리는 구시대적인 아시아적 관념이고 이 시대 선두의 유럽적 선진국이 될려면 역사발전의 선봉에 걸맞는 민주주의의 등대 노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는거.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지위를 인정받는 기준도 여기에 가까울테고. 당연히 전면전이었을거고 꽤나 장기전이었을 독러전쟁 보고 나서 '진지하게 깡 하드파워로 자웅을 겨루면 우리 다 공멸 아녀?'란 인식을 유럽 5대열강이 공유중이니 최대한 캐삭빵 붙을 일 없는 선에서 명분론으로 경쟁하자고 암암리에 합의가 생긴 모양.
-이 세계선에선 크림전쟁이 없었음: 따라서 독러전쟁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일어난 최초의 유럽열강간 전면전임.(이 세계선에서 오스만 멸망시킨 동방위기는 메흐메트 알리의 이집트가 주동해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러시아에 독립 그리스 등등까지 다 몰매때린 덕에 영국 혼자만 지원해주려는 오스만이 못버티고 망한거고 동방전쟁 진 후에도 영국은 48년 혁명때 독일통일 전면후원해 성공시킬 여력이 남아있었으니 유럽열강간 전면전은 확실히 아니었음)
-크림전쟁이 없었으니 당연히 크림전쟁의 전훈도 없음: 근대식 군대를 대규모로, 장기간 운용하면서 철저하게 위생과 보건 관련한 준비를 안 갖추면 이기는 군대도 전염병만으로도 갈갈당한다는 인식이 턱없이 부족함. 오히려 압도적인 기술우위로 소수로 뭔 장애물이건 돌파하고 유린하는 비유럽권에서의 경험 탓에 그런 것쯤이야 적당히들 알아서 되겠지가 상식일수밖에 없음.
-러시아는 키예프 함락가능성을 점치고 폴란드 공화국 독립을 수용할수밖에 없을만큼 대패함. 하지만 대패하고도 콘스탄티노플 월경지를 유지할 수 있었을만큼 해군력에는 큰 손실이 없었음: 독러전쟁은 비스와강에서 드네프르강까지 펼쳐진 동유럽의 광할한 육지를 전장으로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육상전이었음. 크림전쟁 전훈도 없는 상태에서 독러 양국이 이 짓을 했단 소리.
종합해보면 독러전쟁 흘러가는 방식은 중월전쟁하고 무지 비슷했겠구만. 독일군이 압도적인 질적 우세로 러시아군 만날때마다 개박살내지만 박살낸다고 전염병과 기타 요인으로 겪는 비전투손실이 이긴 독일군한테도 끔찍하게 피해를 입히고, 어디 중요 거점을 따서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면 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키예프 중에 하나는 따야 할 판이고. 당연히 까마득한 거리를 걸어서 가야 하니 전쟁은 끝도 없이 늘어지고.
다만 여기의 독일연방공화국은 프로이센징 융커놈들을 통일 과정에서 숙청한 국가고 얘들 수뇌부는 그 융커들이 지옥 대신 간것 같은 대월제국 군부와는 정 반대로 '지금 우리가 질적으로 우위 잡아서 전투라도 이기고 있는 건 잘 교육받은 독일 청년층 덕인데 그 청년층이 역병에 타노스당할게 뻔한 러시아 굴복작전을 미쳤다고 하냐? 가능한 선에서 타협해야지.'라고 판단했던거겠지.
그리고 중재자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국가가 대한제국 단 하나 뿐이었던 동아시아의 중월전쟁과 달리 유럽은 독러전쟁 와중에 북아프리카 일을 빠르게 타협짓고 이탈리아 통일 관련한 타협점도 찾아낸 영국, 프랑스에 더해 방금 통일한 이탈리아까지 중재를 설 수 있으니까.
이기고 있는 독일이 더는 역병에 청년층 갈려가면서 전쟁 치르기 싫다는 기색이 역력할때 영국은 독일 편에 서는 척 하며 중재 유도하고 프랑스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러시아 편에 서는 척 하며 중재 유도하고 이탈리아는 '우리 방금 통일했음! 우리 통일 기념으로 로마에서 국제협상 테이블 만들텐데 참가 대환영! 그 로-마라니깐! 지금 전쟁하고 있는 독러 둘 다한테도 우린 중립적이잖! 이리 와보셔!'하면서 협상테이블에 앉혀서 폴란드 헝가리만 독일 스피어에 넘기는 선으로 평협이란 루트였겠고.
아마 중월전쟁이 독러전쟁보단 먼저 시작했을거고 서로 시궁창에 쳐박히는 것도 봤겠지만 '아니 거긴 유럽도 아니고 지역적으로도 아열대라서 역병 심한게 당연한 동네인데 이게 유럽 전쟁에 적용하는게 맞나?' 정도 인식이 강했다가 독러전쟁 이후에 '아 근대적 군사력이 전면전으로 충돌해서 끝까지 가면 이긴 놈이건 진 놈이건 망하는게 당연하구나!'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식이 바뀐 느낌?
그래서 중화민국이든 대월공화국이든 그런 어지러운 전쟁을 끝까지 치른 독랄함과 단순무식함과는 별개로 미개하다는 평가는 적고 근대적 전면전 자체가 국가에 위험한거다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주류인 느낌이야. 원역사에선 크림전쟁 이후 보불전쟁이 워낙 빠르고 쉽게 끝났다보니 크림전쟁으로 한풀 꺾인 전쟁에 대한 낭만주의가 유럽에선 부활해서 1차대전 전까지 기세가 등등했는데 여기선 전쟁 낭만주의가 훨 기세가 죽은 느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