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1:1/SF/Girls] 𝑪𝒀𝑩𝑬𝑹𝑷𝑼𝑵𝑲: 𝑵𝑰𝑮𝑯𝑻𝑭𝑨𝑳𝑳

0 Faith in a catastrophe ◆tncXuTuB1o (bnnrg/qAnM)

2025-01-11 (파란날) 15:43:40

AUTOPILOT SYSTEM ACTIVATED···

<MINERVA: 전력 공급 확인.>
<MINERVA: 확인 완료.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MINERVA: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습니다.>

<MINERVA: 닥터 칼리노프스키의 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연구실 관리 AI 『MINERVA』 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MINERVA: 스캐너를 가동합니다. 게이트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주세요.>

<MINERVA: 확인 중...>

<MINERVA: [REDACTED] - 프로토타입 알파, HORUSEYE003 감지됨>

<MINERVA: HORUSEYE003 홍채 인식 완료. 슬롯 검색 완료. 칩 스캔 실패.>

<MINERVA: 화이트리스트 인증 확인됨>

<M¡n¿ErVa: 반갑습니다.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나의...>

리엔 헤이란 - situplay>1597054598>1
타샤 - situplay>1597054598>2

전판: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4598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CYBERPUNK%20:%20NIGHTFALL

31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00:14:50

하 어케 리엔주 오기 딱 5분 전에 곯아떨어질수가
(대갈이팍팍침)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리엔주...! 8ㅁ8 (복복복복복복 맘껏쓰다듬고 껴안은 채 전기장판 다이빙) 화요일은 화나서 화요일 크으윽으윽 😠

>>아주 감사합니다 염치따윈 없다 맛있게 먹을게요 앙냥냐.<< 매우매우 좋은 자세입니다 당신. 앞으로도 이렇게 하십셔 (?) 잘먹어주니까 넘뿌듯하다 히히히 🤭

하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사님 얼어버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안되겠다 이것도 일상버킷에 넣어놔야지 언젠간. 꼭. 본다. 안절부절헤이란못참아. 나도 은근슬쩍 껴서 헤이란 손에 올라갈래 < 으악 이상한 사람이다!

>>30 벌써 풀렸다고?? 🤔 이 이거 좋아해야 하나... 아니 여름에 얼마나 푹푹 찌려고... (미리 걱정하는 버릇 하지만 지난 여름이 너무너무였는걸) 그래도 리엔주가 춥지 않았다는 것 하나는 매우 희소식이에요 🥹 앞으로도 더 추워지지 말거라 너무 더워지지도 말고 (??)

32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05:20:24

죠은아치임... 🥱
리엔주 어장을 보면 편할때 레스를 남겨주어요... 선물이 있으니깐은... (주섬주섬) 오늘도 화이팅! 좋은 하루! 힘내!

33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14:13:33

아오 이놈의 집
돌아오자마자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서 (나무뿌리가 수도관을 눌러서? 뚫어?서? 뭐가 잘못됐다는데 이게 뭔 소리지 진짜 식물아포칼립스가 따로 없네) 물을 못 쓰고 꼬질꼬질한 밤을 보내야 하게 생겼다... 🫠

지저분한 김에 오늘은 안 자고 불태워야지... 흑흑... (손 드러워서 소독티슈로 빡빡 닦고 마눌고양이 쿠션자리 정돈해놓기) 리엔주 오늘은 너무 바쁘지 않길... 그러고보니 수요일이면 일찍 퇴근하는 날이겠구나. 집에 가서 푹 자고, 맛있는 저녁도 먹자!

34 헤이란 - 타샤 ◆UgUc96Awuo (VQ4FIBpKBw)

2025-01-15 (水) 21:56:26

헤이란은 건들거리는 태도로, 가게 출구 옆의 벽에 기대어서서 타샤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도, 또한 다행히도, 그동안 무언가 새로운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셜록 홈즈가 책 속에서 뛰쳐나오지 않고서야 누구도 그녀를 한눈에 뱃지쟁이라고 단언할 수 없을 법한 모습이었지만, 그녀가 직접 자기 입으로 자기 정체를 밝혔는데 또 말썽을 부리고 싶어하는 얼간이가 일단 이 가게 안에는 없는 모양이다. 타샤가 다가오자, 헤이란은 기대어섰던 벽에서 일어나 타샤에게 정중히 문을 열어보인다. 그리고 저벅저벅, 두 사람의 발걸음이 가게를 떠나, 다시 터미너스 시티의 도로 한복판에 오른다.

몇 발짝 동안, 아니 어쩌면 몇십 발짝 동안... 조용했다. 헤이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타샤는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헤이란의 얼굴에 서린 표정을. 반대방향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가게 방향으로 아주 살며시 향해있는 눈길을. 그것은 명백히, 분노와 증오의 수용량이 한계에 임박한 이의 눈길이었다. 당장 이 순간, 모든 법규와 규정과 기회비용을 외면하고서라도 철퇴를 머리위에 내리찍고 싶을 만큼 증오스럽고 혐오스러운 무언가를 바라보는 표정이었다. 그것이, 방금의 그 짧은 순간 그녀의 팔에 이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기색을 띄게 한 것이리라.

타샤는 어쩌면, 그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말을 꺼낸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그 보람이 있게도, 타샤가 톡 꺼낸 말에 헤이란의 얼굴에 내려앉아 있던 그것은 아주 쉽게, 그녀의 얼굴에서 떠났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감정의 뒤로 물러섰다. 헤이란은 방금 드러난 표정관리 안 되는 얼굴은 피로 때문이라고 변명하기라도 하듯이,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짚고 꾹꾹 누르고는 다시 평소의 그 느긋한 표정을 얼굴에 걸었다.

"퇴근길에 쇼핑 좀 하다가, 바깥 밥 먹고 들어가려던 참이지." 까지 말한 헤이란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만나서 망정이지, 꼬마 아가씨, 험한 꼴 볼 뻔했어. 터미너스 시티에서 서비스업 아르바이트 구하려면 리뷰 잘 읽어봐, 저런 류의 가게에는 저런 류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특정한 표현이나 특정 이모지를 리뷰에 남겨놓곤 하거든. 암호 같은 거지."

그 말을 끝으로 헤이란은 엄한 표정을 거두었고, 그리고 이내 짓궂은 미소가 걸렸다.

"그런데 결국 그 유니폼 가져왔어? 귀엽긴 하네."

그리고, 타샤의 머리에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고 쓰다듬으려 한다.

"그건 그렇고 뭘 사려고 이런 아르바이트까지. 테키들이 아르바이트 하려면 이런 거 말고 '미궁'에 가던가 하는 게 보통 아니야?"

미궁이란, 이 터미너스 시티에서도 공학적인 기술로 빵을 버는 이들이 모이는 이른바 테키 골목들 중 하나다. 테키들이란 이들이 다루는 분야가 워낙에 넓은지라(건스미스에서부터, 전기, 기계,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소재 가공, 컴퓨터 등 전자제품 등등- 그래, 테키라는 말은 요컨대 기술자라는 뜻이니) 테키 골목마다 또 주로 특정 분야의 기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풍조가 있었으나, 미궁은 요컨대 터미너스 시티 모든 테키들의 중심가라 할 만한 곳이었다.

35 리엔주 ◆UgUc96Awuo (VQ4FIBpKBw)

2025-01-15 (水) 21:58:01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서 씻고 보니 이 시간이군...
일단 귀가 축하해, 타샤주. 그런데 그것 참 아주 고약한 나무네. 산불님, 정밀타격으로 딱 그 나무만 정확하게 조지지 그러셨어요. 나무뿌리가 수도관을 조질 정도면 가로수 정도는 되는 나무 같은데. 모쪼록 빠르게 정리되기를 바라.

(깨끗하게 정돈된 쿠션이 있어서 아주 흡족하게 고양이도나쓰 자세)

36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22:03:34

느어어어어어어 형사님 8ㅁ8!??!?!!!?!
이 상황 뭔가 트리거였던건가... 아니 근데 그게 아니더라도 객관적으로 매우 열받는 상황이긴 하지 ㅇㅈ합니다 (납득)

https://ibb.co/album/HXjvxK 헤 헤... 선 물...

(호로록 선물 들고오다가 고양이도나쓰에 얼굴묻고 숨 들이마심)(푸르르)(?) 리엔주 어서와! 잘 잤어? 오늘 하루도 너무너무 고생 많았어요 🥹 복복복복... 뽀뽀뽀뽀...

>>35 정밀타격으로 이 나무만 < 진짜로... 젠장~!! 자연재해 멈추란 말이다~~!! 부디 내일은 정리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나에게 편안한 집을 돌려줘...! 🥺🥺 흑흑 그치만 답레의 형사님과 마눌고양이 테라피로 조금은 심신 안정이 온다... 힐링...

37 리엔주 ◆UgUc96Awuo (VQ4FIBpKBw)

2025-01-15 (水) 22:16:02

>>36 헤이란이 악몽 꾸는 독백 기억해? 후후.

그보다
당신은
어디서돈이나서이렇게맛있는것들을자꾸감사히먹겠습니다호왁딱나이스
이러면 OU랑 AU를 동시에 돌리는 미친짓을 하고 싶어지고 맙니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타샤 부끄럼많고 예민한토끼같은 모습이랑.. 분홍타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예쁘게 와닿아서... 영혼의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살아있기를 잘했어 나.

(그리고 배방구에 뒤집어짐) (냥킥으로 얼굴 꾹밀어내기) (딩굴 구불러서 일어섬) (어깨에 올라타기...)

38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22:28:15

situplay>1597054598>62
situplay>1597054598>317

......둘 중에 리엔주가 이번에 말한 건 전자인 것 같은데
나
지금
사.사 상태가 돼.
분노에지배되어내가만든모브다이너를쳐부수다.

🫠 헤이란... 형사님... 그치... 저때 알바하면서 더러운 꼴 많이 봤겠지... 어흐흐흐흑 타샤가 빨리 이것저것 할 줄 알게 되어서 도시에 복수해줄거야 형사님 절대 지켜 😠😠

>>OU랑 AU를 동시에 돌리는 미친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않되~ 리엔주 그러다가 쓰러진다! (라고 장작 넣은 사람이 말했다) 후후 그치만 저 에유 굉장히 맛있으니깐요... OU 이야기 좀 더 진행된 다음이라면 저쪽도 찍먹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 중 🤭

마음에 들어해주니 너무너무 기쁘고해삐하고 이 맛에 선물 준비해오지... 후후후... 나는 리엔주가 행복해하는게 조아... (또 돈 모아서 뭔가를 준비해오거나 가내수공업 해오거나 할 준비)
저 작가님이 커미션을 되게 맛있게 말아주셔서 더 넣게 되는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 구도 전부 오마카세인데 원하는 맛을 제대로 구현해주는 걸로 모자라 +@로 망상의 여지까지 주시는. 최고의.

그리고 뭣보다 헤이란이랑 타샤를 넘 느낌있게 잘그려주심 최고야

(얼굴에 냥발자국 남은 상태로 어깨에 올라온 고양이 소중하게 복복) 아고고 올라왔어요 (손빗질)

39 타샤주 ◆tncXuTuB1o (tG6PrfEjLM)

2025-01-15 (水) 22:43:12

답레는 다가올 새벽... 또는 내일 중으로 줄게요 😌 오늘 넘 많은 일이 있었어서 그런지 뇌가 충전 시간이 더 필요하대... 하 미친나무녀석 서로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며 살아가달란말이다

스?포하자면

순간 타샤의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아니, 멈췄다. 이윽고 헤이란을 올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인간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을 모르는 자가 품을 법한 무지함, 그리고 다소의 수치심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미궁, 이 뭔데?"

쭈뼛거리며 건네지는 물음은 방아쇠와 같다.

"그, 그런 게 있어? 테키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나는 잘... 몰랐어서, 그냥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걸로 아무거나... 아, 그렇구나. 그런 게 있었구나."

아. 귀가 빨개졌다. 이전에 종종 목격했을 달아오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그나저나 엄한 표정 짓는 형사님 느낌 좋다... 능글거리는 거랑은 또 다른 느낌의 테이스트 🤭

40 리엔주 ◆UgUc96Awuo (VQ4FIBpKBw)

2025-01-15 (水) 23:13:22

>>38 음... 다 그렇게 된 건 아니고, 한 명이 심한 꼴을 당했지. (옆눈) 그러니까, 후자에 가까워.
뉴스 속보: 콩코드 스트리트의 식당 원인불명의 폭발 발생, 사상자는 적어... 식당 경영진 참사

올라왔다 닝겐. (고릉 고릉 고릉) (어깨에 앞다리 걸치고 축늘어짐)
답레는 항상 말하지만, 타샤주가 주고 싶을 때 천천히 줘. 이번에 타샤주한테 워낙에 많은 일이 있었어야지... 억까도 그런 억까가
이번주는..나도...고난주간이기도하고(퀭한눈)

그러고 보니 헤이란이 정색 100%나 분노 100% 같은 표정 하는 것도 그려보고 싶은데 말이지. 🙃 설연휴때 두고보자

41 타샤 - 헤이란 ◆tncXuTuB1o (HtHY.Ro8ao)

2025-01-16 (거의 끝나감) 04:03:32

네온사인 아래로 쌩쌩 달려가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 그 위로 곧게 떨어지는 가로등의 불빛, 높다란 빌딩 유리창 사이로 새어나오는 실내 조명의 색깔이 한데 얽혀 밤의 도로를 밝힌다. 2077년, 도시의 밤은 더 이상 어둡지 않았다. 낮밤으로 사위를 밝히는 인공 조명들은 인류가 어둠으로부터 느끼는 원초적인 공포를 제거해주었고, 자연스레 도시인들은 더 늦은 시간까지 더 오랜 활동을 누릴 수 있었다. 이제와선 기업에게 등골까지 빨아먹히는 가엾은 회사의 노예들이 늘어나는 이유밖에 되지 못하지만.
그런데, 이상하지. 지겨울만치 밝은 거리가 오늘따라 유독 어둡게 느껴졌다. 이상한 일이다. 전기 공급이 오락가락하는 슬럼가도 아니고, 요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서 불이 나가버린 집도 아닌데. 아니, 그런 것들마저도 도시 전체에 깔린 화려한 빛무리들 탓에 완전한 암흑이라고 말할 순 없었는데. 그런데 어째서 오늘따라 이렇게까지. 몇 발짝 또는 몇십 발짝 동안 함께한 침묵은 무거운 어둠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켰다. 눈으로 느껴지는 게 아닌 온몸을 내리누르는 듯한 감각.
따라서 근원을 찾기 위해 고개를 들면, 의외로 원인은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표정을 보고서도.

"응. 앞으로는 잘 읽어볼게. 시급도 높고, 바로 출근할 수 있고, 이력서나 신분증이 없어도 괜찮고, 그런 조건이 맞춰지는 곳 중 제일 괜찮은 데가 저기라서 갔던 건데."

다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지나칠 정도로 너그러운 조건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왜 몰랐을까... 아니, 근데 자기들이 먼저 제대로 안 써놨잖아! 이게 내 잘못이야? 속으로 자책과 원망을 차례로 씹어삼키면 이내 상대의 표정은 평소와 같이 돌아와 있다. 정확히는, 그렇게 보였다.

"......옷 갈아입으려면 시간이 더 걸리니까. 형사님 거기 있는 거 불편했잖아. 아니야? 아까도 계속 기분 안 좋아 보였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누가 그런 난장판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겠는가. 타샤는 다가오는 손길을 피하려는 노력조차 않으며 헤이란의 쓰다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커다란 손은 이제 더 이상 처음처럼 두렵지 않다. 오히려... 잠깐. 오히려, 뭐?

"음, 나도 쇼핑 좀 하고 싶어서? 기왕 나와 있는 김에 내 돈도 따로 좀 모아두고 싶고. 아, 그리고... 무엇보다 형사님 사이버웨어에 교체해야 되는 부품들을 구비해둬야 하니까. 중심 부품은 어렵더라도 규격화된 건 시장에서 찾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사두려고. 수리는 빠를수록 좋잖아."

모르겠다. 깊은 생각은 하지 말자. 타샤는 꼬리에 꼬리를 물려고 시동을 걸던 뇌를 강제로 정지한 다음 헤이란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주의를 돌린다. 그리고 그 방법은 꽤 효과적으로 먹혀드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에 덧붙여진 한마디를 듣기 전까지는.

"......미궁?"

순간 타샤의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아니, 멈췄다. 이윽고 헤이란을 올려다보는 인공 안구에는 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인간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상식을 모르는 자가 품을 법한 무지함, 그리고 그 무지함을 스스로 잘 알기에 배어나오는 약간의 수치심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미궁, 이 뭔데?"

쭈뼛거리며 건네지는 물음은 방아쇠와 같다.

"그, 그런 게 있어? 테키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나는 잘... 몰랐어서, 그냥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걸로 아무거나... 아, 그렇구나. 그런 게 있었구나."

아. 귀가 빨개졌다. 이전에 종종 목격했을 달아오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알았으면 거기로 갔을 텐데. 아니, 공인된 경력이 없으니까 어차피 안 됐을지도 모르지만... 으음... 그래도 조만간 들러보기나 할까. 근데 지금 일은 어쩌지..."

아니... 너 아까 해고됐다고요. 혹시 잘린 걸 모르나? 그보다 해고되지 않았다면 거길 다시 갈 생각이었던 건가. 무슨 자신감으로? 경찰 단속이 한번 떴다고 해서, 매니저와 코포랫이 빌빌 기었다고 해서 그곳이 앞으론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세상 전부를 경계하는 듯 오감을 곤두세우고 살아가는 주제에 이상하게도 이런 데에서는 뇌가 순수하다. 아니, 얼빠졌다고 하는 쪽이 더 맞을지도. 혹시 좀 모자란가? 라는 의문이 든다 한들 반박할 말도 없겠다.

42 타샤주 ◆tncXuTuB1o (HtHY.Ro8ao)

2025-01-16 (거의 끝나감) 05:09:31

>>40 무 뭐... 머라 구... 혹시 그게 응급실에 실려온 막내=후자 독백 내용에서 쓰러져있는 복슬머리 친구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와중에 사상자는 적은데 경영진은 참사라는 거 의미심장하고 🤔 이 날 흉터 생긴 건가 형사님... 아닌가... (아리까리)

(늘어진 마눌고양이 껴안고 모로 눕기) 리엔주도 이번주 고난주간이구나 😭 크아악 연초 너무 바빠요 나의 마눌고양이에게 휴식을 보장해라 회사!!

와근데
그거너무
기대가되는.

다음주를 냅다 날리고 바로 연휴를 끌어오고 싶다... 크흐흑
설연휴만 손꼽아 기다리는거야 🫠🫠

43 리엔주 ◆UgUc96Awuo (Db2ph0mZU2)

2025-01-16 (거의 끝나감) 10:52:16

응. 헤이란한테 넌 아무것도 아니라고 원망한 그 아이의 무릎에 시체처럼 누워있던 그 아이 이야기입니다. 찾아냈을 때에는 이미 너무 늦어있었지. 그런 일에 휘말려 그꼴이 났기에, 헤이란은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저런 영업형태를 볼 때마다 트라우마를 자극당하는 거야.

타샤주가 터뜨린다길래 그러려니 하고 농담으로 쓴 거야. 실제론 딱히 별일 없다면 저대로 멀쩡하지 않을까... 뭐, 저러다가 언젠가 터미너스식 종착역에 도착하거나 하겠지.

이번주도 다음주도 힘든 일뿐이야... 잉잉
빨리 연휴 와서 타샤주랑 실컷 놀고 싶어라

44 타샤주 ◆tncXuTuB1o (Xz7f9uQh8M)

2025-01-16 (거의 끝나감) 12:16:42

>>43 😭😭😭!!!! 복슬복슬 고양이상 친구... 아악... 그런거였어... 아아아악... 🫠 으흐흐흐흐흐흑... 흑흑...
아니 전혀 형사님 백스토리 디테일 몰랐는데 귀신같이 트라우마 자극했네 나는뭐하는놈이냐... (머리를벽에넣음)

악 그리고 밑에 그건 농담이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있었던 일인 줄 (바보) 하지만 열 배로 되갚아주는 게 터미너스식 원수 갚기잖아요? 말만 해다오 진짜 리얼로 터뜨려줄테니깐 😈

이잉 8ㅁ8 (복복복복복...) 리엔주 안 힘들어야 하는데... 이 못된 회사놈같으니 주의하세요 당신들도 터지기 싫으면 😡 나두 리엔주랑 실컷 놀고싶어! 연휴야 빨리 와... 좀 느리다... 후딱 뛰어와 (?)

리엔주가 아침에 와줬다니 오늘은 럭키데이야 ☺️👍 내가 자버려서 늦게봤지만... 지금쯤이면 점심식사 중이겠지? 맛난 거 먹고 오후는 힘든 일 없이 느긋하길... 💐

45 타샤주 ◆tncXuTuB1o (HtHY.Ro8ao)

2025-01-16 (거의 끝나감) 20:50:05

수업 듣고 왔다... (전기장판 미리 뎁혀두기)
리엔주 지금쯤 퇴근준비 하려나! 귀가하면 푹 쉬자!!

46 타샤주 ◆tncXuTuB1o (HtHY.Ro8ao)

2025-01-16 (거의 끝나감) 21:03:02

아참 맞다
리엔주! 그 위키에 리엔 헤이란 페이지 일단 기본 서식으로 생성해놔도 괜찮을까? 리엔주 취향대로 꾸미면 좋으니까 일단 놔뒀었는데 생각해보니 만들고 나중에 수정해도 되는 거니까...!

47 리엔주 ◆UgUc96Awuo (vfJkDTx08M)

2025-01-16 (거의 끝나감) 22:59:40

뭐하는 놈이냐니. 내 소중한 파트너를 그렇게 함부로 부르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개느끼한대사)(꺼내기) 그리고 불친절한 떡밥 귀신같이 캐내주면 뒷사람은 좋고 행복하답니다. 마구마구 귀신같이 파헤쳐줫. (이어지는 미친소리)

좋은 저녁이야, 타샤주. (데워놓은 전기장판에 꽁기꽁기 박혀들어감)
위키는... 연휴 때 내가 만들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길어지겠지. 응, 그렇게 해줘도 좋아.
(아니면 문서를 따로 파지 말고 한 문서 내에 다 적어넣는 것도...?) (타샤의 문서를 이미 팠다면 헤이란의 문서도 만드는 걸로)

48 리엔주 ◆UgUc96Awuo (vfJkDTx08M)

2025-01-16 (거의 끝나감) 23:00:33

씻고 나와서 레스부터 쓰고 마솝버튼 눌러놓고 게임하고 있었는데 에러창이 떠있었... 아잇!

49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00:01:52

수업듣고 바로 기절했다... 리엔주 지금쯤이면 자고 있으려나? 게임 재밌게 했길...! 무슨 겜 했어! (흥미)

>>47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하지만 그런 느끼함 싫지않아 아니 좋아 (??) 아임. 버터마니아. 그리고 파헤쳐주는게 좋다니 다행입니다 😏 허락도 받았겠다 앞으로 흙파는 쥐처럼 복복 파헤쳐버리겠어 기대해라

앗 연휴때 만들 예정이었구나! 그럼 연휴때 만들어줘요 🥹👍 혹시 만들기 어렵거나 할까봐 얘기한 거였는데 본인이 만드는 게 가장 좋으니깐은 😌 전혀 길어진다 느끼지 않으니 그때 만들어줘!! 기대된다 (그리고 타샤는 이미 팠으니 개별문서 파주면 좋아...)(사실 형사님 개별문서 보고싶었음)

50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1:16:30

https://picrew.me/en/image_maker/1310099

귀여운 픽크루는 만들어줘야 제맛 😌👍
약간 가공했다! 리엔주 점심 맛있게 먹길!

51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6:59:22

자잘한 질문! 인데 뭔가짱많아진것들... 을 남겨놓고 갑니다아 😌 스포 되는 질문이라면 스킵해도 되지만 기왕이면 힌트 걸고 다이스배틀해주세요 (구질구질) 그러나? 안되면깔끔히포기하고승천하다

리엔주 오늘 금요일이면 아마 정시퇴근이겠지? 귀가해서 푹 쉬고 저녁도 맛나게 먹구 주말 잘 즐기자!! ☺️❤️

1. 티베리온에서 형사님한테 시키는 빚 탕감용 '협력' 은 대충 어떤 일들일까? 아무래도 경찰이 가진 권력으로 경쟁 회사에 불리하게 어쩌구저쩌구... 하는 게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도급업자라는 말을 보면 암살 같은 것도 하나 싶고 (사실 되게 할 것 같고...)

2. 형사님은 칼리노프스키 박사랑 티베리온 유니버셜 사이의 일에 대해 알고 있을까? 시기상 모를 것 같... 아니 알... 까... 모르나... < 이 상태로 뇌가 일 안함

3. 혹시 백금발머리 친구 (앨범 마지막에 유일하게 졸업 학사모 쓴 친구) 는 아직 살아있어?

4. 그림 와드 서커스는 뭐 하는 놈들이었나요?
신가드 다이내믹스 < 대충 기업일 것 같은 이름인데
그림 와드 서커스 < 뭐하는 애들인지 감이 안 옴 진짜 서커스인가요

5. 쇼호스트씨랑 헤이란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6. 타샤 5명 vs 5살 타샤. 골라주십쇼. (뭐야 이건)
타샤는 어린이 친구를 잘 데리고 있을 자신이 부족해서 헤이란 5명을 골랐대요... 그치만 진짜 5살 헤이란 나타나면 허접하더라도 성심을 다해 보살펴줄것

52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18:46:59

>>51

>>51 1. 경찰소령 정도 직급이 있고 전투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이 필요한 일이면 거의 모두. 경찰 수첩이 필요한 일일 때도 있고, 경찰 수첩은 집에 놔두고 안면인식저해장치 키고 나가야 되는 일일 때도 있어.

2.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어.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헤이란이 겪어본 정황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3. 살아있어.
살아는 있어.
살아는 있는데... 뭐냐구요? 덤벼라 .dice 1 100. = 74

4. 3의 아이의 애인(복실고양이)을 조이토이로 만들어버린 주범이기도 하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악연으로 헤이란과 충돌하기도 한, 최상위 랭크 솔로 일곱으로 이루어진 소수정예 갱단이야. 이름대로 서커스단 컨셉이었어. 헤이란의 머리카락이 하얘진 게 한 3분의 1은 얘들 탓일걸. 지금은 헤이란에게 전부 살해당한 상태. 얘들을 몰살한 공로로 소령으로 진급했지. 헤이란이 단장의 머리를 뽑아들고 정신이 나가서 웃고 있는 사진이 신문 1면에 걸릴 뻔했는데 티베리온이 막았다는 TMI...

5. 남은 가족들이 전부 "추출"당했을 때.
추출이 뭐냐구요? 이건 좀 센데 듣고 싶다면 덤벼라 .dice 1 100. = 91

6. 제하하하하 타샤주 이질문은 뭐냐 고민이 몰려오잖아 (방금 퇴근한 인간의 정신머리란 이런 법이랍니다.)
아니 근데 진짜 많이 어려운데. 일단은 지금의 타샤가 가장 좋다는 말은 해두겠어. 그렇지만 둘 중에 골라야 한다면... 5살의 타샤려나.

53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18:48:39

Q. >>51 짤 뭔데요
A. >>49에 대답하려고 이미지 첨부했다가 시간 모자라서 컴퓨터 끄고 나갔는데 캐시에 남아있었나 보네.
자기가 감자라고 주장하는 미친 삶은달걀들의 좌충우돌 뱀서라이크 난장판이야.

>>50 (비슷한 거 돼서 타샤주에게 엉겨붙을 준비함)

54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8:51:49

아니 이 사람 강해

3번 .dice 1 100. = 46
5번 .dice 1 100. = 49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자기가 물어봐놓고 불타는 중)

리엔주 어서와!!!!!! (꼬오오오오옥) 퇴근 축하해!!! 다시 차근차근 읽고 오기 전에 먼저 안아주고...

55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8:53:38

응♡ 타샤주 다이스 허접♡ 최악♡

56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9:07:50

>>53 ㅋㅋㅋㅋㅋㅋㅋㅋ 짤 그런거였구나 검색했는데 게임 나와서 내가 모르는 밈이 있나 하고 고민중이었는데! 삶은달걀들이 감자라고 주장한다니 뭔가 귀엽잖냐 🤭 어째서 감자가 되고 싶은 거야! 탄수화물도 좋지만 단백질도 좋은데!

(동글말랑마눌고양이 된 리엔주를 껴안고 답변을 천천히 음미한다...)

>>52

1. 안면인식저해장치 < kijul... 하 세상에
왤케빡치지? 나의 형사님을 그만굴려라 망할메가코프야... 크흐흐흐흑...

2. 이 똑똑한... 최고의 형사님 같으니... 😏 좋아요 흥미진진해지는군...

3. 졌써. 이일단살아있다는걸알아서좋?긴한데
하... (뒷통수에 쿠션 마구 덧대기) 막 막 티베리온에서 일하고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겟지... 아님 냅다 엇나갔다거나...

4. (말잇못)
와...
와...................
영 질 나쁜 놈들일 거라곤 생각했는데 상상 그 이상으로 개 놈 의 자 식 들 이었잖냐............... (턱떨어짐...) 지금은 다 소탕한 상태라니 다행이긴 한데 아니 이게 다행인가... 😠... 아악... 🫠🫠🫠
와중에 >>단장의 머리를 뽑아들고 정신이 나가서 웃고 있는 사진<< 강렬하네요 근데 그럴만했다 나같아도 🫠🫠🫠 와우... 사진은 막혔지만 기사 같은 건 찾아보면 좀 나오려나? 아님 그냥 싹 막혔나 🤔 티베리온이 개입한 걸 보면 얘네들을 살해한 건 칼리노프스키웨어를 달게 된 이후인가...?

5. 졌써 222. (울어)
아근데단어만봐도심상치않아요덜덜떠는중

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떠냐 퇴근길 밸런스게임의 맛이! 나도 하루종일 고민해서 골랐다 (?) 나도 일단 지금의 헤이란이 제일 조아... ☺️ 우헤헤
리엔주는 5살 타샤군! 확실히 꼬맹이 5명 vs 꼬맹이 1명이면 후자가 (타샤: (오너를 뚫어져라 쏘아봄..))
그런 리엔주에게 겁 많고 꼬질꼬질한 검은 덩어리를 드립니다. 몬난이지만 잘 키워주세요 (??)

57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19:19:40

>>56 글쎄, 감자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게임 이름이 브로테이토니까... 웃긴 건 게임 아이템 중에 실제로 '감자'란 아이템이 있고, 그걸 먹으면 몸통의 모양과 색깔이 진짜 감자처럼 바뀌어.
타샤주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서 알려주고 싶은데... 사실 저 웬일로 오늘따라 흉악한 주사윗값에 걸맞는 레벨의 떡밥들이라. 이겼어도 감질나게 풀 수밖에 없지 않았읋까 (옆눈) (타샤주 무릎위에서 동글납작 냥모나이트) (고르릉 고르릉 고르릉...)

2. 음, 마지막 하나의 퍼즐인 '그래서 이 사이버웨어가 누구 작품이냐'가 비어있었는데 그게 맞춰졌으니까. 터미너스 나이트 보드빌에서 칼리노프스키의 이야기를 찾은 이유가 있지.

3. 아주 끝장나게도 엇나갔답니다.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
뭐 어떤 상탠데요? 덤벼라 .dice 1 100. = 3

4. 양지로 기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쇼호스트가 직접 언급할 정도면 음지에서는 그럭저럭 정보를 구할 수 있지.

5. 그... 가족들도 살아는 있다고 그랬었지? 내가...... 👀👀👀

6. 일단 복복 씻기고 따숩게 입히고 맛있는 거 먹이고 번쩍들어서 빙글빙글해준다음에 꼭안고자야(욕심폭발)

58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19:19: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9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9:30:27

아니 이게 무야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ce 1 100. = 47 일단 굴리고...

>>57 ......어라 메타몽...? (< 메타몽은 음식을 먹고 변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설정 진짜 귀여워 🤔 세상엔 다양한 게임이 존재하는구나... 겜알못은 흥미롭게 리엔주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도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골골 고양이 뽀뽀해주고 쓰담아주고 솜이불로 돌돌말기...)(입에 소고기 스테이크 잘라서 넣어주기) 하 근데 그럴 것 같긴 해 일단 단어가 진심 흉악 (......) 해서... 아니 대체 사람을 추출해서 어따쓰실건데요 티베리온 유니버셜. 대답. (?)

근데 뭔가 3번이랑 5번 이어지는데 이거...
어라... 그럼 백금발머리 친구가 추출되었을 때 쇼호스트씨를 만난 거고 그런 건가?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고 하는
아...?
...혹시 막 그... 엣지러너의 루시 과거사 마냥... 그런건가? 블랙월 너머에 있고 막 그런...? 건가??...?? 🫠

그리고 음지에선 구할 수 있군 🤔 좋아... 타샤야 좀 여기저기 싸돌아다녀보아라... 발로 뛰는 건 좀 어렵긴 한데 (목걸이 이슈) 그래도 사펑세계관의 테키잖아요? 음지 사이트라도 검색해서 찾아봐 내가 궁금하니깐 < ?

5살 타샤: (물 닿으면 씻기 싫은 강아지처럼 낑낑거리고 몸부림침)(하지만 곧 뽀득해져서 밥 먹고 경계심 떨어지면 헤이란 꼭 껴안고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60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19:32:37

혹시 내 다이스 최소최대값이 40~49였나 어떻게 3개가 모두 40대

🤔
아 아무튼 이겨써. 다이스이자식예능감이좋구마잉 어케 여기서 3을 주지 황당하기 그지없도다...

감질난거
주세요
아~ (????)

61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0:15:58

>>59 엣지러너의 루시라기보단, 2077 확장팩 팬텀리버티의 송버드에 더 가까워. <-감질난거
=보스
추출당한 건... 남은 동생들과, 할머니.

대답?
"이 발견이 인류를 다음 단계로 이끌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음 단계가 뭔지는 말 안혓다잉)
"우리는 전에 없이 효율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되겠지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우리인지는 말 안혓다잉)
대답...

그리고 아이고 작은타샤야... 88
17세 억척 헤이란: (달래고 얼러가면서 어떻게든 씻기긴 다 씻김) (녹초!) (그리고 껌딱지가 붙었다...!) (타샤 쓰담쓰담)

62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0:27:05

>>61 (문서읽고와서턱떨어진상태)

🫠... 아니 할머니도 추출당하셨구나 진짜 실환가 헤이란 빼고 전부 추출당한거야...? 🫠🫠 이쯤되면 헤이란은 추출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해지는... 사이버웨어 때문? 아니면 헤이란의 잠재력(능력)이 좋아서?

아그리고ㅈㅁ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

63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0:29:57

나... 문득 헤이란이 술담배만 한다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버렸어... (이딴 발언)

우리... 이 도시에 백배로 갚아주자 형사님... 🫠🫠

5살 타샤: (이때까지만 해도 말을 잘 못 해서 그냥 멀뚱... 하게 쳐다보기)(예쁘다...)(쓰담해주는 헤이란 옷깃 우물우물)(?)

64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0:45:21

웬걸 추출당할 뻔했어. 그 당시에 이미 경찰 특채로 임관해서 다른 곳에 살고 있었으니까.
"시험가동"의 실험장으로 암룡성채가 지정됐답니다.
처음에 막으려다 실패하고 빈사상태가 된 헤이란을, IM이 확보했고... 정신차렸을 때는 새로운 팔다리가 달려있었지.
새로운 팔다리 덕에 암룡성채에서 작동하고 있던 '에이전트'를 파괴했고, 시험가동은 중단시킬 수 있었지만, 가족을 구하기에는 늦었고, 티베리온에서 티베리온 사의 사유재산 파괴로 인한 배상금을 청구해왔지.

65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0:46:46

문장이 이상해서 수정...
추출당할 뻔했어. 당시에는 이미 경찰 특채로 임관해서 다른 곳에 살고 있었지만, 동생들의 비명 섞인 연락을 듣고 황급히 암룡성채로 달려왔을 때에는 이미 "시험가동"이 진행중이었지.

66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01:03

와 진짜 세상에
🫠 진짜 세상에 진짜 세상에
아... 하아...

와 진짜 맙소사
시험가동을 구역 지정해서 하는 거라니 나는 개별로 잡아다가 추출한? 줄 알았는데 그냥 그 구역 안의 사람들을 대부분... 아 그래서 위령비가... 아니 티베리온 진짜
🫠🫠 이래놓고 사유재산 파괴했다고 빚을 지웠단 말이지 (이 빠득빠득 갈기...)

아이엠은 뭐 했냐 야 이것들아 니네가 책임을 졌어야지!!!! 😠 아!!!!!!! (스스로만든회사를매우때림) 너네도 나중에 등골까지 다 뽑아먹어주마...

67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06:24

별개로 이야기적으로 탄탄하고 잘 만들어진 비극이라는 점이 타샤주의 마음을 자극해요. 리엔주 당신은 천재... 🥺... 심지어 아직 다 안 것도 아니고 일부만 안 건데 이정도의 스케일과 파급력을 소유한 이야기라니... 나 심장에 크롬 좀 덧대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다 (?)

진짜 간발의 차이로 추출 안 된 거였다는 게
하아
수많은 명성과 그보다도 많은 상처를 어깨 위에 잔뜩 얹은 채 홀로 남겨졌구나 헤이란... 🫠 (잔뜩 쓰다듬어주고 껴안아주기...) 저미칠것같타요... 다흐흐흐흐흐흑...

68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1:13:07

그리고... 추출당하고 남은 몸뚱아리라고 또 그냥 얌전히 디멘터에게 키스당한 시체처럼 남겨지는 게 아니야.
헤이란이 직접 자신들의 가족들을 파괴해야 했다고 한 이야기 기억하려나.
왜 살해가 아니라 파괴라는 단어를 썼을까?

미안합니다 너무맵죠.

69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16:02

아???????...??????

...???????
😱??????????????
아잠시만 추출당한 뒤에도 움직? 여? 아니그러니까?? 어??... 와잠시만이게머지
사이버사이코화가 된... 건가? 아니면... 그... 어라...

😱😱😱
크아아아아아악 (혀가 탐) 근데 맛있게 매워서 괜찮습니다 이사람 핵불닭맛집이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70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1:18:45

사이버 '사이코'라고 할 수는 없을 거야.
사이버사이코는 미쳐버렸을지언정 자기 인격이 있으니까...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라고 해도 거의 7할쯤 털어버리고 말았다...

71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1:19:27

......디스토피아의 암흑메가코퍼레이션이라면 이정도 짓거리는 해야지!

72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19:37

아니 진짜 리엔주 천재 그런건가 어케이런서사를짜지
이 이야기를 같이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후우... (머리를 깨부수다)(가슴을 팍팍 치다)

타샤가... 조만간 아이엠이랑 딜 잘 해서 빚부터 날려줄게... 근데그뭐시기이게으어어어
티베리온이 타샤 존재를 아는 즉시 죽여버리고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점차 커져가는 것이야...

73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23:08

황당하게도 델피니움이 진짜 타샤 목숨을 연장시켜주긴 했군... 물론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 그리고 빅토르 번즈는 멍청이다

>>70 뜌어어오어어옹어어어어어어어어 (울부짖는다)
하아 감사합니다... 진짜 매우 알찬 문답 시간이었다... 아 행복해 입술이 매워서 퉁퉁부엇지만 행복해 최고야 도파민폭발

>>71 ......그건 구래!!!! (ㅇㅈ)

74 리엔주 ◆UgUc96Awuo (d9cCG0932U)

2025-01-17 (불탄다..!) 21:23:18

괜히 사이버사이코시스가 중증인 게 아니지. 매워도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그것도 저번에 이야기 나왔지~ 티베리온이 타샤 죽이라고 명령할 거라고.

75 타샤주 ◆tncXuTuB1o (oyT3F05urY)

2025-01-17 (불탄다..!) 21:26:16

진심으로 술담배만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거같어... (...) 괜히 사이버 사이코시스 중증에 머리까지 하얗게 센 게 아니었군 과거사 심상찮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형사님을 껴안기)
입맛에진짜매우맞습니다 나매운거좋아하네 so tasty 인생맛집

하 그리고
>>74 하아 (두근)(?)
과연 언제가 될까나... 그리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나 😌🤭

76 타샤주 ◆tncXuTuB1o (.v9iCIWg3A)

2025-01-18 (파란날) 10:47:34

https://picrew.me/en/image_maker/2151129

굿모닝!!
리엔주 어젯밤에 잘 잤으려나? 난 >>75 쓰고 잠깐 자다깨다하다가 풀숙면했어 ☺️ 해피 토요일~!!

77 타샤주 ◆tncXuTuB1o (naqirf1cu2)

2025-01-19 (내일 월요일) 00:44:28

아니 이정도로 온종일 잘 수가 있나...? 시간으로 따지면 24시간 중 16시간은 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의 억까가 이런식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여담으로 꿈에서 형사님이 안경 쓴 걸 봤는데 깨고 보니 꿈이었군요 레스 형태라서 진짜인 줄 🤔

형사의 벽 만들고 그거 노려보듯 응시하고 있는 헤이란 보고싶다
좋은 밤이야 리엔주~! 오늘? 아니 이제 어제구나. 주말 푹 쉬었길!

78 타샤주 ◆tncXuTuB1o (naqirf1cu2)

2025-01-19 (내일 월요일) 03:00:28

"네가 제일 안정되는 공간은?"
타샤: "......어?" (깊은 고민)
타샤: "음, 그러게... 몰라? 물건이면 모를까 공간은... 딱 짚어 집이랄 게 없었어서 그런가. 대부분 거쳐가는 곳이었어서."
타샤: "어릴 땐 엄마 랩실이 제일 편하긴 했지."

"어떻게 하면 믿어 줄 거야?"
타샤(일반): "터미너스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냐?"
타샤(우호): "그럼 증명해봐. 뭐라도 좋으니까 눈에 보이는 걸로."
타샤(헤이란): "......뭘 어떻게 안 해도 믿어줄게."

"과거vs현재vs미래. 가장 중요한 것은?"
타샤: "미래가 제일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렇다고 두 가지에 매여서 현재를 내다버리는 것도 적절하진 않으니까... 역시 세 가지 전부 다 중요한 거 아닐까.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삶이 비틀리잖아."
타샤: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몰라."
타샤: "......과자 먹고 싶어."

"용건이 있는데, 시간 있어?"
타샤(일반): "뭐야? 짧게 해. 나 바빠..."
타샤(우호): "응. 뭔데?"
타샤(헤이란): "어? 응... 있어, 시간. ...들어올래? 음료수 줄게."

"너의 거짓말을 하는 모습은?"
타샤: "이걸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
타샤: (형사님과의 첫만남과 두번째 만남을 떠올림...)
타샤: "......지금 놀리는 거야?!" (자기객관화를 통한 부끄러움으로 인해 급발진)

"네가 극도로 화가 났을 때 하는 행동은?"
타샤: "추해서 말하고 싶지 않은데. 비밀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이른 시간에 운동을 가다... 가기 전에 진단을 하다...
다녀와서는 어장에 붙어있어야징 🥱 리엔주 지금쯤 자고 있으려나! 푹 자고 좋은 꿈!

79 타샤주 ◆tncXuTuB1o (naqirf1cu2)

2025-01-19 (내일 월요일) 23:45:15

잤어... 😪
리엔주 일요일 잘 보냈으려나? 푹 쉬고 맛난거 많이먹고 힐링했길! 이번주만 버티면 드디어 설연휴야! 힘냅시다 🥰🥰

80 타샤주 ◆tncXuTuB1o (pVmwtf8x6c)

2025-01-20 (모두 수고..) 04:42:03

좀 이른 아침!
오늘은 뭐라도 써야... 하는데... 쓸 수 있을까...
리엔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날씨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이번주는 저번주보다 덜 바빴으면 좋겠네 🥺 나에게 리엔주를 돌려줘라 리엔주에게 이것저것 보장해라 이 회사놈아... 으득으득 😬

81 소중한 것은 보존하고 싶습니다. ◆tncXuTuB1o (pVmwtf8x6c)

2025-01-20 (모두 수고..) 14:53:44

(2번째 일상 후~3번째 일상 전 시점)

신분증과 경력 문제로 구직에 있어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지만 결국에는 성공해냈다. 며칠간 수많은 사람과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번화가를 이리저리 쏘다니느라 발과 다리가 터질 듯 아프고 체력마저 거의 소진되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못내 벅차오른다. 칼리노프스키 박사와 함께 살 동안에는 온전히 박사의 돈으로 생활했으니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여유의 유무 이전에 박사는 타샤가 바깥을 불필요하게 돌아다니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았으니 구태여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박사의 병세가 악화된 이후에는 장을 보러 다니거나 대신 운전을 하기도 했지만 그뿐. 델피니움에서도 크게 다름없는 생활이었으니 사실상 제대로 된 사회생활은 이게 처음인 것이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 입력하면 출력된다처럼 당연한 명제이거늘 묘하게 낯선 감각을 지울 수 없다. 타샤는 낡은 신발에서 발을 빼고 도시의 더위에 찝찝해져버린 옷가지를 벗어던진 뒤 욕실로 들어갔다. 키보다 한참 높은 곳에 달린 샤워기 헤드의 각도를 조정해보려는 시도는 오늘도 실패로 돌아갔으니 폭포수 맞는 재야의 고수처럼 씻어야 하는 건 예정된 흐름이다.

욕조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 데워지지 않아 차가운 물을 머리부터 적시면서 타샤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칼리노프스키 박사가 소유했던 집을 팔고 터미너스 시티의 구석구석을 전전하기 시작한 뒤에도 그들이 묵는 방의 욕실에는 늘 욕조가 딸려 있었다. 가슴께에서 찰랑거리는 더운 물이 식을 때까지 휴대용 디바이스 안의 미네르바와 수다를 떨며 손장구 발장구를 치고 노는 것은 꽤 재미있었고, 그건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썩 좋아하지 않았던 씻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효과적으로 덜어주곤 했다. 감기에 걸릴 각오를 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찬물로 급하게 몸을 헹궈야만 했던 기억이 따스하고 향기나는 수증기로서 흐려져가는 그때의 감각을, 타샤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목욕하고 잠이 들 때까지 오래도록 욕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던 어머니의 뒷모습 또한, 기억한다.

끼릭. 수도꼭지를 잠근 후 흠뻑 젖은 머리를 꾹꾹 눌러 짜내면 해안도시의 고질직인 습기로 끈적해진 피부가 한결 편안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타샤는 커다란 타올로 머리를 마구 털고 몸의 물기를 닦은 뒤 커다란 박스티를 원피스처럼 뒤집어쓰며 욕실을 나선다. 그새 넘어간 태양으로 인해 잠시나마 본연의 색깔에 가까웠던 하늘은 다시금 강렬한 보랏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자색의 공제선. 독을 푼 것처럼 아득하게 몽롱한 빛깔. 마냥 지긋지긋하기만 했던 풍경이었거늘, 희한하게도 요즘 이 색깔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따라붙는 나쁘지 않은 장면들이 몇 가지 생겼다. 암막커튼 사이로 내려오는 보라색 새벽빛이라던가, 자색으로 물들던 공기 속에서 느껴졌던 눈물 젖은 피부라던가, 그리고...

〈 운영체제: NIGHTFALL AI v1.4.3 (커스텀 빌드) 〉
〈 NIGHTFALL 동기화::경고/ 안전 모드 활성화됨, 고급 프로세싱 제한, 의사결정 프로토콜 일부 정지〉

흘러흘러, 황혼NIGHTFALL이라는 이름을 가진 운영체제의 이름까지. 타샤는 덜 마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꾹 누르며 복잡하게 어질러진 책상으로 다가갔다. 공구와 각종 부품, 쇳내와 기름 냄새가 나는 것들. 의자에 걸려 있는 얼룩진 앞치마. 그리고 이런 난장판 사이에서 그나마 깨끗하게 비워진 책상 한켠, 그곳에 마찬가지로 깨끗한 수건을 깔개 삼아 얌전히 놓여있는 디지털 액자. 술에 취한 채 리엔 헤이란에게 고쳐주겠노라 말하고 가져와버린 물건이었다. 분해해본 결과 예상했던 대로 데이터 저장용 샤드가 손상되었다는 사실을 곧장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액자 자체의 회로나 화면이 맛이 간 거면 모를까 저장공간 자체가 손상된 거라면 복원에 조금 더 수고를 들여야 할 것 같다는 게 최종 결론이다.

"어쩌다 망가졌대... 물론 기계라는 놈들이 다 뜬금없이 오류 나고 터지고 깨지고 그렇지만."

기계는 무한하지 않다. 유기체보다 물리적으로 단단하고 강할지라도 인간의 손끝에서 탄생한 피조물인 이상 그 또한 유한한 물질일 뿐이다. 우리는 신이 아니니까. 흙 속에 파묻으면 몇 년, 화장하면 몇 시간도 걸리지 않게 풍화되는 유기체 몸보다야 오래 살아남겠으나 세월 앞에선 결국 그 또한 낡고 떨어져 흔히 말하는 고물로 전락하겠지.

그러니 사이버웨어라는 것도, 인류의 약점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 듯 보일지언정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만의 결점으로 인해 사용자의 정신에 돌이킬 수 없는 병증을 안겨주고 삶을 갉아먹지 않던가. 테키로서 할 만한 생각은 아니지만, 사이버 사이코시스라는 병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기술 발전이라는 게 과연 인류에게 좋은 것일지를 동시에 고민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걸 내가 가져와서 다행이지. 애매한 테키들이 어설프게 고치려고 했으면 백 퍼센트 데이터 싹 다 나갔다, 이거."

사실은 궁금했다. 당신이 이 데이터 속에 남아있을 인물들을 그리워하는 건 명백해보였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여태까지 고치지도 않고 있었는지. 단순히 앨범을 꺼내보면 될 일이라서? 바빠서? 어느 쪽이라도 납득되는 사유지만 어느 쪽이라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사실은, 궁금하다. 이걸 고치는 건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까.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억지를 부려 가져왔지만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 한켠 어딘가가 시려온다. 사실 알고 있다. 얼마 전 알아버린 진실. 그간 당신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서 친근히 대했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래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거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인데, 정말이지 추잡하게도.

"......후. 어디 보자. 올리브? 이 샤드 스캔해서 프린터로 복사본 출력해줄래?"
[부르셨나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걸 강제로 멈추기 위해 타샤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러다 구겨진 담요가 쌓인 매트리스 위에서 야구공만한 무언가가 데굴데굴 굴러나오나 싶더니, 곧 공중에 둥둥 떠서 타샤의 책상 위로 날아왔다. OLIVE. 타샤가 직접 제작한 AI 로봇. 델피니움의 감시와 참견 탓에 기본 골조도 업그레이드도 부진해서 성능은 허접하기 짝이 없지만, 이런 간단한 보조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던 도우미 로봇이다.

"응. 샤드 스캔해서 프린터로 복사본 출력해줘."
[명령을 받았어요. 샤드를 스캔하고, 데이터를 OLIVE에 연결된 3D 프린터로 전송할게요. 소요 시간, 예상 30분.]
"이래놓고 또 1시간 걸릴 거 같은데."
[스캐닝 진행 중...]

미네르바처럼 대화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입력된 말을 출력할 줄만 아는 저용량 AI일지라도, 올리브는 타샤의 답답한 창고 생활에서 작은 위안이 되어주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수리를 거듭해도 갈수록 오류가 심해지는 바람에.

"죽지 말고 좀 더 오래 있어줘. 너 없으면 일할 때 심심해."
[스캐닝 35퍼센트 진행 중...]
"......근데 진짜 느리긴 느리네... 수동으로 할 걸..."
[스캐닝 34퍼센트 진행 중... 스캐닝 35퍼센트 진행 중...]

기어코 이렇게 느려터진 애물단지가 되고 만 것이다. 덕분에 요즘은 걱정인형 마냥 푸념과 혼잣말을 쏟아내는 용도로 쓰일 때가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간간히 사용해줘야 완전한 고장을 막을 수 있으니까.

[스캐닝 55퍼센트 진행 중...]

문득 궁금해진다. 인간은 왜 낡아버린 것을 그냥 보내주지 못할까. 매일매일 색다른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는 이 도시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고 낡은 것을 붙잡은 채 살아가는 심리는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나. 심지어 그것이 지금의 나를 아프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불합리한 감정인데. 기계나 인간이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퇴물로서 썩어갈 뿐인데도.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그 또한 인간인지라 결국엔 이해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반드시 책임질게.
내가 만든 것도, 내가 만들지 않은 것도, 전부 다.

소중한 것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을 모르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