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서휘, '어르신'은 당신의 눈물을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누군가의 눈물을 처음 보는 보석인 듯인 양 관찰하는 눈이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깊이 침잠한 자는 쉬이 깨닫습니다. 오래 전에 감정이 크게 마모된 자들만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었습니다. 두 존재가, 이리 망가져있습니다.
"……태오가 류시원과 윤 선생을 접선시켰답니다."
그는 느릿하게 웃었습니다. 현태오, 그 앙칼진 고양이가 류시원가 윤 선생을 접선시켰다고. 그리고 가만히 입을 다물다, 눈을 휘었습니다.
"……할 수 없던 것."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까. 그는 깍지를 끼며 턱을 괴더니, 붉은 눈을 굴려 혜우의 기침이 멎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리라를 바라봅니다. 새로운 학생이 왔구나? 라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리도 섬뜩할 수 없습니다. 서휘는 손가락 3개를 듭니다.
"첫째, 복수는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예의라서."
복수.
"둘째, 나는 바즈라와 엮이면 안 되기 때문에."
……그가? 천하의 어르신이?
"마지막으로, 너희는 심증을 가지고 바즈라로 향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명분이 없기 때문에. 우리 처제같은 저지먼트는 에어버스터의 힘을 빌려 '이러한 소란이 있었다'는 정도의 사과로 끝나겠지만…… 우리 같은 밑바닥 개새끼는 명분 없이 들이닥치면 외려 태오를, 나아가 데 마레를 잃을 수 있거든요. 아무리 인권을 말아먹었다 한들 스트레인지 집단과 연구소가 싸우면 안티스킬은 연구소의 편을 들어주기 마련이니, 바즈라와의 정치싸움 탓이죠."
그는 입을 잠시 다물다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나도 마음 같으면 '내 방식'대로 처리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많은 게 엮여있지 뭐야."
situplay>1597054774>748 철현
라바나는 깔깔 웃더니 나지막이 속삭입니다.
"……그러면 우리 어르신 미친 개새끼라 꼰대들 잔소리 듣는다? 어휴, 미친 양반. 내가 빨리 그만 두든지 해야지."
그리고 라바나가 눈치도 없이 가위바위보 3연승을 기어이 달성하고 맙니다! 빨리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여기까지 닿는군요.
"어머, 어머, 설마 너~ 어머머, 그런 거야? 예쁜 아가씨~? 행복하겠네~"
키득키득 웃던 라바나는, 당신에게 어깨를 으쓱입니다.
"뭐, 윗선에서 이미 아가씨한테 말해준 것 같으니 우리도 말해줄게. 도련님이 나보다 직급이 높거든."
엥?
"도련님은 여기 메트로폴리스의 수석 엔지니어셔. 동시에 우리 어르신이 후견인으로 계시고. 그러니 우리는 함부로 그분에 대해 말할 순 없어. 뒷담은 몰라도? 그렇지만 네가 바라는 건 이게 아닐 것 같고…… 아, 그래. 도련님께서는 바즈라에 계시는데…… 우리는 지금 음지에서 2학구로 갈 명분이 없거든. 우리가 범죄자라도 제법 젠틀한 범죄자거든! 감방 갈 정도로는 아니고, 적당히 뒷공작 하는 젠틀한 집단."
묘하게… 납득이 가!
situplay>1597054774>843 리라
인생이란 본디 자기 마음대로 되는 법이 아닙니다. 가령 인간의 소문이 그러하고, 침묵이 그러하며, 누군가의 그리움이나 공허함이 그런 법입니다.
희야는 차가운 손으로 얼굴을 감싸자 자기도 모르게 "므에."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다, 토닥이는 손길에 머뭇거리다 두 팔을 쭉 뻗었습니다. 이거 선배 아닐지도 몰라……. 태휘는, 글쎄요. 그 당시엔 자신도 무례했다며 사과하고는 리라에게 착 달라붙은 희야를 떼어내느라 바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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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어르신이란 존재는 누구일까요? 당신에게 랑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데인저 센스가 없지만, 초능력이란 기류가 있는 법. 당신이 느끼는 랑의 기류는 무엇이었나요?
당신을 붉은 눈으로 쳐다보는 남성은, 랑과는 정반대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옭아매는 거대한 뱀. 혹은 자신을 씹어 삼켜 어금니로 도륙할 야수같은 존재.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동시에, 눈썰미가 좋은 당신은 알아챕니다. 저 사람, 강렬한 머리와 눈 색에 가려졌지만, 한결 선생님을 닮았습니다.
"우리 학생은, 무얼 묻고 싶을까? 아저씨는 다 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호의적이고 배부른 상태니 괴롭히지 않아요."
어, 배고팠으면 죽였단 거임? 음, 그 배가 아니겠지만? 일단은? 제정신이심?
situplay>1597054774>921 혜성
야! 두바이 초콜릿!!!! 네 사생활 좀 뜯는다!!!!!!!
네, 뜯어가세요.
당신은 공용 클라우드에 접속을 시도합니다. 수상하리만치 잘 열립니다. 보안 검사도, 2단계 인증도 없는 걸 보니 현태오의 자아가 얼마나 비대한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 아래 나같은 천재 없다. 재수 없는 새끼.
아웃 카운트 값을 해야겠죠?
3개 드릴 테니, 2개 고르게 해줄게. 뭘 볼래 밈미야?
[암리타 프로젝트] [실험 기록 - 필리] [계획서 - 20xx.10.xx]
계획서는 참고로 최근 거지롱!
<데 마레>
situplay>1597054774>761 윤 금
어어, 바라보면 안 됩니다. 당신도 끌려간다고요! 뭐라고요? 당신은 결코 그럴 일이 없다고요? 데 마레는 활짝 열려있습니다……. 성훈은 안절부절못하듯 손을 꼼지락거리다, 숨을 합 참습니다. 성훈도 잘 압니다. 본인에게 말을 빨리 하는 버릇이 있어서 잘 컨트롤을 해야 한다는 것을요.
"……어제, 2학구에서. 연구원 하나랑 같이 다녔어요. 그, 그, 그런데."
성훈의 손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눈이 핑핑 돌기 시작합니다.
"나 그 사람 알아. 같이 다니는 사람, 다른 사람으로 위장했어도 예전에 부소장님이랑 대화하는 걸 몰래 봤어. 그 사람, 유, 윤찬혁이잖아."
윤찬혁. 그 말에 한결의 표정이, 나아가 데 마레 전체가 싸늘해집니다. 금기시되는 이름, 변절자, 산업 스파이, 15년의 역사의 유일한 오점….
"그 사람이, 혀, 형님이랑 같이 다녔어요. 형님은 그게 익숙하다는 듯 다녔고, 누, 눈이, 평소에는 나를 봐도, 뭔가 먼 곳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나를 낮잡아보는 모습이, 부, 부소장님이랑. 똑같아서."
성훈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뚝뚝 흐릅니다.
"그건 형님이 아니야."
[힌트 발견: 태오의 현재 위치소재 파악, 그리고 태오의 태도가 심히 이상하다는 증언 확보.]
1. 윤찬혁이라 불리는 백발금안의 남성은 인첨공 설립 당시부터 데 마레에 함께 했던 연구원이나, 실제로는 연구 자금을 빼돌리고 연구 기밀을 훔친 산업스파이로, 실제로는 차일드 에러 후원 재단을 가장한 불법 커리큘럼과 차일드 에러 인신매매를 벌이던 연구 단체의 실세였다. 2. 해당 후원 재단은 '태양의 아이들'로 불렸으며, 내부에 자체적인 종교가 있어 해당 재단 소속 아이들은 종교관에 자연스럽게 세뇌되어 실험을 받아왔다. 3. 이 차일드 에러들은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스킬아웃 테러 단체로 변질되었으며, 인첨공에서 리버티 사건이 있기 전 그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였지만, 목표가 연구원이 아니라 엘리트였다.
situplay>1597054774>680 새봄
"모순적이지요."
그렇기에 인간은 존재하는 법입니다. 음? 아니라고요? 제가 N이라서 잡생각이 많습니다. 뭐? 잡생각? 너 T야? ……일단 저는 T도 맞습니다.
당신은 홀로그램 스크린을 켭니다. 그리고 당신이 발견한 것은, 여러 개의 영상 자료입니다. 수천 개는 되는 것 같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본 것들이 있습니다.
[기록 1일차.]
영상을 플레이하자, 조그마한 소년이 보입니다. 분홍색의 똑단발 머리, 옅은 옥색의 눈동자,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 아직 볼살이 통통하지만, 분명 태오입니다.
[나를 팔아넘기려는 사람들한테서 도망쳤다가 도박장에 도착했다. 어르신께서 나를 거둬주셔서, 오늘부터 나도 일을 시작한다. 사실은 내가 일을 하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드로이드와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여기는 안드로이드가 가득해서 좋다. 영상 일기도 많이 쓰고, 안드로이드랑도 놀 것이다.]
이 선배, 순수하긴 했군요.
[기록 97일차.]
아 급발진 자제좀요!
[나리와 나는 지금부터 함께 일한다. 바깥 사람들은 내가 끔찍한 가스라이팅에 당했다 생각하겠지만, 나는 사람들의 속을 읽을 수 있으니까 안다. 나리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고 계셨다. 연구소에서 나를 찾고 있다는 것도. 나는 그곳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의 소리를 잊지 못한다. 여전히 귀를 기울이면 그 사람들의 원성이 들린다. 여기는 약을 먹이지 않는다.]
희야의 안색이 창백해집니다. 형제가 데 마레를 떠나고 겪은 수모를, 희야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내게 약을 먹이고, 때로는 주사하면서 방에 가뒀다. 그건 싫다. 그 사람들의 주사를 맞으면 정신이 멍하고 이상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데, 그 사실을 얘기하면 이래서 필리가 아닌 것들은 쓸모가 없다고, 너는 쓸모가 있으려면 생각을 읽는 법을 평생 고정해야 한다면서 주먹을 들지도 않는다. 스트레인지 내부에서는 패배자들이 나를 쫓고 있다. 나는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 그곳이 사자굴이라도. 나는 꼭 살아서 동생과 형제를 만날 것이다.]
이번 영상의 태오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입니다. 점차 머리가 길고, 우리가 아는 퇴폐적인 인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록 871일차. 혜우가 스트레인지에 왔다. 나리께 잘못했다 빌었다. 뭘 그렇게 두려워 하냐면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아이니까 살려주신댔다. 믿어도 되나? 믿어야만 한다. 불신하면 그 즉시 신뢰를 증명케 하실 것이다…. 나는, 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애는 왜 여기에 와서, 아니야, 나 때문이야. 아, X발. 진짜 어쩌지. 내보내야 한다, 그 애가 여기 발 담그면 안 돼. 그런데 왜 안 되더라, 내가 뭘 해야 했더라, 내가……. 혜우야, 혜우야……. 미안해. 내가 형제를 해쳤어. 미안해. 미안해…….]
[기록 880일차. 나리께서는 내가 재단에서 주사만 맞는 줄 아신다. 나도 수술을 받고 다닌다는 걸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괜히 말해서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그분의 성격이라면 여기를 다 엎고 선지자도 폐기해 '혈청'을 모두 없던 일로 하실 수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자랐으니까. 그건 안 된다. 혜우의 가족이다. 내 가족이기도 했다. 동시에 우리의 '숙원'이기도 하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데 마레는 내게 연락이 없다. 인첨공은 믿을 수 없다. 안티스킬도 한통속이다. 나만, 나만 버티면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태오가 보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요.
[나리께서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에 잠입하라 명하셨다. 선지자의 동태를 파악할 겸 에어버스터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솔리스 뒤에 있음을 눈치채서는 안 된다. 검정고시를 쳐야 하는데…… 그렇게 떨리지는 않는다. 늘 그랬다. 모 아니면 도. 죽거나, 살거나.]
……어라, 이건 2주 전이네요.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야자가 요즘 나만 보면 짖는다. 칭하가 내 곁에 오지 않는다.] [머리가, 머리가 너무 아파.] [혈청을 맞아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시간이 흘러, 어제 기록입니다.
[아, 이런 걸 또 찍고 다녔네. 머저리 새끼. 뭐가 그렇게 좋다고 찍고 다닌거래?]
태오는 히죽, 웃으며 다리를 꼽니다.
[암리타는 성공했다. 이렇게 말하면 되나? 봐, 데 마레 보다 우리가 더 낫다니까. 차일드 에러 좀 갈아넣고, 형제랑 같은 피로 혈청 맞아가면서 인체실험 좀 하고. 바즈라로 돌아가자아.]
그리고, 백발의 남성(윤찬혁)이 능숙하게 기록을 마칩니다.
[공통] 그리고, 희야는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태휘와 희야는 잠시 서로의 시선을 교환합니다. 태휘는 입을 잠시 다물다 끙, 하고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서연의 머리카락 끄트머리에 손을 댔습니다. ……이거 설마 매너손인가요? 미치도록 소심한 인간 같으니라고.
잠복은…… 미안합니다. 학생도 연구소에 소속이 되어있지요…?
아, 설마.
저는 일렉트로키네시스고, 바즈라에서 커리큘럼을 받습니다. 최근 커리큘럼이 끝난데다, 전 부소장이 '제게 나가라'고 명령한 탓에 제발로 들어가기 어려워, 저 혼자 잠복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안티스킬이 그게 왜 무섭단 거죠? 무적이 아닌가?
부소장의 능력은 킬러 인스팅트라고 합니다. 작게는 사고, 크게는 손에 쥔 젓가락으로도 사람의 약점을 알아내고 단숨에 죽이는 법에 대해 본능적으로 깨닫는 능력이고, 학생들의 잠복이 들켰다가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희야는 조심조심 서연의 손가락을 꼭 잡습니다. ……얘는 매너손 왜 안 해요?
초롱초롱한 친구야, 우리가, 전부 봤잖아…….
희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습니다.
이미 잠복 말고 확실한 명분이 하나 있는데…….
우리끼리 가지 말고, 다른 애들도 전부 모아서 동시에 코뿔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 이 새끼 귀엽고 말랑한데 사실은 3학년이지 맞다!
[히든 힌트 발견! 현재 태오가 '바즈라'에 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명분 하나를 찾아내어, 진행이 다음턴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난이도가 쉬웠다고요? 나도 문 바로 딸 줄은 몰랐지...] [지금부터 태오의 집을 선택한 플레이어들은 2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우리 아기무너는 아주 강력해! 렛잇고엘사페르시안크툴루캣 희야를 데려간다. 2. 우리 아기무너는 좀 쉬어야 한다고 봐. 희야를 두고간다.
주체할 수 없었던 눈물에 날 선 비아냥이라도 날아올까 했으나, 그녀는 의외의 시선을 느꼈다. 시선을 따라가 마주한 눈빛을 보고 그녀는, 결이 다른 동질감을 느꼈다. 어째서 당신이, 라는 반감과 함께.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중요치 않았다.
그녀는 언뜻,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확신에 가까운 예상이었지만 그것을 현실로 확인받았을 때, 잘못 꿰어진 단추의 시작을 발견한 것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충동을 받았다.
그 둘을 접선이라니. 어째서.
그 반응을 드러내기 전에 뒤늦은 인기척을, 돌아보았다. 소매로 입을 가린 채.
"......"
퀭하고 붉게 터진 눈이 리라를 보았다. 잠시 응시하다가 서휘를 향해 돌아갔다. 기침은 멎었지만 손은 여전히 입 위로 덮여 있었다.
적막한 분위기 가운데, 세 개의 손가락이 들어올려지고 세 가지 이유가 들려왔다.
기어코 미소짓는 그를 물끄러미 보던 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조금 전까지 창백하던 입술은 이제 붉었고 내린 소매의 끝은 검고 축축했다. 바르다 만 루즈가 번진 듯한 입술을 지그시 깨문 그녀는, 곧 나즈막히 내뱉었다.
"현태오, 이 멍청이,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해서, 이게 뭐하자는 거야. 천하에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 멍청이, 바보, 모지리에 등신..."
그녀는 중얼거림의 끝을 흐리며 둥글게 쥔 손으로 미간을 꾹 눌렀다. 손과 소매 사이로 보이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무언가 참아내듯.
잠시 후에, 그녀는 처음 들어섰을 때의 낯빛으로 돌아와 조금 중얼거리다가, 서휘를 향해 물었다.
"지금쯤이면, 다른 조사팀에서 적당한 명분을 건졌을 테니, 이제 바즈라로 가기만 하면 되겠네요. 들어갈 수만 있으면, 밀어버릴 수만 있으면 게임 끝이지. 그렇지... 그런데, 그렇지만 그 전에, 가기 전에 하나 더, 어째서 당신께서 바즈라와 엮이면 안 되나요? 혹여, 바즈라 출신에 류시원과 연이 있다던가- 그런 이유인가요?"
이리라는 그의 연인처럼 위험을 예지하지 못하지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직감만으로도 하나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눈 앞에 선 백발에 붉은 눈을 가진 남자— 여기서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듯한, 메트로폴리스의 오너는 불길할 정도로 위험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는 걸. 독니를 숨긴, 아니 숨길 생각도 없는 뱀처럼. 그 말대로 배가 불러서 자비를 베풀 뿐인 야수 같은 느긋한 살기를 풍기며 하나하나 말을 이어가는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손끝이 차가워지는 것 같다. 가장 편안하게 여기는 상대와 상극인 서휘의 기운은 자연스레 리라를 긴장시킨다.
그렇다 해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
"바즈라와 왜 엮이면 안 되는지는 혜우 후배님이 질문해주었으니 넘기고, 제가 궁금한 건 이거예요. 사실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태오 선배님이 이곳과 잘못 엮인 건 아닐까. 그래서 행방불명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거든요. 하지만 직접 와보니 아닌 것 같아요. 그보다는..."
스트레인지를 제대로 파고들어본 적도 없을 바깥 출신 주제에 메트로폴리스라는 장소가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맹랑한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현태오에게 이곳과 이곳의 사람들은, 마냥 적대하는 관계나 껄끄러운 관계만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는 듯했으니까.
게다가.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일단 사장님,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태오 선배님의 편이신가요? 태오 선배님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시지만 모종의 이유로 직접 바즈라에 갈 순 없으니 저지먼트에게 구출을 맡기겠노라 말씀하시는 게, 맞을까요?"
'내 방식' 이라는 말은... 굳이 지적하지 말자. 여긴 스트레인지의 심장부다. 무엇보다 저 자는 스스로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으니 그 방식이라는 게 실현될 일도 없을 것이고. 아마도... 지만.
잠시 헛돌던 리라의 시선이 혜우를 향해 간다. 핏물 묻은 입술이 보이면 형태 잡히지 못한 말이 혓바닥 위를 감돌다가 사그라든다. 정말이지 어째서 이 사람들이 울어야 하고 고통스러워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머뭇거리던 리라는 한발짝 더 혜우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 자리에서 다시 고개를 돌려 서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니 더 닮았구나. 어쩌면 이 사람은.
"저지먼트가 일을 해내면 태오 선배님은 저지먼트로 돌아가게 될 거에요. 저 또한 그렇게 되길 바라고요. 사장님도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트레인지에 어울리지 않는 학생 집단에게 이만큼 알려주시는 걸 보면 구태여 막진 않으실 거라고 예상하지만... 태오 선배님을 포함한 제 친구들이 이 이상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요. 괜히 말이 길어졌네요. 그냥, 그렇다는 거예요."
애매모호한, 당부도 아니고 부탁도 아닌데 그렇다고 협박이라기엔 하잘것 없는 문장을 늘어놓은 리라는 주머니를 뒤적여 혜우에게 휴대용 티슈를 건네주고자 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혜우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려 주고자 했을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피를... 피를 토했잖아...!
아스팔트에 길게 남아버린 피의 흔적은 어느 순간부터 직선을 그리는 대신 한 곳에 모여 고이면서 상처 입은 인간의 몸을 기준으로 원을 형성했다. 비릿한 냄새는 차갑고도 상쾌한 새벽 공기에 묻혀서 충분히 퍼져나가지 못한다. 주다미는 이를 악물고 아직 남아있는 한쪽 팔로 무겁기만 한 몸을 끌며 스트레인지의 골목을 기어나가다가 헉, 하는 거친 호흡을 뱉으며 다시금 무너졌다. 낭패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하얗게 쌓인 눈 위로 붉은 피가 융단처럼 번져나간다. 끈적해진 얼굴과 옷자락의 감촉이 불쾌하기 짝이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안전한 루트로 다녔고,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군데군데 꾸려둔 간이 쉼터에 들러서 스트레인지의 추운 겨울을 맨몸으로 나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음식과 방한용품만 챙겨주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는데, 그동안은 괜찮았는데. 이렇게. 이런 식으로 접근할 줄이야.
- 아, 정말 겁도 없다. "너 이 자식, 윽!" - 어머! 깜짝이야. 프리드웬 언니, 주제를 좀 알아! 이 상황에서 나한테 더 덤비면 안 되지! 남은 팔다리까지 싹 다 날려먹고 싶은 거야? 뭐~ 굳이 덤비지 않아도 그렇게 할 작정이지만.
그림자 진 뒷골목. 그나마 도심지를 통해 넘어오는 미약한 빛무리마저 등진 탓에 상대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이명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체야 뻔하지. 다미의 얼굴이 구겨졌다. 설마하니 쉼터 아이로 위장해있었을 줄이야.
"미친 새끼들... 이런다고 너희 마음대로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진심으로 나 하나 잡는다 해서 입막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응응, 당연히 아니지. 내가 언제 언니만 잡는대? 언니도 언니지만 스피커는 따로 있잖아. 우리 잘생긴 엄시현 선생님~ 프리드웬 언니가 보물처럼 싸고 돌아서 그쪽은 번번히 실패했다 뿐이지 잊어버린 건 아니랍니다? 너 죽이고 시현 선생님도 죽일 거야. 그 다음에는 글쎄, 둘이 몸 담은 그 센터 상담사 아줌마랑 후원자인 난새 사장님도 죽여버릴까? "......" - 왜 말이 없어, 벌써 힘들어?
검은 신발이 팔이 붙어있었던 부분을 짓이긴다.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골목을 울렸다.
- 에이, 이렇게 아파할 거면서 괜히 뻐기기는. 언니. 근데 진짜 이대로 죽을거야? 목숨 아까운 줄 누구보다 잘 알잖아. 그냥 나랑 같이 가자. '수석 연구원 님' 이 그랬거든? 프리드웬이 자기 발로 돌아오면 다 잊고 극진하게 대접해주겠다고. 너도 시화 소장님한테 받은 은혜는 갚아야지, 언제까지 철없게 굴 거야? "......은혜?" - 다 죽어가는 거렁뱅이 주워다 살려놓은 게 은혜가 아니면 뭐지? 언니나 나나 시화 소장님한테 얼마나 큰 빚을 졌는데. 그럼 갚아야지. 잘생긴 얼굴로도 커버 안 되는 중대한 배신을 저지른 엄시현 선생님한테 붙을 게 아니라 죽은 시화 소장님 소원을 이뤄드려야지. 안 그래? "정말 그걸 은혜라고 생각해? 너, 너... 그때 어땠는지 기억 안 나? 그 고통스러웠던 기억들...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는 고문이나 다름없던 커리큘럼, 하루 종일 호스를 타고 혈관에 꽂히던 정체 모를 합성 약물들,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모르는 채 시험관 속에만 갇혀있던 나날들, 그 모든 것을 견뎌서 레벨을 올리고 계수를 깎아도 절대 변하지 않던 실험쥐 취급... 인간 대접조차 못 받았잖아. 그게 은혜라고 생각해? 진심이야?!"
깜빡. 어둠 사이로 눈이 감았다 뜨이는 게 보였다. 동시에 다미는 직감했다. 뭐라고 지껄여도 통하지 않겠구나.
- 그럼 부모한테 버려진 채 밖으론 나가지도 못하고 인첨공 길바닥에서 굶어죽는 편이 좋았어? 흠, 너는 스트레인지 골목길에서도 잘 빌어먹고 살았으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배신 행위가 배신 행위인 건 여전히 변함이 없단 말이지...
반짝. 날카로운 금속이 순간적으로 번뜩였다.
- 흠, 잘 알았어~ 그냥 죽여야겠다. 잘 가? 너무 걱정은 말고. 머리카락 한 줌 정도는 예쁘게 포장해서 엄시현 선생님한테 보내줄게.
그 순간, 문득 시현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치는 듯하다.
'요즘 그것들 동태가 이상해. 바닥에 저 편지들 보이냐? 2학구 연구소로 배달 왔다는데,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죄다 협박장. 메일 주소도 테러당해서 한 달 안에 몇 번이나 바꿨어. 숨어있는 나한테도 이 난리를 치는데 하물며 나다니는 넌 어떻겠냐고.'
'말 좀 들어, 위험하다니까?!'
'그래, 주다미. 너 강하지. 근데 그 새끼들 손아귀에도 강한 놈들은 차고 넘쳐. 거기다가 수가 더럽고 영악하지. 넌 아니잖아. 개싸움에서 힘이 비슷하면 무조건 비겁한 놈이 이기는 것도 알잖아?'
이거 뭐에요? : 멘탈이슈로 못 썼던 남은 떡밥 털이. 다 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올해(겨울 시즌)에 일어났던 사건은 쓰고 가야 할 거 같아서 씀. 이게 끝일지도? << 이게요?
다미쌤 죽었나요? : 글쎄? 일단 암살자는 잘 처리했대요👍
리라 행복해지는 거 맞죠? 왜 다 끝나고 이런 불길한 글을 쓰는거임? : 당연히행복하지그건걱정안해도됨 진짜로! 진짜로 (중요해서 두번 말함) 굳이 따지자면 인첨공이 변화하기 전에 앓는 몸살? 의 일부입니다 (and... 내가 저지른 떡밥은 일부라도 회수해야 하니까...) 리라는 아마 영향 없을걸... 영향 있어도 뭐 나름 굿위치인데 무슨 걱정입니까 수틀리면 안티스킬이랑 협력해서 다 엎으면 되는 일이다 유니온이랑 그림자에 비하면 잡졸이고 🤔
"리버티 같은 대형 조직이 해체 되었는 데, 그 의지를 잇겠다는 놈들이 몇명 쯤 있어도 이상한 건 아니죠." "특히 이전부터 주 테러 대상이었던 바즈라 같은 나쁜 놈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이면 말이에요"
묘하게 키득거린다.
"스킬아웃은 사회적으로는 불량배 집단, 폭력배들, 역겨운 사회의 쓰레기죠." "어디까지나 낙제생들의 모임, 리버티에 사상에 감화된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집단" "저지먼트의 활약으로 리버티가 붕괴되자 이에 분노한 쓰레기들이 우발적으로 리버티의 정신을 잇겠다며 바즈라로 쳐들어갔다."
물론 어디까지나 아무것도 모르는 철현만의 망상에 불과하다. 시행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를 빼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 "리버티의 못 이룬 이상을 이루기 위해. 레벨0의 권리를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다가 우.연.히. 이상한 녀석을 찾아버렸네?"
그리고 침묵을 유지했다.
"뭐, 이런 망상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바즈라에 갔으면 벌써 리버티에 합류했을 껄요?"
"아니. 이 정도는 세은이도 금방 눈치챌 것 같은데. 일단 좋은 평가는 고맙게 받을게. 아무튼... 갑자기 늙는 것이 무서워지기라도 한 거야? 인첨공 안에서 그러는 이가 한둘은 아닐 것 같긴 하다만."
불로불사. 불사는 불가능하다고 치더라도 인첨공의 과학력을 이용하면 불로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은우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명이 무제한으로 늘어날 것 같진 않지만 그 관련은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는 그 부분은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그러려고 하는걸까? 그런 의문이 문뜩 떠올랐고 은우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혜우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
"네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거야? 초능력을 능력자가 아닌 기술이라... 아니. 뭐, 가능하긴 할걸? 우리들이 하는 초능력은 일단은 과학 이론에 기반하는 거니까. 물론 그걸 수식으로 그리라고 하고, 이론으로 구상하라고 하면 엄청 머리가 아프겠지만... 아마 가능하긴 할 거야."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랬다. 환경과 조건이 맞춰지면 컴프레스 볼을 자신과 같은 출력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걸 실제로 해낼 수 있을지는 별개의 이야기였다. 어디까지나 이론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지.
"뭐, 어느 쪽이건... 네가 하고 싶은 거라면 잘해봐. 대신에 네 몸을 해치는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세은이가 엄청 걱정할 거야. 그런 거라면. 뭐, 나도 일단은 동생의 친구니까 조금 신경쓰일 것 같고."
생각해보면 세은이의 친구 3명과는 뭔가 친근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며 그는 어릴 적 세은이에게 불평을 속으로 퍼부었다. 내가 걔들 뭐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만나는 것도 막는 거야. 이거 참. 물론 과거의 세은에게서 답이 올 일은 없겠지만.
"나? 대학 다니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빵을 굽고 있어. 디저트도 만들고 있고. ...학생 때부터 미술 하나만큼은 엄청 못해서, 뭔가 좀 독창적인 것을 만들려고 하면 항상 망해버려서 곤란할 지경이야. 진짜 세은이를 붙잡아서라도 디자인 담당으로 만들던가 해야겠어. 걔는 디자인 하나만큼은 또 엄청 잘하니까. 아. 그리고 김에 장차 베이커리 카페나 디저트 카페 같은 것도 만들어볼까 하는데... 혜성이를 직원으로 써볼까 했거든. 그런데 걔는 안티스킬을 한다잖아. 저지먼트 후배들에게 연락을 하면 동월이가 와서 다 썰어버린다고 할 것 같아서 무섭고."
가게 오픈하자마자 달려들어서 검을 휘두르는 상상을 하면서 은우는 키득키득 웃었다. 확실히 그 날 이후로, 그의 분위기는 이전보다는 훨씬 더 가볍고 부드러웠다.
"어쨌든 잘 지내서 다행이네. ...응. 어쨌든 네가 가고자 하는 길 잘 걸으려는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히쭉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정말 그랬다. 철형은 내가 본 중에 가장 멋있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의연하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진지한 모습도. 물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도 멋진 부분 중 하나지만, 요 근래에는 이래저래 노력할 일이 많았으니 좀 덜 해도 되지 않나 싶다. 맛이 어떠냔 질문에 철형은 엄청 달다더니,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맛있다고 해줬다. 뿌듯함에 절로 헤실거리는 웃음이 얼굴에 걸렸다.
"헤헤~ 잘됐다! 실컷 먹어요, 먹고 남으면 새걸로 만들어서 싸줄게요."
그렇게 말하는데, 철형으로부터 조금은 뜻밖의 이야길 들었다. 내가 사람에게 진심인 것 같다라. 돌이켜보면 그랬다. 선하를 잃고 나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철형에게도 서형에게도 마음이 활짝 열려있었다. 그건 역시...
이혜성? "크리에이터한테 못들었어? 난 말하실 줄 알았는데. 아, 퍼클들끼리는 연락을 주고 받는 편은 아니라고 했었던 것도 같네." "나 안티스킬 시험 준비 중이거든. 그래서 직원으로 일하는 건 못할 것 같아. 게다가 3년동안 지긋지긋하게 본 얼굴을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보고 싶니 너는."
situplay>1597054916>4 + 어떤 연구원이랑 같이 다녔다는 그 말. 긴장하는 그를 바라보며 누구인지 물으려다, 이름이 나오자 순식간에 싸해져 버린 분위기에 금은 입을 꾹 다문다. 눈물을 흘리는 성훈을 바라보다 손을 뻗으며 그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리며 진정하게 돕는다. 어제 2학구에서 목격되었다면 아직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는 말은 무언가 조종이라도 당하고 있는 건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으니. 금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서 말한다.
"중요한 단서가 되었으니,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금은 성훈과 시선을 마주치며 차분히 덧붙여 묻는다.
"엔지니어가 왜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저희가 알아내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situplay>1597054916>4 우와 재수없는 천재 같으니. 혀를 쯧, 차며 혜성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열린 공용 클라우드를 보면서 궁시렁거렸다. 만나기만 해봐. 두바이 초콜렛 두박스를 강제로 품에 안겨주고 두고두고 두바이 초콜렛 두박스 분량만큼 뜯어먹어버려야겠다고 아주 담백한 생각을 하던 혜성의 시선이 클라우드의 세가지 파일 이름에 꽂혔다.
"...무슨 파일 이름들이 이래."
혜성은 계획서라고 쓰여있는 파일을 터치해서 열며, 열린 창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익숙하게 인식저해 기능을 켠 이유는 주변에 저지먼트들이 없다는 것과 파일들을 훑어보며 삐그덕거릴 제 머리에 니코틴으로 기름칠을 하기 위함이었다.
situplay>1597054774>990 곧은 자세로 금의 움직임을 혜성의 파아란 눈동자가 천천히 굴러 쫒았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쟤가 고양이에게 질투 아닌 질투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제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끌어내고, 기어코 그 사실을 토로하며 바보마냥 눈물 뚝뚝 흘려댔던 그날을 기점으로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직설적이고 저돌적이었으니까. 데구르르 굴러가는 눈동자의 방향에 따라 등허리 곧게 펴서 앉아있던 혜성의 자세가 미미하게 흐트러졌다. 한 방향으로 다리를 꼬고 팔을 올려 턱을 괴는 비스듬한 자세를 하고 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감상하다가 혜성은 금의 손에 들려있는 상자를 발견한 혜성의 눈이 동그래진다.
어? 눈동자가 동그래지는 것과 동시에 혜성의 비스듬한 자세가 다시 원래의 곧은 자세로 돌아가려다가 기름칠이 덜 된 안드로이드처럼 삐그덕거렸다.
"..생일선물, 이라고?"
상자. 그것도 손바닥에 착 들어갈 크기의. 한눈에 보기에도 빨갛게 달아오른 귀와 뺨까지. 동그래지다못해 휘둥그레 뜬 혜성의 눈이 상자와 금의 얼굴을 몇번이나 번갈아 바라봤다. 대꾸할 말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머릿속과 달리, 접착제라도 바른 것처럼 입술을 움직이지 못한 채 혜성은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는 상자 속 물건을 보자마자 소리없이 헛웃음을 흘렸다.
혜성의 그 헛웃음이 결코 실망의 기색을 담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청혼이 아니라고 하자마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내가 좀 웃기다. 생일선물로 반지를 준비한다는 발상은 대체 누구한테 배운거야?"
딱 봐도 비싸보이는데, 어디서 샀어? 하며 희미한- 아니 확연히 어처구니 없음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복잡하게 엉긴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 제 입가를 손으로 덮고 혜성은 천천히 말했다. 같지만 다른 너와 나의 눈동자처럼 예쁜 푸른 보석이 박힌 반지 한쌍이 들어있는 상자를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너는 늘 내 예상을 벗어나는 사람이야."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다가도,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상상도 못한 어리광을 부려오고. 지금처럼. 천천히 손끝으로 반지를 쓸다가 제 반응을 살피며 초조해보이는 금의 얼굴을 가만 올려다보던 혜성은 눈 가늘게 떴다. 혜성은 눈대중으로 조금 더 커보이는 반지를 상자에서 꺼내 금의 손을 잡아 제쪽으로 이끌었다.
"적어도 청혼은 내가 하게 해줄거지?"
금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려하며 혜성은 짐짓 괘씸하다는 양 눈 흘기고 장난스레 자기야, 하는 호칭을 덧붙혔을 것이다.
situplay>1597054916>5 situplay>1597054774>680 데 마레 관계자도 의심한 탓인지, 안희야 선배가 앞서처럼 조심스러웠지만 확고하게 수박 연구원에 대해 덧붙였다. 수박 연구원이 데 마레 산하에 있던 재단을 장악하고 인신매매며 실험을 했다가 딱 걸렸던 걸까? 그때의 실험에 안희야 선배와 태오 선배가 동원됐었고? 뭔 실험인진 몰라도 인신매매도 모자라 어린애들한테 테러시킨 수박이 벌인 실험이면 제정신 같진 않겠다...
암튼 여길 더 뒤지는 거보단 바즈라에 가는 게 낫겠다. 그 얘기를 하러 새봄이와 안티스킬을 따라 가려는데...
" ...................@ㅁ@;;;;;;;;;;;;;;;;;;; "
이거 농담이지? 농담이겠지?? 암만 그래도 저지먼튼데 누구 집 털 생각을 찐으로 할 리 없잖아... 건 범죄라고오오오;;;;;;;;;;; 그리 웃어넘기려 했으나 얼굴이 굳어 버렸다. 아마 이 타이밍에 서연의 표정을 봤더라면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어정쩡한 표정이었을 것이다. 이럴 땐 어떤 대답을 하면 되는지 모르겠어. 선배라면 어떻게 했을까... 도저히 상상은 안 가지만
@신새봄 " 일단 범죄고;;;;;;; " " ...수법이 너무 특정돼서 바로 용의자 되지 않을까? "
......모르겠다.
암튼 새봄이를 따라간 방엔 머리카락, 네일팁, 어금니, 기계 부품... 같은 게 있었고, 그걸 두고 새봄이가 의문을 드러냈다. 기억은 날아가지만 물건은 남는다... 모순이라면 모순이겠지만
@신새봄 " 음... 그 " " 물건에 의미가 부여되는 건 기억이 있어서가 맞겠지만 " " 자기 자신도 못 믿을 만큼 불신이 심한 사람이면 " " 자기 기억이 망상 아니었단 증거를 갖고 싶지 않을까? " " 사람이랑은 헤어질 수도 있으니 증인으론 안심이 안 돼서 " " 물건이 필요하다거나... " " 어, 뭐...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서.... "
주절거리다 제 머리를 긁고 마는 서연이었다. 너무 떠들어 버렸는데... 어떻게 맺는다? 머리가 안 돌아가 인상이 찌푸려질 때, 새봄이가 튼 홀로그램이 나왔다. 근데 이거............ 일기잖아?!?!! 아, 안 돼. 이건 완전 사생활 침해야!!!!!!
눈 감고 귀 막으려던 중 벙찌는 말이 들렸다. 약을... 먹여? 주사를 놓고 감금해? 환청 들린다고 했더니 두들겨팼어?!? 수박, 뭐하자는 연구소야;;;;;;;;; 울 연구원이 특별히 선량한 사람이라곤 생각 안 해 봤는데 태오 선배가 겪었던 연구원에 비하면 천산데!?! 저런 짓을 당했던 탓에 연구원한텐 유독 사납고 난폭해졌던 걸까... 예외가 데 마레의 백한결 연구원이고. 안희야 선배도 첨 듣는 사정인지 원래도 흰 얼굴이 아예 납빛이다. 게다가 태오 선배가 쫓기는 신세여서 스트레인지의 도박장에서 일하게 된(아마 사이코메트리에 나왔던 스트레인지의 '어르신' 밑이겠지...) 거까지 알고 말았으니, 이거 발뺌할 여지도 없이 사생활 침해다.......... 망한 거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는데 또 놀라운 소리가 들렸다. 형제를 해쳤다? 안희야 선배한테 뭘 하셨기에? 슬쩍 눈치를 봤으나 모르겠다. 전혀 모르셨다면 놀라실 법도 한데 저 소리에 놀라진 않으신 거 않고, 이미 알고 계셨다기엔 태오 선배한테 유감이 1도 없어 보인다. 혼란스럽네. 태오 선배께서 뭘 해야 했는지 까먹으신 거 같은 것도 신경 쓰이.... 아니아니,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 남의 일기 계속 보고 앉아도 되는 거야?!!?!?
저걸 꺼야 할지 내가 눈막귀막 해야 할지 헷갈리는 가운데에도 영상은 계속됐다. 재단...은 그, 태양의 아이들? 거기 실험에 주사 말고 수술도 있었나? 숙원이라고까지 하시는 걸 보면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하신 거 같기도? 수박 연구원을 가족이라 여기셨던 거 같고. 그랬는데 수박 연구원한테 세뇌당하다니, 진짜 수박이네............. 뭔 속셈인진 몰라도 당장 짤리고 안티스킬에 잡혀서 콩밥 먹다 배 터져라!!!!!!
그러고 나가려는 순간, 저지먼트 얘기가 나와 멈칫했다. 어, 그니까... 그;;;;; 어르신이란 자가 부장을 감시하라 시켰다?? 입이 떡 벌어지고 만 서연이었다. 저지먼트에 들어오신 게 그래서였어?!? 이런 수박;;;;;;; 그 테러 단체랑 자기들의 관계를 부장이 눈치채실까 쫄렸던 모양인데, 눈치챘으면 어쩌려고? 부장한테 해코지라도 할 작정이었나? 이거 부장께 알려야지 않아?!!?
그때 최근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알 바냐고 저지먼트 단톡방에 톡하려는데, 영상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뇌가 끝난 뒤에도 찍었어? 암리타는 태오 선배와 안희야 선배가 당한(???) 실험 얘긴가? 태오 선배 조종하는 수박 연구원은 데 마레에 있을 땐 성공 못하다 바즈라에선 성공했다 신났고? 그 와중에 바즈라로 간다 알렸네. 현관선 어디로 갈지 비밀이라더니, 비밀 지키는 입이 싸구만!! (태오 선배의 인격이 어떻게든 단서를 주고자 한 거라면 두통을 호소했을 거고, 돌발 상황이라 수박 연구원이 영상을 남기지도 않았을 듯하다. 저건 수박 연구원 입이 싼 게 맞다고 본다.) 바즈라에 오라고 초대라도 하는 건가? 수박........
이제 어쩐다? 새봄이는 당장 가자고 찬성해 줬지만 내가 망설여진다. 태오 선배가, 스트레인지의 나린지 파린지 하는 자의 스파이였단 거잖아. 만약에 그 자가 지시했더라면 부장이든 저지먼트든 해칠 수 있었단 거잖아........... 그랬으면서 부장한테 SOS? 이건 너무하다. 아무리 잡아먹힐 위기였다지만........ 도움 요청을 하려거든 본인 부려먹는 쪽에다 했어야지!!!!
속이 부글거리는데 뭔가 머리 끝에 닿았다. 안티스킬이 제안에 답하려는 모양이었다. 바즈라 쪽에 얼굴이 알려진 데다 쫓겨난 처지라 잠복하려다간 들킬까 염려하는 듯했는데, 이어지는 답에 눈이 휘둥그레진 서연이었다. 젓가락으로도 사람을 죽인다?? 영화 속 빌런이 탁자에 세운 연필에다 사람 눈을 박아서 죽였던 장면이 떠올라 오싹해졌다. 이어 안희야 선배도 내 손가락을 꼭 쥐었다. 그 손에서 온기가 느껴져서, 내 손끝이 꽤나 싸늘해진 게 실감났다. 그와 동시에 전해져 오는 답은, 코뿔소. 얼떨떨한 나머지 빡침도 순간 잊혔다. 저지먼트가 그렇게 막 밀고 부수는 단체였나? 난 딱히 안 그랬는데... 하다가 수경이가 상정에 감금당했던 때가 떠올랐다. 영문 모른 채 닥돌했긴 하네;;;;;;;;;
암튼 안희야 선배는, 태오 선배가 스파이였든 말든 구하고 싶을 거다. 가족이니까. 안티스킬 역시 태오 선배가 시민인 이상 울 학교 저지먼트에 스파이로 왔든 말든 구조하고 싶겠지. 새봄이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결론을 내릴 텐데, 나는 어떻지? 솔직히 현타 온다. 맘 같아선 때려친다 하고 돌아가고프다. 연구소 하나 박살내러(???) 가는 거면 내 능력은 무쓸모기도 하고
하지만... 인상을 팍 구기고 이를 악문 서연이었다. 아무리 스파이라도 그건 부장이 대처하셔야 할 일. 내가 이러쿵저러쿵할 영역이 아니다. 또 태오 선배는 두 번이나 선배를 구해 준 은인이고. 신세 졌으면 상도덕은 지켜야지. 다만 할 말은 해야겠다. 하여 서연은 제 가방에서 노트와 필기구를 꺼낸 뒤, 어디 있을지 모르는 CCTV를 의식해 몸을 한껏 수그린 채 태오에게 하고픈 말을 쓰고서 쪽지로 접어 놓았다.
@현태오 [ 태오 선배, 우선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려야 할 거 같아요. 보시다시피 선배 집 뒤지고 아무에게도 안 보이시려던 방까지 뒤져 버렸어요. 그래서 봐 버렸어요. 태오 선배가 저지먼트에 가입하신 이유요. 제가 참견해도 되는 일은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부장과는 제대로 얘기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그걸 떠나 이번 일은 죄송합니다. ]
그런 다음 서휘, 희야, 새봄에게 보일 메시지를 메모 앱에 작성했다. 안희야 선배는... 진이 다 빠지신 거 같고 위태위태해 보여 불안하다만, 내가 같은 입장이라면 가만있는 게 오히려 피 마를 거 같다.
[ 그럼 부원들한테 상황 알리고 바즈라로 가죠. 괜찮으시면 선배님도 동행해 주실래요? ]
세 사람의 반응을 확인했다면, 태오의 집에선 나왔을 것이다. 그러고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단톡을 보냈겠지.
@저지먼트 단톡방 [ 킬러 인스팅트라는, 사람 죽이는 데 특화된 능력을 지닌 ]> [ 바즈라의 전 부소장이랑 ]> [ 데 마레에 있을 때 인신매매에 테러를 저질렀던 ]> [ 세뇌 능력자 윤찬혁이 ]> [ 태오 선배를 세뇌하고 바즈라의 부소장으로 만들었나 봐요 ]> [ 태오 선밴 지금 바즈라에 있는 모양이니 그리로 가 있을게요 ]>
@김서연 농담을 던졌더니 서형의 반응이 걸작이라 그만 웃어버렸다. 역시 서형은 반응이 엄청 재밌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근 농담이죠~! 걱정 마요, 서형. 그냥 해본 소리예요! 헤헤." "듣고보니 서형은 둘째 치고 현장에 사탕조각이라도 남아있으면 저 바로 체포되겠네요! 도둑질 하면 안되겠다~"
정의로운 도둑 페페론치노의 꿈은 역시 접어야겠어~ 뭐, 도둑질이 정의로울 수 있겠냐만서도. 그건 그렇고 스트레인지의 문화란 거 참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찰나, 듣고 있었는지 서형이 첨언하는 말이 들려 귀를 기울였다. 자기 기억이 망상이 아니었다는 물증이 필요하다라. 듣고보니 일리가 있다.
"음, 듣고보니 그럴 수 있네요." "그런 물건이 남아있으면 상대를 추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고." "저런 물건까지 있어야만 안심할 수 있다니 스트레인지도 참 팍팍하네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일 찰나, 내가 틀어놓은 홀로그램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맙소사, 우려했던 순간이 와버렸군. 결국은 선배의 사생활을 캐게 되버렸네. 그러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지. 참고 보자, 보다보면 뭐라도 단서가 나오지 않겠어. 어르신이 그 찌질남 1이었지? 어린 시절의 태오 선배는 찌질남 1에게 몸을 의탁한 모양이다. 역시 찌질한 인간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으면 자기한테 의탁하는 저런 핏덩이같은 어린애한테 손을 댈 생각을 할까. 아니, 처음에는 어린애 곱게 걱정해주다가 그 어린애가 크니까 눈독 들인거야? 웩. 변태 찌질이같으니. 태오 선배가 안타깝기는 하다. 자신을 함부로 하는 곳에서 도망쳐서 의탁한 곳이 하필이면 몸 좀 컸다고 어린애한테 눈독 들이는 변태 찌질이의 곁이니까. 게다가 친하지도 않은 후배한테 사생활을 파헤쳐지고 계시기까지 하니. 이건 뵙게 되면 사과해야겠다. 그런데... 이건 애매하네. 태오선배가 저지먼트에 온 건 찌질남 1이 부장 선배의 동태를 감시하라고 시켜서랬다. 이거 부장 선배한테 알려야 하는 거 아냐? ...뭐, 모르겠다. 보다 보니, 2주 전의 선배는 머리가 아프다는 말만 반복했고, 바로 어제 기록에서는 남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세뇌당해서인가? 어쨌거나 태오 선배가 변하고 주위와 연락을 끊은 배후에 바즈란지 버러진지 하는 연구소가 있다는 물증은 확보했다. 서형이 쪽지에 무어라 써서는 접어놓더니, 이어 우리에게 다시 메모앱을 보여주었다. 화면을 보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은우의 말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조금씩 식어가는 커피는 이제 닿는 혀끝이 차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직 온기가 충분함에도.
"뭐- 이유가 없진 않죠?"
가볍게 운을 뗀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물고 은우의 말이 끝까지 이어지길 기다렸다. 앞서 한 질문도 있으니 그에 대한 대답을 들으려는 건가 그렇게 보이는 듯한 태도였다.
"음, 벌써부터 미래 계획이 착실하시네요. 하긴, 이제 아쉬울 것도 없는 삶인데 하고픈대로 살아야죠."
그러나 키득이는 은우를 따라하듯 키득인 그녀는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 웃음소리도, 이어진 말도.
"그렇지만, 정말이지-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최은우 씨, 아니, 부장님. 고작 1년 지났을 뿐이니 당연한가? 여전히 짜증날 정도로 재수없네요."
하하, 웃은 그녀는 커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자연스레 등을 의자에 기대어 다리를 꼬고 빈 손을 깍지 끼워 무릎에 올려놓았다. 하얀 앞머리 사이, 검게 침잠한 눈이 은우를 응시했다.
"잠시 과거 얘기를 해볼까요? 대충 1년 전이죠, 당신과 제가 언쟁을 했던게. 그 때-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뭘 알아달라 하는거냐, 였던가, 아무튼 그 비슷한 말을 했었죠? 그 때는 상황도 상황이라 말을 않았는데, 이제는 좀 살만하니 어디 한 번 말해보도록 하죠."
그녀의 눈매가 반쯤 접혔다.
"부장님, 당신은 유아기 시절을 기억하나요? 부모의 보살핌 아래,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세상을 보며 자랐는지, 선명하지는 않아도 어렴풋하게는 기억하나요? 그 시절 이후에, 동생이 생기고 오빠가 되어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지냈던 시간은?"
대답은 생각만 하란 듯, 그녀는 텀을 주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전 그게 없어요. 태어나 5년간 어떻게든 살려는 발악 뿐이었고, 혈연들로부터 받은 것은 어서 죽으라는 말과 쓰레기를 보는 시선 뿐이었고, 주어지는 건 뭔지도 모를 음식찌꺼기였고, 볼 수 있었던 세상은 빛도 들지 않는 한평짜리 골방의 벽과 바닥과 천장 뿐이었어요. 아득바닥 버티고 버텼더니 겨우 꺼내어 던져진 곳은 이 빌어먹을 인첨공이었지."
후흐흐. 자조 어린 웃음소리.
"당신은 상상할 수 있어요? 당신이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이 없는 자신을? 이제와 과거가 무슨 상관이겠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 과거가 있었으니까 자신이 여기 있는 거잖아요? 아님, 이 얘기를 듣고 티끌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어요? 당신의 삶과 제 삶의 차이를?"
창 밖으로 세찬 바람이라도 부는지 메마른 가지들이 거칠게 흔들렸다.
"그런데 뭐, 어차피 신경도 안 쓸 거 다 알아요. 과거야 어쨌든 지금이 중요한 거 아니냐, 앞으로가 중요한 거 아니냐, 또 그런 말 하겠지. 하지만 말이죠. 저한텐 그 말이 안 닿아요. 대체 뭐가 중요한데? 또 언제 잃을지 끊어질지 모르는 것들 붙잡고 살아가는게 대체 뭐가? 그래서 하루 빨리 적당한 연구성과 내놓고 먼저 꺼지려고 그런 연구 하는 거에요. 그런 과격한 목표를 설정해두면, 제 몸으로 실험을 하든 뭘 하든 주변에서 별 말 안 하거든. 알 일도 없겠지만."
휴, 짧게 숨을 고른 그녀는 몸을 조금 더 느긋하게 두며 덧붙였다.
"1년 전, 유니온 전에서 당신들에게 썼던 약들, 그것도 다 제 몸으로 임상실험 거쳤던 건데, 몰랐잖아요? 관심은 있었나? 그랬으면서 이제와 걱정이니 신경이니- 뭐 다행? 잘 지내서? 아, 이것도 제 탓이긴 하네요. 말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미안하게 됐어요. 부장님."
"어느 정도는. 너와는 동일하진 않겠지만 비슷한 경험은 있었거든. 자세히는 얘기 안할게. 난 너와 누가 더 불행하고 힘들었냐로 논쟁벌일 마음 없어. 아무튼 그렇기에 네가 뭘 품었는지도 그냥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어. 완벽하게 동일하게는 아니지만. ...많이 힘들었겠네."
혜우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은우는 조금 긴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그 정도로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자세하게 말하면 그저 불행 대결밖에 더 되지 않겠는가. 은우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딱 그 정도로만 대답할 뿐이었다. 지금 여기서 자신이 불행했는지, 그녀가 불행했는지 따위는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가릴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정정할 것은 해야겠네. 알고는 있었지. 약물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그런 약물이 쉽게 존재할리가 없잖아. 미안해할 것도 없어. 내가 좀 더 부장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탓이겠지. 차라리 혼을 냈으면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이야기는 그것과는 관련없어. 오랜만에 보니까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는 말은 그냥 할 수 있는 말이잖아. 덧붙여서 나는 항상 무리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했었어. 너나, 다른 이들에게나. 위험하니까 끼이지 말라고도 했고. 하지만 그걸 부정하고 계속 움직인 것은 너희들이야. 그리고 그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쭉 했어. 그런데 이제와서 너희들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기분이 뭐한걸."
기억이 안난다면 네가 부정하고 기억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뿐이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우는 마저 남아있는 커피를 마셨다.
"뭐, 그럼에도 신경쓰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내가 정성이 부족했던 거니까. 미안."
그 점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사과를 하면서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괜히 머리를 긁적이다가 다시 한번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도 세은이하고는 잘 지내줘. 이 정도는 오빠로서 얘기하게 해줬으면 좋겠네. 그 애는 계속 널 신경 썼잖아. 지금도 전화 자주 하는 것 같던데."
그녀는 최은우의 반응을 보며 어떤 말은 하지 않았다. 가만히 바라보며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가 다시 똑바로 올렸다가- 시선을 옆으로 굴리며, 작게 혼잣말을 흘렸다.
"역시 이해 못 했네."
그리고 그녀는 싱긋 웃었다. 지금까지 말한 건 다 아무래도 좋지 않냐는 듯 가볍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뭔가 뭔가 말은 엄청나게 떠오르는데, 귀찮으니까 안 할게요. 어차피 다 지난 일인데 이제 와서 왈가왈부 해봤자죠. 그래도 뭐, 어영부영 넘겼던 일을 하나 풀었으니 그건 나쁘지 않았네요. 여전-히 착각 중인 건 마음에 안 들지만, 뭘 어쩌겠어요. 당신은 제가 아니고 저는 당신이 아닌 걸. 그러려니 해야지. 아무렴."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하하, 웃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커피는 테이블에 놓인 채 그대로 식어가기만 했다.
잠시간의 침묵 동안 그녀의 시선은 창 밖의 거칠게 흔들리는 가지를 보고 있었다. 볼 것도 없이 앙상한 가지를 보다가 말이 들려오고 시선이 느껴지자 힐끔, 눈동자만 굴려 다시 은우를 봤다.
"아, 최세은. 제가 왜요?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그러라고 했으니까. 아까 말했었죠? 거절이 만사가 아니라는 걸 누군가에게 배웠다고. 그거 최세은한테 배웠어요. 역시 남매라 그런가, 이해는 쥐뿔도 못 하면서 어찌나 하고 싶은 건 많은지. 싫대도 안 들어주길래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해둔 거니까, 마음에 안 들면 직접 말하세요. 저런 인간도 못 된 것하곤 상종도 말라고. 저 스스로 인정하고 있거든요. 태생부터 망가진 악질이란 거."
키득키득키득.
그녀는 웃으며 다시금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웃음기는 여전했지만 그 눈동자에는 무엇도 비치지 않고 있었다.
음.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은우는 자신이 이 관련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적어도 현 시점에서는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여기서는 자신이 가야겠다고 나간 것이기 때문에.. 딱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막 특별한 이야기를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지금 여기서 더 이야기를 해봐야 서로 머리만 아플 것 같고 머리를 식혀야한다..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래도 굳이 조금 더 하자면...
"그렇게 살아야 할 정도로 힘들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 나도 그렇게 보낸 적 있으니까." "그래도 결국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다시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더라."
이 정도의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은우는 대충 Feat.레드윙,웨이버,세은이,크리에이터, 동기조 이런 느낌으로 지낸 기간이 있긴 하니까요.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일단 고비는 넘긴 거 같네요 오늘 잠은 다 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72 오늘 난리만으로도 전 손에 뭐가 안 잡히던걸요 현생까지 겹쳤으면 무리무리죠... 현생 습격도 짜치실 텐데 쉬는 시간 재밌게 보내자고 하는 걸로 쫓기고 미안해지시면 너무 서럽잖습니까... 건강도 그리 좋지 않으신 걸로 아는데요889ㅁ8898 모쪼록 현생이 얼른 해결돼서 한숨 돌리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다독다독)
내일이면 수능. 예비 소집 잘 다녀왔고 다른 일정 싹 비우고 잘 쉬었는데 잠이 안 와..................... 얼마나 뒤척였는지. 우습다. 작년만 해도 수능 보기가 소원이었는데, 살아서 수능 보기만 해도 더 바랄 게 없겠다 했는데. 아무 탈 없이 수능을 볼 수 있게 된 지금은 쫄리고 미루고 싶어지다니 이게 뭐야;;;;;; 선배 수능 땐 긴장했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내 일이 되니 쫄려 죽겠다. 선밴 이런 걸 어케 배겨냈을까?
" 선배 보고 싶다........ "
어느새 폰을 쥐고 말았지만... 아냐. 안 돼. 지금 보톡이든 페톡이든 걸었다간 밤새 징징거리고 말 거야;;;;;; 하면서도 폰을 차마 놓진 못하고 만지작거리다 겨우겨우 딴 생각 하기로 맘먹은 서연이었다.
받겠지, 5등급!! 할 수 있어. 9모 때 받아 봤잖아. 그때 거의 울 뻔하고 선배한텐 물론 온 동네방네 요란 떨었는데. 봐도봐도 신기하던 등급표의 숫자들이 10월 모고에도 나왔다. 그니까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해도 긴장은 안 풀린다. 두근거림이 이불 밖까지 뻗칠 거 같아......... 딴 생각. 딴 생각. 행복회로라도 돌리자!!! 수능 망해도 인생은 안 망해. 커리큘럼 하면 돼. △△병원의 간이 혈액검사도 그간 데이터 충분히 쌓여서 장비 개발 단계로 넘어갔고, 길벗 상담센터의 사이코메트리 장비도 취지대로 잘 쓰이고 있고, 자동차 검사 장비도 뭐라더라? 세차장에 설치할 수 있게 만든댔어. 미술관 작품 감정이랑 안티스킬 수사 보조도 종종 수박 소리 나와도 내 역할이 명확한 분야고. 할 거 많아!!!! 그니까 부담 안 가져도.........
한숨이 나왔다. 사실 잘 치고 싶지. 커리큘럼으로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호사 돼서 사람들의 건강 관리를 돕고 싶으니까. 게다가 △△병원 의사가 그랬다. 혈액 검사 장비는 시작이고 CT, 초음파, MRI, 내시경까지 다 아우르는 정밀 검사 장비가 최종 목표라고. 그런 거 개발 도우려면 (의학까진 못해도) 간호학이라도 잘 알아야 할 거 아냐. 뭣보다 내가 목표를 달성해야 선배가 그간 시간 노력 쏟아 준 보람을 얻지. 대학에 적응하고 공부하기도 정신 없을 시기에 자기 일이어도 지겨울 공부를 챙겨 줬는데!! 그 정성을 헛되게 만들기 싫어서라도 잘 치고 싶다. 또 내가 보란듯이 목표를 달성해야 새봄이랑 아지도 계속 공부할 의욕이 생기지 않겠냐고오오오오...
에비에비!!! 이러다간 끝이 없어!!!!!! 제일 급한 거만 생각하자. 내일 늦잠 잤다간 시험장 못 간다. 늦잠만 자지 말자, 늦잠만....................
수능을 치른 지 3주 남짓. 성적표를 받은 순간, 첨엔 차마 못 쳐다보고 액정을 가렸다. 평균 5등급 나왔을까? 가채점 결과대로면 문제없다 기대하면서도 떨렸다. 그러나 이미 결과까지 나온 시험, 안 본다고 결과 달라지는 거 아니다!! 결국 가렸던 손을 치우고 전자문서를 확인한 서연이었다. 그 결과
평균 등급 .dice 4 5. = 5
울음이 터질 뻔한 걸 눈을 꾹 누르고 몇 번이고 다시 봤다. 암만 봐도 5등급보다 낮은 등급은 없다. 이 성적이면 특별 전형 갈 수 있어!! 인첨대는 어림도 없고 1학구의 대학들도 모조리 광탈각이지만 갈 수 있는 간호학과는 있다고!! 해냈다!!!!!! 작년 이맘땐 찍기 신의 축복을 최대치로 받은 영역도 7등급이던 김서연이가 수능 대박 쳤다아아아아~~~~☆★☆!!!!!!! >< 신나서 캡처 파일을 여기저기 돌렸다. 선배부터 새봄이랑 아지, 태인이랑 정이, 그리고 유니온과의 싸움에서 죽을 뻔하면서도 공부 제대로 하랬던 수박 씨한테까지.
@강철현 [ 선배 선배 ]> [ 나 해냈어!!!! ]> [ 간호대 갈 수 있어 >< ]> [ (만세하는 이모티콘) ]> [ 선배 덕이야~ ]> [ 선배가 함께 고민해 줘서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었고 ]> [ 선배 공부만으로도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도 ]> [ 시간 쪼개 가며 챙겨 줘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어 ]> [ 내 진로 일궈 줘서 고마워!!! ]> [ (하트 이모티콘) ]>
@신새봄 / @한아지 [ 새봄아 아지야~~☆ ]> [ 나 재수 안 해도 될 거 같애 >< ]> [ 5등급 나와써!!!!!! ]> [ (춤추는 이모티콘) ]> [ 그간 같이 공부해 줘서 고마웠어~~ ]> [ 사실 공부 지겹고 싫은 적 많았는데에 ]> [ 너희가 함께 공부해 줘서 그나마 할 만했어~~★☆ ]> [ 너희도 마저 힘내!!!! 응원할게>< ]>
@디스트로이어 [ 작년에 공부 제대로 하라셨죠? ]> [ 공부한 결과예요~☆ 간호학과 가능한 성적 받았어요!!! ]> [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공부 팽개치다시피 했던 서연이가 턱걸이로라도 간호대에 갈 수 있었던 건 공부알못팟이 결성되고 선배한테 과외받은 덕이었을 거 같아서 끼적끼적👀👀
>>210 서형 수능 5등급 나왔다~!!(폭죽 터뜨림) 그건 그렇고 서형 커리큘럼 1년 뒤에도 잘 돼가고 있구나!! 다행이면서도 수능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커리큘럼에도 갈갈 갈렸구나 싶어서 짠해진다...ㅠㅠㅠ 그와중에 의사 선생님 야망 어마무지한걸!! 저 장비 실제로 완벽하게 개발되면 엄청나겠다~! 의사 선생님과의 관계는 좀 부드러워졌으려나 모르겠네 ㅋㅋㅋ 그리고 새봄이가 소식 들으면 기뻐할 것 같아서 답톡도 휘리릭 써봤어><
@김서연 [우와!!!!!] [(박터뜨리는 이모티콘)] [축하해요 서형~!!>ㅁ<] [서형이라면 해낼 줄 알았어요!!] [수능 준비하느라고 고생 많았구요!] [(토닥토닥하는 이모티콘)] [탈출한 거 축하해요! 우린 이제부터 시작인데] [(장난스러운 우는 이모니콘)] [파티해요!! 서형 수능 끝난 기념으로!!>ㅁ<] [먹을 건 내가 책임질 테니 몸만 와요~!]
situplay>1597054916>18 리라주 뒷북이라 뻘쭘하지만... >>16-17 보고선 긴가민가 했는데 이 레스 보고 다미씨 안 죽었겠다 생각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치면 본인이 더 힘들어하는 리라 성격상 다미씨가 죽었다면 영향을 안 받을 리가 없기 때문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리라 생각해요 히히~☆
situplay>1597054916>26 situplay>1597054916>27 철현주 내일이 없이 나설 사람들 동원이라니 @ㅁ@;;;;;;;; 이거 실현돼 버리면 무시무시하겠다 생각했지 말입니다... >>사람에겐 참 진심<< ...어 그, 양심통이 왔다고 합니다(서연이 봄)(안봄)(쥐구멍 봄)(머리박) 리라나 아지 같은 캐랑 견주면, 받은 만큼 준다에나 충실한 수준인 서연이는 (선배를 제외한) 타인한테 꽤 냉담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는지라..........^c^;;;;;;;;; 그런 의미에서 >>29에서 새봄이가 한 대답에 동의하지 말입니다아아아...👀👀👀
situplay>1597054916>30 situplay>1597054916>117 situplay>1597054916>212 새봄주 진짜 눈앞에 드러나는 순간 군침 줄줄 흐를 환상적인 케이크 같았지 말입니다!!!!! 서연이 부럽네요. 언제든 저런 케이크를 먹을 찬스가아아아아!!!!! 8989ㅁ898989 ㅋㅋㅋㅋㅋㅋㅋ 사탕 조각 남아 있으면 체포라니, 상상을 구체적으로 했어!!!! 서연이 얘기 잘 들어 준 것도 고맙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 따 준 것도 고맙네요. 덕분에 서연이가 많이 묻어갔습니다!!!! 감사해요오오오 >< 앗앗, 위에서 다 풀었던 내용인데 이케 축하해주시니 감사하지 말입니다!!!!(점핑큰절) 유니온 사태가 12월 말에 마무리된 거 고려하면 10달 남짓 만에 4등급 가까이 올린 거니 성과 엄청 거뒀죠!!!!! 지원금이 놀아도 나오는 게 아니라 연구에 협력한 대가로 나온다고 캡께서 알려 주셨던 거 같아서, 받는 만큼 일하겠구나 하고 여기저기 문어발 뻗친 결과예요. 당시엔 훈련 소재기도 했고요ㅋㅋ 앗앗 @ㅁ@ 의사씨한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 정밀 검사를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장비!!! 치료까진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건강검진만큼은 탑티어가 되는 병원을 꿈꾸고 있을 겁니다!!! 관계는 엄..👀👀 스몰토크 그런 거 없이 딱 업무상 필요한 교류만 하는 사이일 거 같아요. 성과가 나오면서 서연이한테 빡친 건 어느 정도 희미해졌겠지만요ㅎㅎ 으와와와 반응 꼼꼼히 주셔서 말이 엄청 길어져 버렸는데요오오오 >< 새봄이 답톡까지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제리인사)(점핑큰절) 그쵸 ㅋㅋㅋ 서연이 끝나면 이제 새봄이랑 아지 차례ㅎㅎㅎㅎㅎ(먼눈)(죽은눈) 근데 축하 파티도 해 주나요?!(감동)(초롱)(울망) 선배랑 아지도 같이 모여서 맛난 거 먹는 뒷풀이면 신날 거 같아요오오오오 >< (붕방붕방)(설레발)
암튼 갱신이에오오오 계신 분들 다들 안녕하세요 >< (양손 흔들흔들) 캡은 휴일 잘 보내신 거 같아 좋으네요:D 혜우주는.. 재탕이든 뭐든 예쁜 픽크루는 좋은 거시에오오오오 >< 흰 머리에 까만 원피스 잘 어울려요!! 웃고 있어서 좋고요. 근데 뒷배경이 묘하게 불 난 도시 같기도 하고 공장 굴뚝에서 스모그(???) 올라오는 거 같기도 한 게...@ㅁ@;;;;;;; 그래도 혜우 미모는 어디 안 가는 거 같지 말입니다!!!!
철현은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새봄의 폭탄발언은 철현의 여유를 부숴버리고 가루로 만들었다. 마시던 아메리카노가 잘못 넘어가 뿜을 뻔하다가 간신히 억지로 넘긴다. 그리고 연신 기침을 한다.
젠장
얘가 드디어 미쳤구나 봄셰프가 아니라 붐셰프였어. 맨날 설탕 폭탄만 쓰는 것에서 알아차렸어야했는 데 이렇게 폭탄을 날릴 줄이야.
철현은 새봄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빠르게 굴려본다.
이렇게 해맑게 말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새봄의 몸 상태를 보면...아니, 확실히 배가 좀 나왔었나? 아닌가? 원래 저랬나? 애초에 쟤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잖아. 아니, 애초에...아...그래, 새봄이가 날 놀리는 게 아닐까? 사실은 레벨이 올라서 리라처럼 움직이는 마시멜로를 만들게 되었다거나.
철현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어느새 과연 생명의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새봄이는 바이러스를 음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세균을 음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같은 멀고도 이상한 상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역시 너무 폭탄발언이었나! 철형이 마시던 아메리카노가 목에 걸렸는지 연신 기침을 하자, 호다닥 달려가 철형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철형의 기침이 가라앉고, 자리로 돌아가 앉으면서 걱정이 앞섰다. 맙소사, 철형도 사람인데 어마무지한 장난을 쳐버리고 말았다. 근데 엄마가 된 건 사실이긴 하잖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기타 등등 케어하는데. ...뭐, 엄마는 커녕 누나도 언니도 엉가도 아니고 "새봄이"인 게 현실이긴 하다만서도. 철형은 갈 수록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듯한 표정으로 한참을 침묵하다 물었다. 아빠나 엄마가 누구냐고. 그 물음을 듣자, 그만 박장대소가 터질 것 같았지만 꾹 삼키고 해쭉 웃으며 대답했다.
"헤헤, 나 혼자 낳았어요~"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우고 있죠!" "아, 그나저나 내가 이성애자 아닌 거 기억해줬구나! 고마워요, 철형~! 나 감동했어요!"
이 형, 은근 마초스러운 것 같아도 되게 사려깊다니까. 그런 부분도 내가 철형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 물론 연애감정이 아니다. 단어로 표현한다면, 경애가 조금 섞인 친애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이건 서형한테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많이 놀라게 했으니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줘야겠지.
"그왜, 지난번에 오 맨들맨들 빡빡이 박사네 연구소 털러 갔을 때, 꼬마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어쩌다 보니까 그 애들을 제가 거두게 됐거든요, 헤헤." "보육원도 짓기로 했어요~! 물론 우리 연구소 소장님이 바지사장 해주시고, 실질적인 경영은 제가 하는 식으루요." "처음엔 비실비실했는데, 갈 수록 기운 차리는 거 보니까 엄청 기특한 거 있죠~" "근데 엄마 취급은 못 받고 있어요. 요놈의 꼬맹이들이 내 키가 작다고 내가 고등학생이란 걸 안 믿는 거 있죠!"
그래도 그건 날 무해하고 안전한 존재로 봐주는 것 같다고 서형이 말해줘서 감동하긴 했지만, 가끔은 억울하단 말이지. 엄마들, 왜 나를 작게 낳으셨나요!!
>>229 히히 그러게!! 나도 부럽다... 나도 맛난 거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편의점 배달 앱으로 달다구리를 시키며) 에이 뭘!! 나야말로 이번에도 서형이랑 새봄이랑 한 팀이라서 즐거웠어>< 서형이랑 상호작용하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깐 말야! 하긴 서형 10달 남짓할 동안 말 그대로 소처럼 일했지 ㅠㅠㅠ 지원금 맥시멈으로 받을만해!!>< 의사 선생님도 꽤나 유니크한 캐릭터였으니 말이야,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겠더라구! 딱 업무상 교류만 하는 사이가 됐구나, 그럴만도 하지! 그래도 성과 나와서 서형한테 빡친 건 희미해졌다니 양쪽에 다행이지 뭐야><(선생님은 성과 나와서 좋고, 서형은 업무 환경 분위기가 좀 누그러져서 좋고!) 히히 새봄이라면 소식 듣자마자 저렇게 신나서 답장할 것 같더라구>< 물론 고삼생활이 새삼 두렵겠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랄까! 그럼그럼 파티해야지~!! 서형 수능 끝난데다 원하는 성적도 나왔는데! 그러게, 당근 공부알못팟 모두 모여서 맛난 거 먹으면서 놀아야지!! 철형 수능 끝났을 때도 비슷하게 놀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 아, 그리고 철현주한테 쓴 레스에 대해선데, 확실히 서형은 타인에게 있어서 차가운 면이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서형이 철형이나 새봄이 아지 등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써주는 게 귀하고 고마운 거라고 생각해>< 받은 만큼 준다는 건 다시 말하면 (서형을 좋아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거니 말이야!
수경주... 상태가 안 좋으시면 검진 받으셔야죠. 지금 돈 아끼려고 미루시다간 나중에 더 큰 돈 나가면서 고생까지 심해질지도 모릅니다...
>>232-233 선배 사려깊죠(꾸닥꾸닥)(개큰동의) 근데 으와와와...∑@ㅁ@ 서연이도 새봄이가 경 섞인 친애 해 주나요오오오 고마워라(굽신굽신) 보육원 얘기할 때 서연이 얘기도 효과가 있었다고 언급되니 뿌듯하지 말입니다 ><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아아아:D~♪ 저도 새봄이가 적극적으로 말 걸어 주고 서연이 얘기 긍정적으로 들어준 덕에 재밌고 수월하게 했습니다아아아(제리인사)(굽신굽신) 5렙 지원금은 미니멈이 천만 원에 맥시멈은 못 들었지만 퍼클인 은우 선배도 2천 넘게 받는다(는 건 3천은 안 넘는다는 의미일 듯) 했으니 그 금액보단 훨씬 적을 거 같아요. 암튼 '지원금 = 본인 능력을 활용해 노동한 대가'로 이해했습니다 전 ㅋㅋ 앗앗 @ㅁ@ 업무 효율을 우선시하는 캐는 클리셰에 가까운데 개성 있다 해 주셔서 감사해요 >< (철현주랑 아지주께도 여쭤야겠지만) 선배 때나 서연이 때나 다 같이 파티하는 거 전 완전 좋아요!!!!! 선배 때는 유니온의 테러 위협이 있던 시점이라 완전히 편하게 놀 수만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럴수록 싱나게 놀고 긴장 푸는 시간도 있어야!!!!! 서연이 땐 서연이가 해냈다 해방이다 하고 엄청 뻐렁찰 거고요~~☆★ 이듬해에 새봄이랑 아지가 해방됐을 때도 다 같이 파티해야!!!!! (새봄이랑 아지 입시 끝날 때까지 공부알못 팟이 유지됐으면 하는 행복회로가 있지 말입니다ㅎㅎ 물론 서연이는 가르칠 능력이 안 돼서 모여도 자기 공부나 하겠지만...👀👀) 아... 그 부분. 위에선 선배를 제외한 타인한테 냉담한 축이라고 썼었는데, 까고 보면 서연이가 선배한테 열렬해진 것도 받은 만큼 준다에 충실한 결과 같아요^c^ 자기 약점 흑역사 듣고도 따듯했던 모먼트에 반했으니요👀👀 근데 기브 앤 테이크는 보편적인 성향에 가까울 텐데 거까지 멋들어지게 해석해 주시니@ㅁ@... 쑥스럽지 말입니다아아아 (쥐구멍)(머리박)
아픈 데를 찔려 짐짓 삐진 척 볼을 부풀렸으나, 이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장 노릇을 하는 푸름이를 포함해서 몇몇 아이들은 나보다 컸으니까.
"...뭐, 애 엄마가 애들보다 작으면 어색할 거 같긴 하지만서도요."
하긴 애들 입장에서도 자기보다 작은데 엄마라고 부르라면 되게 어색할 것 같긴 하다. 나도 우리 엄마들이 나보다 작으면... 우와, 상상했는데 되게 기분 이상해졌어. 이게 다 작으면 어린애 취급 받기 십상이라 문제라니까! ...그렇다고 노안이 되고 싶지는 않긴 하지만. 하아, 역시 키 작은 거 불편해. 씁쓸한 현실에 비해 달게까지 느껴지는 내 몫의 아메리카노를 호록 마시는데, 철형이 물었다. 애들이 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느냐, 라...
"음, 그러게요... 처음엔 언니, 누나, 엉가... 뭐 이렇게 불렸던 것 같아요." "근데 새봄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긴 해요, 내가 애들을 먹여 살리고야 있지만 양육 자체는 선생님들을 고용할 거라 친구처럼 지내도 상관없겠다 싶었거든요." "큰 애들이 어린애 취급을 하는 게 좀 억울하긴 한데, 서형이 그러더라구요. 애들이 날 쪼그맣다고 새봄아 새봄아 하면서 같은 취급하는 게 날 무해하고 안전한 존재로 여겨서 그러는 것 같다고." "그렇게 들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거 있죠? 헤헤."
그래, 우리 꼬맹이들.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면 됐지, 음음.
"이렇게 될 거란 걸 생각하면, 역시 사람 죽일 마음같은 거 접길 잘했지 뭐예요." "실은 나, 지나간 이야기지만 유니온하고 박형오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서형한텐 꺼낸 적 있는 이야기지만, 철형한테는 처음 꺼내는 것 같네. 그래도 가끔 생각하곤 한다. 내가 진짜로 유니온이나 박형오를 죽여버렸다면, 어땠을까. 만족했을까, 후회했을까. 물론 지금에 와서 그 놈들을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진 않는다. 그럴 가치가 없었던 놈들이니까.
>>244 그럼그럼!! 새봄이가 서형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새봄: 서형 좋아요~(해쭉!)) 히히 효과가 있었고 말고! 이번 답레에도 쓴 내용이지만 새봄이가 연상 취급을 포기한 건 서형의 말에 설득돼서가 크다구>< 히히 서연주가 이벤트 수월하게 하는데 새봄이 영향도 있었다니 기쁜걸!! 하긴 그러네! 본인 능력을 활용한 댓가로 지원금 받는다라. 그런 의미에서 새봄이도 애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소처럼 일해야겠어~>< 그러게 그러게!! 완전히 맘 편하게 놀 수는 없어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새봄이랑 아지 해방됐을 때도 파티하는 거 엄청 좋다>< 매번 새봄이가 맛있는 거 만들어가서 노나줄거야!! 새봄이 아지 해방되고 나서도 넷이서 모여서 놀면 좋겠다 히히 그치그치! 나도 비슷하게 생각했어, 서형은 마음을 쏟는 만큼 돌려주는 스타일 같다고 말이야>< 그나저나 서형이 철형한테 반했던 모먼트 이야기가 나오니 조만간 또 서형이랑 철형 일상 정주행해봐야겠어~(서철형 커플 주식 많이 샀다구!><) 히히 나야 느낀대로 말한 거 뿐인걸! 새봄이도 처음에 자기가 엥기는 거 서형이 잘 받아주고 이후에도 새봄이한테 마음 많이 써줘서 서형을 무지무지 좋아하게 됐고 말이야><
>>250 앗ㅋㅋㅋㅋ 야자 터도 개의치 않게 되다니 새봄이 쿨해요!!!! 서연이 얘기 잘 들어줬구나 고마워라 >< 하지만 막둥이 취급을 한다면? (◀이럼 안댐) 문 따는 방법 기발했으니까요~~♪ 저는 문짝을 소다로 만들면 불이익이 있을까만 걱정했는데 우리 똑부러지는 봄셰프껜 다 계획이 있었다아아아아 >< (붕방붕방) 이렇게 새봄스도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제로웨이스트를 달성하사 한때 핵폐기물이던 진수성찬이 급식소로 가고 보육원으로 가매~☆★ 앗 아앗 ∑@ㅁ@ 정주행해 주시나요오오오 재밌어해 주시면 감사하지 말입니다아아아 근데 주식이라니 어...음...👀👀👀 하긴 새봄이도 일찍부터 눈치 챘을 정도면 새봄주께선 더 빨리 감 잡으셨겠...네요 티 많이 났구나아아아아(쥐구멍)(머리박)(두번박) 두 분께 말씀 들어 보고 썰 풀면 될 거 같아요 공부알못 팟은XD
>>251 오 오오 응징(???)하셨다!!!! 어서 오세요오오오 ><
>>252 음 음... 하긴 검사받는 것도 일이죠 진은 진대로 빠지고... 말씀대로 그럴 필요 없게 낫는 게 베스트이니 잘 쉬시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고생이 많으세요...
>>253 베이커리를 만들기만 즐기면 카페 개업까지는 안 해도 되지 않나 했는데, 판매용으로 만드는 거뿐만 아니라 카페 경영까지도 은우 선배가 하고 싶은 일에 포함되는 거였군요. 암튼 화이팅인 거시에오오오오 학교 근처면 서연이가 고3 때 아아를 많이 마셨을지도요? ...는 웨이팅이 무지막지하게 길었을 테니 아아 한 잔 먹자고 가기는 무리였으려나(먼눈)(옆눈)
>>256 이러니저러니 해도 카페를 차려야겠다라는 것은 은우가 자주 하던 말이기도 했고 말이죠! 학교 근처는 아닐 것 같고 그냥 3학구 번화가 쪽에 하나 세울 것 같네요. 하지만 목화고등학교에서도 그렇게 멀진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뭐 사람은 많겠지만 그래도 웨이팅이 엄청 길진 않을 것 같네요. 북적북적하긴 해도 앉을 수는 있는 그런 느낌으로!
>>256 막둥이 취급을 한다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둥이로 퇴행해버리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 응애. 어린이1: 새봄이가 아가가 됐어~ 새봄: 응애!!! 히히 고마워~! 서형도 사이코메트리를 십분 활용해서 사건의 진상을 캐내고 유출되지 않게 의사소통하는 거 엄청 멋있었어! 이 때는 레벨 4지면 역시 고레벨 사이코메트리스트 현 다운 모습이었달까>< 간지 폭발이었어!!bb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봄스도(새봄: 역시 이름을 神셰프로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헤헤) 그럼그럼 서형 일상도 썰풀이도 훈련레스도 재밌어서 자주 찾아본다구!>< 후후후 내가 눈치를 챈 게 서형은 혜우우 갠스에서 철형 살뜰히 챙기고 신경쓰는 게 무지무지 심상찮았고, 철형은 성하제 뒤풀이 때 첫사랑 소년처럼 풋풋하게 밥 한 끼 먹자고 할 때 딱 알았지, 둘이 사귀겠구나~!(얼레리꼴레리)
>>261 앗 아앗 아아아앗 ∑@ @ ㅁ ;;;;;;;;;;;;;;;;; 새봄아 응애할 정도로 퇴행하면 어캄;;;;;;; 첫 번째 응애는 해학적이라면 두 번째 응애의 느낌표엔 한(???)이 서린 거 같지 말입니다아아아아(먼눈)(옆눈) 아아~ 안희야 선배한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 기대보다 많았어요. (태오주께서 고지하실 때 캐들한테 유리하게 해 준다셨던 거 같은데 그 일환이었을 거 같아요^c^) 근데 그케까지 말씀해 주시니 쑥스럽지 말입니다아아아(쥐구멍)(머리박) 암튼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잘 분업한 거 같아서 좋았어요:D 예수 그리스도도 떡 다섯 개 물고기 두 개는 필요했지만 새봄스도는 쓰레기에서 먹을 걸 창조하기도 하니 예수님을 이겼죠 새봄이가 ㅋㅋㅋㅋㅋㅋ .....는 끼야아아아@ㅁ@;;;;;;;;;;;;;;;;;;;;;; 그 그때 아셨... 엄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통되고 얼마 안 된 시점이긴 한...데요오오오오(먼눈)(옆눈) 티 진짜 많이 났구나................(서해바다)(다이빙) 앗앗 그 대사는 저도 서연이도 설렜어서 나중에 고록팔 때 넣긴 했...(서연이 봄)(안봄)(해저 봄)(바닥까지 잠수)
가라앉는 김에 아예 현생으로 침몰하겠습니다아아아아 캡은 뽀송깨운하게 다녀오시고요 태오주는 고생이 많으시네요8998ㅁ899889 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셨을 거 같습니다만 그보다는 설정을 풀어 즐거운 기분이 더 크길 바랍니다... (꼬르르르)
>>265 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봤어!! 뾰루퉁해서는 막둥이 맛좀 보라고 모든 대답을 응애로 했을 거같지 뭐야 ㅋㅋㅋㅋㅋ 소장: 아이고 우리 새초딩 이젠 새아기가 됐냐?ㅋㅋㅋ 새봄: 응애!!!-3- 그러게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태오의 비밀의 방도 좀더 정교하게 잠겨있을 수도 있었는데 사탕 키로 바로 열려서 태오주가 유리하게 해줬구나, 했어 나도 ㅋㅋㅋ 그래도 사이코메트리로 정보 털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서형 멋있었으니까 말야>< 오 듣고보니 그러네!! 그런 의미에서 새봄이가 삐딱선을 탔다간 사이비교주가 될 수도 있었겠어 ㅋㅋㅋㅋㅋ 사이비 새봄: 나에게 오면 쓰레기도 먹을 것으로 만들어주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감기와 사랑은 못 숨긴다는 말도 있잖아~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달달하고 설레는 거 구경 잘 했다구!!>< ㅋㅋㅋㅋㅋㅋ 그 대사 역시 서형이랑 서연주한테도 설레는 대사였구나! 이야 그 때 새봄이가 있었으면 "어? 둘이 뭐예요~?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풍기는데?" 하고 놀리는건데 ㅋㅋㅋㅋ
머저리, 모지리, 등신, 바보같은 오빠. 일을 망쳐도 어찌 이렇게 망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당신은 능숙하게, 무언가를 꽉 억누릅니다. 그리고 다시금 이야기를 꺼내니, 서휘는 여전히 느긋하게 기다릴 뿐입니다. 바즈라로 가기만 하면 될 일, 밀어버릴 수만 있다면 게임 끝, 그렇지만─
"우리 처제는 꽤 눈치가 빨라."
서휘의 눈이 가늘게 휩니다.
"처제가 싫다면, '파나케이아 아가씨'라고 불러줄까요? 그쪽으로 불리는 것이 아주 편할 테지. 아무렴."
서휘는 자리에서 천천히 고개를 기울입니다. 리라를 한 번, 그리고 혜우를 한 번. 어떻게 설명을 할까- 뒤틀린 성정으로 여럿 고민을 거칩니다.
"내가 바즈라의 전신 되는 연구소의 걸작이라서, 바즈라와 엮이기가 싫거든."
그리고 혼자 낄낄 웃었습니다.
"우리 파나케이아 아가씨는 예전에 라바나한테 들어서 알 테고, 여기 있는 굿 위치 아가씨는…… 방금 연락 받았을지도 모르겠네. 어찌 되었든, 바즈라가 있기 전, 이 늙은이가 류시원 그 새끼랑 걔 아버지한테 얻어맞고 자랐거든. 우리 고양이처럼 약물 주사 받고 갇혀있고 그러진 않았지만. 14년 전이었나? 어찌 됐든, 조금 꼬운 나머지…."
어어, 설마.
"내가 거기 연구소 사람들 다 몰살시켰어. 연구소 X돼보라고. 세미나 가는 버스를 살짝 손대서, 버스 전복 사고로 전부 죽여버렸는데… 그 아들놈이 사람 죽여패기를 너무 좋아해서 살아남은 놈이랑 연구소를 차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 양반이랑 엮이기가 싫어. 진득하게 살아있는 꼴 보면 모가지 비틀고 싶은데, 내 동생이랑 결혼까지 생각하던 놈이라서 묘하게 정이 가거든."
왜, 그런 거 있잖니. 정이 생겨서 살려두고 오래오래 지켜보면서 고통 받다가 스스로 목숨 끊기 직전에 좀 살려주고, 또 고통 받게 두고.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 있잖니? 잘도 떠벌리는 목소리를 누가 공감하겠냐마는. 중요한 단서가 있었습니다.
"그쪽은 내 움직이길 바라나, 파나케이아?"
>>13 리라
심히 위험한 자입니다. 아가리를 벌려 목 물어뜯을 듯한 모습도 그렇지만, 지금 하는 발언들로 보아서는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어딘가 뒤틀리고, 그걸 본인은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어르신-이라 불린 그는 리라를 빤히 쳐다봅니다. 사장님, 사장님이라. 오랜만에 듣는 소리에 눈이 가늘게 휩니다.
"굿 위치, 착한 아가씨. 나는 늘 태오의 편이었답니다. 물론 태오는 나를 불안하게 여겼는데, 어린아이들 투정이 늘 그렇지."
잠시 회상에 빠진 듯 그는 눈길을 구석에 둡니다. 구석에는 어딘가 조잡한……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낡은 인형도 하나 있군요.
"……."
잠시 침묵하던 서휘는,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하하!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애가 또 있을 줄은 몰랐네."
한참을 깔깔대며 웃던 서휘는 겨우 눈물을 훔치며 흐흐, 하고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냅니다.
"그래, 그래. 우리 애가 저지먼트에 남고 싶대서 나도 마침 그렇게 하라고 한 참이라서. 뭐, 아무튼. 저지먼트에게 구출을 맡기는 것도 있고, 그쪽들에게 빚 갚을 게 있어서 움직일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어떻게 생각해? 서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납니다. 기골이 장대하여 큼직한 체구가, 당신과 혜우 정도는 뒤에 능히 가리고도 남을 듯합니다.
"내 특별히 내 애증하는 놈을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히든 루트 발견! 서휘에게 '태오와 저지먼트'에 대한 언급을 할 것, '바즈라와 서휘의 연관 관계를 질문할 것'을 충족하여, 서휘 영입 루트가 열립니다.] [지금부터 리라와 혜우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우리 사장님 개빡치셨대요! 서휘를 데려간다. 2. 우리 사장님 개쓸모없음;; 서휘를 두고간다.
>>26 철현
라바나의 눈이 서서히 가늘어집니다. 웃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딘가, 흥미로운 사냥감을 찾은 맹수처럼 기묘하게 눈이 휘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나찰처럼. 그래요.
"있지, 도련님."
나찰, 락샤사처럼.
"라바나가 그런 일을 아주 잘 해."
라바나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VIP 도박장, 링 위의 지배자. 누군가를 깔리고 뭉개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싸움 하나로만 스트레인지에 입성해 어르신의 곁을 꿰찬 미친 악귀.
"나는 레벨지상주의가 너무나도 싫고, 연구원도 너무나도 싫거든……."
하루라도 피를 보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이중적인 여인.
"나, 고용할래?"
나찰녀가, 나찰들의 왕이 당신을 향해 제안합니다. '나를 고용하라.' 나를 고용하면, 너희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될 것이다.
"어때?"
[히든 루트 발견! '스트레인지 소속 캐릭터에게 리버티 언급'을 충족하여, 라바나 영입 루트가 열립니다.] [지금부터 철현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미친 여인을 데리고 가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라바나를 데려간다. 2. 미친 여인을 데리고 가는 것만큼 미친 일이 없다. 라바나를 데려가지 않는다.
>>43 혜성
미래의 태오가 이밈미친새끼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소리군요……. 역시 현태오는 괴롭혀야 제맛이지! 당신은 파일 이름을 하나하나 훑어봅니다. 그리고, 사생활을 뜯어보기로 했지요. 아, 그것이 스불재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계획서> 파일은, 열기가 무섭게 어떤 영상이 하나 재생됩니다. 당신은 클라우드나 칩을 여러 번 사용해서 압니다. 이 미묘한 화질, 사용자의 망막을 통해 자동적으로 저장하는 영상이군요.
─ 이거 기절했지? 뒤진 건 아니지? ─ 내가 그러니까 적당히 하랬잖아. 야, 얼굴 봐라. 겁에 질린 게 걸작이네. 카메라 있냐? ─ 그러다 이상한 혐의로 잡혀간다. 이거 그, 윗분이 알면 우리 다 x되는 거 아냐? 꼰지를 수도 있잖아. ─ 뇌세척 해버리게. ─ …그래도 되는 거야? ─ 우리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몰라. 이새끼 머리도 길잖아. 적당히 갈라서 빨리 진행 시키면 몰라. ─ ……수술 도구 가져올게.
연구원 두 명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이거 성공하면. ─ 뭐긴 뭐야, 재단에 있는 실험체들 다 폐기하고 꼬리 자른 뒤에 1학구로 토껴야지.
동시에, 당신은 파일 내부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께서 1학구 권력자들의 명령을 받아 암리타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것에 성공. 어르신께서는 성공을 원하신다. 20xx.n.n (대략 5년 전)
계획 취소, 중단. 변경할 것 목록.
1. 윤찬혁과 바즈라를 접선시킬 것. 2. 윤찬혁에게 꾸준히 샹그릴라를 제공할 것. 3. 안티스킬 서태휘에게 심증과 물증을 조금씩 흘리며 수사 범위를 좁힐 것. 4. 바즈라와 윤찬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는 저지먼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 리버티를 이용할 것. 5. 이 과정에서 희생을 감수할 것. 6. 이 모든 사실은 독자적인 계획이며, 어르신께는 안건만 올릴 것. ……(중략) (최근 3달 전)
씨발, 좆됐다. (3주 전)]
당신이 누르지 않아 제가 누릅니다. <암리타 프로젝트>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주시자, 당신은 꽤 재밌는 사람이군요. 어르신께서 왜 총애하는 지 알겠습니다." "인첨공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제기되었던 문제가 무엇인줄 아시나요?" "비윤리적인 실험? 오, 그런 건 누가 알겠어요. 꿈과 희망이 가득할 거라 믿고 오는 사람들이 천지인데." "영아유기 문제였답니다. 인첨공은 폐쇄적이니, 부모노릇 못 하는 것들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버릴 수 있지요. 그래서… 한가지 프로젝트가 기획되었어요. 태양의 아이들." "그리고, 마침 나는 한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었어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유한한 수명을 최대한 빛내고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나는 사람들을 모아 암리타 프로젝트를 시작했지요."
…….
"내게는 신을 지킬 든든한 뒷배가 필요했어요. 가령, 내 사건을 덮어줄 수 있을, 그리고 금전적인 것을 마음껏 지원해줄 사람을.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아이 하나가, 신이 되어줄 아이 중 하나가 죽어버렸지 뭔가요. 아, 망했구나. 그렇게 생각할 찰나, 내게도 구원의 손길이 뻗쳤지요. 신께서 내려주신 것이 분명한……. 예, 어르신이요." "하지만 어르신은 신을 불신하니, 나 또한 불신할 수밖에요. 무엇보다 우리 어르신께서는…… 높으신 분의 휘하에 있지만 높으신 분들의 뜻을 반대하는 반동분자고요. 그래서 하나를 숨겼답니다." "어르신은 그저 약물만 개발하는 줄 아시고, 그렇게 나를 지원했지요. 우리의 자금도, 위대한 성전도 도와주는… 신의 사자인 게지요. 하지만 약이 들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거니와, 늙은 채로 평생 불로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답니다…." "그래서, 바즈라와 협업하면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확실한 것이죠……? 태오야. 희야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내가 거기로 가서 너로 완성할 수밖에 없을 텐데도. 간도 크지."
데 마레는 분명 포근했거늘, 이름이 나오기가 무섭게 희야의 능력처럼 싸늘해지고 맙니다. 성훈은 어깨를 두드리자 움찔거리며 놀랍니다. 그러더니 팥차가 든 잔을 내려놓고, 어떻게든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무렴, 두려울 텝니다. 태오라는 존재는 당신이 생각해도 오만하고, 날카로우며, 하대하는 인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스트레인지에서도 인간은 다 똑같다며 공평하게 질려하는 것 같았는데, 결이 다르게 낮잡아본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고, 고마, 고마워요."
훌쩍, 흡, 히끅. 눈물을 꽉 참고 겨우 진정하는 성훈의 뒤로, 한결의 표정은 잔잔합니다. ……잔잔하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훈은 잠깐 고민하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얘기합니다.
"……실은, ㄴ, ㄴ, 나, 바즈라 임시 연구원인데, 여기 오면 혼나고 그러는데, 부소장님이 요즘 이상한 프로젝트에 전념해서 내가 여기 오는줄도 몰랐어요."
이걸 순순히 실토하는군요. 성훈이 얘기하는 '부소장'은 분홍색 머리에 녹색 눈을 가지고, 당근 볼펜을 쥐고 다니는……. 당신의 급소를 때린 그 개새끼였군요.
"그리고, 며칠 전까지, 형님은 분명 호전되고 있었다고 선배가 그랬는데. 갑자기 이상해지니까. 그, 그리고."
한결은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미간을 꾹꾹 누르더니, 제 핸드폰이 진동을 하자 내용을 확인하며 천천히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인 펜과 종이를 꺼냅니다.
[…제가 바즈라의 내부 지리를 알고 있어요.] [저는 데 마레에 입사하기 전까지 바즈라 소속 연구원이었거든요.] [이 아이도 알고 있고요.] […부소장실까지 가는 길은 복잡하고, 또 위험합니다. 저지먼트들이 가기엔 길잡이가 필요할 거예요.]
아?
[히든 힌트 발견! / '부소장'이 요즘 이상한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금에게는 3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그래도 젊은 애가 낫지. 성훈을 데려간다. 2. 어…… 미안하다, 울보 보다는 쎄한 사람이 낫다. 한결을 데려간다. 3. 그냥 둘 다 데려가면 안 됨? 나는 딸기 파이와 레몬 머랭을 둘 다 먹을 거야.
>>287 스으읍 하 갓 깬 카나리아 꼬순내 쏘굿(?) 잘잤냥 리라주 감기는 좀 나았느냐 (복복복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주도 ㄹㅇ 코뿔소라니까 오키오키 그럼 저 내용대로 새벽중에 반응 올려둘게
>>288 (뽀송하게말려줌)(빗질샥샥) 크아악 중간관리직의 고충이 크악 어휴 증말... 더 커지지 않고 잘 풀리면 맛난거 먹으면서 스트레스 빡 풀자 뱜미 복잡한 와중에 내 걱정도 해줘서 고맙구 주신다니 잘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잘 자 태오주- 좋은꿈 꿔!
걱정 담긴 티슈는 전해지지 않았고 등으로 뻗어진 손은, 시린 한기 만을 멀어졌음에도 허공에 흐르는 한기에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
재차 거리를 두고서야 돌아보는 시선은 언젠가 함께 걸었던 날의 그것보다 훨씬 더, 검고, 깊었다.
그 어떤 감정도, 거절조차 담겨있지 않은 눈빛이었다.
>>279
그런 눈이 서휘를 보았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이에게는 여즉 어리숙하고 만만할 것일지 모르나 그녀 또한 그것을 생각지 못 할 것이 아니나 숨기지 않았다.
고요히 가라앉은 눈동자는 느릿하게 깜빡일 뿐이었다.
리라에게서 거리를 둔 만큼 서휘 쪽으로 할 걸음 다가선 그녀는 심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음에도 놀라거나, 불쾌해하지 않았다.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를 들으면서도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가 기골 장대한 몸을 일으켜 내려다볼 적에도 조용히 시선을 들어올려 그를 응시했다.
"......"
움직여주랴, 의도를 알 수 없는 제안에 생각을 하는 건지, 그저 숨을 고를 뿐인 건지-
우뚝 서서 말도, 행동도 없던 그녀가 예고도 없이 덜컥, 고장난 관절 움직이듯 입을 열어 말했다.
"어째서 저를 처제라 부르시냐던 질문은, 당신의 본의가 궁금해서였어요. 단지, 제가 오빠 동생이니까, 당신 나름의 예의인 건지. 혹은, 그저 그렇게 부르는 편이 이용하기 수월해서인지."
확신을 얻고 싶은 걸까. 편해지기 위해.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여기기 때문인지."
그녀는 잠시 리라를 돌아보았다. 이번은, 같은 제안을 받은 이로서, 의견을 묻는 시선이었다. 조금 전과는 다른 시선이 어쩌면 가증스러울까. 긴 말은 필요 없잖냐는 듯, 시선 만으로 주고받은 후 다시 서휘를 보았다.
건방진 목소리가 말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로 보아, 분명 오빠는 칠칠치 못 한 꼴을 하고 있겠죠. 그 바보, 주변은 병이 날 정도로 보면서 정작 스스로는 잘 안 보니까. 그러니 누구보다 오빠를 잘 챙겨서 나올 사람이 필요해요. 이 일로 인한 이득이니 이점이니, 이전의 빚이니 은혜니 상관 하지 않고, 오로지 오빠를 가장 잘 챙겨줄 사람."
창백하게 질린, 가느다란 손이 서휘에게 내밀어졌다.
"약속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바즈라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어떤 이유로든, 그 손과 몸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노라고."
그녀는 재차 말했다.
"약속해주세요. 스트레인지의 어르신도, 흔해빠진 후견인도 아닌, 태오 오빠 만을 우선하는 사람으로 동행할 것을. 오늘만큼은 오로지 현태오 만을 위해서 있을 것을."
잠시 대답을 기다리던 그녀는, 하나, 질문을 덧붙였다.
"그리고, 하나 신경 쓰이는게 있어요. 버스 전복 사고에서 살아남은게 류시원이 아니었던 건가요? 또다른 생존자는 누구고, 그도 이 일에 엮여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