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1:1/SF/Girls] 𝑪𝒀𝑩𝑬𝑹𝑷𝑼𝑵𝑲: 𝑵𝑰𝑮𝑯𝑻𝑭𝑨𝑳𝑳

0 A caprice for the prodigal ◆h5e760Gq82 (a0Tit.Wr4.)

2024-11-20 (水) 01:26:10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터미너스 시티. 예전에는 뭔가 좀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린 적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이 이름으로 충분하죠.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들어오거나 여기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의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되니까요.

이전에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때는, 메가코프들의 연구단지와 휴양지가 같이 들어선 이상하고 재밌는 도시였죠. 연구단지가 위치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자연경관이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는 터미너스의 해안선은 미국의 앞에 환하게 펼쳐진 미래를 축약해놓은 것만 같았어요.

물론, 그래요, 터미너스 시티의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고, 연구단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 일을 하고 있어요. 그저 그 전쟁들 이후로, 이 땅의 실질적 통치자가 연방 정부에서 메가코프들로 바뀐 이후로는...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선 이후로는... 광전자 폭격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바뀐 대기 조성이 빚어내는 보라색의 하늘 아래에서는, 더 이상 예전처럼 내일을 명확하고 낙관적으로 내다볼 수 없게 되었을 뿐이죠.

그러나 여전히 터미너스 시티를 원하는 이들은 많아요. 전쟁의 영향을 거의 빗겨간 덕에, 그나마 전쟁 전에 가깝게 살 수 있는 도시는 저 멀리 나이트 시티와 이 터미너스 시티를 빼면 정말로 드무니까요. 두 정부와 메가코프들의 협약으로 인해, 신연방 정부의 헌법과 자유주 연맹의 연맹법 둘 중 어디에도 영향받지 않는 만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고, 이 어지간한 카운티만한 도시에는 그만큼 일감도 즐길 거리도 넘쳐나지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다른 곳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은 당신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엿을 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결국, 행운은 과감한 사람에게 미소짓는 법.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이유가 없는 사람보다 과감한 이는 없는 법이죠.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 나레이터

818 리엔주 ◆UgUc96Awuo (wxeibJj/bc)

2025-01-02 (거의 끝나감) 08:37:00

>>816 그 왜 존윅 1편에서 존윅이 바닥 때려부수고 뭐 꺼내지 않나요.
리엔은 아직 현역이니까 그만큼 밀봉돼있지 않긴 한데 그 비슷한 게 있어

리엔: 그야 너 스케줄 비는 대로?
리엔: 꼬마. 너 잘하는 게 있으면, 쉽게 공짜로 해주면 안돼.
리엔: 거기에 뽀뽀까지 얹어줄까? (짓궂음)

슬슬 평소라면 잘 때가 됐지~ 아, 떡국. (먹는거 자체는 좋아하는데 떡국 이미지가 그냥 시름......)
타샤주도 이제 잘 거야? 타샤주랑 같이 자러 가고 싶어.

819 타샤주 ◆tncXuTuB1o (zTJ8MKs57c)

2025-01-02 (거의 끝나감) 08:44:36

>>818

>>바닥 때려부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 궁금하다 형사님은 어디에 어떻게 구비되어 있지... 존윅은 하우스지만 헤이란은 빌라라서 바닥 부수면 아래층일텐데 벽 안인가 (흥 미)
타샤야 너 빨리 정비하러 가봐 나 궁금함 (대체)

타샤: 나는... 아무 때나 괜찮아. 불려가는 건 불규칙적이라서. 그래도 가급적이면 저녁? 그때가 제일 집중력이 좋아. 아침엔 졸려서.
타샤: 그리고 그건 형사님이니ㄲ... ㅁ, 뭐???
타샤: ......이 사람이 못 하는 말이 없어! (가볍게 툭 치기)

아니 그랬단말야!!! 왜지 나이먹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그러면 그럴만도 🤔
그럼 저거 떡국 말고 음
수제비라고 하자 (눈 가리고 아웅하기 권법!)

헉 나 리엔주 자면 자려고 했는데 우리 통했구만 ☺️ 응, 지금 자러 갈테니까 리엔주 나랑 같이 자러 가자~ 푹자구 이따가 또 놀아요 (쓰담쓰담)

820 리엔주 ◆UgUc96Awuo (wxeibJj/bc)

2025-01-02 (거의 끝나감) 08:51:53

아 픽크루는 진짜좋아요. 이미 저장했는걸. 저 떡국이라면 언제든지.
물론 집 안에도 구비해놓는 게 서너 자루 있긴 한데, 다른 것들은 빌라 지하에. 의외로 재미없답니다...

헤이란: 앟. (밀려나면서 흡족하게 웃음)
헤이란: 그래서. 싫어? (고개 숙여 눈높이 맞추면서 눈웃음)

키모행동미안합니다하지만난두사람관계가어떤썸씽일때날리는이런플러팅이(그새를 못참고 후레취향을.)

오늘도 같이 노는 거 재밌고 행복했어. 타샤주도 길게 푹 자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만나.

821 타샤주 ◆tncXuTuB1o (Lo/yDquMag)

2025-01-02 (거의 끝나감) 09:12:58

앗 그럼 (슬쩍 다시 떡국으로 바꿔놓고 안에 만두도 넣음)
아 빌라 지하에 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재미없다뇨 이런 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것 🤭 그나저나 집주인이랑만 친한 줄 알았더니 아예 건물주랑도 친한건가 형사님... 발이 넓군... (?

타샤: 읏, 진짜. (눈 맞춘 채로 귀가 서서히 빨개짐)
타샤: ......아니, 시, 싫다고는... 안, 했잖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아뇨너무좋으니까마음껏. 하 달콤하다 리엔주는진짜유명한미슐랭파이브스타셰프임

응!! 나도 행복했어!! 새벽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 리엔주 푹 자! 나도 푹 잘게! 이따 보자!! ☺️☺️❤️

822 타샤주 ◆tncXuTuB1o (Lo/yDquMag)

2025-01-02 (거의 끝나감) 17:18:14

잘잤다...
머리에 물 좀 뿌리고 와야지... 리엔주도 잘잤거나 푹 자고 있길...!

823 리엔주 ◆UgUc96Awuo (O0BqJg/ZYs)

2025-01-02 (거의 끝나감) 20:08:26

>>821 아, 쟉은 빌라라서. 집주인=건물주야. 이렇게 보니 조금 헷갈릴 수도 있었네.

지금 친밀도에서 저 반응? 귀엽구료...... 이러다가 리엔에게 못되게 눙청떠는 버릇 생기겠어.

리엔: (<- 사실 뭔가 좀 데면데면하거나 땍땍대는 반응 나올 거라 생각했었음) 어머. (생각도 못한 풋풋한 반응에 눈 깜빡)
리엔: (참음) (못참음) (쪽)

우와 이제 출근길인데 벌써 집에 가고싶어...

824 타샤주 ◆tncXuTuB1o (Lo/yDquMag)

2025-01-02 (거의 끝나감) 21:14:11

(씻고 또 잠)
아니 며칠전에 잠 안 오던 걸 오늘 갚나...
리엔주 안녕!!! 휴일 뒤의 출근은 언제나 괴롭지 🫠 할 수만 있으면 아예 일을 대신 해주고 싶구만... (꾸왑) 화이팅이야! 새벽은 같이 있어줄테니까, 부디 바쁘지 않고 한가로운 업무시간 되길!

집주인님이 건물주였구나 집 아니 건물주님 부럽다 (??) 그렇군 그렇군. 형사님 능청떨고 쪽 하는 거 귀여워... 못되게 능청떠는 버릇 생기면 매일매일 이런 느낌이 (???
절대로.뽀뽀.참을수x

825 리엔주 ◆UgUc96Awuo (SvEjQMk2gc)

2025-01-02 (거의 끝나감) 22:36:50

잠이 많이 오면 많이 오는 대로 푹 자는 것도 권장해.
타샤주 마음이 너무 고와.. 하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생활을 유지하고 스레에 올 수 있으니까. 세벽 잡담도 좋아하고.

음? 보통 집주인=건물주 아니야...? 아, 혹시 그렇게 오해했으려나. 리엔이 머무르는 호실은 리엔 명의로 월세 든 거야. 따로 누군가가 다른 명의로 월세 들고 리엔이 거기서 살게 해주고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야.

저번에 말했잖니. 리엔은 키스마귀일 거라고...

826 리엔주 ◆UgUc96Awuo (SvEjQMk2gc)

2025-01-02 (거의 끝나감) 22:37:04

(후히히)

827 타샤주 ◆tncXuTuB1o (Lo/yDquMag)

2025-01-02 (거의 끝나감) 22:50:11

크윽! 아까 충분히 잤는데도! 다행히 이젠 잠 깼다 ☺️ 리엔주옆에 붙어있어야징 (마눌고양이 들어서 머리위에 올리기)
이 사람 어른이잖냐 🥹 그치 다 맞는 말이에요... 그럼 나는 리엔주의 새벽 친구가 될게 😌 나도 리엔주랑 하는 새벽 잡담 최고로 좋아...

아 그거ㅋㅋㅋㅋ 그 그러니까 이걸머라하지 일단 그렇게 오해한 건 아닌데!!

집주인이다=0000호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건물주다=빌라 건물 자체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느낌이니까 0000호만 소유한 것보다 빌라를 소유한 게 더 스케일이 크고? 그래서 부럽고? 건물주님은 건물주구나 부럽네요 (?) 그렇다는 거였다! 형사님 명의인 건 알고 있었지롱 😏👍

이히히 히히히
히히히 진짜너무쪼아
🥰 타샤는... 타샤는... 무자각여우짓마귀가될게요... (?)

828 타샤주 ◆tncXuTuB1o (Lo/yDquMag)

2025-01-02 (거의 끝나감) 22:55:53

그리구 다음 일상 주제도 찬찬히 정해볼까 하는데 괜찮으려나 🥹

일단 타샤주는
1. 칼리노프스키 박사 작업실 털기
2. 오늘 새벽잡담에서 나온 형사님 총기 정비 아르바이트

이정도 생각나는데 🤔 2번 같은 경우에는 펍이나 다이너에서 알바 시작한 타샤가 손님이랑 시비붙고 싸우고 잘리는(...) 걸 마침 그 가게에 방문한 형사님이 목격하는 상황을 앞에 두고 싶기도 해...

그리구
또 뭐가 있을까나 🤔🤔🤔 리엔주도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줘!

829 리엔주 ◆UgUc96Awuo (SvEjQMk2gc)

2025-01-02 (거의 끝나감) 23:45:41

>>827 요시... 어른이 아니라 마눌고양이야. (머리위에 올라탐) (음...) (어깨위로 포지션변경) (축 늘어지기) (흡족!)

매일매일 야간만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타샤주랑 이렇게 오래 잡담할 수 있는데.

???: 에이 부러울거 없어유~ 맨날 쿠크다스맹키로 어디 뚫리구 무너지구 그런 집인데 뭐
리엔: 그래서, 불만?
???: 누가 불만이랬남유 그런일두 있다는거지~

아.
관으로 호남평야를 덮겠구나.
1여우짓에 1뽀뽀 해버릴거야.

일상 주제~ 응, 그 둘 중에 하나를 하면 좋겠다. 이번 주말엔 시간을 좀 두둑이 내서 스토리라인도 한번 싹 잡아보고 싶고... 이거 둘 중에 어느 쪽을 먼저 할지 고민이네. 일단 후자의 경우, 부패 형사님의 대~단히 편파적인 중재(타샤가 얼마나 억까당한 상황이냐에 따라 분명 편파중재인데 편파중재같지가 않을 수도 있겠네...) 혹은 뱃지 떼서 숨긴 리엔을 볼 수 있겠네.

830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0:02:02

>>829
(어깨에 앉은 마눌고양이에게 뽀뽀뽀) 히히 그려 나의쟈근마눌고양이
복실복실하지... 최고야 절대로 키워줄거야 (?)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솔직히 공감 (님...?) 아니뭔가... 리엔주가 주간보다 야간에 덜 피곤해하는 것 같기두 하고 새벽잡담 재밌고
회사는 올빼미를 위한 새로운 출근 루틴을 구현하라! 그래도 이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더 야간이니까 (맞나... 급 시간감각 상실) 주간 돌아오기 전까지 재밌게 놀자 😊 (복복복)

쿠크다스맹키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하 집주인님 말투 매력적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크다스 만드는 데 일조한 타샤는 집에서 과자를 주워와서 집주인님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 어라? 이러면 뽀뽀받고싶을때마다 여우짓을 해버려요??

>>>주말엔 시간을 좀 두둑이 내서 스토리라인도 한번 싹 잡아보고 싶고<<<
큰 흥미
개큰흥미 두근두근 좋아요 짱짱짱

그러게 둘 중 어느 쪽을 먼저 할까나 🤔... 둘 다 좋은데... 어라 근데 편파 중재 이거 좀 끌릴지도... 뱃지 떼고 오는 형ㅅㅏ님도 끌 릴지 도... (?)

어라...?
후자부터 할까...?? (홀림

831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0:48:11

>>830 (심술맞은 마눌표정으로 골골골) (어깨위에 턱 기대기) (꼬리 흔들흔들)

집주인님.. 충청도st 생각중
지하 창고 따달라 그러면 "어디 전쟁났슈?" 라던가
확정은 아니지만 말야.

그런데 회사에 물량 다 쳐냈다고 다음주부터 다시 주간으로 되돌아간다는 소리가 있어서 매우x100 불안하다... 이봐요 나 아직 1주밖에 안했거든

여우짓을 할 때마다 리엔주의 관짝은 늘어만 갑니다. 아 짜릿해.

후자부터 할래? (머리 부비적)

832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1:08:29

>>831 (얼굴 기대버리기)(따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
확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 충청도식 개그 매우 취향인 사람

아니근데뭐라고요
님들아?????????????????
안돼,......아니 사람 그만 갈아넣으시길 바랍니다 루틴에 적응할 시간정도는 주라고요!!!

응 후자부터 하자! (머리쓰담담담) 어디보자 그러면... 선레는 아마 내가 써오는 게 되겠네 상황제시가 아무래도 🤔 새벽 중으로 써와보겠습니다!

833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2:21:06

(하품짜-악)

어휴 오늘 새벽은 조금 바쁘네...

이번에도 한주만 하게 되면 다음 야간 사이클은 내가 먼저 들어가려고. (표독) 아, 선레 고마워. 레스 천천히 써와줘~ 그동안 일 쳐내고 시간이 남으면 진단이라도..

834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3:41:50

왜 선레는 항상 쓸데없이 길어지는가?
하지만 이젠 받아들였다... 리엔주도 받아들이도록 (????)

>>833 (하품냥이 입에 들어가서 눕기) 이익 회사녀석 또 바쁜거냐! 그만 바빠! 빨리 여유로워져! (채찍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려요... 아니 진짜 상도덕 없어 제발 2주 시켜달라고요 이거 인간 학대야 😭

835 타샤 - 알바 수습 일주일 만에 짤릴 것 같은 썰 푼다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3:58:44

연락이 왔다.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거리가 상점가까지로 늘어났다. 정확히 타샤가 원하던 대로였다.

시간을 지체할 여유는 없다.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바깥살이라는 건 언뜻 무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언제 끝이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니까. 그러니까 타샤는 되도록 신속해야 했다. 리엔 헤이란의 사이버웨어는 기본적으로 현존하는 것과 동떨어진 기술을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쓰이는 규격화된 부품이라는 건 존재하니까.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모아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들을 구매한 뒤 거기서부터 보수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어머니의 작업실에 들어가는 건 조금의 준비가 더 필요하기도 하고, 애초에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설계도나 구할 수 없는 부품의 전신이 되는 중심 재료지 자잘한 보조 부품들은 아닐테니까. 물론 쓰다 남은 게 있긴 하겠지만 7년 전에 생산된 것과 근시일 내에 생산된 것 중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일지는 명백하기에.

——그런 연유로, 작은 아나스타시야는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들였다. 몇 년 간 가지 못했던 장소에 방문하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도시의 변화는 빠르니까. 내가 알던 길이 사라져 있을 수도, 내가 자주 가던 가게가 문을 닫았을 수도 있다는 것쯤은 미리 각오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타샤를 두렵게 만든 건 목을 틀어쥔 목걸이의 존재였다. 제한을 풀었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그걸 어떻게 덥썩 믿는단 말인가. 컨트롤러는 그 개자식 손에 있는데. 말 안 듣는 테키에게 벌을 줄 심산으로 해제하지 않은 것을 해제했다 말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방심한 테키가 상점가로 걸어들어가면, 목걸이를 통해 신경을 차단시키고 길바닥에 늘어진 그를 주워가버리겠지. 목걸이를 장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에 일어났던 그 일처럼 말이다.

타샤는 시야에 띄워둔 반투명한 디지털 지도 화면을 응시하며 한참을 머물렀다. 건널목 하나만 지나면 목적지가 있지만 학습된 공포는 그의 발목을 족쇄처럼 틀어쥔 채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든다. 그렇게 5분, 10분...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하나 둘 몰리는 줄도 모르고 서 있던 타샤는 결국 갑작스럽게 몰린 인파에 휩쓸린 뒤에야 어영부영 길을 건널 수 있었다. 다행인 점은, 무카와 유마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적어도 이번에는.

"......후우."

속에 쌓인 걱정을 호흡에 섞어 뱉어내고 난 뒤에야 주변의 풍경이 제대로 보였다. 화려한 건물들, 각자 갈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 하늘을 떠다니는 광고용 비행선과 트램... 지긋지긋하지만 그럼에도 반가운 풍경. 이 길 위에서 그는 무엇도 아니다. 매정한 개인주의로 점철된 첨단 도시의 익명성이 오늘만큼은 꽤 반갑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샤는 인파로 꽉 채워진 복잡한 광장 한가운데에서야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 X발! 웨이트리스 주제에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하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녹록치 않았다. 손님이라는 놈이 테이블이든 잔이든 뭐 하나는 때려부술 기세로 내려놓은 맥주잔에서 흘러넘친 맥주가 자리를 더럽힌다. 타샤는 신발코에 튄 액체의 흔적을 바라보다가 조금 전까지 이 자리에 서서 불쾌한 손길을 견디고 있던 동료 웨이트리스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시선을 들어 눈 앞의 손님을 바라보았다. 고가의 브랜드 사이버웨어, 그리고 마찬가지로 고가의 브랜드 양복. 어느 회사 소속의 양복쟁이인지는 몰라도 꽤 여유로운 입장으로 보인다. 웨이트리스 주제에, 라고 할 만 하네. 타샤는 짧은 한숨을 삼켰다. 괜히 끼어들었나. 사장이 말투 제대로 교정하기 전엔 손님 응대도 길게 하지 말고 조용히 서빙만 하라고 했는데.

- 너 새로 온 애지? 이름이 뭐야?
"......타샤."
- 그렇구나! 난 이사벨라야. 벨이라고 부르면 돼! 사장님이 일 가르쳐주라고 보내셨어. 오늘은 나 따라다니면서 잘 보고 배워, 알았지?
"응."
- 그래. 아, 잠깐. 너 머리가... 이리 좀 와 봐. 이렇게 늘어뜨리고 다니면 불편해. 좀 묶어줄게... 응? 옆머리는 땋았네?
"......왜? 이상해?"
- 음, 아니 딱히? 귀여운데? 그래도 펄럭이면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니까 가급적이면 하나로 묶어. 이 머리끈은 너 줄게. 자! 이제 가자!

아니, 의미없는 가정이다. 그게 벌써 일주일 전이니까. 시간을 돌린대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타샤는 세워 잡은 철제 쟁반을 꾹 쥐어서 손의 떨림을 숨겼다.

- 뭘 똑바로 보고 있어! 꿇어도 모자랄 판에! 하 참, 여긴 직원 교육도 안 시키나? 확장하면서 인간 서버 비중 늘린다고 하길래 와 봤더니 서비스 질이 아주 개판...
"......서비스, 했는데."
- 뭐?
"할 일, 했다고. 서빙했잖아. 생맥주 두 잔이랑 오븐에 구운 치즈는 벨이 가져왔고 추가한 나초 칩은 내가 방금 갖다줬지. 그 외에 주문 누락한 거 있어?"
- 내가 지금 주문 누락됐다고 이러는 것 같아?!
"그럼 왜 화내?"

탕! 상대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일어나자 타샤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 야! 네가 내 팔을 쟁반으로 내리찍었잖아! 이게 얼마짜리인 줄이나 알아?
"......다, 당신이 먼저 벨을 불편하게 만들었잖아. 다 봤어. 그리고 그 사이버암, 화이트 옵시디언 5세대에 강화 커스텀 외피면 가장 싸게 잡아도 대충 9,900 유로달러... 추가한 기능에 따라 1만에서 2만 유로달러는 나가겠지. 내가 좀 친다고 한들 흠집도 안 날 텐데."
- 그게 왜? 애초에 로봇만 써도 되는 걸 굳이 인간 서버 쓰는 이유가 다 그런 건데. 너도 인간 서버잖아? 알고 일하는 거면서 왜 유난이지? 게다가 이게 흠집이 나고 말고의 문제야? 이 싸가지 없는 계집애가 보자보자 하니까 진짜.
"직원 계약서에도, 사회 통념적인 부분에서도... 그런 내용이나 합의는 없어. 여긴 그냥 다이너 겸 펍이야. 다른 걸 원하면 그런 곳으로 가거나 차라리 연애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이 미친 게 진짜. 내가 너보다 여길 자주 와도 훨씬 더 자주 왔는데 새로 온 말단 직원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다 아는 척 훈계질이야? 야, 됐으니까 사장 나오라고 해.

아 사장 나오라고! 요란한 외침이 공간을 울린다. 그리고 머잖아서 정말로 도착해버린 가게의 사장. 타샤는 머리를 짚었다.

그런데 내가 틀린 말을 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은데?

하늘이 짙은 자색으로 변해가는 그 시각, 터미너스 시티 중심가의 새로 개장한 펍은 오늘따라 유달리 요란했다. 좀처럼 언성을 낮추지 않는 양복쟁이와 어쩔 줄 모르며 이 사달을 낸 직원만을 책망하는 사장, 그리고 꿀이라도 먹은 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파란머리 웨이트리스의 자극적인 조합은 칙칙하고 피로한 도시 생활에 지친 터미너스 시민들의 주의를 끌어오기 충분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얘, 얼른 사과드리지 않고 뭐 하니! 넌 수습 기간 끝날 때까진 조용히 서빙만 하라고 미리 일러뒀잖아! 손님이랑 싸우면 어떻게 해!'
"......"
'하아... 정말이지... 무단 퇴사한 애 때문에 급하게 받느라 신분증 없는 것도 어리버리한 것도 다 그러려니 했는데, 이 정도로 기본 개념조차 없을 줄 알았으면 그러지 말 걸 그랬어... 얘. 입이 붙었니? 뭐라고 말 좀 해.'

어쩌다보니 일이 좀 커졌다. 타샤는 하나로 낮게 묶은 머리 끝을 만지작대다가, 이 상황을 술안주 삼아 낄낄대는 주변 고객들을 슬쩍 둘러보고 도로 시선을 내리깐다. 재밌나, 이게? 이해가 안 돼.

- 사장님, 지금 제대로 사과받으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저도 여기 단골이고... 뭐, 어린 애가 실수한 거니까 한번쯤은 넘겨줄 수 있죠. 두 번은 안 되겠지만요.
'들었니?'
"......이해가 안 돼."
'뭐라고?'
"있었던 일 다 얘기했어.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사장님이 뭐라고 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 사람 아니야...? 왜 내가 사과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된다.
타샤는 긴장으로 바짝 굳어버린 목소리인 주제에 유별날 정도로 뜻을 꺾지 않았고, 따라서 이 망할 상황은 당연하게도 지속된다.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양쪽에서 재촉하는 소리에 맞춰 점점 더 커지는 펍 내의 웅성거림은 기어이 건물 바깥까지 흘러나가고 말았다. 당신이 그 안에 있지 않았더라도, 만약 이 안에 있었다면 더더욱 한번쯤 주의를 기울일 법하게끔.

836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4:01:19

대충... 두번째 일상에서 1~2주 가까이 지난 시점으로 생각하고 썼다!
타샤가 일하는 곳은 번화가에 있는 다이너(아침) 겸 펍(오후 저녁)이고, 지금은 저녁이라 펍으로 운영 중이라는 설정~

837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4:13:28

우앙. (선레 냠냠냠......)

헤이란은 아마 너 테키라면서 왜 이런 데서 알바하고 있냐고, 테키들이 받을 만만 고만고만한 일거리는 따로 있지 않냐고 물음표 오백배 되겠다. 물론 일단 저 손놈이랑 적절한 면담을 거친 다음에...
타샤가 야무지게 T인 것도 당차고 맛있네요

838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4:30: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맛 맛있나요 다행입니다

타샤가 바보고 테키지만 커넥션이 없어서... 사회에서 단절되어 살아온 여파로... 그나마 알바같은 걸 골랐으나 그렇게됐다 하필 제일 안 맞는 걸 고름
이제 형사님이 발견하면 부끄러워서 쥐구멍 파고 숨어버릴지도 (?)

히히 예뻐해줘서 넘 조아 😌 고마어요... 형사님은 아직 안나왔지만 나올 예정이라는 것만으로도 맛있어 (대체)

839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4:54:46

헤이란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식으로_내_곁에_있어줘서_고마워_를_말해보자
"기억나? 자기. 내 작은 공주님."
"내 집에 처음 초대받았던 날."
"나를 구해줬던 날."
헤이란은 나직이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아. Take me to church의 코러스다...

아침에_씻기_전_자캐의_부스스한_모습은
"어윽......"
헤이란은 우거지상을 하고 있다. 원래 머리카락이 부스스한 사람이니 여기서 더 부스스해져 봐야 뭘 더 부스스할까 싶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야말로 가관이다. 샴푸값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겠다.

자캐가_좋아하는_꽃선물은_조화or생화
"조화에 먼지가 앉으면 그만큼 못생긴 게 없지."
"하지만, 글쎄, 요즘 세상에 어디서 싱싱한 생화를 구하겠어?"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헤이란 TMI 주세요! 우리 헤이란...
갖고다니는 간식거리는 있나요?
"응?"
헤이란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담배 팩을 꺼내서 흔들어보였다. 그리고 나른하게 웃었다.
"헤헤."

혹시 담배는 피우나요?
"이야, 첫 담배를 하이두크로 시작했더니 다른 담배는 맛이 안 느껴져서 말야."
"글쎄, 요즘은 이상하게 좀 덜 피게 됐어."
"옆집 테키 아가씨랑 보내는 시간이 생겨서 그런가."

좋아하는 착장이 궁금해요!
"오, 착장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까지? 그렇게 그럴싸하게 뭔가 차려입은 적이 잘 없어서? 해봐야 늘 입는 셔츠에 슬랙스, 추워지면 가죽 점퍼 정도일까."
"코트? 음- 그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님캐TMI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840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4:55:45

타샤야, 뭐 언제나... 말 안해도 내맘 알지? 0.<
답레가 금방 나올 것 같진 않아서, 대신에 잡담거리 삼아 진단 좀 가져왔어.

841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5:00:57

와잠깐만타샤주사망

842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5:01:24

자캐가_좋아하는_꽃선물은_조화or생화 해시에서 헤이란이 문득 대답 뒤에 아주 몹쓸 소리를 덧붙이는 상상을 문득 했어요

"생화... 그래. 구하기 어렵지."
"그런데... 얼마 전에 아주 예쁜 파란 장미 하나가 생겼어."
"어린 왕자만큼 잘해줄 수는 없겠지만, 얼치기 형사가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보려고."

843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5:01:45

한번더 죽으시죠 우헤헤헤

844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5:02:57

이
이사람이
이...

(갑자기 날아든 최강테이스티 진단에 날아가 뻗다)

아니 공주님이래 이사람이
😇 타샤 and 타샤주 최종사망

845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5:03:30

>>842 >>843

846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5:04:40

언젠가 고백하고도 헤이란 호감도 상한선 우주돌파해서 헤이란이 처음으로 타샤보고 '공주님' 갈겼을 때 반응도 보고 싶은걸. (탐욕)

847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5:05:10

이런ㅋㅋㅋㅋㅋㅋ 주접짤이 맛이 좋아! (줍)

848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5:14:46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구나... 정말 감사합니다 심장 터뜨려주셔서... 저는 전생에 무슨 업적을 쌓았길래 이렇게 좋은 캐릭터와 좋은 오너를 만났을까요... 😇

>>839 >>842

🫠🫠🫠 아잠만진짜말을잃음너무좋아서
구라. (뭐가)
구라가튼데
이게현실?????? 너무좋은데
뻥안치고 3문장으로 사람 넉다운시키셨는데요 리엔주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positive) 덕분에 쭉 hp 0 상태로 아래 문장들을 맞이한 후 신선이 되다 좋은삶이었어...

공주님, 예쁜 파란 장미 < 진짜... 어케이런말을함... 진짜너무... 너무좋네요... 유죄형사님... 가만안둬진짜딱대각오해라 (?) 솔직히 어린왕자보다 더 잘해주는 거 같은데 (주관적) 게다가 여기서 Take me to church 를 불러준다니 진짜 😇 맛잘알 인정합니다 바로 유튜브 를 켜면ㄴ 서...

샴푸값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형사님 너무좋아귀여워... 언젠가는 반드시 저 모습을 보고 말ㄱ 아니 이미 봤나 (저번 일상을 떠올린다) 타샤 마구 빗어주고 복복하고 싶다고 생각할듯... 귀여워... 🥰

이사람 그리고 담배를 간식이라고
간식... 이긴 한데
간식이아니잖아!! 🫠 와중에 요즘 좀 덜 피우게 됐다는 게 진짜 하 너무행복하다 😇 형사님...... 감동이야... 타샤 부끄러워서 머리카락으로 얼굴 칭칭 감아버림

전 진짜 이 형사님이 심플한 패션으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좋습니다 원래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화려한 옷 없이도 아름다운거임 but 나중에같이쇼핑은가고싶다... 진짜내마음은뭘까
셔츠슬랙스가죽자켓.
Tasty.
코트?
Elegant.

849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5:20:44

답레는 찬찬히 줘!!!!!!! 악 진짜 진단이 너무
😇😇😇😇😇
나. 핑핑 돌아버리겠지. 매니악. 나사빠진것처럼. 핑핑. 핑핑이.

>>846 8ㅅ8 (헤드뱅잉 하다가 기어오기)

타샤는요...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었나? 나한테 한 말인가? 진짜? 어?' 하면서 얼빵하게 있다가 천천히 뺨 달아오르면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버릴거야... 그러다가 다리에 약간 힘 풀린 상태로 헤이란한테 돌진 (?) 해서 껴안아버릴 것 같다 🤭 품에 얼굴 콕 박아서 표정 안 보여주고...

"......나, 나, 나 같은 게 무슨 공주님이야...! 헤이란, 요즘 눈이 안 좋아진 거 같아... 안경 사러 가자..."

이러다가 결국 헤이란 살짝 올려다보면서

"......나도 좋아해, 헤이란도... 공주님이야. 내 공주님. 세상에서 제일 멋져. 제일 좋아해."

이럴듯
😏

850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5:47:31

>>848 타샤주의 공덕은 전생이 아니라 현생에 쌓고 있는 것이며
그 공덕은 바로 나와 같이 있어주는 거야, 호호. (쑤담담)
내가 뭐하는 사람이냐구?
당신 일댈 파트너. (느끼한대사작렬)

그런 의미에서 리엔 목떡 하나 더 먹을래?
https://youtu.be/NN79Vn7AtnQ?si=Uszvsgzh08YeIWwY

응, 저번일상 아침 내내 사자갈기 헤이란이었지 않을까. 타샤의 빗질? 오... 수면 사리 추가요(???)

옆집 꼬마 아가씨가 워낙에 귀엽고 예뻐야지. 둥기둥기해주다 보니 담배 필 시간이 없더라구 (느끼한대사작렬2) 타샤 부끄러우면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는 게 진짜 귀여워.

나중에 쇼핑이요? 일상 주제로 킵하라는 말이로군요. 접수.

.....어? (공주가 되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못했음.)
"뭣."
"아하하하, 얘가! 무슨 소리니! 하! 나 참! 하! 공주님이라니, 이런 고릴라같은 공주님이 어딨다고!" (손부채질) (귀 뻘개짐) (그렇다. 이렇게 덩치크고 거친 사람들은 살아생전 자신과는 전혀 연관없을 거라 생각했던 단어로 불려지면 몹시 출중한 타격감을 뽐내는 것이다.)
"...어디도 없으면 뭐 어때. 네가 날 그렇게 불러주면 내가 그런 첫 번째 공주가 되는 거지."

851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6:05:55

>>850 헉 그런가?? (팔랑) 그런가봐... (????) 으흑흑 너무조아 나의 일댈파트너가 천재금손다정섬세세상큐트마눌고양이라니... 나 자신 나라 구했냐
🥹 목떡 듣고 왔어! 아 노래 진짜좋다... 원래도 저 노래 좋아하는데 이 커버 허스키하고도 음역대 넓어서 최고네. 잘 어울려! 형사님 생각이 바로 나는 영상이었다 🥰🥰👍❤️🎁

수면 사리 추가ㅋㅋㅋㅋㅋㅋ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그럼요 다 합시다 수면사리추가 쇼핑몰온사이드... 🤭 우후후 기대가돼. 형사님이랑 리엔주랑은 정말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재밌어...

^( rzskwh하 그리고진ㄴ자아너무귀엽다진짜
이렇게귀여우면
어
귀여운사람 외계인이 제일 먼저 잡아간다 그리고 타샤주는 외계인이지 일루와잇 (리엔주랑 형사님 같이 껴안고 딩굴딩굴)

"고릴라라니! 아냐...! 헤이란은 고릴라보다 훨씬 예쁜걸... 응, 맞아. 여기 있잖아. 새상에서 유일한 내 공주님이야, 헤이란은."
"그런데 부끄러웠어? (갑자기 목소리에 장난기가 감돈다) 공주님, 헤이란 공주님. 나만의 최고의 공주님."
"있잖아, 원래 공주님들은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해야 돼. 그러니까 키스해줘... 아니, 내가..."

(이러고 어디 올라가거나 헤이란한테 매달리거나 숙여달라고 요청하거나 해서 먼저 키스)(좋은데 동시에 잔뜩 부끄러운 표정으로 떨어짐)

852 리엔주 ◆UgUc96Awuo (aQ6r5fNqHo)

2025-01-03 (불탄다..!) 06:15:53

나라 구했냐구요?
나를 구했잖아요.
(멘트꼬라지상태가.)

전부터 한번 같이 들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커버였는데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부빗부빗뿌삤뿌삤)

(그리고 일루와잇에 맥없이 횡 끌려가서 딩굴딩굴당하다가 폰툭떨어뜨림.)

우
와
아아악
(관짝댄스 브금으로 한물간사람 인증하기.)

타샤
공격력
높아요

사람이 어떻게 귀엽고 요망하고를 한번에
리엔주 죽다.

"뭐 부끄러워? 내가? 얘, 꼬마, 이건 보통 어이없어한다고 말하는..."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도 선명히 빨개진 귀.) "얘가 오늘따라 왜... 아. 요녀석. 가만 안 둬." (타샤한테 뭔가 하려고 숙이는데 카운터로 키스당함.) ".........하아. 요, 요 요망한 꼬맹이 같으니라고. 언니를 갖고 놀아." (일루와잇.)

853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7:08:22

😏 어멋 (영광입니다)

히히 노래 넘 좋아... 이제 이것도 타샤주의 데일리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는 것이에요. 형사님 목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들으면 시간 진짜 잘 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귀여워!!!!! 이거지!!!!!!!!!!!!
언니 << 나 가끔 헤이란이 이렇게 자기 자신을 지칭할 때 거대한 좋은느낌을 받음... 하... 연상의 맛. 언니... 🥺 헤헤 헤헤헤헤 늘 여유롭던 헤이란을 살면서 처음으로 이?겨봤군 타샤야 자축할만한 일이다

크아악
졸았다... 감기기운이 겹치니까 속절없이 쿨쿨해버리는군
눈에 나뭇가지 끼우기 (안됨

854 리엔주 ◆UgUc96Awuo (gFgjMgD1UM)

2025-01-03 (불탄다..!) 07:17:32

플레이리스트에 내 추천곡이 들어가는 건 참 영광인데...

미스? 디쥬 젓세이 캄깃기운?
감기기운이 있으면 진작에 말하지 타샤주...! 나도 이제 슬슬 퇴근 준비중이니까, 타샤주도 눈에 나뭇가지 끼우지 말고 약 먹고 푹 자자. 자는 동안 나도 좀 자고, 일어나서 시간 있거들랑 답레 써둘게. 그러니까... 이리온. (무릎위 톡톡) (기모후리스로 꼭 싸안아주기...) (해씨 몇알 쥐어주고 둥기둥기..)

855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07:26: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게... 나도 이게 감기기운인 걸 자각한 지 얼마 안 됐어...!! (충격실화) 그냥 음 평소처럼 추워서 골골대는군. 했는데 어라... 뭔가 좀 다르다... 어라? < 지금 여기

이잉 따수워 (해씨 볼에 집어넣고 기모후리스에 감싸져서 리엔주 무릎에 녹아내리기) 🥺🥺🥺 이렇게 잘해주면 조만간 버릇없어지고 말거야!!!! 흑흑 행복하다... 고마어요... 응, 그러면 나도 약 좀 먹고 슬슬 다시 자러 가볼게 😌 리엔주 집 갈 때까지는 있고 싶었는데 감기바이러스 가만두지 않겠다 저녁까지는 처리해주마 각오하도록

리엔주도 조심해서 귀가하고 집에 가면 푹 자고!!! 밥도 챙겨먹고 오늘 금요일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오늘 새벽도 놀아줘서 고마워요 🥰🥰🥰

856 타샤주 ◆tncXuTuB1o (8QnUeNF1rU)

2025-01-03 (불탄다..!) 16:59:00

https://youtu.be/Oswujxm2Ag0?si=QdcycdhiRER5783U

(골골)
갱싱! 그래도 약 먹으니까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 거의 하루종일 자다깨다만 한 거 같네... 나무늘보 (?)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데 가사 보다보니 어쩐지 헤이란 생각도 나서 갖고와봤다네요 😌

857 타샤주 ◆tncXuTuB1o (8AcQlJ/LYw)

2025-01-04 (파란날) 02:30:34

(부스스

좋은 새벽...!
컨디션은 나아졌는데 감기가 목으로 갔네 🫠 물 많이 마셔야지...

858 리엔주 ◆UgUc96Awuo (dLPpKlmsvQ)

2025-01-04 (파란날) 04:40:00

와......... (널부러짐)

다음주에 주간 확정인 건 알겠는데 오늘 일은 왜 이리 빡세냐... 이제 좀 여유로워졌네... 따뜻한 거 많이 마시고 푹 쉬어. 지금쯤이면 쉬고 있을까? 일단 갱신해두고 답레 쓰러 갈게. (퇴근 전까지 써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859 타샤주 ◆tncXuTuB1o (8AcQlJ/LYw)

2025-01-04 (파란날) 04:48:18

>>858

>>>다음주에 주간 확정<<<

진짜 이게 무슨 일임
혁명뿐이다
😠

우리 마눌고양이 오늘 바빴구나!!! 아니 바쁘게 굴릴 거면 왜 다음주는 또 주간인 것이죠? 이해할 수 업써. 고생 많았다 8ㅁ8 (마구 쓰다듬고 꼭 껴안아주기...)
쉬다가 깼다가 자다가 깼어 < 최종! 지금은 이불 말고 쉬는 중 ☺️
떠뜻한 거 많이 마실게! 리엔주도 이제 조금은 여유로워졌으려나...? 무리하지 말구, 답레는 천천히 써도 되니까 눈 붙일 시간 있으면 잠깐 눈 붙이고 그럽시다~ 🥰🥰

860 리엔주 ◆UgUc96Awuo (CHKJlBrUjU)

2025-01-04 (파란날) 05:22:08

월요일에 연차갈겨버릴까...... (깊은 고민)

나 누가 쓰다듬어줬으면 했어. 8.8 (눈물찍) (타샤주 무릎위로 타고올라가기...) 오, 자다깨다였군.. 푹 쉬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

분명 피곤해 죽겠는데 눈을 감으면 잠이 안와. 어째서지..

861 타샤주 ◆tncXuTuB1o (8AcQlJ/LYw)

2025-01-04 (파란날) 05:27:29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해 (......) 진짜 이게 뭐임 처음 한 말을 지키라구... 일이 없고 있고에 따라서 이렇게 사람 패턴을 막 바꾸면 어떡함 🫠

이잉 고생했어 고생했어 일루와 (복복복복)(눈물닦아주고 밀크초콜릿 까서 먹여주기)(꾸와아아압)
응! 잘 쉬고 있다! 내일이면 다 나을 것! (희망사항)

그거... 너무 피곤하면 그럴 때 있지... 🫠 잠은 못 들어도 눈이라도 감고 있으면 어느정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대. 가능하면 눈이라도 감고 자세 편하게 하고 쉬어봅시다 🥺

862 리엔주 ◆UgUc96Awuo (bfLCVZ4gz6)

2025-01-04 (파란날) 05:43:39

(나한테 이렇게 해주는 참치 타샤주밖에 없어..) 나도 같이 쉬어도 돼? (대왕호밀베이글)

그래도 오늘은 일이 다 끝나서 2시간 일찍 퇴근하는 게 위안이야. 네, 퇴근 15분 전이랍니다. (부비적부비적)

863 리엔주 ◆UgUc96Awuo (3EAFws7ADY)

2025-01-04 (파란날) 05:51:41

그런데 저 친구 말입니다.
일반적인 가게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를 받으려고 저러는 것 같은데 맞아?

864 타샤주 ◆tncXuTuB1o (8AcQlJ/LYw)

2025-01-04 (파란날) 06:09:11

>>862 아구 당연하죠 일루와잇!! (이불공격으로 호밀베이글 감싸버리기) 헉 근데 그건 좋다!! 지금쯤이면 퇴근했겠네! 조심해서 들어가고, 춥지 않게 단단히 입고!!! (쓰담담)

>>863 댓츠롸잇입니다 ☺️
사장도 수준이 거기서 거기고 저놈이 나름 돈줄이라 내부에서 좀 쉬쉬... 하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하는 실태지만... 그래서 저렇게 당당하긴 하지만 (...) 어쨌든 타샤 말이 정론이야 😌

865 리엔주 ◆UgUc96Awuo (3EAFws7ADY)

2025-01-04 (파란날) 06:39:41

(길이 들대로 들어서 외려 고양이같은 맛이 없이 덥석안겨옴) (털이 푸짐) (꼬리가 휘적) 아. 주차장까지 가는 길을 너무 얕봤어. 빨리 들어가서 푹 쉬어야지.
아 그리고... 월요일 월차의 전설을 썼다... 후.. 접수가 될지는 좀 있어야 알겠지만, 이런 일로 딱히 튕긴 적은 없다니 내가첫빠따가 되지는 않겠지.

아 그리고 진짜 그러셨구나.
흐음 정식으로 등록된 돌이나 조이토이가 아닌 사람한테 업무 외 접대를 시키는데 사전에 종업원이랑 협의도 안하셨다. 단속의 시간이네~

866 타샤주 ◆tncXuTuB1o (8AcQlJ/LYw)

2025-01-04 (파란날) 06:46:34

헉 개냥이? 오히려 좋아 (물론 그냥 고양이도 좋습니다 마눌고앵이 이즈 뭔들)(푸짐 털에 고개 박고 푸르르르르르)
요즘은 집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추운 때니까ㅋㅋㅋㅋㅋ 어여 들어가자! 리엔주에게는 따스한 난방과 전기장판과 이불이 필요해!

우와아악 그리고 썼구나 월치!!! 축하해!!!! 아직 접수될 지 안 될지는 있어봐야 한다지만 그래도 회사가 양심이 있으면 (?) 받아줄 거라구 생각합니다... 뭣보다 다음주부터 일 없어서 주간으로 돌리는 거 아니냐고 안받아주면 물어뜯겠다 😬

후후
후후후
😄

단속 고
형사님 가자 let's go go go 🔥

867 나레이터 ◆h5e760Gq82 (HuQRbXLiS2)

2025-01-04 (파란날) 17:13:45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사업의 운영에 기업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이런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기업이라고 해도, 공식적으로 해당 직종 업소임을 신고하고 운영하지, 서류상으로는 일반 서비스 업소로 올려놓고 일반적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운영하는 일은 없어요.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큰 결점이기도 하고, TCPD 규정집에서 규정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위법행위 중 하나이기도 하면서, 기업들이 TCPD 어깨에 뽕 좀 넣어줘야겠다 싶을 때 흔히 던져주는 건수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이런 비공식적인 업소들은 거의 대부분 갱에 의해 운영되거나, 업주가 갱에게 상납금을 바치고 운영에 여러 가지 지원을 받는 식으로 운영되죠. 물론 이런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이들은 공인된 업소를 이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어디 이 도시가 보통이라는 말이 통하는 도시던가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비공식적인 경로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죠.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던가, 아니면 이 편이 더 '만족스럽다'던가.

이런 비공식적인 업소들이 가장 꺼리는 게 뱃지쟁이들과 엮이는 거에요. 일이 잘못되면 업소 존속에 지장이 갈 수준의 과태료와 영업정지처분을 받기 마련이고, 이런 규정위반에 대한 행정처분은 대개 대기업에 위탁해서 진행하니까 한번 처분되면 쉽게 피할 수 없죠. 여기서 더 잘못되는 경우는 갱들과 뱃지쟁이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했다가 뱃지쟁이 측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 이러면 강력계 형사들이 나서거든요.

아무리 TCPD가 동네북이라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강력계 형사님들은 이 터미너스에서 가장 지독한 악바리들만 골라서 모아놓은 곳이라 강력계 형사님들이 얽히게 되면 업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업소를 운영하는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큰 피해를 입기 마련이니까요. 특히 번듯한 기업에서 스폰을 받는 에이스 형사들에게 잘못 걸리면 큰일이에요? 그런 이들은 당연히 그 악바리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유능한 사람들이고, 어지간한 기업 특수부대 뺨칠 수준으로 무장하고 있는 게 보통이고요.

그래서 보통 이런 업소들이 뱃지쟁이한테 잘못 걸렸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현장에 나타난 뱃지쟁이에게 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먹여주고 구슬려 돌려보내는 거죠.

868 헤이란 - 타샤 ◆UgUc96Awuo (HuQRbXLiS2)

2025-01-04 (파란날) 17:14:40

이 보드빌 단막극에 네 번째 배우가 올라온 것이 그 때였다. 워커가 땅을 부딪고 다가오는 두걱, 두걱 하는 소리가 펍의 소란스러운 소음 가운데서도 또렷이 들렸다. 그저 지나가는 엑스트라인가? 아니,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지나가는 엑스트라라고 한다면 굳이 불편한 기류를 감수하고 이 옆을 지나가려 들 이유가 없고, 지금 엑스트라들은 주변의 자리에서 마음껏 비웃어도 되는 어리숙한 아가씨를 비웃는 이들만으로 충분히 많았으니까. 그리고 이 발자국 소리는, 분명히 뚜렷하고 명료한 목적을 가지고 이리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어후,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퇴근길에 술 한 잔도 못 넘기겠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느물느물하고 나른한 목소리는... 타샤가 듣기를 바랐던 목소리인지, 듣기를 바라지 않았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명백히 타샤의 귀에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고개를 돌려보면, 아, 그러면 그렇지, 타샤보다 머리 한 개 반은 더 클 듯 터미너스의 인간군상들의 머리 위로 정수리가 솟아 있는 거구의 백발. 그 아래에 태평해보일 정도로 느긋한 가무잡잡한 얼굴. 그 느긋해보이는 표정과 달리, 고채도의 조명 가운데서도 빛을 잃지 않고 또렷한 호박색의 눈동자. 리엔 헤이란이었다. 반짝이는 까만 워카와 잘록하면서도 탄탄한 허리에서부터 풍성한 라인을 그리며 떨어지는 카고 팬츠에, 배꼽이 드러난 크롭탑, 팔에 걸쳐진 얇은 후드집업은 한쪽 어깨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깨에 드러난 파티션 자국까지,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여유로워 보이는 잘나가는 솔로 같은 차림새였다. 짬 먹은 뱃지쟁이 특유의 달관한 듯한 느긋한 태도는, 차림새에 따라 태도를 별로 바꾸거나 위장하려 하지 않고도 이런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코포랫* 아재. 까였으면 빠져. 눈치없는 티 그만 내고."
(* Corpo-rat. 기업 소속의 중상류층 이상의 비즈니스맨들을 가리키는 멸칭.)

느긋한 태도로 양복쟁이를 찍어누르듯이 말하며, 헤이란은 타샤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한 팔을 걸쳤다. 헤이란은 그러면서 타샤에게 한쪽 눈을 찡긋해보이고는 양복쟁이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며, 명백히 여유만만하게 비웃는 태도로 한번 더 긁었다.

"거 건강은 하시고?"

그리고 매니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매니저님." 헤이란은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 가게 그냥 일반 음식점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서비스를 할 거면 손님에게나 직원에게 좀 적절한 고지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 편이 뱃지쟁이들 떴을 때 골치도 덜 아프고, 이런 일도 덜 생기고 좋을 텐데."

말을 끝낸 헤이란은 타샤에게 시선을 돌리며, 타샤를 오늘 처음 본다는 듯이 뻔뻔하게 수작질을 걸었다.

"아가씨, 이런 따분하고 시끄러운 꼴통 콥스맨 아재랑 시간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나랑 같이 노는 건 어때? 내가 한잔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