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쇼핑 그 자체를 즐기며 여기저기 구경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연은 그 부류는 아니다. 특히나 사기로 한 물건이 명확할 땐 그 물건만 딱 사 오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오늘도 그랬다. 저지먼트에서 알게 된 3학년 선배들의 졸업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왔다만, 뭘 살지는 이미 정해 놓은 뒤라, 고◎■ 매장부터 직행했다.
거기서 집은 건 초콜릿 비스킷. 손가락만 한 비스킷 12개라 입가심이나 될까 말까겠다만 유명 브랜드라 맛은 확실하겠거니 했다. 부장, 아니 은우 선배는 뭐든 무던하게 드실 거 같고, 한양 선배는 단 걸 즐겨 드시진 않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비스킷 양이 워낙 적으니 부담 없이 드시지 않을까? 혜성 선배는 접때 초코 케이크 드렸을 때 별 말씀 없으셨으니 괜찮을 거 같다, 그저 뭐든 무던히 받아 주시는 건지도 모른다만. 태오 선배...는 에너지 드링크를 더 좋아하시리라는 생각이 스치지만 졸업 선물로 에너지 드링크는 에바고;;;;; 태진 선배도 이 값이면 고길 먹겠다고 하실 듯하다만 졸업 선물로 어울릴 만한 고기를 굳이 꼽자면 한우. 그건 가격이 삼진에바다..... 그, 그래도 최근에 은둔 생활을 그만두신 승아 선배는, 접때 머핀도 맛나게 드셨었으니 초콜릿 비스킷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6명 중에 3명한텐 먹힐 거 같고, 포장 덕에 겉보기도 무던해 보이니 그냥 이걸로 지르자. 하여 초콜릿 비스킷을 여섯 박스 산 서연이었다.(선배 몫은 안 샀다. 직접 만들려고)
그러고 선배 졸업 선물을 사러 가려니 살짝 뻘쭘해진다. 보자마자 혹한 템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어르신 템(???)은 아닌가 하는 망설임이 남은 탓이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불러온 템은 바로
안마기였다.
왜 혹했냐고?
"허리가 아프지도 않고 목이 아픈 것도 사라졌어!"
난데없이 어려졌을 때 선배가 그걸 반겼던(???) 이유 중 하나가 목이랑 허리가 안 아픈 거여서.
우리 나이에 벌써 만성 통증이라니 뭐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배가 안 아프길, 아프더라도 금세 낫길 바라는데 아픈 걸 말끔히 날릴 재주는 없는지라. 하다못해 내가 안마라도 해 줄 수 있음 좋겠지만, 졸업하면 이제까지처럼 자주 만나긴 어려울 테니...
그래서 이래저래 검색한 끝에 목덜미에 고정하면 목과 어깨를, 허리에 고정하면 허리를 안마해 준다는 안마기를 찾았다. 찜질 기능도 있고,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소음도 별로 안 난다니 잘하면 공부하면서 쓸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찾고서 인첨공의 첨단 기술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바깥 세상이었다면 다 맘에 드는 안마기를 만들려도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있었을 테니)
선배한테 쓸모 있는 템이 됐음 좋겠네. 궁극적으론 선배가 허리도 목도 나아져서 안마기가 필요없는 게 더 좋지만. 암튼 대학에선 공부하느라 건강 해치지 않았으면. 그런 희망사항과 함께 안마기 매장으로 향하는 서연이었다.
졸업 선물 겸 발렌타인 데이 기념으로 초콜릿을 만들겠다고 연구소 탕비실에 카카오가루랑 연유랑 녹차가루랑 슈가파우더를 사다 놓고도 좀은 얼떨떨하다.
" 내가 초콜릿도 다 만드네. 신기하지, 토실아? "
말하다 킥 웃고 말았다. 토실이도 내가 디저트 만들기와 연이 1도 없던 시절을 모르긴 마찬가지여서. 토실이와 만난 뒤론 무려 케이크도 만들었으면서ㅎㅎ
정말로, 반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 연유를 렌지에 데운 뒤 카카오가루를 넣어 반죽하며 돌이켜보는 서연이었다.
처음 인첨공에 오겠다 마음먹었을 땐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거주지 지원, 생활비 지원 해 준대서 거지는 안 되겠구나 했고, 초능력을 개발하는 학생들도 바글바글하다기에 편의점 차리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장사할 수 있겠거니 했지. 그랬다가 입주하려면 머리를 쪼개야 한대서 그야말로 기겁했었고. 죽을지도 모른다 쫄았을 때 삼각김밥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삼각김밥 결국 연구원이 사 줬었다ㅎㅎ)
그렇게 얼레벌레 온 인첨공에서 새 인생이 시작됐다. 내 편의점 차리면 성공이다 하고 들어왔는데, 반 년 남짓 만에 내 편의점이란 목표도 옛 일처럼 아득하다. 대학의 ㄷ자랑도 인연이 없다며 살았는데 간호대 합격이 목표가 됐고. 모솔이었는데 연애도 하게 돼서 이케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저지먼트와 퍼클의 활약으로 유니온이 막아지지 않았다면 짤없이 이승 탈출 넘버원 각이었다만...;;;;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만드는 초콜릿은 내 변화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셈일까? 되직해진 반죽을 랩으로 말고 냉동하는 동안 빈둥거리려니, 그런 거창한 해석으로까지 나아가고 만다.
그런 식으로 30분을 존버한 뒤, 얼린 반죽을 꺼내서는 쬐끔 썰어다 시식해 봤다. 달콤쌉싸름한 맛과 사르르 녹는 질감, 이만하면 성공이다!! 신나서 적당한 양으로 썰기 시작했다. 모양은... 선배한테 줄 거니까 야심차게 하트로 빚어보자~☆ 처음엔 하트라기보단 바람 빠진 공 모양으로 찌그러졌지만, 계속할수록 하트 기둥(???) 모양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빚은 것들에 카카오가루, 녹차가루, 슈가파우더를 묻히면 삼색 하트 초콜릿 완성!! 갈색, 녹색, 흰색 하트라니 살짝 어색한 느낌도 있다만 뭐 어때? 맛은 있는걸!!!! 완성품을 선물 상자에 담자 맘이 붕붕 들떠 버린다. 선배가 어떻게 반응할지 표정은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포근해져~>< 졸업식이 선배에게 감개무량한 날이자 행복한 날이 됐음 좋겠다. 그리 기원하며 초콜릿 상자를 짐짓 품에 품어 보는 서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