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무슨 새삼스러운 소리를. 자네는 광대지? 사람을 웃게하는게 일상 아닌가. 나는 사파니 무엇이 일상인지는 짐작가지 않나? 다치게만 했으면 오히려 다행이지."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답한다. 딱히 반론하려는 것도,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실재로 사파이며 사람을 다치고 죽이는 것이 생업이었다. 방금 전까지 무를 자르던 이 비도가 누군가의 심장에 박혔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렇지만 무엇에 썼건 잘만 씼어쓰면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예전에 이것을 국자 대신 썼듯이 야견은 그런 비위에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장사가 안 된다니 그것 참 유감이군. 이쪽도 마찬가지야. 보호료를 수금하려 해도 그럴 여력이 안나."
야견은 그리 말하며 무명의 이야기를 표정을 바꾸지 않으며 듣는다. 흐음, 뭐 그런 견해가 있을수도 있다. 사파의 견해가 백인백색이라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은 만인만색이니.
"그쪽은 민초의 혓바닥 노릇을 하는 광대요, 그들을 달래주는 놀이꾼이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 다만 내 견해는 좀 다른데. 그 자칭 협객이라는 작자들 중 실재로 사람을 지켜주는 이들이 없을까? 물론 그 동기가 위선이고 위악이겠지만, 행동하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실재로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무리를 묶어 이야기할거라면 그대가 비호하는 민초의 추함 역시 되돌아봐야겠지."
야견은 그리 말하며 어금니를 드러내며 낄낄 웃는다.
"물론 나는 민초건 정파건 갈취하고 부수고 돌아다니는 쪽이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난 나만 잘되면 되니."
"물론 있지. 그것도 엄청 많지. 동기야 무엇이든 위선도 선이고 명예 따위를 위해 쉽게 주는 것도 그들이니."
무명은 산적들과 싸울 때 협사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았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무명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었겠지.
"민초 역시 추하지. 굶어봐. 누가 추해지지 않겠나?"
무명은 표정 변화 없이 말한다.
"그러나 무림인들은 다르지." "백성이 추해진들 백명을 죽이겠나? 열명을 죽이겠나?" "하지만 힘을 가진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약자들 수십, 수백을 벌레죽이듯 할 수 있지." "인간의 본성은 모두 똑같아. 선인이 있으면 악인이 있지." "그러나 언제나 악인은 선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날뛰지 않은가? 그리고 악한 무림인은 악한 백성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 않나?"
무명은 표정 변화없이 말한다.
"나같은 일반 백성이 믿을 수 있는 건 그저 강자의 말과 기분, 그의 성품 뿐이라네"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 그때 부탁하지 않았나? 근처 산적들을 토벌해달라고? 강자의 약조 또한 백성에겐 힘이 되니까."
"고불! 시아!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불! 게다!가 다들 꿈!에 자주 나온!다 고불!" 물론 그 빈도의 차이는 있으나...신기한 일은 맞다고 고불은 여긴다.
으음..고불이 능히 해낼 수 있으리란 시아에 말에 잠시 고민하던 고불은
"고불! 아마 이번 전쟁!에 끼어들면 빠르!게 경지 올!렸을지 모른!다 고불! 그래!도 싸움 자체!보단 적!을 고불! 분명!하게 하는 일!이 우선이라 여긴!다 고불!"
전쟁터에서 얻을 경험과 쉽사리 취할 수 있을지 모를 내공, 하지만 그렇게 싸움의 결과로 얻을 것보단 싸움의 대상이 고불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실제 고불이 전쟁에 뛰어들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산채의 원수가 특정되지 않았기에 어느 쪽이 이득을 볼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니.
"과연 일리 있는 의견이군. 결국 약자는 강자에게 휘둘린다. 아니 어찌 죽을지도 정할 수 없다."
야견은 무명의 이야기에 끄덕인다. 약자들이 깊은 악의를 품어봐야 한 사람도 죽이지 못하지만, 강자들의 가벼운 변덕만으로도 수천의 사람이 죽어간다. 단순히 이해하는 것만이 아닌 확실한 실감. 그 또한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수천의 인간을 사지로 몬 자다. 무고한 인간인 척 하긴 늦었지.
"그렇지만 그 말은 약자로 산다면 항상 누군가를, 뭔가를 믿어야 한다는 거잖나. 타인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는건 슬픈 결론이야.나는 그렇게 사는건 질렸거든. 내가 믿는 건 나 하나면 족해."
야견은 그렇게 어깨를 으쓱인다. 야견 역시 저잣거리를 기어디니던 들개같은 인간이었고, 약자의 무력함을 뼈져리게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기연이라는 기회가 왔을때 그걸 놓치지 않고, 잡고, 기어 올라갔다.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고, 그럴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만의 방법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자네는 어떻지? 믿는 쪽인가? 믿음을 받는 쪽인가? 뭐 어느 쪽이건 서둘러 결정할 필요는 없겠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무명에게서 받은 비도를 품에 넣고 돌아간다. 그래, 믿는 것은 나 하나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