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53997>735 인첨공에서 지내며, 배운 여러가지 중 한가지는 가끔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또 한가지는 평소라면 하지 않을 짓을 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혜성은 그 두가지의 상황을 동시에 마주한 상태였다. 평소 편지는 커녕, 톡이나 문자 한틍 보내온 적이 없던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는. 혜성은 편지지에서 맡아지는 익숙한 향기에 피로한 낯짝으로 눈썹 한쪽을 치켜올린다. 편지의 첫줄, 첫 문장을 읽자마자 무감하다 못해 어딘지 지치고 피곤함과 피로에 찌들어있던 얼굴을 짧게 구겨낸 혜성은 편지지를 손에 쥐고 교실을 나섰다.
타들어가는 담배의 절명을 의미하는 연기 한모금을 차디찬 공기 중으로 흘려보낸 혜성은 지극히 오랜만에 제 칩에 저장되어 있는 편지를 쓴 당사자의 연락처를 띄워 답변에 가까운 답장을 적기 시작한다.
네 편지에서 윤리와 도덕의 좆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네. 정확히는 네가 나한테 편지를 보내 올거라는 걸 꿈에도 생각 못한 거지만. 미안하지만, 네가 나한테 불법적인 시술을 해준 이상 네가 내 뒤를 봐주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은데.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내 도덕과 윤리는 네 생각만큼 좆되지 않았고, 나는 언제나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를 어기지 않는 선에서 행동하려고 하고 있어. 너랑 얽히고 나서부터 비정상들 사이의 정상이다보니 멀쩡해 보이는 척 하는 또라이로 보일 뿐이지. 앞으로도 종종 헛소리를 하면 썩 친애하는 비즈니스 친구만을 위한 캐퍼시티 다운은 선물해줄 생각이라 그 제안은 기각하도록 할게. 조만간 두바이 초콜렛 한박스 받을 준비나 해. 얼토당토 않은 제안을 할 생각이니까. 걱정하지마. 절대로 나 혼자서는 못죽어. 빌어먹을 만큼 친애하는 미친놈아.
바닥으로 거의 전부 타들어간 담배가 튕겨오르듯 떨어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로자리오가 목께에서 소리없이 흔들렸다. 편지의 마지막에서, 혜성은 기묘한 찜찜함을 느꼈다.
기어이 네가 숨죽인 채 일상에 숨어 있는 도깨비들을 깨우도록 만들려는 모양이구나. 아무래도 기분이 찜찜하단 말이지. 물론, 꼴받았다는 건 아주 당연한 노릇이었다.
원제, 프로젝트 [네메시스] 늦어도 고등학교 졸업 전에는 완성했을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수중의 관.
아니 그게 아니었어도, 고교 3년이 끝나기 전에 나는 못 버텼을 것이 분명했다.
그 때의 내게 세상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셨고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거기에 내 자리는 없어 그런 찬란한 세상에 서 있기에 나는 너무나 초라해서 너무나 보잘것없어서. 아무도 나는 필요 하지 않아 그래서 오래 머물지 않기로 했다. 나 같은 건 그림자 속이라 해도 존재가 무의미하다 여겼다. 나 따위는 없어진들 금새 잊힐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해서 세상은 언제나 빛이 비추는 곳만을 바라보니 어둠 속에 나 하나 시든들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그렇지 않으면 나 하나 없어진들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깨달아버리게 되니까 어느 밤에 내가 죽더라도 새로이 해 뜨는 아침은 변함없이 찾아올테니까. 내가 얼마나 추한지 조용히 눈 감아 그 빛에 사라졌으면 끝까지 그랬으면 끔찍한 X ...그랬어야만 했어.
"끝까지, 몰랐으면 좋았을 테지요. 외면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지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기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거야.
왜 저지먼트 따위를 하려고 했을까.
곧 죽겠다는 X이
무슨 커리어가 필요하다고
왜 저지먼트에 들어가
그 애와 재회하고, 그 아이와 함께했을까.
그 사람을 안고, 그 사람에게 안겼을까.
무엇 때문에 웃었고
무엇 때문에 울었을까.
대체 무슨 이유로
계속 살고 싶다는 마음을 자각해버린 걸까. 미친 X "진심으로 누군가를 동경 해 본 적이 있나요?" "순수하게 무언가를 부러워 해 본 적이 있나요?" "그 마음이 그저 그것 뿐이었나요? 정말로, 그것 뿐이었나요?"
언제나 현실은 내게 친절하지 않았다.
곧 떠날 세상이기에 눈부셨다. 곧 보지 못 하게 될 사람들이기에 아름다웠다.
그 전제만 바꾼 채 나일 것을 현실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잖아.
내가, 내가 어떤 심정, 어떤 기분으로 여기까지, 걷고, 기어왔는데, 이제와 그걸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바꾼다고?
정말 미쳤구나, 천혜우.
뒤집힌 채 다시 바라본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눈부시게 찬란하기에 증오했다. 한없이 아름답기에 질투했다. 세상 모든 것, 모든 사람에게 분노했다. 왜 너희는, 이라며 원망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끔찍해졌다.
이런 주제에 누구에게 이해를 바라. 주변이 비정상처럼 보인다면 내가 비정상인 것을 모르지 않잖아.
...아. 그래, 알지.
처음부터 그 사실 하나만은 변하지 않았어.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야. 모두에게서 멀어질수록, 그래야만 해.
그래서 밀어내고 밀어내고 밀어내면 전부 밀어내고 나면...
"......"
그녀는 손아귀에 쥐인 사탕을 보았다. 샛노란 레몬맛과 투명한 녹색 사과맛. 그녀에게 이런 사탕을 줄 이는 많지 않았다.
"......"
그녀는 편지를 펼쳐보았다. 몇 줄 되지 않는 내용을 위에서부터 천천히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의미불명의 문장부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