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이어지기 마련이다. 정파와 사파가 싸우니 어쨌단 말인가? 대다수의 민초들에겐 오늘 저녁밥과 내일 아침밥이 가장 중한 일일 것이다. 야견은 그런 민초들의 틈바구니에 끼는 것이 익숙했다. 애시당초 저잣거리에서 살아왔기 때문일까.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흥정하는 소리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자연스런 소음이었다.
"...? 흑천성?"
그런데 그런 소리를 듣는 중에 익숙한 목소리와 생소한 내용이 들려온다. 아니 저잣거리에서 흑천성이 쓰는 비도를 판다고? 혼자 술 먹는 것도 질리던 차였다 구경이나 가볼까. 거짓을 말하는 허풍선이면 적당히 손봐주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것도 나름 재밌을 것이다.
"....아아 그쪽인가?"
야견은 인파 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누군가를 본다. 어허, 전에 만난 광대 아닌가? 확실히 이거 거짓말은 아니군.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반신반의하는 듯 보인다. 당연하겠지. 흑천성은 천하에 제일 가는 무뢰배 악한들의 집단 아닌가. 살짝 추임새를 줘볼까.
"아니! 생선 잡는 칼도 아니고, 사람 피가 묻었을지도 모를 칼로 먹을 걸 다듬으란 말이요?"
그러나 이는 곧 기회였다. 사람 피가 묻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지적이니까.
"그런 걱정 마시오!" "그자는 이것을 국자로 썼다오!"
무명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무림엔 독을 쓰는 자들이 매우 많다오." "사천 당가는 말할 것도 없고 마교나 사파에도 독을 쓰는 자들이 있소." "이 칼에 사람 피가 묻었다면 전투용이라는 건데." "세상에 어느 미친 자가 독이 묻었을 지도 모르는 칼을 씻고 국자로 쓰겠소?" "심지어 무림의 독이 묻었을 지도 모르는 데!"
【 실전 무투도 】- 단검기예
사용하여 화려하게 비도를 굴린다.
"그렇게 겁이 많다면 사지 마시오.' "이 식칼은 두려움이 없는 용감한 대협에게 팔테니!"
이어지는 무명의 이야기. 칼에 독이 묻지 않았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칼을 살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결국 사람잡던 칼이라는건 변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견은 그 부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무명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비도를 파는 일 아닌가? 목적만 달성된다면 진실이 뭐가 중요할까.
"흐음 확실히 일리는 있는데...."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얼굴이다. 이득에 비해 짊어질 위험이 많기 때문이겠지. 식칼로 쓰려면 튼튼하고 잘 잘리기만 하면 충분하니 큰 돈을 주고 장식있는 것을 살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화려한 묘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한방이 없지 않은가.
"주인장. 이거 산다. 값은 수금하러 오는 애들한테 말해두쇼."
야견은 주변를 둘러보다 적당한 크기의 무를 집어들고는 주인장에게 고한다. 값이야 부하들에게 달아두면 적당히 내겠지. 자신은 광대도 아니고, 공연을 도와줄 의리도 없지만, 자신의 칼이 안 팔리는건 왠지 신경쓰인단 말이지. 야견은 무를 휙하고, 무명이 칼을 돌리는 재주를 하는 곳을 향해 던진다.
>>74 앗! 이 말은 사람을 베어서 피를 봤다면 전투용 칼일 것이다. -> 정사마 모두 전투에 독을 쓴다. -> 전투용 칼은 식품을 다루는 데 적합하지 않다. -> 원주인은 이걸로 식품을 다루었다. -> 따라서 이것은 전투용 칼이 아니다. -> 사람 피 안 묻었다. 라는 논리 전개에요!
"무슨 새삼스러운 소리를. 자네는 광대지? 사람을 웃게하는게 일상 아닌가. 나는 사파니 무엇이 일상인지는 짐작가지 않나? 다치게만 했으면 오히려 다행이지."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답한다. 딱히 반론하려는 것도,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실재로 사파이며 사람을 다치고 죽이는 것이 생업이었다. 방금 전까지 무를 자르던 이 비도가 누군가의 심장에 박혔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렇지만 무엇에 썼건 잘만 씼어쓰면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예전에 이것을 국자 대신 썼듯이 야견은 그런 비위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장사가 안 된다니 그것 참 유감이군. 이쪽도 마찬가지야. 보호료를 수금하려 해도 그럴 여력이 안나."
야견은 그리 말하며 무명의 이야기를 표정을 바꾸지 않으며 듣는다. 흐음, 뭐 그런 견해가 있을수도 있다. 사파의 견해가 백인백색이라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만인만색이니.
"그쪽은 민초의 혓바닥 노릇을 하는 광대요, 그들을 달래주는 놀이꾼이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다만 내 견해는 좀 다른데. 그 자칭 협객이라는 작자들 중 실재로 사람을 지켜주는 이들이 없을까? 물론 그 동기가 위선이고 위악이겠지만, 행동하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실재로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무리를 묶어 이야기할거라면 그대가 비호하는 민초의 추함 역시 되돌아봐야겠지."
야견은 그리 말하며 어금니를 드러내며 낄낄 웃는다.
"물론 나는 민초건 정파건 갈취하고 부수고 돌아다니는 쪽이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난 나만 잘되면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