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하루 전이야. 내가 어제 이세계에 갔던 것 같거든. 근데 내가 뭔 오컬트 적인 의식을 한 것도 아니고 걍 잠만 쳐 잔거 밖에 없단 말이야. 엊그제 무슨 sleep over라고 해서 친구네 집에 가서 밤 새고 왔었거든? (외국에 잠깐 살고 있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바로 잤어. 참고로 그때 아침 8시... 였던것 같음. 근데 자고 일어나 보니까 존나 내 방 침대가 아니었어;;
젠장, 뭐 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 거 같지만 나도 이거 언제 잊어버릴 지 모르니 어딘가엔 써야 될것 같네. 안봐도 상관 없다!!!!! 어쨌거나 일어난 곳은 엄청나게 예쁜 파란색 하늘이 내 눈 앞에 있는 들판이었어. 아 왜 그 유럽에서 막 목동들이 양을 몰고 다닐 것 같은 그런 곳 있잖아? 경치를 감상하면서 존나 이쁘네, 하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날 뒤에서 끌어안는거야.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더니 금발에 파란 눈인 이쁜 언니가 내 허리를 막 끌어안고 돌아왔다고 막 울고 있었어.(참고로 여자야)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랐던 나는 막 그 언니가 안았던 손을 풀면서 누구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막 눈물 흘리면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냐고 계속 물었는데 내가 그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니까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어. 자기는 니 언니라고, 너 정말 나 못 알아보겠냐고 막 울어... 난 진짜 토종 한국인이거든; 주변에 외국인 친구는 많아도 가족 중에 외국에서 온 구성원은 한명도 없어. 그래서 정말 어이가 없었거든,
근데 내가 그때 꿈이라는 걸 자각을 못했어. 왜 꿈에서 실제로 자기가 꿈꾸고 있다는 걸 아는 일은 별로 없잖아. 근데 되게 이상한게 나는 정말로 그 언니의 동생이였다고 생각을 한거야. 나는 13살 때 가출을 했고 지금은 16살인데 타지에서 돈을 벌어서 이제 막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는 스토리가 머리에서 떠올랐어. 그걸 또 나는 그대로 믿었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아서 그 금발머리 여자분을 안고 울었어. 언니, 언니 이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