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74073> 청새치의 상자까기 쇼 :: 876

익명의 청새치 씨

2022-11-14 19:48:46 - 2022-12-01 12:41:49

0 익명의 청새치 씨 (LuBAmpMIgA)

2022-11-14 (모두 수고..) 19:48:46

★ 타로 쉬는중
★ 상시 분노폭발 주의 ☆
★ 멘탈 최적화 대실패 ☆
★ html, css, java 불러오는 중...
★ 정밀소묘 불러오는 중...
★ 심리학 자료 불러오는 중...
★ 욕 줄이는 중... 5트
★ 경주마 육성 중...

839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15:07

뭔가 귀찮씨가 언급한 무성애 캐릭터나 그런 사랑을 다룬 작품...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다룬 서브컬쳐는 마리갤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긴 하다. 마치다 군의 세계 https://youtu.be/aALN4Cra_wI 리뷰를 링크하면서 시작해보겠음... 일단 내가 아는 것 중에서는 이게 그나마 가까운 것 같다. 근데 이거는 인류애랑 애정이 구별이 안 되는 청소년 캐릭터였고, '짜잔, 주인공은 무성애자가 아니었습니다!' 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가족처럼 사랑하던 캐릭터가 자신만의 사랑을 찾는 과정이 살짝 가미된 힐링물이니까 무성애를 다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예술작품(타자화된 대상이 아니라 찬미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나 가족처럼 여겨서 성적인 욕망을 느끼지 않는 인물의 삶이 어떨까...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서 고통받고 트라우마로 감정을 잃은 캐릭터와 동행하게 해서 이 둘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함. 흔히 사람들이 '무성애자가 된 거 아니야?' 라고 말하기도 하니까.

841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19:08

너무 진지충이니까 잠시 남의 창피한 사건 하나.

김영하 작가가 서점에 가서 안나 카레니나 상권, 하권을 사서 집에 가가지고 아주 재밌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음. 그런데 어느날 다시 서점에 들렀더니 이런 젠장!

안나 카레니나 중권이 있는 거임.

842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19: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웃기지 않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거 너무 좋음...

843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21:13

그래서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 이 인물이 사건을 겪고, 다른 인물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드러나게 하는 것이 이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 답답한 거 아는데, 그렇게 천천히 진행되는 소설도 있다면 보고싶음. 안나 카레니나가 심리묘사 소설로 유명하니까 좀 이런 걸로다가...

뭐야 왜이렇게 됐어? >>840 수정함

844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45:41

갑자기 생각난 건데 알지도 못하면서 퀴어가 차별을 당하면 뭐 얼마나 힘들고 이런거 하지 말고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까?' 나 '정체성이 다르면 다른 삶을 사는가' 나 '정체성이 다른 사람이 공존한다는 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같은 걸 주제로 하는 그런 건 없나. 제대로 조사 뛰어서 말이지. 퀴어소설은 그냥 그들이 알아서 하게 냅둬...

근데 mbti 컨셉질 같은 다이버전트 이런거 말고...

845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2:46:10

애초에 너나 나나 다른 건 정체성 뿐이라는 걸 전제로 놓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거야.

846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3:03:53

유사 작품구상 하다가 잠시 현실로 돌아와서 버스로 이동할 방법을 찾는 중인데 돌아버릴 것 같음

847 익명의 청새치 씨 (hvl7FW3l0M)

2022-11-30 (水) 23:14:04

어떻게 해도 두시간 걸리네 이런...

848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15:33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건,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가' 나 운명적 사랑이나 극적인 사랑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못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생각함. 이제까지는 아니었어도 앞으로는 달랐으면 좋겠음.
이야기가, 문장이 흘러가는대로 사랑하고 우는 주인공이 아니라 매 사건에서, 매 기로에서 사랑을 핑계로 잘못하지 않으려고 고뇌하는 주인공이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함.

849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17:10

그래서 이성 커플이 주인공이면 재미가 없음. 결국 둘만의 세상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흘러가잖아. 내가 그런 성 정체성을 지지하고 말고를 떠나서 너무 작은 세계를 다루니까 별로 볼 것이 없어.

850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21:46

사실 이거는 퀴어커플이어도 결국 고통받는 둘만의 세상을 다뤄도 똑같음. '이 작은 사랑을 지키기에도 벅찬 우리'를 그릴 거면 아예 인물들이나 입체적이어야지 좀 볼 것이 있지... 둘만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은 이제 좀 그만해도 되는거 아닐까? 이정도면 충분히 본거같애... 솔직히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단 맛은 어차피 뻔하잖아.
현실에선 매 순간 그런 단맛에 취해있을 수 없으니 작품에서만이라도 단맛을 추구하자는 거 나쁘진 않은데, 그런 작품만 요구하는 건 다양성을 해치니까 나쁘다라는 주의임.

851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23:28

이러면 또 사랑의 폭력적인 면 이래가지고 겁나 부정적인 것만 들고온다. 미안한데 내가 사랑이라고 말했잖아... 그건 사랑이 아니고 그냥 폭력이고 범죄잖아... 아 왜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먹어...

852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26:46

미숙하고 풋풋한 그런 것도 말고... 아니, 온전하고 성숙하면서도 서로 다른 맛으로 요리해달라니까 왜 상한 거랑 덜 익은 거 주냐고요. 어이, 주방장!!

853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33:01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이런 어려운 주제를 쉽고 후루룩 넘어가게 쓸 수 있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르는 어떤 걸 골라야 할까? 현실적인거면 너무 대체역사물 같고, 판타지면 판타지 특유의 오락성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고...
요즘 독자들은 쉬운 거를 좋아한다니 뭐 어째, 하는 수 없이 잘게 다지든 설탕을 좀 치든 해야지.

854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0:47:20

너무 둘만의 작은 세상만 아름답게 꾸미는 작품은 왜 지루하냐면, 작품 세계관이 얼마나 거대하든 주인공들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일거잖음. 그들이 이겨내는 역경은 외부(사회)로부터 오는 건데 우리는 그것을 이겨내고 둘만의 사랑이 건재함을 확인하는 걸로 끝나잖아. 외부에서 하나 왔으면 또 외부로 하나 나가야 맞는 거 아닌가? 근데 둘만의 작은 방에 트로피 하나 놔주고 끝이야? 거기서 엑? 이게 끝? 한다는 거야.
이런 엔딩을 보면 애초에 그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어서 외부에서 오는 역경이 크게 느껴질 뿐, 역경도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게 아니면 역경을 견디는 도중에 사랑이 작아져서 외부에 증명할만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 건데 그렇게까지 현실적인 성격의 작품은 아니었다는 거지.

855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03:09

아무튼간에... 다른건 몰라도 글은 작가 창조한 현실을 활자 따라 흘러가게 되잖아. 그 흐름을 너무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함.
이야기는 항상 주인공hero를 필요로 하잖아. 주인공은 작가가 창조한 현실에서 맞서 싸우고 성장하고 성취하는 존재라고. 어떤 역경에 맞서 싸웠으면 승리한 주인공을 보여줘야지, 뭔 갑자기 액자를 만지며 그때를 추억하는 엔딩이면 안된다고. 이래서 둘만의 사랑은 재미가 없다는 거임. 스케일이 너무 작잖아.

정체성 대 정체성의 싸움을 겪어오면서 실전압축멘탈로 무장한 퀴어소설이 더 재밌지.

856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07:12

자기 정체성을 이물 스스로 제련하지 않으면 너무 재미가 없어. 해리포터만 봐도 그렇잖아. 도중에 자기 정체성이, 존재의 의미가 얼마나 많이 더해지고 덜어지고 시험받고 이용당하냐.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미친 근성가이가 끝내 얻어낸 게 뭐냐고. 더 나은 미래라니까? 자기는 결국 부모님의 사랑으로 구해진 존재고, 자기가 그걸 세상에 갚았잖아. 작품 속에서 어떤 사건이 주인공에게 일어나면, 반드시 주인공이 그걸 풀거나 갚아야 한다고 생각함. 이게 작품에서 있어야 하는 올바른 계산법임.

857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09:19

그래서 제 살이나 갉아먹는, 죽어가는 모습만 연출하기 바쁜 자기파괴적인 작품은 구리다는 거야.

858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13:26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건 가끔도 필요 없어. 아예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함.
뭐라도 의식이 있어야 작품이지 생각없이 고찰 없는 폭력을 재현하는 것과 과 작가의 정신적 질환을 아무 비판 없이 구경하라고만 할 것 같으면 이게 포르노랑 다를 게 뭔가.

859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17:52

제발 고민을 좀 주십쇼

860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01:18:22

작가양반이 뭔 고민을 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요

861 익명의 청새치 씨 (c79wt8cIf6)

2022-12-01 (거의 끝나감) 12:41:49

세상의 모든 ASK들에게 바치는 영상 by 너진똑 https://youtu.be/eFWwMNbITjQ

862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08:36

밀리에서 미술관련 책 보고 있는데 그림상담? 했을 때가 생각남. 때는 바야흐로 대학교 저학년 시절... 상담실에서 뽕을 뽑아먹겠다는 마인드로 온갖 상담을 받아보리라 결심했었음. 허연 도화지에 연필로 그리래서 그렸더니 상담사가 기겁을 했더랬지.

상담사 : 아니... 이렇게 잘 그릴 필요는... 아니...
나 : 왜... 왜요... 뭐 뭔가... 잘못된...?
상담사 : 아니... 그건 아닌데... 혹시 전공이...?
나 : 설계요...
상담사 : 아 그래서 그렇구나...

863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08:55

그렇다. 혼파망이었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상담은 망했음.

864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12:06

결국에 손에 굵은 매직을 쥐어주고 시간도 제한해봤지만 어쩔 수 없었음.
그는 최선을 다한 상담사였습니다...

865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13:36

그냥 캐치마인드를 할걸 그랬어요

866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21:13

망한 상담 기록이라고 쓰고 상담사 고문기라고 읽는다...

867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21:37

아니면 상담실 도장깨기...

868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33:23

그림상담 절망편

나 : (나무 그리던 중) 아, 까치밥 줘야되는데. (나무 위쪽에 감을 그림)
상담사 : (아이고 아이고)

상담사 : 들판은 왜 이런 모양이죠? 물길이랑 그런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흘러가잖아요
나 : 그야 소실점이...(손으로 짚음)
상담사 : (아이고 아이고)

상담사는 극한직업이 맞다

869 익명의 청새치 씨 (SXa5ai8JfY)

2022-12-01 (거의 끝나감) 15:36:50

상담사 : 꽃을 그려볼까요
나 : (내가 또 세밀화 고인물이지)
상담사 : 와~ 도감에 나올 것 같은 그림이네요~(멘탈 나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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