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학구 외부 루트] -정 구금 해제가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는 해줄 수 있지만, 그래도 목의 초커는 풀면 안돼.
그걸 해제하는 즉시, 바로 즉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크리에이터는 통보했습니다. 어쨌든 유니온은 과거 인첨공의 사람들을 몰살하고, 인첨공 역시 지워버리려고 한 장본인이니까요. 그 말을 들으며 유니온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이제 와서, 딱히 도망칠 생각은 없는데. ...뭐, 애초에 내 힘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존재들이어서 말이야."
자신에게 너무 기대를 하지 말라는 듯, 유니온은 그 부분에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각각 움직이기 시작할 차례입니다.
새봄은 안티스킬을 지원하기 위해서 움직였습니다. 안티스킬이 진을 치고 있는 곳에 도착할 무렵, 바로 앞에 있던 결계가 산산조각 나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크리에이터 역시 튕겨져나가 땅바닥에 그대로 쓸리듯이 넘어졌습니다. 눈앞의 괴물은 붉은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가만히 크리에이터와 안티스킬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내 촉수를 뻗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대로 있으면 아마 촉수에 다 잡히지 않을까요?
혜우는 나라와 유니온을 데리고 수용소 밖으로 움직이며 정 반대쪽. 즉 인적이 없는 외곽으로 향했습니다. 적어도 아직 이곳은 괴물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어 나라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면서 물었습니다.
"...애초에 이제 뭘 하려는 거에요? ...왜 저와 이 사람만 이렇게 외곽으로..."
그와는 별개로 저 편에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에이터가 만들었던 결계가 박살이 난 모양입니다.
[대피소 루트] 괴물이 아이들을 노리자 서연은 사천만을 이끌고 아이들 앞을 막아섰습니다. 그리고 파괴용 폭탄을 쐈고 그 때문에 괴물은 뒤로 밀려났습니다. 이어 리라는 아이들을 향해 베리어를 사용했고, 철로 만들어진 가시덩굴로 괴물을 구속하는데 일시 성공했습니다. 허나 괴물은 몸을 잠시 움찔거릴 뿐,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아니. 타격을 입긴 했지만 아직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를 흡수하며 상처를 가볍게 회복했습니다.
괴물이 괴성을 지르자 가시덩굴이 소멸하듯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베리어 역시 산산조각 났습니다. 허나 아이들을 보지 않고, 그 괴물은 서연을 가만히 노려볼 뿐이었습니다. 이어 괴물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괴성소리.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이 오기 전에 내지르던 울음소리입니다. 이내 촉수가 또 다시 꿈틀거립니다.
아무래도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아서 흡수하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어디로 가도 도망칠 수 없어. -너희들은 모두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 -이 땅 역시 마찬가지로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 -증오스럽다. -증오스럽다. -너희들의 존재가 증오스럽다.
한양은 나라를 대피소로 보낸 뒤, 괴물과의 사투에서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는 바로 자신의 차로 향했다. 중간에 검은 에너지에 간접적으로 피격을 당해서 기절을 했고, 다른 이들이 대피소나 다른 장소에서 행동할 동안 길바닥에 쓰러진 채로 기절했었다.
" 으윽.. 설마 본 사람은 없겠지.. 쪽팔리게... "
그렇게 머리에 피가 흐르는 상태로 자신의 차로 가지만...
" ........ "
차가 완전히 박살이 났다.
" 씨이... "
" 씨이....ㅂ.... "
" 씨X아아아아아아알!!!!!!!!!!!!!!!!!!!!!!!!!!!! "
비록 안정적으로 봉급도 나오고, 레벨 5의 신분으로 연구지원으로 돈을 벌지만 대출을 끼고 산 집, 생활비, 반려견들 생활비 등으로 나가는 돈이 적다고 할 수 없는 한양의 지출. 이제는 자동차 보험과 할부까지 끼게 되었는데.. 이거.. 완전히 박살이 났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차기에 미혼에 자식이 없는 한양에게는 자식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자, 여러분." "어려우시겠지만 지금부터 좋은 생각만 하셔야 돼요!" "저 괴물 때문에 쉽지 않으시겠지만... 아, 청소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 괴물은 치우면 그만이지 미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셔야돼요." "황당하겠지만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서 다같이 힘을 합쳐야지 저 괴물을 치울 수 있어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린이 만화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게 현타가 왔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안티스킬 분들에게 안내를 하며 앞으로 나서자니, 괴물이 촉수를 뻗어온다. 나부터 하자, 좋은 생각 기쁜 생각! 빨리 저 괴물을 청소하고 본체도 치우러 가야지! 현타 온다는 생각은 금지! 그렇게 자기 세뇌를 걸며 나는 애써 웃었다. 보기에 좀 미친 애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괴물을 공격을 피하고. 캡사이신이 든 탄알을 장전하고 괴물을 향해 쏘았다. 생명체라면 통각을 느낄 테고 그럼 캡사이신에도 타격을 받겠지! ...아니면 어쩔 수 없고.
급한 대로 괴물이 물러나긴 했다. 리라도 철덩굴로 괴물을 묶어 줬다. 하지만 검은색 알갱이가 계속 빠져나가서일까. 괴물은 이내 회복해 버렸다. 가시덩굴도 지워져 버렸다. 그나마 주의를 내 쪽으로 돌린 건 다행일까? 하는데 괴물이 기괴한 소릴 내질렀다. 캐퍼시티 다운 싸다구 날리는 그 끔찍한 괴성에 앞서 질렀던 소리다. 그리고 저놈의 촉수. 이런, 수박!!!!!
서연은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악을 썼다. 도망칠 수 없네 어쩌네 하는, 소리인지 사념인지 모를 것이 묻히길 바라며
제발 무사히들 피해 줘. 새봄이가 전해 준 정보를 생각하면 리라가 호소해 준 큰 그림대로, 레벨 상관없이 다수가 힘을 모아 줘야 한다. 하지만 그러자면, 잡아먹히는 사람이 나와선 안 된다. 저지먼트 활동에서 똑똑히 배웠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이 번지면 의욕 따윈 무참히 꺾인다는 걸. 공포가 번지면 끝장이야!!!
하여 서연은 사람을 붙든 촉수를 드릴팔로 끊고자 했다. 동시에 악을 썼다.
" 여러분!! 괴물을 막을 방법 알았어요!! "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질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사람들이 그걸 믿어 줘야 다음이 있다!!!
" 대상이 누구든 미움이나 증오는 떠올리지 않으면서 " " 50명이 한꺼번에 공격하면 막을 수 있대요!!! " " 퍼클이든 0렙이든 상관없대요!!! "
말하고 보니 쎄하다. 이러다 (아까 정체 모를 문자에 사람들이 마구마구 호응했듯이) 머릿수 채우기 위한 강요가 시작되면 낭패다!! 그럼 빼박 불만이 생기고 원망이 솟을 테니 역효과야.. 그때, 내가 저지먼트의 정식 부원으로 인정받았던 날 은우 선배가 해 주셨던 얘기가 떠올랐다.
"도망쳐도 돼. 그 대신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돼." "싸움이 무서우면 싸우지 않아도 되고 물러서도 돼. 싸울 수 있는 이가 싸우면 되니까. 그 대신...싸우는 이들이 못하는 것을 네가 하면 되는거야."
사실 내겐 안 맞는 얘기였다. 저지먼트에서 남들이 못하는데 나는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으니. 그래도 써먹어 보자. 여기 있는 사람들은 '에어버스터'를 영웅으로 우러르고 있는 만큼 에어버스터의 말이라면 훨 믿길 거 아냐!!
" 5년 전 저지먼트 부장이던 에어버스터는 그랬어요!! " " 무서우면 도망쳐도 된다. " " 대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 " 5년 전의 저지먼트는 그 캐치프레이즈대로 활동했었어요. " " 지금도, 에어버스터라면 같은 얘길 할 거예요. " " 내가 할 수 없는 건 남의 도움을 받는다. " " 남이 못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하자!! "
그러고 나선 계속 악을 썼다. 리라의 인첨스타 라이브가 계속 송출되고 있길,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하는 얘기가 전해지길 바랬다.
" 싸울 수 있는 분은 싸워 주세요! " " 촉수에 안 붙잡히게 멀리서요!! " " 능력을 쓰셔도 좋고 " " 여기 부서진 잔해로 돌팔매질을 하셔도 좋아요!!! " " 싸우기 힘든 분들은 안전에 유의해 주세요!! " " 그리고 가능하시면 노약자, 어린이, 부상자를 보호해 주시고 " " 이 사태도 무사히 해결되리란 희망을 가져 주세요!! " " 여러분이 희망을 가져 주셔야만 괴물이 약해져요. " " 괴물을 약하게 해 주시는 것도 큰 역할이에요!!! " " 할 수 있는 걸 하자!! 기억해 주세요!!! "
>>507 철형의 옷이 아니라 샹그릴라를 달콤하게 만들어버리지 않을까나... 철형 그러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
>>512 그러게 잘 통해야 할텐데 ㅋㅋㅋㅋ 그나저나 미친애같지 않다니 다행이야!! 왠지 새봄이가 미친애 안같다는 말을 들으면 새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좋은 휴일에 아동만화에서 나올 거같은 대사나 치면서 괴물이랑 싸우고 있고 이게 무슨 꼴이에요ㅠㅠㅠㅠㅠ 하고 하소연할 거 같애 ㅋㅋㅋㅋㅋㅋㅋ
[4학구 외부 루트] "...고칠 수 있냐, 없냐라고 한다면... 고칠 수야 있지. 물론 관련 기억도 싹 바꿔버릴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 네가 선택한 답이라면... 자신이 있나?" "네가 지금 고르려는 답을 고르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 네가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 뭔지는 네 생각을 읽어서 알긴 하는데... 그걸 고르면 장담해도 좋아. 너는 널 믿는 이들을 배신하는거야." "그래도 상관없다면 고쳐줄게."
피식 웃으면서 유니온은 정말로 괜찮냐고 철현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필시 철현의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그걸 말릴테고 아주 대판 난리가 날 겁니다. 그럼에도 정말로 그것을 택할지는 철현의 자유였습니다.
"혹시 알아? 다른 좋은 선택지가 있을지. 뭐, 선택은 네 자유야."
한편 혜우의 말을 들은 나라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어 그녀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그렇다면... 마지막에... 이 모든 사태를 만든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면, 그땐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그게 정말로 저라고 한다면... 제가 직접 마주하고 싶어요. 가능하다면...꼭!"
물론 그 제안을 받아줄지는 혜우의 자유입니다. 한편 혜우의 귓가로 어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이거..홍류의 목소리 아닌가요?
-아. 젠장. 어디에 있는거야?! -누나! 나 지원가는데 지금 어디야? 4학구로는 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면 돼?! -아. 그리고 누나. 나 만나면 뇌를 좀 가속시켜줄 수 있어? ...나... 아마 이론적으로 가속이 된다면, 5년전의 그것으로도 변신이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말이지.
한편 유니온은 피식 웃으면서 혜우가 말한대로 여러 더미를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퉁겼습니다. 아마도 그 더미들은 대피소 근처로 날아가지 않았을까요? 이어 유니온은 나라에게 결계를 쳤습니다.
"이거. 오래는 못 버틸거야. 결국 시간끌기밖에 되지 않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는데 너, 정말로 인첨공의 사람들이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유니온은 여전히 사람에 대한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 시각. 새봄의 말에 안티스킬 멤버들은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크리에이터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모양입니다.
"저기. 이 아저씨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으억?!"
이내 촉수가 날아오자 크리에이터는 재빨리 몸을 굴려서 촉수를 피했습니다. 한편, 괴물이 괴성을 지르려는 타이밍에 새봄은 캡사이신을 쏘았습니다. 눈에 명중했고 그 때문에 괴물이 크게 괴성을 지르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철현이 클로로 괴물을 공격했습니다. 괴물의 몸에 명중했고, 괴물은 그대로 뒤로 튕겨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내 주변에서 검은색 에너지를 흡수했고, 멀쩡하게 다시 일어섰습니다.
안티스킬 멤버 쪽에서는 그런 검은색 에너지가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한가득이었습니다.
괴물은 다시 한번 크게 괴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날아오르더니, 입을 쩍 벌렸습니다. 뒤이어 철현을 향해서 검은색 레이저를 발사했습니다. 이거.. 받아칠 수 있는걸까요? 아니면 피해야하는걸까요?
[대피소 루트] 서연의 말에 아이들은 토실이를 안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괴물은 괴성을 지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움찔하더니 괴성을 멈추고 근처를 바라봤습니다. 서연 쪽에서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유니온이 만든 더미가 주변에 떨어졌고, 그 기운을 감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괴물들은 아주 잠깐 탐색하는 듯 했지만, 곧 관심을 끊었고 눈앞의 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서연이 말을 할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주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서연은 드릴팔로 촉수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촉수들이 일제히 서연의 사천만을 휘감으려고 했고, 그대로 끌어당기려고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사천만과 함께 흡수되버리지 않을까요?
이어 서연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하지만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모두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서연의 말은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 것일까요? 다들 비명을 지르고, 주변 사람들을 밀치고 혹은 밟으면서 도망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야 방금 전에 촉수로 끌려가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으아아아!!"
하지만 그 와중에 어느 큰 비명소리와 함께, 작은 번개. 수치로 보자면 레벨 1 정도밖에 안되는 능력이 저편에서 날아와 괴물에게 명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아주 작은 불꽃. 그리고 커다란 물대포. 수치로 보자면 레벨1, 레벨4 정도의 능력이 이어 괴물에게 충돌했습니다. 그곳을 바라보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고 몸을 파들파들 떨고 있는 남성 3명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방금 말 사실인거죠?!" "저 레벨1인데 그거로도 되는거죠?" "정말로 이렇게 싸우면... 이 괴물 물리칠 수 있는거죠?! 거짓말 아니죠?! 당신 영웅이잖아! 5년 전에도 우리 구해줬잖아! 그러니까 이것도 사실이라고 말해줘! 우리가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확실하게 말해줘!"
그야마로 울부짖는 목소리에 가까웠습니다. 서연은 자신의 말이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나... 아주 조금씩, 조금씩 목소리는 닿고 있는 모양입니다.
[허수학구 루트] 한양은 그대로 4학구와 연결된 허수학구로 향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내려가자마자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허수학구 전체를 잠식한 나무 뿌리 같은 무언가입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저편에 아주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검은색 나무가 보였을 것입니다. 즉, 주변을 잠식한 것은 나무 뿌리가 맞는 모양입니다.
검은색 나무는 마치 세계수처럼, 허수학구 내부에 커다랗게 줄기를 뻗었습니다. 주변에는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며, 계속 나무 쪽으로 흡수되고 있었습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중앙에 검은색 구체덩어리가 뭉쳐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핏 봐도 그 구체 주변에는 검붉은 결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나무는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계속해서 꿈틀대며 그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인첨공을 지하부터 잡아먹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런 한양의 옆으로 남녀 한쌍이 공중에서 추락해서 땅바닥에 몸을 크게 박았습니다.
"...큭..." "아씨! 대체 뭐냐고!!"
이 목소리. 은우와 세은의 목소리입니다. 아니. 그런데 은우의 모습이 이게 뭐죠? 어떤 영화배우처럼, 정확히는 XX언맨 영화배우처럼 수염을 기르고 있네요. 이거 한양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 아니었나요?
"...아...한양아.. 왔어? ...하아... 안돼. 도망가. 도저히 당해낼 수 없어. 네가 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이어 은우는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한양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만약 한양이 앞을 바라본다면, 그 앞에는 거대한 검은색 거미 같은 생명체가 있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눈은 붉은색이며, 검붉은 스파크가 흐르고 있으며, 8개의 다리에는 검붉은 에너지덩어리가 모여있었습니다. 이내 그 괴물은 입을 쩍 벌리며 한양을 바라봤습니다.
"저 검은색 덩어리들 보이시죠? 저게 부정적인 감정이래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저게 괴물한테 모여서 괴물을 회복시키고 강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다같이 저 괴물을 공격해야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대요."
역시나 영문을 몰라하는 크리에이터 아저씨와 안티스킬 대원분들에게 다시 한번 설명을 하려니 괴물이 이번에는 철형을 향해서 검은색 레이저를 쐈다. 저거, 내가 달콤하게 만들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해 보는 수밖에 없지! 나는 철형과 괴물 사이로 달려나가며 괴물의 입에서 뿜어져나오는 레이저에 정신을 집중하며, 반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연산하기 시작했다. 레이저가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로 변해 철형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그러면서 외쳤다.
@강철현 "철형, 잘 들어요!!" "철형이 검은 샹그릴라 안 먹을 거라고 난 믿을 거예요." "철형이 안 먹는다고 했으니까! 난 그 말만 믿을 거라고요, 알겠어요?!"
내가 아는 철형이라면 고민하고 또 고민하더라도 끝내 먹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게 믿을 것이다.
저 나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퍼스트클래스들이 다 모인다고 해도, 절대로 부수지 못한다고 본다. 사실은 뿌리째로 뽑기 위해서 왔지만.. 저 느껴지는 기운과 규모.. 절대 없애지는 못해.. 하지만.. 적어도 이 부분을 흔들어주기만 해도, 허수학구 밖에서 싸우는 녀석들이 더 수월하겠지.
어쨋거나 연결된 존재인 건 확실하니깐.
한양은 공중에서 추락하는 세은과 은우를 발견하지만, 수염이 난 사람이 은우인 것은 몰랐나보다.
" 세은아! 은우는 어디 가고... 음.. 세은이가 의외로.. .. 많이 연상인 남자가 이상형이었구나.. 어쩐지 학교 다닐 때 또래남자들이랑 연애하는 꼴을.. "
그런데.. 곧 은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한양은 화들짝 놀란다.
" 뭐야, 은우였어?! 너 5년 사이에 무슨 고생을 했길래.. 설마 유니온보다 더한 녀석을 너가 뒤에서.. "
아무래도 가짜수염인 것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 그러면, 그냥 여기서 다시 도망가라고? 지하에서부터 저 녀석한테 완전히 잠식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 때도 도망가? "
" 난 녀석을 교육하러 온 거야. 저지먼트 고문교사가 본업을 할 뿐이라고. "
한양은 입을 벌린 거미를 보고는, 염동력으로 허수학구의 건물 잔해들을 벌려진 거미의 입에 처박으려고 하고, 검붉은 에너지들이 모인 다리들을 염동력을 얇고 날카롭게 전개해서 자르려고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피하기 시작한 건 다행이다. 성인에 비하면 작고 힘도 약해서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다칠까 겁나지만.
" 조심해야 해!!! " " 노약자와 아이들은 보호하며 피해 주세요!!! "
들리기만 바라며 악을 썼다. 이러다 목청 다 나가겠네!!!!
그래도 사람 잡던 촉수는 끊어졌다. 때리면 딜이 들어가긴 하네!! 하긴 아까 초롱씨가 마구잡이로 두들겼을 때도 타격은 입었던 거 같다. 바로 회복해 버리는 게 문제지만. 아지랑 초롱씨는 잘 피했겠...
" ?!?! "
이런 수박!!! 역시 근접전은 불리하구나. 어쩌지? 어쩌지? 깝깝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패닉에 빠졌고 검은 알갱이도 자꾸만 새로 생겨난다. 이걸 어째............
그때 번개와 불꽃과 물폭탄 같은 게 괴물에게 명중했다. 뭐지? 돌아보니 세 사람이 있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거의 절규를 하면서도, 공포에 먹히지 않고 내 말을 들어 줬다!!!! 바로 고개부터 끄덕였다. (사천만 밖에 있는 사람에게 제 움직임이 안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인지하지 못한 서연이었다.)
나라는 조용히 손을 모았습니다. 여전히 눈에 생기는 없었고, 초점도 없었지만 그녀의 입꼬리는 살며시 위로 솟아올랐습니다. 일단 조용히 대기를 하며 그녀는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어 유니온은 혜우의 말을 들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만약 그 정도로 사람이 움직인다면, 변수인 너희들로 인해서 사람들이 움직인다면 내가 너를 누나라고 부르고 비둘기는 비둘비둘 콩을 콕콕콕 노래를 부른다."
애초에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을 하는지, 유니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과연 이후에 그는 어떤 말을 할까요? 그건 차후를 두고보면 알겠죠. 한편 홍류는 알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파란색 대형 봉고차가 그 근처에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홍류가 내렸습니다. 이제는 키도 큰 것이 성인 남성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칫. 아주 멀리도 와서는. 뭐, 됐고..내 뇌에 뭐라도 좀 걸어줘. 일시적으로나마 괴물들을 어떻게든 막아볼테니까."
한편 새봄은 철현과 괴물 사이에 끼어들었고 날아오는 레이저를 마시멜로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이내 부드러운 마시멜로가 되긴 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기술이 날아올 때 통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레이저가 날아오는 것을 막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마라는거지? 그리고 이 근방의 검은색 덩어리를 없애기만 해도 회복은 막을 수 있다는거지?!"
이어 크리에이터는 가만히 허공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내 주변에 사이버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들은 순식간에 삭제되었습니다. 이어 크리에이터는 피식 웃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저 괴물. 어떻게 해줄 수 있겠니? 우리 대원들과 힘을 합쳐서 말이야. 일단 일시적으로 삭제를 한 것 뿐이긴 한데."
한편 괴물은 가만히 주변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다는 듯, 크게 괴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날개를 활짝 펼친 후에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드릴처럼 회전하며 새봄을 향해 내려찍기를 시도했습니다. 회전 속도와 낙하 속도를 봤을 때 저기에 맞으면 일단 몸이 박살나는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땅의 콘크리트도 아마 박살내고 들어가지 않을까요?
[대피소 루트] 하얀 정복을 입은 이들은 각각 혜우의 지시대로 움직였습니다. 스피커를 이용해서 여기저기에 서연의 목소리가 울리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심리장악 능력자를 이용해서 설득력과 공감력을 부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리라의 라이브 영상과 더불어 혜우가 지시한 중계영상은 인첨공 안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한편 대피소 안에 서연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습니다. 촉수는 계속해서 사천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더더욱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끊어도, 끊어도 계속해서 촉수가 묶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끝인걸까요?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해보자고!" "우리 아이들이 무사히 살아갈 미래를 만들고 싶어! 그래야만 해!" "나도, 나도 저지먼트야! 나라 부장님에게만 맡길 순 없어!" "애초에 우리 스킬아웃은 우리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뭉친 조직이야! 여기서 안 나서면 누가 나서?!"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불, 번개, 물, 소리, 얼음 기타 등등. 온갖 능력을 사용하며 괴물에게 사람들이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고, 공격을 맞는 괴물은 움찔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듯 하더니 괴성을 내지르며 이내 녹아내리듯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덱터 시스템이 따라잡지 못한 모양입니다. 능력을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진 모양입니다.
드디어 괴물 하나가 소멸했습니다.
[허수학구 루트] "누가 이런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아니거든요?! 아주 그냥 속이 썩다 못해 미치겠거든요?!" "...고생이라니. 이건 패션이야. 패션. 영화 안 봤어? 이렇게 수염 기른 사람이 얼마나 멋진데. 앞으로는 이런 수염이.." "개소리 하지 마!!"
세은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은우의 등짝을 아주 크게 내리쳤습니다. 찰싹! 찰싹! 찰싹! 아주 크게도 소리가 울렸습니다. 이어 은우는 으악! 으악! 소리를 내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너도 말 좀 해 줘. 한양아아아..."
한편 한양은 도망칠 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저지먼트 고문교사로서 본업을 하는 것 뿐이라는 말에 은우와 세은은 각각 침묵을 지켰습니다. 한편 한양은 허수학구의 잔해를 괴물의 입에 처박았습니다. 하지만 괴물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러나 그 틈에 한양은 다리를 재빠르게 잘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안돼! 그렇게 해도 계속 회복해! 저 녀석은!"
한편 나무에서 검붉은 에너지가 발사되었습니다. 그 검붉은 에너지에 명중한 거미의 몸에서 이내 새로운 다리가 돋아났습니다.
"계속 저런 식이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해도 안돼. 저 붉은색 결계는 내 힘으로는 도저히 뚫을 수 없어."
정말로 여기서 계속 사투를 벌인 것일까요? 은우의 두 손, 그리고 몸을 바라보면 쓸린 자국, 긁힌 자국, 베인 자국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여기서 죽어라 싸운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한편 그 순간입니다. 검은 거미는 한양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이내 공중을 향해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를 발사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나무 뿌리가 계속 꿈틀거립니다.
이어 은우는 오른손을 하늘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공기를 뭉쳐서 검의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거미와 싸우겠다면 나도 같이 할게. 5년만에 함께 날뛰어볼까? 전 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