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4948> 생존일기 :: 105

익명의 개복치 씨

2024-12-02 21:50:56 - 2024-12-27 01:06:23

0 익명의 개복치 씨 (OB4iToIAac)

2024-12-02 (모두 수고..) 21:50:56

이동네는 처음인 뉴비

강아지와 신생아를 키우는 사람
조리원 퇴소후 생존일기를 써봄

44 익명의 개복치 씨 (EOK0q/Q1jw)

2024-12-12 (거의 끝나감) 20:52:24

일단 오늘의 오답노트
(매일 새벽에 아기랑 싸우고
산후관리사분 출퇴근 30분 전후로 대화한거 정리함)

30일부터 42일까지 아기의 원더윅스 시작...
새벽수유시 지옥을 맛보게되겠지만 참으라고함
아기가 자기가 배밖에 나왔다는걸 인지하고
잠들기/잠에서 깨기/대소변 >> 이런감각들에 놀래서 짜증낸다고함ㅜㅠㅠ
그래서 우는것도 많이우는데 이시기엔 그냥 안아주래

그전까진 모로반사(손발 휘젓다가 아기 본인이 놀래서 울음 등등)로 손만 꽁꽁 묶어놓으면 잘자던 신생아 시절이었으나....
이젠 등센서(내려놓으면 등이 침대에 닿는 감각을 싫어해서 아기가 미친듯이 울음)가 생긴다고 한다

하나가 적응되면 하나가 새로운게 생기다니!!!

난 사실 반쯤은 게임 일일퀘스트 깨는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 조금 빡세네
놀랍게도 관리사님 피셜 이정도면 손이 잘 안가는 매우 순한아기라고 함
직전에 담당한 아기가 제법 예민한 아기였는데
침대에 내려놓으면 5분만에 울어대서 하루종일 안았다고함.....

45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7:12:22

늦게온 이유

아기가 침대에 내려놓기만하면 울어서
지금까지 인간침대됨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므로 썰이나 풀어보도록 한다
사실 어제부터 적어보고 싶었음

46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7:57:29

수유하느라 늦었음

산후우울증이란 뭘까
뭐 여러가지 생각나긴 하겠지만

지나치게 부담감을 줘서 우울감이 오거나
(엄마니까 당연히 ~~해야한다 등등의)
지나치게 잘하려다가 그르치거나
혹은 너무 쉽게 육아를 생각했거나

셋중 하나인것 같다

첫째는 제3자
둘째는 엄마
셋째는 아빠

47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04:20

난 끝까지 잘 할 자신이 없으면
빠르게 서렌치고 포기하는 사람이어서
모유수유 시도한지 일주일만에 관뒀다

당시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아기도 거부해서 체중이 계속 감소함 / 스트레스 있는대로 받아서 나도 10키로 감량함 / 모유량도 적은편 / 그외 먹는것이나 약 복용의 문제 등) 조리원에서부터 분유수유한다고 했다

편한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는 없으니까

분유수유하면서 제일 많이들었던 소리가
왜 모유수유 안하냐 + 의지가 부족하다(편한거만 찾으려한다) 는 소리였는데

이사람들은 진심으로 그냥 물리기만하면 모유수유가 되는줄 아는건가...? 싶었다
내가 안하겠다는데 왜 왈가왈부하는지도 모르겠고

결과론적으로 분유수유후 모든게 매끄럽게 해결되었고
사람들이 한소리하는것도 줄었다

48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09:25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당시 나는 출산한지 2주밖에 안된 시점이었다

조리원에서부터 제법 아기케어가 빡셌으므로
남편한테도 육아영상을 보라고 했으나
남편은 그냥 내가 가르쳐주면 된다며 안봤었다

당연히 아기가 집에 오자마자 작살이났고

내입장에서 답답했던건
주위사람들이 뭐만하면 "너가 잘 알거 아니야" 라고 했다
그말을 들었을때는, 내가 출산한지 21일 되었던 날이었다

난 임신전에 아기한테 관심도 없었고
육아는 당연히 몰랐으므로
3주 속성으로 열심히 유투브 찾아본게 끝이었는데
뭘믿고 내가 전문가 취급받는지도 잘,....

49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14:35

조리원 퇴소후 이틀간 새벽에 강성울음하는 아기를 붙잡고 두번 울었다
열심히 아기를 관찰했으나 뭐때문에 우는지 몰랐다

겨우 이런일로 우냐?

아니 2주간 조리원 갔으면 너가 잘 알거아니야

나도 모르겠다고
나도 출산한지 3주밖에 안됐는데

싸우다가 유난인 사람 취급받았으나
그 후로도 육아는 꾸준히 했다
(아기에게 위험한 일은 없었다)

모르겠는건 산후관리사한테 묻거나
열심히 검색했다

육아용품 예방접종 영유아검진
모르는건 많았으나 어째어째 대비하는 나날이었다

50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23:59

이런말하기는 좀 웃길수도 있으나
나는 게임의 일일퀘스트 하듯이 아기를 돌봤다
매일 정해진 패턴의, 시간에 맞춰서 진행하는 반복퀘스트

누가 아기에대해 애정이없니 뭐니 해도
(왜 분유수유할때 아기랑 대화안하냐는 소리 들음)
그냥 했다

난 제법 느긋한 편이어서
아기가 운다고 바로 달려가는편은 아니었는데
분유수유까지 5분은 걸렸다

아기도 무던한 편으로
강성울음 하기전 애매하게 징징거렸으므로
대충 타이밍 맞추면 엇비슷하게 도착했다

51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31:07

적고싶은거 한참남았는데
오늘 일정상 지금 무조건 자야해서 나중에 씀
도중에 잘려서 그런데
끝까지 들으면 우울한 이야기는 아님
(앞에 저런 이야기를 적은게 그럴 필요가 있어서 적은것)

나중에 올게

52 익명의 참치 씨 (nVequv2YRM)

2024-12-13 (불탄다..!) 08:50:51

ㄹㅇ 세상에는 남의 일을 너무 쉽게 여기고 남의 고생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ㅅㅣㅂ새끼들이 너무 많은듯...힘내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ㅠ

53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2:45:59

오늘 무슨날인가...
소아과 예방접종 다녀와서 외출(동물병원)하려했더니
동물병원 점심시간이라 기다리는중

tuna>1597054948>52
뭐 세상만사 전부 겪을수있는건 아니니까...
아는데 헛소리하는 사람도 있는데
진짜 몰라서 아무말 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

54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2:53:33

이어서

[너는 아직 아기 안귀엽지,]

라는말을 남편이 자주 하곤 했는데
진짜 싸우자는건가? 싶었지만 따로 불만을 내비치진 않았다

[나도 안귀여워]
[닮은지도 잘 모르겠는데 닮았다고 하고]

"그런것 치고는 아기 사진으로 프로필 도배를 해놓-"
[그냥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것 뿐이야]

[7살까지 나도 엄마한테 달라붙어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자기 딸 괴롭히지 마라고 화낼정도로 붙어있었거든]
[그냥 아기들은 나중에 엄마를 잘 따른다고 말하고싶었어]

55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03:43

목요일 새벽

남편이 대신 아기봐준다고 자라고해서
안방에서 3시간 자고난뒤
이상하게 밖에서 아기우는소리가 5분 넘게 들리길래
뭐하나 싶어서 나갔었는데
남편이 기저귀 갈이대 앞에서 그대로 서있었다

"뭐해"

[아니 적당히 해야지 10ml만 먹고 자잖아]
[자기가 배고프다고 울어놓고 이게 뭐야 진짜]
[굶어봐야 정신을 차리-]

"일단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자"

원래 우리아기는 상당히 입이 짧아서
본인이 먹을 타이밍 아니면 먹지 않는다
새벽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밥달라고 운건 아니었고 한참 변비 증세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그냥 변보기 직전에 용쓰기 한것같았다
(그래서 난 안먹는다 싶으면 바로 침대에 눕히고
다시 울때 뭐때문인지 확인한다)

56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13:27

남편이 평소에도 아기한테 저런식이었냐고 하면 절대아니고
오히려 아기가 이뻐서 못살겠다는 사람이었다
그런사람도 새벽수유에 애기가 말 안들으면 짜증을 낸다
저날도 하필 남편 회사는 회사대로 난리나고 피곤했던 터라 그렇게 됐다

아까 말했듯 나는 수유할때 좀 천천히 하는편인데
남편이 새벽에 아기가 울때마다 깨서 밖으로 나오는게 이해가 됐다
뭐 나와보면 그냥 나혼자 애기 기저귀갈아주고 있어서 80%의 상황에선 방에 다시 들어가지만...

그날 저녁

"ㅇㅇ이(아기이름)가 말야, 어제 울었던거 그냥 변이 안나와서 그랬나봐."
[나도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ㅇㅇ아 아빠 무서워서 분유 다먹을거에요 라고 해"
[아니 그런거 알아들을 리가 없잖아;;]

"가끔은.... 우리가 태어난지 이제 4주 된 애랑 씨름하는거 자체가 웃기지 않아? 그냥 이 상황이 웃김,..;;"

57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22:52

어디서 봤던 글 두개

1) 출산후 남편이나 와이프나 서로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남편은 와이프가 아기를 이뻐하지 않는다고 한소리 하지 말고
와이프는 남편한테 "내가 대신 할게" 라는말을 절대 하지 말것.
아기 혼자 이거저거하는데는 최소 7년이고
와이프가 내가 대신 한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모든 육아는 와이프 혼자 해야함
그리고 아기는 언젠가 이뻐보이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2) 출산후 100일까지는 엄마아빠 둘다 제정신이 아니다
진짜 저사람 왜저러지? 싶은 때가 한둘이 아니고
집은 점점 개판이 되어가고 살림은 쌓이고
아기는 2시간마다 울어대고 한동안 조용한 밤은 없다

100일동안은, 엄마나 아빠 둘다 과도기를 겪는다
내가 알던 사람은 100일동안 돌아오지 않고
전혀 이상한 사람이랑 사는것 같을텐데

아기 키우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내가 아는 그사람이 돌아올테니까
서로 싸우지말고 쭉 기다릴것.

58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35:53

그래, 우린 서로 다른곳에서 서로를 기다리고 있구나.
아기 보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별것 아닌것에도 서로 싸우고 있었구나

아침에 코피가 나서 지혈하는 남편한테
신경도 못쓰고 나는 그저 수유하고 있었으니까
서로 피곤해서 더 예민하게 굴었나보다

사실 나는 아기 대충 키우는 편이었는데
(아기가 안아달라고 우겨서 내가 인간침대로 배위에 올려놓고 눈감은 상태로 누워있음 등등
- 안되는건 알지만서도 내 손목 + 나의 수면 다챙기려면 어쩔수없었음... 아기 벌써 4.6키로임 - )
남편은 맨날 그러지마라고 난리치고 뭐 그랬었다

59 익명의 참치 씨 (i2iQy4SvtI)

2024-12-14 (파란날) 19:50:03

어장주...응원하러왔어 크리스마슨데 잘보내구 허허ㅜㅜ

60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18:01

tuna>1597054948>59
미리메리크리스마스!



주말에 양가 조부모님들이 6시간씩 번갈아가면서 아기봐주셨는데
(남편이 12시간가량 집에없어서 그랬음)
아기가 많이안먹는다고 100ml 억지로 먹이심

덕분에 원래도 한시간에 두번 잘라먹는아기
한시간에 세번잘라먹고(수유시간....1시간걸려서 깨어있어야함... 안그럼 30분자고 일어나서 먹여야됨) + 수유텀 1~2시간으로 고정됨
그전엔 두시간 반이었는데......수유 30분하고 2시간 잘수 있었는데......ㅜㅠ

조부모님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당장 수유때문에 20분에 한번씩 기상하게 생겨서 심란함

61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21:08

남편 속편한 소리할때마다 꿀밤마려움

산후관리사가 슬슬 젖병 꼭지 레벨업 해야되지 않냐길래
(※ 아기들이 낮은단계 꼭지를 억지로 쓰면 열심히 빠는데도 분유는 안나와서 성질 바락바락내고 안먹는다고함)
집에 있는 젖병/꼭지 총동원해서 한번씩 먹여보고
젖병 호화되는지 확인하고
브랜드별로 특징 뭔지 서치한다고 3시간동안 조사하니까

남편이 : 아 그냥 대충사거나 새벽에 깨어있을때 사지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이러는데 진짜 패고싶었음

쿠팡 당장 오늘시켜야 내일오잖아

62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25:26

저런 소리가 답답한 이유
1) 젖병마다 호환되는 꼭지가 전부 다르고
2) 젖병 브랜드도 많고 꼭지 브랜드도 많음
3) 같은 사이즈라도 특징이 다 다름
4) 아기가 안쓰거나 부모가 불편하면 전부 안쓰게되어서 구매 신중하게 해야함

생각보다 실수로 주문해서 전부 갖다버리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ㄱ. 맨정신으로 주문했어도 아기가 거부/부모가 안쓰게되어서 돈을 내다버리는 경우
ㄴ. 새벽수유하고 지쳐있는 와중에 급하게 주문하다가 주문수량실수로 돈을 내다버리는 경우
이렇게 두가지가 있고 난 저렇게 20만원을 내다버렸음

그래서 저렇게 팔자좋게
그냥 대충 남들 사는거 사~ 라고했다가
아기 용품 가격 듣고나서 돈 왜이렇게 낭비하냐고(??) 하면 진짜 어이가없다

전부 꼼꼼하게 따지고 사도 실수하는건데 왜....

63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31:59

그리고 어른과는달리 애기용품은 무조건 쿠팡이 최고임
(그와중에 아기용품 이틀걸린다니까 남편이 왜 로켓배송으로 안시키냐고함 당연하지 업체에서 대한통운을 쓰니까^^;;;; 내가 늦게오라고 한게아니니까...

하루라도 내가 고생하는걸 줄이려면 빨리 배송해주는 업체가 최고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도 있기에 최대한 빨리 주문해야함
물론 그렇게 하면서 또 돈이 날아가고....

이게 아기가 신생아니까 한달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ㅎㅎ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응 어림도없고
거의 체감상 2주에 한번씩 애가 진화해서 육아템 계속 서치해야함
이것도 산후관리사랑 나랑 교대로 아기케어하면서
관리사분이 여유생길때마다 알려주니까 가능한거임

그와중에 애기 한번 아파서 오늘 소아과 다녀옴
진짜 패턴이 일정한것도 아니고 랜덤인데
나보고 왜 그렇게 /미리 안했냐(?????)고 하면
내가 뭐라고해야할지 할말이없음....

64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40:15

무지성으로 남편 욕하려는게 아니라
우리남편 진짜 다른집과 비교해도 잘도와주는 편이거든
근데도 가끔 열받는다는 이야기 (=답답함)

아기 분유/기저귀 수량 및 단계 체크
젖병/젖병꼭지 체크
시기별 예방접종, 영유아검진 체크
소아과 미리 어디가좋은지 확인

중간중간에 사소하게 애기문제생기는거(수유/배변/몸상태) 체크
** 여기서 남편이 매번 이건 왜그러냐고 나한테 물어봐서 나도 짜증냄
남편이 무슨일로 집 오래비울때 시댁/친정 엄마한테 sos
그와중에 나도 병원검진가는거 챙기기

매일 산후관리사랑 이야기한거
남편이랑도 공유해주는데
어느순간부터 : 그건 니가 더 잘아니까 알아서 하고
이러더니 내가 잠깐 자리비울때마다
이건 어떻게하는거야? 저건 어떻게하는거야?
이러니까 진심으로 빡침

그걸로 화내면 왜 화내냐고함
(=자기가 안도와주는것도 아닌데 너 진짜 예민하다<???>)

그래 나 예민하니까 내이야기도 좀 제대로 들어줄래

65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49:26

근데 또 외벌이로 일하는 사람이랑 싸우기도 그래서
그냥 진행사항 공유만하고 안들으면 안듣는대로 냅둠
어짜피 육아 90프로는 내가하고 10프로는 남편이해서
적당히 머리쓰면 내가 유연하게 대처하는 상황도 가능함

남편이 전에 자꾸 과소비한다 난리치길래
바로 그자리에서 아기용품 얼마들었는지 전부 얘기하니까
나한테 쓴거 거의없는거보고 남편도 할말잃음

애가 우리집에 적응해서 우리가 돌보기 편해진게 아니고
내가 미친듯이 애기용품 사고 그거 써보면서
애도 거기에 만족하니까 돌보기 편해진거라고 매번 강조함

자꾸 남편이 뭔가 육아에 정답이 있는것처럼
나한테 애가 저러는데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계속 징징거리는데
소아과 의사도 원인불명이라고 하고
산후관리사도 나정도면 육아 완전 못하는것도 아니라는데 혼자 달달볶음

마음은 이해가긴 하거든
근데 그렇게 딱딱 떨어지는것도 어른의 시점이지
애기는 진짜 옆집애기 우리집애기 전부 성향(+체형) 달라서 통일적인게 없음...;;;
나는 그냥 계속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반응해주는건데
거기다대고 왜그렇게 하냐하면.....

홍시가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한건데.....

66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2:59:00

사실 별거아님

육아에 있어서 내가 꼭 지키는게 있는데
모든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지마라는거는 안하고
말이 살짝 왔다갔다하는건 상황에 따라 행동함

예로들면 신생아는 무조건 실내온도 22-23도 유지
습도는 40-50이 적정선
물은 절대 먹이지말것
분유 교체/젖꼭지 단계업은 신중히
이정도는 진짜 모든 육아 유투브영상 맘카페에서 강조하는 내용임
저런건 안지키면 내가 개고생하므로 무조건 지켜야함

육아템이 생각보다 빡센데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난리쳐도
내가 불편하거나 애기가 거부하면 바로 쓰레기통행이라..
하나만 사서 써보거나 후기 몇십개 확인하고 씀
생각보다 맘카페 후기중 80은 광고임ㅎㅎ.....

육아패턴도 진짜 엄마 영향이 95%고
(대충키워~ 하는사람도 있고
하나하나 따지는 사람도 있기마련)
전문가들도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육아 유투브 -소아과의사 등등- 많이보고
그중 하고싶은것만 골라서 함

무조건적으로 해야한다 하는건
아기 건강이나 안전문제만 해당되는거고
그 외엔 전부 부모선택인거 같다

여기서 자기랑 의견다르다고
너는 왜 그렇게해? 진짜 이해안된다
하는순간 부모끼리 서로 머리채잡고 싸움
그래서 그냥 육아관 다르면 그렇구나 하고 넘겨야됨

애기성향도 다 다른데 거기다대고
우리애는 그러던데 하는거 아~무 의미없다~~~

67 익명의 개복치 씨 (kCHYcJ1aGQ)

2024-12-16 (모두 수고..) 23:06:27

맘카페에서 도발하는말 1순위가
= 우리애는 유니콘이라 ~~ 했다
(밥도 잘먹고 통잠도 잔다~)
= 우리애는 발달 빨랐다
= 왜 육아하면서 밥 못챙겨먹어요? 인데

난 진짜 왜 육아하면서 밥 못챙겨먹냐는 사람 있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숟가락으로 때리고 싶었음

솔직히 말하자면 못챙겨먹는건 아님 그건맞는데
난 밥먹는 시간조차 아기 육아때문에 침범받는게 너무 싫었음 (+ 가끔 화장실 가야지... 하는순간에도 아기가 울어서 못가기도 함)
그렇게되면 오히려 아기한테 짜증내게되고
내가 진짜 이렇게 살아야해? 라는식으로 사고가 흘러가서....
그런 경우의수를 막으려면 그냥 내가 밥을 안먹어버리는게 속편하더라고
누가 아기 대신 돌봐주는거 아니면 밥 굶었음

지금도 진짜 내가 풀잠때릴수 있겠다 확신드는거 아니면
아기가 잘 자는데도 못잘 정도로 예민하긴함
거기다대고 왜 못하냐고하면 뭐... 대신 애기 돌봐줄거야 뭐야....

이건 부모 성향 차이도 있고
애가 무던한가 예민한가의 차이가 커서
저런 이야기 하는거 자체가 좀... 옆집 철수는 서울대가는데 왜 너는 못가 뭐 이런느낌이라 안좋아함

자기가 안겪어본걸 너무 쉽게 취급하는 느낌이라
별로 좋은소리는 아닌거같음

68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07:19:38

소아과 간 당일이나 손님이 집에 많이 찾아온 날
즉 아기 몸 상태가 안좋은 날 밤은 지옥이 된다

오늘새벽 하루종일 아기가 거의 20분 간격으로 보채서
아기안고 4시간가까이 앉아있었다
(그렇게 해야 아기가 잠든다 안그러면 하루종일 울음)
심심해서 웹툰 육아일기를 보다가
50일만 지나면 낫다는 내용을 보고있었는데

이짓을 3주나 더해야돼?
라는 생각에 더욱더 빡치기만 했다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즈음엔 산후관리사도 계약종료였다

새벽수유할땐 아기가 잠든타이밍에 자야 편하다
근데 아기가 종일 울면 그야말로 잘시간이 없어진다
한참 어플로 수유텀 기저귀 기록하다가
어느순간 기억자체가 이상해진다
그때 어떻게했더라? 같은 느낌으로 기억을 되돌려야하는데
4시쯤 되면 우는 애기를 냅두고 부엌에서 울게된다

체력적으로도 한계고
뭐 이젠 어떤것때문에 우는지 감도 오지 않는다
그와중에 남편이 깨서 아기를 대신 돌보는데

넌 그래도 복받은줄 알아 류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집은 산후도우미도 안쓰고 남편이 돕지도 않고 어쩌고 의)
이게 대체 뭐가 어렵냐 라고 하는데

네네

난 진짜 전에 열받아서 새벽2시에 아기가 울거나 민거나 그냥 자버리고 남편이 돌보게 한 적이 있다
(※ 남편이 귀가 밝아서 아기 우는소리에 자주 깬다)
그때 남편이 3시간하고 하루종일 몸이 피곤하네 어쩌네 했었다

69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07:52:18

그냥 내입장에선 어이가없는게

신생아들이 토하거나 하는건 일반적인건데
(※ 그래서 자주 토하는애들은 옆으로 눕혀서 재운다
그래야 토사물이 옆으로 흘러내려서 아기가 놀래지 않음)
트림을 안시켜서 애가 토하는거 아니냐 난리난리

아기들 변보고 물로 씻겨야하는데
변 그렇게 많이본것도 아니고 귀찮으니까
뭐 와이프가 나중에 알아서 하겠지 하고
물티슈로 대충 처리하기

자기는 돈벌어오니까 나보고 당연히 육아는 알아서 도맡아 하라고 하기
귀찮은건 다떠넘기고 나중에와서 그건 뭐냐고 뒷북치기
(아기 병원가는일이나 아기용품 사는일 전부 내가함)

진짜 맞는말이다 쳐맞는말

뭐 아기낳기전엔 일을 안했다는건가??
아기없어도 일은 해야하는건데
출산전에는 자기가 집안일 하면된다 해놓고
집안일 80프로는 산후관리사가 하니까 은근슬쩍 손떼기
20프로는 남편이 주말에 몰아서 함

좀 양심이 있으면 가만히있던가 본인이 제대로 하던가 해야지 진짜
지난주말에 잠깐 시간나서 취미활동했더니
"야 너는 여유가 좀 있나보다 그런거 할 시간도 있고"

진짜 뭐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몰라서 냅둠

70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08:18:35

뭐 남편도 남편인데
먼저 쳐맞아야 할 사람들은
남편보다 나이많은 아재들이다

남편이 밖에나가서 새벽수유 돕는다고했더니
(따지고보면 돕는다기보다는 시끄러워서 나와봤다 인데)
외벌이한테 왜 새벽수유 시키냐
라떼는 각방쓰고 남편은 큰방에서 자는게 국룰이었다
이런소리나 하고 앉아있다

아 그래서 밤 9시부터 안방으로 기어들어가서
저녁수유도 나한테 시키고 그랬구나
그래놓고 나보고 저녁에 왜 안자고 새벽에 우는소리하냐고 하는구나 그치
산후관리사분 오셨을때 많이자도 6시간이고
중간에 병원이라도 가야하면 3시간밖에 못자는데

그렇게라도 자는게 부럽다면서
본인은 평일에 8시간 풀로 자는구나

돈벌어오니까

왜 전업주부들이 애들 한살까지만 가정보육하고
갑자기 워킹맘 할거라고 어린이집 보내는지
그때가서 가정보육 왜 안하냐는소리하면 진짜
양심이 실종된거지

그때가서 애키우는게 돈버는것보다 편하다는 소리
꼭 해라

71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09:07:10

뭐 남편이 육아 아예 안한다는건 아니고
(어제 아기 아픈거로 난리난리를 침.... 극강의 F형인간)
연말이다보니 바빠서 그러겠지 싶은데

서로 피곤한거만 말해봤자 해결이 안되니까
그냥 넘기기로함
50일... 100일의 기적은... 온다.... 아니 와야만 함

남편이 저러는거지 시부모님은 내편들어주심
시어머니는 대체 어떻게 아들 쌍둥이를 키우셨는지 의문
진짜 시부모님 두분다 아기 너무 좋아하셔서
나는 그렇다치고 남편한테 좀 애기 잘돌봐라고 잔소리하신다 나한테는 맨날 고생한다는 말밖에 안하심
아기한테 어떻게 해라 하는거 전부 남편한테 말함

시부모님 최고~

72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23:07:09

오늘의 육아일기

내일 소아과 가는것때문에
+ 나도 목감기걸려서 몸이안좋아서
저녁에 3시간자고 상쾌하게 일어났는데

애는 애대로 서럽게 울고있고
남편 혼자 심술나있길래 뭔가했더니
남편이 신생아 기강잡고있었음

애기가 밥도 끊어먹고 칭얼댄다고 남편이 빡쳤는데
먹다가 사래들려서 남편 얼굴에 분유뱉었대

아기는 아기대로 ㅜㅜㅠㅠ 이러고있어서 보니까
모로반사인데 팔 두개빼놔서 팔 하나 다시 넣어주고
(아직 두개 다뺄 단계는 아니어서
한팔 익숙하면 다른쪽 한팔만 빼야됨)
잉잉잉잉 거려서 안고 둥가둥가해주니까 그침
기저귀 확인하는데 아기가 발버둥친다고 난리치다가
반쯤 내려와있어서 자기딴엔 불편하다고 울은듯

아기 기저귀 내려온거보고 빵터짐

73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23:10:45

아기 돌보다가 남편 성격만 나빠질것같아서 자러가라하고
이제 다시 새벽 수유 들어가야함
남편이 아 나도 일하고 집에와서 아기나 돌봐야하고 어쩌고 했지만 그냥 자라 하고 방에 넣음

아기 웃기네 나 오자마자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저한테 심한 짓을 저질렀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라는 식으로
눈으로 욕하는거보고 웃겼음

74 익명의 개복치 씨 (65C4MqH/x6)

2024-12-17 (FIRE!) 23:43:41

F형인간과 T형인간의 대화

남편 : 진짜 누구닮아서 저렇게 말을 안듣는대
나 : 유전자는 반반 닮았겠지
나 : 그리고 아기는 태어나서 33일차인데 싸우는것도 웃기잖아 적당히 봐줘~~~

나 : 그리고 너도 이제 태어난지 한달 지났으면 신생아 졸업이고 으른이잖아 그럼 이제 "어머니 오늘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라고 말할수있어 해봐
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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