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있던 파를 좀 넣고 물을 조금 끓여서 녹였다. 물을 더 넣어서 맞추고 스프와 마늘 반큰술을 넣고 끓이고 다진고기 반팩을 들기름 좀 넣고 볶았다. 계란은 두개를 넣었는데 하나는 면과 고기를 넣기 전에 넣어서 형태를 유지한채로 익혔고 하나는 면이 익은 뒤에 넣어서 휘휘저어 풀어버렸다. 순두부는 반팩만 잘라서 쓰고 나머지는 반찬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다시 넣었다.
물을 평소보다 많이 넣었는데 완성된거 보니까 평소대로 넣었으면 부족했겠더라. 간은 슴슴했지만 열라면이 내 입에는 너무 매워서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다고 타협했다. 그것 외에는 맛있었고 혼자먹기에는 좀 많아서 남겼다. 내일 밥 말아먹어야지.
인터넷에서 본 엘 란초 스튜란걸 다라 만들었다. 다만 생토마토는 없어서 토마토 소스 남은거 좀 넣었고, 칠리가루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그냥 집에 있는 고추가루 넣었고, 레시피 쓴 사람도 못구한 순무는 콜라비로 대신했다. 냄비는 양은냄비에 끓였다가 눌러 붙어서 크고 오목한 프라이팬으로 옮겨서 끓었다. 국물이 달고 맛있었다. 고기는 돼지고기 한팩 크게 잘라서 넣었는데 맛있다. 근데 닭도리탕 같은 맛이 나는데 원래 이런 맛인가? 모르겠다. 그리고 콜라비는 요상 야늣한 무 맛이었는데 먹을만은하나 뭔가 좀 거시기한 맛이다.
오뚜기 미트볼 뒷면을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오일에 스파게티 면이랑 같이 볶아서 치즈 얻어 먹어도 맛있다고. 미트볼 스파게티 오늘 새벽까지 세번째해먹는다. 첫번째는 토마토 소스 조금 넣어서했고 두번째는 레시피대로 오일에 볶았다. 근데 미트볼에 소스가 거의 없어서 색도 안나고 맛도 밍밍해서 참기름 넣어서 먹었다. 치즈까지넣엇는데 실망스러움. 오늘은 참기름을 조금만 넣고(빼기에는 좀 불안했음) 대신 미트볼을 두개 넣었는데 색만 그럴듯하고 너무 밍밍했음. 미트볼 자체는 한 젓가락에 하나식 먹어도 남았던걸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레시피가 잘못되었음. 오뚜기 케챱이라도 넣어 나폴리탄하라고 지시했어야함,
미고랭 라면을 끓여 먹었다. 해외 라면을 끓이는건 일본에서 컵라면 끓여먹은거 제외하면 처음이다. 뒷면에 조리지시 보고 당황했는데 검색하니 볶음면이더라.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그렇게 완성한 미고랭, 한입 먹고 기절초풍했다. 향신료가 너무 쎄서. 굳이 맛있냐 맛없냐 묻는다면 맛이긴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고수도 별 문제 없이 먹는 나도 코를 강타하는 진한 동남아 향에 당황했다. 궁금증은 해결했으니 굳이 다시 사먹고 싶진 않다.
일본 문화를 이해했다면 낫토, 스모, 우메보시를 즐길 수 있어야한다고한다. 그중 낫토를 먹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스박스에 포장되어 온 풀무원 낫토(10개입)중 하나를 뜯었다. 살짝 비벼보니 생각보다 끈적거렸다. 안에 들어있는 참깨에 간장을 넣고 밥에 올렸다. 청국장이랑 비슷하면서 뭔가 다른 향이 일본인이 왜 낫토를 먹는지 알거 같았다. 하지만 이것만 먹기에는 너무 싱겁고 심심하다. 다음에는 참기름 좀 부어서 끈기를 팍 죽인 다음에 열무김치랑 고추장과 같이 밥에 비벼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