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사용불가)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situplay>1596937065>474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이 곳에는 낮이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하다는 듯 긴 밤이 이어졌다. 수많은 피를 흘린 시체의 산은 여전히 마르지 않았다. 끝없이 쌓아올려진 시체가 그 아래를 내려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 앞에는 어두운 밤에도 타올라야 한다는 듯 커다란 횃불을 든 이들 몇몇이 산을 둘러쌌다.
원래라면 이 시체들은 기다리는 이들의 품에 돌아가야만 했다. 각각의 명예를 담은 시체들은 그 흔적을 담고 돌아가 마지막 위로를 할 기회를 주어야 했다. 하지만 기회는 주어질 수 없었다. 칼날 박힌 죽은 심장의 농락에 당한다면 마지막 남은 명예마저 죽어버릴 것이 분명했으니까. 시체의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선두에서 횃불을 든 사람들은 그 시체의 산을 바라봤다. 그 곳에는 아는 얼굴들도, 모르는 얼굴들도 섞여서 슬픔을 받아주었다.
" ........ 젠장. "
횃불을 들어올린 기사 한 명이 욕지거리를 입으로 내뱉었다. 누구도 그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았을 뿐. 같은 심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부끄러워했다. 삶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명예를 이 곳에 묻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기사란 무엇인가. 스스로의 명예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기사라 말한다. 속하되 속하지 않고 명예를 쫓는 이들을 기사라고 한다. 삶과 명예 중 그들이 선택할 수 있다면 명예를 향해 손 뻗는 이들을 기사라 했다. 그러니 이들의 명예를 잊는 것이,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보다 필요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명예를 더이상 욕되게 할 수는 없었다.
하나, 횃불 하나가 시체의 산에 떨어진다. 밤이 사라진 세계에 잊힌 태양을 만들어냈다.
둘, 그리고 남은 이들은 먼저 이른 삶을 완성한 이들을 바라봤다. 그건 부끄러움이었고, 고마움이기도 했다. 때때로 슬픔과 원통이 있기도 했지만 누구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셋, 기사의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목표를 향해 온몸을 다해 밀려들고, 명예를 얻어내거나 무너지는 것.
기사들은 점점 녹아내리는 명예의 태양을 바라보며 마음 속 작은 문장을 새겼다. 수없이 무너진 명예를, 그 상대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기사가 될 수 없었으니까.
철그렁, 쇳소리가 울렸다. 갑옷을 가진 이들은 갑옷을 챙기고, 서로 무기를 챙기는 이들은 무기를 챙겼다. 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들에게 입히고, 쥐여주었다. 단 한 명의 기사도 그 중에 도망치지 않았다.
기사란 명예를 쫓는 이들이다. 기사란 명예를 위해 사는 이들이다. 그런 명예를 바닥에 처박는 이들이 있다면 이어질 행동은 당연한 것이다.
엄숙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래스가 반짝였다. 그 분위기만큼이나 이들의 모습도 무거웠다. 의자란 존재하지 않는 큰 성당에 수십, 수백의 사제들이 모여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보는 이를 압도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앞에서 무릎 꿇은 한 사제는 기도를 마친 듯 보였다. 그 고개는 천천히 하늘을 향하여 빛이 스며드는 천장의 그림을 눈으로 바라보았다. 성서 속 일화가 담긴 그 흔적을 찬찬히 읽어나갔는데 그 그림 속에는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를 인 그리스도가 자신을 위해 슬퍼하는 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주의 종이다. 주의 종일 것을 맹세했다. 그 삶에 부끄럼 없이 살아가겠다는 맹세로 하여금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마음 속이 부끄러웠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 주님의 품 속에서 삶을 살아가다가, 부르시는 때에 찾아가야만 했던 양들이 죽임당했다. 단지 신을 칭하는 존재의 재미를 위해서 죽었다. 그는 품에서 작은 정을 들어올려 자신의 허벅지에 천천히 정을 세웠다.
캉, 정이 허벅지에 파고들고 피가 터져나오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몸에 정을 새겼다. 죄인의 몸에서 흐르는 피에는 그들을 깨끗하게 할 수 없겠지만 그 피로 하여금 떠나는 길에 원망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자신의 다리에 못질을 이어갔다. 빛이 스며들기 시작하고 더이상 스며들지 않을 때까지 이어가던 소리는 곧 한 순간에 끝났다. 모든 피가 빠져버린 듯 창백한 몸으로 여전히 무릎꿇은 이는 두 손을 모았다.
"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수많은 어린 양들이 목장에 뛰어든 늑대의 이빨에 죽었으니. 길 잃은 양들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세상 속에서 상처받았을 어린 양들이 하나님의 품 속에선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하시고 다만 영생을 얻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것만이 남아 고통 없이 주님의 은혜 속에서 영원한 안식과 위로를 받게 하소서. 하나님. 형제를 잃은 이들의 슬픔을 헤아려주소서. 혼자가 된 이들과 하나를 잃은 이들을 가여워하소서. 그 마음 깊이 박힌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그 사랑으로 품어주소서.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길 간청하나이다. 또한, 이 참사를 통해 우리들이 이 상처를 잊지 않고 사랑과 연대 속에 향하게 하소서. 주님, 자비로 하여금 두려움에도 희생하신 주님.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감싸안고 당신의 자비와 평화를 우리들이 따를 수 있도록 하소서. 부디 간청하오니 이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우리를 쓰소서. "
두 손을 모을 힘이 없음에도 기도를 마친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상처로 가득했던 몸과 육신이 아이의 것처럼 순식간에 아물어갔다. 기적, 그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을 듯한 그 모습을 통해 그는 주님이 자신의 기도를 받아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 이냐시오. "
두 눈을 꾹 감았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사제들에 어울리지 않을 검은 옷과 옷에 이어진 후드를 뒤집어쓴 이가 서 있었다. 그는 그 사람의 방문을 반가워했다.
" 오랜만입니다. 형제. "
형제라 불린 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준비가 되었소. " " 드디어! "
이냐시오라 불린 이는 그 말에 생기를 찾은 듯 미소를 띄었다.
" 드디어, 길 잃은 양들을 위한 추모를 할 수 있겠군요. "
그 말에 후드를 뒤집어 쓴 이는 탐탁치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 나는 자네의 그런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래. 분명 이단의 일이니. 이 밀은 내게 맡기는 것이 옳지 않나. " " 하하. 형제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왜 이렇게 하는지. "
이냐시오라 불린 사제가 천천히 발밑을 바라보았다.
" 그러지 않으면, 제가 죽을 것 같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그곳에는 진득히 붙은 피가 있었다.
" 저희는 양들의 기수입니다. 앞에 서서 그 길을 옳게 안내해야만 했던 제가, 양들이 길을 잃고 늑대의 이빨에 죽게 만들었으니. 어찌 제가 나서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미소에는 알 수 없는 성스러움과 더불어, 미묘한 열망마저 담겨 있는 듯 했다. 그가 사랑했던, 양들의 마지막을 되찾아주기 위해. 그는 기꺼이 몸을 던지려 했다.
갱신합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송년 행사에 참가해서 평소에 일찍 귀가할 수 있었던 것까진 좋았는데, 집에 와서 조금 쉰다는 게 그만 깜박 잠들어버렸어요...
>>709 (토닥토닥)
>>710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요!
>>731 엔딩만을 목표로 달려도 몇 달 걸릴 것이라 하셨으니 캐릭터 성능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마음이 가시는 쪽으로 고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일단 힐러와 거래계 서포터 모두 진행에 큰 도움이 되는 캐릭터라는 점은 각각 여선이와 토고가 보여줬으니까요! 토고는 딜포터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