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너무 어렵다... 자기 의견 안말하고 숨기는 사람 너무 어려움. 물어봐도 흐지부지 넘기고 말 흐리거나 회피하고, 아니면 맘대로 하라고 그러고. 난 주관도 의견도 뚜렷하고 확실한 편이라 의견이 없다는게 상상이 안가는데 그냥 진짜 의견이 없어서 그러는건가? 근데 호불호는 있을거아냐. 그러다가 나중에 말바꾸고 그러는거 아니야? 아니면 혼자 불편해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던가. 말을 해야 알고 배려를 하던가 조율을 하던가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대해야하는거임
난 이럴 때 그냥 의견을 안 말하곤 해. 1) 진짜 이래되도 저래되도 난 상관없는 경우: 조별로 발표할 주제 정하는데 선택지들이 다 내 관심사인 경우라거나. 그렇다면 굳이 내 의견 얹어서, 이 주제보다 저 주제 하고 싶은 사람이 못하게 될 가능성을 키울 필욘 없지 2) 엮여서 득볼 거 없는 경우: 최대한 피하고 싶다... 친구끼리 싸움났는데 대뜸 내 의견을 묻는 경우가 예시일까. 둘 중 누가 잘못한 거 같아도 이걸 입밖으로 꺼내서 내가 보는 이득은 없는 거 같은 그런... 3) 어차피 내가 망하는 거 아닌 경우: 진짜 얌체같은 생각이지만... 근데 뭐 이건 잘 없긴 해. 4) 밝히기 힘든 생각을 가진 경우: 이쪽의 예는... 덕질하는 걸 말해야 할 때의 대부분의 경우라든가... 정치나 사상적 주제의 경우라든가. 어찌보자면 2번이네. 5) 진짜 생각이 없는 경우: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지금 갑자기 생각해보래도 뭐 결정되지 않는 그런 거. 대신 이 경우에는 나중가서 생각이 결정되어도... 이미 내 생각없음이 포함된 채 진행이 되었다면 투정부려선 안 되지... 그건... 생각이 없던 내 탓이다.
이정도려나?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무거나 괜찮아 식의 대답은 말하긴 쉬운데 책임은 큰 거 같다...
티알피지 팀원이 저런 편이어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놀기로 했으면 다같이 불만없이 상처 안받고 놀아야 하는건데 난 너네 하는거에 무조건 맞추겠다 하는거는 배려로 안느껴지고 찝찝하기만... 특히 지금은 그사람이 마스터를 맡아서 더 그래. 님들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그냥 거기 맞춰서 준비해옴. 이러면 맘에 든다는건지 안든다는건지 진짜 괜찮은건지 싫은데 맞춰주는건지. 마스터를 하겠다고 할 정도면 자기가 원하는 플레이가 분명 있을텐데 생각하니까 더 찝찝
나는 너네한테 맞춰주겠다 하는 팀원이 하나 더 있는데, 이쪽은 애초에 나는 다른 다른 사람들의 빈틈과 허점을 메꿔주는데서 흥미를 느낀다. 내가 알피지를 하는건 그렇게 빈틈을 맞춰가면서 어울리는게 재밌는거다. 하고 명시적으로 말해줘서 아 ㅇㅋ 그럼 이렇게 하죠 하고 안찝찝하게 놀수 있는 편
내 친구 중에서도 감수성 넘쳐서 상처는 잘받으면서 표현 잘 안 하는 애 있는데 솔직히 그럴땐 좀 피곤함 인터넷에서 종종 내향적인 사람이 티를 안 내도 자기만의 기준이 어쩌고~ 선을 넘지 말았어야지~ 하는데 말을 안하면 못 알아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성숙한 어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