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인세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장강의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수적들이 출항을 한답시고 돛을 피고 보급품을 선적하느라 난리를 치는 사이, 나는 그냥 강가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이 보인다.
파계회, 소림사, 장강공. 정말 전쟁의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이제 주리유라는 작자는 명백한 사파의 편이며, 정파의 적으로 여겨지겠지. 그러나 어쩔 도리 없는 일이다. 어리석은 자는 선택하지 않음으로서 결정을 보류할 수 있으리라 믿으나, 결국 그의 선택은 '선택하지 않음'이 되어버리니. 사파의 진영에서 이득을 취하며 정파의 원을 피하려는 생각은 얼마나 우스운가... 결국 필요한 것을 얻고 따라오는 일을 감수하는 수밖에.
강물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상념이 물안개처럼 피어난다. 뒤로 다가오는 익숙한 기세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말하며 포구의 나뭇바닥을 발소리도 내지 않고 밟는 야견. 아마도 뒤로 다가오는 것을 하란이 느끼지 못한 것은 야견이 뒤에서부터 다가온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겠지. 아마도 공중을 거니는데 썼을 실자락들이 소매 안으로 실타래가 감기듯이 모습을 감춘다.
“어떻게 되가십니까? 사파를 돌아다니며 하는 순회공연은?”“상념에 빠지신 표정을 보아하니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힘든 일이 있었다면 좋은 일도 있었겠지. 어디 이야기나 해주쇼,”
야견은 그리 말하며 대충 나뭇바닥에 앉고는 어깨를 으쓱하는 야견. 지금까지 프로듀스 다운 프로듀스는 아무것도 안하고 방치한 주제에 생색이나 내는 P 실격이었다. 응...? 무슨 괴전파일까 이건. 여튼 야견은 소매에서 표주박과 술잔을 꺼내 주선생에게 한잔 건넨다. 준비까지 해온걸 보니, 아마 주선생을 일부러 찾아왔나 보다.
"내가 네게 가르칠 것은 무공따위가 아니다. 약자를 지키고 강자에게 대응할 법을 묻지 않았더냐!"
쿵, 중원이 진각을 밟음과 동시에 객잔을 뒤덮는 비취빛의 안개가 객잔 내의 사람들을 천천히 밀어냈다. 십 초의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이 객잔에 남은 사람은 단 둘. 중원과 무명 두 사람이었다.
"나는 정파의 무인. 네 기맥은 명백히 사파의 그것이니. 내 무공을 이어받는다면 네 혈맥은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릴 것이 분명할 터. 내 무공을 넘겨주는 것보다 네게 오늘과 같은 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답해주도록 하마!"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중원은 천천히 미소를 짓는다. 프하- 하고 뱉어낸 숨이 땅 아래 떨어진다.
- 5성 북풍한설 :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주변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춥니다. - 7성 대설한풍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자신이 밟고있는 땅과 주변의 아주 좁은 지역은 추워지고 행동보정이 부여됩니다.
쩌저적-! 얼어붙은 대지 위에 선 중원의 모습은 간단한 경계를 그렸다. 선 자리에서 권, 장, 각으로 뻗어갈 수 있는 거리는 거친 얼음으로, 검, 창. 부 등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는 고운 얼음으로 얼어붙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닌 듯 안개의 조각들이 천천히 무명에게 스며들었다.
- 2성 본선호법결, 상서로운 구름이 땅에 내려와 몸을 감싸나니 : 내공 100을 소모해 오싹한 느낌의 취옥색 구름과 안개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안개들은 방어는 물론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하급 보패 수준의 무기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 3성 하복건강결, 내 말하니 혈색은 좋아지고 몸에는 힘이 넘치리라 : 내공 100을 소모해 주변 아군의 신체 능력을 대폭 향상시킵니다.
"자. 첫 번째 가르침이다. 경지를 초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 그런 상황에서 네 목숨을 어떻게든 보전하기 위해서는 만반에 더해 모든 준비를 함이 옳다. 네 몸을 감싼 보패와 힘도 지금의 내 검 한 번이면 쓸려나겠지. 그럼 이 상황에 너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혼자 싸우겠느냐? 내가 왜 이 거리들을 표시해주었고. 너에게 보패를 주었을지 고민해보거라!"
모르겠다. 그 말을 들은 중원은 벌써 포기하냐는 말도, 그게 네 한계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이 무림에서 그가 오래 못 살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바꿨을 뿐이다.
"길거리의 무공에는 무리가 없느냐? 길거리에서 배운 무공은 당연히 천대받아야 마땅할 무공이더냐?"
무명의 말에 반박하듯 중원은 그 생각을 강하게 꾸짖었다.
"모든 무에는 저마다 이끌리는 무가 있다. 그 길 하나만을 말없이 걸어나가도 재능이 있다면 하늘에 도달하는 법이다! 저 구월검이 처음부터 신공절학의 무공을 완성했느냐? 이름난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의 무공의 시작이 신공이었느냐?"
순식간에 중원의 검은 무명의 미간 직전까지 뻗히다 멈춰졌다. 살의를 지니지 않은, 무공이라도 보기에도 어려울 몸짓이었지만 그 움직임에는 중원의 철학이 새겨진 채였다. 무거운 것은 곧 천천히 세상을 점해가는 법. 세상의 대부분을 이루는 것은 새니, 하늘이니, 사람이니 하는 것이 아니다. 흙과 돌. 그 두가지는 이 넓은 세상을 품고 있다. 그러니 자신의 무공도 그와 같았다.
"조급하게 날뛰는 이에게 주어진 신공은 신중한 자에게 쥐인 삼재공만도 못하다! 너는 네 무공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 이르곤 네 무공을 잡다한 것으로 무시하느냐. 네게 신공이 있었으면, 천하제일의 무공이 있었더라면 네가 달랐을 것 같으냐!"
물었다.
"아니. 내 감히 너에 대해 말하면 너는 다른 것을 탓했을 것이다. 무공 다음으로는 내공을, 그 뒤로는 자질을, 그 뒤로는 환경을. 그런 것들을 탓해나가다가 모든 게 쥐여지고 나서야 만족했을 것이다. 깨어라! 네 무공을 믿을 수 있다면, 네 손에 쥐인 삼재검도 하늘을 베고 땅을 부수며 사람에게 너를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말에 무명은 어떻게 답할까. 만약 무명이 단순히 자신에게 덤벼들었다면 그저 윗경지를 상대할 때의 차륜법이나 조금 알려주고 말 심산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평범한 이가 받기에는 충분한 기연이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입으로 스스로의 무를 비웃으면서, 수단을 갈구해보려 하는 눈을 보았다. 그렇다면 그것을 깨워주는 것이 무림의 선배로써 옳은 일일 것이다.
"어디. 한 번 떠올려보거라. 나의 몸 어느 끝에라도 내가 닿을 수 있다면 네가 원하는 그 무를 새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곳."
"제 무공은 그저 남을 해치는 무공일 뿐입니다. 이는 저보다 더 강한 이를 만나면 속절없이 부숴질 뿐이죠." "저는 그저 운이 좋았기에 지금까지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천하제일의 무공? 신공? 부족합니다. 아니, 오히려 필요 없습니다. 굳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한 무공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아무리 강한 무공이 있다고 한들, 사람은 늙고 약해집니다. 방심해도 죽고, 독을 마셔도 죽습니다. 절대적이고 영원한 강자 따윈 없습니다." "힘으로 타인을 억눌러봤자 시간이 지나면 터지기 마련, 저는 그저 그 어떤 악인이라도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무명이 절대 강자가 되더라도 모든 사람을 감시하고 악인을 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강자가 된다면 더 이상 아무도 그에게 이전처럼 다가올 수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그의 꿈 마저 사라질 것이다.
무명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건가공 - 소주천을 시작했다. 주위에 중원의 내력이 가득한 지금, 조금이나마 깨달음이 있을 것 같은 지금이야말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석가장이라는 곳에 석가장주에게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말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였다. 새로운 기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