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리딩 공부에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안 되는 건데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내용을 뭐하러 시간 들여가며 뽑음? 그럴 이유가 없음. 애초에 로우매직(세속적이고 작은 규모의 사익추구를 위해 행하는 마법행위)으로 타로를 보는 사람을 하는 거라면 이런 건 더 의미가 없다. 리딩 결과는 최대한 정밀해야 함...
그리고 하다보면 같은 카드가 자주 뽑힐 때가 있음. 이건 타로가 피노키오마냥 자아 생겨서 지멋대로 드로우를 하는 게 아님. 맨날 힌두 셔플만 하고 있는 거 아닌지 생각해봐야됨. 달빛에 정화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셔플 빡시게 하는데도 이러면 그땐 해볼 수도 있겠지...
새 질문을 입력하기 전에 제대로 섞는 걸 일단 "초기화"라고 하겠음. 이게 되게 중요한 것 같음.
여사제. 세계의 비밀을 지키는 자로, 마법사와 대비되는 카드로 본다. 마법사가 남성적인 카드라면 여사제는 여성적인 카드. 적극적으로 세상에 자신의 힘과 의지를 표현하려는 마법사와 반대로 여사제는 깊은 지혜를 가졌지만 어두운 곳에서 침묵을 지킴.
여사제는 신전에 앉아있는 모습인데, 두 기둥은 성경에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스와 야킨이라고 함. 기둥 사이에는 마치 보면 안 되는 것이 있는 것처럼 천으로 가려져 있고, 여사제 머리에는 뿔이 달린 관을 쓰고 있음(뿔 달린 관은 전통적으로 사제가 쓰는 것으로, 신과 가깝다는 의미).
수비학적으로 2는 음을 상징함. 1은 양을 상징하고. 2가 음이라고 하면 이중성도 같이 언급이 되는데, 음은 가리는 성질이 있어서 그렇다. 또다른 키워드는 변덕임. 가리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또 가려지는 게 변덕이라는 거임. 그래서 여사제 카드에는 두 개인 것, 감춰진 것, 이중적인 것, 변덕스러운 것을 볼 수 있음. 무엇인지는 직접 찾아보자.
마법사 카드와의 대비가 좋기 때문에 마법사 카드를 찬찬히 뜯어보고 여사제 카드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좋다. 마법사는 통달하여 세상을 향해 자신윽 표현하지만 여사제는 끝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카드다. 정방향 키워드는 지식, 탐구, 통찰력, 정신적인 사랑 등이고, 역방향 키워드는 무지, 결벽증, 제멋대로임, 정신적으로 미숙함 등이다.
인물 카드로 나오면 마법사보다 더 어려운 사람으로 본다. 신비롭고, 거대한 비밀에 관여하고 있고, 침묵하는 사람이다. 견고하기 때문에 답을 듣기 어려울 수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음. 마법사는 물리적인 힘을 휘두르지만 여사제는 정신적인 힘이 강력하다. 세상의 비밀을 지키는 자인 만큼 그 비밀에 무너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미녀 카드 1번이다! 치명적이고 요염한 미녀로 보기도 함. 누구처럼 바람둥이는 아니지만 이쪽도 자기 잘난 거 알아서 쉽진 않다.
마법사 - 여사제 카드 보면 알겠지만 타로가 언제적 물건인지 새삼 느껴져야 함. 말투랄까 그런게 엄청 낡았다는 게 빡! 느껴져야 함. 만약에 이게 안느껴지면 타로 접는 게 나을지도 모름.
마법사는 열정적으로 세상으로 뻗어나가려 하니까 남성적인 카드고, 여사제는 순결한 몸으로 조용히 비밀을 지키니까 여성적인 카드!! 라는 식의 어투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사람 사는 게 바뀌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많은 부분이 변했음. 외향적이면 남성적이고 내성적이면 여성적이라는 틀에 갇히면 리딩 망함.
딱 봐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 카드는 풍요로움을 상징할 것 같고, 밝은 분위기에 좋은 뜻만 있을 것으로 보일 것임. 여황제는 임신을 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개인 제작 덱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습도 많으니 주의.
임신한 여성 통치자는 권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왕권다툼에서 직계혈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면 임신한 여황제는 황제만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함. 이 카드에는 풍요로움을 떡칠해놨다고 생각하면 쉽다... 석류가 잔뜩 그려진 옷, 보기 좋게 익은 황금색 들판, 멀리서부터 흘러오는 강, 울창한 숲, 권력을 상징하는 홀, 화려한 왕관과 월계관... 뭐 좋은 건 다 가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