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53997>735 인첨공에서 지내며, 배운 여러가지 중 한가지는 가끔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또 한가지는 평소라면 하지 않을 짓을 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혜성은 그 두가지의 상황을 동시에 마주한 상태였다. 평소 편지는 커녕, 톡이나 문자 한틍 보내온 적이 없던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는. 혜성은 편지지에서 맡아지는 익숙한 향기에 피로한 낯짝으로 눈썹 한쪽을 치켜올린다. 편지의 첫줄, 첫 문장을 읽자마자 무감하다 못해 어딘지 지치고 피곤함과 피로에 찌들어있던 얼굴을 짧게 구겨낸 혜성은 편지지를 손에 쥐고 교실을 나섰다.
타들어가는 담배의 절명을 의미하는 연기 한모금을 차디찬 공기 중으로 흘려보낸 혜성은 지극히 오랜만에 제 칩에 저장되어 있는 편지를 쓴 당사자의 연락처를 띄워 답변에 가까운 답장을 적기 시작한다.
네 편지에서 윤리와 도덕의 좆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네. 정확히는 네가 나한테 편지를 보내 올거라는 걸 꿈에도 생각 못한 거지만. 미안하지만, 네가 나한테 불법적인 시술을 해준 이상 네가 내 뒤를 봐주는 상황은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싶은데.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내 도덕과 윤리는 네 생각만큼 좆되지 않았고, 나는 언제나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를 어기지 않는 선에서 행동하려고 하고 있어. 너랑 얽히고 나서부터 비정상들 사이의 정상이다보니 멀쩡해 보이는 척 하는 또라이로 보일 뿐이지. 앞으로도 종종 헛소리를 하면 썩 친애하는 비즈니스 친구만을 위한 캐퍼시티 다운은 선물해줄 생각이라 그 제안은 기각하도록 할게. 조만간 두바이 초콜렛 한박스 받을 준비나 해. 얼토당토 않은 제안을 할 생각이니까. 걱정하지마. 절대로 나 혼자서는 못죽어. 빌어먹을 만큼 친애하는 미친놈아.
바닥으로 거의 전부 타들어간 담배가 튕겨오르듯 떨어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로자리오가 목께에서 소리없이 흔들렸다. 편지의 마지막에서, 혜성은 기묘한 찜찜함을 느꼈다.
기어이 네가 숨죽인 채 일상에 숨어 있는 도깨비들을 깨우도록 만들려는 모양이구나. 아무래도 기분이 찜찜하단 말이지. 물론, 꼴받았다는 건 아주 당연한 노릇이었다.
원제, 프로젝트 [네메시스] 늦어도 고등학교 졸업 전에는 완성했을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수중의 관.
아니 그게 아니었어도, 고교 3년이 끝나기 전에 나는 못 버텼을 것이 분명했다.
그 때의 내게 세상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셨고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웠다. 거기에 내 자리는 없어 그런 찬란한 세상에 서 있기에 나는 너무나 초라해서 너무나 보잘것없어서. 아무도 나는 필요 하지 않아 그래서 오래 머물지 않기로 했다. 나 같은 건 그림자 속이라 해도 존재가 무의미하다 여겼다. 나 따위는 없어진들 금새 잊힐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해서 세상은 언제나 빛이 비추는 곳만을 바라보니 어둠 속에 나 하나 시든들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그렇지 않으면 나 하나 없어진들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깨달아버리게 되니까 어느 밤에 내가 죽더라도 새로이 해 뜨는 아침은 변함없이 찾아올테니까. 내가 얼마나 추한지 조용히 눈 감아 그 빛에 사라졌으면 끝까지 그랬으면 끔찍한 X ...그랬어야만 했어.
"끝까지, 몰랐으면 좋았을 테지요. 외면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지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기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거야.
왜 저지먼트 따위를 하려고 했을까.
곧 죽겠다는 X이
무슨 커리어가 필요하다고
왜 저지먼트에 들어가
그 애와 재회하고, 그 아이와 함께했을까.
그 사람을 안고, 그 사람에게 안겼을까.
무엇 때문에 웃었고
무엇 때문에 울었을까.
대체 무슨 이유로
계속 살고 싶다는 마음을 자각해버린 걸까. 미친 X "진심으로 누군가를 동경 해 본 적이 있나요?" "순수하게 무언가를 부러워 해 본 적이 있나요?" "그 마음이 그저 그것 뿐이었나요? 정말로, 그것 뿐이었나요?"
언제나 현실은 내게 친절하지 않았다.
곧 떠날 세상이기에 눈부셨다. 곧 보지 못 하게 될 사람들이기에 아름다웠다.
그 전제만 바꾼 채 나일 것을 현실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되잖아.
내가, 내가 어떤 심정, 어떤 기분으로 여기까지, 걷고, 기어왔는데, 이제와 그걸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바꾼다고?
정말 미쳤구나, 천혜우.
뒤집힌 채 다시 바라본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눈부시게 찬란하기에 증오했다. 한없이 아름답기에 질투했다. 세상 모든 것, 모든 사람에게 분노했다. 왜 너희는, 이라며 원망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끔찍해졌다.
이런 주제에 누구에게 이해를 바라. 주변이 비정상처럼 보인다면 내가 비정상인 것을 모르지 않잖아.
...아. 그래, 알지.
처음부터 그 사실 하나만은 변하지 않았어.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야. 모두에게서 멀어질수록, 그래야만 해.
그래서 밀어내고 밀어내고 밀어내면 전부 밀어내고 나면...
"......"
그녀는 손아귀에 쥐인 사탕을 보았다. 샛노란 레몬맛과 투명한 녹색 사과맛. 그녀에게 이런 사탕을 줄 이는 많지 않았다.
"......"
그녀는 편지를 펼쳐보았다. 몇 줄 되지 않는 내용을 위에서부터 천천히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의미불명의 문장부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situplay>1597053997>719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지먼트라서도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멋있다는 말을 들으면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쑥스러움을 금은 느낀다. 각자 탕으로 들어가면 금은 땀을 씻어내고, 땋던 그 머리카락을 하나로 올려 묶은 채, 한결 정갈해진 모습으로 공용공간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당연히 너를 먼저 찾는 것인데, 어떻게 자신이 먼저 나오게 된 건지. 네가 안 보이는 것에 찜질방 여기저기로 시선을 두던 금은 어떻게 냉탕에서 놀고 있느라 늦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나오면 나눠먹을 생각으로 식혜를 두 잔 사고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으니, 막 나온 너는 이전보다 커진 키에 두리번거리고 있을 금을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었다.
3학구 블랙 크로우 일당들이 사용하던 아지트 부근이자 허수학구로 내려가는 입구를 막고 있는 그곳에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목에 폭발하는 초커를 차고 있는 웨이버와 민우는 그 비를 맞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죽은 것은 아닙니다. 팔을 떨면서 겨우겨우 일어서는 것을 보면 아직 힘이 남아있었습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천둥소리가 강하게 울렸습니다. 그 앞에 서 있는 것은 마찬가지로 온 몸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는 제로 식스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끈질기네. 너희들이 할 일은 끝났어. 리버티로 설칠만큼 설쳤으니 이제 쓰러지면 어떨까 싶은데.
"......"
웨이버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가만히 제로 식스를 바라봤습니다. 이어 그녀는 손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첨벙이는 물들이 한자리로 모였고, 커다란 파도를 일으켜서 단번에 쓸어버릴 듯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제로 식스 역시 파도를 일으켰습니다. 두 파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충돌했고 그로 인한 여파가 제로 식스와 웨이버에게 명중했습니다.
철푸덕. 철푸덕.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첨벙하며 울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쓰러질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이어 웨이버는 피를 뱉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짜증나. 내 얼굴을 쏙 빼닮아서는... 그런데 목소리는 또 내가 아니잖아. 진짜 짜증나."
-네 데이터로 만들어진 몸이니까 당연하지. 그런데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인거지? 웨이버. 인첨공이 사라지길 원하는 것은 너도 피차 마찬가지일텐데. 비록 유니온님의 수하인 그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조종했다고는 하나, 결국 그 감정은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을 꺼내는 것. 결국 너도 인첨공이 망하길 바라고, 사라지길 원하는 거 아니었나?
"......."
-그렇게 해주겠다는데 대체 왜 방해하려고 하지? 죽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
"죽고 싶긴 한데... 진짜 수치스러워서 뒈지고 싶은데!! 그게 남의 의지로 인한 것은 짜증나거든?! 에어버스터와 레드윙을 배신한 내 자신이 진짜 수치스럽고 미치겠는데... 그게 내 의지도 아니라는 것이 진짜 짜증나. 차라리 내 의지로 그랬으면 모를까. 남에게 감정을 지배당해서 그 짓을 했다는 것이 짜증나잖아!! 에어버스터가 나한테 와서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죄값 다 치루고 나면... 예전에 그랬듯이 레드윙와 아재와 자신이랑 모여서 등산이나 가재.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뭔가 엄청 패배감 느껴져서 완전 개짜증나! 진짜!! 나에게 원망의 말이라도 퍼부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하잖아!!"
-...어쩌라는거냐.
"하다못해 편지가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준 것도 있었어. ...하... 그 편지를 보고 진짜 복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요청해서 나왔거든? 인첨공도 짜증나고 다 없어졌으면 좋겠고... 다 짜증나는데... 역시 네가 제일 짜증나. 나와 낭군님을, 그리고 리버티의 다른 이까지도 다 이용한 너는 내가 부숴야겠어. 아니. 네 계획이고 뭐고 다 엎어야겠어. 그래야 공평하잖아."
-무슨 말을 하려는거냐. 해석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무말대잔치 같은데.
"아라는 원래 그렇거든. 이래보여도 부장이긴 한데 조금 감정적이고... 묘하게 호승심도 강해. 결국엔 네가 이용했다는 것이 짜증난다는거다. 진짜."
옆에 있던 민우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몸에선 강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그 시선의 끝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제로 식스입니다.
"...죄값은 치룰거야. 도망치지 않을 거고, 내가 한 일을 부정하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뭐가 되었건 날... 아니. 우릴 쓰러뜨린 애들이 만들고자 하는 미래를 보는 것도 패자의 의무라고 생각하거든. 하. ...한양이에게 맞은 곳이 엄청 아프네. 진짜."
"낭군님. 괜찮아?"
"괜찮아. 허니. 허니야말로 괜찮아?"
-...멜라토신학구 블랙 크로우 일당들이 사용하던 아지트 부근이자 허수학구로 내려가는 입구를 막고 있는 그곳에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목에 폭발하는 초커를 차고 있는 웨이버와 민우는 그 비를 맞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죽은 것은 아닙니다. 팔을 떨면서 겨우겨우 일어서는 것을 보면 아직 힘이 남아있었습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천둥소리가 강하게 울렸습니다. 그 앞에 서 있는 것은 마찬가지로 온 몸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는 제로 식스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끈질기네. 너희들이 할 일은 끝났어. 리버티로 설칠만큼 설쳤으니 이제 쓰러지면 어떨까 싶은데.
"......"
웨이버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가만히 제로 식스를 바라봤습니다. 이어 그녀는 손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첨벙이는 물들이 한자리로 모였고, 커다란 파도를 일으켜서 단번에 쓸어버릴 듯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제로 식스 역시 파도를 일으켰습니다. 두 파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충돌했고 그로 인한 여파가 제로 식스와 웨이버에게 명중했습니다.
철푸덕. 철푸덕.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가 첨벙하며 울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도 쓰러질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이어 웨이버는 피를 뱉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짜증나. 내 얼굴을 쏙 빼닮아서는... 그런데 목소리는 또 내가 아니잖아. 진짜 짜증나."
-네 데이터로 만들어진 몸이니까 당연하지. 그런데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인거지? 웨이버. 인첨공이 사라지길 원하는 것은 너도 피차 마찬가지일텐데. 비록 유니온님의 수하인 그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조종했다고는 하나, 결국 그 감정은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을 꺼내는 것. 결국 너도 인첨공이 망하길 바라고, 사라지길 원하는 거 아니었나?
"......."
-그렇게 해주겠다는데 대체 왜 방해하려고 하지? 죽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
"죽고 싶긴 한데... 진짜 수치스러워서 뒈지고 싶은데!! 그게 남의 의지로 인한 것은 짜증나거든?! 에어버스터와 레드윙을 배신한 내 자신이 진짜 수치스럽고 미치겠는데... 그게 내 의지도 아니라는 것이 진짜 짜증나. 차라리 내 의지로 그랬으면 모를까. 남에게 감정을 지배당해서 그 짓을 했다는 것이 짜증나잖아!! 에어버스터가 나한테 와서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죄값 다 치루고 나면... 예전에 그랬듯이 레드윙와 아재와 자신이랑 모여서 등산이나 가재.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뭔가 엄청 패배감 느껴져서 완전 개짜증나! 진짜!! 나에게 원망의 말이라도 퍼부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하잖아!!"
-...어쩌라는거냐.
"하다못해 편지가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준 것도 있었어. ...하... 그 편지를 보고 진짜 복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요청해서 나왔거든? 인첨공도 짜증나고 다 없어졌으면 좋겠고... 다 짜증나는데... 역시 네가 제일 짜증나. 나와 낭군님을, 그리고 리버티의 다른 이까지도 다 이용한 너는 내가 부숴야겠어. 아니. 네 계획이고 뭐고 다 엎어야겠어. 그래야 공평하잖아."
-무슨 말을 하려는거냐. 해석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무말대잔치 같은데.
"아라는 원래 그렇거든. 이래보여도 부장이긴 한데 조금 감정적이고... 묘하게 호승심도 강해. 결국엔 네가 이용했다는 것이 짜증난다는거다. 진짜."
옆에 있던 민우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몸에선 강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그 시선의 끝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제로 식스입니다.
"...죄값은 치룰거야. 도망치지 않을 거고, 내가 한 일을 부정하지도 않을 거야. ...그리고 뭐가 되었건 날... 아니. 우릴 쓰러뜨린 애들이 만들고자 하는 미래를 보는 것도 패자의 의무라고 생각하거든. 하. ...한양이에게 맞은 곳이 엄청 아프네. 진짜."
"낭군님. 괜찮아?"
"괜찮아. 허니. 허니야말로 괜찮아?"
-...옥시토신 분비하지 마라.
"핫. 왜? 깡통 로봇이라서 억울해?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이.
-말할 가치가 없군. 끝을 내주마.
번개가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웨이버와 민우는 잠시 서로가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둘은 피식 웃었습니다.
"...죄값. 당당하게 치루자. 낭군님." "그래야지.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책임을 지면 되는 거야."
"설사 여기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이어 두 사람은 가만히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 웨이버의 오른손에선 푸른색 기운이, 민우의 왼손에선 노란색 기운이 흘렀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빠르게 달려나갔습니다. 앞으로 달려가는 와중에, 웨이버는 비를 모아서 단번에 땅에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내 아주 거대한 파도가 생성되었고, 두 사람은 그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로 식스는 피식 웃었습니다.
-몇 번을 해도 소용없어.
제로 식스 역시 물을 모았고 이내 파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고, 단번에 모든 것을 밀어버리려는 듯 강하게 돌진했습니다. 초능력의 힘은 당연히 제로 식스가 좀 더 강했기에 제로 식스가 만든 파도가 더욱 거대했습니다. 하지만...
"똑같을 것 같아?"
이내 들려오는 것은 다름 아닌 민우의 목소리였습니다. 이어 웨이버와 민우가 들어간 파도에서 강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로 식스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무슨 짓을 하는거지? 물 속에서 전기를 흘려보내?
"...안 그러면 안 맞잖아. 이대로 흽쓸어서 파괴해줄게. 완전히 말이야."
-그럼 너희들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거냐!!
"...안 무섭거든. 낭군님이 옆에 있다면 말이야. ...그리고... 이렇게라도 해야 우리의 질주를 막아준 코뿔소들에게 뭐라도 갚는 거 아니겠어? ...기억해. 늑대는 한번 문 것은 절대 놓지 않아. ...이대로 물어줄게. 우리가 다 타버리더라도 말이야."
-...!
그 순간 파도와 파도가 충돌했습니다. 스파크는 두 파도 속에서 강하게 늑대처럼 울부짖었습니다. 크아아아악! 하는 세 개의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제로 식스는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웨이버는 그걸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을 자신의 몸처럼 이용하여 제로 식스는 강하게 잡아냈고, 민우는 파도 속에 더더욱 강한 스파크를 튀겼습니다.
이내 강한 폭발음과 함께, 파도가 여기저기로 튀며 주변 건물을 쓸어갔습니다. 그 중에는 입구를 막고 있던 탑도 있었습니다. 파도가 펑하고 터졌고, 그 안에서 기계 파편이 우수수 하늘로 솟구치더니 떨어졌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손을 안 놓고 꽉 잡고 있는 웨이버와 민우의 모습입니다. 온 몸이 전기로 인한 화상투성이인 두 사람은 그저 하늘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나 끝까지 안 놓았어. 칭찬해줘." "응. 잘했어. 허니." "...나. 아파. 호 해줘." "나도 아픈데... 일단 비부터 그치게 하자. ...비가 내려서 그런지 더 따갑네. 하하."
의식을 놓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버티는 가운데, 그곳으로 달려오는 이는 월광고등학교 저지먼트의 치료 능력자였습니다. 아마도 두 사람의 목숨은 조금 더 이어질 모양입니다.
일단 저는 현실 법 문제를 모카고에 가지고 올 생각이 없기 때문에 현실 법이 어쩌고는 받지 않을게요.
1.애초에 플레어는 명령받은 것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의지는 거의 없었어요. 애초에 그렇게 도구처럼 쓰려고 시행한 수술이기도 하고요. 일상생활은 어떻게든 하긴 했지만... 적어도 안티스킬은 가해자라기보다는 플레어도 일종의 피해자로 판단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플레어에게 그 죄값을 모두 치루게 해아하냐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입장이기도 하고요. 일단 재판에 대해서는 뭐 차후... 플레어는 플레어대로 치룰 것은 치루게 할 생각이기 때문에.. 어쨌든 넘버즈를 받아들인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인첨공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던지겠다는 그런 느낌이에요. 넘버즈는 어차피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조직이라서 정확히 어떤 분위기이고 뭐하면서 지내는지는 나올 일이 없겠지만 안티스킬로도 조금 대처하기 힘든 그런 일을 처리하는 일종의 특전대 특수부대라서... 그러니까 지금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해결하려고 만든...그런 느낌으로요. 물론 대우는 비밀 특수부대라서 당연히 안 좋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할 일을 하겠다에 가깝다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2.대충 세뇌에서 풀려나고 방황하다가 1학구에서 그 깽판을 치르고 한번 쓰러진 다음에 다시 눈을 뜨고 현 시점 딱 하루밖에 되지 않았기에 사죄는 시작도 못했지만.... 일단 사죄는 할 생각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보상을 할 생각이긴 해요. 스스로 용서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세뇌당했으니가 죄없어. 라고 회피할 생각은 플레어에겐 없어요.
1번 문제는 그 이상 들어가면 법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하기가 힘들어지네요. 그와 동시에 누군진 모르겠는데 웹박수로 범죄 합리화 어쩌고 하는 것이 날아왔는데 R3 만들어서 직접 이끄십쇼. 설정집 드릴테니까.
그리고 1학구때 플레어가 죽인 것은 2대 대표이사 라인쪽 사람들인데 돌을 맞더라도 그 사람들에겐 절대로 사죄안할 것 같네요. 애초에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이가 그쪽 라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족이 와서 사죄하라고 하면 그 사람들은 자신을 그렇게 만들고도 사죄 한번 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왜 해야 하냐고 말하면서 무시할 것 같네요.
>>109 보내라고 하십쇼. 저도 초기에야 눈치보고 답했는데 이제 뭐 이틀 뒤에 스토리 끝이고 다음달이면 스레 엔딩인데 눈치 볼 것이 있나. 제 멋대로 하렵니다. (글러먹음) 사실 R1때보다는 덜 들어와서 그렇게 막 힘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R1이 진짜 절정이었죠.
엔딩도 코앞인데 웹박 닫아도 되긴 하지만 그건 캡틴이 결정할 사안이니까 별 언급은 안할게 그리고......웹박으로 들어온 내용은 좀 웃기다. 이제껏 상판에서 스쳐지나갔던 스레들을 전부 끌어올려보면 범죄 합리화를 넘어서는 것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놀이는 놀이로 봤으면 좋겠다.
자리로 돌아온 금은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진 편지를 보았다. 아직 공기 중에 널 떠올리게 하는 향기가 머물고 있었다. 금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사탕을 집어 들고 편지를 읽었으니, 전부 읽고 난 후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졸업하면 새로 시작할 것이라던 네 말. 그 말을 들은 날부터 어쩌면 그날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올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햇빛을 그리워하기엔 자신은 이미 어둠에 적응하였으니,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겠다던 병실에서의 그 선언. 내가 도둑질하고, 폭력이 가득하던 곳의 질서에 더 이상 몸을 섞지 않으며, 지옥 같은 세상에서 탈주하기 위해 나 자신을 내던지며 삶을 바꾸려고 하는 것과 달리 너는 원망과 그리움을 섞은 듯한 감정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심연, 그쪽의 세계를 그리워 했었다. 그러니 작별 인사와 같은 이 편지를 받은 지금. 금은 이번에는 작별인사도 없이 그냥 헤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사도 없이 갈 겁니까?]
네게 메시지를 보내나, 너는 아직 메시지를 읽지 않은 모양으로. 금은 며칠만 기다리다가, 너를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플레어 - 어깨에 진짜 보기 흉한 화상. 대충 레이저로 지져졌음 디스트로이어 - 등이 붉음. 머리도 붉음 레드윙 - ??? 크리에이터 - ??? 웨이버 - 대충 온 몸이 전기로 지져져서 화상 자국임. 일단 가벼운 치료는 받아서 죽진 않았고 버틸 수는 있는 정도 에어버스터 - 온 몸이 찢겨진 상처투성이
퍼클if 혜우우라 순한?맛 그림자일지도 일단 바이오키네시스의 정점에 앉아서 인첨공 내의 거의 모든 의료시스템을 장악할것 불법이나 야매시술? 권력 써서 뿌리 뽑는다 자체적으로 불로장수 기술도 개발해서 본인 무조건 적용하고 그외로 원하는 사람에겐 거액의 시술료를 받음 원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돈많고 늙은 인간들일테니까 각 학구마다 이름 건 병원 차려서 관리하고 바이오키네시스 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인재 키우는 것도 꽤나 공들임 유닛은 다양할수록 좋다며() 다만 행보가 과격하고 경우에 따라 무자비한 성격이 들어가 있고 선은 또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수준이라 세간에서의 평가가 극과 극일 듯
더 이상 인첨공에 괴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생존자를 구출하고, 사망자의 유해를 수습하고, 깨끗하게 썰어버렸기 때문. 때문에 동월이 온 후에 괴이부는 잠시동안만 유지되다가 해체하고, 동월은 무료하게 일상을 보낼듯. 적어도 병원 트라우마는 없을 것임. 그럼에도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남아있기 때문에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월이의 성격은 그대로 남음. 행복 전도사 하겠다며 칼들고 설치는 그런 월이의 모습은 평범하게 보임. 근데 이제 압도적 강자이기 때문에... 사고치는 것도 평범함의 수준을 넘어설듯? 건물 하나가 두부처럼 썰려나간다던가... 다른 능력자들과의 싸움도 자주 일어날 듯. 싸움 한번 일어났다 하면 그 일대는 칼자국으로 난리가 나고... 대충 좌충우돌 못말리는 퍼클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평가는 별로일듯. 시설들이 남아나지가 않으니...
좋은 곳에 힘을 쓰려하는데 좀 많이 잘 속아넘어감 그런 위험이 있어서 아지한테 항상 붙어서 따라다니고 진정시키는 사람이 한명쯤 붙을 것 같다(이 역할로 혜성이 누나를 생각하긴 했는데 남남일 수도 있고 아무튼 적당히 정의감있고 판단을 잘하고 윗사람들 말을 잘듣는 누군가. 같은 퍼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평소에는 그냥 방실방실해서 평은 좋지 않을까 싶다!! 성격도 착하고 돈이 많아져서 인첨공 밖을 그리워함 나가면 빚을 다갚을수있고 옛 친구들 만나고 싶어서!! 딱히 본인이 주체적으로 뭘 하진 않고 지시를 받거나 위에 말한 진정시키는 역할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편
자기 능력이 위험하고 강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지 대신 능력을 써라 하지 마라 판단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목줄을 묶인채로 큰 개는 목줄 풀어주고 해도 도망가지 못하듯이 능력을 함부로 못쓸 것 같아 그렇게 세뇌(?) 되지않을까 싶다 겉으로는 부유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면서 주체적인 생각을 못하도록....
>>225 (왕스푼으로 떠먹여줌) 향후 관계 형성에 따라서 이젠 저 사람이 아지를 컨트롤하는 목줄이 되어서 조종?당하거나 저 사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아지가 철들고 각성해서 이상에 가까운 퍼스트클래스가 되거나 아님 중간에 제3자가 끼어들어서 아지를 새롭게 세뇌시켜 빼가거나 (적폐댐터짐)
눈사람을 보니 부장보단 떠나간 선배 한 명이 생각난다. “못생겼어.” 한 마디로 기각 하는 것인가 싶더니, “세은 씨도 좋아하시겠다.” 라며, 급발진 긍정을 해버린다..? 경진은 분명 아지가 세은이의 짜식눈을 받길 원하는 게 분명하다. 농담이고, 익살스러우니 귀엽게 못생겨서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지야, 내 골 안 남아난다.”
아지가 뱉어버린 베이글 파편이 가슴께에 튀자, 털어버리는 대신 굳이 집어서 아지 손에 놔주는 것이다. 쪼잔한 복수…
“나도 낯간지러운 말은 익숙치 않거든. 근데 넌 부끄럽다고 굳이 말로 하냐. 평소엔 헤실헤실 응응~ 하던 놈이, 갑자기 왜 이래?”
케케묵은 감정을 꺼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입 밖으로 한 번쯤은 내놓고 싶었던 생각이니. 친한 친구도, 선배도 다분하지만, 아무한테나 훌렁 치부를 보여주긴 싫다. 그래서 늘상 표면적인 가식 없이 치부며 뭐며 다 드러내던 아지한테 말이 나왔던 것이다. 벽도 안 세우고, 구김살 없으니 이래도 돼, 따위의 막연하고 어쩌면 이기적인 감정 배출인 셈.
“니가 그러니까 나도 창피하잖아…”
그리고 뒤늦게, 본인이 예상한 것과 달랐던 아지의 반응에 부끄러워서 볼이며 이마에 열이 땃땃히 오르는 것이다. 집업을 턱 끝까지 끌어올려 뺨을 겨우 가리며 헛기침 대신 조곤히 툴툴대었다. “당장 쳐웃어.”
어느샌가 계산을 끝마쳐 집까지 보내는 배송비까지 지불했다. 경진은 아지의 질문에 중지를 치켜올리더니, 자신을 멍하니 보고 있던 점원에게 빠른 사과를 내놓았다. 아지한텐 사과 안 한다.
“나 형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미루다 삘받는 거 보이면 그걸로 살 거야.”
그래야 부정적인 반응으로 응수되더라도, 경진 또한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 거다. 본인 또한 진심이 아니었다고.
“... 레고 사줄까?”
태진이 프라모델, 로봇을 좋아했던 것은 기억한다. 아쉽게도, 경진은 다른 분야의 오타쿠라… 그런 거 잘 모른다.
/진짜진짜진짜 미안 많이 기다렸지... 더 늦는다고 말이라도 올릴걸 이제야 답레 주네 ㅠㅠ 잇기 곤란하면 적당히 마무리해도 좋으니까 말해주고...!!
이혜성 퍼클if? 인첨공 전체에 수색 로봇이나 드론들이 즐비해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깨어 있을 때에는 이혜성의 탐지 능력이 상시 인첨공을 탐지하고 있을 듯. 일종의 거대한 감시탑. 그리고 명령이라는 명분이면 반발이 크지 않아서 이런 점 때문에 캐퍼시티 다운 생체기계쯤으로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인간환멸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갈듯 싶음.
다들 안녕하신가요오오오 (이미 건어물이 되어 버린 참치입니다) 퍼클 if라니!!!! 사이코메트리는 5렙도 어떻게 구현되는지 상상을 잘 못하고 있어서...(옆눈)(먼눈) 모르겠어요. 상해를 입히려야 입힐 수 없는 능력인데 그걸로 심장에 폭탄 심어지는 건 너무 억울하다...정도? (???)
그 와중에 어제 철현주 일상 구하셨었어!!!! 8989ㅁ898989 아까워라 아까워라!!!! 저지먼트 전원 무사 엔딩이 뜬다면 갠적으로 크리스마스 데이트는 일상으로 돌려보고 싶지 말이에오오오오~~~ 그거도 그거지만
@철현주 갠스 끝난 지도 여러 달이라 감이나 흥미가 떨어지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식칼살인마가 현재 상황과 유니온의 계획을 알게 되면 뭐라고 반응할지 궁금하고 선배와 식칼살인마의 대화가 구체적으로 어떠했기에 그 말빨 좋은(서연이 기준... 이길 수가 엄쓰요8989ㅁ8989) 선배가 걔의 발언을 계속 의식했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이거 관련 독백이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계속 기대하고 있었기도 했...(김칫국 원샷)
그리고 캡께도 궁금한 점이...
@캡 무진장 뒷북인데요. 웨이버 전투에서 서연이 편지 언급해 주셔서 감사해요 >< 부장님이 면회 가서 전후 사정을 얘기했을 줄 알았는데 등산 가잔 소리만 한 건 완전 의외 @ㅁ@ 근데 서연이가 편지 안 썼어도 웨이버는 합류 확정이었죠? 퍼클포 발사에도 협력해야 하고 6호기(맞나요? 순위가 바뀌니 헷갈려서;;;;)랑 싸우기도 해야 했으니 합류 확정 아니면 난감했겠지만 일전에 캡께서 레드윙 영입 조건을 느슨하게 해 뒀다고 하셨던 것도 그렇고 리버티전에서 웨이버가 죽지만 않으면 영입이 된다고 하셨던 것도 같아서요.
이제 불금이에요 주말이다 주말 >< (오두방정)(발라당) 다들 불금 재미나고 편안히들 보내시길요!!!!
퇴근하다가 질문이 보여서 답을 하자면.. 합류를 안했으면 저지먼트가 상대하는 전개일거고.. 편지가 없었어도 합류를 했냐는 물음은 없으면 없는대로 다른 서사로 채웠겠죠. 근데 큰 의미가 있으려나요? 어쨌건 그 서사를 채운건 서연이니까 서연이 공인거죠. 누가 되었건 먼저 분량 챙기는 이가 공을 세우는거죠. (사르륵)
>>231 캡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898ㅁ98989 지금쯤은 퇴근하고 한숨 돌리시는 중이시길요!!!! 답변 감사해요오오오 >< 편지 안 썼어도 합류는 확정이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까요?:D 아 글고 더 여쭌다는 거 깜박했는데(댕청잼;;;) 강수연은 지금 어쩌고 있을까요? 리버티에 가입하기 위해 자기 담당 연구원 살해한 거랑 4학구 안티스킬한테 테러했던 일로 복역 중일까요? 만약에 서연이나 저지먼트 중에 누가 면회를 간다면 만나 줄까요? 거절할까요?
4학구에 있는 안티스킬 본부 근처에 있는 탑 주변은 녹색 사이버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 공간은 당연히 크리에이터가 펼친 사이버 공간입니다. 주변의 전기를 모두 끌어모아 공간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가 상대하고 있는 제로 파이브 역시 그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에이터와 함께 이곳으로 온 부관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습니다. 공간 여기저기에는 살상용 병기가 가득 놓여있었습니다. 모두 제로 파이브가 만들어낸 물건입니다. 크리에이터는 그저 허공에서 손을 움직여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격을 소멸시키거나 회피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물론 크리에이터 역시 이곳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만들 수 있지만 상대는 AI. 즉 연산 속도가 훨씬 압도적으로 빨랐기 때문에... 거기다가 검은 샹그릴라의 영향까지 받았기에 크리에이터가 뭔가를 만들어내도 바로 소멸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것이 없을텐데. 크리에이터. 너의 고유 코드의 분석이 곧 끝난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아이고. 아저씨를 딜리트 시키겠다는 거야? 이거 너무 불공평하네. 아저씨는 아직 그쪽 코드는 구경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그게 인간과 AI의 차이다. 받아들여라. 애초에 이 싸움은 네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너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코드를 작성해서 계속 삽입해서 넣어야 하는 방식인데 다른 것이라면 모를까. 그 분야에서 컴퓨터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확실히 그건 그렇긴 해. 아저씨가 아무리 머리를 빨리 굴려도 그쪽은 그보다 훨씬 더 빠르게 코드를 생성하는 모양이니까. 어이쿠."
이어 크리에이터는 빠르게 몸을 아래로 숙였습니다. 그의 머리가 있던 위치로 총알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총알이 그의 머리를 관통했을지도 모릅니다.
"위험해. 위험해."
-그렇게 도망친다고 한들,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버틸만큼은 버텨봐야지. 그리고 기회가 되면 너도 박살내고 말이야."
-그 전에 네가 딜리트될거다.
그 말이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크리에이터는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자신의 코드가 완전히 분석될테고, 그 코드를 이 공간에서 완전히 삭제하면 자신은 이곳에서 소멸하게 될테니 결국 이대로 가면 자신이 패배할 것이 뻔했습니다. 생각을 마친 그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살며시 몸을 일으켰습니다.
"어쩔 수 없지. 이 아저씨도 최소한의 일은 해야할테니까 조금 위험을 감수해볼까."
-뭘 하려는거지?
"...글쎄. 뭘할까. 과연."
이어 크리에이터는 오른손으로 건반을 치듯 허공에서 손을 움직였습니다. 그의 뒤에서 뭔가 실루엣이 떠오르긴 했지만 이내 그 실루엣은 처참하게 사라졌습니다.
-뭘 만들려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뭘 만들려고 해도 코드를 없애버리면 아무것도 꺼낼 수 없을거다. 크리에이터.
"아. 그러게. 곤란하네. 곤란해."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크리에이터는 허공에서 손을 움직였습니다. 뭔가가 계속 생성되고, 또 생성되고, 또 또 생성되긴 했으나 이내 그것이 구현되기도 전에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계속해서 빠르게 연산을 계속한 탓일까요? 크리에이터가 살짝 비틀거렸습니다. 이내 제로 파이브의 시선이 살며시 아래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의 오른쪽 허벅지를 총알이 관통했습니다.
-언제까지 반복할 셈이냐. 이런 반복도 지긋지긋하니 이쯤에서...
"큿!"
상당히 아프겠지만 그는 애써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왼손을 다시 올려 허공에서 자판을 치려고 했습니다. 제로 파이브의 시선이 살며시 왼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왼손을 총알이 관통했습니다. 뜨거운 붉은 향이 그곳에 번졌습니다. 크리에이터의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이어 그는 오른손으로 안경을 살며시 올린 후에 가만히 제로 파이브를 바라봤습니다.
"...그렇군. 그렇군. 이제 끝났어."
-네 목숨이 말이냐?
"....."
피식 웃으며 크리에이터는 이를 꽉 악물더니 다리를 절뚝거리며 앞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일반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훨씬 더 속도가 느렸지만, 그럼에도 그는 계속해서 제로 파이브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러면서 오른손을 살며시 허리 쪽으로 내렸습니다. 몸을 구르기도 하고,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며 그는 어떻게든 제로 파이브와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끈질기군. 다가와서 뭘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다가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어떠려나."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으며 크리에이터는 근접한 거리까지 다가오자 단번에 제로 파이브를 덮치듯 몸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제로 파이브는 피식 웃었습니다. 그 순간. 크리에이터는 얼굴을 옆으로 홱 틀었습니다. 그 순간 그의 오른쪽 눈의 시야가 사라졌습니다. 이를 꽉 악물면서 그는 오른손을 밖으로 빼냈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크리에이터로서 그가 사용하는 권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왼손을 힘들게 뻗어 단번에 제로 파이브의 머리를 잡았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에 놀랐는지 제로 파이브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니. 그걸 넘어서서 머리의 정중앙을 노리는 총알의 움직임을 미리 읽었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홱 돌린 것에 제로 파이브는 당황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 아닛?! 어, 어떻게?!
"너무 능력이 정직해. AI라서 그런거니? 이 아저씨가 보아하니, 아까부터 네가 보는 위치의 정중앙으로만 뭘 빵빵 쏘는데 말이야. 이 아저씨가 안티스킬이라서 범죄자를 좀 많이 상대해봤거든. 그래서 관찰력 하나는 참 좋아요. 거기다가 쓸데없이 그런 놈들만 상대하니까 또 이런 거 쫄지는 않거든. 그런데 이번 것은 좀 아프다. 진짜. 이 아저씨. 시야가 순간 훅 꺼졌다가 다시 켜진 느낌인데.. 그래도 목숨 안 잃었으면 된거지. 뭐."
-제정신이냐! 크리에이터! 만약 네 예측이 빗나갔으면...
"그래도 말이야. 어른이 되어서 지금 이런 상황에서 몸 아끼자니 워낙 이 아저씨가 양심이 찔려요."
이어 크리에이터는 단번에 권총을 제로 파이브의 뇌가 있는 부분에 갖다댔고 연속으로 총알을 쏘아댔습니다. 총알이 수도없이 관통했고 탄피가 계속해서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어 탄피가 다 떨어지자 그는 몸이 축 늘어진 제로 파이브를 놓아주며 숨을 후우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피아노를 치듯 허공에서 건반을 두드렸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뭐라도 해야하는 어른도 하나는 있어야하잖니. 이 아저씨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달라고 부탁한 애도 있고 말이야. ...그래도 선배로서 뭔가는 해야하지 않겠니."
이내 탑의 전신이 0과 1로 천천히 분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제로 파이브 역시 몸이 0과 1로 분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 공간이 사라졌을 때 서 있는 것은 안티스킬 본부 벽에 기대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안티스킬 한 명 뿐이었습니다.
>>234 단적으로 말하면 합류야 했겠지만 그 과정이 지금과는 또 달랐겠죠. 아마도. 그... 물음 자체가 '내가 한 행동이 정말로 쓸모가 있었나요?'라는 것 같아서 솔직히 이런 물음은 조금 답변이..곤란해요. (흐릿)
그냥 서연이가 그 서사를 쌓아서 합류했다..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네요. 다른 이가 비슷한 서사를 쌓았으면 그 캐릭터가 공을 가져갔을테고 아무도 안 챙겨갔으면 대충 NPC가 그 서사를 채웠겠죠!
강수연. 어... 구속되었는데 지금 초커 차고 잠시 나와서 안드로이드와 싸우고 있어요. 면회는...글쎄요. 당장은 안 받으려고 할 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지만... 정확히는 리버티 멤버들이 모두 당장은 면회를 받지 않으려고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라 일단 초커를 채우고 잠시 나와서 해결에 힘쓰고 있긴 하지만요.
>>235 혜성 언니와 연이 깊은 크리에이터네요~ 머리에 총을 쏘면 빨리 잡을 수 있었군요!! 아무리 깡통이라도 뇌는 인간 뇌여선가@ㅁ@ 지난주에 머리만 노려 볼걸!!!(???) >>236 으에에에에 @ㅁ@;;;;;; 곤란하셨군요. 실례했어요!!!! 그래도 상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궁금했던 건 풀렸습니당~☆
>>251 안돼! 주연 맡아요! 주연 맡으란 말이야!! (땡깡)(어?) 그리고... 좋아하는 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좋아하는 것은 쉽게 안 바뀌는 법입지요. (어?) 음.. 그리고 참는 것은 확실히 많이 보이지만.. 표현은 어려워하는군요. 어쩔 수 없다. 태오가 힘내라. (어?)
네가 부르면 금은 곧장 너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다가온 너라, 제 묶은 머리를 보고 하는 말에 금은 웃음을 흘린다. 매일매일 땋을 때마다 귀찮았으니, 이번에는 그냥 하나로 묶은 거다. "어떻게 괜찮습니까?" 금은 네게 그리 물으며 답한다. 그리고 기억해 줬구나 하는 그 말에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네 손에 식혜를 건네준다. 네가 바라던 것이었으니 어떻게 잊어버리겠는가. 금은 혹시 네가 더 바라는 게 있을까. 방긋 웃으며 네게 묻는다.
근데 여러분들에게 조금 죄송한 말이지만... 오늘 내일 진행. 딱히 이전처럼 힌트는 주지 않을 것. (옆눈) 여기까지 왔으니 힌트 없어도 아주 잘할 수 있을 거에요! 뭐..방식은 여러개가 있는데 싸우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떻게 약점을 파악해서 밀어붙일 수도 있겠고...방식은 여러가지에요!
이게 악의가 있는 재수없음은 아닌데 뭐랄까🤔 가진 자의 나이브함 같은? 저레벨의 설움에 공감을 못한다거나 특권을 당연히 여긴다거나 '내가 제일 힘들어' 하는 식으로다가🫠 무지에서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에 지적하면 고쳐지긴 하지만 과연 누가 공들여 고쳐주겠는가 자기 살기도 팍팍한 이 인첨공에서(?)
밖에서도 내부 사정은 어쩔지언정 자기 분야 탑 찍은 사람이었는데 여기서도 굴곡이나 성장 여지 없이 바로 탑 먹는 거니까. 몬가 그런 면에 있어서 지금보다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고? 대중의 퍼클에 대한 인식도 좀 우러러 보는/당연히 우릴 지켜줘야 함/영웅 내지 셀럽/왕관의 무게 이런 느낌인데 리라는 또 전직이 연예인이다보니... 이래저래 섞이지 못하고 고립되어서 사회성 더 떨어지고 그러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콩고물 받아먹으려고 오는 사람들 못 걸러서 여기저기 자잘하게 등쳐먹히는 호구가 됐을수도...
그 근데 솔직히 지금도 조금? 따지고 보면 인첨공 입주 2년만에 5렙된건데 아직도 정줄 놓으면 나이브해지기 딱 좋은 환경 아닌가 싶고 그렇습니다? 다행히 저지먼트 활동과 주변인들이 리라가 그렇게 되는 걸 막아주는 중이지만☺️
퍼클로서의 활용도는 불에 무력화 되는 빼면 어디 끼워놔도 괜찮고🤔... 아마 여기저기서 열심히 구를 듯... 아이돌로 이미 얼굴 알려진 사람이다보니 지금의 은우나 아라처럼 선전용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고~ 마침 능력도 뭔가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좋은 능력이니까 어라 이거 아예 타의에 의한 재데뷔 루트? 무대 오르기 힘들어서 도망왔는데 여기서 또? (끝도 없는 망상)
4학구. 그림자가 사용하던 연구소이자 허수학구로 통하는 입구 부근에 설치된 탑 근처에선 붉은 혈향이 가득 풍겼습니다. 여기저기 쓰러져있는 동물들. 구체적으로는 늑대와 독수리, 그리고 고양이, 투견들이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선혜와 레드윙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앞에 서 있는 제로포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불공평하게도 제로포는 거의 그대로인 상태였습니다. 온 몸에서 검붉은 액체가 흐르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마찬가지로 온 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선혜와 레드윙에 비하면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레드윙. 네 능력은 생명체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일지도 모르지만, 나 같은 바이오로이드에겐 아무런 쓸모도 없어.
"그러게. 진짜 너무 치사한거 아니야? 피가 없어도 기계장치로 움직일 수 있으니, 현기증도 안 느껴질테니까 마음대로 몸의 혈액을 다 쓸 수 있는거. 반칙도 보통 반칙이 아니잖아."
-어쩌겠어. 너는 인간이고, 나는 인간이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언니의 힘을 복제해서 쓰는 주제에 뻔뻔하게!"
-드루이드. 정말로 뻔뻔한 것은 어디의 누구지? 레드윙의 마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리버티에 합류해서 인첨공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네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뻔뻔하지 않나?
"그건...!"
-변명해서 뭐하겠어? 너는 어찌되었건 레드윙의 마음을 배신한 이다. 그런 네가 레드윙의 옆에 서있는 것 자체가 뻔뻔하고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나? 레드윙. 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없는 주제에 이제와서 정의의 대행자라도 될 생각인건가? 인첨공의 어둠을 알고 있지만, 특별히 무슨 행동을 나선 것도 아니고 거리감을 두고 방치하지 않았나.
"....."
선혜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레드윙은 태연하게 무표정을 유지하며 가만히 손을 올려 선혜에게 나서지 말라는 듯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어 레드윙은 가만히 제로포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피가 흐르는 오른팔을 살며시 아래로 내렸습니다. 피가 뚝뚝, 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확실히 별 행동 안했어. 솔직히 지금도 인첨공이 이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그다지 나서지 않았을거야. 그런데 뭐 어쩌라고. 그러는 당신은 뭘 했는데? 구석에 처박혀서 바이오로이드 놀이나 하고, 그 인첨공의 혼란에 무슨 책임을 졌는데? 왜 행동은 자기들이 해놓고 책임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야? 퍼스트클래스인지 뭔지 이상한 거 구분해서 의무를 부여하는 거 이쪽에선 해달라고 한 적 없거든?! 아니. 애초에 기술 개발에 협력해주고, 4학구 아이돌이 되어서 인첨공 홍보해줬으면 된거지. 뭘 더 바라는건데?!"
-그렇게 행동했으면서 이제와서 정의의 대행자 노릇을...
"정의의 대행자 노릇 한 적 없거든?! 미안한데, 나 연말 콘서트 잡혀있어! 팬들을 위해서라도 절대 여기서 못 물러나. 그리고 그 이후로도 콘서트가 있고, 해야 할 것이 많아! 정의를 위해서 여기에 선 거 아니야! 나는 불렛! 4학구의 아이돌! 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잃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리고 하나 더! 애초에 선혜를 꼬셔서 그딴 짓을 시킨 것은 너희들 쪽이잖아! 그래놓고서 마치 이쪽이 마냥 악의 근원이라는 듯이 떠들지 마! 당신네들 이야기 대충 들었어. 솔직히 웃기더라."
-뭐라고?
"그래. 안타까운거 이해해. 솔직히 화나는 거 이해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은우 오빠는?! 세은이는?! 그리고 그 외에 마음이 아픈 다른 이들은?! 저지먼트의 그 애는?! 다들 힘든 것은 얼마든지 있어! 그런데 당신네들처럼 그렇게 똑같이 행동하냐고! 아니잖아! 결국 내가 힘드니까 다 없애버릴거야! 이렇게 징징대는 거잖아! 나이 먹고 안 부끄러워?!"
-나는 박형오라는 이의 의지를 이어받은 AI이긴 하나, 박형오는 아니다. 거기다가 애초에 인첨공을 없애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보다는...
"딴 이유 안 궁금하거든?! 그래. 뭐 당신네들도 이유야 있겠지. 그런데 그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본 적 있기는 해?! 아. 말하는 김에 괜히 더 짜증나네! 은우 오빠도, 세은이도 속에 품은 거 한가득이면서 이야기 제대로 하지 않고, 아라 언니도 그렇고 아저씨도 그렇고! 내 주변엔 왜 다 이런 이들만 있는건데?!"
"어, 언니?"
-히스테리는 딴데 가서 부려라.
"여기서 부릴거거든?! 선혜야! 언니를 믿고, 동물들을 움직여봐."
"하,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이미 그 녀석들의 내부 신경은 다 파괴했다.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어.
"그건 해봐야 아는 법이지!"
이어 레드윙은 피로 이뤄진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제로포에게 달려들었고, 그대로 제로포에게 발차기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제로포는 자신의 몸의 액체를 조종해서 그대로 실타래처럼 엮은 후에 단번에 레드윙의 몸을 구속했습니다. 이어 그 액체가 몸 속을 타고 흘렀고 레드윙의 신경을 본격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윽...큭...으읏..."
하지만 레드윙 역시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몸을 조금씩 움직여서 자신의 피를 움직여 자신의 몸과 제로포의 몸을 묶었습니다.
-소용없어. 내 몸으로 피를 흘린다고 한들....
"그래도 아주 잠깐은 잡아둘 수 있지? 내가 죽기 전엔 말이야. 그리고 그 전에 끝날거야!
이전에 흐른 피는 땅에서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동물들의 몸으로 천천히 스며들때까지. 신경이 파괴되어 의식은 있음에도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들의 몸이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그 순간, 제로포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봤습니다.
-방금 전에 소리치던 것은...설마...
"늦었어. 이제 도망 못 가지? 선혜야!"
레드윙은 자신의 신경이 공격당하는 고통을 꾹 참으며 선혜를 불렀습니다. 이어 선혜는 이를 꽉 악물고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그에 맞춰 레드윙은 더더욱 강하게 피를 이용해 제로포의 몸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신의 전신에도 그 피를 묶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자연스럽게 제로포의 움직임이 봉쇄되었습니다.
-이, 이 자식! 이 버러지놈이!
"버러지가 아니야. 나는 연보라. 올해 최고로 빛날 아이돌이야."
동물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주변에 퍼졌습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바이오로이드의 몸을 파고들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동물들에게 물리고 뜯겼고 목덩어리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이어 선혜는 동물을 움직이게 해서 제로포의 몸을 힘껏 탑을 향해 던졌습니다. 겨우겨우 움직일 수는 있었던 레드윙이 오른손을 높게 들어올렸고, 피를 탄환처럼 쏘았습니다.
"그리고 너의 심장을 뚫을 총알. 불렛이야."
빠르게 발사된 피 탄환은 제로포의 몸으로 파고들었고 내부에 있는 심장에 감겼습니다. 여기저기서 날카롭게 파고들어 공격하는 가운데, 제로포의 기계 심장은 이내 강하게 폭발했습니다. 탑의 일부가 무너졌고, 이내 그 무게를 버티지 못했는지 천천히 탑 자체가 무너졌습니다.
붉은 혈향이 레드윙의 몸으로 다시 스며들었습니다. 하지만 신경이 일부 손상을 입었는지, 그녀는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허나 자신의 피를 이용해서 신경을 대신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괜찮아?! 언니!"
"괜찮아. 아직 안 죽었어. 그리고... 아직 무대가 끝나지 않았어. 메인 무대로 가야지. ...그 애를 무대로 올리기 전엔 안 죽을테니 걱정 마."
"그럼 그 애를 올리면 죽을거야?! 언니?!"
"음. 글쎄.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 것이 더 있네. 뭐, 일단 살아남으면... 인첨공이 유지된다면, 이제 슬슬 다시 움직여보려고. 그 사람의 심장도 빵하고 쏴버리게."
situplay>1597054184>230 대화의 모든 내용을 쓰는 건 필력의 한계로 반쯤 포기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고레벨 능력자들이 한번 사고를 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저레벨 능력자들, 아니 스킬아웃들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용기를 내면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고레벨 능력자는 아니다. 부장이 적으로 돌아선다면 너는 쓰러뜨릴 수 있나? 부부장이 적으로 돌아선다면? 염력이야! 어떤 증거도 없이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고문부터 살인까지! 가장 갖고 싶었던 놈이라니까? 리라가 적이라면? 무적의 키메라 군단!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면을 잘 보여줬어! 폭탄들을 양산하고 기계군단들을 양산한다면 1인 테러집단야! 새봄이 적이라면? 최악이지. 건물을 설탕으로 바꾼다면? 고가도로의 기둥들을 음료수로 바꾼다면? 콰쾅! 불꽃과 연기와 피와 시체가 가득하겠네! 태진이 적이라면? 심플 이즈 베스트, 그 놈이 작정하고 난동을 피운다면 감히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콰콰쾅!! 모든 것이 파괴되고 비명도 없겠지! 혜성이 적이라면? 그녀의 초음파로 건물의 강도를 낮춰서 무너뜨린다면 대형사고가 날꺼야! 캐퍼시티 다운을 지하철에서 틀어버린다면? 캬캬캬 혜우가 적이라면? 너도 봤겠지만 손짓 한번으로 사람의 생명을 훔칠 수 있는 자야. 다른 녀석은 실행까지 못했지만 얘는 진짜 해버렸네? 제일 사랑해~!!
우리는 악이야. 그런데 우리를 죽일 권한이 너희에게 언제부터 주어졌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살여탈권이 너희에게 주어졌나?
두 머저리들은 안티에이징 능력자들 덕분에 회복했지만 그가 도움을 거절했다면 어쨌을까? 신체적 노화는 이미 가속화되어 길어야 20년 살고 죽어버리겠지. 창창한 50년을 손짓 한번에 없애버린거야.
어떤 법적 판단 없이 말이야.
그거 알아? 사실 너희 동료 중 여로는 우리 소속이야. 저지먼트로서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해 쌓인 걸 우리 팀에서 해소했지. 불꽃이랑 곤충이도 그렇게 섭외한거야. 몰래 제압해서 세뇌했지.
크크크
역시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구나? 대단해~!!
맞아. 헛소리야. 너희 여로는 우리 편이 아니고 굳건한 정의로움을 가진 저지먼트지! 그런데 불가능하지는 않지?
비슷한 세뇌능력자가 내 부하일 가능성이 불꽃과 곤충이 세뇌 당한 피해자일 가능성이.
아아~ 불쌍해~ 불쌍해~
나야 나쁜 년이니 죽는 게 당연하지만 세뇌 당해서 원치 않는 살인을 저질러야 했던 그들은 무슨 죄일까? 법적으로 그들은 무죄야. 그런데 무자비한 정의집단 저지먼트는 이미 제압된 그들의 생명을 빼앗았지~!!
그래 맞아. 너희는 정의로운 자들이고 그들이 깨어나면 더 큰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었지. 동의해.
그런데 그건 나 같은 애들이 써야할 범죄 수단이고 너희는 그러면 안되지. 너희는 힘에 취해서 정의집행이라는 믿음에 취해서 민폐를 끼치고 타인을 네놈들보다 아래로 보는 역겨운 위선자들일 뿐이야.
하나 묻지. 만약 네놈들에게 엄청 거지 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진다면 어떨까? 아침부터 지각을 해서 선생님께 깨지고 시기하는 친구들은 네 자리에 낙서를 해놓거나 신발에 압정을 넣지 인터넷에는 저지먼트의 행적을 날조하는 게시글이 올라와있고 사람들은 선동을 당하지. 모두가 너를 욕하고 있어. 오늘따라 공부도 머리에 안들어오고 하는 일 모든 게 엉망이야. 컨디션도 별로고 짜증만이 가득하지.
그리고 그때, 스킬아웃들이 너희를 공격한다면 너희는 과연 사심 없이 순수하게 정의를 위해 너희의 능력을 쓸 수 있을까? 10대 때릴 애를 11대 때리고 제압만 하면 될 아이를 뼈를 부러뜨리고 두들겨패기만 하면 될 아이를 빈사상태로 만들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능력을 남용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네놈들과 내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제대로 훈련받지 않고 교육받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힘을 가졌다고 영웅 행세를 하는 꼴이라니. 우습군
>>335-337 철현주 와 와아 와아아아아아 이렇게나 자세히 쪄 주실 줄은 몰랐는데요 @ㅁ@ (얼벙댕)(물개박수) 사상 대립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치관에 혼란을 겪고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거 만드시는 걸 되게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배트맨한테 집착하는 거 오싹하면서도 재밌게 봤었는지라 흥미로웠어요:) 감사하지 말이에오오오오오 >< (제리인사)(그랜절) 고생하셨어요!!!
>>339 캡 아아 저거는 선배 말고, 선배 갠스의 메인 빌런이 유니온의 계획을 알게 됨 if로 알고 있어요
>>335 만약에 새봄이가 흰머리 살인마 씨에게 저 말을 듣는다면 잠자코 고개 끄덕여가며 듣다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새봄: 니가 너무 오버하고 넘겨짚어서 말한 감이 있지만 틀린 말이 없지는 않아. 저지먼트도 언제든 힘센 스킬아웃이 될 수 있다는 거. 새봄: 그래서 난 저지먼트 그만두고 내 식대로 내 정의를 추구해보려구. 새봄: 그리고 네가 이렇게 감빵에서 활개 못 치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볼 방법을 찾아보고. 새봄: 기대해도 좋아~><
한양이가 퍼클인 세계관.. 지금하고 별로 다를 건 없을 듯. 조금 달라진 점은 퍼클인 서한양은 더 관대하고 교육자스러운 모습이랄까. 빌런을 깨고다니는 건 똑같지만 퍼클인 한양은 빌런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을 기회를 계속해서 주고, 스스로 잘못을 납득하게 만들고 상응하는 벌을 순순히 받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을 듯. 떠오르는 대사는 이거..?
" 너의 선택에 따라 너의 죄는 평생 너를 괴롭히는 낙인이 될 수 있고, 너가 당당히 책임져야 될 업보가 될 수 있어. "
탑을 무너뜨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아마 그것이 바로 부활하게 될 것을 누가 예상했을까요? 그건 다른 퍼스크클래스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입구를 막고 있던 탑이 사라졌으니 그곳이 다시 막히기 전에 다른 퍼스트클래스들도 모두 허수학구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합류를 하는 것은 조금 더 이후의 일이 되겠죠. 2학구, 3학구, 4학구로 각각 들어갔으니 1학구로 들어간 저지먼트 멤버들과는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연구소로 들어온 후, 그들은 워프 장치를 이용해서 일전에 유니온과 만난 곳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엔 더 이상 캡슐도, 유니온의 모습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천천히 밖으로 나가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연구소들이 깔려있는 지하세계의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3학구에서 허수학구로 들어갔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지하 세계의 하늘에는 금이 가고 있었고, 더 나아가 검붉은 번개가 여기저기서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늘 저 위에는 붉은색 태양 같은 에너지 덩어리가 둥둥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삼키려는 듯한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 에너지덩어리를 본 저지먼트 멤버들은 이유 모를 소름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랑은 '이 세계가 통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느꼈을테고 아마 그 이상 뭔가를 생각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원망스러워.' '...왜 나만...' '레벨이 높은 이들이 뭘 알아.' '레벨이 낮은 것들이 뭘 안다고 지껄여.' '죽고 싶지 않아.' '...나가고 싶어.'
그런 온갖 원망의 목소리가 머리를 가득 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목소리를 내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니. 애초에 특정하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념 같은 것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느낌입니다.
일단 붉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있는 곳으로 가봅시다. 그 이외에는 크게 보이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솔직히, 여기 와서 그 관짝이 있길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 반송장 입을 열고 음쓰포라도 쏴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막상 싹 치워지고 밖으로 나가는 문 밖에 없는 광경을 보자, 그냥 마음이 비워졌다. 그래, 그 띨띨이 녀석은 내 원수가 되기엔 모자라도 너무 모자라다. 그리고 그 반송장을 죽여봤자 기분만 더럽고 살인자 딱지만 붙을 뿐 별로 득 되는 것도 없을 테니까. 그런 띨띨이 하나 때문에 살인자가 되기엔 내가 너무 아깝다. 콧방귀를 끼고서 밖으로 나가보니, 낯익다면 낯익은 허수학구의 풍경 한 가운데, 각각 태양과 블랙홀 비슷하게 생긴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는 게 보였다. ...저거, 내 힘으로 달콤하게 못 만드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봐서는 아예 무생물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긴 한데... 시도해보고 싶긴 하지만 높이 때문에 애매하네. 뭐가 됐든 가까이 가봐야겠다.
드디어 유니온과 최후의 결전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지하의 허수학구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검붉은 번개, 금이 간 하늘 그리고 붉은색 에너지 덩어리 뿐이었다. 아, 검은색 에너지도 있었다. 둘은 계속 충돌하고 있었고, 랑의 탐지로 저것들은 곧 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 "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환청인가 싶었지만 모두 다 들리는 듯한 눈치였나.
" 귀신은 아닐 테고.. "
실험당한 녀석의 아우성이라는 것만 추측할 수 있었다. 일단 저 에너지들은 무엇일까? 서로 계속 충돌하면 이 세계가 없어지는 걸까. 아니면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충돌하는 걸까. 확실한 건 저 두 에너지는 누군가의 의지로 인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과 뉴트로미컬 에너지와 관련될 확률이 높다누 것.
" ..... "
그렇다면 이 사념의 의지가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에너지 덩어리로 더 가까이 가본다. 그 사념의 아우성이 더 선명하게 들린다면.. 확정이지 뭐.
에너지에 다가가면서도 염동력으로 연구소 하나하나를 건드리고 다녔을 것이다. 혹시나 사념의 근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연구소 안에 들어와 워프 장치로 이동하면 유니온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 대신 바깥으로 나설 수 있는 문이 있었다. 이 바깥으로 나가기라도 했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단순히 유도할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을 두고 다른 곳을 향할 이유는 없지. 그렇게 바깥으로 나서자 보이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연구소들, 금이 가고 있는 하늘(하늘? 천장이라고 해야 할지도.), 그리고 내려치는 검붉은 번개까지. 작위적으로 세기말을 연출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하늘 위에 떠 있는 붉은 색의 에너지 덩어리와 검은 색의 에너지 덩어리가 충돌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 ...... "
앞으로 일어날 불길한 일에 대한 예감은 언제나 선명하기보다는 추상적이었지만, 지금이 그 절정에 달한 기분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느낌 따위는 제쳐 두고, 그저 멸망이 다가오고 있다는 듯한 불안감. 그리고 머릿속에 울리는 사념과 같은... 무언가.
" 가볼까. "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나 싶다.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저 두 에너지 덩어리가 실마리인 것처럼 보인다는 거니까. 그렇기에 랑은 혜우의 보조를 받은 직후에 짧은 말을 입 밖으로 내곤, 그대로 한 걸음씩 성큼성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침 거대 케이크 만드느라 좀 지쳤었는데 잘됐다! 어제 좀 무리하기도 했고. 그래도 무리한 보람은 있었지만 오늘이 걱정이었는데, 역시 혜우는 준비성이 좋다니까! 냉큼 혜우에게 가서 주사를 맞고 체력보충제를 받았다. 체력보충제를 바로 따서 마신 김에, 연산할 일에 대비하고자 남은 포도당 캔디도 와그작 씹었다. 공격이 통하기 전까지는 음쓰포만 쏘지 싶지만 혹시 모르니까 말이지~.
케이크로 바뀌었는데 탑이 도로 생기려고 하는 건 무슨 조화람? 탑이었던 케이크가 도로 탑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새로운 탑이 세워지는 거야? 물질처럼 보여도 사실은 탑 귀신인가? 그런 거라면 리모콘 조작으로 세울 필요도 없었던 거 아냐? 저건 물질이야 영체야 뭔데?? 포세이돈에서 D룸의 파워 제어 장치가 반죽이 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려고 했을 때와 비슷하게 혼란스러운 서연이었다. 덕분에 저 케이크 맛도 못 보네. 그나마 선배와 얘기할 시간은 있었어서 다행일까.
서연은 한숨을 푹 내쉬고 저지먼트를 따라갔다. 접때 세은이가 단박에 풀었던 그 책꽂이형 워프 장치를 조작하면 박형오의 연구소가 나오려니 했는데 도착한 곳은 텅 빈 채 문만 하나 있는 곳이었다. 문 너머에는 새까만데도 앞은 보이는 지하스러운 공간. 홍서아네 연구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니, 달랐다. 지하로 내려왔는데 어떻게 하늘 비슷한 게 보이지? 보여도 땅속 천장이어야지 않나? 어리둥절해진 서연이었다. 어쨌거나 그 하늘도 지금의 인첨공처럼 금이 가 있었고, 여기저기서 번개가 치고 있었다. 이쪽으론 벼락 안 떨어지게 해 주는 피뢰침이나 있었음 좋겠네. 유니온은 모든 능력을 다 쓸 수 있으니 리버티였던 월광고 부부장처럼 여따 벼락을 날릴 수도 있을 거 아냐;;;;;;
하다가 시뻘건 덩어리와 검은 덩어리(공간이 새까만데 어떻게 그 공간과 이질적으로 보이는진 모르겠다만 하여튼 까맸다)가 부딪히는 게 눈에 띄었다. 저건 또 뭐야? 분위기 으스스하네. 다시금 한숨이 나오는데 악에 받친 듯 한탄하는 듯한 목소리라고 해야 할까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뭔가가 머리를 때리는 듯했다. 순간 머리가 안 돌아갔다. 뭐라는겨? 레벨이 높은 사람은 모른댔다가 레벨이 낮은 사람은 모른댔다가 왜 오락가락이야;;;;;;;;;
한동안 어리벙벙하고서야 간신히 상황 파악이 됐다. 저게 제각기 다른 사람의 하소연이란 거겠지? 각자 자기 상황이 제일 힘들고 괴롭게 느껴져서 저렇게들 남은 모른다 한탄하는 거겠지? 남이니 모를 수밖에 없긴 하다만 너무 힘들 땐 그런 거조차 상처가 되기도 하니까...
그나저나 여기서 뭘 하면 되지? 모르겠다. 그냥 새까만 공간에 뻘건 덩어리 검은 덩어리만 있으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게 얼이 나가 있다가 서연은 뒤늦게 다른 공간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별 이유는 없었다. 뻘건 덩어리는 다들 살피는 거 같으니까
불길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다. 지하에 이만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부터가 기묘한 일인데, 그 안을 메운 게 전부 비현실적인 것들 뿐이니 더 그렇다. 마치 지옥에라도 온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긁고 지나간다.
"......나 그렇게 못되게 살진 않은 것 같은데."
동시에 때에 맞지 않는 헛소리가 툭 하고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혹여나 누가 듣기라도 했을까 눈을 데구르르 굴리던 리라는 이윽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걸음을 옮긴다. 붉은 에너지 덩어리를 삼키려는 듯한 검은 에너지 덩어리의 모습이 마치 일식을 닮았다고 여길 무렵, 들려오는 목소리들에 의지와 상관없이 소름이 돋았다. 아니. 아니다. 목소리라기엔 형태가 없는... 이건 대체 뭐지?
"......아, 혜우 후배님. 고마워요."
머릿속이 어지러워질 무렵 정신을 붙들어 준 건 혜우의 목소리였다. 리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혜우가 제공하는 두 가지 약품을 전부 주사받고 그 자리에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낸다. 위치는 모두의 오른쪽 팔목과 오른쪽 가슴팍, 상상으로부터 구현해낸 것은 은빛의 코뿔소 모양 브로치와 익숙한 형태의 팔찌였다. 부러 떼어내려고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두 가지 물건이 주어졌을 것이다.
"브로치는 팔찌랑 같은 거예요. 팔찌 하나로는 아무래도 불안하니까."
그리고 동시에 한쪽 손을 움직여 허공에 주변을 탐지할 미니 드론과 탐지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단말기 하나를 그려내어 실체화 시켰다. 이 근처의 생명체는 우리를 포함해서 몇이나 있을까? 하나? 아니면.
situplay>1597054184>375 @천혜우 어리벙벙해 있을 때 혜우가 불러세웠다. 회복력과 체력을 올려 주는 도핑제. 이런 걸 다 준비했었구나. 게다가 회복도 다시 해 주고. 어차피 하는 건 사천만 조종밖에 없으니 내 몸에 뭘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잘못 조종하면 사천만 천장에 머리 박고 그러니까...
모두가 제각각의 위치에서 좀 더 에너지 덩어리로 다가갔습니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랑은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내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는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강한 소리와 함께 땅에 처박혔습니다. 그리고 강하게 펑하고 터졌습니다. 남은 파편들이 있었지만, 이내 그것은 땅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제야 랑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울리던 사념의 목소리 같은 것도 사라졌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저 앞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유니온입니다. 구속구를 찬 이와, 구속구를 차지 않은 이. 정확히는 차지 않은 쪽이 오른손을 높게 들고 있었습니다. 이어 구속구를 차지 않은 유니온이 싱긋 웃었습니다.
"어서 와. 저지먼트. ...힘들었지? 특히 거기 너. 후훗."
이어 그 유니온은 랑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만히 어깨를 으쓱했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굳이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안 그래? ...아. 하지만 미리 충고 하나 할게. 저 에너지 덩어리는 건들지 마. 저거... 뉴트로미니컬 에너지의 결정이거든. 일정 이상의 힘을 가하면 펑 터지게 될 거야. 그렇다면 인첨공도 끝나게 되겠지. 스스로의 힘으로 방아쇠 당겨서 나쁠 건 없지? 후훗."
그걸 왜 가르쳐주는 것일까요? 이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로는 쓰러졌고, AI는 이 허수학구 어딘가에서 또 다시 생산을 시작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제로 시리즈가 나오겠지.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 인첨공은 사라지고, 너희들도 죽어. ...아.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너희들은 특별히 밖으로 내보내줄까? 인첨공 밖으로 말이야."
이 정도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타협인데 어때? 살고 싶은 이도 있을 거 아니야. 살 수 있잖아. 안 그래?
>>387 @이리라 도핑을 마치고 나아가려니, 새로운 팔찌와 브로치가 가슴팍과 오른쪽 팔목에 생겼다. 리라 언니 능력이구나, 하는 건 바로 알았다. 엄청 든든하네! 너무 쉽게 이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리라 언니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여보였다.
"리라 언니도 고마워요~!"
가까이 다가가려니 똥쟁이가 보였다. 구속구를 차지 않은 말많은 똥쟁이와 구속구를 찬 서형을 공격하려고 했던 똥쟁이. 그리고 말 많은 똥쟁이는 역시나 나불나불나불. 하품이 나왔다. 참을 생각도 없었다. 예전이라면 에너지 덩어리를 굳이 건들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겠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래서 그냥 엉뚱한 소리나 했다.
"야, 오랜만이다. 고장난 녹음기 소리가 그렇게 억울했다며? 근데 너 비슷한 소리만 계속 반복하잖아. 무슨 대안을 제시해도 안된다, 능력자들은 다 죽어야 한다, 이 저주받은 도시가 어쩌구저쩌구. 그건 니 띨띨한 아빠를 계승한 깡통도 똑같더만. 아, 아무튼 그래서 새로운 별명을 준비해봤어, 뭔 지 알아?"
"똥쟁이."
"3층짜리 깡통도 그렇고 제론지 뭔지 하는 깡통들도 그렇고 세상에 도움 안되는 하등 쓸데 없는 것만 만들잖아. 그래서 똥쟁이야. 어때, 새 별명이 마음에 드니?"
"그리고 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똥쟁이 널 쓰러뜨리면 변화가 시작될텐데. 우릴 너무 성급하게 보는 거 아니니?" "그리고 개소리도 정도껏 해, 초능력자는 다 죽어야 한다며. 우리가 너나 니네 아빠같은 띨띨이로 보이니? 아, 하긴, 띨띨이 눈엔 띨띨이만 보인다더라."
" 왜? 인첨공의 멸망이 너의 목표잖아. 그렇다면 오히려 너가 저 에너지를 자극하는 게 맞지 않겠니? 아, 설마 오리지널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거야? "
한양은 전과는 묘하게 다른 태도에 의문을 보이며 정면으로 반박한다.
" 그렇다면 그 AI를 생산하는 곳을 박살내면 되겠네. 그리고 그거 다 거짓말이잖아. 초능력자는 이 세계에서 전부 없어져야 된다고 너가 말했잖아. 다 죽어야 된다면서 레벨 5도 이제 흔한 우리를 밖으로 보낸다고? 너 술 마셨니? 맨정신으로 말하는 거 맞아? 왜 이렇게 앞뒤가 다를까? 너 뭐 숨기는 게 있지? 하긴 숨기는 게 있다고 대놓고 가르쳐줄 녀석은 아니지. "
꽤 힘들긴 하더만. 자신을 향해 깐죽대는 듯한 유니온에게 짧게 대답한 랑은, 이어진 유니온의 말에 붉은 에너지 덩어리를 흘겨보았다. 거짓말일 가능성은 없나? 설령 거짓말이라고 해도 여기선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유니온에게로 시선을 옮긴 랑은, 인첨공은 사라지고 여기서 모두 죽겠지만 원한다면 밖으로 내보내 줄 수 있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 선심 쓰듯 말하는 건 그만둬라, 내보낼 생각이 있었으면 진즉에 내보냈겠지. "
" 일부러 안 한 거라는 말은 꺼낼 생각 마라, 그 때든 지금이든 감정대로 행동하는 애새끼인 거 티 나니까. "
아니면 뭐, 못 하는 거였다고 말하고 싶나?
" 못 하는 거면 입 밖으로 꺼내질 말았어야지, 죽을 때가 되니까 무능이라도 자백하고 싶어진 게 아니면. "
situplay>1597054184>402 내가 쓰는 사이코메트리보다 사천만에 주입된 사이코메트리 기능이 더 낫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아니, 그래서 굳이 잠시 내려서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횟수 제한이 있으니까 아껴야지. 라고는 해도 유니온한테 사이코메트리 쓸 일이 있나? 지금 이러는 게 아끼면 똥 된다의 사례가 돼 버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그리 생각하면서도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잡음 잔뜩이지만, 사람의 말소리 같은 것이 골을 울렸다.
" ??? "
원망요? 내가요? 잠시만. 나 어디 누구한테 원한 샀더라?? 그... 호진씨 신발에 쥐 테러한 수박들? 울 점포를 거쳐 간 진상 손님들? 내가 병원에서 사이코메트리 쇼(???) 하는 바람에 골머리 썩은 의사쌤?? 설마 나 원한 살 짓거리를 하고도 그걸 전혀 모르고 있나? 뭘 했었냐 나@ㅁ@;;;;;;;
혼란스러울 찰나 더 영문 모를 소리와 함께 사이코메트리가 차단됐다. 아니 왜 이쪽도 오락가락이야, 원망스럽댔다가 고맙댔다가;;;;;;; 이거도 여러 사람이서 한소리씩 한 건가???
situplay>1597054184>412 영문을 모르고 있는데 별안간 검은 덩어리가 소음과 함께 추락하더니 터졌다. 잔해는 시커먼 공간 바닥에 섞여 든 거 같다. 그러자 아까의 온갖 소리들이 잠잠해졌는데... 그니까 아까 들렸던 그 원망과 한탄이 그 까만 덩어리에서 나왔던 거지? 그 정도로 상황 정리를 하고 저지먼트들을 따라가려니 멀찍이서 유니온을 닮은 듯한 실루엣이 둘 보였다. 더 가까이 가 보니 유니온의 본체와 분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 막상 보자 등골이 오싹해지고 조종 장치를 움킨 손에 땀이 밴다. 조종하다 미끄러지면 큰일인데. 급한 김에 딴 데 정신 팔고픈 김에 끈적한 손바닥을 옷에다 쓱쓱 닦아 버리는 서연이었다.
그런 서연에겐 다행일까? 유니온의 분신이 서연으로선 영문 모를 소리를 시작했다. 자연재해의 의지(???) 같은 소릴 사람 말로 듣는 경험은 신물이 났기에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냔 소리는 무서운 마당에도 반가웠으나, 그 이후가 어리둥절의 연속이었다.
" ??? " " 니 말대로면 저걸 왜 여태 냅뒀어? " " 저거 터뜨리면 저지먼트가 여기 오기도 전에 " " 니가 바란다던 인첨공 파괴 완료 아냐? "
박형오 연구소에서 유니온의 분신은 인첨공이라는 새장을 파괴하려면 제로 시리즈 7기까지 포함해서 퍼클급 초능력 8개가 필요하다 했었는데, 그런 거 안 해도 인첨공 없애기 쌉가능이네. 근데 왜 안 하고 있지? (물론 안 하고 있는 게 나로선 다행이다만;;;;;) 자기가 계획한 방법대로 없애지 않으면 의미 없다 뭐 그런 건가? 영문을 모르겠다. 진짜;;;;;
더더욱 영문 모를 소리는 밖으로 내보내 주겠단 제안이었다. 전혀 솔깃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유니온을 막아야 한다 생각하는 이유도 죽기 싫어서니까. 하지만 곱씹을수록 말이 안 된다.
"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거였어? " " 그럼 어, 그... 여기 있는 민간인. 그니까 능력 개발이랑은 상관없이 직업 찾거나 자영업하러 들어왔을 뿐인 사람부터 내보내야지 않을까? " " 니 주장이 뭔지 내가 잘 이해는 못했지만, 능력자는 없어야 한단 거였잖아? " " 그럼 능력 없는 사람은 죽이면 안 되잖아. " " 근데 그 사람들까지 다 죽이면서 여기 있는 능력자들은 내보내겠다고? " " 앞뒤 안 맞단 생각 안 들어?? "
말하다 보니 열받는다. 나 따윈 눈 깜짝할 새 살해 쌉가능이니까 놀려먹으려고 꺼낸 개나발 아냐 저거?!
헤우는 다른 곳으로 이탈하려고 했지만 이상합니다. 저 편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저지먼트 멤버가 있는 곳으로 계속해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마치 이 공간에 붙잡혀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허수학구의 공간 자체가 상당히 불안정해진 것일까요? 일단 열려있는 것은 유니온이 있는 길목뿐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한편 저지먼트 멤버들의 말을 들으면서 구속구를 차지 않은 유니온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정말 오리지널의 말대로네. 뭐, 내 나름대로는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살려줄까..라는 제안이었지만 거절한다면 그것도 상관없어. 아. 그래. 초능력자는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돼. 오리지널도 내 생각도 변함이 없어. 결국 우리들이 있기에 세계가 멸망할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없앨 뿐이야. 세계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는 아니야. 그냥 나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냥 내가 마무리를 짓는 것 뿐이야. 그래도.. 아쉽네. 뭐, 이것도 운명이지."
"AI? 글쎄. 너희들이 볼 일은 없어. 이 근처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해뒀으니까. 뭐, 일단은 계획의 일환이니까 없어지면 곤란하거든. 아직은. 그리고 숨기는 거라. ...뭘 알려주면 될까? 애초에 들을 생각은 있어? 없잖아. 그러면 묻지 마. 후훗."
"변화의 시작이라. ...변화가 되건 안되건 상관없어. 이미 종말은 시작되었거든. 단지 지금이냐. 아니면 나중이냐일 뿐이야. 늦었어. 너무 늦었어.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물론 너희들의 잘못은 아니야. 굳이 따지자면, 폭탄 돌리기지. 그리고 이번에는 더 이상 돌릴 수 없게 되었을 뿐이야. 이해는 안해도 돼. 해봐야 머리만 아프고."
"하긴, 믿을 수 없겠지. 알겠어. 알겠어. 그러면... 시작해볼까."
이어 유니온은 가만히 고개를 돌려 구속구를 찬 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몸을 웅크리더니 하얀색 에너지 덩어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내 구속구를 찬 유니온에게 충돌했고, 그 충격 때문인지 구속구가 박살났습니다. 그리고 그 하얀색 에너지 덩어리는 서서히 그 안으로 흡수되었습니다. 조용히 있던 그 유니온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한편 랑은 그 순간 불길한 기운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자연히 레벨5의 힘으로 그게 뭔지 정확하게 결과값이 나오려는 순간입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손가락으로 탁 신호를 줬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차고 있던 브로치와 팔찌가 일제히 폭발했습니다. 이건 무슨 능력인걸까요? 확실한 것은 대처가 불가능했습니다. 그 후에야 랑은 그 브로치와 팔찌가 폭발할 거라는 불길한 기운을 읽어냈습니다. 불길함은 본능적으로 읽어냈으나, 이어 그게 뭔지까지 읽어내는 연산보다 저쪽이 훨씬 빠른 모양입니다. 당연히 레벨5이니 연산 속도가 빠름에도 이 정도로 속도 차이가 나는 것을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어설픈 장난감을 쓸 생각 따윈 하지 마라."
아. 이거 큰일입니다. 랑이 아니어도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압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숨이 턱 막히는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의 유니온은 그저 장난일 뿐입니다. 몸이 절로 떨려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게 정점일까요?
"소원대로 해주마."
이어 그는 오른손을 높게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기운이 그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랑은 그 순간 '전원이 일격에 다 쓰러질 정도'의 불길한 느낌을 읽어냈습니다. 물론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이어 유니온은 근처에 있던 돌멩이들을 공중으로 띄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지먼트 멤버들이 서 있는 공간으로 날렸습니다. 이내 돌멩이들이 아무에게도 명중하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유니온의 두 손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9시 50분까지!
많이 어렵겠지만..여러분 화이팅! 사이코매트리를 사용하면 지금 저게 무슨 능력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다만 한턴을 날리게 되니 어떻게 할지는 서연주의 판단에 맡겨요!
드디어 싸우는구나. 말많은 똥쟁이가 비교적 말수 적은(아마도) 똥쟁이에게 닥돌했고, 구속구가 부서지며 둘이 합체했다. 떠벌거리는 거 두개 상대하는 것보단 낫네. 근데 저럴 수 있었으면 왜 옛저녁에 구속구를 안 부쉈대? 몰라, 알 바냐.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슴께와 손목에 열감과 함께 작은 굉음이 일었다. 리라언니의 팔찌와 브로치가 폭발했다. 저새끼 짓이구나. 이게 어떤 물건인데! 치사한 놈 같으니.
"그래, 제발 입 좀 그만 털고 싸우자. 지루해 죽겠어~."
투덜거리려니, 똥쟁이 녀석이 돌을 모으더니 우리를 향해 던졌다. 그런데 맞지는 않았다. 어떡하지? 저거 달콤하게 만들까? 고민하던 찰나, 한양 선배랑 아지가 돌들을 모아 유니온에게 던지는 게 보였다. 굳이 달콤하게 안 바꾸는 게 낫겠다. 그럼 원래 작전대로, 똥쟁이 녀석을 위해 만든, 똥쟁이 녀석에게 어울리는 공격을 먹여줘야지. 난 음쓰포에 음쓰탄을 장전하고, 똥쟁이 녀석의 얼굴을 향해 발포했다.
"야, 이거나 먹어라!"
근데 내가 이 안에 뭘 넣었더라?
.dice 1 4. = 3 반려견 놀이터에서 공수해 온 견분 수르스트뢰밍과 두리안 혼합물 5개월 된 음식물 쓰레기 정제 캡사이신
리라가 방금 만들어 준 브로치랑 팔찌가... 터졌다?!?! 뭔데 뭔데? 유니온이 공격한 걸 막다 터진 거야? 유니온이 브로치랑 팔찌만 터뜨린 거야? 후자면 브로치랑 팔찌 터뜨릴 시간에 여기 있는 전원의 머릴 터뜨렸으면 상황 종료였네? 절로 오싹해지는 서연이었다. 안 죽으려면 뭐든 해야 할 텐데 뭘 하면 될지, 할 수 있는 게 있기는 할지 모르겠다. 가능만 하다면 도망가고 싶다......
한편으론 의문이었다. 혜우가 다른 데로 이동하려는 것도 차단하고, 여기 있는 누가 알아채기도 전에 브로치랑 팔찌도 터뜨리고. 지금 당장 모조리 죽은지도 모르게 죽여 없앨 수 있으면서, 지금은 한 손만 든 채 뭔지 모를 기운만 채우고 돌을 던진다. 뭔데 저거? 사람들을 갖고 놀고픈 거야? 자기가 정해 둔 방법으로 안 죽이고는 직성이 안 풀린단 거야??
끙끙거리다 근처에 떨어진 돌덩이를 사천만으로 짚어 본다. 공간을 가득 채운 기운에도 사천만이 닿아 있으니 사이코메트리로 알아낼 수 있으려나? 유니온이 뭐하자고 이 기운을 채우고 돌을 던졌는지, 그게 뭔지 파악된다면 방어하거나 파훼할 방법이 있는지도. 알아내 봤자 유니온이 더 빠를지도, 아니, 알아내는 사이 유니온한테 당할지도 모른다만 달리 할 수 있는 게 안 떠오른다........ 이러다 죽으면 나 다윈상 후보감인가;;;;;;;
아슨 어코런스(Arson Occurrence) 발화점을 낮추는 능력. 주변 환경을 불이 일어나기 쉽게 만든다. 아니, 불이 붙기 쉬운 정도가 아니고 숫제 폭발하면서 타오르도록 만들 수도 있다. 원래는 태우거나 녹일 수 없는 물건이라도 발화점을 조절하면 태우거나 녹일 수 있다. 이 능력으로 보조하고 자신은 화염방사기를 들고 다녀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파이로키네시스 능력자와 연합하는 쪽이 훨씬 강할 것이다. 보조계열 능력.
이레이저 재머 (Eraser Jammer) 능력자의 연산 그 자체를 지워버리는 능력. 상대의 능력 연산 자체에는 영향을 줄 수 없으나 그 결과물에 영향을 줘서 없애버릴 수 있다. 단 완벽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과 같은 레벨과 그 이하.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경우는 어느 정도 위력을 상쇄하는 정도만이 가능하며 레벨의 차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효과가 적어진다. 하지만 고레벨이 되면 대부분의 연산 결과를 상쇄하거나 지워버릴 수 있는 일종의 카운터 능력. 단, 최대 지울 수 있는 능력은 한 번에 두개까지.
이동에 있어서는 워프 장치로 충분했으나 등에 날개까지 달아주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감사해요."
리라의 빠른 조력 덕분에 그녀의 출발은 빨랐으나 이내 벌어진 현상에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몇 번을 벗어나려 시도해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물리적인 장벽이 보이거나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강력한 힘이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거기다 유니온이 뭔가를 하자 소지하고 있던 팔찌와 브로치까지 전부 박살났다. 부스스 떨어지는 잔해를 보던 그녀는...
"쳇."
기어코 미간을 찡그리며 혀를 찼다. 슬슬 정수리가 끓으려 하고 있었다.
"저 개X끼가."
아니, 이미 끓고 있었나.
그녀는 벗어날 수 없는 대신 유니온을 향해 돌아섰다. 마르고 터진 입술 사이로 차가운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어나왔다.
"아- 주- 잘 났다 그래. 뭐가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너희 때문에 세계가 멸망해? 웃기고 자빠졌다. 네가 그렇게 대단해? 스스로 뒤지지도 못 하는 주제에?"
하!
명백한 조소가 짧게 터졌다.
"단단히 착각하는데, 너 없었어도 이 나라는 언젠가 이 빌어먹을 실험장 만들어서 능력자든 뭐든 만들었을 거야. 그런데 무슨 지들이 창조주라도 되는 양 이게 다 지들 탓이라니 마무리를 한다느니 아주 자화자찬의 끝판왕이네. 야, 너 뭐 되는 줄 알아? 너 아무 것도 아니야. 이 바닥 모든 초능력자의 정점인 거? 인첨공 1위인 거? 너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잖아. 그 중 뭐 하나라도 네가 인정하는게 있어? 개 같은 자기비하 비련의 주인공 행세 말고 너한테 있는게 뭐냐고."
그녀는 곁시야로 주변으로 돌이 날아간 것들을 봤다. 조용히, 대비할 준비를 하며 마저 말했다.
"그렇게 세상이 싫고 너 자신이 엿 같으면 혼자 나가 뒈져. 아, 혹시 무섭고 외롭니? 여태 혼자 외롭게 지냈는데 죽는 길까지 혼자인 건 싫어서 그래? 얘, 솔직하게 말해 봐. 아니야? 너, 안 외로워?"
"여전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우리는 너로 인해 벌어진 일이 아니야. 그래. 초능력이야 뭐, 네가 시작이긴 했겠지. 인첨공 사람들이 가진 초능력들은 모두 너한테서 파생되었다고 했으니까. 근데 그게 우리 개개인의 삶이 너에게 종속되고 네 뜻대로 휘둘려야 하는 이유가 되진 못해. 반대로 너도 우리 존재에 얽매일 이유 없고."
팔찌와 브로치는 만든 보람도 없이 날아갔다. 리라는 폭발이 일었던 손목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혀를 찼다.
"......진짜 피곤하다. 미친 짓은 어른들이 했는데 왜 우리끼리 치고 받고 앉아 있지?"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팔찌와 브로치는 모두 몸의 급소에 가까이 위치해 있던 물건들이었다. 그것만 없애느니 폭발 범위를 넓혀서 우리에게 전부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지?
"짜증나. 어설픈 장난감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단하시니 그냥 좀 쓰게 해 주면 안 되나? 쪼잔하게 다 부수고 난리야. ......넌 저게 그냥 뚝딱 나오는 줄 알지?!"
......말하다 보니 열받는다. 간을 보는 건지 말려 죽이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만한 힘을 가지고도 한번에 눌러 죽이지 않는 게 영 의아하게만 느껴진다. 아니, 당장 본인 힘이 아닌 저 에너지 구체만 건드려도 목적은 달성일 텐데?
"혜우 후배님 말이 옳아. 넌 네가 대단한 줄 알지? 너 아무것도 아니야. 본인이 대단한 십자가라도 짊어진 양 그러는 거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비련의 주인공이라. 네 일을 말하는건가?" "훗. 죽고 싶으면 그냥 거기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죽는 것이 어떨까. 그래도 살고 싶은 모양이지? 결국 입만 산 존재로군. 죽을 용기도 없고."
돌멩이가 땅바닥에 몇번씩 떨어지는 순간, 그 일대에서 강한 불꽃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아무도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폭발에 흽쓸렸습니다. 엄청난 통증이 전신에서 전해졌을 것입니다. 레벨5. 퍼클의 개념이 아닙니다. 진짜 정신줄 한번 놓았다간 죽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지금도 기절 일보직전인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움직인 이는 있었을 것입니다.
한양은 돌을 날려서 유니온의 명치에 명중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불꽃이 튀진 않았기에 유니온은 그저 살짝 뒤로 밀려날 뿐이었습니다. 청윤이 공기탄을 쏘고 유니온의 몸에 명중했습니다. 이를 악물긴 했지만 쓰러지진 않았습니다. 어깨에 공격을 당했고 피가 아래로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피식 웃었습니다. 뭘 하려는 것일까요? 그와는 별개로 새봄은 포를 날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발사하는 순간, 포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래도 아슨 어코런스의 영향인 모양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가 박살나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물이 내용물이다보니 냄새가 진짜 심하게 나지 않았을까요?
그 와중에 아지는 돌을 유니온 쪽으로 던졌습니다. 그 모습에 유니온은 바로 뒤로 빠지려고 했지만 이내 그 역시 폭발에 휘말렸습니다. 그의 옷의 일부가 타버렸고 살짝 화상이 남았습니다. 살짝 무릎을 꿇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필드에 번져있던 에너지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아슨 어코런스가 사라진 모양입니다.
"어쩌라는거지?" "보기 안쓰러워서 뭐 어쩌라는거지." "아직 말할 기운이 남아있나보군."
이어 그는 파란색으로 빛나는 왼손을 하늘 높게 올렸습니다. 이어 랑은 이번에도 모두가 고통스러워서 구르는 불길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유니온의 손에서 하늘을 향해서 보라색 에너지 기운이 날아갔습니다. 당장 벌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근처의 건물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저 돌멩이일 뿐일 텐데, 돌멩이는 땅에 떨어져 부딪히는 순간 그 마찰로 인해 폭발이 일어났다.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움직였어야 했는데. 그러나 그런 생각은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움직이지 않아서 피해를 입었으니... 자연스럽게 다음은 뭐라도 하게 되는 게 인간인 법이다. 랑은 옷감 너머로 느껴지는 열기에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소매를 들어 눈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가렸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손이 무의식적으로 목으로 올라갔다. 누가 막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진정했겠지만, 막지 않았더라도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가정 하에, 랑은 있는 힘껏 목에 걸린 목걸이를 꽉 쥐었다. 다시 한 번 손바닥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그 덕분인지, 아니면 그 손바닥에서 흐르는 핏방울에서 나는 혈향 떄문인지 랑은 정신을 차렸고. 유니온이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드는 것과 함께 모두가 고통스러워 뒹구는 이미지를 엿보았다.
여전히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들 뭔가 심상찮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 모든 걸 혼자 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다른 모두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 랑은 잔뜩 그을린 옷소매를 탁탁 털어낸다. 흰 소매에 붉은 손자국이 남지만 상관없다. 이게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을 방법이니까.
" 보면 모르겠냐, 이 녀석들 입 다물게 하기엔 넌 아직 멀었어. "
아직 두 다리로 서 있을 수 있다면 움직여야지. 랑은 방패를 펼쳐 땅애 내리꽂듯 하곤, 방패를 비스듬히 밟으며 뛰어올랐고 허리춤에서 채찍을 뽑아들어 유니온의 목을 노려 휘둘렀다. 잡아챌 수 있을 것 같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게 시도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한다.
나도 돌맹이를 던질 걸 그랬나. 아프다...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 있어. 그러나 포를 날린 순간 음쓰포가 포신 바로 앞에서 터졌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약이 바싹 올라 자세를 가다듬었다.
"야, 한번만 먹어주라. 이거 널 위해서 만든건데." "근데 너 말귀 못 알아듣니? 죽고 싶어하면서 혼자는 못 죽는 것도, 비운의 주인공 행세하는 것도 너라는 것 같은데. 역시 그렇게 띨띨한 건 니네 아빠 유전이야?"
아, 진짜 싫다. 내가 이런 놈이랑 왜 이러고 있는거지. 스스로가 한심해지는군. 온 몸이 아팠지만 동시에 나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대로 바닥에 누워서 한숨 자면 모든 상황이 끝나 있을 거라는 달콤한 망상까지 들 정도로. 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지. 서형도 싸우고 있는데 내가 퍼져있을 수 있겠냐고. 나는 다시 음쓰포에 탄을 장전하고, 발포했다. 물론, 놈의 얼굴을 향해서.
.dice 1 4. = 2 반려견 놀이터에서 공수해 온 견분 수르스트뢰밍과 두리안 혼합물 5개월 된 음식물 쓰레기 정제 캡사이신
정신을 차렸을 땐 사천만의 팔 하나가 날아간 직후였다. 맙소사. 이거 돌 아니고 폭탄이었어?!! 아니, 아슨 어코런슨지 뭔지로 폭발하기 쉽게 만든 거였나?! 이거 조종은 되나?? 조종 장치를 마구 난타해 보니 움직여지긴 한다. 시작부터 이 꼴이네... 사천만 없음 난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그런 게, 이 상황에 사이코메트리는 쓸모가 없다. 용케 정보가 캐졌다만 그래 봤자 한 박자 늦어서 사천만이 이 꼴이 됐다. 그뿐일까. 내가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사이 부원들은 이미 알아서 대처를 했다. 유니온이 (자폭을 피하려는 거였는지) 능력을 해제한 것도 아지가 망할 돌들을 던져 준 덕이었지.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사천만 조종뿐인데 사천만이 이꼴이 났네, 수박............
그러는 사이 유니온이 또 한 팔을 하늘로 올렸다. 이번엔 또 뭘 하려고... 그러면서도 의문은 점점 커져 간다. 진짜 사람들 갖고 노는 게 재밌나? 아직 살아 있는 게 저 변태 취향 덕분이니 굳이 따지자면 감사해야 할 일인데도 지긋지긋하다.
" 내가 온갖 능력 다 쓸 수 있으면 완전 갓생 살겠구만. " " 쟨 다 죽이고 죽겠다면서도 사람 갖고 노는 악취미만 과시하네, 수박!!!! "
그러면서 한 건 닥돌이었다. 안다. 다윈상감인 거. 유니온한테 접근해 봤자 나도 사천만도 ~였던 것이 되기 딱 좋겠지. 근데 정말로 정말로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늘로 솟은 건 사천만이 못 막는다. (땅으로 꺼졌대도 팔 하나가 날아가서 땅파기도 망했다...) 그러니 어쩌겠어? 능력은 뇌로 쓰니 박치기라도 해 봐야지!!!!!
서한양은 다른 부원들보다 더 폭발에 직접적으로 휘말렸을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열기. 하지만 이내 곧 통증은 무뎌져갔다. 아니, 통증은 계속 지속되긴 했었다. 이미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은 통증. 서한양 역시 사람이기에 기절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하지만 평소라면 이미 기절했을 통증이었지만, 평소 유니온을 잡아야 된다는 집념이 맞물리며 점점 무의식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격투장 안에서 격투가들이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맞지만, 쓰러지지 않은 채로 계속 싸우면서도 싸움이 끝난 이후에는 정작 본인은 싸운 기억이 없는 현상이 종종 있다.
서한양도 아마 이와 비슷한 현상이었을 것이다.
" ....... "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오로지 유니온만 눈에 보이는 상황.
한양은 인력구체로 재빨리 돌들을 모은 뒤, 모은 돌들을 유니온의 명치에 명중시키려고 한다. 하늘의 보라색 에너지와 꿈틀거리는 주변의 건물.
서한양은 유니온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이레이저 재머를 인지했기에 근전접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 하지만 서한양은 유니온의 손에 절대 닿을 수 없게, 중간에 몸을 바닥에 붙이며 슬라이딩을 한다. 순간적인 슬라이딩으로 유니온과의 거리를 좁히고, 그대로 두손으로 땅을 짚은 뒤에 코어의 힘을 이용해서 상체를 튕기며 발에 염력을 두른 채로, 하단에서 유니온의 턱을 올려차려고 한다.
아니.. 정확히는 발이 유니온의 턱에 닿기 직전에 갑자기 발에 두른 염력을 해제했을 것이다. 서한양의 발이 유니온의 턱에 닿았다면, 그 순간에 염력을 다시 켜서 유니온을 보라색 에너지에 휩쓸리게 만드려고 했을 것이다
11시가 되었군요! 덧붙여서 이번에 안 읽었으니... 다 끝난 지금, 발동한 능력을 공개하자면...
메탈 체인저 (Metal Changer) 개요:자신의 근처에 있는 금속의 형태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꿔서 새로운 형태로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 허나 어디까지나 바뀌는 것은 형태일 뿐, 절대적인 강도가 바뀌진 않는다. 단순히 모양만이 아니라 액체 형태, 기체 형태로도 바꿔버릴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욱 정교한 형태를 만들어내고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능력의 특징이다.
포이즌 버스트(Poison Brust) 개요:식물이나 곤충에 있는 독을 분석해서 자신의 몸에서 생성해낸 후에 그것을 내뿜을 수 있는 능력. 식물과 곤충에게 있는 독을 모르면 생성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관련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독을 몸에서 생성해내기 때문에 해당 독에는 면역이 된다.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손가락 끝에서 독액을 분비한 후에 앞으로 발사하는 방식. 고레벨이 되면 다양한 독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렬한 폭발. 그걸 느끼자마자 리라는 랑을 감싸안으려 했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가까웠고 누구 하나를 이 공간 밖으로 밀어내긴 역부족일지언정 최선을 다해 가려줄 정도는 되었다. 그렇다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불길이 사그라들어도 숨이 닳아 사라질 것 같은 통증은 지속된다. 때문에 리라는 부원들이 있는 공간 위 허공에 강력한 해열과 진통 효과, 그리고 혜우의 회복이 조금 더 강한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물약을 한가득 실체화시켜 부원들에게 끼얹다시피 발라주려고 했다. 상처는 낫더라도 고통은 저마다 오래갈 수 있으니, 이렇게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에 받은 열은 시원한 물약으로도 사그라들지 않아서.
"멍청아!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꼴사나우니까 작작 좀 하라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공기를 찢듯 쏘아진다.
"귀가 막힌 것도 아닌데 한 마디도 통하질 않네. 너 아까 우리가 한 말은 다 까먹었니? 살고 싶어, 당연히 살고 싶다고! 여기 와서 천금을 줘도 바꾸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생겼고, 부모님 이상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어른들도 만났고, 내가 가진 모든 걸— 목숨마저 다 내줘도 좋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까지 생겼어! 죽고 싶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그런데... 이제서야 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운 좋게 강한 힘 타고난 사람 하나가 있어선 안 됐던 존재 운운하며 모두를 저승길 길동무로 끌고 가려고 하잖아!"
"이해를 못 해? 네 눈엔 네 능력 받아 살아가고 있는 우린 그저 부산물일 뿐 사람도 아니라 이거야?! 정신 좀 차려. 지금 널 그 지경으로 몰아간 윗사람들이랑 다를 게 없는 짓을 우리에게 하고 있잖아!"
악에 받힌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끈끈이와 독액 묻은 금속 가시덩굴이 땅속에서부터 수도 없이 실체화 되어 튀어나와 유니온의 몸을 구속하려 한다. 모두의 공격이 잘 맞을 수 있도록.
혜우는 모두를 회복시켰습니다. 하지만 피를 토하는 것 같은데 괜찮은 것이 맞을까요? 이어 아지는 높게 점프해서 우산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청윤은 그런 아지를 받았기에 우산 아래에 자리를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어쨌든 리라는 끈끈이와 독액이 묻은 금속 가시덩굴을 생성해서 유니온의 몸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가시덩굴도 이내 꿈틀거렸지만, 당장 변하는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유니온이 붙잡혔기에 랑은 채찍을 명중시킬 수 있었고, 새봄 역시 포를 명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포도 꿈틀거리기 시작하네요. 이거 괜찮은걸까요? 어쨌건 유니온의 몸이 공격당했고, 포가 명중하면서 유니온의 얼굴에도 타격이 가해졌습니다. 목과 머리에서 피가 조금씩 흐르는 것 같네요. 이내 서연이 서찬만으로 박치기를 했고, 유니온은 그대로 뒤로 머리가 밀려났습니다. 큭. 하는 소리가 처음으로 유니온의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이내 한양의 일격이 제대로 들어갔습니다. 염력이 가해져서 가시덩굴이 살짝 뜯겨지고 유니온의 몸도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땅에 처박히진 않았고, 그의 몸은 안전하게 착지되었습니다. 이내 유니오는 가볍게 피를 뱉었습니다.
한편 그 순간... 하늘에서 보라색 에너지 덩어리가 무차별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우산 아래에 있던 아지와 청윤을 제외한 이들의 몸에 보라색 에너지가 명중했고 그 순간 그들은 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이건 독입니다. 강력한 독이 몸 안을 흐르고 있었고, 정신을 뺏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건물이 무너져내리고 그 안에서 '금속', 그리고 가시덩쿨도 이내 녹아내려 금속으로 뭉쳤습니다. 그리고 유니온이 손가락으로 신호를 주자 그 금속 덩어리들은 일제히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박격포'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유니온의 오른손에서 실타래가 흘러나왔고 박격포에 각각 이어졌습니다.
"...칫."
쿨럭. 피를 토하는 것은 유니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애써 침을 삼키면서 눈빛을 유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에도 입을 열 수 있는지 지켜볼까?"
"아까부터 계속 재잘재잘 이런저런 말을 하는 이도 있는 모양이니 정말로 계속 입을 놀릴 수 있을지도 궁금해서 말이야."
"그리고 사람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너희들의 존재 자체로 인해 인첨공 밖의 사람들도 모두 소멸하고 사라지고 죽는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어도, 살고 싶다고 생각하나?"
"그래. 초능력자의 존재로 인해 너희들의 소중한 이들은 소멸한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한가지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인첨공 안에서 그것만큼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소망이지."
"너희들의 존재. 저지먼트의 존재가 바로 그걸 증명하고."
그 순간입니다. 랑은 '대처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생각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아니. 그냥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그게 너희들에게 있어서도 편하겠지."
이어 그는 반대편 손에서 하얀색 에너지 덩어리를 생성했고 그것을 힘껏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 덩어리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듯 강하게 주변을 흡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주변의 물건들은 빨아들여지지 않고, 오로지 '능력자'들만 빨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점점 몸이 그곳으로 이끌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몸을 점점 조여가는 독. 자주포의 형태로 변한 건물들. 능력자들만을 빨아들이는 구체. 서한양은 여전히 이성과 무의식이 오가는 눈빛으로 유니온의 말을 뒤로 한 채로 컴퓨터처럼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일단 첫 번째 애로사항.. 하얀 구체. 오로지 능력자만 빨아들이는 구체다. 그렇다는 것은 저 구체의 인력을 중간에 끊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 한양은 유니온이 자주포를 만드느라 사용한 금속 파편의 잔해들과 리라의 가시덩굴의 잔해를 이용하여 막을 만들고, 그대로 구체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려고 한다. 능력자 외의 것은 빨아들이지 못한다는 의미는 이러한 물건들에는 영향을 못 준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구체 주변에 막을 만들어서 에너지가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빨아들이지 못하는 물체들로 에너지를 막아서 차단시킨다는 발상이었다. 이어서 한양은 유니온의 자주포에 대해 판단한다. 객관적으로, 현재의 저지먼트의 화력으로는 저 자주포들을 순식간에 붕괴시키지 못하며 부수다가 다른 자주포들에게 당한다.
" ..... "
어차피 못 부술 거, 유니온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됐다. 한양은 염동력을 이용해서, 남은 금속파편의 잔해들로 유니온의 오른손에서 나온 실타래를 끊고, 그대로 그 파편들로 유니온을 신체 여러 곳을 찌르려고 한다.
내 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저놈이 뺏어서 쓰려는 건가봐!! 음쓰포를 붙안고 물러나려니,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보라색 에너지에 맞고 말았다. 온 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이 몸을 덮쳐왔다. 진짜 아프게 하네...!! 정신이 아득해지려고 하는데, 어떡하지? 포도당 사탕은 아까 다 먹었는데. 어쩌긴, 악으로 깡으로 버틸 수밖에. 아, 그러고보니 아까 음쓰포가 명중했었지? 리라 언니의 가시덩굴 덕분이었는데, 지금 슈가포를 쏘면 맞을까? 불안한데... 라고 생각하려니, 품이 허전했다. 내 음쓰포!!! 저 (새로 피어나다)(아기)가!!! ...하아,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음쓰포 없이 버텨보는 수밖에. 스페어가 하나 있긴 하지만 저녀석이 금속 관련 능력을 쓰는 동안은 못 쓰겠어... 아, 근데 아깝다. 내 애착 무기였는데. 음쓰포 1호야, 내가 네 원수는 꼭 갚아줄게! 그전에... 일단 살아남아야겠지.
"아, 시끄러, 시끄러." "넌 내가 끝나고 내 손으로 직접 음쓰 먹여줄거야, 이 자식아."
이를 악물고 하얀 에너지로부터 달아나며, 내 음쓰포도 붙어있을 박격포에 달라붙었다. 그러고는 박격포를 통째로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연산했다.
채찍이 닿았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독에 랑은 이를 악물었다. 이건 피부로부터 느껴지는 통증이 아니다, 내부에서부터 몸이 고장나는 고통, 랑은 까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강하게 물며 정신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자 흐릿해지려고 하는 시야 속에 금속이 모여 만들어진 포신들과, 자신을 비롯한 능력자들을 끌어당기는 에너지 덩어리가 들어온다. 어떻게 간신히 끌려가지 않도록 버티고는 있지만 이대로면 끝장이다.
" ...발판이 생겼군. "
그러던 와중, 한양이 여러 잔해들을 모아 막을 만들어 구체 주변을 감싸자, 랑은 버티는 것을 멈추고 구체의 인력에 몸을 맡겼다. 자연스럽게 구체 족으로 당겨지듯 날아들던 랑은 자세를 바꿔 양 발을 구체를 감싼 금속의 막에 강하게 디디곤, 스카잔을 벗어 뭉쳐 쥐었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채찍을 쥔 손을 휘두르면. 채찍은 유니온의 팔을 휘감을 생각으로 날아들었을 것이다. 휘감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랑은 힘껏 구체 위의 막을 박차고 튀어나가 뭉쳐진 옷가지를 포구를 향해 쑤셔넣으려고 했다. 이 정도로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유니온의 팔을 휘감는 데 성공했다면 당연히, 있는 힘껏 자신이 막고 선 포구 쪽으로, 구체의 인력까지 더해 잡아당기려고 했을 것이다.
무모한 짓을 덜 무모하게 만들어 준 건 팔할, 아니 십할이 부원들이었다. 리라가 유니온을 잡아 주고 나랑 언니가 채찍을 날려 주고 새봄이가 포를 쏴 준 덕이지. 그 직후 유니온의 몸이 둥실 떠올랐다. 부부장 능력?! 그대로 패대기쳐졌으면 좋았겠지만 유니온은 그냥 착지했다. 그래도 피를 뱉는 거 보면 다치긴 한 모양인데, 저 피도 불길하다. 레드윙 능력도 쓸 수 있을 거 아냐;;;;;
그때 뭔가 일어났다.
" 악!!!! "
순간 조종 장치를 놓쳤다. 무슨 일인진 알 수 없으나 온몸이 지져지는 거 같았다. 이대로 죽나? 이를 악무는데 유니온이 지껄이는 소리는 빌어먹게도 똑똑히 들린다. 아직 살아는 있나 보다. 저도 모르게 나오던 신음이 비명, 아니 악이 된다.
" 뭐래? 수박아!!! " " 니가 듣고 싶은 말만 듣냐? " " 리라가 말했잖아!!! 소중한 사람 다 이 안에 있다고!!!! " " 글고 이 안에 있는 사람 니가 다 죽일라는 중이잖아!!!!!!! " " 능력 개발 1도 안 한 민간인까지 싹 다!!!!!!!!!!! " " 지금 니한테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뭐가 다른데??!!?!? " " 어차피 죽으면 쪼끔이라도 더 사는 게 이득인데 뭔 개나발이야!!!!!!! "
정줄 놓고 고래고래 악만 쓰던 중, 뭔가에 끌려가는 느낌에 찔끔했다. 여느 때였다면 아파 뒹굴기 바빴겠지만 그랬다간 죽는단 위기감이 진통제 역할을 했는지도?? 암튼 사천만과 부원들은 같은 방향으로 끌려가는데 다른 물건들은 안 끌려간다? 그럼... 부원들만 끌어들인단 건가? 사천만은 내가 타는 바람에 끌려가는 거고?
" 진짜 수박................ "
나오느니 욕이고 삼키는 것도 욕이다. 서연은 사천만의 작업 예약 기능을 활성화했다. 원래라면 끝없이 흙이나 돌을 파헤치는 반복 작업에나 쓰이는 거겠지만 지금으로는 이 수밖에 없겠다. 이번에 파헤쳐야 하는 돌(???)은 저기 유니온. 유니온이 있는 위치로 이동해서 암석을 부스러뜨리는 1,000도에 가까운 고열을 발산한다. 이걸로 유니온의 연산을 방해할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아니라도 다른 수가 없다.
그렇게 작동하도록 예약한 뒤 서연은 사천만에서 내렸다. 운이 좋으면 유니온에게 타격을 줘서 이 미친 끌어들이는 힘을 줄일 수 있을 거고 운이 좋지 않으면... 모르겠다. 이게 마지막이려나.............. 그렇게 한탄한 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가물가물 멀어졌다.
독에 중독된 이들은 모두 몸이 내부에서 파괴되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혜우가 먼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모두의 몸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나마 더 움직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 고통을 해소하지 못했다면 다들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겠죠. 그리고 리라가 이내 해독제를 만들어서 뿌렸습니다. 그렇기에 독은 천천히 중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고통은 느껴졌을 것입니다. 천천히 고통은 사라졌겠지만요.
한양은 금속 파편과 가시덩쿨의 잔해를 이용해 막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양의 몸은 점점 저 에너지 덩어리로 빨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빨아들이는 힘이 보통이 아닌지, 일부 저지먼트 멤버들의 몸이 막에 충돌했지만 막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에너지덩어리는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내부로 빨아들이는 무언가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한양은 그 사이에 빠르게 남은 잔해들을 이용해 실타래를 끊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니온은 피식 웃었습니다. 이미 작동한 박격포의 전원이 그 정도로 꺼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양이 막을 만들었기에,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이어 리라는 금이 바로 깨지지 않도록 인력을 이용해 결속시키려고 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럼에도 금이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어 돌창을 만들어 박격포에 꽂아넣었습니다. 이어 청윤은 공기탄을 철로 만들어버린 후에, 박격포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그 중 탄환의 일부가 구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랑은 어떻게든 채찍을 휘감으려고 했지만 유니온에게 닿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빨아들이는 힘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러는 와중 랑은 옷을 포구 속에 쑤셔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지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서 구멍을 팔로 막았습니다. 박격포에서 발사되기 전 구멍이 확실하게 막혔고 그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뿐일까요? 서연은 사천만을 이용해 유니온을 향해 진격시켰고 불을 쏘았습니다. 그 불의 영향일까요? 폭발이 결국 크게 일어났습니다. 박격포 위에 있던 유니온은 그 폭발에 휘말렸고 크아악! 소리를 내며 뒤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남은 폭발은 그대로 저지먼트를 감싸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새봄의 달콤해져라가 발동했고 폭발은 다른 이들이 휘말리기 전에 마시멜로로 바뀌었습니다. 유니온에게 큰 타격이 가해진 탓인지, 에너지 덩어리가 이내 소멸하듯 사라졌습니다.
허나 유니온도 보통은 아니었습니다. 피식 웃으면서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몸을 회복시켰습니다. 초고속 회복. 그것은 혜우가 쓰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제법이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그래도 덕분에 시간은 제법 끌었어."
"마지막으로 대답은 해주마."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일시간이라도 없어진다면, 기적이 생길지도 모르지. 하지만...그게 가능할리가 있나." "이 인첨공에서 말이야." "너희들은 그게 불가능하기에 존재하는 조직이잖아?"
피식 웃으면서 유니온은 에너지덩어리를 바라봤습니다.
"슬슬 공간도 많이 약해졌겠지. 위에서 많은 이들이 탑을 막아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양이다만... 그래봤자지." "그래도 제법 재밌었어. ...자. 그럼 너희들의 계속 왜 하지 않았냐고 생각하던 것을 시행해주마."
이어 유니온은 손에서 붉은색 레이저를 에너지 덩어리를 향해 쏘았습니다. 뉴트로미니컬 에너지 덩어리가 이내 하얀색으로 반짝였고 커다란 폭발음을 일으켰습니다.
모든 것이... 모든 것이... 하얗게 뒤바뀝니다.
/오늘자 진행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했어요! 반응레스는 안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내일 또 새롭게 시작레스 나올 거예요!
아니 하지만 저도 이제 지친다고요. 아. 그래. 스레 문의는 받을 수 있어요. 비설이나 질문 같은 거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챕터1부터 꾸준히 자꾸 특정한 캐릭터 오너 거론하몀서 00하니까 00해주세요. 자꾸 이런 것이 들어와요. 이거 상판 제가 뛰면서 본 케이스에 따르면 그냥 적당히 좋은 것이 좋은거지 하고 넘기면 꼭 나중에 이런저런 말 나오고... 하면 하는대로 꼭 상처받는 이가 생기고 내가 다 설명해주고 해명하고 수습하고 그래야 해.
작년 10월부터 꾸준히 요청하던거 다 해줬고 진짜 어지간한 억지가 아니면 다 답변해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스토리 마지막 날까지.. 그것도 분명히 여기 참가자라면 제가 앞으로 익명 웹박수 안 받겠다고 한 것도 알텐데... 이렇게 익명으로 특정 캐릭터 오너 거론하면서 00해주세요 라고 하면 ...(털썩)
문제라고 느끼는 점은 이제 어차피 얼마 안 남았으니..서로 앙심 가지지 말고 문제가 된다 싶은 것은 서로 이야기해서 풀도록 해요. 부탁이야. 제발. 나 힘들어.(털썩)
아지주는 아니에요. 아무튼 딱히 누구라고 거론 안할거니까... 그냥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참가자끼리는 대화로 해결합시다. 적어도 마지막 한달만이라도...
잘생긴 사람은 이 감성을 이해 못해!!! 아지는 홀로그램을 지우고서 느릿한 목소리로 항의하는 것이다. 어쨌든 세은이도 좋아할 거라는 말에는 또 아지 고유 스킬 '그런가~?'로 넘어가기를 시전한다. 분명 이런 걸 보면 아지는 세은의 짜식눈, 한두번 받아본 게 아닐 거다.
"더러워~~~~"
손에 놔준 (자기가 뱉은) 베이글 조각을, 그러면서도 꼭 쥐고 있다. 쓰레기통 어디 있지- 하고 두리번거린다. "도로오" 그리고 혹시나 입에 있는 게 또 튈까 걱정해서 입을 오므리고서 한번 더 말해본다.
"그치만 부끄러운걸~~~ 근데~~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애 말해줘서 고마워어어"
왜 부끄러운지 아지는 머리가 정리가 안돼서 말로 못 한다. 생각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녀석이다. 어쨌든 남의 숨겨왔던 솔직한 감정을 알고 나니 같이 부끄러워졌다고 할까...
"캬캬캬~ 빨개졌다~~~"
자기도 빨개진 얼굴로 경진의 빨개진 얼굴을 지적하며 말은 잘 한다. 쳐웃으라는 말은 또 잘 듣는다. 베이글을 삼키고서 입꼬리를 억지로 들어올려 웃는 얼굴을 만든다. 근데 그 전에도 웃고 있었단 얘기는 굳이 하지말자. 경진의 나쁜 손가락을 꾹 눌러 접으려고 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묻는 것이다.
"그럼 선배한테 물어볼까~? 조금만 기다려어"
그러면서 눈을 깜빡거리는게 머릿속 칩으로 전화번호를 찾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면 전화를 진짜로 건다.
"레고~~?"
어린애들 거지만, 나노블럭 같은 걸로 조립하는 레고는 재밌을 것 같다. 괜찮은 것 같다고 얘기를 하려다가....
"경진이는 바보."
어릴 때 좋아한 걸, 그대로 좋아하고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그게 가능하다면 자동차 장난감이나 철도, 공룡 장난감은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어서도 모으는 사람이 많겠지!!
물론 아지에게는 비행기 모형이 있다. 그건 예외라고 하자.... 포장된 파티용 안경을 주섬주섬 배낭에 밀어넣는다.
갱신이에오오오오 어제는 시간 내 잇기도 급급해서 잘 못 봤는지라 늦게나마 반응 달아 봅니다~☆
situplay>1597054184>384 철현주 무시 못 하고 일일이 대답해 준 거 따숩게 느껴져서 좋았어요:D 중간에 엿먹으란 소리도 선배 입장에선 그러고 싶겠다 공감됐고요 >< 선배라면 어제 어떤 기발한 대처를 했을까도 문득 궁금해지는 거시에오오오~
situplay>1597054184>517 청윤주 아지 다치지 말라고 바쁘게 움직이는 청유니의 모습이 상상돼서 귀여웠어요오오오~ >< 청윤이가 장신은 아니라 더 귀염귀염하지 말이에오!!!! 내년의 청윤이는 부원들을 받아 주는 부장이 될 거 같아요~~☆★
situplay>1597054184>519 랑주 불 트라우마 도졌는데 어떻게든 정신 차리려고 손바닥에 상처 낸 거 안쓰러운데 그 와중에 대사랑 마지막 문장은 폭풍간지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랑 언니 간지 언니!!!!!
situplay>1597054184>523 한양주 부부장님 맙소사 기절하도록 아픈데 집념으로 무아지경이라니 너무 처절하잖아요 8989ㅁ898989 몰릴 대로 몰려가는데도 최적의 수를 찾고 움직이려는 거 뭔가뭔가 경지에 오른 고수 같아요~~~
situplay>1597054184>525 혜우주 저지먼트는 풀회복시키는데 본인은 피 토해8989ㅁ89898 근데 혜우가 살고 싶어 한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낸 게 새로웠어요:) 살고 싶다는 마음이 혜우의 앞날에 이정표 같은 게 되어 줬으면 좋겠지 말이에오 ><
situplay>1597054184>527 리라주 나랑 언니 불에 다칠 거 같으니까 리라가 몸으로 감쌌어어어어 898ㅁ98989 리라로선 본능적인 움직임이었을 거 같지 말이에오... 부원들 위해 물약 만들어 준 거나 유니온 답답해하는 대사들도 리라다워요!!!
situplay>1597054184>558 아지주 아지의 인류애는 푸우우우우울~~~ 엄청 공격당하는 와중에도 유니온도 착한 마음이 있을 거라 믿고 같이 행복해지길 바라다니 898ㅁ98989 원수를 사랑하라조차 아지한텐 가능할 거 같아요
situplay>1597054184>564 새봄주 새봄이 기존세!!! 절대 꺾이지 않아 >< 새봄이의 특기 달콤해져라가 클라이막스(???)에 나왔단 느낌이었어요~☆ 근데 음쓰... 진짜 먹일 작정일까요? @ㅁ@;;;;;; (호달달)
다 달았나? 다 달았나? 아참참!!!!
situplay>1597054184>609 캡 박형오 연구소에서는 초커 땜에 1/100로 약화돼 있던 유니온도 노답이었는지라, 코뿔소가 유니온 잡으라고 캡께서 대폭 낮춰 주신 난도라고 생각해요!! 설정대로라면 능력은 쓰는 족족 다 막히고 세뇌도 당할 거고 3초 컷일 거잖아요ㅎㅎㅎ 근데 어젠 서연이가 능력이 뭔지 확인했을 땐 이미 그 능력에 당한 뒤였어서 확인해 봤자 뒷북인 줄 알았는데요, 혹시 situplay>1597054184>453에서 선판정 주겠다 하셨던 게 코뿔소들이 대처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셨을까요?
돌아오니 이 시간이야. (흐릿) 그래도 뿌듯하다! 아무튼 분명히 저는 10분을 더 주고 행동을 바꿀 분들은 바꾸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바꾸지 않았기에..(옆눈) 사실 원래대로라면 사이코매트리를 쓴 후에 판정을 주는 것이 맞겠지만 그렇게 하자니 보통 다른 분들이 훨씬 먼저 쓰기 때문에..그럼 그럴 바에는 그냥 사이코매트리를 먼저 쓴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제가 선판정을 주면 여러분들도 그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을테고 서연주도 좀 더 느긋하게 레스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내놓은 제안이었답니다.
실제로 능력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지먼트 멤버들 대다수가 뭐 제대로 대처 하지 못하고 밀리기만 했으니까요.
>>698 그러셨군요. 전 어제 다들 대처랑 반격 잘한다고만 생각했고 캡이 오늘 끝날 거 같다고 말씀하신 걸로 봐서 제 생각이 완전 틀린 건 아닌 거 같은데 캡 관점은 다르시네요👀👀👀 암튼 제안해 주신 게 아직 유효하다면 오늘은 그렇게 해 봐도 괜찮을까요? (사천만도 터져서 이젠 정말 민간인1인지라ㅎㅎ)
서연 : 하긴 들은 적 있어. 서연 :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정의라 믿어 의심치 않을수록 서연 : 악행까지 거침없이 하게 된다더라. 서연 : 자기가 하는 일도 악행일 수 있단 생각을 못해서 서연 : 글고 컨디션 안 좋고 나쁜 일만 자꾸 터지면 서연 : 네 말마따나 엉뚱하게 화풀이를 할지도 모르지. 서연 : 화풀일 하고도 뒤탈이 없을 수 있다면 더더욱 서연 : 그 점에서 네 말도 어느 정돈 맞다고 생각해.
서연 : 그래서 더 이해가 안 돼. 서연 : 그케 잘 알면서 넌 왜 그러고 다녔어?;;;;;;; 서연 : 왜 니가 너한테 해코지도 안 한 사람들을 죽이고 납치한 건 서연 : 해 뜨거나 비 오는 거처럼 당연히 일어날 일 취급해? 서연 : 니가 맘만 먹으면 안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서연 : 그 맘 먹기가 싫었다면 서연 : 그게 너랑 저지먼트 부원들의 차이 아닐까? 서연 : 그 차이를 없는 거 취급하는 건 서연 : 수능 9등급과 5등급이 차이 없다는 꼴이고
>>697 히히 고마워!! 달콤해져라가 제 때 기능을 발휘해서 다행이었지 뭐야>< 서형도 엄청 멋있었어!! 사천만으로 유니온을 날려버린 거>< 그거랑 유니온의 아무말 대잔치를 정면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던것도! 근데 서형이 사천만 없이 맨몸이 된 게 걱정이지 뭐야88 새봄이 다음 턴에 서형한테 달려갈 지도!
다시 갱신할게요! 다들 안녕하세요! 아마도 오늘이 스토리 엔딩 날이 될 것 같은데... 음. 참으로 길고 길었다 싶네요. 스레 엔딩도 다음달이면 날 것을 생각해보면 특히나 더... 뭐, 솔직히 좋은 기억도 많고, 스레 때려치고 싶었던 기억도 많긴 한데.. 그 또한 다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네요.
극장판 시나리오.. 강제로 하라고는 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스토리만 즐기고 가보겠다..하는 분들은 스토리 끝난 후에 가셔도 됩니다!
그리고 제가 분명하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엔딩은 엔딩으로 받아들이시고 더 말 없었으면 좋겠어요.
뭐가 어찌되었건 모두가 만들어낸 작품의 마지막인데 거기에 이러쿵저러쿵 말 안했으면 좋겠고요. 요즘 상판 분위기를 보면 솔직히 자기 가치관에 맞지 않으면 캐입이건 오너입이건 어떻게든 한마디씩 꼭 하는데 전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말이고,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엔딩 정도는 그냥 작품의 결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전스레가 있던 시절... 스레 엔딩 날 때마다 마음에 안 들면 꼭 한마디씩 하면서 저격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 그 꼴 보고 싶진 않습니다. 혹시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쩌겠나요. 모카고 R2는 제가 이끄는 곳이니까 그 정도는 여러분들도 따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참 마음에 안 드는데... 요즘 상판 분위기를 보면 미리 선은 그어야겠다 싶더라고요.
>>706 새봄주 에 에에 에에에에??? @ㅁ@;;;;;;;;;;;;;;;;;;;;; 어, 그;;;;;;; 서연이가 반박씩이나 했는가아아아아아...👀👀👀 성질 못 이거 주절거린 거지 대화가 아니었던 거 같지 말이에오오오(털푸덕) 사천만의 자폭(???)도 캡께서 잘 받아주신 거지 안전 장치 내다버린 뻘짓이었고 그나마도 풀회복했으니 암것도 안 한 것과 매한가지인지라... (뻘뻘뻘) 암튼 칭찬은 감사해요오오오오 >< 아!! 어제도 느꼈지만 그럴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게 저 갠적으론 반가워요. 새봄이가 살인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루트는 사라진 거 같아서요 ><
>>709 리라주 막날을 위한 풀도핑이시군요!!!! 준비 만반이신데요. 컨디션 괜찮으시길요!!!!
>>710 캡 캡 말씀마따나 캡이 이끄는 캡의 스토리니 엔딩이든 NMPC의 장래든 캡 마음대로 하시는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작품의 결말로 받아들이는 반응은 어떤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인지가... 저로선 좀 헷갈릴 거 같습니다;;;; 그 세계를 접하는 캐들이 전혀 반응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ㅁ@;;;;;;;;
솔직히 제일 좋은 것은 모두가 만들어낸 그 결말을 비꼬지 않는 것이 제일 좋긴 한데... 제 생각에 그건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적절한 선만 지켜주는 것으로 충분해요.
옛날에는 어떤 엔딩이 나도 그냥 아. 아쉽다. 여기서 이랬으면 좋았는데 정도로 끝이 았는데... 요즘은 관전스레건 또 웹박수건, 가끔은 그냥 본스레건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꼬는 수준까지 가는 이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것을 막지 않으면 룰 위반 아닌데 왜요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으니 역시 저로서는 마지막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선을 그을 수밖에는 없네요.
>>716 하긴 유니온이 하는 말들이 다 하나같이 말이 안돼서 대화라기엔 무리가 있었지 ㅋㅋㅋㅋㅋ 그래도 서형이 하나하나 지적하는 건 구구절절 옳고 멋졌다구!!>< 아아 맞아 ㅠㅠㅠㅠ 막판에 풀회복해버렸지... 좀 허탈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이겨질 테니까!!>:3 히히 고마워!! 새봄이가 살인보다 살려두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역시 서형 영향이 아주 크다구!>< 물론 살리든 죽이든 복수 씩이나 할 가치를 못 느끼게 된 건 새봄이 생각보다 유니온이 수준 이하라고 느껴서긴 하지만 ㅋㅋㅋ 새봄: 그런 놈 때문에 내 손에 피 안 묻힐 거예요 히히
>>710 >>730 극장판도 전체 서사의 일부분이고 스토리 엔딩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인 것 같아서, 무엇보다도 새봄이 5년 후는 굴리고 싶어서 극장판에도 아마 참여할 것 같애:> 그리고 모카고 스토리는 캡틴이 이끄는 서사니까 엔딩에 대해선 바꿔달라거나 할 생각은 없어! 새봄이 반응은 내 몫이겠지만 말이야:)
근데 궁금한 게, 세상이 어쩌고 하는 것도 NG라면, 유니온을 쓰러뜨렸다는 전제 하에, 유니온을 쓰러뜨렸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세상은 더 많이 바뀌어야 한다 도 NG야?
>>7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이걸 돌려줄 줄은 몰랐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에화 맘에드네요 맛있겠다(?) 응!! 나는 참여할 거 같네~!! 경진주는 피곤하구나! 무리하지 말구!! (쓰담) 다시 와줘서 고맙구 엔딩에 같이 있을 수 있어서 기뻐용🥹
>>779 >>머리 아홉 달린 미친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무슨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너무웃김... 하지만맞아요개큰좋느입니다 나의... 아니 나리와 혜우와 선생님의 달기... 그리고어쩌면시원이의... 😒 너한텐 안 줄 거야(시원이 볼 잡아땡기기)(?)
>>780 당장검색을하다 문간에서 안 가겠다고 버티는 고양이 맞나???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 진짜 본인처럼 귀여운 거 보네 마음이말랑해지다
모든 시아갸 하얗게 바뀌는 와중에 다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인첨공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하지만 하얗게 바뀌는 시야가 천천히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제대로 에너지덩어리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 상당히 많이 다친 퍼스트클래스 멤버들이 오른팔을 각각 위로 뻗어 자신의 능력을 각각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터지려고 하는 에너지 덩어리를 사이버 공간이 잡고 있었고, 몰아치는 물이 그 열기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피로 이뤄진 철창이 사이버 공간을 감쌌고, 강한 중력이 에너지가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켰습니다. 에너지 덩어리를 또 다른 태양이 흡수하고 있었고, 그렇게 잡혀있는 에너지 덩어리가 천천히 압추괴고 있었습니다.
"늦진...않았구나. 하아..."
온 몸이 찢어져 피투성이인 은우가 씨익 웃는 모습이 모두에게 보였을까요? 물론 다른 이들도 상당히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오른쪽 눈을 잃은 듯한 크리에이터는 말할 것도 없었겠죠. 하지만 그런 이들조차 천천히 뒤로 밀려나고 있었습니다. 폭발하는 에너지를 억제하는 것에는 역시 강한 힘이 들어가는 것일까요?
"...물러설 순 없어." "핫. 누가 물러선대? 그딴 것은 약한 자식들이나 하는 말이야!" "어머. 그러면 이 중에선 아무도 물러서지 않겠네요. 여기에 있는 이들. 다 인첨공의 정점인 퍼스트클래스인걸요." "아저씨는 가급적이면 이런 자리에선 물러서고 싶긴 한데 말이야." "약한 말 하지 마. 아재!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우리가 할 건 해야지! 그래도 영웅의 상징이잖아! 우린!" "영웅은 무슨 영웅이야. 그딴 거 아니잖아. 우리도... 우리도..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고 싶은 것 뿐이잖아!!"
"......"
퍼스트클래스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유니온은 피식 웃었습니다.
"다 좋은데 등을 너무 쉽게 보인 거 아니야? 퍼스트클래스. 늦지 않게 온 것 같지만... 가만히 두고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
유니온은 오른팔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에 빛이 뭉쳐 날붙이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힘껏 휘둘렀습니다. 공간이 순식간에 찢어졌고 큰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어 그 균열에서 검은 손길이 하나씩 튀어나왔습니다. 마치 망자를 저승으로 끌고 가는 듯한 그 검은 손길은 순식간에 퍼스트클래스의 몸을 묶었습니다. 이어 균열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그들이었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다시 뒤로, 정확히는 균열쪽으로 천천히 끌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이 가장 존재해서는 안되는 이들이야." "...내 존재. 그리고 너희들의 존재가 인첨공의 수많은 이들을 비극으로 이끌었지." "...나와 너희같은 존재를 만들기 위해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이 재앙의 씨앗이 되어 꽃을 피웠고, 피할 수 없는 재앙을 확정지었어." "죽어."
일단 저지먼트 멤버들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솔직히 이길 가능성이 있긴 한걸까요? 방금 전에 일격을 꽤 날리고 상처도 준 것 같지만 순식간에 회복을 한 것이 바로 저 유니온입니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없어져야지만 종말인지 뭔지가 막아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 딴 건 저지먼트 따위가 아니라 예수나 부처가 와도 불가능하잖아. 애초에 똥쟁이 저놈이 말하는 게 진짜라는 보장이 있나. 그런 말도 안되는 조건 말고 종말인지 뭔지를 막을 방법이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깐 말야. 그건 그렇고 내 음쓰포 1호, 잘 가라. 크리에이터 아저씨가 와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만든 마시멜로를 뜯어 우물거리며 내 애착 무기였던 음쓰포 1호를 추모하려니, 똥쟁이가 붉은색 레이저를 에너지 덩어리를 향해 쏘았고,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이런, 젠장. 이대로 죽나?
...그럴 리가 없지. 암, 그럴 리 없고 말고. 잠깐이나마 고개를 들었던 불안을 비웃든, 퍼스트클래스 님들이 강림하시어 폭발했던 에너지 덩어리를 견제해주셨다. 만세, 라고 해야 하나. 뭐 덕택에 살았으니 만세라고 해도 되지 뭐. 근데 조금만 더 일찍 와주셨으면 내가 내 애착 무기랑 생이별하지도 않았을 텐데... 는 이크, 투덜거릴 틈이 없네. 똥쟁이 녀석이 단숨에 퍼클들을 제압하더니 또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하, 좀 닥치면 누가 죽이나. 일단 막아야 할텐데, 음쓰포도 못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지? 뭐긴 뭐겠어. 이거지. 난 똥쟁이, 그러니까 유니온이 입고 있는 옷을 팔팔 끓는 설탕시럽으로 만들기 위해 재빠르게 연산했다. 그 다음, 되든 안되든 퍼클들을 옭아매고 있는 검은 손들도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로 만들어보려 시도했다.
"달콤해져~라!"
연산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사천만은 온데간데 없고 맨몸으로 비틀거리고 있는 서형이 보였다. 이크, 이건 곤란하다. 나는 곧장 서형에게 달려갔다.
여기 오기까지 내가 선택한 건 1도 없다. 온갖 능력 다 쓰는데 사람 갖고 노는 변태 취향 학살자와 싸우고플 리가. 이런 건 안티스킬이나 헌터나 암튼 그런 전문가들의 몫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이 지경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건 싫어서 딴에는 아등바등했으나 시도조차 못해먹거나 시도해 봤자 소용없는 것투성이였다. 하지만, 이런 하소연해 봤자 돌아올 답은 누칼협? 뿐이지. 저지먼트에 가입해 버린 거 나. 낄 필요 없다는데도 저지먼트에 붙어 있었던 거 나. 결국 스불재다. 내가 최고 멍청이지......
몽롱하게 흩어지던 정신이 웬 외침에 깼다. 비몽사몽해 눈을 비비고 보려니 아까 유니온이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라 말한 것을 너덜너덜해진 퍼클 6명이 제각기 자기들의 능력으로 막고 있었다. 어... 덕분에 살았나? 얼마나 혹독하게 싸웠기에 다들 몰골이 저래?
하는데 유니온이... 뭔진 모르겠는데 공간을, 찢었다?? 월이의 기술일까? 아니, 다르다. 저기서 웬 시커먼 손이 튀어나왔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 퍼클들이 가장 없어야 할 존재들이라고, 피할 수 없는 재앙 어쩌고가 자신과 퍼클 같은 존재를 만들려던 결과란다.
뭔 소린진 모르겠다만 저대로 뒀다간 퍼클도 죽고 우리도 죽는다. 서연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용케도 발견된, 박살난 금속 덩어리. 일단 저거라도 써야겠다. 주워다가 유니온을 향해 달려갔다.
무섭다. 유니온은 어느새 다친 데 하나 없이 멀쩡하다. 분명 혜우의 능력을 쓴 거겠지. 그렇다는 건, 날 붙잡아다 호호 할머니로, 아니 아예 임종 직전까지 늙힐 수 있단 의미. 근데 어떡해... 진짜 다른 방도를 모르겠는데.
할 수 없이 금속 덩어리로 유니온의 머리를 후려치려고 했다. 뭔진 몰라도 연산 결과일 테니, 조금이라도 늦춰져라. 그럼 부원들이 어떻게든 해 줄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식사를 하고 교복을 입은 채로 밖으로 나간다. 꽤 낮은 서울의 온도에 한양은 교복 위에 걸친 점퍼의 지퍼를 끝까지 올리며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에 탄 한양은 동급생들과 마주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는다.
' 그래. 지금 이게 내 세상이지. 꿈을 너무 길게 꿨어. 초능력은 무슨... '
' 그런데... 얘네들.. 정말로 내 친구가 맞나? 왜 이질감이 들지. 은우, 철현, 태진, 혜성, 태오.. 얘네들 다 어디로 갔어. '
' 내가 부모님한테 원래 존대를 했던가? '
한양의 주변에 있던 동급생들은 곧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한양은 두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다.
" 씨X... "
곧 주변의 공간은 유리처럼 깨지고.
" ....... "
그저 처참한 현실이 서한양을 반긴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 한양은 이제서야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통증을 느끼면서도 한양은 움직임이 제약된 퍼스트클래스와 검은 손길 그리고 계속해서 회복되는 유니온을 말없이 바라본다.
" 일단.. 초능력 연산의 기본원리. "
" 집중이지. "
' 공간의 균열을 이용해 퍼스트클래스를 잡아끄는 것이라... 그렇다면 그 힘의 출발점을 끊으면 되겠지. '
염동력을 이용해 균열 주위의 공간을 미세하게 왜곡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한 왜곡만으로는 균열의 강력한 힘을 무력화할 수 없다. 서한양은 공간 왜곡에 인력과 척력을 결합시켜, 균열의 흐름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역장을 생성한다. 이 역장은 균열의 검은 손길이 나오는 중심부를 향해 강하게 작용하기 위함이었다.
서한양은 한 손으로 균열의 힘을 억제하면서 다른 손으로 남아 있는 금속 잔해들을 끌어당겨, 날카로운 파편을 유니온에게 쏘아보낸다. 이 공격은 단순한 물리적 타격이 아닌, 유니온의 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심리적 압박이었다.
에너지 덩어리가 폭발하는 걸 막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박격포를 쏴서 날려버리려고 해 놓고 안 될 것 같으니까 터트린 건가 싶기도 한데, 그런 거라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상대했다가 큰일 날 뻔 했다는 걸 놈이 인정하는 셈이니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전부 끝이 나는 건가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도 하다, 빈정거리는 그 얼굴이 제대로 표정을 짓지 못할 때까지 두들겨 주고 싶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시야가 하얗게 물드는 걸 바라보던 랑은, 폭발의 찰나 자신을 감쌌던 리라의 손을 단단히 붙잡은 채 빛을 똑바로 응시했다.
" ...타이밍 한번 죽이는군. "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았던 시간이 마치 되감기라도 하듯 점점 시야가 돌아온 것은, 여섯 명의 퍼스트클래스가 이 자리에 도달해서, 에너지 덩어리를 다시 압축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직 끝이 아니구나. 그런 판단이 섰을 때, 랑은 퍼스트클래스와 유니온간의 대화는 물론, 유니온의 퍼스트클래스를 향한 공격은 뒤로 한 채, 리라의 손을 한번 꽉 쥐었다가 놓으며 바로 달음박질했다.
패색이 짙어졌다고 하더라도, 이건 게임이 아니다. 죽음, 존재의 소멸만이 패배라면, 그 전까지는 진 게 아니니까.
" 너 역시 승리자가 되기엔 아직 멀었단 얘기지. "
놈의 시선이 퍼스트클래스를 향해 있을 때, 저 모습이 진정 무방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적기로 여겨지는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땅을 박차고 달리며 목걸이를 거칠게 뜯어내듯 쥔 랑은 유니온을 향해 있는 힘껏 도약한다, 유니온에게 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손을 뻗든, 다리를 휘두르든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설령 닿더라도 그게 얼마나 놈에게 피해를 입힐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입힌 상처도 금새 회복해 버렸고, 승산이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랑은 이미 뛰어올랐다. 앞뒤 가리지 않고, 방금 전까지 자신을 압도하던 상대에게 달려든다.
" 그렇게 계속 깔보고 증오해라, 그래야 마음 편히 물어뜯을 수 있으니까! "
닿을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 없었으나, 목걸이를 쥐는 것으로 급조한 너클을 힜는 힘껏 쥔 채로, 랑은 자신의 직감을 따라가 유니온의 턱을 노려 내질렀다.
괜찮냐고 물어넣고 아차했다. 지금 내 상태랑 같다면 죽을 맛이겠지. 물으나 마나한 질문이긴 했다. 그래도 금속 덩어리로 똥쟁이 녀석의 머리를 후려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아직 움직일 만은 하구나. 이 독, 어떻게 좀 해독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무슨 독인지 모르니 해독제를 만드는 것도 요원하네. 그래서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분명 살고 싶지만 언제든 죽고 싶어하는 것이 그녀였기에.
그래, 이런 끝이라면...
그런 납득이, 심내 어딘가엔, 자리하고 있었기에.
그러나 끝은 오지 않았다. 다수의 힘으로 인해 에너지는 억눌리기 시작했다. 대처하는 사이 접근한 퍼스트클래스들이 그녀의 시야에 담겼다.
자, 다시 일 할 시간이야.
그녀의 등에서 리라가 만들어 준 푸른 나비 날개가 펼쳐졌다.
푸른 날개는 두어번 펄럭이다가 곧 낮게 날아 가장 가까운 퍼스트클래스에게 접근했다.
전신화상을 입은 웨이버의 팔에 진통제가 든 부스터를 주사하며 동시에 화상을 비롯한 외상을 회복시키고 움직임이 어색한 레드윙에겐 세포회복력을 높이는 부스터를 주사하며 망가진 신경을 재생성하고 여기저기 총상과 눈을 잃은 크리에이터에게도 같은 부스터를 주사하며 총상의 회복과 시신경, 나아가 안구를 재생성하고 큰 부상을 입은 디스트로이어에게는 근력 강화를 겸한 부스터를 주사하며 몸과 머리에 있었을 부상을 회복시키고 어깨에 깊은 흉이 생겨있는 플레어에게는 신체활성화를 돕는 부스터를 주사하며 어깨의 흉은 물론, 자잘한 외상도 회복시키려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에어버스터, 최은우에게 갔다. 날개가 없었다면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지만 그녀는 의연하게, 진통제와 세포회복력을 높이는 부스터를 각각 주사하려 했다. 그리고 그 너덜해진 몸을 지금이나마 말끔히 회복시켜주려 하며 뭔가 말을 할 듯 했으나-
>>869 아지주 아지가 검객이 됐어요 식칼 검객!!!! (붕붕)(휘두르다 칼날 빠짐) 사람 손 아닌 거 확인하고 베어낸다고 고지도 하고 ㅎㅎㅎㅎㅎㅎ 아 어떡해 너무 뽀짝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870 새봄주 저지먼트가 아니라 예수나 부처가 와도 불가능... 이거 개큰동의요. 중구난방이라고 여러 사람 입도 못 막는데 여러 사람 마음을 뭔 수로 막는대요(먼눈)(죽은눈)(한숨)
>>872 철현주 >>"인첨공의 수 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이끈 건 인간의 교만과 욕심이지 누군가의 존재 때문이 아니야."<< 그렇겠네요. 교만이나 욕심이라 생각 못하고 성과 지상주의로 달리거나 했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막장화됐으려나요(먼눈)(옆눈) 선배가 무슨 작전을 세웠을까요👀👀 순간이동 장치로 접근한 뒤 축구공을 유니온한테 걷어차나?? 는... 폭탄의 용도를 모르겠다!!!!
세상이 하얗게 물드는 순간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심장을 뒤흔들고 지나갔다. 뭔가를 느끼는 건 이게 마지막일까? 여기서 이런 식으로 끝나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꼭 맞잡은 손의 온기는 너무나도 따뜻하기에 두려움마저 한 발짝 물러나게 만든다. 그래도 이 생의 마지막에 당신과 함께라면 그렇게 괴로운 결말만은 아닐지도...
—그런 후회와 미련 섞인 독백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전에 다가온 죽음이 미뤄진다.
"어떻게 여기까지..."
서서히 돌아오는 감각 틈새로 혈향과 부상의 흔적들이 와르르 밀려왔다. 리라는 퍼스트클래스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제 손을 꼭 쥐었다 놓는 랑에게, 그리고 제각기 움직이는 부원들에게 차례로 시선을 옮긴 후 다시 몸을 움직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직 우리는 살아있어.
허공에 손끝을 그어내자 '공간을 꿰메는 은빛 실' 이 붙어있는 '공간을 꿰메는 은빛 바늘'이 실체화 된다. 직후 거대한 흰 손 두 쌍이 리라의 어깨 뒤에서 천천히 그려지듯 나타나 마찬가지로 길다란 바늘과 실을 쥐고 공간을 꿰메려고 했다.
그리고 남은 한 손으로는 공중에 원을 그려낸다. 내부에 들어있을 구속구와 축구공의 디테일은 머릿속으로 정리해 스케치하고, 이내 철현이 주문한 물건이 완성되면 여러 개의 텔레포트 버튼과 함께 공을 철현에게 던졌을 것이다.
>>895 그치그치, 무리지... 그런 점에서 정말로 유니온이 말한 대로 세상 사람들 모두가 미움이나 증오 없이 사이좋게 지내야만 종말이 막아지는 거라면 정말 핵노답일 것 같애...(절레절레) 새봄: 진짜 그거 말고 방법이 없는 게 확실하면 그냥 세상이 끝나더라도 케이크 한 판이나 구울래요(드러눕)
>>883 철현주 앗 아앗 @ㅁ@ 반응 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더구나 슬프다고 말씀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좀 우스꽝스러운 꼴이라 생각하고 있었지 말이에오^^;;;;;;;)
>>886 새봄주 일부러 서연이 챙겨 주셔서 감사하지 말이에오오오오 (반응을 못 달 거 같아서 이걸로 대신합니다!!!)
>>887 청윤주 앞이 빙빙 돈다니... 청윤아 체력 괜찮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득 궁금해졌는데 청윤이가 공기탄을 엄청 큰 규모로 키운 뒤에 한 손(다섯 손가락) 다 써서 날릴 수는 없으려나요? (이럼 에어거너가 아니라 에어봄버???)
>>888 >>891 혜우주 와와와 혜우가 퍼클들 다 회복시켜 줬다아아아아아 >< 근데 서 있는 것도 힘들 지경이면... 혜우야 자힐해 자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힐러는 누가 힐해주나요오오오오오 8989ㅁ898989) 저 구름을 cloud로 순간 착각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90 리라주 악 아악 날림은 언제나 슬프고 빡치죠 898ㅁ9898 그래도 전문 다 날리신 게 아니라 불행 중 다행!!!!
situplay>1597054184>883 (제리인사) situplay>1597054184>895 마지막이니까 말이지... 처절함은 그 결말 이후를 더욱 달콤하게 만드는 법...! situplay>1597054184>906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인것이다 커플 합쳐서 10배x10배로 100배 내는 걸로 판결한다(?)
혜우는 퍼스트클래스에게 다가간 후에 각각 치료를 했습니다. 다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조금 더 끌려가는 힘에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번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어 아지가 손들을 하나씩 베어냈습니다. 물리력은 통하는 것 같지만 뭔가 자르는 느낌이 조금 이상합니다. 뭔가 물을 베어내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일단 베어냈기 때문에 퍼스트클래스들은 풀려날 수 있었고 다시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검은 손길은 이번엔 아지를 잡으려는 듯 꿈틀거리면서 계속 튀어나왔습니다. 하지만 청윤의 저격샷이 날아왔고, 손들을 끊어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도와주지 않았다면? 글쎄요. 아지가 그대로 끌려들어갔겠죠.
이어 서연과 랑이 각각 움직였습니다. 랑은 유니온의 턱을 공격했고, 서연은 금속 덩어리로 머리를 후려쳤습니다. 더 나아가 한양은 공간을 억제하려고 했고, 유니온을 향해서 파편을 계속해서 쏘았습니다. 검은 손길에 새봄의 능력은 통하지 않았지만, 옷을 일시적으로 뜨겁게 바꾸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계속해서 가해지는 타격. 그리고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 그것 때문에 균열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산 집중이 조금 힘들어진 탓일까요? 그 사이에 리라는 공간을 꿰메는데 성공했고 균열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철현의 앞에는 리라가 바라던 바로 그 축구공이 날아왔습니다.
"고마워! 조금만 더 버텨줘! 이 에너지. 곧 없앨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어 은우는 모두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다시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에너지덩어리가 처음보다 상당히 많이 작아졌습니다. 물론 상당히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퍼스트클래스 6명은 이를 악물고 있었고, 에너지의 후폭풍을 맞으면서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피부가 순식간에 그을리고, 옷에 구멍이 나고 더 나아가 상처가 다시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한편 유니온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가만히 손으로 탁탁탁 신호를 3번 줬습니다. 새봄이 바꾼 옷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그의 주변에 있던 이들은 이유모를 후폭풍에 의해 순식간에 뒤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랑은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뭔진 모릅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 뭔가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뭐, 좋아.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다시 해야지."
이어 유니온의 몸 뒤에서 붉은색 빛이 감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붉은색 빛을 유니온은 철현의 앞으로 온 축구공에 명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축구공 자체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요? 그리고 유니온은 이어 붉은색 빛을 땅바닥으로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땅바닥에선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흔들리는 기미도 없었고. 하지만 랑은 그 순간 느꼈을 것입니다. '붉고 붉고 또 붉은... 그리고 그대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털썩 쓰러지는 불길한 기운'입니다. ...기분 탓일까요? 그와는 별개로 그녀는 다른 느낌의 소름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뭔가에 가깝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유니온은 가만히 왼쪽 손목을 바라봤습니다. 그와 동시에 랑은 또 다시 모두의 몸이 관통되는 느낌의 불길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가깝게 있던 이라면 왼쪽 손목에 손목시계 하나를 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손목시계를 오른손으로 스윽 만지던 그는 다시 앞을 바라봤습니다.
"...얼마나 서 있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너희들의 힐러는 슬슬 한계인 모양인데. 시간 싸움인가. 이거?"
>>929 새봄주 ∑@ @ ㅁ ;;;;;; 과 광기라뇨오오오오오오(어버버)(얼벙댕) 기겁했다가 달콤해져라를 맨정신에 하기 어렵단 설명 들으니 이해가 되는 거 같아 슬퍼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30 청윤주 아앗 규모를 키우는 건 아직 어렵군요!!! 아깝다. 산에서 굴러온 눈덩이처럼 크게 키워서 날리면 위력도 세질지 궁금했는데요.
>>931 경진주 @ㅁ@ 럴수 럴수 이럴수가!!!! 쌈박질 안 해서 행복했다면서 공부만 해도 행복한 학자 스타일이면서 서연일 더 걱정해 주다뇨오오오오 저지먼트들 왜케 착한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 선크림 주면 졸업선물 주나요? 무사히 끝나면 편의점표로라도 줘야겠다!!!!!!!(???)
칼라미티 하울링(Calamity Howling) 파괴적인 힘을 가진 소리를 지르는 힘. 들은 상대는 잠시 균형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소닉 커터처럼 일방향으로 집중해 물리적인 힘을 가진 에너지를 발사할 수도 있으나, 이 능력의 진정으로 무서운 묘기는 일정 주파수의 소리를 내 진동, 공명시켜 대상을 박살내는 저격 능력. 소프라노 음으로 유리잔을 깨뜨리는 묘기를 생각하면 연상하기 쉬울 듯. 물론 이 진동수를 이용한 저격은 귀를 막는다고 막아지지는 않는다.
씨포 익스플로시브즈(C4 Explocives) 물건을 폭발물로 변환하는 능력. 즉각적인 폭발을 일으키진 못하므로 신속성에서는 파이로키네시스 류 공격기 중에서는 최악이나, 미리 전투장소를 설정할 수만 있다면 사방팔방을 폭발물 천지로 만들어 두면 되므로 전혀 문제 없음. 시한 폭탄을 만들거나, 특정 소리에 반응(예를 들어 손가락을 퉁긴다거나)하는 종류의 폭탄을 만들거나 할 수 있다. 제일 악마같은 쓰임새는 역시 생물체를 폭발물로 만드는 것.
템포럴 리와인드(Temporal Rewind) 시공간연속체에 간섭하여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 그 특성상 체력소모도 효율도 극악하여 실질적으로는 써먹지 못할 수준으로 약한 능력이다. 최소한 레벨 2는 되어야 ASTC 시공간연속체 바깥으로 자신을 빼낼 수 있다. (즉 시간정지의 효과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 물론 레벨 5까지 다다르면 시간을 약간 돌리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 정도로 고계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일시적인 시간정지 수준에 그친다. 평범한 레벨 4라면 시간정지는 4초 정도 가능하다.
"치료를 잠깐 멈춘다고 해도 저사람들이 금방 쓰러지진 않을거야. 여기서 능력 과부화로 먼저 주저앉아버리면 곤란해."
퍼스트 클래스들이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에너지 구체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혜성은 혜우를 향해 무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을 것이다. 말의 끝에서 흘끗, 한번 혜우를 곁눈질로 잠깐 바라봤다가 혜성은 느리게 좌우로 눈 굴렸다.
지금 이 상황에서 유일무이한 치유계 능력자가 먼저 쓰러진다면 안그래도 불리한 상황은 더 불리해질 것이다. 저 후배님이 내 말을 들어줄 거라는 건 둘째치더라도, 일단 말은 해두는 게 좋겠지. 그래서 저 에너지 덩어리는 어쩐다. 온갖 소리들은 눈앞을 온갖 색채들로 물들인다. 이 색채들을 한쪽으로 집중한다면- 그래. 예전에 소리의 증폭과 상쇄를 연쇄적으로 사용해서 막았던 것처럼. 혜성은 판단을 끝냈고, 퍼스트 클래스들이 막고 있는 에너지를 향해 그때와 비슷하게 에너지와 퍼스트 클래스들의 능력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나오는 미약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이용하여 증폭시켜 상쇄시키는 연산을 시도했을 것이다.
왜냐면 난 알거든. 믿는다고 해야 하려나? 너도 시간이 되면 쓰러질 거라는 거. 우리랑 맞서온 다른 놈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그나저나 이번엔 어쩐다. 기껏 달콤해져라 했더니 역시나 원래대로 돌려버려서 굉장히 진이 빠지는데. 음쓰포 2호를 꺼내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고. 음, 머리좀 식혀야겠다.
난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근처에 있는 빌딩을 등반해서 옥상까지 올라가서 전황을 내려다봤다. 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좋은 생각이 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는 말도 있지. 나는 슈가파우더가 든 탄알을 꺼내, 똥쟁이, 그러니까 유니온의 머리 위로 던졌다. 탄알이 열리며 슈가파우더가 그놈의 주변으로 뽀얗게 피어오를 즈음, 성냥에 불을 붙여 역시 놈의 머리 위로 떨어트렸다. 이건 소용이 있으면 좋겠네.
아이고, 어찌어찌 막았구나. 다행이다. 그니까 퍼클 6명이 힘을 합쳐서 저 에너지를 없앤다는 거지? 제로 시리즈 만드는 시설도 때려부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저 방식을 굳이 고집하는 게 뭐 때문인진 여전히 모르겠다만)
" 으엣?!?! "
순간 뭔가에 세게 부딪힌 듯 유니온 근처에서 튕겨져 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리라가 선배한테 준 축구공에 유니온이 시뻘건 빛을 쐈다. 땅에도. 저거 뭔데 대체? 못 알아내면 선배가 위험하다!!!!!
그런데 나랑 언니가 느끼는 불길함은 그것만이 아니다. 손목시계? 저걸론 뭘 하는데??? 사이코메트리는 접촉 안 하면 못 쓰니 저거 알아내려면 저 시계를 잡아야 하나??
아 몰라........... 모르겠어. 일단은 바닥에 손을 대고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 본다. 붉은 빛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렇게 확인한 건
@강철현 " 선배 그 공 폭탄 된 거 같아!!!!! "
하면서 붉은 빛이 안 닿았을 법한 위치로 이동하고자 한다.
" 시간을 멈추고 " " 폭발 터뜨리고 음파 공격으로 다 죽이게? "
하면서도 의아해진다. 내가 능력 쓰는 속도가 유니온보다 빠를 리 없는데. 내가 확인하는 걸 부러 내버려 두고 있나? 알고도 손 못 쓰고 당해 보라고??! 진짜 변태 취미네!!!!!
아니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유니온 말마따나 혜우가 큰일이다. 여기 오기 전부터 힘들어 보였는데 온 이후로 계속 회복 회복 풀회복. 퍼클들까지 회복시켰으니 본인은 완전 그로기일 거야아아아아... 혜우가 회복할 시간을 벌 순 없을까?
하여 가능하다면 유니온에게 말을 걸어 보려 했을 것이다. 그의 공격을 1초라도 늦출 수 있길 바라며
" 저기 저기!!!! " " 내가 꿈결인가 잠결인가 헛걸 들은 것도 같은데 " " 그 뭐시냐 " " 인첨공 사람들 모두가 증오를 버려야 " " 그그 미래에 다 죽는 " " 그니까 자연사 말고 " " 살해당하는!!! " " 미래가 바뀐댔어? " " 만약에 그게 사실이면 " " 너부터 증오를 버려 보는 건 어때?? 그러긴 힘들어? " " 글고 어, 그, 저........ " " 너 능력이란 능력은 다 쓸 수 있잖아. 개중에 세뇌 능력도 있을 거 아냐. " " 너 퍼클 중에도 최고니까 여느 세뇌 능력자들이 지닌 한계도 별로 없을 거고 " " 그걸로 인첨공 사람들이 증오를 안 가지게 할 수는 없었어?? "
저지먼트의 재입부. 마음 다잡고 결정지은 것이다. 한때 적이였던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고 다시금 떠올린 한 순간의 열정, 염원.
결국, 남들이 애 쓰고 발악하는 걸 지켜보고 있기는 싫었던 것이다. 남들이 지켜주는 무던함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일상을 보내던 것도, 죄책감에 버티기 힘들어졌다. 더군다나, 찝찝하게 연이 끊겼던 사람이 연고도 없이 묘를 세울 것만 같아 애써 무시하고 있던 것이 사무쳤다.
경진은 도도하지 못하다. 차갑지도 않고, 이성보다 감정에 더 솔직하다. 형이 늘상 그리웠다. 싸웠던 당시, 경진은 힐난의 말을 뱉고서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는 인첨공 바깥의 세상에 남겨져, 형은 이제 곁에 없다고 실감할 때나 찾아왔다. 결정적인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두 제 탓인 것만 같았다.
“이런 피바다가 최선이라니. 암울하네요.”
연산을 결투에 쓴 것도 너무 오랜만이다. 잠시동안 출력을 내었을 뿐인데도 속이 메스껍다. 원초적인 두려움은 아직 잠잠하다, 토기에 휩쓸려 형태가 어지럽다.
계수를 많이 깍지는 못 한다. 외려 이것이 변수로 변질될 확률이 높다. 그러면서도 경진은 두 눈을 꾹 감고, 목소리에 실린 연산식을 계속해서 바꾸어 갔다. 진동수 마다 다른 값이 깎여 나가도록, 변칙에 익숙해지지 못하도록. 한탄을 내뱉으면서까지 소음을 계속 내며.
“당신을 동경했습니다, 유니온. 정말 에어버스터보다 더 극단적이며, 강인하신 분이 계실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대망의 1위는 어떤 분일까…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의 말은 아니지만 말이지." "하지만 비슷할지도 모르겠네." "모든 것이 사라질 위기 속에서 인첨공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모두가 손을 잡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희망은 있겠지만.."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나? 너는?" "...세뇌로 될 일이 아니야."
상대의 말대로 혜우의 능력 덕에 버티고 있는데, 지쳐 쓰러진다면 낭패다. 그리고 지쳐가는 건 다른 인원들도 매한가지일 거라. 퍼클 인원들과 다른 저지먼트 동료들을 휘돌아보곤 금은 눈살을 찌푸린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생각 이상보다 월등히 센 상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동안에 시간은 흘러가는데. 제 능력으로 인한 부가적인 피해 요소까지 생각하자니 성가실 뿐이다. 금은 머리를 휘휘 내젓고선 유니온을 바라본다. 제 능력으로 인한 피해로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은 조금 더 세밀하게 유니온의 발밑으로 하여 위로 올라가며 좌표를 지정한다. 새봄의 전략이라, 분진폭발을 도울 수 있게 발화 에너지를 모으고선 터트리려 시도한다.
' 에너지의 후폭풍을 천혜우의 능력으로 커버한다지만.. 언제 천혜우가 쓰러질지도 몰라. '
' 일단 김서연이 알아낸 정보로는.. '
이것들은 연계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 먼저 땅과 축구공에 씨포 익스플로시브를 걸어두고, 칼라미티 하울링으로 엄청난 공명으로 이 부근을 전부 폭발시켜버린다. 템포럴 리와인드는 우리의 조치를 막기 위한 것이려나.
" .... "
한양은 자신의 연산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이 공간을 왜곡해서 시공간을 불안정하게 만드려고 한다. 바로 밀도를 불안정하게 조작하여 시공간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었다. 불안정한 시공간.. 이것을 오히려 유니온이 템포럴 리와인드를 온전하게 쓰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폭발을 막기 위한 행동이기도 했다.
이어서 한양은 이치를 또 한번 비틀면서 유니온의 주변의 공기를 움직여서, 공기의 밀도를 조작하여 음파의 전달을 방해하는 방어막을 형성하려고 한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파괴적인 일이구나, 라는 걸 유니온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됐다. 서연의 리라는 바늘과 실이 사라진 채 남은 하얀 손 한 쌍으로 유니온이 붉은 빛을 쏜 땅바닥을 최대한 덮어버리고, 부원들이 폭발에 휘말리거나 타격 받지 않도록 공중에 '초능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 사라지는 길' 을 사방으로 그려내어 퇴로를 만들어냈다. 이러면 만들어낸 물건이 흉기로 돌변하는 일은 없어지겠지. 겸사겸사 땅에서 사람들도 떨어뜨려 놓을 수 있고.
직후 리라는 주머니에서 빗자루를 꺼내 원래 크기로 되돌린 후, 그것을 타고 혜우에게 곧장 날아가 혜우의 몸 위에 기력을 돋궈주는 금빛 가루를 뿌려주었다. 힐링 능력자의 그것에 비할 바 못 되겠지만, 완벽 회복이 아닌 기운이나 기력을 돋궈주는 정도의 약이라면 그도 만들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