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눈에서 흐르던 액체가 조금씩 붉은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변해간다. 동시에 흐르는 양 또한 겉잡을 수 없어졌다. 죽어버렸어. 최은우 부장님, 강철준 씨, 연보라 양, 진민호 경장님, 신아라 부장님, 그리고 고은별 씨... 모두가. 모두가 그렇게 한순간에.
그렇게 사라져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너는..."
다시 갈라지는 균열을 바라본 리라는 일전의 꿰메는 과정마저 생략하고 '공간 자체에 적용하는 철심'을 균열 위에 여러 개 실체화 시킨다. 튀어나오는 것들은 촘촘히 박힌 철심 사이에 끼어 적당히 찢기거나 잘리거나, 그러지 않았더라도 다른 저지먼트의 손에 처리되었겠지.
"너는, 그냥 머리가 굳어버린 것 같아. 수많은 것들을 봐 왔다며. 개중에 우리는 처음이라며. 네 눈에 우리가 미덥든 말든 그것 자체가 변수고 미래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인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결론짓고 현재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거야!"
아니, 이미 망가뜨렸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리라는 이 상황에서 담대하게 일갈할 수 없다. 감정의 쓰나미가 전신을 뒤흔들고 이성을 마비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저앉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네가 뭘 알든 모르든... 뭘 하고자 했고 뭘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든 상관 없어. 멸망의 최소 조건이 서로를 증오하지 않는 거라며? 정작 너부터가 그러지 못하고 있는데 누구한테 잣대를 들이대는 거야?"
"그때 가서 사람들이 어쩔지 나는 몰라. 하지만 적어도 그 최소 조건을 채우려면, 너부터!"
근처의 지면 전체에 그려진 원으로부터 강력한 빛이 쏟아져 올라온다. 그것은 원래의 의도대로 유니온을 제외한 저지먼트 전원의 '모든 능력치와 가능성' 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오로지 유니온만큼은 전체적으로 '약해지게' 만들고자 작용할 것이다. 그게 몸이든, 능력이든.
퍼스트클래스가 없는 저지먼트가 지금 뭘 할 수 있느냐. 태오의 눈은 드물게 안타까움을 담는다. 1년이었다. 봄부터 시작하여 겨울까지, 기나긴 1년이었다. 그 1년 동안 퍼스트클래스 하나 없이 어떻게든 이악물고 버텨오던 독기 서린 것들과 함께 한지 1년이었거늘, 마치 부정이라도 하듯 내뱉는 말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나는 안 믿어요……."
태오는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손을 뻗었다. 태오에겐 총이나 살상력을 지닌 능력 같은 대단한 무기는 없었다. 사람도, 기적도 믿지 않는다. 기적이라 함은 간원이며, 간원이라 함은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니. 밑바닥에서 구르며 생각했던 것은 하나였다.
"손에 쥐고나서…… 기적이라 이름 붙이면, 다들 그런 줄 알더라고요……."
그러니 닫힌 것에게도 기적을 하나 선사해볼까. 본디 기적이란 별거 없는 터지 아니한가? 태오는 손을 꽉 쥐는 시늉을 했다. 정확히는…….
"대가리 열어, 새끼야."
뇌를 꽉 쥐어 헤집듯, 비틀린 이치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 그 깊은 곳을 뒤집어 엎고 그 소리를 강제로 쑤셔박고자 했다.
>>191 혜성주 앗 아앗 아아아앗 @ㅁ@ 생각 못 했는데 혜성 언니 말 듣고 보니 유니온이야말로 기적을 터무니없이 믿는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믿으니까 미움 없는 세상 같은 터무니없는 걸 바라는 거야!!!!! (어?)
>>194 새봄주 새봄아............... 어떻게든 얼굴에 한 방 날리고 말겠다는 의지!!!!!(호달달) 슈가파우더 잘 써 주니 보람 있고 좋긴 한데, 폭주기관차 같아서 살짝 무서운 거시에오오오오 @ㅁ@;;;;;;
>>196 아지주 와 와 와아아아............아지는 담요로 덮어주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ㄹㅇ로다가 평화주의자 8989ㅁ898989 아지는 유니온이 옆에 있어 달라면 기꺼이 있어 줄 거 같아요!!!
>>199 랑주 나랑 언니 까리해요!!!!!!! 책임 어떻게 지냐 무슨 상관이냐 일축하는 것도 너 정도론 위협이 안 된다 일침하는 것도 널 좀 패야겠다고 공격하는 거까지(이건 간진데 묘하게 뿜기기도!!!!) 까리해요오오오 ><
>>200 한양주 오늘 진행에선 부부장님의 감성적인 면을 많이 보네요. 초반에 꿈 꾸던 것도 그렇고 이번에 슬퍼하는 것도 그렇고...8989ㅁ89989 이제까진 못 보던 모습이라 묵직하게 느껴졌어요...
>>201 청윤주 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쵸 그쵸 머리로 알고 있는 거랑 눈앞에서 타노스당하는 걸 목격하는 건 무게가 하늘과 땅 차이겠죠. 청윤인 부장님이랑 완전 각별했어서 더 힘들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꺾이지 않고 지켜봐 달라는 게 여린 듯하지만 강한 청윤이다워요!!!!
>>203 금주 >>"소중한 사람이 있고, 원하는 미래가 있으니. 난 계속해서 나아갈 겁니다."<< 금이는 짧고 굵다!!!!! 명쾌하게 현재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이 코뿔소를 넘어 불도저 같아요!!!!
>>205 철현주 ..............구체적인 빈소 얘기가 나와 버리니 오싹해졌지 말입니다. 만약에 ㄹㅇ로다가 빈소 차려져 버리면 유족들은 어떡하고 저지먼트 부원들은 어떡하나;;;;;; 크게든 작게든 가책이 안 남을 수가 없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벼르던 대사 쓰셔서 만족하셨다니 건 좋아요:)
>>213 혜우주 와 와 와아아아 귀신(???)에다가도 회복을 시전할 줄이야??? 이건 전혀 생각 못했는데!!! (엄지척)(물개박수) 근데 혜우 저렇게까지 갈리면 회복 가능한가요?? 당장 혜우부터가 응급 조치 받아야 할 거 같은데... 유니온아 니가 해라 (캡 : ???)
>>220 리라주 아이고 리라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변 사람이 다치기만 해도 힘들어하는 애가 여섯 명 사망을 눈앞에서 봐 버렸으니 멘탈 나가고도 남아요. 근데도 꿋꿋하게 저지먼트는 지탱하고 유니온은 약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거 짠해요 898ㅁ9898
>>226 태오주 >>"대가리 열어, 새끼야."<< 기적을 안 믿는다고 이유를 설명할 때 점잖다가 급 대사 바뀌니까 뿜기지 말이에요!!!!! 정성껏 쓰시던 거 중간에 날리셔서 많이 힘드셨을 텐데 고생 많으셨어요 (다독다독)(복복) 그 와중에 1년 돌아보는 거 뭔가뭔가 아련한 거시에오오오오
리라의 능력이 조용히 발동합니다. 그녀가 한계를 끌어내서 모은 힘은 검은 손길을 약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유니온의 마음까지 약하게 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혜우의 능력은 다시 한번 모두를 한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어 빛은 그녀의 능력을 받으며 리라가 만든 철심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내 6개의 빛은 각각 교차했습니다. 그리고 그물이 되어 하얀색 에너지 덩어리를 하나하나 붙잡으며 소멸시켰습니다.
그 사이에 혜성은 커터를 날려서 검은색 손길을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한양 역시 그 손길을 염동력으로 막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청윤의 총알이 검은색 손길을 마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남아있는 잔해들이 다시 꿈틀거렸지만 금의 불꽃이 모든 것을 불태워버렸습니다. 하지만 유니온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바로 뭔가 능력을 쓰려는 듯 했으나 그 순간 태오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습니다.
"...!"
태오가 유니온의 머릿속 깊은 곳을 뒤집어엎었고 그의 목소리를 주입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에게 아주 잠시나마 틈이 생겼습니다. 물론 이는 리라와 혜우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였지만요.
서연의 사천만이 단번에 유니온에게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유니온을 붙잡아서 건물 벽에 처박았습니다. 머리를 제대로 찧었는지 유니온은 표정을 찡그리며 어억! 소리를 냈습니다. 힘겹게나마 유니온은 사천만을 팅겨냈습니다. 하지만 건물에 부딪친 탓인지 다른 이들의 접근을 손쉽게 허락했습니다.
랑의 펀치가 유니온의 얼굴에 명중했습니다. 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팍 밀려났고, 이어 새봄의 슈가파우더 탄이 폭발했고 유니온을 단번에 날려보냈습니다. 근처에 있는 건물 벽에 제대로 또 충돌했고 그 순간 철현이 등장했습니다. 철현의 파워슈트의 마지막 일격이 그대로 유니온의 얼굴에 명중했습니다. 또 다시 유니온이 옆으로 밀려났으나, 그 순간 한양이 또 나타났습니다. 한양의 염동력으로 이뤄진 압축된 점은 그대로 유니온의 배에서 폭발했고 유니온은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지는 그 순간, 유니온이 더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는지, 살며시 담요를 이용해서 유니온과 함께 안전하게 착지했습니다. 누가 보면 무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가장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아니었을까요.
그 순간 주변의 공간이 쨍그랑 깨졌습니다. 모든 것을 파멸시키던 균열도, 에너지 덩어리가 산산조각 나며 소멸하듯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반짝이던 6개의 빛은 이내 팟하는 소리와 함께, 각각 퍼스트클래스 멤버. 플레어, 디스트로이어, 레드윙, 크리에이터, 웨이버, 에어버스터의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거칠게 숨을 내쉬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능력이 해제되어 어떻게든 돌아온 모양입니다.
"...하...하하..하하하..."
한편, 유니온은 다시 비틀거리면서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공격. 그리고 방금 전 연산으로 인해 상당히 지친 것일까요. 이내 그는 이를 악물다가 피식 웃었습니다.
"...그럼 보여봐." "기적을..." "너네가 옳았다는 것을 한번 증명해봐." "종말을 멋대로 막아섰으니 그 정도는 해보이라고." "한번 그 재앙을 막아볼거면 막아봐." "막을 수 있다면...."
이내 유니온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숨은 쉬고 있으나 도저히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천장이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저편에서 강한 폭발소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일까요? 물론 그 폭발이 여기로 몰려오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유니온." "...당신은 틀렸어. 우리 애들이 한 말을 조금은 곱씹어봐. 너는 용서받을 수 없을거고... 네가 틀렸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켜봐야 할 거야." "그게 당신이 우리 애들에게 받아야 할 가장 죄값이야."
은우는 비틀거리면서 유니온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를 바라봤고,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능력을 펼친 후, 그 안에서 구속구와 수갑, 그리고 그 외 다른 능력제어 장치 등을 꺼냈습니다. 이어 은우는 그것을 유니온에게 채웠습니다.
"...수고했어. 얘들아." "...올해 저지먼트 활동도 이젠 정말로 끝났네. 정말 수고했어." "그리고 너희가 정말 자랑스러워. ...응. 정말로."
이제 전부 끝난 것이 맞는 모양입니다. 돌아갑시다. 지상으로.
소중한 이들이 있을 바로 그곳으로.
/12시 50분까지! 반응레스를 쓰는 마지막 구간이에요! 이후에는... 마지막 진행 레스. 그리고 에필로그 레스가 있을 예정입니다!
유니온을 다치지 않도록 같이 착지하는 아지의 모습을 보던 혜성은 그저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내릴 뿐이었다. 그리고 방금 사라졌던 이들이 다시 눈 앞에 나타나는 순간, 내려갔던 혜성의 눈썹이 휙 치켜올라갔다.
"내가 아까도 말했잖아. 다른 애들은 몰라도, 적어도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또다시 종말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다음 저지먼트 후배님들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야."
역할은 끝났다. 종말의 끝에서, 어찌됐든 살아남았고 어찌되었든 원인을 일으킨 장본인도 제압했다. 생각 같아서는 연산을 못하도록 캐퍼시티 다운을 주기적으로 주입시켜버리고 싶긴 하지만, 제 능력의 특성상 그건 불가능하니 여기서 깔끔하게 물러서야지 뭐. 혜성의 시선이 크리에이터에게 머물렀으나 그뿐이었다. 혜성은 망설임 없이 곧장, 수고했다는 말을 하는 은우에게 걸어갔을 것이다.
"내가, 이제껏 저지먼트를 하면서, 널 때린 건 딱 두번이었지? 최은우. 처음은 부실이었고. 두번째는 언제냐고?"
퍼스트클래스, 특히 은우가 돌아온 것을 본 아지의 눈에서, 흘러나올 기미조차 없었던 눈물이 솟듯이 흘러내린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표정은 굳어있었다. 입이 조금 벌어진 게, 눈물 외의 감상으로서의 전부다.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고서 쓰러진 유니온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면 분명히 기적이 일어나 줄 거야."
그리고 은우를 보고서 눈웃음을 짓는다.
"부장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러고 유니온과 부원들, 퍼스트클래스들을 번갈아보더니 묻는 것이다.
"유니온, 어떻게 할 거예요?"
전에 저지먼트의 부원으로부터, 퍼스트클래스의 누군가가 누군가를 데려갔는데 그게 큰일이 되었다- 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같이 있을래요. 내가."
죽이거나 해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대로 둘 순 없다. 아지의 목소리에서 의외의 고집이 느껴진다. 퍼스트클래스들 중의 누구도, 이 상황에서는 믿을 수 없다. 그들이 원한다면 누구든 무력화된 유니온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똥쟁이가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똥쟁이가 싸놓은 똥들이 하나씩 치워지며, 소멸되나 싶더니 작은 빛덩이로 변했던 은우 선배와 퍼클들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휴, 줄초상 치르는 줄 알았네. 다행이다.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웨이버 씨.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돌아온 퍼클들에게 해야 할 인사를 하고 나서,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있는 똥쟁이 쪽을 봤다. 무심코 손이 음쓰포와 음쓰탄으로 향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내 음쓰포 1호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다시 구속구며 수갑이며 이것저것 장치가 붙었으니 다시 이런 사태를 내지 못할 거다. 그리고, 선하를 개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띨띨이의 아들로 태어난 건 엄밀히 말하면 이 놈 잘못이 아니니까. 그래서 그냥 바닥에 널부러진 놈을 지나쳐 걸으며 툭 내뱉었다.
"내가 말했지? 시간 싸움이라고." "감옥에서 썩으면서 니가 얼마나 뻘짓을 했는지 곱씹도록 하렴."
내가 이딴 것 때문에 내 손에 피를 묻히려 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세상에. 서형이 살려두는 게 더 좋은 이유를 말해줬기에 망정이지. 역시 서형한텐 꼭 그걸 줘야겠어. 오늘을 위해서 내가 열심히 만들었다구. 그런 와중에, 은우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도 아까 소멸될 뻔 하셨었지.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이야.
"고맙습니다!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은우 선배."
그러다 혜성 선배에게 정강이를 맞는 모습을 보고 슬쩍 물러나, 서형과 철형에게로 쪼르르 달려갔다.
싸움이 다 끝나고나서야 절망 섞인 절규를 지를 뻔했지만, 유니온의 능력이 해제되어 돌아온 퍼스트클래스들을 보며 힘없이 웃으며 안심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 유니온, 아니.. 박찬유. "
" 우리는 너를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이번 사태에 대한 죄는 철저하게 받아야 될 거야. "
" 하지만.. 하지만... "
" 너가 너의 죄를 깨닫고, 왜 이번에 종말을 막았는지 이해가 되면.. "
" 같이 막자, 그 재앙. "
" 결국 그 재앙이란 것도 막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깐 이런 일을 벌였겠지. 그런데 너의 생각은 틀렸어. 넌 아마 오로지 너의 손으로만 재앙을 막을 생각을 했을 거야. 너.. 혼자가 아닌 모두가 힘을 합쳐서 막을 생각은 해봤어? 너 혼자 짊어질 생각만 하지 않았어? "
" 당장은 거절하고 싶겠지. 미쳤냐는 생각도 들겠지. 그러니깐 죗값을 치르면서 진정도 하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 "
연행되는 유니온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 한양. 한양은 지상으로 나가려고 하는 중에 은우에게 말한다.
" 저거 아직 말할 힘이 있는 거 보니깐 열심히 안 싸웠네. "
" 혼자서 아주 개꿀 빨았다, 이거지? 너너, 솔직히 아까 사라질 때 안 죽을 거라고 확신하고 일부러 맞은 거지? 아주 그냥.. "
다행히(???) 유니온이 사천만을 밀어냈다. 어라? 이케 닥돌하면 최소 아작날 줄 알았는데 밀어내기만 한다? 뭐지? 왜케 약해졌어??
혼란스러울 때, 나랑 언니의 주먹이 유니온의 얼굴을 강타하는가 싶더니 하얀 가루와 함께 불길이 확 번졌다. 새봄이다!! 이어 선배가, 다시 복구된 슈트를 탄 채 유니온의 얼굴을 후려쳤고, 부부장의 힘 같은 아주 자그마한 점이 유니온의 배에서 폭발했다.
그 여파로 유니온이 떠올랐을 때, 아지가 가까이 갔다.
" 아지야, 위험...!!! " " ?!?! "
뜻밖에도 아지는, 유니온을 공격하는 대신 유니온을 담요로 감쌌다.
" ...... "
위험하단 생각이 드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저 입이 딱 벌어졌다. 인첨공 사람을, 민간인까지 싹 다 죽이려 들었는데, 저지먼트도 죽이려 했고, 퍼클들은 진짜로 죽여 버렸는데, 근데도 공격하는 대신 감쌌다? 저러다 바로 역공당할지도 모르는데 그거까지 각오하고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가 있어?? 아지는 정말, 누구에게든 선의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때, 주변이 달라졌다. 유니온이 갈라 놓았던 공간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언제 그랬냐는 듯 주위가 잠잠해졌다. 그러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유니온은 막았지만...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특히 수박씬 나 때문에...
" ??!! "
황급히 눈을 비비는 서연이었다. 눈물 땜에 헛걸 봤나? 근데 아니다. 퍼클들이 눈앞에 있다. 뭔데 뭔데?!!? 화다닥 사천만에서 내려서 수박씨부터 붙들어 보는 서연이었다.
" 수박씨?!?! 귀신이에요? 사람이에요?!! " " 귀신이면 두고두고 욕할 줄 알아요!!! " " 강자라면서 덜컥 죽어 버리면 " " 남은 약자들은 뒤따라 죽으란 거야 뭐야!!!!! "
체온이 느껴졌다면 공연히 걷어차 보고, 은우와 다른 퍼클들에게도 물었을 것이다.
" 다들 무사해요? 괜찮아요?! "
그러는 사이 유니온이 일어섰다. 그러곤 증명하라느니 뭐라느니 말하다 쓰러지는데, 그런 유니온에게 부장이 당신은 틀렸다 말하고 크리에이터가 유니온을 체포했지만, 뭘 증명해야 할지 난 모르겠다. 그냥 살던 대로 살지 싶은데.
멍한 와중에 부장이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얘기했다. 수고했다고, 드디어 활동 끝이라고, 자랑스럽다고. 그 말을 듣자 도로 눈물이 넘쳤다. 살았다!!!!!!!!!!!!!!
당장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거 같았지만, 눈물이 자꾸만 솟아 앞이 안 보였지만, 그래도 주위를 두리번거려 본다. 선배 괜찮아? 무사해? 어찌어찌 철현을 찾았다면 서연에게선 그 한마디만 나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