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situplay>1596937065>474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잘 깎아둔 해바라기씨를 한움쿰 씹었다.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지만 이 찝찝한 기분이 사라지질 않는다. 제자 때문이다. 간만에 좀 눈깔 돈 놈을 제자랍시고 받았는데 이놈이 영 이상했다.
" 그놈. 왜 검이 얕지? "
분명 검으로만 따지면 아슬아슬하게 기술의 경계에 도달했다지만 그에 따르는 깨달음이 없다. 벼를 수확해다가 탈탈 털었는데 껍질만 나온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 그정도로 수련했으면 따라올 생각이 하나도 없다고...? 그게 말이 되나? "
리겔의 작은 머리로 생각 가능한 것은 단 두개뿐이었다. 제자가 상상도 못할 천재이거나, 어디선가 기술의 숙련을 깨달았다는 것. 후자는 자신이 미친 게 아닌 이상 불가능하니 전자밖에 없다. 그러나 '진짜'의 영역에 속한 리겔이 보기에는 제자의 그것은 영 어설프기 그지없는 그것이다. 그래. 그 결과 리겔이 도달한 생각은 하나였다.
고요한 방에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며 앉았다. 방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화기애애했으나, 두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은 살짝 날카로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 그려. 그니까 누니메가 아를 좀 잘 잡아케가 좀 갈켰어야제. 막냉이 예쁘다 하믄서 둥둥해프니 애가 그러는 거 아요. " " ... " " 누니메. 내 단 얘긴 모른다 캄 댄디 내랑 형님 고생이 이 집에 얼마나 붓는대. 집에 후계가 없다카몬 말이나 댑디까. " " .. 그래도 건강히 잘 자랐잖니. "
문형은 그런 제 누님의 말에 가슴을 퉁퉁 두드리며 답답하단 티를 내었다.
" 의념 각성자가 안 건강하믄 정주에 줄초상이 났소. " " ...... "
하아, 하고 혜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 가족 중 가장 정주 주가를 이끌어나갈 재목은 첫째인 민한이겠지만 시대는 그 위치에 걸맞는 실력을 원한다. 슬프게도 혜인의 첫째 아들은 타고난 학자였다. 여러 의념적 현상에 대한 논문을 써내고, 똑똑한 것도 맞았으나 그 흥미가 가문에 있질 않았으니 가주로는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둘째인 강현은 상황은 나쁘지 않았으나 가벼운 마음이 문제였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사람을 다루는 능력도 좋은 편이기에 원래대로라면 강현이 가문을 잇는 게 나을 터였다. 셋째인 강산이가 그 재능을 개화하지 않았다면.
" 이 시대에 명가가 가지는 의미가 뭐요. 지역을, 나아가서 신 한국의 한축을 담당한다는 얘기 아니요. 우리 정주가 다른 유명 지역들에 비하면 끗발도 깎이고 부임귀족도 주가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정주 하면 주가부터 떠올리지 않소. "
정론이었다. 단지 가장 뛰어난 인물이기에 정주 주가의 상징이 되었고 정주 주가의 가주 자리에 오른 혜인에게는 주가에 대한 애정보다는 아이들, 남편, 그리고 자신의 동생. 문형에 대한 애정이 더 컸다. 하지만 문형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문형은 굳건한 울타리를 바랐고, 정주 주가의 기틀을 다졌다. 정주 주가의 비전이 엘 데모르가 된 것 역시 그가 해낸 일이었다. 주혜인은 가족들을 지켜나갈 수 있으면 족했고, 주문형은 미래의 가족들이 자신들처럼 길거리에 나앉지 않을 기틀을 바랬다.
" ... 그래도. "
혜인은 고갤 저었다.
" 내 아들 중에선 가장 말도 안 듣고, 연락도 하는둥 마는둥 하긴 하지만. 그 아이는 울타리가 어울리는 아이가 아냐. 울타리에 가둬놓으면 머리를 박고 죽어버릴지 모를 아이지. " " 누니메... "
혜인의 눈빛이 단호한 것을 보고 문형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이상 얘기를 하려 해봐야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 제 누님의 일임을 안다. 수염을 가볍게 메만지면서 문형은 답답함을 떨치고자 했다.
" 오래 사셔야 댈갑소. 손잣대나 잘 가르쳐야지. "
그 말에 혜인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제 동생은 항상 딱딱한 면이 있었지만 자신에게는 유독 너그러웠다. 피도 이어지지 않은 가족이었지만 문형과 혜인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가족이라 여겼고, 주가는 결국 두 사람을 가족으로 만들어준 울타리였다. 그 울타리를 지키고 싶은 것이 문형의 마음일 것이다.
" 그럼 강현이놈 일찍 결혼을 시키삡시다. 고놈도 가족이 생기면 머리가 좀 깨겠지. "
다만 누군가의 지옥이 조금 가까이 다가온 이유가 되었던 것은 아무도 모르는 문제가 될 것이다.
꾸벅꾸벅 졸던 쉰샤오의 눈꺼풀이 떨어졌다. 여전히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비비고, 쉰샤오는 자신을 부른 동생의 얼굴을 바라봤다.
" 와. 누가 또 날뛴다나. " " 아니. 형님. 그런 일을 제가 형님께 말하겠습니까? " " 그럼. 게이트 나왔다나. 연장 챙길까? " " 아이 참. "
동생은 그런 쉰샤오를 노려보았다. 눈깔이 아주 착하게 떠진 게 뺨따구를 부르는 눈이었다. 하지만 곧 쉰샤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자신이 아직 위엄이 없으니 그런 것이겠지. 뻐근한 몸을 의자에서 빼내면서 쉰샤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안 중요한 일이면 네 뼈와 살은 예쁘게 분리가 될 줄 알아라. " " 아니. 진짜 너무하시네! "
그리 말하는 동생을 향해 쉰샤오는 천천히 주먹을 들어올렸다. 마도에 의해 거대해진 주먹의 이름은 해답이었고 설명하지 않으면 곧 이 주먹은 동생에게 새로운 해답을 알려줄 예정이었다.
" 그, 그 새로 들어올려는 사람 있으면 소개해달라며요! " " 그건 그랬지. 근데 네 선에서 못 받을 정도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그러냐. "
그 말에 동생은 머리를 긁적였다.
" 그... 제 실력으로는 감도 안 잡힙니다. " " 엉? " " 제 실력으로는 감도 안 잡힌다고요!!! 이길지 질지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감이 안 잡히는 사이즈라니까! "
쉰샤오는 제 동생을 바라봤다. 썩 뛰어나진 않지만 녀석은 감이 좋은 편에 속했다. 그런 녀석이 감이 안 잡히는 인물이 있다고 하다니.
" 가보자. "
과거 큰형님의 너클을 손가락에 끼우곤 쉰샤오는 동생의 안내를 따라갔다. 노점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사과니, 망고니 하는 것들을 던져줄 때마다 꼬박꼬박 GP를 집어던질 때마다 거리가 묘한 활력이 생긴 것을 느끼며 그는 조금 더 우울해졌다. 곧 시간이 지나 작은 집 앞에 선 쉰샤오는 천천히 문을 두드렸다. 통통 하는 짧은 두드림에 낡은 문이 견디지 못한 듯 문이 열려버렸다. 쉰샤오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마도로 손가락을 살짝 변형시켜 고장난 부분의 나사를 조이고서야 안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 이보쇼! 여기 집 주인 있나! "
곧 안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흑발을 짧게 잘라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내와, 이런 풍경이 맘에 들지 않는 듯 주위를 둘러보는 여성. 확실히. 쉰샤오는 동생의 이야기를 이해했다. 동생의 수준에서는 갈무리된 느낌을 알아보지 못할 법 했다. 기운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몸속으로 들여보내는 듯한 기운. 얼핏 위협적이지 않지만 쉰샤오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나서봐야 실컷 두드리다 지쳐 뻗을지도 모른다고.
" 반갑습니다. "
남자는 손에 묻은 땀을 옷깃에 슬쩍 닦아내곤 손을 뻗었다. 묵직한 힘이 손을 타고오는 느낌을 받으며 쉰샤오는 그와 악수를 나눴다.
" 쉰샤오요. 이 거리의 대표고 깡패같은 놈이지. 이쪽 일할 사람같진 않으니 친해지진 마쇼. "
그런 말에 남자는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짓다가 곧 표정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쉰샤오는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 이... 아니지, 박수찬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일이 좀 생겨서 망명을 위해 자유 마카오에 왔습니다. 이쪽은 제 딸아이고요. "
불편한 듯 고개를 숙이는 여성에게서, 자신에 대한 불편이 느껴졌는지 쉰샤오는 그쪽으론 눈빛도 주지 않았다.
" 그래서. 일을 하고 싶으시다고. "
여기서 말하는 일은 그냥 일이 아니었다. 거리에 소속되어 거리를 지키는 일. 그러면서도 진짜들처럼 돈을 못 버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 딸도 있는 양반이 왜 이런 일을 하려 하시우. 괜찮은 직장을 구하고 싶으면 말을 하지. " " 아닙니다. 그.. 부끄럽지만 이쪽에서 계속 몸을 담았더니. 할 줄 아는 게 많이 없어서요. "
부끄러운 얼굴로 얘기하는 그를 보며 쉰샤오는 더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딸도 있고, 먹고살기 힘든 일을, 하겠다는 사람의 생각이 이해가 가진 않기 때문이었다. 결국 쉰샤오는 고개를 돌리는 척 딸의 모습을 가볍게 훑었다. 두려움, 공포 등등의 눈빛이 그 얼굴에 있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몇가지가 있지만 이번 경우는 대충 알 것 같았다.
" 일 있으면 보내줄테니까 대기하고. 이거 좀 받으쇼. "
5만 GP짜리 칩을 툭 내려둔 쉰샤오는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수찬을 향해 말을 꺼냈다.
" 어떤 사정이 있었든 이 막장 도시에서 그런 사정 없는 녀석이 어딨겠소. 나도 어릴때 돈 깨나 훔치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지. 그러다 형님한테 머리 깨지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
쉰샤오는 그 흉악한 얼굴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 그럭저럭 먹고는 살 거요. 딸 전학도 필요하면 저어기 윗쪽 가디언들한테 쉰샤오가 알려줬다면 될 거고. 이건 뭐냐. 선불이니까. 집도 좀 고치고 하쇼. 경첩이 저래선 도둑 들기 딱 좋겠구만. "
투덜거리는 쉰샤오를 바라보는 수찬의 눈이 썩 밝은걸 보면서 쉰샤오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 제가 그쪽을 어떻게 부르면 되겠습니까? " " 형님이니 그런건 애들이 맘대로 부르는 거니. 그냥 쉰샤오라 부르쇼. 나이도 있을 양반한테 형님 소리 듣기도 진절나니까. "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쉰샤오는 슬쩍 그의 딸을 바라봤다. 여기저기 고생한 티가 많이 보이는, 그 나잇대에 어울리지 않게 훌쩍 커버린 느낌이 났다. 거기서 괜히 옛날 생각이 나서 쉰샤오는 말을 꺼내봤다.
" 이름이 뭐냐. " " 박... 수아요. " " 똘똘하게 생겼네. 공부는 잘 하고? "
딸아이가 고개를 도리질하는 모습에 수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런 이유가 또 있겠지. 쉰샤오는 주머니에서 3000GP짜리 칩을 꺼내서 수아의 손에 쥐여주었다.
" 그걸로 옷을 사든 뭘 하든 맘대로 해. 책을 사도 되고. 네 아빠 죽여라 굴릴거니까. 너한테 미리 합의금 주는거야. "
곧 몸을 돌린 쉰샤오는 손을 휘휘 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저런 사정 가득한 사람들을 자신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거리 위에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게 거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자신의 머리를 쥐여박던 큰형님의 말을 쉰샤오는 어설프게 따르고 있었다. 건물로 돌아온 쉰샤오는 자신의 동생에게 서류를 하나 던졌다. 학교 경호 업무. UGN에서 거리에 맡긴 의뢰 중 하나.
" 새로 들어온 박수찬이. 글로 보내. 생긴 게 영 비실비실해서 거기 아니면 못 써먹어. "
마도 사용시 자신도 모르는 실수를 3번 하면 마도 성공률 100퍼센트가 되는 기술이었는데 그걸로 의도적으로 마도 실수 3번하고 화염 폭풍 같은 광역기로 싹 쓸어버려 맷 해버리는 꿈이었는데 캡틴이 "님아 그건 좀" 해서 나도 "실수에 한하는 거니까 그건 룰치킨 아닐카" 하고 사용자를 설득하는 꿈이었어.
아침 먹으면서 보다가 현웃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렌이랑 강산이 작은형...힘내길...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강산이놈은 자기 때문에 작은형 결혼이 당겨진거 누가 말해주기 전까진 모를듯요 나중에 작은 형 결혼식에서 악의 없이 마도로 반짝이를 뿌리려 할 지도...
이수찬...이 누구였지 하다가 보다보니까 어라?!싶어서 보니까 명진 쪽 진행에서 나왔던 NPC였네요!! 수아 찾아서 자유 마카오로 같이 떠났군요...다행입니다...! 쉰샤오는 아닌 척하지만 알고보면 정이 많고 측은지심이 있는 사람이군요. 문 부수고 들어온 것도 도로 고쳐주고 말은 비실비실하니 어쩌니 하지만, 딸 가진 아버지인 수찬을 배려해서 수찬이 떳떳하게 맡을 수 있는 일을 맡기네요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