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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전야◆wxe.t7R5gc
(OI.V6iPaq2 )
2021-08-15 (내일 월요일) 2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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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노쉬
(pOpmH.k1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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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불탄다..!) 02:45:21
이곳에서의 생활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나쁘다. 이곳은 넓고 편하며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결국 이곳에 있는 이유는 내 친구의 병 때문이니. 여행다닐적, 매일같이 달라지던 천장의 풍경도 익숙해졌듯이 로도스에서의 생활도 이젠 익숙하기 그지없었다. 일어나며 침대를 정리하고 간단하게 옷가지를 차려입고는 로도스 내부의 운동시설로 가서 가볍게 40분정도를 뛰고 씻는다. 그 후 옷을 갈아입은후 부터가 제대로 된 하루의 시작이었다. "안녕하세요, 아슬란씨. 오늘은 어떤가요?" "매일같이 꾸준하시네요 타샤. 언제나 처럼 이상 없답니다." 가장 먼저 이스티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 스탭을 찾아가 오늘은 어떤지를 물어본다. 이상이 생긴다면 굳이 내가 찾아가지 않더라도 나에게 연락이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확답을 받음으로서 안심하고 싶었다. 확답을 받고도 사라지는 일이 생기는 세상인데 이정도는 나쁘지 않은걸. "ㅡ런데 타샤양. 이스티양과는 친구사이 맞죠?" "....? 네 친구죠. 정말 소중한 친구." 소중한 친구. 그녀를 떠올리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지금의 상황이 같이 따라오게되면 그 미소도 사라지지만 "....아, 아. 그렇군요 음, 서로 보이는 반응이 참.....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반응? 내가 뭐 어떻길래 그러는걸까. 잘 모르겠다. 그런데 서로 라는걸 보면 이스티도 내 이야기를 했던걸까 이따가 점심먹을때 가서 한번 물어보도록 할까. 하고 어느정도의 일정을 정해 둔뒤 이번에는 연마장으로 향한다. 일어나서는 체력단련 겸 몸풀기였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단련이니 적어도 점심때까지는. 할 생각으로 검을 잡고 휘둘렀다. 끊임없이 자세를 교정하고 내려치고. 조금더 간결하고 힘있게, 조금더. ─너를 지킬수 있게.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검을 멈추었다. 검이 떨린다. 하지만 다시금 휘두른다. 예전에는 확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검을 들게된 계기인 내 친구는 이 로도스가 없었다면 분명 2년전의 그때 죽었을테지. 아니, 어쩌면 더 오래전에. "........" 검을 멈추지는 않는다. 몰려오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예전에는 지키기 위함이었다면 지금은 곁에 남아있기 위함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 점심시간, 몸을 씻은후 점심을 가지고 이스티의 병실에 찾아간다. 보통 이렇게 찾아가면 아츠로 장난을 치고있던 친구의 모습이 보였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책을 아주 집중해서 읽고 있었기에 조심스레 점심은 옆에 두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어라, 타샤 왔었어?" "응, 그 책 재미있었나봐?" "아츠를 쓸때 참고해 볼꺼야. 그런데, 벌써 점심 시간이야?" "정말 집중하고 있었구나. 벌써 점심시간은 절반은 지났는걸" "으엑, 그럼 이야기 하지 그랬어. 다 식었겠다." "집중하는걸 깨고싶지는 않았어 미안해 이스티." "괜찮아 이런걸로 뭘." 밝게 웃으며 양팔을 벌리는 이스티를 가볍게 껴안고 떨어진후 아까 적당히 놔둔 점심식사를 책상위에 올려두고 먹기 시작했다. 간단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오늘은 뭘 했어, 어제는 어땠지. 그러고보니 이때의 일들은 좋았었지. 그러다 문득 오늘 아침의 일이 생각났다. "이스티, 하나 물어봐도 될까?" "응? 어떤거?" "아슬란씨가 오늘 아침에 뭔가 물어본적 있어?" "타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였었지. 정말 친하고 소중한 친구라고 답해줬었는데 그건 왜?" "나한테도 물어보더니 서로 반응이 비슷했다고 하길래 궁금했거든." "별걸 궁금해하네 그 아저씨." 나이로 따지면 얼마 차이나지는 않을테지만 여러모로 신체적 성장이 없다싶이한 친구를 보면 딱히 어색하지도 않아서 태클은 그만두기로 했다. *** 점심을 정리해서 식당에 가져가고 나는 도서관에 찾아가서 책을 읽었다. 옛날에도 그럭저럭 읽는 편이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친한 선배의 추천이후 예전보다도 꽤 자주 책을 읽게됬었던 탓인지 여행을 다니면서도 틈틈히 책을 읽었고 지금에 와서는.....하루에 적어도 한권정도는 읽게 되었다. 시집이나 단편집같은게 주를 이루지만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아, 정리 도와드릴게요." "ㄱ, 괜찮. 아니 고마워요 타샤씨...." 책을 읽다가 한숨 돌릴때면 이 직원분이 나를 멍하게 쳐다보던걸 알게된다. 가끔이긴 하지만. 그때마다 살짝 손을 흔들어 주고는 기지개를 편 다음 다시 책을 읽곤 하는데 가끔 시선이 노골적일때 빼고는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기에 이야기를 나눌 적에는 별 개의치 않고 넘겨버렸었다. 지금에서야 뭔가 무방비했던건가 싶어 그러고있지는 않지만. .....그런데 동성인데 무방비고 뭐고 그런게 의미 있나? .............................어쩌다 보니 저녘시간까지 책을 읽어버렸다. 평소처럼 시집이나 단편 모음집 따위의 것들이 아니라 꽤 두께가 되는 책을 고른 탓임이 분명하다 다음에는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면서 저녘을 먹고 다시금 이스티에게 갔다온 뒤 연마장으로 들어선다. 오후에 못한 몫도 함께 해야할테니 여러모로 무리를 해야겠지. *** 죽을것 같다. 검술에 꽤나 관심있어 보였던 오퍼레이터씨와 대련을 했는데 나도 몇대 맞추긴 했어도 내내 열세였었다. 악으로 겨우 몇번 이긴 느낌이라 그렇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함이나 친구의 곁에 남기 위함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오퍼레이터씨를 이기고 싶다는 호승심이 들끓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그런 다짐을 하고 나서야 겨우 잠에들수 있었다. ----------------------------- [단편] <하루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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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안
(e3IpvvrCs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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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불탄다..!) 12:36:19
나는 잠을 자고 꿈을 꾼다. 그들은 이것을 그저 단순한 휴면 상태와 그에 따른 전기적 작용이란 한다. 어쩌면 그게 옳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은 꿈이고, 잠이다. 꿈속에서, 나는 소녀를 본다. 아마도 나는 아닐것이다. 나는, 저렇게 어린 모습이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소녀의 옆에 가서 울음이 그칠때까지 기다려 보게 된 얼굴은 존재한 적 없던 어린 나의 얼굴이기에 나는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걸었다. 아이는 다시 훌쩍이기 시작했다. 귀찮은 일이다. 잠시 멈춰서서 말을 걸었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의 말을 들으며,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 밤도 나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서 나는 이제 만나지 못하는 이들을, 떠나간 이들을 본다. 꿈 속이기에 그들을 만난다. 꿈속 이기에 그들을 기억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다시 울고있는 아이를 보았다. 언제나처럼 나는 아이의 곁으로 걸어간다. 아이를 위로해주지 않는 어머니를 지나치며 울고있는 아이르 바라본다. 이제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는. 더 이상 울 수 없게 되어버린 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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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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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14:12
마리골드에게서 나온 머리카락은, 방 하나를 빈틈없이 뒤덮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었다. 그만한 양은 숨긴다고 해서 숨길 수 있는 게 아니고, 간단한 체조직 검사만으로도 머리카락의 주인 같은 건 쉽게 알 수 있는 바. 심지어 소녀는 - 적어도 여태까지는 - 거짓말에 인연이 없었으므로─ "너는 의사라는 애가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혼났다. 그것도 엄청. "심폐소생술도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있는 건 알지?!" "네…." "하물며 약은 체내에 작용하니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는 더 잘 알겠고?!" "네…." "그걸 아는 녀석이 그래?!!!" "죄송합니다…." 알케미스트는 그렇게 화내는 매그를 처음 봤다. 물론 변명할 생각은 없다. 어찌됐건 메리는 환자였고, 자신은 의사로서 환자에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을 먹인 거나 다름이 없으니까. 그래도 작정하고 만든 게 아니면 부작용이래봐야 그 때 나타났던 정도가 전부라고 살짝 푸념해 본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알케미스트는 일몰은 봐도 일출은 딱히 보고 싶지 않았다. "후우…, 일단 별 일 없었으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는 거야. 다음부턴 조심해." "네…." 알케미스트는 한껏 시무룩해진 모습으로 복도로 나왔다. 불려갔던 시간이 시간이어서인지, 하늘은 이미 달이 중천이었다.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 잠에 빠져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각. "오늘 일진 사납네…. 응?" 방으로 돌아가려던 알케미스트는, 복도 끝자락에서 한 사람을 발견했다. 인영은 금방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으나, 그 분홍빛의 장발은 쉬이 잊을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번 임무에서 보여준 라이트-세이버가 제법 인상 깊었기도 했다. "저긴 왠지 익숙한 길인데…." 단련, 간호, 단련, 사이사이에 밥이랑 잠. 초등학생이 여름방학 숙제로 대충 그린 듯한 스케쥴을 당연하다는 듯이 소화해내는 그녀다. 그런 성실함의 표본이, 이런 시간에 잠도 자지 않고 어딜 가는 건지. 흥미가 생긴 알케미스트는 그녀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인영은 이미 한참 전에 발소리도 없이 사라졌으나, 상관 없다. 그녀의 시야에 엄폐물은 존재하지 않으니. "오, 찾았다." 찰랑거리는 분홍빛 장발은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가끔 휘적이기만 할 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알케미스트는 로도스의 지도를 머릿속에 띄워 올렸다. 자신이 있는 위치를 기점으로, 그녀가 있는 위치를 어림짐작했을 경우 나오는 곳은─ "으엑." 타케미카즈치와 별로 좋지 못한 교류를 했던 장소. 이른바, 갑판이었다.
352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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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15:13
* * * 황무지엔 별이 떴다. 밤하늘이란 것은 조심성이 많아서, 인적이 없거나 드물어져야 제 속에 감춘 보석상자를 꺼낸다. 그러나 저 밤하늘도 처음부터 인색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온 테라와 함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무한한 어둠 속에 테라의 젖줄(Milky Way)을 수놓았겠지. 그런 자연의 신뢰를 저버린 것은 과연 누구인가. 탐욕스런 선민들은 기어코 저 하늘의 별까지 훔쳤다. 수억의 별들은 지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밤을 몰아냈고, 그렇게 하늘엔 달 혼자만이 외로이 울기 시작했다. 도심의 야경을 위에서 아래로 찍는 이유다. 별은 지상에 있거늘 하늘을 찍어서 무얼 한단 말인가. 스베노쉬는 무심코 손을 뻗었다.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은 그저 올려다본다면 색색깔의 알사탕 같아 보여서, 무심코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은 아스라이 멀었다. 환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별은 그렇기에 희미했다. 그렇게 밝지 않으면 영영 어둠 속에 묻혀버리는 탓이다. 드높은 하늘의 무저갱은 선민 하나의 힘으로는 택도 없는 것이었다. 공허한 손짓은 메아리도 남기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문득 시선과 기억이 교차했다. 꼬마와 꼬마 - 본인이 들으면 화내겠지만 - 가 손을 잡고, 뒤로 넘어갈 것 처럼 고개를 젖히던 모습. 그 둘의 손을 맞잡고, 자신 또한 위를 쳐다봤던 경험. 손바닥을 스치는 밤바람은 차가웠다. 상념에 너무 오래 빠져있었던 걸까, 내일을 위해서라도 그만 돌아갈 시간이었다.
353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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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17:49
"이거, 이 시간에 생각도 못 한 얼굴을 봤는걸." 등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 단풍을 닮은 새빨간 단발, 그와 깔맞춤한듯한 제복과, 그것을 어깨 아래부터 덮는 새까만 코트. "연금술사 씨?" "이 시간에 웬 일이야? 스베노쉬." 알케미스트. 로도스 내부에서 호평과 혹평이 공존하는 신기한 사람. 그렇지만,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다. 도리어 신뢰할 수 있다고 할까. "그냥, 왠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 이런 게 새벽감성이라는 걸까?" "응, 그건 말이야. 세로토닌이라고 불리는 행복감을 유발하는 뇌내물질이 일조량에 영향을 받아서-." "나는 그런 설명 들어도 잘 몰라…." 스베노쉬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알케미스트는 킥킥대며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튼, 그 스베노쉬도 이럴 때가 있다는 거네?" "그 스베노쉬는 뭐야, 대체." "어허, 네 평소 행적을 가져와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윽, 반박할 수가 없네…." "뭐, 아무튼 그렇지. 내가 아는 한 처음으로 센치한 기분이 된 너를 위해,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다 이거야." "선물?" 그리 말하며, 알케미스트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자, 받아." "…술?" 심지어 그냥 술도 아니다. 우르수스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바로 그 술, 보드카. "두 잔이면 호사스런 동방으로의 여행을, 세 잔이면 달나라의 영원한 암흑 속에서 잠들게 해주는 마법의 음료지. 너니까 특별히 꺼내준 거야." 밀어붙이는 손에 스베노쉬는 어어어 하다가 결국 보드카 병을 품에 안았다. 술…을 마시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닌가? 아니, 확실히 달밤에 대작이라던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354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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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0:24
"나, 술 마셔본 적 없는데." "뭐?!" 알케미스트가 펄쩍 뛰었다. 아니, 왜. 사람이 술 좀 안 마셔봤을 수도 있지. "우르수스인이면서 아직까지 술이 뭔지도 모른다니, 말도 안 돼!" "아니, 술이 뭔지는 알지. 마시면 취하고, 몸에 안 좋고." "후우, 전형적인 술 안 마셔본 사람들의 대답이로군." "아니, 그럼 반대로 묻자. 술이 뭔데?" 그러자, 알케미스트는 어디선가에서 술잔을 하나 꺼냈다. 포옹 하며 마개가 따진 보드카를 조그마한 잔에 넘칠 듯이 채우고, 그대로 주저앉으며 잔을 하늘 높이 들었다. "술은 말이야." 잔의 높이보다 살짝 위에서 찰랑이는 술은 용케도 쏟아지지 않은 채 자리를 잡았다. 수면은 점차 고요해지고, 거울과도 같은 조그마한 연못에는 점차 무언가가 형태를 잡았다. 드높은 어둠과, 드높은 별과, 드높은 은하수. "차가운 불이지." 그것들의 중앙에, 비약적으로 밝은 천체가 하나. "거기에 달을 담아 마시는거야." 어둠보다도, 은하수보다도, 하다못해 별보다도 밑에 있는 달은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가장 거대했다. 시선 밑으로 술잔을 내린 그녀는 이지러지는 달을 몇 번 감상하더니, 담긴 술을 그대로 한꺼번에 들이켰다.
355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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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1:11
"크으-!"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긴 한데. 뭐랄까, 아저씨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괜찮네." "응?" "흥미가 생겼어. 나도 한 잔 받을 수 있을까?" 그녀가 웃었고, 그녀도 마주 웃었다. "좋지, 이거 들고 있어 봐!" 반 뼘은 될까 싶은 술잔에, 무색의 액체가 서서히 그 자리를 채운다. 분명…, 달을 담아 마신다고 했었나. 스베노쉬의 손끝을 따라 술잔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아, 찾았다." 그 끝자락에 선명한 노란색이 떠오른 순간, 스베노쉬는 눈을 감고 그것을 들이켰다. 혀 끝에 닿자마자 느낀 것은, 달밤의 호수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원함. 하지만 그것은 목구멍을 넘어가자마자 타는 듯한 고통으로 바뀐다. 과연, 이래서 차가운 불꽃인가. "…괜찮네." "누가 우르수스인 아니랄까봐, 첫 술 맞아?" 스베노쉬는 조용히 웃고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알케미스트 또한,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356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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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1:54
둘 사이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별똥별이었다. "오오, 별똥별인가. 오랜만에 보네." "별똥별이랄까, 도시에는 별 자체가 없으니." 술잔을 들지 않은 손이 하늘을 가리켰다. "그러고보면, 그거 알아? 별똥별이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던데." "글쎄, 난 그 말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별다른 추임새는 들려오지 않았다. 적절한 침묵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촉구였으므로, 스베노쉬는 말을 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별이 있대. 사람이 한 명 태어낼 때마다, 별도 하나씩 태어난다고." "그러다가, 사람이 죽으면 그 별도 떨어진다는 거야." "꺼림칙하잖아, 그 말 대로라면 죽은 사람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건데." 아, 하지만 그렇지. "이스티는, 좋아했었지."
357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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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3:55
알케미스트에겐 낯선 이름이었다. 개인적인 지인일까? 그녀는 홀짝거리며 질문했다. "이스티?" "응, 내가 여기 친구가 있어서 왔다는 말은 했었지?" 첫 만남 때, 터스크에게 먼저 말을 걸며 꺼냈던 화제다. 그 땐 분명 아무렇지 않게 꺼낸 이야기건만, 지금은 입술을 달싹이는 게 영 힘들다.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야 해서일까. "단적으로 말해, 입원 중이거든. 응." "…네가 매일 간병하러 가는 사람이야?" 처연한 표정으로 끄덕인 고개는, 이내 그 날처럼 위를 향했다. 술기운이 돌아서인지, 몸은 그닥 쌀쌀하진 않았다. 그저 빈 손바닥만이, 여전히 미치도록 시렸다. "한 번만 더, 같이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358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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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4:27
로도스에 입원 중인 환자, 그것도 오퍼레이터의 친구다. 매일 간병을 갈 정도로 친한. 받을 수 있는 최상급의 치료를 받고 있겠지. 투여되는 약물 또한, 즉석에서 만들어낸 어줍잖은 것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터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성미가 아니었기에. "정했다." 알케미스트는 가방을 열었다. 그러나 공방은 만들지 않는다. 나오는 건 평소에 비하면 단출한 도구들과, 재료 둘. 공정마저도 간단해, 그저 별풀 빻은 가루를 플라스크 안에 뿌린 뒤 어둠버섯을 넣고 흔들면 끝. 그녀는 뚜껑이 단단히 밀봉된, 검은 기체가 가득 찬 플라스크를 스베노쉬에게 건넸다. "잘 시간이니까 30분만 가게 만들었어. 꼭 네 친구 옆에서 열고." "이건…?"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했으니까, 그 대가." 알케미스트는 술과 술잔, 그리고 도구들을 정리했다.
359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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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5:18
"그럼 난 갈게, 슬슬 피곤해서 말이야. 내일 봐." 그리 말하며, 그녀가 등을 돌려 저 건너편으로 사라지려 할 무렵. "─잠깐만!" 스베노쉬는 알케미스트를 멈춰 세웠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냥,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밀로리타샤 일리아노비치 로마노바. 짧게, '탸샤'라고 불러줘." "…안쥬 카트리나. 이 쪽도 '안쥬'로 좋아." 그렇게, 한밤중의 만남은 조용히 끝이 났다.
360
알케미스트
(YU8rumC9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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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파란날) 02:25:49
─알케미스트의 델타팀 답사 일지, 스베노쉬 편─ "봤어, 타샤?! 방금 또 떨어졌어!" "응. 나도 봤어, 이스티. 그런데 소원은 빌었어?" <부제: Bloomin' Lights> -<完>-
361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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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36:33
새파란 하늘이 모습을 보여오는 아침. 어제는 여러모로 일이 많아서 정오는 지나야 일어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이른 시각이 일어날 수 있었다. 그 대가일까, 몸이 찌부드드하고 영 무겁긴 하지만. 너무 피곤하면 잠도 안 온다는 것이 이런 걸까. "결국 호출은 없었나…." 그 말인즉, 기약이 딱히 없는 연금술 금지기간은 아직 지속됨을 의미한다. 사람 마음이란게 간사하기 짝이 없는 것이, 이럴 거면 차라리 그 때 부숴버리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다. …아니, 지금의 여유도 비석 조사 때문에 대부분의 일이 전부 멈춰버렸기 때문이 생긴 것. C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어쩌면 쉴 틈도 없이 연속적인 임무를 나가게 됐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지난 일에 연연하기보다는 앞을 보는 게 중요하지." 그러고보면, 이른 아침임에도 벌써부터 몸이 허기진 게 느껴졌다. 하긴, 어제는 밥도 못 먹고 빈 속에 술만 왕창 채웠으니. 알케미스트는 시계를 확인했다. 식사시간이라기엔 좀 이르나, 식당 문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개 열려있다. 냉장고를 뒤져본다면 뭐라도 좀 나오겠지. 정 안 되면 직접 해먹으면 될 일이다. 간단한 요리는 자신도 제법 하는 편이니. "아, 그러고보면 지금쯤 다 치웠으려나." 터스크. 임무는 같이 한 번밖에 뛰지 않았으나, 이미 알케미스트의 머릿속에선 타케미카즈치 다음 가는 문제아가 된 남자. 대화를 나눠보면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가 만드는 것들은 하나같이 생화학 무기가 따로 없다. 임무 때도 그것 때문에 해프닝이 있었고, 당장 어제만 해도 그것 때문에 식당이 폐쇄됐지 않았던가. 심지어 본인은 그걸 전부 맛있다고 싹싹 긁어먹는다. 아마 최루탄이 눈앞에서 터져도 멀쩡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알케미스트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과연 어제의 영향이 남아있는지 조금 매콤한 냄새가 났으나, 그 이상으로 안쪽에서 고소한 냄새가 흘렀다. 설마 선객이 있는 걸까, 그녀는 냄새를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치이익 하며, 무언가를 프라이팬에 달구는 소리. 적절히 뿌려진 기름은 하나의 향기가 되어 재료 속으로 스며든다. 무엇을 만드는지 보이지 않아 조금 가까이 다가간 순간, 돌연히 조리사의 앞쪽에서 불길이 천장에 닿을 듯 솟아오른다. 플람베(Flambé). 기화된 알코올에 불을 붙여, 음식의 잡내를 잡음과 동시에 특유의 불맛을 만드는 기술. 오감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상대의 식욕을 폭력적으로 자극하는 조리. 누굴까 싶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드디어 실루엣이 걷히고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특유의 별이 잔뜩 박힌 옷과 비니, 그리고 이마 부분에 장식처럼 달린 편자. 그 모습은 분명히, 어젯밤 식당을 폐쇄시킨 범인이자 그녀가 잘 아는 사람.
362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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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38:50
"─너 왜 여기있어?" "우왓?!" 프라이팬의 내용물이 가슴께까지 튀어올랐다가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안착한다. 휴우, 하는 안도의 한숨도 잠시. 그의 뒤에는 여전히 연금술사가 서 있다. "말해보시지, 분명 호출때까지는 가만 있기로 하지 않았어?" "어, 그게…." "그러고보면, 어제도 식당에 들어왔다는 제보가 있던데…." 그는는 천천히, 가스레인지의 불을 껐다. 기묘한 침묵이 흘렀다. 알케미스트는 터스크를 보았고, 터스크는 제 몸을 엄폐물 삼아 자신의 표정을 가렸다. 아직 달아오른 프라이팬, 치이익 소리가 주변을 태우던 것도 잠시. 터스크가 달려나갔다. "슬로우 댄-!" "함내에서 말 부르지 맛!" ─가 바로 잡혔다. * * * "애초에 말이야, 눈동자 굴러가는 거 다 보이거든? 출구한테 구애하러 가는 줄 알았어." "큭…, 그러고보면 네 아츠는 투시였던가." 터스크는 등 뒤에 난 혹을 어루만졌다. "그래도 다짜고짜 때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어머, 이 가련한 숙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그 외에 또 뭐가 있었단 거지?" "…." "뭐, 왜. 뭐." 흐음, 어쩔까. 말로는 합의를 맺었다곤 하지만, 그게 허울 뿐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당장 타케미카즈치만 해도, 어제 원석충을 잡으러 나가지 않았는가. 그러고보면, 평소에 괴식을 자주 만들어서 그렇지 요리는 무척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 나 지금 배가 좀 고픈데." "…거래를 하자는 거야?" "흐흥, 기대하고 있을게." 탐탁지 않았지만, 자신이 먼저 잘못을 해서 촉발된 일인 것은 분명한 것. 어쩔 수 없나, 터스크는 다시금 주방으로 발을 옮겼다. 마침 만들고 있던 것과 합치면 의외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식당을 아우르는 요리의 소리. 오로지 조리 중일 때만 한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냄새와, 간간히 시각적 즐거움을 채워주는 퍼포먼스까지. 흥미 있는 모습으로 알케미스트가 조리 과정을 지켜볼 무렵, 어째선지 매콤한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금 뭐 만들어?" "스파게티 마파두부." "아니, 왜?!" "스파게티는 맛있지. 마파두부도 맛있지. 그럼 둘을 섞어보는 건 어떨까?" "여기서 그 마파두부 먹을 수 있는 건 너 뿐이라고!!" "괜찮아, 이번엔 조절할테니." 영 신뢰할 수 없는 대답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매운 맛에 대한 기준이 일반인하고 똑같은지 한 번 실험을 해 보고 싶을 지경이다. 혹시 모르니, 알케미스트는 보험을 하나 들어놓기로 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적당한 핑계를 대며 총총 식당을 빠져나온 알케미스트는 가방을 열었다. 가장 먼저, 사자크 진액을 물과 섞어 끓인다. 적당히 저어주면서 끓이다 보면, 특유의 청색이 빨갛게 변한다. 이 때 씨위드 씨앗을 투하. 2분 정도 계속 끓인다. 마지막으로 슬로우다운 꽃잎을 두어 장 넣어주면 완성. "오, 딱 맞춰 왔네. 마침 다 됐는데." 한껏 경계하며 식당으로 들어섰지만, 의외로 경계하던 냄새는 나지 않았다. 괜찮은 건가? 쭈뼛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나온 건 평범한 스파게티. "맛있네, 왜지?" "왜라니…." 터스크는 허브티를 손에 든 채, 알케미스트의 맞은편에 앉았다. "당장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하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잖아. 나도 땅에 떨어진 마파두부를 두 번이나 닦는 건 사양이야." "뭐야, 누가 맵다고 쳐서 떨어트리기라도 했어?" "아니, 내 쪽으로 기절하던데." 사람이 기절할 정도면 아예 만들지 않는 게 맞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알케미스트는 스파게티나 먹기로 했다. 진짜 심각해진다면 매그나 크리스가 제재할 것이다.
363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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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39:24
"그러고 보면, 조절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그냥 스파게티야?" "맵기를 줄이다보니, 점점 내가 아는 마파두부하곤 맛이 틀려져. 그건 나에게도, 마파두부에게도 모욕이라 생각해서 말이야. 그냥 과감히 빼버렸어." "마파두부에 진심이구나, 너…." "이봐, 내가 진심으로 열과 성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데. 그 대상이 한낱 음식이라도 누군가에게 폄훼될 이유는 없어." 터스크는 살짝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아무래도 그에게 마파두부란 단지 좋아하는 음식 수준이 아닌 모양이었다. 알케미스트 자신으로 따지자면, 의술과 연금술을 합한 무언가와 비슷한 느낌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확실히 경솔한 발언이었다. "으음, 내 생각이 짧았어. 사과할게." "알면 됐어." 사과를 하자 터스크는 풀어진 표정으로 조용히 허브티를 들이켰다. 그러고 보면, 그는 어쩌다가 로도스에 오게 된 걸까? 자신처럼 의학이나 약학 쪽을 아는 것 같지도 않고, 스베노쉬처럼 로도스에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타케미카즈치는…, 사례가 너무 특이하고. 아무래도 타키온과 비슷한 쪽일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그는 「정의감」과는 무언가 다른 것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터스크는, 어쩌다가 여기 오게 된 거야?" 언젠가 말했던 적이 있던, '호기심을 가진 연금술사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공신력 있는 발언에 의거하여 알케미스트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질문을 들은 터스크는 허브티를 마시다 말고 안쥬를 살짝 쳐다보았고, 다만 그게 다였다. 동요하는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은 채, 그는 그저 나지막이 말했다. "조금 길 거야. 괜찮겠어?" 알케미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364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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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43:14
"리유니온은 알지? 그 땐 제압도 거의 완료됐었고, 사실상 폭동이 완전히 끝나는 건 시간문제였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 툭 건드리면 수백으로 갈라질 잔당들이, 마지막으로 라테라노를 침공했거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맞서 싸웠지. 애초에 잔당이니까 그리 강하지 않기도 했어." "무엇보다도 라테라노는 조국인데다, 우리에겐 주님의 가호가 있으니까. 싸웠지. 나랑, 내 친구 자이로랑 함께." "그러나 마지막의 마지막, 눈 먼 유탄에 옆구리가 맞아버린 거야." "그렇게 나는, 2년 동안 쭉 다리를 쓸 수 없었어." "그러던 18번째 생일날…, 만난 거야. 이 녀석이랑." 터스크는 옆에 분홍색의 무언가를 소환해 보였다. 그와는 별개의 의식을 가진 듯한 기묘한 생명체. 아츠가 해명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시피 하다지만, 설마 0에서부터 생명체를 만들어 낼 줄이야. "이 녀석과의 만남이 과연 『신』의 뜻일지, 아니면 『누군가』의 인도인지는 아직 잘 몰라." 그래도 확실한 것 하나는 있지, 터스크는 자신의 다리를 두들겼다. "이 『애물단지』가, 그 날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는 거야."-Movère Crũs!다리를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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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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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44:07
그 때 들었던 소리. 다만 지금은 귀가 아플 정도까지는 아니다. "얘, 이름은 있어?" "이 녀석과 만난 이후로, 특별한 능력이 생겼어." 터스크는 오른손을 들었다. 그 손가락 끝에, 무언가가 살짝 떠올라 회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위치로 보나, 생김새로 보나, 그건 분명 『손톱』이었다. "손톱은 이 상태로 자를 수도 있고, 탄환처럼 쏘아낼 수도 있지." 그건 더 이상 『손톱』이 아니다. 이미 그것을 초월한, 무언가. 말하자면, 『송곳니』. "『터스크』. 그 때부터, 나는 이 녀석을 그리 부르고 있어." "터스크라면, 네 코드네임도?" "맞아, 이 녀석에게서 따 온 거야." 터스크는 그 손 위에 '터스크'를 올렸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외관이다. 온 몸에 별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은 좀 닮았지만.-Movère Crũs!다리를 움직여라 "어, 어어?!" "아니, 잠깐만?!" 그 때, 갑자기 '터스크'가 알케미스트에게 돌진했다. 순간적으로 두 팔을 올렸으나, 딱히 별다른 고통은 없었다. 다만, 약간의 허전함이 있을 뿐. "뭐, 뭐야. 언제 가져갔어?!" '터스크'의 위엔 그녀가 아까 만들었던 물약이 들려 있었다. 사자크 진액과, 씨위드 씨앗, 그리고 슬로우다운 꽃잎으로 정제해낸, 매운 맛을 못 느끼게하는 약이. "이건…. 알케미스트, 네 거야?" "그렇지…? 아니 뭐, 연금술사니까 약 몇 개 정돈 갖고 다닐 수 있지." 불안한 속내를 애써 숨기며, 알케미스트는 빨리 돌려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아니, 잠깐만…. 잘은 모르겠지만…, 이 약에서 『무언가』가 느껴져." "뭐, 뭘 느껴?" "나는 지금, 이 약의 『효능』을 알아낼 필요성을 느껴! 말해줘, 이 약은 어떤 『효과』를 갖고 있지?!" 알케미스트는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물론, 딱히 성공적이진 않았다.
366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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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01:44:41
─알케미스트의 델타팀 답사 일지, 터스크 편─ "그래서 결국 로도스엔 어떻게 들어온 거야?" "병원에 자주 가는 음식점의 주방장이 있었는데, 전에 로도스랑 뭔가 있었나 봐. 왠지 모르게 실려왔다가 얼떨결에 취직했어. 월급이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는 중이야." <부제: 천신만고>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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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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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0:06
방 밖이 소란스러웠다. 수많은 스탭과 오퍼레이터들이 불규칙적으로 내는 발소리, 제각각 친한 이들끼리 뭉쳐 만드는 대화소리. 잠에 들 때도 자신의 장비랑 헤어질 줄 모르는 이들이 로도스엔 제법 있었기에, 둔탁한 쇳소리 또한 가끔 들렸다. 알케미스트는 시계를 확인했다. 과연, 벌써 점심 무렵이었다. 방에 있어봐야 침대 위에서 얌전히 시간이나 보내고 있는 게 다였지만, 그렇다고 딱히 저들과 같이 식당으로 향하고자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침에 터스크가 만들어준 스파게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터스크도 지금쯤 식당에 있을까. 아무렴 하루 온종일을 그 곳에서만 지내진 않겠지만, 지금은 점심시간이니 있을지도 모른다. "흐음…." 알케미스트는 터스크가 말해준 과거사를 떠올렸다. 하반신 마비인가, 지금은 나았다고 한들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마 알케미스트 이외에도 여러번 이야기 한 적이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단순하게 정신이 무척 견고하다던지. "생각해보면, 그 과거사랑 취직 경위는 별 관련이 없었잖아…." 뭐, 이미 시간이 제법 지났기도 하고. 자신과 별 상관은 없었으므로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알케미스트가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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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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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1:05
-콰앙! "실례할게-? 오오, 있다 있다." "뭐, 뭐야?!" 알케미스트의 방문을 확 제껴버린 채, 누군가가 그녀의 방 안쪽으로 들어왔다. 특유의 피를 뒤집어 쓴 듯한 금발과, 파이아이를 넘어서 아예 무지갯빛으로 물든 눈동자. 델타 내에서도 타케미카즈치와 함께 가장 이질적인 코드네임을 가진, 자칭 사이비 교주. "풍수사?" "정답-! 상으로 자연만물교에 들어올 권리를 주도록 하지!" "필요 없는데." "에이, 사이비라도 속는 셈 치고 한 번 들어와 보라니까? 입교도 탈교도 유령회원도 자유라고-" 어디선가 꺼내온 프린트를 들이밀며 입교를 권유하는 풍수사. 자신의 입으로 사이비라 말하는 것은 좀 어떨까 싶지만, 이럴 때마다 역시 사이비라는 걸 여실히 느끼고 만다. "아무튼, 무슨 일인데? 종교 권유하려고 왔던 거면 방금 실패했으니까 그만 가." "에이-, 내가 섭섭하게 그러려고만 왔을까." 풍수사가 뒤 쪽으로 손을 뻗더니, 제법 커다란 무언가를 꺼내온다. 납작한 몸체 아래쪽에 달려있는 카메라와, 그 위에 뻗는 네 개의 프로펠러. 그리고 그 밑으로 달려있는 네 개의 다리는…. "드론?" "YES! 구하는 데 힘들었다고-" "어떻게, 아니. 그걸로 뭘 하려고?" 그러자 풍수사는 드론 밑에 달린 카메라를 툭툭 건드려 보였다. "이거, 이거 보고도 모르겠어?" "…촬영? 왜?" "아니이,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일일이 발로 뛰어서 신자를 모아. 요즘엔 1인 영상 크리에이터! 가 대세인 거 몰라-?" 그 정도던가. 알케미스트는 딱히 커뮤니티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으므로, 딱히 실감은 나지 않았다. 애초에 뉴스도 잘 안 보고 사는데 그런 곳에 쓸 시간이 있을 리가. "촬영 허가는 의외로 쉽게 났는데 말이야, 개인 촬영 장비가 비용이 어마어마하드라? 결국 양산형 드론에 카메라 단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지 뭐야." 흑흑, 하며 슬픈 표정으로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는 풍수사. "아무튼-! 그래서 도와줄 사람을 찾는데, 다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빠져나가더라?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조장님 찾아왔다, 이거거덩."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냐?! 애초에, 그 촬영이란 거 혼자서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에이-, 인심이 너무 야박하시다. 자고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으니, 하나보단 둘이 좋지 않겠어-?" "그 영상으로 포교인가 뭔가 한다며. 그럼 나보다는 니네 신도 중 하나 불러서 찍는 게 낫지 않아?" 그 말에, 풍수사가 가소롭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알케미스트는 짜증이 나는 미소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 여기도 레드오션이야 레드오션. 한 눈에 화악- 하고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뭔가가 없으면 과연 수십 명은 볼까-?" "그런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델타 분들이 능력 하나는 확실하잖아. 그렇지-?" "어흠흠. 그, 그렇지…?" "좋아-! 그럼 동의한 걸로 알고, 시작한다-?" "뭐?! 아니, 잠깐만! 한다 해도 좀 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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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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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2:49
알케미스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드론의 카메라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녀가 뭘 하면 좋을지 몰라 허둥대고 있을 적에, 갑자기 풍수사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이데아를 믿고 따르는 사제. 자연만물교의 교주 카이 민 런이라 합니다." "어, 뭐, 뭐?" 평소와 판이하게 달라진 언행. 진지한 듯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에선 곧잘 보였던 장난스런 모습은 조금도 찾을 수가 없다. 정말 그 풍수사가 맞긴 한 걸까 의심이 될 지경이다. 늘 입에 달고 살던 풍선보다 가벼운 언동은 어디로 가고, 어떻게 한순간에 득도한 선인 같은 분위기를 풍길 수 있는지. 그런 알케미스트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풍수사는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자연만물교가 믿는 것은 신이 아닙니다. 좀 더 단순하게, 자연과 이 모든 세계를 구성하는 섭리. 이데아라는 존재를 믿으며 해석해나가는 것이 저희의 교리입니다 이데아는─" 사이비라도 과연 교주는 교주. 저 긴 문장을 조금도 막히지 않은 채 읊고 있다. 허나 저렇게 혼자서도 잘 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따로 도움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던 차였다. "─그래서-! 진지한 척은 이 쯤 하고, 오늘 자연만물교의 홍보를 도와줄 게스트를 모셔왔습니다-!" "어, 어?!" 풍수사가 갑자기 뒤로 빠지더니, 알케미스트를 앞으로 내세웠다. 갑작스레 눈 앞에 닥친 카메라. 평소라면 별 생각 없었을 텐데,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전부 영상으로 남는다 생각하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난 애초에 거기 안 들어갔다니까…. 어, 음. 안녕하세요…?" "자, 자. 조장님, 소개를 하셔야죠, 소개를-." "어…, 연금술사를 하고 있는 알케미스트라고 합니다…? 잘 부탁…." "에헤이, 그게 아니지. 좀 더 패기를 넣어서 해 봐. '내 약을 처먹고 뒤지지 않은 녀석은 없었다!' 같이." "그런 약 안 만들거든?!" "워우-, 방금 그 기세 좋았어!" "너 말이야…." "아무튼, 오늘 게스트로 나와주신 테라 최고의 연금술사-! 그 이름하여 알케미스트-! 박수-!" "아니, 테라 최고까지는 아니고…."
370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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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3:26
박수소리가 잠시 알케미스트의 방 안을 울렸다. 풍수사는 드론을 조작해, 방을 찍도록 카메라를 돌렸다. 의학과 약학, 또는 생물 도감 등으로 빼곡한 책장, 형형색색의 시약이 담긴 플라스크가 늘어선 진열장, 그리고 공방을 올릴 수 있게 주문 제작한 넓다란 책상까지. 그 중 풍수사는 진열장 쪽에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 "자아, 그럼 어디 자그맣게 소개를 한번 해 봅시다-! 여기가 우리 알케미스트 씨의 방인데, 연금술사 답게 뭔가 많네-. 자자, 이건 어디에 쓰는 거야-?" "아니 뭐…, 보는 대로인데. 자주 쓰는 것들을 미리 만들어둬서 보관하는 곳이야." "오오, 그럼 이건?" "함부로 만지지 말고…. 흡혈초 시약이야. 자상, 찰과상, 열상, 창상 등에 써. "이건?" "하늘꽃 시약이야. 웬만한 해독제는 다 그거 필요해." "설마 이거 전부 치료할 때 쓰는 거야-?" "그럼 그거 말고 뭘 자주 써야 해?" 풍수사는 명백히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에이- 그럼 뭔가 재밌는 약은 없어?" "재밌는 약이라…." 잠깐 생각하던 알케미스트는 가방을 열었다. 책상 위에 순식간에 공방이 완성되고, 풍수사가 그걸 흥미롭다는 듯 지켜봤다. "오호- 지금은 확실히 좀 연금술사 같네." "뭐 인마?" 먼저 에어록의 껍질을 빻고 그걸 한 줌 쥐어 넣는다. 거기에 구름꽃의 꿀을 한가득 담아주고, 라테라노동굴거미의 독을 한 방울 넣은 뒤 잘 섞어주면. "*부글거리는 초록 빛 액체*가 완성되지." "그런 약 안 만든다고 하지 않았어?" "뭐. 네가 재밌는 약 만들어 달라며." 알케미스트는 완성된 약을 풍수사에게 건네주었다. "흐음- 내가 죽어도 드론이 다 찍고 있다?" "안 죽는다니까." 풍수사는 약을 받아들고는 마시기 시작했다. 그 외관에도 아무런 느낌을 받지 않는 건지, 물이라도 마시듯 편안한 표정으로 일정하게 약을 비워나갔다. "이거 생각보다 맛있네. 하나 더 될까-?" "괜한 소리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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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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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7:35
"괜한 소리라니- 이거 참 너무하─ 어?" 풍수사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변했다. 마치 누군가가 목소리를 억지로 잡아 늘린 듯한. 바리톤에게 소프라노를 시켜보면 아마 비슷한 음색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목소리였다."뭐야, 갑자기 목소리가 이상하게 변했는데-?" "약효가 돌았나 보네.""으응-? 아까 먹은 게 효능이 뭐였는데-?" "아니 뭐, 재밌는 약 좀 달라길래. 목소리가 헬륨 마신 것처럼 변하는 약을 줬어, 세 시간 정도.""아하- 과연." 바뀐 목소리가 신기했는지, 풍수사는 마이크 테스트를 하듯 말을 쏟아내었다. 단어 몇 개를 말해 보기도 하고, 아까 보여준 모습으로 진지하게 말을 하다 웃음을 참지 못 하기도 하고. 그러다 만족했다는 듯 드론과 함께 알케미스트에게 다가왔다."좋아- 이미 마셔버린 거, 이 상태로 가 보자고. 자연만물교엔 어떻게 들어왔어-? " "…어, 뭐?""으음- 좋은 대답이야. 그럼 다음 질문, 자연만물교에 들어와서 좋았다 싶은 점은-? " "아니, 나 거기 안 들어갔거든?" 그러거나 말거나. 풍수사는 알케미스트가 실제 신도라는 듯 질문하고, 마치 대답을 들었다는 듯 행동했다. 알케미스트는 계속해서 자연만물교의 신도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했으나, 풍수사는 딱히 상관없는 듯 보였다. 오히려, 눈꼬리가 조금 더 휘어지는 것처럼 보였다."음음, 좋아 좋아. 이렇게 열성적인 신도가 있으면 교주로서 가슴 한 켠이 찡해진단 말이야- " "나 무교라고….""좋아-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 더 자세한 내용은 이 프린트를 참고하시고- 그럼 안녕-! " 그 말과 함께, 카메라는 빨간 불을 꺼트리며 촬영이 끝났다는 알림을 보냈다. 풍수사는 생글생글 웃으며 찍은 영상을 확인했고, 알케미스트는 지쳤다는 듯 침대 위에 늘어졌다."적극적인 협조 고마워- 덕분에 괜찮은 영상이 찍혔어-! " 괜찮은 영상이라. 알케미스트는 아까 있었던 일을 회상했지만, 그다지 괜찮다고 말할 만한 건 뽑지 못 한 것 같았다. 홍보는 커녕 코미디도 뭣도 아닌 영상이 하나 탄생한 것 같은데. 알케미스트는 반쯤 확신을 가지고 질문했다. "…솔직히 말해봐. 너 나 놀리려고 온 거지?" 영상을 확인하던 풍수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고개를 들고, 드론을 옆구리에 끼고. 알케미스트를 바라보는 두 눈은, 이제 색상만이 아니라 형태조차도 무지개를 닮아 있었다."푸하하하하-! 들켰다, 튀어-! " "거기 서, 망할 자식아-!!"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벌어진 추격전은 매그가 올 때 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 계속되었다.
372
알케미스트
(dgdMEk8P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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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내일 월요일) 18:38:10
─알케미스트의 델타팀 답사 일지, 풍수사 편─ "…."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오래 벌을 주는 거 아니─ 아, 풀렸다." <부제: 철권제재> -<完>-
373
알케미스트
(c0JivJ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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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水) 23:44:06
흔들리는 팔에서는 조금의 감각도 찾을 수 없었다. 상체를 조금만 흔들어도 시계추마냥 흔들거리는 팔. 이건 이제 팔이 아니라 팔 모양의 어떤 줄이다. 완력이 아니라 장력에 의해 붙어있다 말하는 것이 옳다. "검사 했잖아…. 내 신체능력 알잖아…." 듣는 이 없는 한탄이 허공을 맴돌다가 무의미하게 사라진다. 주먹을 쥐려는 시도만 해도 상완근에서 짜릿하게 머리를 꿰뚫는 통증. 알케미스트의 나약한 신체에 매그의 혹독한 체벌은 마치 재앙과도 같았다. 이대로라면 테라의 여타 지역들이 그러했듯 그녀의 팔은 누렇게 뜬 황무지처럼 되고 말리라. …아님 말고.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 만큼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심각했다. 의사로서 스스로를 진찰해 볼 때, 이건 분명 근육통이 생긴다. 3일? 5일? 일주일? 글쎄, 중요한 것은 그동안 최소 한 번 이상은 임무에 차출될 확률이 무척이나 높다는 것이겠지. 알케미스트는 다짐했다. 시말서엔 반드시 매그의 이름을 적어넣고 말리라. "알케미스트 씨?" 흐느적거리며 방으로 돌아가고 있자니, 모퉁이 너머로 어슴푸레한 빛이 밝아왔다. 적지 않은 수의 산크타가 형광등이라 자조하는 광륜. 그 아래 짧게 묶은 은청색의 트윈 테일과 커다란 녹색 눈망울. 기억에 있다기보다는, 애초에 같은 델타의 일원이다. 어찌됐건 함께 임무까지 수행해봤던 사이. 코드네임 블랙 헤븐. 탄소를 조작하는 그 아츠에는 도움을 제법 받았었다. 그 뿐일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괴짜들이 많은 델타 내에서 아주 중요한 정상인의 일각이기도 하다. 임무 막바지에 웬 흉악한 배트를 만들어내 휘두를 땐 좀 무서웠긴 한데, 어쨌든간에. "오오, 블랙 아니야. 마침 잘 됐다. 나 좀 도와줘." "네? 그러고보니 좀 피곤하신 것 같긴 한데…, 괜찮으세요?" 두 팔이 이 꼴이어서야 뭣도 할 수 없으니 단념하고 있었다만, 협력자가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마침 외상이나 내상 따위를 치료하는 물약은 요리로 따졌을 때 계란 프라이 정도 수준인 기초 중의 기초. 자신이 뒤에서 시키는 대로만 해도 그럭저럭 쓸 만한 품질의 물약이 나올 것이고, 그럼 팔은 움직일 수준까지는 회복될 터. 그 뒤론 알아서 뭐라도 만들어 먹으면 된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며 알케미스트는 말을 이었다. "부탁할 일이 있어서. 일단 나랑 같이 내 방좀 가자." "네에. 혹시 걷기 힘드시면 부축이라도 해 드릴까요?" "응? 아냐아냐. 나 완전 멀쩡해. 애초에 내 방까지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가만히 되짚어 보자, 두 팔을 덜렁거리면서 하기엔 부적절한 이야기였다. "괜찮아요, 이래 봬도 몸 쓰는 일 하나는 자신 있거든요! 부담 갖지 말고 맡겨 주세요!" "아냐, 너 힘 좋은 거 이미 아니까 오지마─ 아아아아아악?!??!!"
374
알케미스트
(c0JivJ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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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水) 23:44:58
* * *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니, 그…. 죄송한 건 이제 됐으니까 거기 가방이나 좀 열어봐…." 아무리 밝기가 애매하다지면 그렇게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번쩍거리면 눈 건강에 해롭다. 화내기도 뭣한데다 애초에 화낼 기력도 없는 바, 알케미스트는 시키려던 거나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블랙 헤븐은 기어코 마지막까지 사과 한 번을 더 한 후에야 가방으로 다가갔다. "뭔가…, 많은데요?" "그거 다 안 써. 부르는 것들만 꺼내서 거기 올려놔." 해프닝은 좀 있었지만, 블랙 헤븐은 차곡차곡 알케미스트가 부르는 것들을 꺼내 올려놓았다. 손가락 세 마디 수준에서 순식간에 두 팔을 벌려도 부족할 길이로 변하는 호스라던가, 재료용으로 가공한 유리라 생각했더니 살살 문질러 펴 주면 제 모습을 되찾는 플라스크라던가. 연금술은 생각보다 신기한 도구가 많다고 블랙 헤븐은 생각했다. "그렇지, 그 호스는 맨 왼쪽에 있는 거랑 연결하고." "이, 이렇게요?" "잘 하고 있어. 아, 그건 중앙에 있는 거기 안에 넣어. 알아서 펴질 거야." 안에 있는 걸 다 꺼내지 않아 평소보다 빈약한 공방이었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다음은 재료를 꺼낼 차례다. "거기 있지? 빨간 거." "어…. 빨간 게 꽃이랑, 열매랑, 풀이랑, 깃털이랑…? 그리고 이거 산화철 가루 아니예요?" "풀 꺼내 풀. 나뭇가지처럼 중앙에 곧게 뻗은 거 양쪽으로 이파리마냥 나온 거 있지?" "이거요?" "이파리 갈라진 게 세 개잖아. 다섯 개 짜리로." 알케미스트의 말에 따라 블랙 헤븐은 재료를 꺼내 책상 위에 늘어놓았다. 재료들을 넣다 뺐다 하느라 좀 섞인 게 있는 것 같지만, 나중에 자신이 정리하면 되는 일이니까. 필요한 재료가 전부 모인 걸 확인한 알케미스트는 다음 할 일을 지시했다. "이제 두 번째랑 세 번째 플라스크에 물을 끓여." "아, 네. 물은 어디서…?" "? 세면대에서 받아와." "…그래도 되는 거예요?" "라면도 대충 수돗물 받아서 끓이잖아. 그런 거야." "그런 건가요…." 애초에 증류수로 상처 치료 물약을 만드려면 들어가는 재료부터가 다르다. 가방에 있는 도구들도 다 꺼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물약은 재생 포션이라 불러야 할 수준의 효능이 있다. 지금 그걸 쓰는 건 당연하지만 낭비고, 애초에 블랙 헤븐이 그걸 제대로 만들 수 있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러니 그 환상이 미묘하게 깨졌다는 표정은 그만둬 주었으면 한다. "그래, 그거 잘 젓고, 호스에 연결하면…, 기체가 타고 올라가는 거 보이지?" "우와아…." "됐어. 저러고 한 10분정도 놔두면 돼." 불꽃놀이를 처음 보는 어린아이처럼, 블랙 헤븐의 시선은 기체가 지나다니는 호스에 붙박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 정도로 신기한 건가? 어쩌면 알케미스트 자신은 매일같이 보는 광경이라 무뎌졌을지도 모른다. "그거 그렇게 본다고 딱히 빨라지진 않는다?" "아! 그, 그렇죠. 네." 블랙 헤븐은 하면 안 되는 짓을 들킨 것처럼 움찔거리더니, 이내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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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c0JivJ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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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水) 23:46:08
"뭘 그리 부끄러워해. 이제 니가 나한테 그거 먹여줘야 할 텐데." "네에?! 머, 먹여요?!" "그럼 어떻게 해, 나 지금 팔 못 쓰는 거 알잖아. 아니 뭐, 정 그러면 내가 플라스크 입구 이빨로 까드득 문 뒤에 벌컥벌컥 마시는 방법도 있긴 한데…." "아, 아뇨! 아뇨…." 블랙 헤븐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였더라, 분명 메리에게 장미를 건네줬을 때였나. 좀 당당해져도 될 텐데, 부끄러움이 많은 녀석이라고 알케미스트는 생각했다. "뭐, 됐어. 남는 시간동안 사적인 이야기나 좀 해 보자. 분명 탄소를 다룬댔었지?" "아, 네. 저번에도 보셨듯이,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러고보면, 저번의 검은 장미도 흑연이었던가…." "아, 아와와와와와…. 그건 말하지 말아 주세요…." "흐응, 아무튼간에. 그럼 다이아몬드도 만들 수 있어?" 그러자, 블랙 헤븐이 살짝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대답했다. "어…. 일단 만들 수 있긴 한데요…." "오오오! 진짜? 진짜지?!" 세상에, 그 다이아몬드가 양산이 된단다. 그것도 일개 개인의 힘으로. 다이아몬드가 무엇인가, 보석 중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보석이 아닌가. 그에 걸맞게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녀석. 고작해야 반지름 6.5mm짜리 돌덩이가 500만 용문폐가량 할 정도다. "어…. 근데 제가 만드는 건 인공 다이아몬드 취급이라서요." "어?" 다만, 그건 자연산일 때의 이야기. 인공 다이아몬드는 자연산에 비해 가격이 9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으…. 게다가 광산업은 림 빌리턴 쪽이 사실상 독점인 거 아시죠? 저희가 무작정 만들어서 들고 가 봐야…." "받아 줄 리가 없구나…. 그래…." 연금술은, 돈이 많이 든다. 그야 실패하면 재료가 합쳐지는 게 아니라 쌍소멸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재는 비료로도 못 쓴다. 로도스의 월급이 부족한 것은 아니고, 애초에 재료도 비품 신청하면 제깍제깍 나온다만은. 연금술이란 게 원래 그렇다. 작정하면 3시간 안에 로도스 법인카드도 한도초과 시킬 수 있다. "아쉽네...." 됐더라도 아마 어떤 부분에서 범법일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하고, 블랙 헤븐은 생각했다. 그야 남들이라고 이런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보진 않았을 테니까. 그렇게 알케미스트가 시무룩해하고 있을 때였다. 10분이 지났는지, 호스에 가득해던 연기가 걷혔다. 그 반대쪽 끝에 연결된 플라스크에는 빨간색 물약이 가득 들어있었다. "오, 다 됐나보다. 저기 빨간 거." "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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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미스트
(c0JivJ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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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水) 23:46:54
그럼 지금부터 먹이는 건가. 블랙 헤븐의 머릿속으로 오만 잡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2~3년 전만 해도 여고생이었던 두뇌는 아직 현역임을 과시하듯 마인드맵을 끝없이 확장시켜 나갔다. 해봤자 머리를 받치고 병을 기울여주는 게 다라는 기존의 상식을 스스로 깨부수는 모습이었다. 그옛날 읽은 순정만화의 내용이라던가, 친구와 대화하다 지나가듯 나온 화제 같은 것들이 어쩌면 나름의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야, 정신 차려. 이건 그저 의료 행위일 뿐이야. 블랙 헤븐은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하며 뻣뻣한 걸음걸이로 약병을 가지고 왔다. 눈은 빙글빙글 돌아가고 귀에선 스팀이 뿜어져 나와, 그 위에 냄비를 올린다면 잘 끓겠다 싶은 상태였지만 본인은 알아채지 못한 듯 했다. "이, 이, 이걸 이제 알케미스트 씨에게 먹이면, 되는 거죠오…?" "그치. 그러니까 한 번만 더 수고해서, 주방 가서 빨대 좀 가져와줘." 블랙 헤븐이 우뚝 굳었다. "…네?" "그러니까, 주름진 빨대 있잖아. 저번에 있는거 봤거든? 못 찾겠으면 근처 스탭에게…." "빠, 빨대 말이죠. 네! 물론 빨대일 줄 알았어요! 네! 금방 가져올게욧!"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며 블랙 헤븐은 달려나갔다. 마지막에 혀를 씹은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가뜩이나 지난 임무에서 불상사가 있기도 했으니 원. 돌아온 블랙 헤븐은 수상할 정도로 심하게 구겨진 빨대를 하나 들고 있었다. 우와, 뭐야 이거. 아무리 빨대라지만 완력으로 이렇게까지 구겨지는 건가? 이래선 거의 커피스틱이다. "여, 여기요…." 블랙 헤븐은 왜인지 알케미스트하고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아무튼, 알케미스트는 만들어진 물약을 비웠다. 팔도 심하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고통이 없는 수준까지는 회복되었다. 사실상 평범한 근육통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좋아, 됐다. 이렇게까지 도와줘서 고마워." "아, 아뇨. 그…, 네에…." "그냥 보내는 것도 섭하니까, 잠시만 기다려봐." "네, 네?" 가방 속에 있던 나머지 도구들을 연결해 공방을 완성하고. 불은 필요 없으니 치워버리고, 가장 먼저 투하하는 것은 증류수. 그리곤 카스 잎을 꺼내 진액을 주우욱 짜 넣는다. 마지막으로 아사히꽃 가루를 한 스푼 털어 넣은 뒤 잘 섞으면. "자, 완성이다." 속내를 드러나게 해 주는 약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곤 싶지만, 이건 딱히 대단한 게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미성년자도 먹을 수 있는, 먹자마자 취하는 술 정도일까. 애초에 결과적으로 취한 것 처럼 보일 뿐이지, 술도 아니었다. 그냥 취하는 약 정도. 때문에 알케미스트는 딱히 좋아하는 약은 아니었다. 취하고 싶으면 그냥 술을 마시면 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었다. "어…, 음…. 감사합니다….?" 블랙 헤븐은 자신에게 건네진 약을 마셨다. 탄산 특유의 톡 쏘는 느낌, 그리고 약을 먹는 듯한 무언가 쓴 맛. 둘 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녀는 효과를 궁금해하며 약을 비웠고, 기억이 끊겼다.
377
알케미스트
(c0JivJ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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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水) 23:47:43
* * * "자아, 그럼 좀 더 솔직해진 블랙은 어떤 모습이려나." 가능하면 카메라가, 최소한 녹음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뭐, 별 수 없나. 가능하면 깨어났을 때 기억이 있기를 바랄 수 밖에. 그 순간, 블랙 헤븐이 움직였다. 살짝 몽롱한 눈빛으로, 그녀는 자신의 아츠 유닛을 들었고─ -콰앙! "…응?" 알케미스트는 순간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블랙 헤븐이 아츠 유닛에 탄소를 둘러서 저번의 그 흉악한 배트를 만들었고. 지금 그걸 자신의 바로 앞에 내리찍은…? "…블랙?" 알케미스트는 조심스래 블랙 헤븐을 불렀다. "아하…, 알케미스트 씨이…? 가만히 계셔 주세요오…!" 굵은 가시가 난잡하게 달린 흑색의 배트를 질질 끄는 그녀의 모습은 뭐라 해야 할까. 적어도 천사라 불리는 이들에게서 내보일 만한 감상이 아니라는 것 정도만을 알 수 있었다. "자꾸 움직이시면…, 모기를 못 잡잖아요오!!" "모, 모기?! 여기 없는데에?! 아니, 그냥 내가 잡을게!!" "안 돼요오!! 이 엑스칼리볼그로 확실해게 끝장내지 않으면…!" 그 순간, 알케미스트는 보았다. 아까 배합에 쓴 아사히꽃 가루. 거기에 섞여 있는, 진홍빛의 무언가를. "당장 매그에게 혼난 직후인데에에에!!!" 그렇지만, 일단 목숨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알케미스트는 각오를 굳히고 매그에게로 달려나갔다. 적어도, 지금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살벌한 바람 소리가 더 무서웠다.
378
알케미스트
(c0JivJL/Bs )
Mask
2021-09-15 (水) 23:48:47
─알케미스트의 델타팀 답사 일지, 블랙 헤븐 편─ "…하아, 특별히야. 대상도 대상이고, 본인은 기억 못 하는 듯 하고, 로도스에 구멍 나는 게 하루일도 아니고…. 그러니 이번 일은 그냥 불문에 부치기로 했어." "어, 진짜?" <부제: 지금 이 순간> -<完>-
379
라이브러리안
(KAShZHVU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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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14:06:26
나는 올해로 [데이터 파손]이 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기록 관리관인 가이노이드입니다. 이름은 안젤라입니다. 기록을 관리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써본 적이 없어 사람들이 쓴다는 일기를 한번 써 보자 합니다. 오늘은 평소와 같은 날이었슴니다. 갑작스레 기록을 찾아야 했던것만 아니라면요. 보아하니 새로 합류한 오퍼레이터 같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꽤나 높은 열람 권한을 가지고 있어 꼼짝없이 찾아주어야 하였지요. 그 권한도 궁금하기는 하였지만 무언갈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것은 좋지 않으니 생각은 그만두고 말하는 기록을 찾아주었지만 참 특이한 이였습니다. 오니인데 뿔이 없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찾던 기록이 몇년 전에 퇴사한 이의 기록이었지 뭡니까? 왜그것을 그 사람이 찾았는지 참 알수 가 없었지요. 그러면 나머지는 평소외 같았으니 오늘은 여기서 그만 두도록 합시다. 다음에, 또. <언젠가의 기록물>
380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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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1:49:30
, -=:.:.:.:=- . /:.:.:.:.:.:.:.:_:.:.:.:.:.:.:.:.\ . /:.:.:.:.:.:.:/:.:.:.:.:.:ヽ:.:.:.:.:.:.:.ヽ /:.:.:.:.:.:.:.:.:i:.:.:.:.:.:.:.:.:.∨:.:.:.:.:.:∧ . /:.:.:.:.:.:.:.:.:.:{:.:.:.:.:.:.:.:.:.:.∨:.:.:.:.:.:.:.:, . ,:.:.:.:.:.:.:.:.:.:/.i:i:.:.:.:.i:.:.:.:.:.:.i:.:.:.:.:.:.:.:.:., {:.:.:.:.:.:i:.:.:/ .i:.i:.:.:.:.i:.:.:.:i:.:.:}:.:.:.:.:.:.:.:.:} i:.:.:.:.:八/ ̄.N∨:.i:.: 斗:.:i ∨:.:.:.:.:.:i r i:.:.:.i芹示云ミ ヽ:i:.:/ィ示芹}:.:.:.:i.ヽ . 八 ,:.:.:i.ヾ.乂;;ソ ∨ 乂ソノ:.:.:/ ノ ∧,:.:.:ミ=- <:.:.:/:.:.:{ /:.:.:ゝ:.:.彡. ' 八:.:.:.:∧ /=---.ヽ:.丶 r__, ,..'.:----=.,ヘ / ´ i/ .> ィ .{:/、 `' ミ 、___ / .}ニ / マ .`ニ´ ./ .∨ } .} ィ :.:.:.:.:.{ /./. \ ./ .Ⅵ 八:.:.:.:.:./ ィ :.:.:.:./ヽ / ∧ / rニヽ \ .八 .「:.:.:.:.≦ -=:.:.:.:/ --.{ニニニ> _ ノ ∨ /ニニ '., ∨ ゝ__彡ニニ=-:.:.:.:.:.:.:/ ィ:rニニ「ニニニニ./ ∨ Yニニ./ ヽ/. \ニニニニニ }ニニニニ/ :.:.iニニ {ニニニ , . ,ニニ ム ヽニニニニ.iニニニ./ :.:.iニニ iニニ ./ ,ニニニニ.i ∨ニニニiニニ /:.:.:.:.:.:.:.フ :.:/ニニ.iニニ {. ,ニニニ.ニ } }ニニ/.ニ /:.:.:< ./ニニニYニ八 ,ニニニニニi 八.´ニニ.Y:.:.:.:.:.:.:.:':.., ニニニニ {ニニ 丶 ,ニニニニニ.i , .ニニニニニ }:.:.:.:.:.:.:.:.:.:.:.:':...., ニニニニ iニニニ∧.≧=- -,ニニニニニ i___ .-=彡ニニニニニニi:.:.:.:.:.:.:.:.:.:.:.:. ' ニニニニ iニニニ ニ, ,ニニニニニ .i .〈ニニニニニニニ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암, 괜히 말했나- 번거롭게시리...." ┃ ┃ 주변의 시선이나 목소리에 개의치않고 걷는다. 주기적인 '연락' 이후로 드문 지시가 있으니까. ┃ ┃ 하지만 역시 문제는 '누구' 를 데려가느냐랄까, 그런 문제였다. 그런걸 고심하면서 복도를 걷는다. ┃ ┗━━━━━━━━━━━━━━━━━━━━━━━━━━━━━━━━━━━━
381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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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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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알케미스트
(S/7Qk9b5k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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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2:01:06
_ ___ _ /:ヽ: :\ //:_: : `-: : '´ : :',: : \ 、 ∥:! : : /: : : : : :∨ ';: : : :ヽ\ . ∥: |: : :,i: :',: : : : : i、__',: : : : ',: :∨ ,' : : |: :/ i: :∨: : : :|_ノ、:!: : : : ',: :∨ . i: : : :|:ー-i: : \: :´i i: : : : i:!: : ', i: : : レ| ∨i`¨: :ノ |: : : :i`: : : ! i人 'iミt___,\}イ ー‐ '´|:/i:λ: : : :i Ⅵ |./// 、 ///レ :レ: :|: : ∥ . |: | fヽ、 f ̄! |: : : :从: リ i: ゝ. _\\ゝ'_ ,....イi:i i /i/レ′ ir、/{二 _ Yヽi::::::::::>―-_、 イ― /: :i\/: : γ:_, :-ミ 、 / 乂ヽ /: : :i \ //: : : : : i r===- 、: :`y' : : ∥ if、 ̄` 、: :! . / `Y\:_:∥ |:::∨ `ヽ /_......--......_ /:\i∥ i:::::::∨ ∨ f::´::::::::::::::::::::::::∥:::::∥ ∥::::::::∨ 〉 /:::::::::::::::∥:::::::∥::::∥ ∥:::::::::::',\ | /::::::::::::,r==y:::::::::::{::::::/ /::::::::::::::::|:::::\ | ∥::::::::::::::::::∥::::::::::ト:ノ /::::::::::::::::::リ:::::::リ\| {::::::::::::::::::ノ/:::::::::::/`i. .、 /::::::::::::::::::::::::::::::} ̄ ';:::::::::::/ /:::::::::::∥:;': :i: `i:Ⅵ、::::::::::::::::::::::::::::::∥∨ . ∨:::/ /::::::::::::∥:;' : i: : |: : ヽミt、:::::::::::::::::::_ノ:::::::∨ Ⅵ /:::::::::::::::{i:::i: : :! : i: : : |:::::|`¨¨¨¨¨´::::::::::::::::::\ . i} /::::::::::::::::::{::::i: : :| : | : : :|::::::!::::::::::::::::::::::::::::::::::::::::::ヽ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이 궁금ㅎ-♪" ┃ ┗━━━━━━━━━━━━━━━━━━━━━━━━━━━━━━━━━━━━ \\ \ _,.. -‐''';;"´;;;;;;;;;;;;;;;;;;;;;;;;;;;_;:: -‐ . \\ \ _,.. -‐''';;"´;;;;;;;;;;;;;;;;;;;;;;;;;;;_;:: -‐''' "´ \\ \-‐'';;"´;;;;;;;;;;;;;;;;;;;;;;;;;;;;_;:: -‐''' "´ ヽヽ ヽ;;;;;;;;;;;;;;;;_;:: -‐''' "´ _,.. -‐''' "´ | | |-‐''' "´ _,.. -‐''' "´ _,.. -‐''' "´ ─벌컥! | | | _,.. -‐''' "´ _,.. -‐''' "´ _,.. -‐''' "´ | | | _,.. -‐''' "´ _,.. -‐''' "´ _,.. -‐''' "´ | | |-‐''' "´ _,.. -‐''' "´ _,.. -‐''' "´ | | |-‐''' "´ _,.. -‐''' "´ | | |-‐''' "´ . 二ニニ ニ ===- ..,, __ | . 二ニニ ニ ===- ..,, __`゛ー==- _,,_. | |.  ̄`゛ ー==- _,,_.. | | |. ` | | | | | | . 二ニニ ニ ===- ..,, __ | | |.  ̄`゛ ー==- _,,_. | | |. ` | | | | | | | | | //ミ>-<彡',\、 /: /∥: : : : : : : : ',: :';\ /: : :,':/!i: ∨ : : : |:_:}: : ∨\ . /: : : ,\!:i: : ミ、 : : i/、}: : : ∨∧ /: : : : ! !,、:、:',` : / u }: : : : ∨∧ ノ: : :i: : |zzz ゝ--'^zzzzz} : : : : ∨: ! ー、: ∧: | r-::'ヽ ∥ : : : : ',: :| 〉、|´` u !:::::::::', .∥:,、 : ノ¨´: ! . |: :', u |::,::::、:| ' イ レ':i: : : :! . |: : :> ._´_.`_ <|: : 从: : ,、} !/、: :N,. . -y | ! /¨´: /ヽ、 /:! : /y--o-ァ-:'´: : :/: : : :ヽァ、 r、/: :i : ´:',∨:ノ /: : : :/: : : : : ノ \ . / >`ーt:ゝ ./-‐: ´: _ > ´ ヽ ノ \\\/:> ´ ノ、 . ( ィr―――‐yミ:::...、 ,...<::::∨ /:>:‐<:::::::`ー――‐r'´:::::::::`¨¨¨´:::::::::::::::::∨ . /::::::::::::::::::::::::|::::|: |: : |: :|:::::|::::::::::::::::::::::::::::::::::::::::∨ __ _./::::::::::::::::::::::::::|::::|: |: : |: :|:::::|:::::::::::::::::::::::::::::::::::::::::::', /| ` r:´:::::::::::::::::::::::::::::::i:::::|: |△|: :|:|〉|:::::::::::::_::::::::::::::::::::::::::i . ,イ_! |:::::::::::::::::::::::::::::::::::|:::::|: |: : |: :|:::::|:::::∧ `ヽ、:::::::::::::::i . /.し | |:::::::::::::::::::::::::::::::::::|:::::|: |: : |: :|:::::|:::r'` ∨ ∧::::::::::::| {- 二! !::::::::::::::::::::::::::::::::::|:::::|: |: : |: :|:::::|::( .∨ ∧::::::::::|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애애애애액?! 누구야?! 누가 노크도 없이 문을 확확 열어제끼고 다녀?!" ┃ ┗━━━━━━━━━━━━━━━━━━━━━━━━━━━━━━━━━━━━
383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01:53
:.:./:.:.:.:.:.:.:i:.:.:.:.:.:.:.:.:.i:.:.:.:.:i:.:i:.i:.:.i:∨:.ヽ:.:∧ :./:.:.:.:.:.:./i:.:.:.:.:.:.:.:.:ハ:.:.:.:.i:.:i:.i:.:.i Ⅵ:i.i:i:.i:.i :i:.:.:.:.:.i:.i斗:.:.:.:.:.:../.ヽ.:.:.:.i:.:i:i:.:.:i ∨ リi:i:.i :i:.:.:.:.:.i:.i i‘,:.:.iハ/ ヽ Ⅵ:/i:.:.:.:/ >気i:i:.i :.i:.:.:.:.:i:i N ∨/:i:.:/≧示 ノ i:i:.:iヽ :∧:.:.:.', 斧芋芋芋ミ ./ .i:/ ─≦ .,’:/i :.:.:.:\:.:', ゞ-=斗 .i:/:.i ∨:.:.:.∧ヾ ' -=彡ィ >:.,:.:.:.:.:.:.:.:.:.フ , /:.:.:.:', . ´ < -=ィ. -= ´ ノ , ’-= .< ィ .Ⅴ´> , .’ `ヽ /:,’ r ./ ∨ | ≧ / ix .∨ニ.ム.,.’:.:./ {./ .\ ` / .i i! ∨ニ∧:.:./ . i!∨ > ./ .i i! ∨二i,.’ . i! ∨ / </ ‘, i .i! ∨ i i! ‘, / /二ム Ⅵ ∧ .∨.....// ∨ .\ / /二二ム ', ∧ .〉:.:.:/ ', .\ ./ /二二二}\', ‘, ./:.:/ } \./ .∨二二i \_ ィニ./:.:.:i ___∠_ /二二.i \二 ム:.:./ 二二二二ニ/. /二二ニ., マ二ニ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건 물론 나지. 어차피 자동문인데 무슨 노크가 필요해?" ┃ ┃ 사실 아니다. 방 안의 이에게 호출벨을 울리는 장치가 있지만 일부러 안 누른 것이다. ┃ ┃ 딱 잘 있구만- 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방을 둘러봐간다. ┃ ┗━━━━━━━━━━━━━━━━━━━━━━━━━━━━━━━━━━━━
384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08:16
_ /: : : :\'' ^゚~ ̄ ̄~^'' /: : : /\ ∨: : :./ヘ: : \: : : \ /: : : :.:/\\\V/ :/ Λ: : :.\: : : \ /: : : : : :/''^~ ̄ : /^~ ̄~^''くΛ: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Λ▽〉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八 : : : | ; |.: :. :. :. :.,.ニニ.,,_ |八: : {\\ ̄~゚^''~、 : : : : : : :/ : : : : : | | |: | : : |..:|{^{「:::::x|: :.\{ ,.二,,_ ∨: /: : : : : : |: : : : : :.八 | |: | : : |: :: 乂;;;;リ: :/ \ ⌒i ::::::::::xx/: : : : : Λ|: : : : :./ |: | : : |八: '' ノ/ 乂;;;;ンノ: : : : / : : : : : :./ |八 : : : : }\ ´ '''/}/: : ::/ : : : : : : : / |\ :.:八 _,,..、-''゛: : : : : : : : :./ |: : :\:.: >、 ~ `ヽ U / : : : : : : : : :// |: |: : : \ / : : : : /: : /: :/ |八: : : : |\ }\__ -=≦/: / : / /}/}ノ | \: : | /:Λ //|: : / \| _,/ニ/^r―=ニニ二|: / _r―― /二 く] |二二二二二\ . /::::::::|:::::::::::::::::::::/ニニ/ |二二二二二二>――┐ /::::::::: |::::::::::::::::::::|二 / 〈二二二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게엑, 또 뭔데. 내 방엔 딱히 별 거 없거든?" ┃ ┃ 껄끄럽기론 팀 내에서 한 손가락에 꼽는 상대가 왔다. ┃ ┃ 그 오만방자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언행으로, 이른바 폭군라 불리는 여자. ┃ ┃ 모처럼의 휴일이었는데. 알케미스트는 마음속으로 날아간 자유시간에 애도를 보냈다. # ┃ ┗━━━━━━━━━━━━━━━━━━━━━━━━━━━━━━━━━━━━
385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11:56
/:.:.:.:.:.:.:./:.:.:.:.:.:.:.:.:.i:.:.:.:.i:.:.:.:.:.:.:.ト:.':, . ,:’:.:.:.:.:.:.:.:.:/:.:./:.:.:.:.: イ:.:.:.:.:i:.:.:.:.:.:.:i:ヽ::.', ,:’:.:/:.:.:.:.:.:./i:.:/:./:./ .i:.:.:.:.:.i:.:.:.:.:.:.i:.:.:i:.:i:', ,:’.:.:.i:.:.:.:.i:.:.:,’i‘,/」./_ 」:/:i:.:.:i:.:.:.:.:./:.i:.:.:.:i:.', . /:/:.:.:.i:.:.:./:.:.,’ i .i Y /,’ミi:./i:.:.:. ィ:/ i:i:.:.i:.:i /:.:i:.:.:.:.:i:.:.:i:.:.:i _ニニ=.、ミx / .//メx._」:.:/:.:.i /:.:.i:.:.:.:.:.‘,:.:i:.:.i ', 乂心ミ / ィ/i:.:.:.', . ,’:.:.:.i:.:r:.:.:.:.:.:.:.:', ゝ= `゙゙゙´ > 云 /:.:/:.i ,:’:.:./:.:.:i ‘;.:.:.:.:.:.:.:',. , \ .乂ソ,.’:./:.i:i ,:’:.:.:/:.:.:.∧ \:.:.‘:.:.,=- ´ `≦,.’:.:.:.ィ./ ,:’:.:.:.:.:.:.:.:/:.:.:.‘:.:...,.', r -==、、 ィ:.:.:.:/:./ /:.:.:.:.:.:.:.:.:.:/:.:.:.:.__ '., < .ィ=.x /ィ:i:.:i:.:i . ,...:.:’:.:.:.:.:.:./:.:./:.> i .\ , <三三三ニ≧く:.:.i:.i:i:i:.:.i :.:.:.:.:.:.:.:.:.:.:.:.:./:.:.:.> .r -- rニニニ ィ´./三三三三 ≧<:.:.:.', :.:.:.:.:.:.:.:.::/:.:.: / i ./ ./ヽ/ニ ィ三三三三三三ニ.≧x  ̄ィ三三ニ/ / / .//ニ/ /ニ /三.x三三三三三 ム:.'., .三三ニ./ , ノ , ’ ,.’ゞィ三.ムマニ\ニ.フ.<三三三三.ム>x.=x 三三ニ.} 入 / , ’1三三三 ム <ミム./' , ` }三ニ> .i三 ム:':..., 三三ニム .,’ィ > / .i三三ニ/ ‘., .i‘.,ミx 〈 ´ <三´`ヽ.リ:.:.:.:.:.:.:.:.:.:.':.:.:. 三三三 .\ ,.’ /三三,.’ >彳 >≦三三三三三三ム≦.i:.:.:.:.:.:.:.:.:. 三三三三ミ> / ./三三ニ,’ マ三三三三三三三三ニム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뭐 시간도 없어보이는데, 어디 좀 가자. 주치의에겐 대충 외출증 끊어놨어." ┃ ┃ 말그대로 그렇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봐야 다른 녀석들 찾으라고 뭐라 할 것이 뻔하지. ┃ ┃ 그렇기에야말로 그냥 어디 산보 좀 가는데 같이 좀 걷자- 라는 식으로 던지듯이 말했다. ┃ ┃ 가장 제격으로 떠오른 느낌이 이쪽이니까. 온갖 것들이 요란법석인 전기신호들 가운데에서 이게 진국일테니. # ┃ ┗━━━━━━━━━━━━━━━━━━━━━━━━━━━━━━━━━━━━
386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19:49
,r.、 >ィヽ、>―‐―< . /i: :}\_/イ:ァ: : :∨: : : : : : : :`< /: :彡 : :≦彡 :i: : : :∨: : : : : : : : : : ヽ . / : /: : : : : : : : !: : : : ∨ : : : : : : : : : : ヽ /: :/: : : : : :/: : : : i: : : : : ∨: : : : : : : : : : : :ヽ ,|: /: : : : : :/i__: : :i: : : : : : : : : : : : : : : : : : : :∨ /i∥: : : : :/ i.l>/: : :! : : : : : : : : : : : : : : : : : : : ∨ . ! |: i: /: : / ',_i : :| : : : : : : : ', : : : : : : : : : : : :∨ 乂: |:i: ,i:∥`¨¨´Ⅵ: : |: : : : : : : : i: : : : : : : : : : : : : ; /: :!i/ i/ rzzzzy、:iⅥ: : : : : : : : :i: : : : : : : : : : : : : i /rイ:∧ ∩ ``ア'/:: : : : : : : : :|: : : : : : : : : : : : : | i: : ノ リ '´ /,:イ : : : : : : : :|: : : : : : : : : : : : : | r- '´ /' i: :∥: : : : : :|: : : : : : : : : : : : : | ', / ∥:∥: : : : :i、:|: : : : : : : : : : : : / ', イ: :/ : : : : ∥Ⅵ: : : : : : : : : :/ ヽ, f ヽ u /:/: : : : : :/|: : `: : γ: : :γゝ、 i:',` ´ /イ: :/! γ/ ノイ: : : /:|: : |\、 |: ', _ ' !::i .|:/ _ ,Ⅵゝi. 乂: ', ` |/ヾ ̄ _ヽ .|:i. |i>::´::::::::::::::∨ ゞ- i i: (:`:¨´::i!::::::::::::::::::::::::::∨ ノ::::〉:::::::::::::::::::::::::::::__::::::) ̄∨ . /::/::::::::::::::::::::>: ´: : : : : : : : : :∨ /.// \:::::> :´ : : : : : : : :__ : : : : : | /.イ ./ >:´: : :_: : : : -‐: :´: : :`:ー: _:ノ . i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가? 너랑, 나랑? 어딜?" ┃ ┃ 당연한 의문이었다. ┃ ┃ 솔직히 말해서 서로 게임센터 놀러가서 꺄하하 우후후 할 관계는 아니지 않던가. ┃ ┗━━━━━━━━━━━━━━━━━━━━━━━━━━━━━━━━━━━━ \, '、 レ , \ . , / 〃/7 ,/ ヽ、_ /// // / / ´`ー- ′ /: `゙ / // / / :i \!: :| | : |: :| ゞ 'ノ- ′ `ヽi : | |: :从| ●  ̄ ●| : | |i: :i、 ⊂⊃ 、_,、_, ⊂lイ:! _ |ii⌒ヽ j (_.ノ ノ人i /'´ ) リヽ ノ∨>、 __, イ.、 _ /、ヽ/ . ∧ノヘ}: :ヘ▽/ / : |',::::::::ノ . {::::::リ: :、∨/ : :ノ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 ┃ ┃ 다만 그 뭐랄까, 세상의 모든 의문은 풀리지 않을 때가 더 많은 법이 아니던가. # ┃ ┗━━━━━━━━━━━━━━━━━━━━━━━━━━━━━━━━━━━━
387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28:13
,’.:.:.:.:.:/:.:.:.:.:.:.i:.:.:.:.: -= \:.:.:.::∨:.\:.:i:.:.:./:.:.:i:./ ヽ.:.: . ,:.:.:.:.:.:.:i:.:.:.:.:.:.∧:ヽ:.:\ / `ヾ:.:.i ヾ:.:/:.:.:.:.i:i / ` .∨ i:.:.:.:.:.:.ハ:\:.:.:.:.∧:i \:.\./ 斗気 |:i:.:.:.:i:/:\ |:.:.:.:.:.:.i i:.i∨\:.:.:.\ /ヾ .> _ | i:i:.:.:.:.i:.:.:.:.:.:.: |:.:.:.:.:.:.| リ ∨:.:.:..:<ヾ´ノ / ん示ハ ノ /:j:.:.:.:.:.:.:.:.:.:.: |:i:.:.:.:.:.i─ -=\:.:.∧` ! 弋zeノ/ / ィ:.:.:.:.:.:.:.:.:.:.:.:. . ハ:.:.:.:.:ヽ 斧≧<:.\ ィ´ /´ i:.:.:.:.:.:.:.:.:.:.:.: . i:.i∨:.:.:.:.:.:..ミ ん心ヾ` ‘,:',─ .≦´ リ .∨\:.:.:.:.ミ=弋ソ へ .‘,', iニ/ \:.:.:.:.:.:.\¨´. 、 / } /ヾ .i/ ヽ:\:.:.:i:':., ィ .i , ’ / Y ≧i:.:.:.ヽ \{ ノ , ' / =- / ,’:i:.:.:.> ` , ' / \ / //.i:.:.:.:.:.:.:.:./ ≧. _/ > ヽ .} / ヽ:.:< ./.i { ./ > / ヾ }.i ./ /二二二二/> ./ jニ.i / /二二二二 } .{ニ/ / /二二二.二 ノ / ´ ____ i/ ∧二二二二} ´ ..ィ二二二二二二 ≧< ./ ィ ヽ >二二 / 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 .{ .∠ ./ /二二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별거 아냐. 별거 아냐- 일단 따라만 오면 되는거고~ 적어도 연금술사겸 의사에겐 좋은 경험이 될 장소니까. " ┃ ┃ 그렇게 말하면서 손짓을 이으며 짐이나 챙길거 있으면 챙기라는듯이 던지고는 방을 나섰다. ┃ ┃ 아마 그때쯤 울려온 수신기의 연락을 받고, 이러쿵 저러쿵 대화를 나누는것은... 뭐 가림막도 없을테니 들렸겠지. ┃ ┃ 적당히 갑판쪽에 자리잡아서 기다리라는 그런 말이. # ┃ ┗━━━━━━━━━━━━━━━━━━━━━━━━━━━━━━━━━━━━
388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37:05
_______ _,,.. -: '':"´: : : : : : : : : : : :≧s。 j>'´: : : : : : : : : : : : : : : : : :V: : : l-`、 /: : : : : : : : : : : : : : : : : : : :V : : : :!: : :`、 . : : : : : : : : : : : : : : : : : : : : : V : : : : l: : : : `、 /: : : : : : : : : : : : : : : : : : : : : V: : : : : :l: : :l: : l:`、 . : : : : : : : : : : : : : : : : : : : : : V: : : : : : l: : :l: : l: :`、 ∥ : : : : : : : : : : : : : : : : : : : : : i : : : : : : l: l: l: : l: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l:rュ:! :| : : :i l: : : : : : : : : : : : :l : : : : : : : : : :八/: : : : :l:Уl: l|: : : l l: : : : : : : : : : : : :l: : : : : : : : : /イ : : : : : l/ 从イ : :/ Ⅵ : : : : : : : : : :| : : : : : : : ' l : : : : : :l ⌒l ̄ Ⅵ: : : ∧: : : : :∧: : : : : : : :l -!:l : : : : :l、 | ∧: :l: :∧: : : : :∧: : : : : : l:ヽ、l八: : : : l \ /∧:l: : :∧: : : : :∧: : : : : l: l l: :丶: l: :! \: : l:\: : : ∧: : : : :l: l l: : : Vヽ:! | \l⌒ヽ∧:/l: : : : :Ⅵ !: : : : : l 人 /ニニニ!/l: : / 厂V: : : : l¨¨¨¨´ >‐‐=ニニニニl:/ニ込 \/V\ / / ‐=ニニ込 ‘ T ─ 、 / / ∥ \ / ∥ ‘, l ′ ∥ l / ∥ l l / i / ‘ Ⅵ ',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갑판에 자리를 잡아? 적당히 산보, 아니면 자동차 같은 걸 어디 다녀오는 수준이 아니었나. ┃ ┃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아니, 하는 말 들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헬기밖에 없잖아. ┃ ┃ 애초에 좀 더 고찰을 해 봤어야 했다. 그 타케미카즈치가 잠깐 걸으면서 이야기나 하자고 찾아올 리가 없는데. ┃ ┗━━━━━━━━━━━━━━━━━━━━━━━━━━━━━━━━━━━━ //: ∨_/: :',\. /: /:-: :┴‐:-ミ∨\ / : /: :γ: : : : : : : ∨: :\.、 /: : : / : ∥: : : : : : Ⅳ ∨: :∧ヽ . / : : ∥ : :{i ,: : : : : : |: ∨∨ : ∧ ∨ /:/ : ∥: : :{: :∨: : : : :|: :Ⅳ:∨: i',: ∨ . ∥': : : { : : : ',: : ヽ: : : : i: :| ',アi: : : : :i : i . ∥i : : : |: ,: :-―-\ゝ、 i:-―- 、: : : |∨i ∥:| '; : :|: : :i/ |:∨: ';:/`i / ∨:i : : |: Ⅵ '´.{|:Ⅵ、:',: :ミ、 !:/ヽ、', ,∥ /ィ:i : ∥: |`i ',i: ∨:、',:i`´ ̄`i/丶、 ´ ̄`.ノ: ィイi : :! 'i : ヽ:、ヽ、 i /イノ:|:| ∥ . 'i : : `':∧ ./: :|: iヽ'′ . ',: : : : ', ゝ ` ー ´ /|/i:|: |ヽ\ i',: : : : 'i\`t. 、 _ . イ i/|::∥_>-\ i:∨: : i`i /:::'.、___ノ`i i:/|ォr _,.´ア\ . 〉:∨: i.ノ::::::::/ }:::ゝ、ノ ノ-´、{iγ ヽ _,. .-`ミ:::::::::|〉 〈|:::::::::>t,、 ヽ、´ i ノ /:| : : : ト、:::::::/ ヽ:::::::::_/: : : : :|: ̄ : : ∨ /: : ',: : : :', ,`イo==O==o゚< .∥: : : : : !: : : : : :∨ /: : : :∧: : : ´:∨ ∨.○. / /`'': : : : /オ: : : : : : :|、 ∧ : : : : /:\: : : ∨゚∨ ./゚ ,.': : : :, :<: :i´ー―‐ ¨´i ∨ : : i: : :∧>: :_y .`´ /_: :<: / : : : | | ∨: : |: : : ∧: : :∧ /: : : : :/: :▽ : :!______| ∨ |: : : : :∧: : ∧ /: : : :/△▽△:|: : : : : : : : : :! ● 丶: : : : : : 丶: : :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미안,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나서 그런데 가는 건 살짝 나중으로 미뤄도 될까?" ┃ ┃ 알케미스트는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 ┃ 이 결심을 하고 성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아무튼. ┃ ┗━━━━━━━━━━━━━━━━━━━━━━━━━━━━━━━━━━━━
389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43:05
:.:.:.:.:.:/:.:.:.:.:.:.:.:.|:.:/:.:.:.:.:.:.:.:.:./|:.:.:.:./:|:.:.:.:.:.:.:.:.:.:.:.:.:.:/:.:.:.:.:.:.:.:.∧ / __`,:.:.:.:.:.:.:.:.:.∨:.:.:./|:.:.:.:/:::∨:/::::}:.:∧:.:.:..:.:.:/.:.:./:.:.:/:.:.} ,/ {:.:.:.:.:.:.:.:.:.:.:∨ /::∨:.{::::::::Ⅴ:::::|:/::::∨:./.: \:.`/:.:.:.:./ , / |:.:.:.:.:.:.:.:.:.:.:.:Ⅴ:::::::∨:::::::::::::::::::::::::::::::}/:::::::: ┐:.:.:./ ∨ r|:.:.:.:.:.:.:.:.:.:.:.:.:.\ /:.::.:/ :.:\.|:.:.:.:.:.:.:.:.:.:.:.:.:.:.:.:.\ ィ:.:.:.:.:\_ , :.:.:.:.:.}:ハ:.:.:.:.:.:.:.:.:.:.:.:.:.:.:.:.:\____, _, /:.:.:.:.:.:.:.:.:./ :.:.:.:.:.:.:. ∨:.:.:.:.:.:.:.:.:.:.:.:.:.:.< -=ニニニニ 7´ ,.' ── '´ :.:.:.:.:.:.:.:.:.:\:.:.:.:.:.:.:.:.:.:.:.:.:.:.:.:.:> ` <___ノ. /:.:.:\ :.:.:.:.:.:__:>:.|`ヾ,:r--< ´. / ` ' -< :.:.:/ .∨ ` >. / `' , :./ \ ≧=- ィ \__ ヽ > , / ∧ニニ≧x \ . 乂 >. { _ Yニニニ. \ `ヽ ヽ /> ∨´ ∨ニニニ ∧ ', \ / ` 7__. ∨ニニニ ∧ { ∨ /0 ./ニ.∧ .∨ニニニニ ヽ { \ / /ニニニ \. ∨ニニニニニ} 乂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뭐 급한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그냥 여기로 와서 얼굴만 보고가라고 해도 되고." ┃ ┃ "아니면 우리 토끼 리더 대신 데려가는거로 퉁칠까... 직접 눈앞에서 반응 보이면 훌륭한 화보감이겠지?." ┃ ┃ 어느정도 눈치를 챈 것 같다면 플랜B다. 네가 오지않는다면 여기가 간다 라는 패턴방식. ┃ ┃ 딱히 이를 어찌 해석할지는 머릿속에 유념해두지는 않았다. 뭐 적어도 그녀에겐 네가 아니면 다른 희생양! 이라는 느낌으로 들릴지도? # ┃ ┗━━━━━━━━━━━━━━━━━━━━━━━━━━━━━━━━━━━━
390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47:13
_ ,rzzz< //>`¨´: :`\: :`ヽ / ∥ Ⅳ\: : ー-イ、: : \ /∥: :i:`¨丁´.ミア / / 〉: : : :\ /∥: : |==t〉__ノ,,''== ∨ i: : t`_、 . ∥i|: : : :i¨¨¨´/`´`´__ヽ_u }∧__ト}______ . i| /i : : ∧ ∥ | .| i Ⅵi乂: :ミu | _| .|_ ',: :>-t≧'_ ー ´_|_ .r ', \/ v>γ≧ -< ξリ Ⅵ:::::/ /:i ノ .| ∧::i i_;_>イ .| /:::::Ⅵ .|:::::::/| | /:::::::::::〉ゝミ彡': |_____________| ,r〈:::::::::::::::/::::/: : :io : : i:o:|::::::::} / .\:::::::/:o/、: /:i:_|:>i:o:|::::::〈 . 〈 >--〈: : :ア{: : :_/ ̄≧r} ノミt 、 / `´ー`/'´ `y r_´ \≧=r〈t__¨´_〈 .∥ γ::\ γ' (ト、_>::::¨¨¨:ヽ ゝ::::_:>ー- ′ ` ー------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제기랄, 표정. 저 표정! ┃ ┃ 딱 봐도 뭔가 꿍꿍이속이 있습니다 하는 저 표정을 보라! ┃ ┃ 그 교주, 하다못해 타키온 정도만 해도 선선히 받아들일 제안이지만… (+ ┃ ┗━━━━━━━━━━━━━━━━━━━━━━━━━━━━━━━━━━━━
391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49:29
γ /イ/ミt、: :/彡イ\:`ヽ:>. 、ヽ / /,:イ :/:>‐`:´―‐-: :ミ、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i : i: : : : : : : : : :}、__∨ : : : :∧: :∧ 、 {∥: : : ∥: : : :{i: : '; : : : : : : : : :} \ 〉 : : : : ∧: :∧ 乂 /: : : :∥: :i: : :{i : : ':、: : : : : :}: :} Ⅵ: : : : : ∧: : :', ) {.∥: : : :{i : : |: : ∧: : : ミt、: : :/i リ._ Ⅵ : : : : : :',: : :i ノ.{i : : : : {i : : |: /__|\: : `、ーy'iリ `ヽ |: : : : : : : ', : | } . i .{i: : : : : {i: : γ´ | ィ\: ∨ ∥ .| i : : : : : i : ',: | . i {i: : : : : :{i∨ ! |/i'|//`ヾi ''| ! i }: : : : :|乂:}:| {i : : : : : ',: トミ !'' 弋○ ノ i,イ: : ://|: : : :! .{ { |:∧: : : : :Ⅵ弋○ ノ  ̄ ∥リ: ://: :!: : :リ | { |,': :ヽ: : : : \_  ̄ /イイ! ´: : |: /i' i i .i |: : :i\:、_:_`z、 ____ '´ / | : : : |// ./ . |: : i|: : |`: :ト、 ' ´¨゛`` ,. イ,:イ:i: : : ∥' ノ . |: : i',: : !: : :!.、:>. . . . __ < |:/ .リ : : ∥ / ', .',: :i、∨:', : : ', `ー}、:_}_ __. '.} ∥: :∥/ ` ゞ( ∨,: : i∧ / /|==|∨ | .∥ : / リ _ ノ ,r. 、 ∨:',``_ イ .∥.', /__| .\/イ: / ´ _ `ヽ_ . /: : ( `ヽ`ー'´ii .∨ { `' | /' |:/ _. < : : : > .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생…각해 보니 좀 더 미뤄도 될 것 같애…." ┃ ┃ 애석하게도 알케미스트는 나를 위해 남을 희생한다는 사고방식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 ┃ 언어를 제외한 모든 수단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는 그 모습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 ┃ ┗━━━━━━━━━━━━━━━━━━━━━━━━━━━━━━━━━━━━
392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2:55:38
<:.:.{.:.:.:.> /:.:.:.:/:.:.:.:.∨:.ヽ:.:.ヽ //:.:.:.:∧::i:.:.:./ ヽ:.∧:.., 〃:.//ノ ∨:./`ヽ.リ:.:∧.:, レ!小 ⑪::::∨:::⑪ }..:.:.:}、} i:|l⊃. r‐‐v .⊂⊃:.:./ノ.i....ィ .. . . /⌒ヽ. i:| ヘ ヽ ノ j.:.:/⌒i.:< \ニ./ニヽ:.:>...., __, .ィ=-/ニ /:.:.::.:.:.> .. ‘,:.:.:/ニニ ニゝ--ィハ/ゝ /ニ..∧< ..ィ . ,...:’:.:.`ヽニニ.(. ....{ニ} . ).彡j:.:.:.:.:.:.:/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헤에엥~ 그러면 금방 가보실까!" ┃ ┃ 어딘가 기묘한 시선으로 전깃다발같은 시야의 사이에서 힘겹게 의사표현을 하는 그녀를 본다. ┃ ┃ 어딜봐도 고양이적인 그런 시선이다. 필히 월척을 낚아올린 그런 느낌이다... ┃ . ┃ 그렇기에 열심히 거절의사를 표하는 몸을 잡아서 끌고 갑판으로가서 도착한 비행선에 올라 내린 장소는... ┃ ┗━━━━━━━━━━━━━━━━━━━━━━━━━━━━━━━━━━━━ || || ||ョ ||」 감염자 >> "이거 놔! 나는 정당히 여기서 시위할 권한도 받았다고!! 이렇게 나와도 자기들은 건재하다 이거냐!?!" ||コ |〔{ l:|〔 경비병>> "받든 말든 영업방해죄등 가중처벌에 대해 말했는데도 억지 부린건 네놈이겠지! 끌고 가!!" |:|ニコ l |Ⅷ|__ ,' :|.Ⅷii|| ,′| Ⅷl:|| ハ i / | Ⅵ||/| | |_|| / :| ∨廴,|___ __|_|_||_ / :| ∨|__|_|_|_| ___ | :| | , ′ :| 寸 丁 T| _,|l│||| |:| |_,,,| | , ′ :| 寸|_|__、__ ___ 「l:|l│||| |:|l _「|‐ュ .|¨|│ .| ̄::| nn__/ :| \___/ | | n |:l||l∧|||,ハl|「」‐| | |,,,| l|│ .| |_「`| ̄|T> ´ ,。s≦≧s。., `寸i:i:i:i:i\ | ̄| |ヽ.| |_ ┌┐___ .___ | ̄:| |_|T|:|l ̄|||¨゙||Tア´ ̄`ヽ|_l|┴‐|─┴| |> ´ ,.ィ'´| |:::||个||:::|_〕ト。 `'<i:i:i:ミh。.,.|_| || | |冂 x-‐-ミ_「| |‐| :| ;';';';';'||:::::|||::::||;';';';';';';';';';';';';';';';';';';'ニ=- ゙ _,,.-=≦ア ̄∠二二二二\\≧=-_ ゙''<i:i:i:ミh。_ア´ ̄ ̄`ヽ:::::::::::`ヽ」二「」[|_| 三三三三三三三三三三>''"-=ニ=-‐  ̄ γ´。o≦⌒癶⌒≧s。`ヽ、  ̄ -=ニ=-_`'<三三三三三三三三三三 _二ニ=--─ _二 -=ニ  ̄ L| ̄⌒≧=-‐''"。イーァァァ彡'^'ミァァャヤis。.,``''<⌒ ̄ L|  ̄ ニ=- 二__ ー-=ニ二_ 。sャヤ广「 ̄ | | ⌒>‐''"~。o≦⌒ // / ̄丁 ̄|∧∨ ⌒≧s。``''<⌒ | |  ̄¨仁ニ=- ..,,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뻔하다면 뻔한 장소이겠지. ┃ ┗━━━━━━━━━━━━━━━━━━━━━━━━━━━━━━━━━━━━
393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3:02:24
__ /:.: /ニ\--/⌒\__ /:.::.:.:/ニニ ∨ニニ',:.::\ //:.::.::.:.:/"´ ̄ /\ ̄:.::',:.::.:.:', /:.::.::.::.::.::.::|:.::.::.:.:/ : | :.::.::.::.:.: ',:.::.::.:', /:.::.::.::.::.::.:.: | :.::.::.:|:.::.:|:.::.::|:.::.::.::.:',:.::.::.:', /:.::.::|:.::.::.::.::.::| :.::.::.:|:.::.:|:.::.::|:.::.::.::.::.:',:.::.::.:', /:.::.:.: |:.::.::.::.::.::| :.::.::.:|:.::.:|:.::.::|:.::.::.::.::.::.:',:.::.::.:', |:.::.::.::.:|:.::.::.::.::.::| :.::.::.:|:.::.:|:.::.::| :.::.::.:: |Λ|:.::.::.::.::':. |:.::.::.::/:.::.::.::.::.: |:.::.::.:Λ:.:.:\:.::、______|ノ |:.::.:: |:.::.::\ | :.:: / :.::.::.::.::.:: |:`'ー―\:::::\|Λ:.::.::.: |:.::.:: |/⌒ |:.: /:.:/| :.::.::.: |:.::.:__,,|:.:.:‐\_>Tだ灯:.::.:.:| |:://::|八 :.::.::.:|:.:.:Tてし |Λ| V;;ソ | :.:: ノ |:.::.::.::.:|:.::.:\:.::.:: | 乂;;ソ 、 '''ノ:/::| |/|:.::.:.:|:.::.::.::.:\八 '' ⌒八:|:.:| . |八: |Λ:.::.::.:.: \> - ,.:.::.::.::.:| \:.:|:.::|:.::.::.:个 ´ /:.::.:ノ:.:.: | |/八:.:: |八:.::}ニ=- _/∨}/|:.::.:人 \| }/Λ /ニ.\ |/ _/ /ニ}_ / 二二二 > /:.::.:{ニ {/ ̄`|二ニニニ/:.::.::.::.::.:\ /{:.::.:.:{ニ { |二二二 /:.::.::.::.::.::.::.::.:\ /:.::.:{:.::.:.:[> __ \ニニ/:.::.::.::.::.:/ ̄ ̄\_ {:.::.::.:.:{:.::.::.::.:{ ▽◯▽ \7 :.::.::.: /:.::.::.::.::.::.::.::∨\ {:.::.::.:人:.::.::.::{ ▽ ./:.::.::.::.::.:.:/:.::.::.::.::.::.::.::.::.::.:} } /{:.::.::.::.::.:\:.::{ /:.::.::.::.:.:/:.::.::.::.::.::.::.::.::.::.:/⌒ } . / {:.::.::.::{:.::.::.::  ̄} / ̄ ̄ ̄:.::.::.::.::.:{ :.::.::.:.: / } { \:.:: { :.::.::.::.:: { /:.::.::.::.::.::.::.::.::.::.:.: { :.:.: / 0 } {C \{:.::.::.::.::.::.:∨ :.::.::.::.::.::.::.::.::.::.::.: { / } {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예상과 아주 조금의 차이도 없는 목적지에 입꼬리가 절로 내려간다. ┃ ┃ 하물며 오자마자 별로 좋지 않은 광경을 봐버린 참이니 더더욱. ┃ ┃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 애초에 전부 상정해둔 상황이 아니던가. 살짝 불쾌해졌지만, 그럭저럭이다. # ┃ ┗━━━━━━━━━━━━━━━━━━━━━━━━━━━━━━━━━━━━
394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3:05:52
<:.:.:.:.:{:.:.:.:.:.:.:> /:.:.:.:.:.:>:.:.:.:.:.:.-=:.:.:.:.:.:\ /:.:.:.:.:./:.:/:.:.:.:.:ヽ:.ヽ:.:.:\:.:.:.ヽ . /:.:.:.:.:/:.:.:.:.{:.:.:.:.:.:.:.::i:.:.∨:.:.:.ヽ:.:.∧ . ,:.:.:.:.:./:.:.:.:.:.i:.:.:.:.:.:.:.:.:.i:.:.:.}:.:.:.:.:.:ヘ:.:.:.:, ,:.: :.:./:.:.:.:i:.:.:i:.:.:.:.:.:.:.:.:.i:.:.:i.∨:.:.:.:∧:.:.:, {:.:.:.:.i:.:.:.:.ハ:.:.∨:.:.:.:.:.:.:.i:.斗七,:.i:.:.:∧:.::, i:.:.:.:.:}:.:.:.i_斗ミ∨:.:.:.}:.:.i:.i/ 斗.}:.i:.::,.ヽ i:i:.:.:.:.i:.:.:i ヾヾ:i\:.i:.// ィ;;示 } i/i:.:.} 八 . ,:.∨:.:.ヽN芹云≦ミ.'ィ´ ゞ. ' .´ .}:.:.:八:.∧ /:.:.:i.,:.:.:.:., ゝ乂;;ソ -=彡:./=--~-=ミ . /:.:.:.:.ゝ,:.:.:.ヘ ' ./:.i:/ ', _ ィ 、 ./:.:.>-=ヽ:.:.:.:ミ=- 、 ィ ,.' i:/ニx .'.,:.:.:.:/ ` <./ \:.ヽ:>  ̄ / ./.}ニニム }<____γニ=-, ト ./ ./ニニム ヽ ≧=-=' ./ ヽヘ } /:Yミヽ:.::,ニニr--=-, ヽ__ ゝ:.:.:} {ニニ./ .> 、 /、 .∨ヾ ≦ニニニ.マニ.Yニニ{ニニニュ.、 >:.:.:.:.:.ヽ .ヽ { / Y 、 \ .} {ニニニニニニニ.ニ }ニ ゝニ.ゝニニニニニ} :.:.:.:.:.=--=ニヽ .} , ./ /ニニニ \ \ i .\ニニニニニ.ニ i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 /ニニニニニニ> 八∧ ./ / ヘニニニ} ヽ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뭐, 저런건 저런데 일이니까- 자 자~ 이쪽이야 이쪽. 우리는 요란스러운데로 안 간다고." ┃ ┃ 말이 없는 등을 손을 쫙 펴서 두어번 힘껏 두들긴다음 그 건물의 옆에 있는 뭔가 소박한 카페의 문을 열어버린다. ┃ ┃ 어쩌면 그녀 생각에는 더 최악이라던지라던가 생각나게 할 법한 발언인지 몰라도 이건 진심이였다. ┃ ┃ 왜냐하면 지금부터 가는 곳은 한참은 평화로울데니까. ┃ ┗━━━━━━━━━━━━━━━━━━━━━━━━━━━━━━━━━━━━
395
알케미스트
(S/7Qk9b5k6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3:16:32
_ ,rzzz< //>`¨´: :`\: :`ヽ / ∥ Ⅳ\: : ー-イ、: : \ /∥: :i:`¨丁´.ミア / / 〉: : : :\ /∥: : |==t〉__ノ,,''== ∨ i: : t`_、 . ∥i|: : : :i¨¨¨´/`´`´__ヽ_u }∧__ト}______ . i| /i : : ∧ ∥ | .| i Ⅵi乂: :ミu | _| .|_ ',: :>-t≧'_ ー ´_|_ .r ', \/ v>γ≧ -< ξリ Ⅵ:::::/ /:i ノ .| ∧::i i_;_>イ .| /:::::Ⅵ .|:::::::/| | /:::::::::::〉ゝミ彡': |_____________| ,r〈:::::::::::::::/::::/: : :io : : i:o:|::::::::} / .\:::::::/:o/、: /:i:_|:>i:o:|::::::〈 . 〈 >--〈: : :ア{: : :_/ ̄≧r} ノミt 、 / `´ー`/'´ `y r_´ \≧=r〈t__¨´_〈 .∥ γ::\ γ' (ト、_>::::¨¨¨:ヽ ゝ::::_:>ー- ′ ` ー------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아프다고!" ┃ ┃ 알케미스트는 등을 살짝 매만졌다. 아무래도 뼈를 맞은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 ┃ 언젠가 내 몸이 이리도 연약하다는 어필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알케미스트는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 ┃ 요란스러운 곳으론 가지 않는다 했던가. 확실히 그 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 ┃ 여느 카페테리아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을 제외하면 안쪽은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듯 고요했다. # ┃ ┗━━━━━━━━━━━━━━━━━━━━━━━━━━━━━━━━━━━━
396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Mask
2021-09-16 (거의 끝나감) 23:19:15
;; ;; ;; ;; ;;_______ ;; .| ; . !| ;; ;; ;; ;; [「ニニニニニニニ] ;|ニ∩ニニ∩O !| ;; ;; ;; ;; | || ̄ ̄ ̄ ̄ ̄||´ .;;|.|l∪─ ∪.| . !| ;; ;; ;; ;; | || |  ̄..T  ̄~|i|| ;; |.|l C.A.F.E.| ; !| ;; ;; ;; ;; | || | . i||i .|i|| ;; |  ̄ ̄ ̄ ̄ .!| ;; ;; ;; ;; | || O__ノ||ゝ_|i||;; | \ _ . !| ;; ;; ;; ;; | || |____|i|| ;; | \ ; \ !| _________|_|l_______.||__| \ ; _\!| ─l─.-┼..-..┼__|_|三三三三三三三|_|ー| \ ..!| ̄ ̄ ̄ ̄ ̄ ̄ ̄ _|__|__|_l!il三三三三三三三liil_| \!|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자, 바로 저기." ┃ ┃ 용문의 번화가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거창한 네온사인의 간판이라던가없이 위화감없는 작은 CAFE를 가리킨다. ┃ ┃ 조금 음습할법한 골목길로 가는 위쪽에는 간소하게 C.A.F.E만 있는 그런 작은 가게... ┃ ┃ 그 문을 열기전에 골목쪽으로 돌연히 손가락 끝에서 작은 전류를 틱틱 쏘아서 안으로 보냈다. 모스부호였다. # ┃ ┗━━━━━━━━━━━━━━━━━━━━━━━━━━━━━━━━━━━━
397
알케미스트
(S/7Qk9b5k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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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3:26:49
{ } { } { ``~ .,____ ノ \____ / ̄ ̄ ̄ ̄ ̄厂|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_,,、_ /~^''~ ., / ゙, _,、-''" 「〈Λ ;′ `''~ ., _゙,.、-''" | 〈Λ . { /\ { 乂,_〈Λ ノ /^\/ ', `ヽ> .,,__ . / 〈 ∨〉 '、 } } / } /〉 \ /______ノ __ . { ノ 〈 { /ニニニニニニ| \ /{ ┐ { _-二二二二二二ノ ]iト .,_____,. ィ(ニニ\_ノ二二-_ ` .,,_____,,..、-二二二二ニ=--‐''゛ {_____,,.二二.,, 二二二二ニニノ {二二=-''^´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소극적이긴 해도 일정했던 걸음이 살짝 움찔거린다. ┃ ┃ 전류는 그 본질이 숨기보단 드러나는 쪽에 가깝다. 아무리 크기를 작게 한들 이만큼 지근거리여서야 파직대는 소리 정도야 들리고 마는 것이다. ┃ ┃ 일정한 리듬에 따라 어쩔 땐 쉬고, 어쩔 땐 연속적이고. 모스부호임을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았다. ┃ ┃ 혹시 영화에서 보던 그런 건가? 정해진 암호에 따라 숨겨진 방으로 안내해준다 하는 그런 거. ┃ ┃ 알케미스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 ┃ 아무렴 지금 쏘아대는 신호가 빅토리아 어 모스부호일 거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혹시 모르니까. # ┃ ┗━━━━━━━━━━━━━━━━━━━━━━━━━━━━━━━━━━━━
398
타케미카즈치
(EADxzdQ/t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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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3:31:30
<:./:.:.:.:.:ヽ:.:.:.:.:.:.:.:.:> <:.:.:.://:.:.:.:.:.:.:.:.:.\:.:.:.:.:..:.:.:.:.\ . ト ./:.:.:>:.:.:./:.:.:.:.:.:.:.:.:.:.:.:.:.:\:.:.:.:.:.:.:.:.:.:'., . ‘,:::..........:<:.:.:.:.:.:._:.:.:.<:.:.:.:\:.:.:.:.:,:.:.:ヽ\:.:.:<:.:.:.:.:.:.:.', フ/:.:.:.:.:.:.i:.ヽ:.:.:.:ヽ:.:.:.:.::.:.:.\:.∨:.:∧.:.ヽ:.:─:.:.:.:.<:', /:ィ:.:.:.:.:.:.:.:.:.i:.:.:.\:.:.:.∨:.:.:.:.:.:.:.:ヾ∨:.:∧:.:.:∨:.:.:.:.:.:.:.:.:.:.', . //.,:.:.:.:.:.:.:.:.:.:.i∨:.:.i \:.:,ヽ:.:.:.:.:.:.:.:.:.:i:.:.:.:∧.:.:.:ヽヽ:.:.:.:.:.:.:.:.:', ../ /:.i:.:.:.:.:.:.:.:.:.:i.∨:.i メ .‘,:.:.:.:.:.:.:.:,’:.:.:.:.:.}:.:.:.:∧∨:.:.:.:.:.:.:.:. .i. /:.:.∨:.:.:.:.:.:.:.:i. ヾ / /¨∨:.:.:.:.:/:.:.:.:.:.:.i:.:.:./:.∧}:.:.:.:.:.:.:.:.: ..Y.:.:.:.:.∨:.:.:.:.:.:.::, / ィ r:, ∨:.:./:.:.:.:.:.:.:/:.:.:.:.:/:.:.:.:.:.:.:.:.:.:.:.: . i:.:.i:.:.:.:.∨:.:.:.:.:.∧ ゞ /八/:.:.:.:.:/:.:.:.:.:.i:.:.:.:.:.:.:.:.:.:.:.:.:.: . i:.:ハ:.:.:.:∧ > ,:.\ ´ /:.:.:ィ:.:.:.:.:.:.:.:.:.:i:.:.:.:.:.:.:.:.:.:.:.:.:.: . i:.i ,:.:./:.:∨. / r:, ´ フ:.:.:.:.:.:.:.:/:.:i∨:.:.:.\:.:.:.:.:.: . Ⅵ. ∨:.:.:.: .ヽミ ゞ/ ∠:.:> }:./i.∨:.:.:.:.:.>:.:.: ヾ ∨:.:.:.:.:.:∧ヽ / ノ i:.:.:.\:.:.:.:.:.: ヾ:.:.:.:/:.∧ ァ /:/i:.:.:.:>:.:.: . \:.:./:∧ ゝ ./ ノ/>≦ .レ <:..ゝ / / ./ ∨:.>..., / /ヽ / . i. }:./ /:.:.:` ≦:.>x ヘ / . i, i/ /:.:.:.:..:i:.:.>」二ヽ. ∨ ,::., /:.:.:.:.:.:.:./∨二二∧ } ヾ:.:\........:<:.:.:.:.:.:> ノニ}}二二ニ∧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타케미카즈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네가 말했었지? 이상론이던 한때 치키던 해낸다고 약속한 이상 구해내겠다고. " ┃ ┃ "그렇게 말한 너니까 가르쳐주는 곳이다. 머릿속이 찌릿해서 가물가물하긴한데 아마 여길 알게 된 로도스 외부인은 네가 처음일걸?." ┃ ┃ 그 가게에 들어가기전에 골목 한 쪽으로 팔을 내뻗고선 뭔가 기다리는듯이 선채로 말했다. ┃ ┃ 잠시후, 그 골목 안 쪽으로 다트같은게 픽 하고 박혔다. 작지만 정교한 신호기 같은것은 옆의 그녀도 읽을 수 있는 신호였다. ┃ ┃ '진상 수 없음, 과격 감염자 수 없음, 소식 전달 완료. 좋은 시간 되시길.' # ┃ ┗━━━━━━━━━━━━━━━━━━━━━━━━━━━━━━━━━━━━
399
알케미스트
(S/7Qk9b5k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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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거의 끝나감) 23:38:08
┐r‐-ミ /::/V/\:.:\:\ . /::/⌒:.:^⌒::\:.:\:\ . /:.: /::/::/:|:.::.::|:.::.::.::ヽ:.:::ヽ:.::. /:.::.::|:.::.:/|::|:.::.::|、_:.:::|:.::.:::|:.::: |:.::.::.:| ⌒ |::|:.: /:ノ V:.::.:: |:.: | |ハ:.::.:^'== 八// ==='^:.::.::ト|:.: | ∨\| 厶イノ:.::.:ト| |::八 v 7 |:.::.:|Λ| 八:.::个=- _ イ |:.::.:| . \|Λ/|>┘ └Иノ /  ̄  ̄ \ / / ̄ つ | // ___フ | | / / | | 〈_./|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알케미스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렇지,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야." ┃ ┃ "어…, 입 밖에 꺼내는 건 자중해주지 않을래? 아니, 이제사 돌아보면 좀 부끄럽거든." ┃ ┃ 다트같은 물체가 벽에 박혀서는 점멸한다. ┃ ┃ 대체 어디로 데려가길래 보안이 이리도 철저한건지. ┃ ┃ 좋은 시간이라니, 대기업에 으레 붙는 음모론이 머리 한구석에서 스물스물 고개를 들려고 한다. ┃ ┃ 평범하게 바 같은 곳이라면 옳다꾸나 하고 거덜낼 자신은 있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