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54393>849 쌓여가는 문제집과 자료들의 두께는 시험까지 남은 시간을 헤아리는 듯 하다. 밖이었다면 수능이 끝나는 순간, 가늠하기 힘든 해탈이 담긴 공허하고 무료한 시간들의 연속일텐데. 타이머를 맞춰놓은 시계가 울리자, 시험지에서 시선을 떼어내며 혜성은 시계를 눌러 타이머를 정지시키고 뻐근한 뒷목에 양손을 깍지껴 가져다댔다. 꾸욱, 하고 뒷목을 눌러 머리를 뒤로 젖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던 혜성의 눈이 핸드폰으로 향한다.
액정 위로 떠오르는 이름은 혜성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현재 이 시점에 얘가 전화할 이유가 있었나? 예상치 못한 발신인의 이름에 창문을 열며 혜성은 책상 서랍에서 담배갑과 라이터를 꺼내들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졸업 예정자한테 전화까지 다 하고."
싸구려 라이터의 부싯돌을 굴려 담배 끝에 불 붙히며, 혜성은 너머에서 들려오는 후배의 목소리에 느릿하게 눈 굴렸다. 쿠폰? 아. 그 여름에 줬던 쿠폰말하는 걸까. 제가 더이상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혜성은 잠시 생각한다.
"시간?"
짧은 되물음 뒤로, 제법 긴 침묵이 이어졌다. 눈 굴리며 쌓여있는 문제집들을 훑다가 곧 제 눈 앞에 작게 떠오르는 불투명한 액정 화면을 바라보고 천천히 눈썹 사이를 좁혀서 머리를 굴렸다. 후배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을 예전의 혜성이라면 머리 굴리지 않고 응했을터인데. 지금은 이리저리 걸리는 것들이 많다. 허나 혜성은 그 모든 것들을 티내지 않고 숨겨낼 수 있는 정도로 성격이 변한 상태였다. 자라온 환경이 만들어낸 사회성이란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 오늘 당장은 안되고. ㄴ..., 아니 모레쯤 볼까?"
장소는 리라 후배님이 편하게 정하고 톡 남겨줘. 휴대용 재떨이에 담배를 눌러끄며 후배에게 답했을 것이다. 지난 1년간 봐온 전화 너머의 후배의 성격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편이 나을거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 잘 지냈어? ..음, 이런 말은 좀 식상하려나. 어쨌든 잘 지내는 것 같아보여서 다행이다."
학기초가 떠오른다는 후배의 말에, 한껏 짧아진 제 뒷머리와 옆머리를 손끝으로 쓸어본 뒤 혜성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낯 위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마워, 하는 짧은 대답은 의례적이었을까. 어찌됐든 후배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사뭇 달라진, 훌쩍 어른스러워진 옷차림을 한 혜성은 진동벨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후배의 뒷모습을 눈으로 좆다가 사장님과 눈 마주치자 살짝 목례를 해보인다. 사장님은 입모양으로 벙긋거렸고, 혜성은 용케 그 입모양을 알아먹을 수 있었다. 쿠폰 기한이 만료되었다는 것을. 하지만 후배가 티라미수와 쿠키를 받아 돌아왔을 때 티내지 않고 흐릿하게 웃어보였다.
"그러게. 오랜만이야. 수능은 끝났지만 난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아직 시험이 좀 남아있어서 그거 준비하는 중이야. 후배님은 어때? 잘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