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효과가 안 나타나도 괜찮을 거라니... 새봄이 멘탈 진짜 쎄구나. 그러고 보니 새봄이가 전에 그런 톡도 줬었다.
[존버하든 계속 들이받아주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안 일어날 일은 안 일어날 거라구요]
[일이 제대로 안될 때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맘이라도 편하더라구요]
어쩌면 그 말대로일지도. 사실 따지고 보면 유니온은 지 따까리가 탑을 세우든 말든 지금 당장이라도 다 없앨 수 있잖아? 그 붉은 막만 넓혀도 아직 미완성인 퍼클 에너지포 포함 다 삭제될 텐데. 근데 안 그러고 있다는 건, 몰살은 새봄이 말마따나 안 일어날 일이란 의미일지도?
암만 위기인 거 같아도 일은 잘 끝나게 되어 있다고. 그 거대한 흐름은 내가 뭔 짓을 하든 플러스로나 마이너스로나 영향 없다고. 그리 믿자. 그 편이 속이라도 편할 테니.
근데 어 어어;;;;;;; 오, 오천만원??!? 그 돈 안 주면 벌거벗겨(???) 버릴 작정이야?!! @ㅁ@;;;;;;;; 인첨공 대표이사씩이나 될 정도면 누구든(3학구장이 될 수도 있댔지?) 체면이 엄청 중요할 텐데 그거 사회적인 살인 아냐? 최소 수치사 각이라고오오오오;;;;;;; 농담이라 덧붙였는데도 오싹했다.
그래도
[ 유니온한테 시달리는 것보단 ]> [ 돈 받아낼 궁리하는 편이 ]> [ 백배 천배 맘 편하겠다아아아아 ]>
얼른 편해지고 싶다!!!!!!
[ 그러려면 컨디션 관리 필수니까 ]> [ 인제 쉬자!!!! 너도 나도 ]>
눕자마자 전원 팍 꺼졌음 좋겠다. 잡생각 안 하게
/ 이 정도면 마무리 각이려나요? (비대면 미니 일상 같기도?ㅎㅎ) 새봄이가 신경 많이 써줬는데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잘 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아아아 >< (굽신굽신)(제리인사)
루트를 만약에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잘못 탔으면.. 최종전에서 뭐 움직이기도 전에 개막적으로 퍼클 6인이 보스로 막아서는 그런 루트도 있었답니다. 물론 다들 자신의 의지로 그러는 것은 아니고 정신지배로 인한 무언가로 인해서! 하지만 그렇다고 의식이 또 없는 것은 아니고...정신지배를 받고 있긴 한데 자기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싸운다는 그런 느낌에 가까울 것 같네요!
최악까진 아니지만... 몸의 칩으로 인한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최종전에서 6명이 모두 나서서 보스로 막아서는 그런 루트도 있긴 했어요! 이 루트는 최종보스가 종호였겠지만요!
아니요!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에요! 애초에 계수 8, 계수 9라고 해서 무조건 8이 9보다 센 것도 아니고요! 사실상 레벨5쯤 되면 순위를 가리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는 수준이 되기도 하고.. 다만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한 7명이 퍼스트클래스로 따로 분류되고 이들은 약간 서열이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레벨5쯤 되면 힘의 차이가 막 그렇게 엄청 나고 그러진 않는답니다!
잠깐 갱신할게요! 좋은 주말이에요! 오늘은 간만에 아침 운동을 조금 다녀왔어요! 건강 관리가..요즘 살짝 소홀해지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와서 정신차리고 다시 하기! (대충 주말에 늦잠 자겠다고 뒹굴거린 것이 컸음) 그와는 별개로 근처에 지역 축제를 또 하는 것이 있어서 조금 다녀올 것 같네요! 잠깐 이렇게 갱신하고 다녀올게요!
철현: 내가 적이라면 다를 레벨 5를 세뇌하지 날 하겠어?철현: 만약 내가 세뇌 당한다면 적이 나를 세뇌하기 위해 빈틈을 보일테니 그 틈에 공격하면되고 세뇌에 틈이 없다면 무엇인가 사전 동작이 있을테니 정보를 얻는 것이고 철현: 그것도 없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이 당하는 것보단 나을테고 안당하면 그것 나름대로 좋은거고 철현: 일단 찝찝한 상태로 싸우는 게 세뇌당하는 것보다 더 싫어
철현주 안녕안녕!! ...는 새봄이가 화나버렸당👀 / 새봄: 아, 찝찝했던 거구나. 그럴 수 있죠. 새봄: 하긴 그것도 일리있긴 하네요(꾸닥꾸닥) 새봄: 그래도 서형이 많이 놀랐던 것 같으니까 잘 설명해ㅈ............(빠직) 새봄: 안 나아요!!!(다른 사람이 당하는 것보단 낫다는 말에 긁) 새봄: 철형이 세뇌당하면 철형하구 싸워야 하잖아요!!! 새봄: 난 철형 공격하기 싫어요!!! 새봄: 철형은 서형이 세뇌당하면 좋겠어요?!
스리슬쩍 갱신합니다아아아아 정신 차리니 토요일이 반 넘게 삭제됐어요 이거 무슨 일이야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ituplay>1597053997>31 새봄주 많이 뒷북입니다. 저 톡을 언제 받았더라 헷갈려서 꽤 뒤진 건 안 자랑...(먼눈)(옆눈) 덕분에 서연이의 정신승리에 잘 써먹었어요:) >>96은 저도 물을까 말까 결정장애 왔던 건데 새봄주 덕에 선배 반응을 보네요. 것도 감사해요오오오오 ><
>>97 철현주 ...👀👀(뜨끔) 하긴 난데없이 물도 아니고 잉크에 쫄딱 젖으면 찝찝하죠. 그때 저부터도 이거 괜찮나 테러로 처리되면 어쩌나 쫄리긴 했어요(쥐구멍)(머리박) 그치만 그래도!! 서연인 말할 것도 없고 저도 >>98의 새봄이 발언에 물개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거심미다아아아아 세뇌당하면 적이 되어 버리잖...8989ㅁ8989
>>100 리라주 앗 아앗 아아아앗 @ㅁ@ 미국이라 바닥을 안 데우고 공기를 데우는 난방일까요8989ㅁ8989 카펫 같은 거라도 깔면 좀 나을 수도 있는데 어흑어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장판이 있어 다행이네요. 늦은 시간일 텐데 지금쯤은 좀 몸을 데우셨길 바래요오오오오
>>104 혜우주 ??? 추워하시는데 더 따수워지면 안 된다니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ㅁ@
>>105 서연주 안녕안녕~>< ㅋㅋㅋㅋㅋ 그거 언젠지 나도 찾아봤는데 서형 위키에 혜우 폭행 사건 조사 후 갠톡이라고 저장돼있더라구 ㅋㅋㅋ 역시 없는게 없는 서형위키!! 새봄이 말이 서형한테 도움이 됐다니 완전 뿌듯하다 히히>< 별말씀을! 나도 궁금한 김에 물어봤다가 진실을 알게 됐지만 새봄이가 골이 나버렸네... (멋슥) 새봄: 철형이 좀 더 스스로를 챙겼으면 좋겠어요(뿌루퉁)
>>106 >>108 새봄주 아하하^c^;;;;; 그래 봤자 서연이랑 관계 있는 것만 담았고 썰도 if는 걍 흘려넘겨요👀👀 정리할 땐 귀찮아도 정주행 땡길 때 편하긴 하더라고요. (아직 미완;;;;;) 글고 새봄이 맴 제 맴이에요오오오오 8989ㅁ8989 새봄이 능력은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들어서 능력 안 쓰고 미리 준비해다가 쏘는 거 좋은 방법 같아요:)
>>107 캡 어... 음... 상황이 상황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돌머리 과부하 오는 건 빡센데요 어흑어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 재미나게 보신 건 좋은 일이에요 >< 축제도 잘 보고 오셨으려나요?
>>113 그야 그건 서형위키니까 당연하지!!>< 지난줄거리는 서형위키 정리에서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만 말야 ㅋㅋㅋ 그나저나 그게 미완이라니 서연주 대단해!!ㅇㅁㅇbb 그치그치 ㅠㅠㅠㅠㅠ 철형 가끔 자기 안전을 너무 신경 안써서 걱정된다구 ㅠㅠㅠㅠ 그치그치!! 식고문 뿐만 아니라 서형 덕에 폭탄 딜도 연산없이 박을 수 있어서 간편하지 뭐야>< 새봄: 대신 크고 무거워서 거의 안고 다녀야 하지만요 히히
>>115 청윤주 오~ 야끼소바!!! 직접 만들어 드셨나요? 청윤주 요리 좋아하시나 봐요 >< 부지런하십니다!!!!
>>116 캡 저녁 둔둔하게 맛난 걸로 잡숫고 돌아오세요오오오 ><
>>117 새봄주 앗앗 @ㅁ@ 스토리 요약 부분 잘 읽히나요? 서연이 관점 위주로 정리하느라 빼먹은 게 많다 보니 앞뒤 내용 파악하기 힘들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 큰 틀은 마무리된 거 같은데 다시 보기 편하려면 좀 더 손봐야 할 거 같아서요. 말은 이렇게 해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긴 해요 헤헤~~
>>118 여로주 어서오세요오오오!!! 요새 건강도 안 좋으신 거 같고 현생에도 엄청 갈리시는 거 같은데 주말에는 한숨 돌리고 릴렉스하실 수 있길 바래요오오오오898ㅁ989
>>120 태오주 헐 헐 허헐?!? @ㅁ@;;;;;; 코로나요?? 이제 코로나의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는데에에에에 ㅠㅠㅠㅠㅠㅠㅠ 많이 편찮으셨나 봐요.. 힘드셨겠네요 8989ㅁ89898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지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갠이벤은 하기로 하셨군요. 준비도 많이 하신 만큼 진행과정도 결과도 태오주께 만족스럽고 즐겁길 바랄게요!!! ><
>>126 청윤주 와 와아 와아아아 요잘알이셔!!! 요리 똥손조차 아닌 無손인 저로선 (신기)(우러러보임)일 수밖에 없는 거시에오오오오 >< 그나저나 일찍 일어나셨군요.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또 청윤이도 든든한 전력이지만!! 컨디션 보시고 무리하지는 않으시길요 898ㅁ989
>>124 응응! 중간에서부터 읽어도 전후상황 다 이해 잘 가더라구>< 그래서 정주행할때 서형위키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 뭐야! 정리하는 게 쉽지 않지 ㅋㅋㅋ 나도 그래서 훈련레스 백업 미루고 있어>< 그 점에서 마지막까지 백업하고 보기좋게 정리하는거 엄청 대단한걸!!><bb
종말의 날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혼란의 연속입니다.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금방이라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강한 지진이 일어나고, 하늘은 더더욱 검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검붉은 번개가 여기저기에 무차별적으로 떨어졌고 건물 중에는 그 번개에 맞고 무너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인첨공 사람들의 대부분은 대피소에 있었지만 그 대피소조차도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지진때문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하늘에 금이 가고 있었고, 그 조각이 땅에 떨어지는 일도 벌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늘에 검은색 구멍이 뻥 뚫린 것 같고, 더 나아가 탈출하려는 이들은 인첨공을 감싸고 있는 붉은색 결계같은 것 때문에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스킬아웃 중에서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범죄를 막아내고 치안을 어떻게든 지키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혼란 속에서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멤버들은 부실에 모여있었습니다. 바로 전 날, 안드로이드의 공격으로 창문이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못 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일단 현 시간을 기점으로, 오늘 있을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들을 모두 대피소에 대피시켰습니다. 1학구, 2학구, 3학구, 4학구에 있는 대피소에는 방어 능력자들을 최대한 투입시켜서 만일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도록 처리를 해뒀습니다. 남은 것은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원흉을 막는 것 뿐이겠군요.
화면에 떠있는 얼굴은 3학구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수많은 얼굴도 떠 있었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봤을 다른 학교의 저지먼트 부장의 모습. 그리고 안티스킬의 얼굴. 어디선가 봤을 스킬아웃 리더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일부 유명한 연구원들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일단 현 시점. 알아낸 것들을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인첨공은 완전히 외부와 차단되어 그 누구도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인첨공의 지하. ...암부라고 불리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고,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온갖 불법적인 실험이 있었던 '허수학구' 구역에서 아주 막강한 에너지덩어리의 기운이 포착되었습니다.
"아마도...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겠군요. 지금 상황에서 에너지덩어리라고 하면요."
은우의 말에 3학구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마도 그럴 거야. 어쨌든 제 1학구의 탑에서 뿜어져나오는 오로라의 기운을 조사해본 결과, 이 공간 자체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가 강하게 연쇄폭발을 한다면... 혹은 그에 준하는 힘이 인첨공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컴퓨터의 계산에 따르면... 이 근방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 같습니다.
"......"
-또한 그 오로라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기운은 2학구, 3학구, 4학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퍼스트클래스와 동일한 에너지 기운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1학구의 탑을 파괴할 수 있다면, 오로라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다른 탑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기운이 탑을 지키고 있어서 그 탑을 모두 제거하기 전까지는 안으로 진입할 수도, 외부에서 공격할 수도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각각의 탑에는...
이어 3학구장은 조용히 눈을 감고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와 몇 번 교전이 있었던 제로로 추정되는 이들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바이오로이드 다수가 투입된 상태입니다. 일단 바이오로이드에서 뿜어져나오는 연산의 레벨은 3 정도로 추정됩니다. 다만 제로는 퍼스트클래스와 완전 동일한 기운입니다. 즉...퍼스트클래스가 각각 하나씩 배치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덧붙여서 컴퓨터의 계산에 따르면... 이 공간이 파괴될 정도로 약해지기까지 앞으로 24시간 정도가 남은 모양입니다.
역시 피곤하다. 서형에게 걱정 말라고 이야기해두긴 했지만, 역시 대피소 세군데를 돌고 케이크 세판을 구운 건 무리수였나보다. 잠은 잘 잤지만 피로가 안 풀려서인지 지금도 잠이 완전히 깨질 못했다. 아이고, 정신차려야지. 오늘은 하품 위험지수가 꽤 높으니까 에쏘 내려마셔야겠다. 뭘로? 당연히 내 능력으로.
생수를 컵에 따라놓고 흑설탕을 넣은 진한 에스프레소로 바꾸어 홀짝이려니, 당분과 카페인이 뇌를 강타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좀 살겠다. 짐 점검이나 해볼까? 음쓰포 상태 좋고, 음쓰탄도 슈가탄도 각각 넉넉하게 있고. 잘만 하면 이번 싸움, 연산 한번 안 하고도 끝내겠어. 듣자 하니 24시간 안에 띨띨이와 띨띨이 아들을 쓰러뜨려야 하는 모양인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가방을 도로 잠그곤 에스프레소를 마저 마셨다.
유니온 따까리가 괴상한 탑을 세운 뒤 벌어진 일들은 우울한 것이었다. 지진도, 검붉은 하늘도, 그 하늘에 은신이라도 한 것처럼 검붉은 벼락도, 팔을 부러뜨려서라도 리모콘 조작질 따위 못하게 막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를 불러일으켰다. 저지먼트에 방해씩이나 될 만한 존재도 못 된다는 호진씨의 팩폭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다. (정신승리는 스스로를 속이는 짓이니 땜빵에 불과하다만) 호진씨는 오늘도 하늘을 촬영하고 있을까. 땅에 떨어지는 하늘 조각은 뭘까. 우박 비슷한데 지금 하늘처럼 검붉은 우박(???)일까. 호진씨라면 그런 걸 주울지도 모르겠단 실없는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브리핑에 집중하고자 머리를 흔들어 본다.
민간인은 대피했고, 대피소가 무너지지 않게 방어 능력자들이 손쓰기로 했다. 허수학구라고 불리는 인첨공의 지하에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가 모여 있다. 1학구에 세워진 탑을 파괴해서 오로라를 막을 필요가 있다. 나머지 탑 6개에는 제로 깡통들이 하나씩, 그리고 3레벨 정도의 바이오로이드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대로 가면 24시간 뒤 인첨공이 삭제된다.
이해한 내용은 대충 그 정도다. 확인해야 할 게 있나?
" 그럼 저지먼트에서는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 할까요? "
일단 이게 첫 번째. 다음으로는... 성과를 보기 어려우리란 예감은 들었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에, 난데없이 습격까지 당했었으니 거기까지 준비하긴 사실상 어려웠을 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아무 영향 없는 짓일지라도 확인도 안 해보면 나중에 괜히 미련이나 남을 거 아냐...
" 제로 시리즈를 막게 X칩을 폭파시켜 보자 말씀 드렸는데요 " " 그게 지금 가능한 상황인가요? "
"아니. 안돼. 실제로 내가 시도해보긴 했지만 에너지기운을 차단할 방법이 없어. 애초에 퍼스트클래스급의 에너지 기운을 계속해서 차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양의 말에 은우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말을 들어보면 세은이까지 동원해서 어떻게든 탑 하나라도 차단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튕겨져 나갔다는 모양입니다. 이어 은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힘에 더불어서 뭔가가 추가적으로 더 섞여있다는 느낌이었어. 아마도 샹그릴라겠지. 그것을 고려한다면, 그 에너지 기운을 차단할 방법은 없어."
"그나마 그때 샹그릴라 생산 시설을 무너뜨려서 바이오로이드에게는 투약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솔직히 그 바이오로이드까지 투약이 되었다고 한다면..."
세은은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강하게 저었습니다. 그도 그렇습니다. 바이오로이드가 모두 그 정도로 강화된 상태라면 이 싸움. 아예 기약이 있긴 할까요?
-X칩에 대해서는 이쪽에서도 어떻게든 조사를 했고, 시도를 했지만 터지지 않았어요. 정확히는 스위치는 작동되었지만 프로덱터를 이용해서 차단되었다는 것에 가깝네요. 이런 상황 때문에 아마도 AI로 진입해서 그 프로덱터를 푼 후에 터트릴 생각이었겠죠. 아마.
아무래도 X칩을 터트리는 시도만으로는 어림도 없던 모양입니다. 괜히 두 개의 기술이 쌍이 아닌 모양입니다. 이어 은우는 잠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일단 2학구와 3학구, 그리고 4학구의 탑은 우리 퍼스트클래스 쪽에서 맡기로 했어. 애초에 우리들의 힘이 아니면 진입할수조차 없어. 이를테면 3학구의 탑. 그러니까 하늘 타워 근처에 있는 탑은 내 기운으로 보호되고 있어서 내 힘으로 뚫고 들어가지 않는한, 가깝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다른 쪽도 사정은 비슷해. 그러니까 그 탑은 퍼스트클래스 쪽에서 맡을 생각이야. ...뭐, 일단 충전포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그 결계를 박살내고 접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비효율적이야."
일단 퍼스트클래스 사이에선 어떻게 이야기가 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은우도 아마 3학구에 있는 탑으로 향하려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이들은 바이오로이드를 퇴치하고, 1학구에 있는 그곳으로 가서 대기해줘. ...그리고 가능하면 그곳에 있는 제로원을 격파해줘. 틀림없이 그곳에 있을 거야. 제로원이."
제로원. 여름부터 모습을 보였으며, 교전도 한 무서운 존재입니다. 이어 그는 눈을 감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도 어제 둘러보긴 했지만, 유니온이 있는 연구소는 그 탑이 입구를 막고 있어. 어쨌든 그 탑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어. 다른 입구도 마찬가지야. 모두 최소 탑 하나가 막은 상태야. 그러니까 어쨌든 1학구의 탑을 무너뜨리는 것이 중요해. 설사 이 탑을 무너뜨린다고 하더라도 유니온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을테니까. 가능하겠어? ...원래라면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해야겠지만..."
이어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시간이 촉박해도 너무 촉박해. 그러니까 가능하면 부탁할게. ...한양이 너는...애들을 부탁해. 나도 최대한 빨리 끝내고 합류할테니까."
-미안하다. 은우야.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모두 죄송합니다. 이번 일을 어떻게든 넘기면, 반드시 인첨공을 올바른 형태로 바꿔보이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이어 3학구장은 그대로 머리를 책상에 박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첨공의 대부분의 능력자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을 부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부디 부탁드립니다.
금의 친근한 웃음에 행복해지는 아지다. 쓰다듬어지는 머리는 예전처럼 부드럽진 않지만 나름대로 빳빳해서 문지르는 맛이 있다.
"운동, 열심히 하네요~~!"
멋있어어 하고 생각하며 금을 쳐다보는 아지다. 자신은 이경에게 스리슬쩍 조깅을 빠지려고 했다가 잡혀간 처지이니, 성실하게 보이는 것도 있으렷다. 머리를 양껏 쓰다듬을 수 있도록 편안한 위치에서 헤실헤실 웃고 있다가, 금의 물음에 대답한다.
"저는 요즘 공부하고 있어요오"
철현, 서연, 새봄과 함께 공부하고 나서부터 공부에 열심인 것이다. 아지의 열심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지의 열심이라서, 독서실의 시계를 고쳐달라고 얘기하거나, 화장실에 떨어진 핸드폰의 주인을 찾아주거나, 책에 그려진 삽화를 보며 온갖 상상을 해서 새봄, 서연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무튼 그렇게 하지만 책상에 앉아있긴 한다는 의미다.
"철현이 형이 가르쳐 줘서~~ 저 공부 조금 잘하게 됐어요~~"
힘차게 브이 표시를 해보이지만 조금 잘하게 되었다는 말 앞에는 '예전보다'라는 말이 들어가야 정확할 듯하다.
신발을 벗고 사물함을 찾아 잠근 다음, 금의 사물함을 찾아주려는 것이다. 대충 준비가 끝났다면 금에게 손을 흔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카페인 덕인지 피로가 가시니 브리핑 내용을 따라잡기에도 한결 수월해졌다. 결국 각 학구에 세워진 탑을 각개격파 하는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X칩을 터뜨리는 것도 불가능했고. 유감이네. 어쩔 수 없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이오로이드들을 처리하고 1학구에서 제로원을 쓰러뜨리면 되는 모양이다. 제로원이라. 내용물은 가짜 띨띨이겠지.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평온하다. 아무리 가짜라 해도 그 띨띨이를 모방해서 만들어진 개체인 만큼 그거라도 죽여야지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저 그렇다. 누가 대신 가짜 띨띨이가 든 제로원을 잡아준다고 하면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제로원을 상대하는 역할은 저지먼트에게 부여된 것 같으니, 최선을 다해 쓰러뜨려야겠지. 물론 띨띨이 아들과 싸울 힘은 남겨두고. 뭐, 괜찮을 것 같다. 대신 탄알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언제 어떤 탄알을 쓸 지 잘 판단해야겠다마는. 그리고 그나마 바이오로이드들은 샹그릴라가 투약되지는 않은 상태라는 모양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생산시설을 무너뜨렸겠다만서도.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려니, 3학구장 아저씨가 갑자기 사과를 했다. 이번 일을 어떻게든 넘기면 반드시 인첨공을 올바른 형태로 바꿔 보이겠다면서. 선거유세인가? 아니다, 이미 선거 끝났나? 후자라면 다들 기운도 좋다. 뭐...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도 인첨공이 좀 더 살만한 곳이 되면 좋지. 그 전에 정 죄송하시거든 이 싸움이 끝나면 생명수당 1억 씩 달라고 하고 싶은데, 분위기상 그러면 곤란할 것 같지? 조용히 있자.
부부장은 탑들을 건드리지 말고 탑에서 전달되는 에너지만 차단하자 제안했다. 듣고 보니 좋은 아이디어 같았다. 에너지 흡수 장치 같은 걸로 빨아들여서 전력 발전에 활용해 버린다거나...? 하지만 부장이 직접 해 본 결과 불가능하더란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시피 하거나, 있더라도 딱 정해진 것 말고는 어림없는 모양이다. 근데 샹그릴라가 더 섞여 있다는 건, 부장을 비롯한 퍼클들보다 약빨 먹은 깡통들이 더 강하단 의미일까? 부장은 4위까지 올라갔고, 그 깡통들은 부장이 7위이던 시절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아... 모르겠다. 내가 거기까지 어케 알아?
그나마 저쪽이 바이오로이드 떼거지한테 먹일 만큼 검은 샹그릴라를 대량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좋은 소식일까? 새봄이가 홍서아네 공장을 먹거리로 만든 뒤에도 바이오로이드가 아닌 리버티한테도 먹으라고 돌렸기에 검은 샹그릴라가 넘쳐난다고 허탈해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그럼 그 살인자 경찰이 율럭키한테 판매하려던 수만 정은 역시 짝퉁이려나?;;;;;;)
그리고 X칩은... 역시 안됐나. 한숨이 나왔다. 그 바쁜 와중에 거기까지 시도하신 게 용한 건데, 기대 안 했었는데. 그래도 실패했단 소리엔 기운이 빠진다. 근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 어, 그...;;;;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요. " " AI로 진입해서 프로덱터라는 걸 푼 후에 터뜨리는 건 " " 시도가 불가능한 상황인가요? " " 거기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나요? "
그렇게 묻는 한편 부장의 계획에 귀를 기울이는 서연이었다. 2~4학구의 탑들은 퍼클들이 각자 맡기로 한 모양이다. 각 퍼클들의 힘으로 막혀서 퍼클 말고는 진입을 못 한다나? 그니까 각 탑엔 제로 시리즈가 있단 얘기지? 그리고 1학구에는 유니온 짝퉁인 제로원이 있고? 그럼 거긴 유니온의 힘으로 막혔나? 그 수박스러운 막 같은 게 있어서 유니온 말곤 진입도 못하는 거 아냐??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1학구의 탑은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영문을 모르겠네. 유니온이 모든 능력을 다 쓸 줄 알아서 다른 능력자의 기운과 분간이 안 되기 때문일까? 그렇다기엔 붉은 막이 유니온 말곤 아무도 못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게 설명이 안 되는데... 아이고, 모르겠다;;;;;;;;;;;;
어쨌거나 부장은 위험하다고 걱정하면서도 이번만은 시간이 너무 없다며 부탁한단다. 3학구장도 부장과 저지먼트에게 사과했다. 그게 어색했다. 나는 부탁이나 사과를 받을 만한 입장일까. 그 탑은 내 실수가 컸는데. 아니. 아니다. 이쪽으로 생각하지 말자. 나는 방해씩이나 할 수 있을 만한 존재가 아니야. 그냥... 그냥 있는 거지. 나 땜에 하려던 걸 못 해낼 저지먼트는 아니니까 걍 꼽사리 낀 거. 그게 현실이기도 하니 그렇게 넘기고픈데 말은 북받쳐 버렸다.
" 아뇨. 그... 유니온 따까리를 잘 잡아 뒀어야 했는데 " " 그랬으면 탑으로 이 난린 안 났을 텐데 " " 제가 놓쳤어요. 죄송합니다... "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 해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 사과해 봤자 나아지는 건 1도 없지만...
"그게 정석이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어. 한양아. 인첨공은 지금 안 그래도 공간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야. 하늘이 깨지고 그 조각이 떨어질 정도로. 그렇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퍼클급의 힘이 너무 한 곳에 몰리는 것은 너무 위험해. 안 그대로 탑 하나당, 퍼클이 2명이 부딪치는 셈이야. 3명, 혹은 4명으로 늘어나게 되어서 한 공간에서 그 힘이 전부 충돌하게 된다면 그 공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어. 그러니까 나는 세은이를 데려갈 생각이야. ...정확히는 위크니스를 데려가서 같이 싸울 생각이야. 위크니스가 싸울 수 없는 크리에이터는 믿을 수 있는 부관. 그리고 플레어는 그냥 혼자 간다고 했어."
답을 마친 은우는 일단 방독면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작전이 시작되면 다른 퍼스트클래스에게 주려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작전은 위크니스들도 각각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그만큼 인첨공이 많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일단 페러사이트와 캐퍼시티 다운에 대해서는 그도 알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괜찮아. 여기까지 와서 죽을 생각은 없으니까. 살아서 미래를 맞이해야지. 그리고 청윤이 너도 조심하고."
이어 그는 한양과 청윤에게 각각 이야기를 했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무서운 것은 그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아주 미세하게 그의 손이 떨리는 것을 청윤은... 그리고 다른 이들은 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AI로 진입해서 칩을 터트리기에는... 애초에 AI 기술 자체가 없으니까요. 그 기술을 넘겨준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적어도 적들은 사용하긴 했지만 이곳에서는 따로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은 모양입니다. 한편 서연이 말하는 것에 은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무도 네 탓이라고 한 적 없어. 오버하지 마. 그렇게 따지자면 여기에 있는 모두의 책임이야. 못 막은 것은 피차 마찬가지이고 어쨌든 일어날 일이었어. 설사 네가 그것을 막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안 터졌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최악을 생각하지 마. 이미 벌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생각해.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네가 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이에게 부탁해. 다른 이가 할 수 없는 것을 네가 해. 그러면 되는 거야."
이어 잠시 상황을 바라보던 와중, 은우의 핸드폰, 그리고 다른 이들의 핸드폰에도 파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일단 제로에게 사용할 수 있는 연산 저하 장치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초고속 연산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은 될 겁니다.
일단 이걸 사용한다면 이전 전투처럼 능력을 쓰기도 전에 공격해서 막는 일은 없어진다고 봐도 되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조금은 낫지 않을까요? 어찌되었건 이제는 진짜 결전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레드불을 먹을 걸 그랬나? 어쩔 수 없지, 연산 계속 하다간 더 지칠 수도 있고. 이걸로 어떻게든 버텨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에스프레소를 마저 털어넣는데, 서형이 풀 죽은 목소리로 사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꼬맹이를 제지하는 데 실패한 게 역시 마음에 걸렸구나. 뭐라고 위로를 해보려는데, 은우 선배가 먼저 말씀하셨다. ...음, 뭐. 나는 나대로 내 할 말을 하지 뭐.
@김서연 "그깟 탑 부숴버리면 그만이잖아요. 가짜 띨띨이 쓰러트리고 나면 서형이 사천만으로 부숴주세요!"
서형의 등을 토닥이려니, 3학구장 아저씨가 핸드폰으로 파일을 보냈다. 연산저하 장치란다. 낯선 파일은 함부로 안 까는 주의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지. 핸드폰에 파일을 설치한 뒤, 슬슬 1학구로 이동하려는 것 같자, 나도 기지개를 켠 뒤 일어섰다. 아이고, 찌뿌둥해라. 그래도 어쩌겠어, 가야지.
>>189 @한아지 갈 준비를 하던 중, 아지의 묘하게 움츠러든 듯한 목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역시 지난번 난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은이가 다쳐있었고, 아지 얼굴도 묘하게 운 것 같았지. 그래서 급하게 가방을 뒤져보니, 과연산 비상용 초콜릿(페X로 로쉐)이 손에 잡혔다. 그래서 그걸 들고 아지에게로 갔다.
"야 인간." "너 말하는 분위기가 뒤지려는 것 같다?" "멋대로 살게 만들었고, 멋대로 삶을 부여했으면 너는 그것에 대해서 책임지고 뒤지지 말고 살아서 오기나 해!" "나에게 삶을 부여한 것이 너인데..멋대로 사라지면 진짜 용서 못해! 알겠어?!" "...무섭지 않은 세계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존재인 네가 없어지면 안된다고!" "일단 이쪽은 내 능력으로 철저하게 수정으로 막을테니까 안심이나 해. 알았어? 이 인간아!"
1:1로 싸우지 말고 2명 이상 조를 짜라는 부부장의 얘기는 설득력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인첨공 상태가 메롱이라 너무 큰 힘이 몰리면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단다. 어... 그럼 1:1은 괜찮나? 제로 시리즈는 유니온의 목적이 인첨공 없애기니 힘쓰는 데 거리낌이 없을 텐데?? 퍼클들은 그만큼 힘을 못 써서 불리한 거 아냐? 부부장 말씀대로 패러사이트랑 캐퍼시티 다운도 적극 활용하시는 게 좋겠다.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냐마는. 그나저나 위크니스랑 함께라... 플레어는 맘이 안 좋겠네. 근데 물수박은 그럼 그 리버티하던 벼락맨이랑 같이 가나? 그 수박 석방된 거야? @ㅁ@;;;;; 상황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을 거 같긴 하지마는서도...
하다가 부장의 손이 떨리는 게 눈에 띄었다. 퍼클이래 봤자 목숨 여러 개 아니고, 나보다 겨우 한 살 위인데.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다. 박형오 연구소에서나 리버티네 잠수함에서나 몇 번 오지랖 부렸을 때를 생각하면, 옆에서 왈가왈부하는 걸 그리 선호하지 않으시는 듯하니 입은 다물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얘기는... 착잡한지 마음 놓이는지 불안한지 고마운지 모를 것이었다. 어쨌든 일어날 일. 새봄이가 톡으로 해 준 얘기랑 비슷하네.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최선? 최선까진 모르겠지만 믿을 수 있는 구석...이랄 만한 건, 내가 긍정적인 영향력이 없는 만큼이나 부정적인 영향력도 없으리란 거?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못하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거? 사이코메트리랑 사천만 조종. 사이코메트리는 3학구장의 정보원이 지닌 정보력 앞에선 별거 아니지만 어쨌건 내가 할 수는 있는 거고, 사천만 조종...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저거 지른 건 나니까. 운전면허를 다수가 딴대도 그 사람들이 아무 차나 운전 못하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곰곰 생각할 때 폰에 연산 저하용 파일이 왔다. 제로 시리즈들 만나면 이걸 활성화하면 되려나? 그래. 이거 활성화할 수 있는 사람 1명 추가네. 그 정도면 됐지. 그렇게 마음 다잡는 서연이었다.
마침내 작전 시작. 모두가 각각의 위치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만이 아닙니다. 스킬아웃 집단, 그리고 다른 저지먼트 부대들도 1학구를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제일 강한 것은 역시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그들을 보호하고 호위하는 느낌의 분위기가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이. 여기는 이쪽에서 맡을테니까 어서 앞으로 가!"
이를테면 지금처럼요. 2학구에 있는 광학고등학교 저지먼트. 그들은 목화고등학교를 노리는 바이오로이드를 막아섰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그런 일들이 꽤 여러번 있었습니다. 적어도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멤버들만 싸우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렇기에 1학구로 가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학구에 들어오자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1학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바이오로이드만이 아니라 다양한 안드로이드들입니다. 그 중에는 T-Buster도 여럿 있었습니다. 아니. T-Buster만이 아니라 다른 미지의 안드로이드들도 많았습니다. 얼핏봐도 이 녀석들을 전부 상대했다간 제로원을 상대하기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마치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가 더 이상 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한 움직입입니다. 그 와중에 다시 한번 커다란 지진이 지면에 크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균형을 잡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바이오로이드가 일제히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이오로이드가 공격을 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전방을 향해서 노란색 연기가 사아악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바이오로이드들이 일제히 멈칫하면서 몸을 비틀거렸습니다. 저편을 보니, 낯익은 스킬아웃 집단이 보입니다. '블랙 크로우'입니다. 그리고 그뿐일까요? 갑자기 안드로이드들의 눈빛이 바뀌더니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주변을 보면 낯익은 '파란머리'가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기에 가서 말을 걸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도와주며, 1학구의 연구소. 정확히는 저 편에 있는 색색으로 빛나고 있는 탑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슬슬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오는구나. 결국. -그래. 알고 있었어.
그런 목소리가 조용히 머릿속으로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 짜증날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 그것은 틀림없이 유니온.. 그것도 얌전한 쪽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 앞에서 바이오로이드 집단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존재들입니다. 물리칩시다.
/자.. 잘 없는 잠시간의 무쌍의 시간이다! 10시 50분까지! 모두의 도움을 받아 돌진합시다!
>>220 @김서연 "케이크 탑!! 그거 맛있겠는데요~!" "그럼 내가 전투 끝나면 케이크 배터지게 먹여줄게요~"
서형이 조금 기운을 차린 듯 꺼낸 재치있는 이야기에, 해쭉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탑, 제법 커 보이긴 한데, 그래도 내 능력으로 케이크로 만들려면 못 만들 건 없을지도? 그럼 나 연산은 적당히 하면서 싸워야겠다. 오늘 컨디션 메롱이라서 코피 날라.
>>226 @한아지 "그래그래, 히히. 인제 얼른 가자~!"
이제 좀 예전의 아지 같네. 다행이다. 아지도 이렇게 힘 내주는데, 나도 힘 내야지! 뭐, 이 컨디션에 적들이 떠드는 걸 들으면 쉽지는 않을 거 같긴 하지만서도.
그렇게 서형과 아지와 함께 웃고 떠들다 출발하고, 1학구로 들어서려니 보기에도 질릴 만큼 바이오로이드들과 3층 깡통이 보였다. 3층 깡통은 띨띨이 아들이 만든 거랬지? 쓰잘 데 없는 거나 만드는 녀석이니 새로운 별명을 똥쟁이라고 해도 되겠다. 벌써 싸워야 하나, 하는 생각에 포탄 주머니를 뒤적거리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보고서를 통해서 봤던 블랙크로우에... 저건 파란머리잖아? 언제 석방됐대? 이 싸움 끝나면 다시 잡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어쨌거나 그 가공할 능력 덕분에 안드로이드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지금의 편안함이 나중의 귀찮음이 되진 않길 빌며 지나가려니, 머릿속에 똥쟁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원격으로 말까지 걸고, 아주 여유만만이다 이거지? 아, 하지만 굳이 대답하진 말자. 공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 자와 말하면 말을 잃게 된다고. 그러니까, 씹자! 게다가 지금은 바쁘니까. 음쓰포에 슈가파우더탄을 장전하고, 바이오로이드 집단을 향해 발포한 뒤, 성냥에 불을 붙여 던졌다. 가능하면 여러마리를 터뜨려서 길을 내고자.
1학구로 향하는 길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랑 자신을 비롯한 목화고 저지먼트는 멈추는 일 없이 나아갔으니 그건 목화고 저지먼트를 호위하는 듯 동행하는 다른 저지먼트의 도움 덕이었다. 그렇게 어렵잖게 도달한 1학구,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바깥에서 보이던 바이오로이들 외에 지금까지 꽤나 고전하는 상황을 만들어 냈던 안드로이드들이 보였으니까.
그럼에도 멈추는 일은 없다. 이 안까지 들어와 조력하는 자들이 있었고, 여기서 멈출 것이었다면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렇게 연구소에 얼만큼 가까워졌을까,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살짝 미간을 찡그리던 랑은, 정면에서 몰려오는 바이오로이드 집단을 보며 방패와 채찍을 펼쳤다.
" 간다. "
그 말을 남기며 랑은 마치 용수철처럼 땅을 박차고 전방으로 뛰어들어 가장 앞에서 마주칠 바이오로이드의 턱을 방패의 끝으로 후려쳐 돌려 버리려고 했다.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면 그대로 그 머리통을 걷어차 멀찍이 있는 다른 바이오로이드 역시 노리려고 했을 테고.
이걸 껄끄럽다고 해야할지. 다른 구의 저지먼트들, 비사문천을 이끌며 캡틴의 시선으로 봤던 적도 있던 것 같던 스킬아웃 집단들의 모습에 혼잣말을 하던 혜성은 제 주머니를 몇번 뒤지다가 짤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담배 말리네. 요새 공부하느냐고 금연 아닌 금연을 하고 있다보니 챙기는 걸 깜빡했나. 그러니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앞으로, 앞으로 향하는 수 밖에.
블랙 크로우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눈살을 찡그린다. 공공의 적이 있으면 내 적또한 아군이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썩 반갑지는 않다. 시선을 돌려 혜성은 정면을 응시했다.
"뭘 새삼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단조롭게 중얼거릴 뿐이다. 바이오로이드 집단들이 달려오는 타이밍에, 특수하게 제작된 와이어가 증폭되고 날카롭게 날이 선 음파 커터가 되어 날아갔다. 탐지 연산을 할 때처럼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연산이었다.
금이 가고 갈라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종말이 이토록 가깝게 다가왔다는 게 참으로 섬 득했다. 대량학살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같아서. 서로 맞붙었던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달려간 곳에서 몰려오는 바이오로이드 집단을 마주치면 결국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다. 지긋지긋하지. 일분일초가 중요한 지금에서 이런 것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금은 발화 에너지를 모아 바이오로이드 집단 앞으로 터트려 그것들을 쓸어버리려 시도했다.
움직이기 시작한 건 목화고 저지먼트만이 아니었다. 다른 학교 저지먼트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교복을 입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이 큰일이란 거겠지? 다들 목숨은 하난데, 소속도 이해관계도 다른 사람들이 하루 만에 뭉칠 수 있다는 게 좀은 신기하게도 느껴진다. (이 정도면, 정하가 테러에 대해 알려 보잘 때 알렸어도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았을지도? 는 지금 생각해 봤자네.)
그런데 1학구엔 바이오로이드도, 안드로이드도 많았고, 그 초거대 탱크는 또 있었다. 부장 힘 흡수해서 쏘는 탱크라고 확인했는데, 부장도 없는 이쪽에서 얼쩡거리고 있냐? 포는 뭐로 충전하게?? 유니온이 모든 능력 다 쓸 수 있으니까 저거 만들어다 레이저 쏘라고 충전시켰나? 내가 사천만 충전시키듯이? 그러다 탱크의 에너지 다 떨어지면 또 충전하고? 엄청 번거로운데??;;;;;;;;
" !!! " " 아야야... "
지진이 난 통에 사천만의 천장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앞쪽엔 바이오로이드가 수두룩. 근데 돌연 노란 연기가 몰리더니 바이오로이드들이 못 움직인다. 독가슨가? 바이오로이드는 생물인 부분도 있어서 통한 거야? 한편 깡통들도 내분이 일어났다. 살펴보니 플레어와 친한 사이로 추정됐던, 리버티의 파란머리가 깡통들을 조종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저 능력 범위 쩔지. 안티스킬의 최신형 파워슈트도 항구까지 조종했을 정도니...가 아니라, 어떻게 나온 거야?! 감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위급 상황이라고 감옥에 있던 능력자들까지 가석방시킨 거야?!?! 선배를 납치했던 그 싸이코까지 가석방됐을지도 모른단 위기감이 지금 사태보다 더 오싹하게 느껴지는 서연이었다.
그렇게들 도와주는데도 바이오로이드는 계속 온다. 보고 있자니 헷갈린다. 바이오로이드는 사람일까 깡통일까? 깡통이 아닐지도 모른다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만, 지난번에 플레어를 봤더니 모르겠다. 바이오로이드가 깡통이라면 플레어도 깡통이잖아. 하지만 플레어를 깡통이라고 생각하진 못 하겠어. 사람으로 태어났고 가족이 있던 존재임을 아니까. 인간일 때의 몸은 죽었다 해도 같은 인격과 기억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게다가 바이오로이드의 뇌는 사람의 뇌이기도 하고......
거기 생각이 미치니 드릴팔을 휘두르거나 바위 폭발용 폭탄을 쓰거나 바위를 고열로 지지는 장치를 사용하기 거북했다. 하여 서연은 사천만으로 땅이나 파기 시작했다. 그 붉은 막이 지하에 또 있으면 막다른 데 몰리는 수박 되니까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 나 잡아 봐라~~☆ "
바이오로이드들이 쫓아들어온다면 더 열심히 파들어갈 것이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 빠져나와서는 파헤쳤던 흙들로 구멍을 막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빼박 생매장이다만, 3렙들이라니 잠시 발목 묶이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고작 레벨3 정도의 바이오로이드는 저지먼트를 막아설 수 없었습니다. 슈가파우더로 인해 바이오로이드들이 터져나가고, 랑의 육탄전이 바이오로이드를 쓰러뜨렸습니다. 철현은 그 와중에 파란머리에게 가서 페러사이트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파란머리는 왜 자신에게 그걸 달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이어 근처에 있던 블랙 크로우 멤버가 이야기했습니다.
"미안한데 그건 우리 거거든. 그리고... 미안하지만, 우리들도 다른 쪽에 나눠줘서 말이지." "핫. 저지먼트. 뒈지지 말라고."
괜히 훈훈한 분위기를 내긴 하지만, 줄 수 있는 것은 없는 모양입니다. 일단 다시 돌아가면 될 듯 합니다. 어쨌든 그 순간, 한양이 던진 구체가 바이오로이드들을 끌어당기고 이내 날려버렸고 청윤은 총알을 날리면서 바이오로이드들을 쓰러뜨렸습니다. 그리고 혜성은 음파 커터를 날려서 바이오로이드의 몸을 공격해서 쓰러뜨렸습니다. 혜우는 세포를 분열시켜서 단번에 세포가 터져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금은 이어서 폭발을 일으켜서 바이오로이드들을 단번에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지는 그물을 쏴서 붙잡은 후에 단번에 도미노처럼 쓰러뜨렸습니다. 서연은 자신을 쫓아오는 바이오로이드들을 성공적으로 매장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들에게 이 정도 바이오로이드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다른 학교 저지먼트 멤버들도 하나하나 도착했습니다. 이대로 돌진하면 될 듯 합니다. 얼핏봐도 이쪽이 훨씬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입니다. 랑은 '불길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포인트는 지금 선봉으로 달리고 있는 4학구 일광고등학교 저지먼트 부장 여성이 밟고 있는 지면입니다. 정확히는 그곳에서 블랙 크로우 일당들이 서 있는 곳까지 선이 그어지는 이미지입니다.
고작 선이 그어지는 것에서 불길함? 기분 탓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이 모양이니까요.
어쨌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그냥 가도록 합시다. 지금 저곳에 파란 머리. 제로원이 보이니까요. 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도 하고요.
/이번 것은 랑주만! 11시 20분까지! 무슨 선택을 할지는 랑주의 자유로! 막 분기점까진 아니에요!
레벨 3 정도라지만 여러 의미로 상대할 만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바이오로이드는 말 그대로 약간의 시간을 버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할 뿐. 1학구까지 오는 과정에서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조력하던 다른 저지먼트도 도착하면서, 이제 힘싸움을 한다면 그대로 밀어버릴 수 있을 것처럼 이 장소의 전황은 기울었다.
아무 일도 없다면 그렇겠지.
" ...... "
바이오로이드를 넘어 계속해서 움직이던 랑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불길함에 그 근원으로 보이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멸망 직전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불쾌함과는 다른 그런 불길함, 지면에 선이 그어지는 그런 이미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찌 되었든 무언가 벌어지려고 한다, 이대로 그냥 넘어가는 게 좋을까? 여기서 잠시 멈춰서는 게 노리는 바가 아닐까 싶지만.
" 물러서! 더 이상 나서지 말고! "
이유를 전부 설명할 만한 시간은 없다, 그 선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랑은 선두로 달리는 일광고의 부장에게 그리 소리치곤, 블랙 크로우 쪽에도 동일한 경고를 보냈다.
랑의 외침에 일광고 부장과 저지먼트 부원들은 모두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블랙 크로우 멤버들도 얼떨결에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탑이 번쩍이더니, 지면에 붉은색 선이 그어졌습니다. 그 선은 그 라인에 있는 모든 것에 그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선 안쪽에 있던 저지먼트 멤버들은 하늘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라인에 서 있던 안드로이드가 말 그대로 소멸했습니다. 선에 서 있던 모든 것들이 모두 소멸이라도 하는 것일까요?
즉, 다르게 말하자면 저지먼트 멤버들도 지금 이 상황 속에서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번쩍이던 탑의 빛이 다시 깜빡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힘을 모으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공격을 날렸어도 그 공격은 힘없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직 에너지는 끊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6개의 색으로 이뤄져있긴 했으나 아직 그 어떤 색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유니온님의 계획을 방해하는 존재 확인. 목화고 저지먼트.
그리고 낯익은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제로원. 그리고 그 뒤에 또 서 있는 존재. 그것은 '유니온'입니다. 구속장치가 없는 것을 보아 순한 쪽인 모양입니다. 차라리 다행인 것일까요?
"여기까지 온다고 수고많았어. 저지먼트. 후훗. 종말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이 시점까지 노력해준다고 정말로 고생이 많았지만.." "미안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안돼. 오리지널도 그걸 바라지 않고 무엇보다..."
이어 그는 가만히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면서 가만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인첨공은 여기서 사라져야만 하거든. 물론 너희들에겐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어."
"여기까지 온 너희들에게 한가지 알려주자면, 설사 여기서 운이 좋아서 종말을 피해간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종말이 오게 될 거야."
"인첨공이 있기에 생긴 비극. 그 비극 속에서 싹이 튼 '재앙'은 이미 그 꽃을 피웠거든."
"장담할게. 차라리 여기서 종말을 맞이하고 죽는 것이 행복할거야. ...하지만 그러지 않을거지? 너희는?"
여유롭게 웃지만 이번에도 무슨 말인지 모를 이야기를 지껄입니다.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슈가포로 길을 뚫으며 나아가는데, 랑 선배가 일광고 저지먼트 부장과 블랙크로우를 향해 경고했다. 뭔가 느끼신 걸까, 하던 찰나, 탑이 번쩍이더니, 바닥에 선이 그어지며, 그 위에 있던 안드로이드 하나가 증발해 버렸다. 저 탑, 역시 내가 케이크로 만들어버려야겠어! 그렇게 다짐하며 나아가려는데, 제로원과 똥쟁이 녀석이 나타났다. 아니나 다를까, 똥쟁이 녀석은 지난번의 만남에서 세 시간이나 떠들었던 말을 되풀이하기 시작했다. 하품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러니까 내가 고장난 녹음기라고 하지. 동시에 끔찍해졌다. 저 입만 열면 똥을 싸는 조동아리를 어떻게든 닥치게 하지 못하면 지난번처럼 세 시간이나 잡아먹을 거다. 우리에게 있는 시간은 24시간뿐. 한 시간이라도 헛되이 쓸 수 없다. 그래서, 난 저 녀석을 도발하기 위해, 말을 잘라먹을 정도로 크게 하품했다.
"하~암." "저거 닥치면 저 깨워주세요~."
그렇게 소리쳐두고는, 음쓰포를 땅에 세워두고 애착 인형처럼 안은 채, 잠을 청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제발 이걸로 서로의 말을 듣고 재고할 생각도 없이 무의미하게 이어지는 대화는 끊어지기를. 물론, 똥쟁이가 나부터 공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손은 포탄 포대에 넣어두었다.
나오겠지? 나올 수 있겠지?;;;;; 그냥 흙이니까. 게다가 단단하게 다져진 게 아니라 사천만이 한 번 파헤친 흙이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못 치울 정돈 아닐 거야. 저 바이오로이드들 능력이 뭔진 몰라도 물체 날리는 거 정도...는 있지 않겠어?? @ㅁ@;;;;;
그러고 지나가려는데, 나랑 언니가 목화고 저지먼트를 도와주던 사람들에게 물러서라 외쳤다. 구체적인 얘기는 않으시지만, 데인저 센스로 뭔가 감지하신 거 같다. 말을 들은 사람들도 나랑 언니의 능력을 잘 알아서인지 순순히 물러서 줬다.
그런데 돌연, 나랑 언니가 물러서라고 한 자리에 웬 시뻘건 선이 그어지는가 싶더니
" ??!! "
그 부근에 있던 깡통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맙소사?!?! 뭔데? 저 탑이 문제야?? (나랑 언니가 알아채 주지 않으셨음 진짜 큰일 날 뻔했다!!!) 돌아보니 탑을 향해 웬 능력 같은 것들이 날아드는 것도 같았지만 탑 주변에서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기계음. 저건 사람 안 같고 깡통 같네. 그 뒤에는...
보자마자 피로감부터 몰려왔다. 안 죽으려면 상대해야만 한다는 걸 알지만, 그때 옳지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고 더 나은 대안도 있다고 부원들이 한참을 얘기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한댔다가 옳지 않다는 걸 안댔다는 식으로 오락가락했던 게 떠올라 피곤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유니온의 분신은 영문 모를,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은 소릴 지껄이기 시작했다.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이유나 합리성과는 동떨어진 발상만 하는데 하는 말은 우리말이라 신경 쏠리는 거 짜증나!!!
" 너도 지금 살아 있잖아. " " 니 말대로면 니가 다 죽일 것도 없이 " " 어차피 다 죽게 되어 있는데 " " 니 말대로면 지금 니 아버지 죽이고 너도 죽는 게 " " 더 행복하지 않아? " " 근데 너 안 그러잖아. " " 나도 똑같아. " " 언젠간 죽고 죽는 시길 내가 고르지도 못하지만 " " 살해당하긴 싫다고!!! "
근데 살해 안 당하려면 뭐부터 해야 한담? 저 탑이 제 기능을 다하게 두면 안 되는 건 확실한데 뭘해야 저 탑이 고장나?? 탑의 지하엔 뭐가 있으려나? 저만한 크기의 탑이면 지하에도 골조가 있으려나? 그 붉은 막처럼 아무도 접근 안 하게 막아 놓은 게 아니라면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작동을 정지시키는 방법도 캐고 싶고. (나머지 여섯 개 탑이 정지되는 게 우선 조건일 거 같긴 하지만, 그것만이면 우리가 여기로 안 와도 됐을 거야. 여기에서 해야 하는 일도 뭔가 있겠지...)
닿으면 소멸되는 라인과 탑에 모이는 여섯 가지 힘. 아마 유니온을 제외한 퍼스트클래스들의 힘이겠지. 이는 즉.. 제로 시리즈 혹은 각 학구의 탑에서 모이는 에너지려나?
그리고 제로원과 유니온과의 대치.. 이거 꽤 난감한 상황이네.
" 그 놈의 오리지널.. 그렇다면 너는 우리를 여기서 통과시키고 싶다는 거냐? 그것도 아니잖아. 맞으면 오리지널이나 배신해서 통과시켜주던가. 솔직히 너, 오리지널의 통제나 받는 게 불쌍해서 말이야. 오리지널이 당하던 거랑 비슷하네. "
" 그렇다면 그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정면으로 박살내야지. 지금 우리가 너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 피할 수 없다는 거.. 오로지 너의 기준에서나 그런 거 아니니? 우리는 너 따위와 달라. 그저 무서워서 모든 걸 파괴하고 보는 너 같은 겁쟁이랑은 다르다고. 그나저나 의외네. 지금 너네들의 계획은 스스로도 실패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나보네? "
" 그리고 재앙의 꽃은 꺾어버리면 되는 거야. "
저 유니온을 제압한다고 해도.. 제로원은 계속해서 움직일 거야. 저 녀석은 오리지널이 아니니깐..
" 흠. "
일단 저 선 때문에 탑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태.. 아마 선을 밟는 행위를 제외하고도 선을 안 밟으며 비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예상된다. 이럴 때 텔레포트 능력자가 있으면 조금은 나았을 텐데.
' 잠시만.. 생각해보니깐.. '
한양은 선이 그어진 쪽의 일부의 공간을 왜곡해보려고 한다. 만약 가능하다면 저 왜곡된 부분을 통해서 탈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던 생각이었다.
" 는 훼이크. "
페이크였다. 어차피 탈출해서 탑에 도달해도 녀석을 상대하는 건 똑같다. 한양은 저 선이 그어진 공간을 왜곡하고 조종해서, 선을 제로원에게 접촉시키려고 시도한다.
위험했던 상황이라.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경계하던 금이야, 나타난 상대를 보고선 혀를 쯧 차 낸다. 피할 수 없는 종말의 순간이랴, 지금은 아닐 것이다.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서 감내한 모든 것들이. 이런 위협에도, 경고에도, 남은 미련에 되려 강한 의지로 맞서게 될 뿐이다. 그러니 금은 자신들이 무엇을 할지 예상하고 있을 상대를 노려다 보며 말한다.
>>287 아지주 아지가 얼핏 보기엔 어설프고 물러 보여도 가치관 확고해요 >< (붕붕방방) 길을 내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 같은 하지만 평화주의인 맑눈광ㅋㅋㅋㅋㅋㅋ
>>288 새봄주 그러네요. 24시간 타임 리미트니 시간 아껴야겠어요 @ㅁ@ 바로 오늘 진행에 나온 건데도 저 까먹고 있었어요;;;;;; (◀댕청이) 그치만 양심이 상대로 도발이라니 빵빵한 탱커 아니고선 너무 위험한 거 아니니이이이이이
>>289 랑주 >>" 당연히 종말은 못 피하는 거잖아, 뭘 특별한 것처럼 지껄이고 있어. "<<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죽는다는 것 쯤, 누가 모르겠냐고.<< 당연한 소리라는 일축!!! 나랑 언니 역시 시크하면서도 묵직해요오오오오 ><
>>290 철현주 이런 레스 볼 때면 선배 이름이 진짜 적절하단 생각이 들어요. 전 패배도 가치 있단 생각은 도저히 못할 거 같아서요👀👀👀 선배 ㄹㅇ 강철 멘탈이야... (감탄)(버엉)
>>294 >>296 청윤주 다 죽이겠다는 유니온은 청윤이의 가치관으론 협상의 여지라곤 없는 빌런일 거 같아요. 여기까지 온 이상 전혀 행복할 수 없다는 대사도...아, 했어요. 이미 안 행복해 이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게까지 깨 있을 컨디션 아니라셨는데 참여하시느라 애쓰셨어요. 편히 푹 주무시길요!!!!
>>295 금주 앗 아앗 아아아아앗 89898ㅁ989889 날림은 항상 슬픈 거시에오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닥도닥)
>>302 한양주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정면으로 박살내야지. 지금 우리가 너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듣기 전엔 생각도 못했는데 듣고 나니 완전 맞말!!!! 것도 그렇고 텔레포트 능력자가 언급되니... 5렙 텔레포터 수경이가 있었다면 부부장님이 오더를 내리셨을지 어떨지 궁금해지는 거시에요@ㅁ@
>>303 혜우주 >>"혼자 뒤지지도 못 해서 X 같은 어그로나 끄는게 무슨 선심쓰듯 행복 운운이람."<< >>"혼자 뒤지지도 못 해서 X 같은 어그로나 끄는게 무슨 선심쓰듯 행복 운운이람."<< >>"혼자 뒤지지도 못 해서 X 같은 어그로나 끄는게 무슨 선심쓰듯 행복 운운이람."<< 혜우야아아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다가 터지고 있어요!!!!! (벌컥벌컥)
>>305 >>310 새봄주 에? 에에? 에에에에?? @ㅁ@;;;;;;;;;;;;;;; 어.. 그...;;;;;;; 자도 되는 상황이 아니라 처음엔 댕당황할 텐데요👀👀👀 도발이 목적이란 거 알면 음, 사천만 뒤에 기대 있으라고 할 거 같아요. 새봄이가 맨몸으로 공격당하면 위험하니까요? 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이름은. 저도 헷갈려서 성 바뀐 뒤에도 삼천만이라고 쓴 적 있고. 전 서연이 이름도 종종 잘못 쓰는데요 뭐(서연 : 자랑이다 수박아!!!!!)
새봄이 자는 척을 하던지 말던지 유니온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그녀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이야기를 하는 이들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들을 가만히 들으면서 유니온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냥 비켜줄 수는 없어. 아무튼 재앙을 막아준다면 정말로 고맙지만 어떠려나. 과연 가능하려나. 그리고 아니지. 날 막아도 재앙은 막을 수 없다가 맞지. 종말은 피할 수 없다라. 그리고 지금이 아니다라. 그건 맞아. 그래. 그건 맞네."
랑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도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웃음소리를 내면서 말을 더 이어갔습니다.
"어차피 다 죽는다라. 그래. 어차피 다 죽게 되겠네. 응. 살해당하기 싫은 거 알아.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하잖아? 응. 그리고 실패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 기적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난 너희들을 전혀 얕보지 않거든. 다른 이들을 너희들을 얕본 모양이지만, 너희들은 얕볼 존재가 아니야. 솔직히 이 계획을 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죽을 거야. 인첨공과 함께 말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정말로 종말을 꺾을 힘이 있다면, 솔직히 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 ...가능하다면 말이야. 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여기서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맞아."
이어 그는 어깨를 가만히 으쓱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숫자 5를 그려냈습니다.
"5년 후." "너희들 때문에, 아니. 더 나아가 나 같은 초능력자가 있었기에 인첨공만이 아니라 이 세계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어?" "물론 너희들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야. 다들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당연한 결과기도 하고."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 응. 적당히 넘어가도 돼. 어차피 알 필요도 없고, 알아봐야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
말을 마치면서 유니온은 가만히 제로원을 바라봤습니다. 이어 유니온은 싱긋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혹시라도 탑을 박살낼 수 있으면 허수학구로 와. ...오리지널이 기다릴테니까." "그럼 부탁해. 제로원. ...그리고 미안해. 아빠."
싱긋 웃으면서 유니온은 살며시 워프하듯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어 가만히 대기하고 있던 제로원의 눈에 붉은 안광이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몸에서 검은색 에너지 기운이 치솟아올랐습니다. 아마 혜우라면 금방 눈치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검은 샹그릴라의 기운입니다. 홍류가 먹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력합니다. 랑은 동시에 탑 쪽에서도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건 일정 시간마다 선이 그려지는 기운입니다.
-저지먼트. 너희들에게 원한은 없다. -하지만 유니온님이 내린 임무는 너희들의 말살. 또한 저주받은 이 땅을 영원히 멸하는 것. -퍼스트클래스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나, 그들 또한 현 상황 속에선 승산이 전혀 없다.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모두 다 같이 사라질 운명이다.
-영원한 안식 속에서 잠들어라. 코뿔소.
피해갈 수 없는 싸움. 그 싸움이 바로 코앞까지 찾아왔습니다. 종말을 일으키는 존재를 지키는 마지막 수문장. 제로와의 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했어요! 1이 나왔으면 좀 더 이것저것 말을 했겠지만.. 2가 나왔으니 이 정도로만!
>>311 에이에이 그럴수도있지!! 맨 초반에 잠깐 나온 이야기니깐 말야><(복복복) 그러게 유니온이 빡쳐서 새봄이 먼저 공격하면 큰일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312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서 처음엔 댕당황하는 구나!! 커여어...(???) 사천만 뒤에 숨겨준다니 서형 상냥해애애애애8ㅁ8 근데 그렇게 되면 서형이 새봄이 대신 공격당할 수 있으니까 역시 혼자서 자길 잘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ㅁ받침 하나 차이라 헷갈리기 쉬울 거 같긴 해 ㅋㅋㅋㅋㅋ 그리고 것도 그럴수 있지! 나도 한번 새봄이라고 쓸걸 다른 자캐 이름 쓸뻔 한적 있지 뭐야 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참으로 긴 인연입니다. 여름에 처음 만나, 그 이후 다른 제로 시리즈로 몇 번이나 개입하고, 몇 번이나 막았으며 몇 번의 교전도 벌인 존재인 제로. 그리고 그 리더나 마찬가지인 제로원. 그 존재와의 마지막 결전이 지금 여기서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제로원은 오른팔을 옆으로 있는 힘껏 휘둘렀습니다. 그 순간, 주변의 필드가 사이버 필드로 바뀝니다. '사이버 리얼리티'. 그것을 맨 먼저 펼친 것은 대체 무슨 의도인걸까요? 이어 제로원은 오른손을 높게 위로 들어올렸습니다. 그러자 사이버 필드의 색이 푸른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하늘에서 무수히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를 비로 바꾼 것일까요?
-너희들이 많은 퍼스트클래스와 대적한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덕분에 데이터를 많이 뽑아낼 수 있었다. 감사하지.
아무런 감정도 없지만, 조롱의 메시지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는 아무리 봐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비인데 뭐 어떨까요? 안 그런가요?
이어 제로원의 양 손목에서 빔블레이드 날붙이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제로원은 태진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녀석이 내게 돌진해줘서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군. 제로원. 제로 시리즈. 그 비극의 종지부를 지금부터 확실하게 찍어주마.
놈이 돌진해오자, 여유를 보이며 주먹을 꺾는다. 목을 살짝 풀며 놈이 충분히 접근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텝을 밟는다.
가벼운 한두번의 스텝으로 리듬을 잡고서, 발을 내딛는다.
"그래, 덤벼 봐라..."
녀석의 돌진에 맞춰서 더킹을 하며 튀어나가, 인핸스드 스트렝스를 실은 주먹을 마주 내지른다. 당연히 이 반격으로 놈에게 유효한 타격을 먹이기엔 힘들 것이다. 명색이 제로원이니까. 하지만, 녀석이 곧바로 연계 동작으로 다른 애들에게 공격을 이어나가는걸 저지할 순 있을거다.
똥쟁이녀석은 기어이 몇마디 더 하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너 새 별명 지었다고 놀려나 줄 걸 그랬나? 아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덜 떠들고 가긴 했으니까. 근데 이제는 가짜 띨띨이 저놈이 떠드네. 똥쟁이가 아빠라고 했으면 가짜 띨띨이가 맞겠지, 뭐. 이놈이고 저놈이고 꼭 싸우기 전에 몇마디는 해야 직성이 풀리나?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긴 하니 그러려니 하자. 와중에 가짜 띨띨이는 주변을 사이버 필드로 바꾸더니, 갑자기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찰나, 놈이 진형을 향해 돌진했다. 비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난 정신을 집중했다. 놈의 손목에 달린 날붙이를 폭신폭신한 마시멜로로 바꿔버리기 위해서. 이번에 연산 방해없이 잘 먹히면 아주 조금은 다시 봐줄게요, 3학구장, 아니 미래의 3대 대표이사 아저씨!
유니온의 분신은 영문 모를 소릴 계속했다. 어차피 다 죽는담서 굳이 지금 이 난리를 피우는 건 무슨 심보래? 미안하게 생각? 그럼 뭐 죽이고도 안 죽인 게 되나? 5년 후는 또 뭔 소리야? 5년 뒤에 어차피 죽을 테니 지금 죽여 주겠다야? 아, 그니까... 들어 봤자 폭풍 소리, 해일 소리처럼 의사소통은 1도 안 되는데 사람 말로 들리니까 머리만 어지러워!!! 우릴 공격하면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하면서도 저 말소리에 점점 화딱지가 난다.
그런데 뜻밖에도 유니온의 분신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싸움은 제로원한테 맡길 작정이었나 보다.('아빠'라고 부른 건, 제로 시리즈를 도구가 아니라 박형오로 인식해서일까?) 다 죽일 거라면서 왜? 여기서 둘이 싸우는 게 저지먼트를 막기엔 훨 유리하지 않나? 저지먼트를 막고 싶은 거야, 막기 싫은 거야?;;;;;; 어리둥절해지면서도 한편으론 제로원뿐이라면, 별 전력이 안 되는 자신은 저 탑을 조사해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버린 서연이었다. 아, 아니다. 그 연산 방해 파일은 실행해야지. 이거 실행하는 머릿수 하나라도 늘려야 하니까. 하여 핸드폰으로 연산 방해 파일부터 실행한 서연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주변이 컴퓨터 속 같은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거, 크리에이터의 능력? 전력을 차단해야 막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전력원이 어디 있을까? 아니, 다르다. 크리에이터는 초록색이었는데 여긴 파란색이야. 뒤이어 비도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뭔데? 뭔데? 이거 막 금속 부식시키는 산 같은 거 아니야?! 순간 쫄았으나 다행히 사천만이 망가지는 거 같진 않다.
거기까지 확인했을 무렵, 제로원이 태진 선배에게로 돌진했다. 잠만 잠만!!! 저거 괜찮...?? 하면서도 선뜻 달려들 엄두가 안났다. 무섭기도 무섭지만, 아무래도 이 파란 배경과 비가 너무나도 찝찝했다. 비에 닿고 있고, 이 공간에 발 디디고 있으니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사이코메트리를 쓰면 알 수 있을까? 알아내면 대처가 가능할까? 모르겠다. 일단은 해 봐야지.
@3학구장이 폰에 보내 준 연산 방해 파일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비의 용도와 사이버 리얼리티가 파란색인 이유와 사이버 공간의 파훼법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고자 시도하겠습니다.
>>393 혜우주 ...........뜨아;;;; 죽을 한 번 더 갈아 드셔야 할 지경인가요? 어... 음... 건더기가 없는 먹거리 중에 비교적 영양가 있는 건 두유밖에 안 떠오르는데 것도 못 드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속이 얼마나 안 좋으신 거예요;;;;;;;
>>394 혜성주 8989ㅁ8989 헛소리도 아니고 나약한 소리도 아니에요. 현생에 갈린 뒤에 힘든 건 인지상정이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 (다독다독) 귀가하셔서는 한숨 돌리실 수 있길 바랄게요.
>>397 >>399 태진주 ..................영업 안 하는 거 아니래요? 대체 주문은 왜 들어간 거야;;;;; 그럼 돈도 빠졌을 거잖아요 ㅠㅠㅠㅠㅠㅠ 뭔진 몰라도 배달앱이 잘못했다!!!!!!! 898ㅁ98989 성토하라 성토하라!!!!!!
-비는 완벽하게 하이드로 웨이브의 영향력 안에 있습니다. -사이버 리얼리티가 파란 이유는 그냥 비가 내리기 위해서 바뀐 상태입니다. -사이버 공간의 파훼법은 이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전력원을 모두 끊어버리면 됩니다. 혹은 제로원을 파괴하는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덧붙여서 전력은 탑과 연구소, 그리고 1학구에서 끌어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능력의 자유도가 가장 높은 것은 사이버 리얼리티일 것이다. 자신의 공간 안이라면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 하지만 약점은 명확하다. 바로 전기에너지가 없다면 바로 무너질 능력이지. 괜히 사이버란 말이 붙은 게 아니야.
양손의 블레이드로 장태진을 공격하고, 맞불을 놓으려는 건가. 그리고.. 무슨 의도로 비를 내리게 하려는 거지? 비와 함께 연상되는 건... 번개? 설마 이 사이버 공간 안에서 비를 내리게 함과 동시에 번개를 만들어서 단숨에 끝내려는 의도인가? 아니면.. 웨이버의 능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배합전의 전략일 수도 있어.
" 바이러스 침투. "
한양은 염동력으로 사이버 리얼리티 영역에 있는 전기 에너지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서 영역을 불안정을 유도하여 깨뜨리려고 한다. 전기 자체를 차단하는 건 무의미해. 이 주변의 송전탑을 부순다고 해도, 저 제로원이라는 천연전기가 있기에..
" 이 에러도 조치해보시지. "
하지만 상대는 유니온의 세력이다. 전기 에너지를 공략한다는 것 쯤은 이미 예상했을 것이지. 이거는 어그로에 불과해. 성공하면 좋은 거고, 실패해도 어그로를 끄는 손해가 적은 방법.. 진짜는...
" .....! "
한양은 인력으로 구성된 구체를 만들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모은 뒤에 그대로 제로원에게 적중시키려고 한다.
저지먼트를 물에 적신 다음에 물수박의 하이드로 웨이브로 공격할 생각이겠구나. 그럼 지금 내리는 비를 그치게 하거나, 이 일대의 수분을 없애야 할 텐데... 방법을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공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쪽도 마찬가지다. 전력을 차단하거나 제로원을 제압하거나...인데, 제로원 제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이 공간에서 벗어나고픈거니 거꾸로다. 전력을 차단하려면 저 탑을 부숴야 하는데, 탑을 부수자면 제로원을 잡아야 하니 이것도 거꾸로고. 결국 할 수 있는 건 없다시피 한 셈인가.
다른 사람은 방법을 알려나? 거대한 과자집을 만들어 여길 실내로 바꾸면(???) 달라지려나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해 버렸지만... 모르겠다. 당장은 확인한 걸 부원들한테 알리는 수밖에.
@저지먼트 전원 " 비를 퍼붓다가 하이드로 웨이브로 공격할 거 같아요. " " 지금 상황에선 노답이지만... 다들 물조심해 주세요!!! "
이 상황 속에서 혜우는 주변을 가만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더 갈 수 있는 곳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는 별개로 태진이의 바로 옆 부분의 땅에 붉은 점이 여럿 찍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점은 쭉 땅을 따라 흘러 새봄과 서연이 있는 곳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딱히 제로원이 그곳으로 빛을 비추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사이버 리얼리티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보인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걸 어떻게 생각할지는 이제 혜우의 자유였습니다.
한편, 서연은 연산 방해 장치를 실행시켰습니다. 순간 제로원의 몸이 움찔하는 것이 보입니다. 다른 이들이 능력을 쓰기 전에 돌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초고속연산은 막아낸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정보도 읽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무튼 아무래도 이 비에 계속 맞으면... 그리고 그 정보를 말한 후 움직인 것은 한양이였습니다. 물론 그의 능력으로 공간 그 자체에 영향은 조금도 주지 못했지만, 내리는 비를 모두 원포인트로 모아서 공격으로 날리고, 다른 이들이 비에 맞지 않게 하는 것은 충분했습니다. 물탄을 맞고 제로원은 살며시 뒤로 밀려났고, 그로 인해서 어깨 파츠가 날아갔습니다. 그곳에서 검붉은 액체가 뚝뚝 땅에 떨어졌습니다.
한편 새봄은 성공적으로 날붙이를 마시멜로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때문에 태진은 주먹을 제로원에게 날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주먹은 제로원의 오른쪽 가슴 파츠 쪽에 명중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철현은 에너지 주출 장치를 꽂아 에너지를 충전했고 포를 발사했습니다. 제로원에게 그 포는 그대로 명중했습니다. 제로원의 오른쪽 뺨 파츠가 그대로 파손되었고 거기서도 검붉은 액체가 방울이 되어 땅으로 뚝뚝 떨어졌습니다.
뭐죠? 우리들 이렇게 강했나요? 생각보다 너무 쉽게 밀어붙이는 거 아닌가요?
한편 한양이 모은 비는 결국 땅바닥으로 철푸덕 떨어졌고 그대로 모두 땅바닥에 스며들었습니다. 하늘에서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법이군.
무뚝뚝한 기계음을 내면서 제로원은 방어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등 뒤에서 드론이 발사되었습니다. 드론 3대는 일제히 리페어빔을 쏘았습니다. 아무래도 치료모드에 들어간 것일까요? 빈틈 투성이니까 그냥 두들겨패면 되지 않을까요?
서형이 사이코메트리로 읽어낸 정보에 따르면, 비를 잔뜩 내려서 하이드로 웨이브로 공격할 심산이었던 것 같지만, 그건 한양 선배 덕에 저지된 것 같다. 거기에 진형과 철형의 공격도 명중했고, 다행히도 내 연산도 잘 먹힌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 파일 실행해야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3학구장 아저씨가 준 파일을 실행시키고는, 가짜 띨띨이 등 뒤에서 발사된 드론을 향해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역시 드론 하면 식빵이지! 가능하면 모든 드론을 갓 구운 식빵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부부장 굉장하시다!!! 비를 안 맞을 수 있는 방법은 상상도 못했는데. 염동력으로 비에 안 맞게 해 주셨어!!! 물수박의 능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계셨기에 가능했던 거려나? 근데 부부장의 염동력이 쎈 건 알지만, 그러니 수압이 엄청났으리라 생각도 되지만, 깡통이 손상될 정도였나?@ㅁ@;;;;; 새봄이도 제로원의 흉기를 마시멜로로 바꿨고, 태진 선배는 인핸스드 스트랭스의 위력을 주먹으로 꽂았고, 선배도 에너지포를 명중시켰다. 이 정도로 공세가 이루어질 줄은 몰랐는데. 연산 방해 파일의 효과가 그 정도로 쎈가? 쎄든 약하든 계속 켜 두고 있을 거다만.
어쨌건 비는 그쳤고, 제로원은 드론을 발사했다. 드론에서 나오는 빔이, 접때 유니온 따까리가 신종호 귀신한테 쏘려던 그 빛이랑 존똑이다. 자체 수리에 들어간 걸까? 하면서도 어리둥절하다. 크리에이터의 능력을 썼으면 드론 안 불러도 수리가 가능할 텐데? 그때 크리에이터는 사천만의 팔도 바로 붙여 줬단 말야. 근데 드론을 부른 건 왜지??
어리둥절해 있다가 서연은 제로원의 머리를 향해 바위 폭발용 폭탄을 발사해 봤다.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고, 연산 방해 파일로 덕도 보고 있으니, 제로원이 뇌로 연산하는 걸 최대한 방해해 보고 싶었다.
모두가 드론에 집중했을 수도 있다. 당장 저 제로원을 치료하는 드론이니깐 말이야. 하지만 괜히 저렇게 무방비로 대놓고 치료를 받을 녀석이 아니야. 정말로 불리해졌으면 도망을 가서 시간을 벌며 재정비를 할 녀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드론을 신경쓸 사람이 필요했다. 만전의 제로원을 또 상대한다는 것은 방금의 일격기를 또 상대해야 된다는 의미니간.
"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사이버 필드 아직 안 끝났어. "
그래. 저 녀석.. 드론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뒤에 사이버 필드로 무언가를 연산하고 있겠지. 그 흐름을 끊어야 된다. 김서연의 정보에 의하면...
탑과 연구소 그리고 1학구라.. 김서연의 정보를 정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탑과 연구소까지 없애야 되는.. 그러니깐 중간보스의 능력을 하나 차단하기 위해서 최종보스까지 다 타격해야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결국 탑과 연구소의 전기도 어디서 받는 거야? 얘네들도 어차피 1학구 안에 있는 것들이잖아. 그렇다면.. 1학구의 송전탑들에 있는 전기들을 공급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송전탑을 없앤다고 탑에 모이는 에너지를 차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기는 차단할 수 있겠지.
" .....! "
한양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한다.
" 다들 조금만 버텨주세요. "
다들 잊고 있었던 이리라의 아이템.. 서한양이 예전에 크리에이터 전에서 사용한.. 워프장치. 한양은 워프장치를 이용해서 목화고로 귀환하며 사이버 필드에서 벗어난 뒤, 염동력으로 순식간에 1학구까지 다시 몸을 날려서 송전탑을 모두 부수려고 했을 것이다.
한양은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이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텔레포트 하는 순간 다시 공간 안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밖으로 아예 나갈 수 없는 상태인걸까요? 텔레포트로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전화가 연결이 되긴 했지만, 이쪽에서 어떻게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철현은 그 와중에 리페어 빔을 이용해서 자신의 파워슈트를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저지먼트의 반격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청윤의 공기탄. 그리고 태진의 능력을 사용해서 던진 돌멩이, 여로가 던진 돌멩이는 드론에게 손상을 줬고 이내 드론은 모두 식빵이 되어 툭툭 떨어졌습니다. 이어 철현은 제로 에너지포 공격을 날렸고, 서연은 제로원의 머리로 폭탄을 던졌습니다. 앞과 뒤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고, 제로원은 순간 비틀거렸습니다. 하지만 머리나 등쪽의 파츠는 박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픈지 살짝 움찔하긴 했으니 데미지는 들어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혜우의 통신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지는 각자의 자유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혜우는 이내 또 탑이 갑자기 또 빠르게 반짝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회복은 못했지만... 덕분에...
말을 끝맺지 않고 제로는 입꼬리를 씨익 올렸습니다. 이어 땅에 떨어진 검붉은 액체는 꿈틀거리다가 총알처럼 여기저기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저지먼트의 멤버들 중, 서연과 철현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팔꿈치에 명중했습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명중했을 액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방해가 들어가서 완벽하질 못했군. 상관없지.
그 순간, 제로의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제로의 등뒤로 붉은색 날개가 활짝 펼쳐졌습니다. 이어 검붉은 에너지 기운이 하늘로 솟구쳤고, 하늘 위에 검붉은 에너지 덩어리가 생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건, 점점 크기가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어 제로는 오른발로 땅을 밟았습니다.
동시에 엄청나게 강하게 아래로 억누르는 힘이 모두에게 가해졌습니다. 물론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지만 빠르게 여기저기로 움직이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정말로 이번엔 '단 두 번의 행동'을 하는 것이 한계인 모양입니다. 검붉은 에너지덩어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데 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대체 뭘 일으키려는 것일까요? 만약 랑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전원 모두가 불타버려서 사라지는 불길함을 엿봤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전원 사망처리+멸망의 시간까지 6시간 앞당겨짐 처리. 단 두번의 행동이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하는 것처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저것도 공격하고 저것도 알려주고 이런 것이 아니라....
혜우가 알려준 대로 서형이랑 진형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데, 땅에 떨어진 검붉은 액체가 이리저리 튀었다. 나도 한 대 맞았다. 아프지는 않은데, 어디갔지? 영 찝찝한데. 맞은 곳을 긁적이려니, 가짜 띨띨이가 빨간색 날개를 펴더니, 검붉은색 에너지를 하늘 높이 띄웠다. 그러더니 몸이 확 무거워졌다. 차례대로 레드윙, 플레어, 그리고 디스트로이어의 능력인 모양이다. 그나저나 어쩐담? 이런 상태에서는 뭘 제대로 할 수가 없겠는데. 에휴, 모르겠다.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나는 최대한 진형과 서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뒤, 점점 작아지는 에너지 덩어리를 향해 연산하기 시작했다. 이미 꽤나 멀어져서 큰 소용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일부만이라도 사탕으로 만들기 위해서.
몸을 짓누르는 힘에 자세가 무너지지 않게 간신히 버텨내면, 금은 공중 위에 떠있는 불안한 에너지 덩어리를 본다. 저것이 무엇인진 몰라도 상대가 무언가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 가만히 지켜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금은 고개를 간신히 들어내며 공중 위의 에너지를 향해 폭발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려 시도했다.
젠장, 뭐로 만들어진 공간이길래 텔레포트도 안 먹히는 거야? 그렇다는 건.. 젠장.. 이 공간 안에서만 승부를 봐야 된다는 말이잖아.
" ...젠장.. 레드윙의 능력이잖아.. "
저 붉은 날개.. 레드윙의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했어. 젠장.. 혹시.. 지금까지 흘린 피를 이용해서 우리를 공격하려는 건가?
" 이런 ㅆ.. 디스트로이어까지...! "
이번에는 디스트로이어의 중력으로 움직임까지 제한받고.. 랑의 능력으로 미래를 보아.. 레드윙과 플레어의 능력을 합체해서 이곳을 쓸어버리려는 거야. 사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능력을 쓰라면 쓸 수 있어. 하지만 사이버 필드로 인해 능력은 읽혔고, 캔슬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 그래.. 일단 능력으로 완벽히 대응하려면 이 망할 사이버 필드를 외부에서 없애야 돼.
연락은 김서연이 웨이버한테 하는 것 같고..
" 그리고... "
한양의 손바닥에서 무언가가 일그러지더니, 그대로 염동력으로 중력을 버텨가며 제로원의 바로 앞에 도달하려고 한다. 서한양의 손이 향한 곳은 제로원이 생성한 구체였다.
" ....! "
오지덕 박사와 썼던 그 기술.. 바로 염동력으로 공간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서 생성하는 미니 블랙홀이었다. 서한양은 제로원이 쓴 디스트로이어의 중력을 역이용해서 더 빠르게 블랙홀을 만들고 더 강한 블랙홀을 만드려고 시도했다.
부부장은 송전 시설을 파괴해 사이버 리얼리티를 차단하고자 하셨다.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하지만 텔레포트는 안 되는 모양이었다. 맙소사?!
한편 드론이 내뿜는 빛은 기계를 안 가리고 수리하는 모양이다. 선배의 파워슈트가 말짱해졌다!?
그건 그렇고 청윤이의 공기탄, 태진 선배의 힘이 실린 돌덩이, 여로의 돌멩이 덕에 드론은 더는 빛을 뿜지 못했고, 그 드론들은 이내 식빵이 되었다. 선배의 에너지포와 사천만의 폭탄도 제로원에게 타격을 준 거 같기는 한데... 왜 이렇게 찜짐하지?
그때 혜우가 통신을 보내왔다. 지금 위치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단 소리 같았다. 나랑 언니가 예감하셨던 그 붉은 선 같은 위험이라도 있는 걸까. 오싹했다.
@천혜우 " 알려 줘서 고마워!!! "
하지만 역시나 제로원은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검붉은 액체를 부원들에게 날렸는데... 나와 선배는 제외였다. 생물에게만 통하는 무언가 아닐까. 하다가 뒤늦게 레드윙의 능력이 떠올랐다. 저 검붉은 액체는 기름이 아니라 피겠구나!!!! 생물에게만 통하는 거면서 피로 만들 수 있는 거? 바이러스? 독? 뭘까. 뭐지??
돌머리론 도통 짐작도 못 하겠는데, 제로원이 날개를 펼치더니(유니온 짝퉁으로 만든 줄 알았는데 날개가 있었어?!) 검붉은 에너지를 하늘로 쏘아 올렸다. 저건... 플레어의 능력이다! 레이저 폭우가 쏟아지게 할 건가 봐;;;;; 막아야 하는데, 제로원이 이번엔 디스트로이어의 중력 능력을 사용했다. 사천만이 삐걱거리는 거 같아!!!!!
" 수박;;;;; "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부부장이 하려던, 송전 시설 파괴에 생각이 미친다. 그러고 보니 송전 시설도 기계잖아? 그 파란머리 능력 범위 개쩔었고. 하여 서연은 웨이버와의 통신을 시도하면서 선 바깥의 사람들에게도 들리도록 있는 힘껏 악을 썼다.
" 1학구의 송전탑을 모두 파괴해 주세요!!!! " " 그걸 파괴해야 제로원을 막을 수 있어요!!!! "
그런 다음엔 사천만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력으로 제로원을 향해 닥돌했다.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겠지만 제로원이 피하지 않아 준다면 몸통 박치기 같은 효과나마 낼 수 있으리라.
중력이 강하게 조여오는 것이 굉장히 몸이 아팠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눈물이 핑 도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으며 그들은 계속해서 움직였습니다. 새봄은 에너지 덩어리를 일부라도 사탕으로 만들려고 연산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별사탕 같은 것들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에너지덩어리를 완전히 억제하진 못했습니다. 적어도 혼자의 힘으로는요. 거기에 금이 에너지 덩어리를 향해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내 에너지덩어리가 출렁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힘이 계속 주어진 탓인지 사탕으로 바뀌는 양이 조금씩 많아졌습니다. 이어 한양이 블랙홀을 발사했습니다. 구체의 에너지가 일부러 빨려들어가기 시작했으나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에너지의 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막상막하의 상태. 에너지 덩어리는 더 압축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3명이서 힘을 합쳐 에너지 덩어리의 변화를 겨우겨우 잡아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와중에 청윤은 제로원을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습니다. 제로탄의 몸에 공기탄이 연속적으로 명중했고, 제로원의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막 마친 서연은 제로원에게 몸통박치기를 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혜우는 그 상태에서 제로원의 몸을 향해서 연산을 사용했습니다. 그 순간 제로원은 표정을 찡그리더니, 자신의 왼쪽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그리고 왼쪽 다리는 이내 꿈틀거리더니 부푸는듯 하면서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그 변이가 일어나는 부분을 빠르게 절단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3명의 힘으로 제로원의 연산을 막아냈는지, 활활 타오르던 에너지 덩어리는 그 색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현이 자신의 슈트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흡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코팅의 힘을 이용한 것일까요?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어림도 없는 행위였겠지만, 상당히 많이 약해지고 더 나아가 연산도 이어지지 않는 에너지 덩어리는 슈트 안에 감싸이는 듯 했으나 이내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철현의 슈트는 그야말로 파편이 되어 떨어졌습니다.
-...끈질긴 자식들.
기계음을 조용히 내며 제로원은 오른팔을 옆으로 휘둘렀습니다. 동시에 부러진 파츠 부분이 완벽하게 회복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에이터의 능력을 이용해서 완벽하게 회복을 한 모양입니다.
-소용없다. 너희가 아무리 날뛴다고 한들, 퍼스트클래스의 힘이 모두 모여있는 나 제로원에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단 말이다.
그 순간입니다. 탑이 반짝였고, 그대로 빛이 발사되었습니다. 위치는 태진이 서있는 곳을 시작으로 방금 전, 서연과 새봄이 서있는 곳까지. 그대로 또 공간을 절단할 생각인걸까요? 이대로 가면 태진은 물론이고 서연과 새봄마저 위험한 상황입니다. 아니. 서연과 새봄은 움직였으니 아마도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라져라. 저지먼트.
적어도 태진은 그대로 휘말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사이버 공간에 금이 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내 그 공간이 통째로 사라졌고, 그 영향 때문일까요? 탑에서 발사되던 에너지도 이내 사라졌습니다. 물론 원래 분단된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새로 공간이 분단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복구되었던 제로원의 왼쪽 다리가 다시 사라졌고 그대로 제로원은 바닥에 추락했습니다. 물론 등 뒤에 부스터를 이용해서 땅바닥에 엎어지진 않았지만 표정을 찡그린 모습이 아주 일품입니다.
-무슨 짓을 한 거냐. ...왜 갑자기 사이버 리얼리티가... -설마... 1학구의...?
그 순간 한양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전화를 건 것은 2학구에서 만난 적이 있던 뉴트로미니컬 연구소의 소장입니다.
"여보세요. 저지먼트 여러분. 여러분이 오더를 내린 1학구의 송전탑을 모두 박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우리 2학구에서 1학구에 송신되는 모든 전기 에너지를 차단했는데... 이 정도로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웨이버에게 들어간 연락은 또 서로서로 연락이 되어서 연구원 쪽으로 간 모양입니다.
-..버러지 놈들. -..아무것도 아닌 버러지 놈들 주제에...
그 순간입니다. 땅이 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틈 속에서 수증기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부 사라져버려라!! 너희들의 부장의 힘에 억눌려서 죽어라!
그리고 제로원은 수증기가 뿜어져나오는 대기를 압축해서 자신의 손바닥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강하게 터트렸습니다. 아주 강하게 밀어내는, 몸을 제대로 강타하는 풍력이 저지먼트를 덮치려고 합니다.
피하려고요? 하지만 그 순간... 철현과 서연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몸 속에서 뭔가가 그들의 몸을 강하게 붙잡고 있는... 정확히는 근육들을 모두 강하게 꽉 잡아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 것 같습니다. 대체 이건 또 뭐인걸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산은 가능하다는 것이고 아주 조금씩, 비틀거리면서도 움직일수는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마비가 되는 것처럼 근육이 더 꽈악 잡히는 느낌이 들겠지만요.
>>530 청윤이의 공기탄 덕분에 제로원이 안 움직여서 망정이지 제로원이 조금만 움직였어도 사천만은 제풀에 자빠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선배 슈트........89898ㅁ98989 화려한 피날레이긴 한데 완전 박살이 나 버려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캡께서 생각지 못한 행동이라고 한 건 슈트 쪽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몸이 마비되는 감각이 있었으나 연산을 하는 것에 있어서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역시 감각이 굳는 건 불쾌하고 짜증스러워서 혜성은 제 주변에 늘어져 있을 와이어의 끝에 달아놓은 나이프를 움직이기로 했다. 스스로의 허벅지에 찔러넣은 나이프로 인한 통증이 일어났으나 혜성의 표정은 무감하다. 정확히는 무감함과 동시에 짜증스러움이 섞인 묘한 표정이다.
혜성은 받았던 초고속 연산을 방해하는 음파가 담긴 파일을 재생시켰고, 그 음파에 제 나름대로 변형과 조율을 거쳐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캐퍼시티 다운을 연산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캐퍼시티 다운특유의 불쾌하기 짝이 없는 지독한 소리가 만들어내는 끔찍한 색채의 향연에 입을 틀어막긴 했지만 연산이 흐트러지진 않았을테지.
짓누르는 힘을 버티려 이를 악 물어낸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통증이 느껴지나, 이에 무너질 수는 없다. 모두의 공격으로 에너지가 사라졌을 때는 안도하나 이어지는 상황에 짜증이 일어 혀를 차 낸다. 다시금 어떻게든 대처하려 하면 주변의 상황이 갑자기 변하는 것에 당황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나면 다시 상대의 공격이 이어져온다. 피하려고 하였지만 마음처럼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 공격을 맞받아치는 방법밖에 없다 생각한 금은 자신들을 덮치려는 풍력 앞으로 강한 폭발을 일으켜 흐트러트려보려 시도했다.
다행히도 이 쪽이 불바다가 되는 일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철형의 슈트가 희생된 게 걱정되는 점이긴 한데, 어떻게든 되리라고 믿는다. 철형은 슈트 없이도 그 천재적인 두뇌로 어떤 상황이든 타개할 아이디어를 줬으니까. 그런데 몸이 가뿐해지나 싶더니 이번에는 몸이 마비되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아까 그 피같은 걸 맞은 영향인가보구나.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난 서둘러 슈가파우더 탄을 음쓰포에 장전하고, 가짜 띨띨이를 겨눴다. 역시나 평소보다 조준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를 악물고 방아쇠를 당긴 뒤 성냥을 그어 던지고서야 음쓰포를 붙들다시피 한채로 몸을 가누었다.
부딪...혔다?!? 피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제로원한테 들이받는 데 성공했다!!(청윤이가 공기탄을 명중시켜 준 덕이 아닐까) 그 직후 서연은 제 눈을 의심했다. 제로원이 자기 다릴 잘랐다?? 그 직후 그 다리가 막 꿈틀거리며 기괴한 모양이 됐다. 혜우의 능력이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ㅁ@;;;;;; 제로원이 복구시키긴 했지만(이번엔 드론을 쓰지 않았다) 놀랍다.
한편 하늘로 떠오른 에너지도... 새봄이와 금이와 부부장이 어떻게든 막아 주신 거 같다. 그리고 선배의 슈트가 그 에너지 위에 착용되는 것처럼 에너지를 감싸는가 싶더니 폭발했다. 플레어의 기술로 추정되는 미친 에너지를 막은 거까진 좋지만. 슈트의 잔해가 떨어지는 걸 보며 아연해졌다. 이제 선배는 방어구가 없는데..........
그때, 탑이 번쩍였다. 앞서 대상을 삭제시키는 선을 발동시킨 것처럼 또 뭔가 벌어지려는 거 같았다. 그때, 사이버 공간에 균열이 나는가 싶더니 공간이 사라졌다. 제로원의 다리도 사라졌다. 뭐지 뭐지? 보아 하니 부부장의 핸드폰으로 연락이 간 거 같다.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전력 차단에 성공한 모양이다. 다행이다!!! 웨이버가 해 줬는지 바깥의 누가 해 줬는진 몰라도 고마워요898ㅁ9898
그러자 제로원의 언사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유니온은 (속내야 어떨지 몰라도) 우리 안 얕본댔는데, 아버지란 작자는 우릴 버러지 취급하네. 인첨공이 피를 부르는 비참한 곳이라 없애겠다는 명분을 세운 거치곤 품위 없는데??
" 뭐래? 대표이사씩이나 되면서도 " " 인첨공 막장되는 거 못 막아서 " " 깡통들 뒤에 숨은 식물인간이 "
무의미한 투덜거림을 뱉어 보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땅이 엄청 흔들리더니 콘크리트가 갈라지고 수증기(겁나 뜨겁겠다!!!)가 뿜어져 나왔다.
" !!! "
이번엔 부장의 힘을 쓰려는 모양이다. 이걸 어째? 엎친 데 덮쳤다고, 선배를 제외한 부원들은 움직이기 힘든 모양이다. 뭔데? 뭔데? 아까 그 기름 아닌 피 때문이야? 그걸로 뭐 어쨌기에 사람들이 못 움직여??
이대로는 안 된다. 뭐라도 해야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선배가 방어구를 잃었단 사실이었다. 감싸기라도 해야...!!! 아니, 그렇게 치면 못 움직이는 모두가 위험하다!!! 모두를 감쌀 순 없어. 고문쌤 능력이 내 능력이었으면 좋았을걸!!!!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깡통 로봇 조종뿐
하여 서연은 다시 제로원에게로 돌진했다. 다리가 잘렸으니 피하지 못하길 기대하면서. 그리하여 제로원을 붙들 수 있었다면, 갈라진 콘크리트를 향해 처박으면서 (사천만의 드릴 팔로) 그 밑으로 파고들고자 했을 것이다. 수증기로 공격하고 싶다면, 그 수증기에 너부터 데여 봐라!!!!
능력을 시전하기 무섭게 빠르게 다리 하나를 잘라내는 제로원을 보고 그녀는 낮게 혀를 찼다.
그 몸뚱이, 곤죽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추한 고깃덩이가 되어 바닥을 기게 만들고 싶었는데.
"...짜증나..."
어느샌가 사이버 공간이 사라지고 당황한 제로원이었으나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멀쩡히 서 있는 제로원이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고깃덩이로-
그러나 다음 순간, 무언가에 몸이 잡혔다. 살갗 위가 아닌 그 아래, 근육을 움켜쥐는 듯한 불쾌한 감촉.
아까의 그건가! 기분나빠 그녀는 떨리는 팔로 몸을 감쌌다. 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 "XX..." 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 작게 욕설을 읊조리며 그녀를 포함한 저지먼트 부원들의 육신에 강화에 가까운 능력을 시전했다. 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기분나빠 무릇 근육이란 이완과 수축을 통해 손상되고 회복되기를 반복하는 것이니. 움켜쥐어 구속한다면 그걸 버텨낼 힘을 부여하면 그만인 것이었다.
예전처럼 부드럽진 않지만, 묘하게 쓰다듬는 재미가 있다. 네 반응에 금은 다시 가벼운 웃음을 흘린다. 중요한 순간에 너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했으니 힘을 기를 필요가 있었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답에는 금은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 잘하게 되었다니, 얼마나 열심일까 싶다가는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한 것 같으니 그 모습이 보기 좋을까. 힘차게 브이까지 해 보이며 말하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따라 신발을 벗고 아지를 바라보던 금은 자기 사물함 또한 찾아주려는 것을 알아챈다. 귀엽지. 금 또한 사물함을 찾아 정리하고서, 다시금 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맙습니다. 안쪽에서 만나죠."
어쩐지 오랜만에 느끼는, 예전 그대로의 분위기였다. 금은 아지가 손을 흔들며 먼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으니, 금은 안에서 또 먼저 기다리고 있을 아지를 기다리게 할까. 바삐 걸음을 옮긴다.
풍압이 날아오자 태진은 자신의 몸과 능력을 이용해서 그 풍압을 막아내려고 했습니다. 물론 태진의 힘은 괴력을 발휘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 그 힘을 버텨내고 있었고, 뒤에 있는 이들이 풍압에 바로 휘말리지 않게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진의 몸에 찢어지는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에어버스터'의 힘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른 이들은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혜우는 빠르게 모두에게 육신에 강화를 부여했습니다. 완벽하게 몸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모두가 생각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가까운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즉, 반격의 시작입니다.
금은 바로 폭발 에너지를 이용해서 태진과 함께 에너지를 밀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힘이 조금 부족합니다. 이어 한양이 나섰습니다. 한양은 아마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은우보다 훨씬 더 강한 힘입니다. 이전에 자신이 상대했던 제로 세븐은 상대조차 안되는 강한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세 명이 힘을 합쳐 겨우겨우 에너지를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금과 한양에게도 찢어진 상처가 여기저기에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정면으로 맞아서 몸이 갈기갈기 찢겨지는 것은 피했으니 그나마 다행 아닐까요?
풍압이 사라지자 다른 이들의 반격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여로는 도발을 하듯 제로원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제로원의 시선이 잠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혜성은 바로 캐퍼시티 다운을 발동했습니다. 오로지 제로에게만 통하는 그 음파 공격이 날아가자 제로원은 표정을 찡그리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이들의 반격은 그대로 수월하게 들어갔습니다. 새봄의 슈가파우더 탄과 함께, 청윤의 공기탄 역시 정면으로 제로원의 머리에 명중했습니다. 강한 폭발과 함께 단단한 것도 꿰뚫어버리는 저격샷은 제로원의 오른팔에 손상을 가했습니다. 지직거리는 것이 오른팔을 더 움직이기 힘들어보입니다.
이어 철현은 제로원에게 뛰어들어 주먹을 날렸습니다. 꽝! 아프지 않나요? 하지만 지직거리는 오른쪽 팔을 부숴서 떨어뜨리는데는 성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서연은 그대로 제로원을 붙잡은 후에, 콘크리트에 처박았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파묻어버리려는 듯이 지하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문에 생긴 강한 충격으로 인해 이내 콘크리트 안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사천만은 아마 튕겨나가 땅에 다시 털썩 추락해서 엉덩방아를 찧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지면에 강한 충격을 줘서 수증기 폭발을 일으켜서 모두 몰살시켜버리려는 것이 제로원의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어쨌건 폭발 속에서 제로원은 다시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걸어나왔습니다.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유니온님의 비원을, 소망을 이뤄줘야만 하니까.
그 순간입니다. 탑의 색이 하나하나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6개의 빛이 5개로, 4개로, 3개로, 2개로... 그리고 마지막 빛마저 사라졌고 탑을 감싸고 있던 에너지 덩어리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분단된 공간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에너지가 사라져가고 있다니. -...버러지놈들. 이렇게 된 이상!!
지금입니다. 탑을 박살낼 거라면 지금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로원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내 제로원은 왼손을 땅에 처박았습니다. 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요? 이내 1학구 전체에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뭔가, 뭔가 위험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 벌어지려는 것 같습니다. 일부 콘크리트 바닥이 뜯겨져 나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뭔가 모르게 지면이 매우 뜨겁습니다.
거기다가 제로원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는 것도 보이지 않나요?
/대처 실패시 1학구 소멸+소멸까지 12시간 앞당겨짐.
여러분들 오늘 페턴 대처 너무 잘해서 스킵된 구간도 있긴 한데... 일단 대표적으로 저기서 혜우와 서연이 저렇게 대처를 하지 못했으면 아마 3턴은 더 이어졌을 거예요.
혜우 덕택에 몸이 좀 가뿐해졌기도 하고, 내 슈가탄이 청윤 선배의 공기탄과 함께 가짜 띨띨이 녀석의 오른쪽 어깨에 적중하고, 너덜거리던 것 마저도 역시나 철형의 주먹에 떨어져버리자, 기분이 좀 좋아진 김에 기세를 올렸다. 진형과 금 선배, 한양 선배가 다치신 게 좀 걱정이긴 한데, 내 영역이 아니니 혜우가 잘 처치해주길 바랄 수밖에. 그러던 찰나, 눈앞에 보인 광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형이 사천만으로 제로원을 끌고 가 콘크리트속으로 처박은 것이다. 마음을 졸이던 찰나, 서형이 지면에 올라오자 그제야 숨이 뱉어졌다. 세게 찧은 것 같은데, 서형 괜찮을까? 그러나 걱정할 틈도 없이 상황은 급변했다. 멀리서 보이던 탑의 빛들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들 성공하셨구나, 나이스. 근데 그 와중에 저 놈은...
"야, 솔직히 말해봐, 가짜 띨띨아." "너 버러지라는 말 어제 처음 배웠지?" "아니면 똥쟁이, 그니까 너의 유니온님이 버러지라는 욕 밖에 안 가르쳐줬니?"
자꾸 버러지 버러지 하는 게 꼭 지금까지 상대했던 적들 생각나게 만든단 말이야. 하여간. 실컷 놀렸으니 이제는 탑을 달콤하게 만들어야지. 몸이 가뿐해진 김에, 나는 전속력으로 탑을 향해 달렸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있는 포도당 캔디를 모두 꺼내 아그작아그작 씹으며 연산하기 시작했다. 이 탑을 통째로, 맛있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만들어버리기 위해서. 포도당 캔디로는 모자라서 코피가 흐르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해도, 난 멈추지 않으리라.
탑에서 빛을 잃어가는 에너지들. 그것도 모두 잃었어. 퍼스트클래스들이 아무도 죽지 않고 제로들을 해치웠다는 의미야.
" ...... "
한양은 손수건으로 이마에 그인 상처의 피를 닦으며 제로원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지금까지 파훼된 능력.. 크리에이터, 레드윙, 웨이버, 에어버스터.. 아직까지 파훼가 안 된.. 디스트로이어와 플레어의 힘인가.
" 그나저나 이제 선도 다 파괴됐잖아. "
한양은 제로원을 보고 판단한다. 그대로 염동력을 순식간에 최대출력으로 이끌어내서 인력과 척력이 합친 구체를 여러 구씩 생성한다.
" 응. 계속 그러고 있어. 난 이제 너한테 관심 없어. '
" 제로야, 너 롤 해봤냐? 롤에서는 보통 플레이어 간의 킬에 임팩트가 집중된다? 그야.. 서로의 피지컬로 맞붙는 박진감이 있으니깐.. 근데 사실은.. "
" 롤은 결국 포탑 부수는 게임이야. "
그리고 그 구체들을 전부 탑으로 집중시켜서 적중시키려 한다.
자포자기로 탑을 노린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지면이 달아오르는 것과 붕 뜨는 것... 유니온의 능력 때문이겠지. 하지만.. 고려할 게 있어. 지금 저 탑에서 나오는 오로라가 이 인첨공의 공간을 지금까지 약화시켰기에 이런 현상이 가능했던 거야. 그 말인 즉.. 지금 이 유니온의 임팩트도 저 탑의 오로라 덕이라는 추론 아닌 추론을 할 수 있지.
튕겨져 나오는 충격에 말 그대로 눈앞에 별이 핑핑 돌았다. 아이고, 머리야, 어깨야, 허리야...... 정신 차려보니 사천만은 엉덩방아를 찧은 거처럼 주저앉았다. 뭔데 뭔데 뭐 어떻게 됐는데?? 콘크리트 파고들어갔을 때 뭐가 펑 터진 거 같긴 한데. 제로원은?!?
" !!!! "
우와... 징하다. 아직도 움직여. 경악하다가 사천만을 조종해 일으키자마자 납득했다. 저렴이 로봇인 사천만도 이 정돈데 제로원이 박살났으면 그게 더 놀랍겠다.
하는데 탑 주변의 여섯 색깔 빛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꺼졌다. 선으로 단절됐던 공간도 되돌아왔다. 그렇다는 건, 각 탑으로 갔던 퍼클들이 제로 깡통들을... 이겼다?!!? 만세다!!!!
안심한 것도 잠시. 제로원이 왼손을 땅에 꽂는가 싶더니 땅이 흔들렸다. 으아아, 넘어질라;;;;; 허둥지둥 사천만을 조종해 겨우 중심을 잡고 보니, 콘크리트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고 있었다. 안 좋은 기억도 같이 떠오른다. 수박씨가 4학구 날리겠다고 땅을 닥닥 긁어냈던, 하마터면 추락사할 뻔했던 그 때!!!!!
어쩌면 좋지? 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못 뭉치게 막아야 하나? 무슨 수로?? 암석 파괴용 폭탄만으론 저거 다 못 부숴;;;;; 사천만이 날 수 있는 것도 아니... 잠시만. 난다? 그래. 그거라도 해 보자! 수박씨 때와는 달리 크리에이터의 강화 효과는 못 받지만, 사천만 피지컬이 나보단 낫지.
서연은 사천만을 조종해 공중으로 떠오르는 콘크리트에 매달려 떠오르고자 했다. 그리하여 적당한 높이까지 떠오르는 데 성공했다면, 붙잡았던 콘크리트를 놓고 제로원의 등을 향해 낙하하며 드릴팔로 제로원의 등을 관통하고자 했을 것이다. 제로원이 수박씨의 능력을 써 버리면 소용없는 짓이지만, 지금은 제로원이 땅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그리고 부원들이 있는 한 제로원이 자기한테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으리라 믿었기에
/ 깡통으로 깡통 깔아뭉개기!!!! (사실 다른 게 생각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1학구가 통째로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태진이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뛰어오른 태진은 그대로 제로원과 충돌했습니다. 그 강한 충격량을 받지만 제로원은 꽉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전신에 금이 강하게 갔습니다. 그만큼 몸이 약해진 것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더 공격을 하면 아마 금방이라도 부서지지 않을까요?
그 사이에 새봄과 한양은 각각 탑을 노렸습니다. 새봄은 그 거대한 탑을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크기가 너무 큽니다. 한번에 펑하고 변하면 좋겠지만, 변하는 동안 계속해서 연산을 이어나가야만 하니, 아마 체력이 먼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현기증이 느껴질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한양이 추가타로 인력과 척력이 합친 구체를 만들었고 탑을 공격했습니다. 파편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그조차도 구체에 의해 흡수되면서 소멸했습니다. 그 크기가 조금씩 줄어든 탑은 이내 훌륭하게 생크림 케이크로 바뀌었고, 오로라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지진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젠장.
그 순간 들려오는 제로원의 목소리는 상당히 허탈한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이어 아지는 날붙이를 제로원의 왼팔과 오른팔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러자마자 혜성은 소음을 초음파로 바꿔 단번에 진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청윤이 바로 그 왼팔 부분에 공기탄을 쏘았습니다. 공기탄은 정확하게 연결 구간에 명중했고 진동하는 그 부분을 절단했습니다. 그 순간 왼팔이 떨어져나가며 강하게 폭발했습니다. 왼팔에 모여있는 붉은색 레이저가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대로 레이저를 난사해서 1학구 전체를 날려버릴 모양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서연이 콘크리트 위에서 뛰어내리며 드릴팔을 이용해서 제로원의 등을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치직...치지직..하는 소리가 강하게 울려왔을 것입니다. 이어 혜우는 그대로 제로원의 목을 붙잡았고, 내부에 있는 세포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연산을 하고 있는 뇌 부분입니다. 제로원의 몸이 깨져갔고, 튀어나가는 세포 파츠 부분이 쭈그러지면서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니온님. 제 힘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제로는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유니온님의 명령인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의 데이터는 확보했고 전송했습니다.
이내 강한 스파크가 튀었고, 제로는 그 어떤 데이터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서연과 혜우를 뿌리쳤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앞으로 쓰러졌습니다. 이내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어찌나 폭발이 큰지 1학구가 통째로 흔들릴 정도입니다.
연산이 끊어졌고 능력자가 사라졌기에 떠오르던 콘크리트는 천천히 가라앉았고, 저지먼트 멤버를 옥죄고 있던 피 역시 소멸했습니다.
혜성은 가볍고도 나직하게 한숨처럼 탄식한다. 아쉽네. 이음매가 아니었다면 절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대로 팔 전체를 산산히 부숴버릴 수 있는 건데. 진동을 조금 더 강하게 했다면 그대로 부숴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느릿하게 눈 깜빡이며 부서져가는 제로원을 보며 생각할 뿐이었다.
거대한 폭발에 크게 몸이 휘청거리던 것도 잠시, 일단은 끝났다는 생각이 뒤를 이었다. 끝났고, 이겼다. 일단은,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도감이나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생각보다 먼저 혜성은 피로감을 먼저 느꼈다.
"피곤하다."
조금이라도 눈 붙히고 싶은 기분과 동시에, 흡연욕구가 치밀어서 혜성은 눈과 눈 사이를 손으로 눌러냈다.
비록 통째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나눠먹기엔 충분해 보이는, 아이싱도 깔끔하게 마감된 케이크를 보며 씩 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워버리고 말았다. 데코레이션까지 신경쓰는 통에 연산력을 너무 많이 소진한 지라 그냥 기진맥진했다. 이대로 잠들어버리고 싶다... 고 생각할 찰나, 커다란 굉음과 함께 땅이 진동했다. 서형은, 철형은 무사할까? 가까스로 낑낑거리며 몸을 일으켜보니, 사천만도, 철형도 무사해보인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데다, 1학구로 출발하기 전, 서형이 탑을 케이크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해줬던 게 생각나, 그대로 서형한테 쪼르르 달려갔다.
거대한 폭발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모든 것이 끝나면 천천히 고개를 들어낸다. 금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육체적인 피로만큼이나 정신적인 피로가 굉장했다. 아드레날린이 가라앉으면서 찢어진 상처에서 아릿한 고통이 번졌다. 방심하지 않으려 했어도 어쩔 수 없었을까. 조금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생각하면서 금은 자리에 앉으며 다른 이들을 살폈고, 시선이 마주쳤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했다는 시선을 보냈다.
난리도 아니었다. 부부장은 염동력으로 탑을 공격하며 간혹 떨어지는 잔해를 싹쓸이하시는 가운데, 새봄이는 진짜로 탑을 거대 케이크로 바꿔 냈다. 진짜로 만들어 버렸네. 거대한 케이크 탑 @ㅁ@;;;;;
제로원 쪽도 난리이긴 마찬가지였다. 태진 선배는 본인의 몸을 포탄처럼 제로원에게 발사했고, 아지가 제로원의 팔에 날붙이를 꽂자 혜성 선배가 그 날붙이를 진동시켰다. 뒤이어 청윤이의 공기탄이 제로원의 왼팔에 적중하자, 그 팔이 떨어져 나가며 무지막지한 폭발을 일으켰다. 한 고비 넘겼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연은 낙하했다. 다굴 맞는 상황이라선지 제로원이 중력을 조작하진 않았고, 사천만은 그대로 제로원의 등을 관통했다. 파지직거리는 전파음과 함께 전깃불이 튀는 것 같았다. 그때 혜우가 이쪽으로 오는가 싶더니 제로원의 목을 붙잡았다. 능력을 사용하는지 제로원의 몸 중 인간스러운 부분이 망가지는 거 같았다.
그러자 제로원이 포기한 듯 유니온에게 사과하더니 우리 데이터를 확보했단다. 이걸 다 유니온이 보고 있는 걸까? 의문이 스쳤을 때 전깃불이 강하게 번쩍였고, 어느새 사천만은 뿌리쳐져 있었다. 미친?! 말하는 걸 봐선 망가지기 직전인데 힘이 얼마나 쎈 거야?! 이번엔 유니온 따까리 때완 달리 사천만으로 아예 깔고 뭉갰는데 이게 뿌리쳐진다고?!!? 팔다리 중에 반은 날아갔는데도??
놀란 것도 잠시. 제로원은 어떻게든 멀어지겠다는 듯 버르적거리더니 폭발했다. 아까 떨어져 나간 왼팔 못지않게 강한 폭발이라 순간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한창 떠올랐던 콘크리트가 가라앉았고, 검붉은 액체를 맞았던 부원들도 자유로워진 거 같다는 점이었다. 살았다.............. 다들 무사해!!!! 조종 장치를 쥐었던 팔에서 힘이 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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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새봄이가 이쪽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내가 탑 때문에 암담해했던 걸 염려해 준 걸까. 출발 전에 말한 대로 해냈다고 자랑해 주는 게 고맙다.
@신새봄 " 봤어!! 새봄이 멋지다!! 진짜 초거대 케이크야!!! >< "
말 나온 김에 새봄이 말대로 케이크로 향하는 서연이었다. 내 잘못으로 세워져 버렸지만, 부원들이 도와준 덕에, 새봄이가 능력을 써 준 덕에, 케이크가 됐다. 이거 왕창 먹어서 그새 끓였던 속 좀 식히고 싶다!!!
겨우 커다란 싸움이 끝이 났습니다. 아주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갑자기 인첨공 전역이 크게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사라져야 했을 '오로라'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들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니. 그 뿐만이 아닙니다. 분명히 없어졌던 탑의 실루엣이 그 자리에 다시 생겨나려는 듯 깜빡였습니다.
하늘의 금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커져왔습니다. 그 순간, 은우의 목소리가 이어셋으로 모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들려? 얘들아?! 탑은 일단 이쪽에서 파괴했지만... 다시 부활하려는 것 같아. 그쪽도 마찬가지야?! -일단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바로 허수학구로 진입해! 외삼촌이 바로 포를 발사해준다고 하니까. 나는 3학구의 입구로부터 들어갈게!
아무래도 은우나 다른 퍼클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그렇기에 각자의 학구에 있는 '입구'로부터 허수학구로 진입하려는 것일까요? 그와는 별개로 하늘을 바라보면 아주 거대한 거울을 장착한 드론이 무수히 많이 떠오른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드론을 향해 어딘가에서 6개의 색으로 이뤄진 레이저가 발사되었습니다. 그 레이저는 거울에 반사되어 연구소를 감싸고 있는 붉은색 결계에 충돌했습니다.
강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이내 결계가 박살이 났습니다. 하지만 결계는 다시 닫히려는 듯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허수학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금밖에 없습니다. 탑을 무너뜨리긴 했지만 아직 오로라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탑이 다시 부활하려고 했으며 더 나아가 인첨공이 더욱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철현주 선배의 슈트가 박살나서 맨몸이라는 점 때문에 든 생각인데요. 서연이가 선배더러 사천만을 조종해 달라고 하면 선배가 언짢아할까요? 아니라면 한번 제안해 보고 싶어서요. 서연이 기준엔 선배가 싸울 때 다소 무모해지는 편이라 맨몸으로 들어가는 게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자기가 조심해 달라 해 봤자란 거 정도는 파악됐을 거 같아서 조금이라도 방어 대책이 있었으면 할 거 같거든요. 선배라면 더 잘 조종할 거라는 생각도 있을 거 같고, 제로원피셜 저지먼트의 데이터가 넘어갔다니 (그래 봤자 조종자가 바뀌는 정도지만) 쪼끔이나마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할 거 같아요. 서연이가 저런 제안 해도 괜찮을까요?👀👀👀 괜찮다면 제안했을 경우 선배는 어떤 답을 줄까요?
>>623 @김서연 서형의 밝은 목소리에 마음이 놓였다. 다들 힘내서 그깟 탑 따위 이젠 케이크가 되어버렸으니 마음에 남은 게 없었으면. 별개로 멋지다고 해주는 말에 그만 기뻐서 해실해실 웃음이 나왔다.
"헤헤, 고마워요~! 서형이야말로 엄청 멋졌어요! 가짜 띨띨이가 사천만 드릴에 뼈를 못 추리던데요!! 방금 뻥 하고 터져버렸구요~"
서형도 내 케이크를 맛보려는지 사천만을 케이크 쪽으로 움직였다. 좋아, 그럼 빨리 먹기 좋게 해체해놔야지~. 핸드폰을 꺼내 거대 케이크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가방에서 커다란 용기와 나이프를 꺼내 케이크를 잘라 담았다. 두 통 째 케이크를 담고 있으려니, 케이크 위로 무언가 깜빡거렸다. 자세히 보니, 한양 선배가 부숴주셨던 탑의 실루엣이었다. 이어셋으로 은우 선배가 전달해주신 바에 의하면, 탑을 부숴도 다시 부활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될 거면 우린 뭐하러 탑을 부쉈담? 그럴 시간에 탑이 가린 곳 말고 다른 곳을 찾아서 퍼클포로 막을 뚫었으면 훨씬 빨랐겠다. 그래도, 아예 의미 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할래. 적어도 나는 탑을 부순 덕분에 모두에게 나눠줄 케이크를 만들었으니까. 자, 이만하면 다들 한 접시 씩 먹을 만큼은 다 담았다.
@모두 "케이크 드실 분~ 이리로 오세요!"
동료들을 향해 손짓했다. 케이크를 먹으러 오는 사람이 있다면 케이크를 잘라 일회용 접시에 담아 포크와 함께 나눠주었을 것이다.
>>665 @신새봄 서연 : 어휴, 잡아서 다행이지. 아깐 아찔하더라. 서연 : 아까 피(???) 묻어서 움직이기 힘든 거 같았는데 괜찮아? 서연 : (케이크 속에서 깜박이는 실루엣을 보고 경악) 서연 : 헐, 저게 뭐야;;;;; 서연 : 케이크 먹을 틈 없을 거 같다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67 리라주 불면증이 나아지신 건 다행인데 많이 아쉬우셨던 거 같아서..898ㅁ989 (다독다독)(복복) 그간 열심히 달려오신 만큼 마지막은 꼭 참여하고 싶으실 거 같아요. 컨디션 관리 잘 하시리라 믿어요오오오오
>>668 철현주 @ㅁ@...??!? 어 어어 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색깔 때문에 마다할 줄이야?!? 이건 무슨 서태웅이 북산고교 간 게 가까우니까도 아니고오오오오(얼벙댕)(이마탁) 근데 이건 서연이가 받아들이기 힘들 거 같은 게👀👀👀 @강철현 서연 : 선배 슈트도 전파 차단 잉크로 코팅해서 이 색이었잖아...;;;;; 서연 : 진짜 색깔이 문제면 다시 생각해 봐 주면 안 돼?
>>669 혜성주 뜨어어어 월요일부터 술약속이라니 엄청 빡세시겠는데요...는 주말에 출근하시고 월요일은 쉬시는 줄 알았는데 월요일 퇴근이라뇨?!? 언제 쉬세요오오오오@ㅁ@;;;;;;;
아이고, 지쳤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부터 급식소에 들렀다가 등교하고, 공장에 출근했더니 잠이 부족해서 졸려 죽겠다. 그래도 이제 조만간 세워질 보육원에 입소할 아이들이랑 인사하고 나면 오늘 할 일은 끝나니 조금만 참자... 지친 정신을 아아로 애써 깨우며 연구소로 들어서니, 낯익은 아이들이 날 보더니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전에는 많이 경계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인사해주는구나! 감격하려던 찰나...
-"새봄이다! 새봄이 맞지? 우리 구해준 애!" -"어서와~!"
내 귀를 의심했다. 지금 얘네들 나보고 새봄이라고 부른 거 맞지? 새봄이 언니도 아니고 그냥 새봄이? 확인사살이라도 하듯, 요 꼬마들은 "우와, 귀엽게 생겼다~" 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나랑 별반 다를 바 없는 몰골로 지나가시던 연구원 선생님들도 그 모습을 보고 쿡쿡 웃으신다. 아무래도 이 아이들의 오해를 바로잡아주실 생각은 없으신 모양이다. 너무해!!ㅠㅠㅠ
"에흠... 얘들아, 안녕? 그런데 나 고등학생이야, 열일곱살!" "에엥? 그치만 요렇게 쪼꾸만데!" "새봄이 고등학생 하면 언니는 선생님 해줄게~" "아니이, 놀이가 아니고 진짜로오ㅠㅠㅠㅠㅠ"
참아라, 신새봄. 상대는 어린아이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어... 그나저나, 이걸 어찌한다. 이대로라면 나 이 애들한테 동생이 돼버릴거야! 요녀석들, 자기를 먹여살리는 사람을 애기 취급하다니... 마침 저 편에서 아이들 중에서 가장 낯익은 얼굴, 푸름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아, 새봄 엉가." "푸름아, 얘들한테 말좀 해줘ㅠㅠㅠ 넌 알지? 나 고등학생인거!" "그치만 푸름 엉가, 요로케 쪼꾸만데 어떻게 고등학생이야~?" "맞아맞아! 우리 열살인데 우리보다 쪼꾸맣잖아!"
그만 둬 얘들아... 언니 라이프는 이미 제로라고... 그런데 이제는 설상가상으로 푸름이마저 나를 보고 의심스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다.
"...그러네? 진짜 엉가 맞아요? 아니, 엉가 맞아?" "푸름아아아~!!"
이젠 푸름이마저 날 엉가 취급 안 해주다니! 큰일이야... 그런데 때마침, 이쪽에서의 소란을 들었는지, 잔뜩 지친 얼굴로 지나가시던 소장님이 이쪽을 보신다. 잘됐다!
"소장님! 소장님!!" "뭐야, 새봄이랑 꼬맹이들. 무슨 일이야?" "새봄이가 자꾸 자기가 고등학생이래요~." "...진짜 엉가 맞아요?" "좀 도와주세요ㅠㅠㅠ 저 열일곱살 맞잖아요!!"
간절하게 소장님을 바라보려니, 나와 눈이 마주친 소장님이 특유의 짓궂은 웃음을 지으셨다. 그걸 보고 난 직감했다. ...망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그러게~ 우리 새봄이가 올해로 몇살이더라~ 아홉살?" "...다 미워어어어어어!!!"
//티미: 이 글은 건너건너 아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새봄이보다 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새봄주에 의해 쓰여졌다
>>671 똥고집 죄송합니다아아아아(도게자) 서연이도 서연이지만 저도 사천만 만들 때 선배의 로봇이랑 용도 겹치면 어쩌나 양심통이 왔었던지라(먼눈)(옆눈)
@강철현 서연 : ......(말문 막힘) 서연 : 이, 이거 운전 안 어려워. 나 면허 없는데도 하는걸 서연 : 선밴 면허도 있잖아... 서연 : 맨몸으로도 잘 싸워 왔던 거 알지만, 그치만... 서연 : 선밴 그, 어...짱돌 들고 공격한다거나 그런... 서연 : 위험한 시도도 곧잘 해 버리니까 서연 : 그니까 하나라도 안전 장치가 있었으면 해서 서연 : 그래야 내가 덜 무서울 거 같아서 서연 : 그래서 그래. 서연 : 에...또, 유니온은 사천만 조종자가 나인 줄 알 테니까 서연 : 큰 차이 아니라도 좀은 헷갈려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서연 : ...안 될까?
>>672 >>673 새봄주 퍼클포가 막레에 바로 쏴졌으니 바로 들어가야겠지만 끄아아아 당 딸릴 때 생크림 딸케 어케 참아 ㅠㅠㅠㅠㅠㅠ 한 입은 먹고 가즈아아아아아(◀도름) ...는 사랑 싸움인가요 무려? @ㅁ@;;;;;;;;;;; 서연이가 똥고집을 부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얼벙댕) ...어, 그, 어버버버 @ㅁ@;;;; 새봄이 키가 딱 140cm였죠? 그래서 키 컴플렉스가 있고. 140cm가 작다고는 생각해도 얼마만 한 키인지 실감은 안 났는데 초3보다 작...... 보육원 막둥이까진 아니고 중간 정도 서열 취급일까요(◀나쁨) 근데 소장님까지 부추겨 버렸으니 새봄이의 고등학생 증명은 멀고 험할지도 모르겠네요👀👀👀
저지먼트 멤버들이 사투를 벌이는 그 시각. 다른 퍼스트클래스 멤버 역시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보다 훨씬 강한 존재는 이전의 적들과는 다르게 해치우기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은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3학구 하늘 타워 근처에 있는 탑에선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은우의 옷은 여기저기 찢겨진 상태였고, 팔은 물론이고 얼굴, 다리까지 찢어진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괜찮아? 오빠?!"
"아직까진."
그리고 세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세은의 팔과 다리, 그리고 어깨 역시 그야말로 피투성이입니다. 풍압으로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힘을 사용하는 존재. 제로 세븐은 참으로 여유만만하게 서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은우와 세은의 숨소리는 상당히 거칠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몸이 비틀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로 세븐은 특유의 기계음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잘 버틴 모양이지만, 슬슬 한계일텐데. 네가 능력을 사용한다고 한들, 나는 그것을 재압축하니 나에게는 공격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대체 언제쯤 깨우칠 생각이지?
"......"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은우가 컴프레스 볼을 만들어서 그것을 터트리려고 하면 상대는 그 공격을 역으로 압축해서 공격에 사용했습니다. 물론 은우 역시 재압축은 가능하지만 연산 속도가 아무래도 컴퓨터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제로 세븐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머리가 아팠는지 은우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살짝 잡고 숨을 골랐습니다.
-어차피 저지먼트는 제로원에게 쓰러졌을거다. 아니. 이기는 것이 낫겠군. 제로원이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충할 수 있어. 하지만 너는 부원들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부원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뿐더러 발목을 잡은 존재밖에 되지 않겠지. 과거에 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
-애초에 너는 아무 것도 지키지 못하고, 그저 네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만 했지. 아닌가? 인첨공에 오겠다는 선택으로 인해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 어떻게 되었지? 네가 태어났기에 네 부모님은 어떻게 되었지? 하다못해 부원들이 이런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게 네가 해냈던 것이 뭐지? 너는 그저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만 하는 버러지다.
"......."
"그 버러지를 얻지 못해서 안달이 났던 당신들은 뭔데? 애초에...."
"됐어. 세은아."
화를 내려는 세은을 말리면서 은우는 조용히 숨을 골랐습니다. 이어 그는 세은을 잠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세은은 순간 몸을 움찔하더니,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꽉 악물더니 바로 뒤로 물러섰습니다. 마치 도망치려는 것처럼.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라도 살릴 셈이냐.
"...안돼?"
-아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 너 하나만 없어져도 충분하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굳이 내 동생 신경쓰지 말고 나에게만 집중해."
이어 은우는 다시 손에 컴프레스 볼을 여러 개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힘껏 던져서 연쇄적으로 던져서 제로 세븐의 주변에서 폭발시키려고 했습니다. 펑! 펑! 펑! 연쇄적으로 터진 컴프레스 볼로 인해 무수히 강한 풍압이 발생했지만 제로 세븐은 그것을 어렵지 않게 압축했습니다. 그리고 그 압축된 에너지가 담긴 볼을 그대로 역으로 던졌습니다.
-몇 번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대체 언제쯤 깨달을 셈이냐. 에어버스터.
".....칫."
이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어 은우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컴프레스 볼을 생성하고 그것을 던졌습니다. 물론 제로 세븐은 다시 날아오는 풍압을 역으로 압축했고 그대로 계속 그것을 터트렸습니다. 은우의 팔 한쪽이 찢어지기라도 했는지 피가 강하게 하늘을 향해 튀었습니다. 어디 팔뿐일까요? 몸통 부분에서도 팍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혈향이 흘렀습니다. 강한 풍압 속에서 은우는 그저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풍압 속. 시야가 모두 가려지는 그 상황 속에서 은우가 달리기라도 하는지, 발소리가 강하게 울렸습니다.
-바람 속에서 몸을 가리고, 달리기라도 할 참이냐? 어림없는 소리. 애초에 발소리가 들리는 궤도를 추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도 않아.
이어 바람 속에서 은우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바람 속이기에 은우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있는 얼굴. 그리고 오른손에 작은 컴프레스 볼을 잡고 있는 모습이 비쳤습니다. 빠르게 질주해서 제로 사격으로 꿰뚫어버리려고 한 것일까요? 허나 안타깝게도 제로 세븐은 아무렇지도 않게 은우의 움직임을 피하고 단번에 은우의 목을 잡았습니다.
"컥!!"
-참으로 무의미한 자폭 공격이군. 에어버스터.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거냐?
"...고작 이거일리가 없잖아!!"
그 순간입니다. 붙잡혀있는 은우는 그대로 제로 세븐의 몸을 두 팔로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씨익 웃었습니다. 그러더니 단번에 팔을 잡고, 자신의 몸을 천천히 굴리다가 몸통을 위로 확 올렸습니다. 팔을 잡고 물구나무를 선 자세입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끝이야."
파지직. 파지지직.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플라즈마 선 하나가 그대로 제로 세븐의 몸을 관통했습니다. 은우가 서 있던 그 위치를 스쳐지나갔지만, 은우가 물구나무를 선듯한 자세로 몸을 위로 띄우고 있었기에 은우에게 명중하진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제로 세븐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지, 지원군이 있었다고?! 그럴리가! ...이곳에 새로운 이가 온다는 정보는..."
"지원군은 처음부터 있었어. 단지 네가 놓쳤을 뿐이지. 신경도 쓰지 않고."
제로 세븐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은우의 목소리입니다. 그 모습에 제로 세븐은 당황한 듯, 고개를 뒤로 살며시 돌렸습니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또 다른 은우의 모습입니다.
-에어버스터가 둘? 아...설마?!
"이 자리에는 에어버스터만 있던 것아 아니거든?! 흥. 진짜 다들 에어버스터. 에어버스터. 야누스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붙잡혀있던 은우의 목소리가 살며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은우는, 아니. 세은은 자신의 팔에 컴프레스 볼을 생성한 후에 제로 거리에서 터트렸습니다. 아주 약한 공격력이긴 했지만, 치명타를 당한 제로 세븐의 팔 하나를 잘라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내 세은은 멋지게 착지하려고 했지만 운동 신경이 그다지 좋지 않은 그녀였기에 멋지게 착지하진 못하고 엉덩방아를 쿵 찧고 말았습니다.
"세은아?! 괜찮아?! 빨리 뒤로 빠져!"
"...이, 이 정도는 괜찮거든?!"
-이, 이 자식들... 이 버러지 놈들이!!
은우의 걱정에 세은은 괜히 툴툴거리면서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끊어버리며, 제로 세븐은 강한 적대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온 몸에서 강한 스파크가 튀고 있었기에, 생각도 못한 일격에 몸이 관통된 탓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미안한데 버러지가 아니라 코뿔소야." "나도, 내 동생도 말이야."
이어 은우는 단번에 질주하듯이 빠르게 돌진했습니다. 강한 풍압이 이내 그곳을 꿀꺽 삼켰습니다. 모든 것을 박살내버리는 풍압은 이내 탑은 단번에 가루로 만들어버리며 소멸시켰습니다.
그곳에 남아있는 것은 에어버스터. 그리고 그의 동생, 야누스 뿐이었습니다.
/대충 은우 쪽은 이런 전투가 있었다는 것을 간략하게... 너무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다 쓰면 4부작은 써야할테니..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대충 다른 이들도 써야한다는 이야기) 이후에 세은이가 울먹이면서 붕대를 감아줬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 (어?)
>>675 맞아맞아!! 다들 싸우느라고 당 딸릴 거라구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뭔가 서로를 걱정해서 아옹다옹 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새봄이는 흐뭇하게 볼거같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나도 깜짝 놀랐지 뭐야! 별 생각 없이 단신이려면 140은 되어야겠지 하고 설정했는데 설마 초등학생보다 작을 줄이야 ㅋㅋㅋㅋ 아마 보육원 막둥이한테는 언니 누나 소리 들을 수 있을지도!!(새봄: 기쁘지 않아여...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중 가서는 언니 누나 엉가 소리 듣는 걸 반쯤 포기해버렸대 ㅋㅋㅋㅋㅋ 새봄: 몰라 그럼 너네들이 나 먹여 살려(벌러덩 아이1: 새봄이 아 해~(먹을 거 넣어줌)
>>676 청윤주 안녕하세요오오오 월요일 잘 보내셨으려나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677 캡 부장님과 세은이의 콤비 플레이로군요!!! 세은이가 5렙이 됐어도 부장님 능력은 레벨 1 정도로밖에 못 쓴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퍼클과 1렙을 분간 못하다니 7호기가 엄청 방심했었나 봅니다. 1호기나 7호기나 박형오의 인격이 AI에 반영되었을 텐데 박형오는 상대를 얕보는 경향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암튼 부장님이랑 세은이가 고생 많이 했네요. 얼른 혜우와 만나 치료받아야아아아 8989ㅁ8989 (근데 다른 퍼클들도 저래 다쳤으면 혜우는 합류하자마자 능력 한바탕 써야 하는... 힐러는 누가 케어하냐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80 새봄주 어 어어... 걱정하는 게 맞긴 한데 사실 전 꽤 쫄리지 말입니다...선배로선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얘기 같아서리(먼눈)(옆눈) 그, 그래도 막둥이 애기한테마저 언니 누나 엉가 소리 못 듣는 거보단 낫지 않을까요?@ㅁ@ ...는 결국 포기했군요. 니들이 먹여 살리라는데도 천연스레 아~ 맥여 주는 아이들 귀엽지 말이에요. 오맨들씨네서는 경계심 바짝 세우고 있던 애들이 많이 편안해진 거 같기도 하고요:)
>>682 에고 그랬구나 ㅠㅠㅠㅠ 하긴 시트내고 초기에 새봄이랑 철형도 비슷한 문제로 싸운 적이 있지... 그 뒤로 친해졌긴 하지만! 결론이 어느쪽으로 나든 원만하게 잘 해결되면 좋겠네;w;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도 그러네! 거의 포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새봄이보다 작은 애기들은 엉가 언니 누나 할지도 >< ㅋㅋㅋㅋ 귀여웠다니 다행이다! 어린이 캐입 은근 쉽지 않더라구>< 구조되고 나서부터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아무래도 새봄이가 쬐끄매서(새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계심이 빨리 허물어지지 않았을까 싶어 히히><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던 걸 내뱉는 아지다. 든든해! 의지가 돼! 동시에 아지는 반대로 믿음이 안 가는 형들 몇명을 떠올렸다. 그들도 진지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나름대로 진지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멋있는 말을 하는 금과는 어떨 수 없이 비교가 되는 것이다.
감사의 표현인 듯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기껍게 받아들이고서, 뿌듯한 마음이 된 아지는 "네에~" 하고 신나는 얼굴로 남자 쪽을 향해 들어간다.
처음 보는 할아버지랑 친해졌다든가 어정쩡한 포즈를 한 형님이 전 여친이랑 한 커플 타투를 슬쩍 보여주며 이 때문에 포즈가 어정쩡한 것이니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로 해 달라며 얘기한 것이라든가 다른 사람이 남뎌둔 고체 치약이 제공해주는 비누의 일종인 줄 알고 얼굴을 씻었다든가 미끄러졌다거나 냉탕에서 상어 노래를 부른 것이라든가는 제쳐두고... (냉탕에 상어 노래가 아니라 아기상어 뚜루룻 뚜루였다)
따끈따끈하고 깨긋해진 몸으로 토박토박 계단을 올라 남녀공용 공간에 들어서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서 금이 누나를 찾는 것이다. 다들 비슷한 옷을 입고 있지만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을 왠지 갖고 있다.
@서연 철현: 그것과는 다르지. 철현: 최후의 날에 처음 쓰는 장비로 싸우는 것과 똑같아. 철현: 만약 내가 이걸 쓴다면 정말로 돌멩이와 뭉둥이처럼 쓸꺼야. 철현: 쓸 수도 있겠지. 철현: 정말로 머리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쓸 수 도 있을꺼야. 철현: 하지만 너처럼 사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이걸 쓴다는 건 서로가 위험해지는 길이야.
갑작스러운 편지에서 이 새끼가 또 시비를 건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시비 맞으니까 안심하고 꼴받으며 두통약 꺼내먹어라. 나는 그런 너 보면서 두바이 초콜릿 처먹을 테니. 빙 돌려서 네게도 고맙단 말 해보고자 했는데 네게 고맙습니다~ 보다는 고맙ㅅㅂ니다가 더 나은 사이인 걸 알잖냐.
아무튼 고맙다. 고맙ㅅㅂ니다 말고 고맙다고. 밈미. 항시 안드로이드를 통해 전했건만 연통은 또 익숙하지 않으니 네 놀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는구나.
뒷골목에서 서로 사라져도 그러려니 인생 살았건만, 이런 양지에서 마주하리라 생각도 못 하였지. 하물며 하나는 문제 많은 쥐새끼에, 다른 하나는 그 도둑 눈감아주던 뱀새끼지 않나. 다만 네게는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나는 평생 썩었어야 옳았어야 한다. 그러니 너는 올라가라. 너는 삶을 구가했어야 옳은 자였다.
초콜릿 바 하나 던져주고, 네게 담배 한 대 나눠주던 그 순간이 있겠으나 나는 아무래도 그 삶이 더 나은 듯하다.
그러니 부디 행복하라. 너는 더는 쥐새끼가 아니지 않으냐. 갑자기 웬 편지인가 싶겠지만 나도 쓰면서 고민 많이 했다. 시비 털러 왔으니 안심하고 꼴받으시지. 참고로 이혜성도 시비 털렸으니 꼴받기만 하고 굳이 패러 오진 마라. 냅다 대가리 깨러 오는 사람이 둘이나 되면 유언장이잖냐….
첫 만남이 썩 좋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판을 치며 내가 있던 곳 엎던 너와, 네가 바라는 것 여기에 없다며 만류하던 나 말이다.
제 2학구에 있는 오지덕 박사의 연구소의 입구를 막고 있는 탑 근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콘크리트 파편이 여기저기 떠 있는 것은 물론이요. 건물도 뽑혀있었고, 하다못해 근처에 있는 나무와 차, 연구소 벽까지 뜯겨져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빠르게 낙하하는 덩어리 속에서 디스트로이어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콘크리트 조각을 오른손으로 막 뽑아낸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져서 파괴했습니다. 공격을 꽤 제대로 당했는지, 그의 이마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내 그는 피를 뱉었습니다.
-디스트로이어. 정말 한결같이 인첨공의 개로군. 인첨공의 기밀을 지키기 위해서 명령을 수행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살아왔으니 인첨공이 없어지면 곤란하겠지. 안 그런가?
그의 앞에 서 있는 이는 디스트로이어를 쏙 빼닮은 제로 쓰리였습니다. 이쪽도 공격을 제대로 맞았는지 몸에서 스파크가 튀긴 했지만, 디스트로이어보단 훨씬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그리고 목에 폭발할 수 있는 초커를 차고 있는 승호는 근처에 떠 있는 콘크리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디스트로이어를 힘껏 불렀습니다.
"형님! 괜찮아?! 머리에서 피가 많이 흐르는데?!"
"시끄러워. 재잘재잘 시끄럽게 굴지 말고 떨어지지 않게나 조심해. 못하겠으면 꺼지고."
"아니! 그래도 나도 형님을 도우라고 해서 이렇게 임시석방을 해서..."
"네 녀석은 블랙 크로우인지, 크로우 카드인지 하는 이들에게 지령을 내려주는 것으로 할 일 끝났어."
그 말대로 승호는 나오자마자 블랙 크로우를 소집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블랙 크로우를 두고 도망치려고 한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이 모인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어느 정도 모인 이는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사죄를 한 승호는 인첨공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라고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들은 1학구에서 4학구까지 흩어져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거나 안드로이드를 박살내는 등의 활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이가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어쨌건 승호를 여전히 리더로 생각하는 이는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디스트로이어의 그 말에 승호는 히잉 표정을 지으면서 콘크리트를 잡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를 내서 여기저기로 점프했습니다. 그러다 바로 빠르게 낙하하면서 단번에 제로 쓰리의 뒷통수를 발로 후려갈기려고 했습니다.
"...!"
하지만 승호의 공격은 제로 쓰리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이내 승호는 빠르게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그에게 주어지는 중력은 대체 얼마나 강한 것일까요. 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승호는 입에서 피를 토했습니다. 그만큼 막강한 중력이 가해지는 모양입니다.
-조용히 뒤를 노린다고 해도 소리가 아예 안 들리진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건가? 멍청하긴.
"...그러니까 떨어지지 않게나 있으라니까. 이 얼간이가!"
디스트로이어는 크게 성을 내면서 자신의 오른발을 땅에 찍었습니다. 그러자 승호에게 가해지는 중력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으로 가해지는 중력을 해제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등 뒤를 날카로운 쇠붙이가 그대로 강타했고 등을 푹 찔렀습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디스트로이어는 순간 움찔했습니다.
-능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여유가 있었나? 꽤나 얕잡아보이는 모양이군.
"...주절주절 말이 많네. 깡통 따위가."
-그 깡통에게 죽을 네 녀석이 할 말은 아니지. 디스트로이어. 너는 퍼스트클래스 중 가장 죽어 마땅한 이다. 네 녀석으로 인해 수많은 원망과 절망이 생겨났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나? 네 녀석 또한 인첨공에 재앙을...
"말귀를 못 알아처먹나. 주절주절 말이 많다고."
그 순간입니다. 디스트로이어의 몸에서 검은색 에너지 기운이 솟아올랐습니다. 이내 그는 힘껏 팔을 휘둘렀고, 그의 주변에서 많은 것들이 땅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수많은 콘크리트와 쇠붙이, 건물이 떨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디스트로이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딱히 행동에 대해서 변명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니까 생각머리 고쳐먹는다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싸움이나 해. 빌어먹을 깡통 새끼야. 여기에 지금 내가 올바른 전투법이라던가, 도덕 교육 받으러 왔냐? 내가 할 일은 저 탑을 박살내고, 너도 김에 박살내는 것 뿐이야. 인첨공의 기밀이니 뭐니 그런 것은 관심없다만, 그게 내 임무니까 하는 것 뿐인데 뭘 자꾸 내가 인첨공의 수호자인양 떠들어? 의미부여는 혼자서 해먹어.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의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다는건가?
"부끄러움? 누구보다 강해지겠다고 마음을 먹은 그 날부터 이미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부끄러움도 결국 힘이 있어야 가능한거야. 세상에 힘이 없어서 죽음까지도 강요받는 이가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해?! 힘이 있으면 강요받을 일도 없고, 내가 스스로 이것저것 선택도 가능하지. 이런 개같은 세상에선 더더욱 말이야! 힘이 없으면 뭔가를 잃어버리고 힘이 있으면 뭔가를 지키고 뭔가를 되찾을 수 있지. 그게 더러운 길이건, 올바른 길이건 그딴 평가는 판사들이나 하라고 해. 나는 디스트로이어! 누구보다 강한 존재. 부끄러움이고 뭐고 그딴 것은 이미 옛적에 버렸다."
-짐승같은 발상이로군. 약육강식이라는거냐.
"...내 것을 지키고, 내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짐승이건 괴물이건 뭐든지 되어주마."
그 순간 그의 눈빛에서 검은색 안광이 번쩍였습니다. 작은 콘크리트가 핵이 되어 주변의 파편과 콘크리트들이 일제히 달라붙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공중으로 띄웠습니다. 이내 아주 거대한 쇠로 만들어진 운석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운석은 가차없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모두 감싸고도 남을 정도의 거대한 그림자가 점점 진해졌습니다.
-그래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텐데?! 너의 능력은 내 능력. 그 정도는....
"약한 주제에 주절주절 떠들지 마라. 못하겠으면 꺼져."
이내 운석이 갈라지더니 그대로 철로 이뤄진 거대한 덩어리 비가 떨어졌습니다. 하나하나가 매우 빠르게, 불꽃을 머금으며 낙하했습니다. 제로 쓰리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주변을 띄워 하나하나 받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디스트로이어는 더더욱 안광을 반짝였습니다. 아마 머리에서 김이 끓는 소리가 들려왔을지도 모릅니다. 더더욱 빠르게, 더더욱 강하게 몰아치는 덩어리 비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파괴하듯, 주변에 낙하하며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로 쓰리의 몸을 파편 하나가 강타했습니다.
-...!
"너의 능력은 내 능력이라고 했나? 개소리 집어치워. 남의 힘을 멋대로 카피해서 쓰는 주제에 어디서 같다는 헛소리질이야. ...경험은 이쪽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만큼 내가 더 강하다. 애송아."
이내 제로 쓰리 주변에서 폭발하듯 떨어지는 파편들이 일제히 낙하했습니다. 강한 폭발소리가 들리고, 주변에 있는 탑까지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디스트로이어는 피를 내뱉었습니다.
"강해지기 위해서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고 그저 완성된 것만 받아처먹은 네 녀석은 목숨을 걸었던 그 녀석보다 훨씬 약한 존재다.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고 꺼져라."
진짜 솔직히 느끼자면 첫 진행부터 쭉 느낀 거긴 한데 제가 아무리 진행에서 이것저것 부여하고 온갖 노력을 해도 결국 캐릭터들의 불평이나 불만은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적어도 마지막은 캐릭터의 감정은 굳이 신경쓰지 않고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뭐 그로 인한 후폭풍은 제가 감당해야할건데, 마지막 정도는 그냥 제 편한대로 할까 해요. 뭐 그로 인해서 캐릭터에 대해서 불만이 생겨도...이번만은 저도 신경 안 쓰는걸로! (절레절레)
그리고 중상급...이랄까. 그래도 최종 2차전이고 진최종이고 인첨공 제 1위이자 정점인데 약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 결론은 여러분 화이팅!
조금 속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챕터3부터 단 한번도 제가 편한대로 진행을 한 적이 없어요. 아마 그때부터 제가 좀 약간 기계적으로 진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저는 그냥 그땐 그랬지...라는 걸로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천하의 대죄라던가 무슨 논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런지는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게요. 웹박수 60, 진행하면서 나오던 캡틴에게 상처되던 말들 40.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그냥 그랬다 정도로 넘겨주세요. 그냥 이렇게 된 이상 엔딩까진 보여주자...라는 느낌으로 간건지라!
엔딩은 제가 정해둔 것이 있고, 진행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순 있긴 한데... 솔직히 어느 쪽이 되었건 모두가 만족하는 엔딩은 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유니온이 용서받아도 아 누구 맘대로 용서요 ㅡㅡ 하는 이고 있을 수 있고, 죽어도 아. 꼭 이랬어야 했나? 이렇게 생각하는 이가 나올 수 있고, 잠적을 타도 아 또 그러면 어떡해요 발동동 이런 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되더라도 엔딩은 엔딩으로만 봐주세요. 뭐 그걸로 캐릭터로 불만을 표해도...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기도 하고...
익숙한 향취를 품고 전달된 편지의 내용을 리라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내렸다. 처음은 가볍게, 그러나 끝자락에서 출처 모를 기묘함을 느끼고 한번 더.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무게를 더해가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글자 하나하나를 뜯어본다. 일독 끝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하나. 그거 진담으로 받아들이셨었구나. 장난이 너무 절묘한 것도 문제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현태오가 이리라를 멀지 않게 느껴준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결국 그 관계는 실존하지 않으니까. 가짜 사촌. 해명을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대수롭잖게 넘겼더니 오해가 산처럼 불어났다. 그래도 아직은 해명할 여지가 있다, 고 여겼는데.
—또 하나.
어색하지마는 마음은 가깝답니다. 그러니까, 항상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동시에 어머니께 의지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마음을 담아. 현태오... --- ...
문장들은 그대로 받아들여도 문제 없을 소상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를 기약하는 한마디는 낡은 듯 새로운 듯 오묘한 이 인연이 무난히 이어질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다. 정말?
... --- ...
하지만 어쩐지 심장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끔은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이상을 감지할 때도 있는 법이다.
[Messenger]
ㄱ~ㅎ
[현태오] 1:1 채팅 / 통화
[ 태오 선배, 저 리라예요! 사탕이랑 편지는 잘 받았어요. ]> [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이런 다정한 편지를 받으니까 몸까지 훈훈해지더라고요~ ☺️☺️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선배 존재만으로 늘 의지되고 편안해요~ ]>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제가 뭔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고요! ]> [ 🙄 근데 제가 좀 그 의도치 않게 장난? 오해? 를 만든 것 같은데 그게 고의는 아니고 사실 심각? 한 건 아니니까 정정 안 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왠지 슬슬 해야 될 거 같고? 아무튼 할 말이 있어서... ]>
[ 혹시 내일 학교 오세요? 한 해 내내 고생하셨으니 선물도 드릴 겸 얘기도 좀 하고 싶어서요! 3학구 xx로에 새로 개장한 가게 쿠키인데, 혜우 후배님도 쿠키 좋아하시니까 같이 드시면 좋을 거 같아서 샀어요~ ]> [ 못 오시면 등교하는 날 알려주세요!😼 ]>
3학구의 가게들은 적막한 초겨울을 딛고 한창 크리스마스를 준비 중이었다. 그날이 당연히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때문에 리라는 의식이라도 치루듯 크리스마스 아이싱 쿠키 세트를 구매하고 명절 당일에 픽업할 생일 케이크의 주문을 미리 넣어두었다. 그렇게라도 하면 다가올 멸망이 눈처럼 녹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덤이었다. 그게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미래라는 걸 모르지 않으나, 그냥, 그래도... 누군가의 말버릇처럼, 인간이 다 그렇지 않나. 결국 우린 한날 인간이기에 가끔은 선물 같은 기적이 찾아오길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다음은 신발코 닳도록 바삐 나아가겠지만.
공기가 차가워진다. 가게를 나선 리라는 시린 코끝을 목도리 안에 파묻으며 태오에게 전할 알록달록한 쿠키가 담긴 틴 케이스를 옆구리에 낀 뒤, 냉기를 맞아 살짝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두드려 열었다. 보낸 메신저는 아직 읽히지 않았다.
고집 부리고픈데 못 부리겠다. 익숙지 않은 장비를 쓰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게 이해득실을 냉정히 따진 판단으로 느껴져서. 난 사천만 조종에 익숙해지는 건 누구든 시간문제라 여겼지만, 어느 쪽이 옳은 판단일지는 까보기 전엔 모르지만, 선배가 안 내킨다면 더 고집 부려 봤자
그래도 무섭다. 선배가 세뇌당하는 걸 감수하려던 때처럼 스스로를 도구나 미끼처럼 내던질까 봐. 선배가 그렇게까지 할 때는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어서라고, 그래도 그건 스스로를 포기한 게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라고 암만 되새겨도, 세상 일이 의도대로만 돌아가는 게 아니니, 더욱이 이제는 온갖 능력을 다 쓸 수 있는 자연재해스러운 존재한테 갈 테니, 행여 잘못되고 말까 봐 너무 무섭다. 선배가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게 하지 못하는 건 미안하고.
하지만... 수박씨를 말리려다 추락했던 직후가 떠올랐다. 그때 선배가 스스로를 탓하지 않길 얼마나 바랬었나. 선배라고 다를까. 내가 무서운 만큼 선배도 무섭고, 내가 미안한 만큼 선배도 미안하리라.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자책이나 할 때가 아니다. 안 그래도 어마무지한 상황인데 나까지 그래 버리면 선배가 더 힘들어질 테니
하여 서연은 사천만에서 내렸다. 그러고 철현이 받아 주었다면 철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매달렸을 것이다. 그럴 수 있었든 아니든
" 나 공부 선생님 해주기다? 새봄이랑 아지 공부도!! "
생뚱맞은 소릴 짐짓 못박고서 서연은 다시 사천만에 올라타 조종 장치를 잡았을 것이다.
/ 서연이 똥고집은 이 정도로 수습하겠습니다!! 받아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 (제리인사)(굽신굽신)
이번 주중은 넘나 빡센 거시에오오오오 주말 언제 와 주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번 주면 엔당들을 보겠네요 결론들 궁금한 거시에오오오오 >< 청윤이도 안티스킬 준비면 혜성 언니랑 같은 부서에서 일할 수도 있는 거신가!!! 안티스킬이 제2의 목화고 저지먼트로?? ㅎㅎㅎ
철현주 안녕안녕~!!>< >>927 새봄: 그치만 세뇌되면 수치심같은거 못 느끼잖아요(뿌) 새봄: 철형이 든 무기같은 걸 달콤하게 바꿔버리면 되기야 하겠지만... 새봄: 그래도 세뇌 안돼서 다행이에요, 나 싸울 때 철형한테 의지 많이 한단 말이에요. 서형도 그럴 거구. 새봄: 그러니 유니온 그 자식도 같이 비오는날 먼지나게 때려잡아보자구요 허튼짓 못하게!(히쭉)
말은 그리 했어도 대답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려니 했다. 하여 사천만에 타려는데 탄탄한 팔에 힘있게 붙안겼다. 그 직후 연구원도 몇 번을 뒷목 잡은 제 성적이 상기되어 머리가 부글거렸다가 뒤늦게 웃음이 터진 서연이었다.
"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 " " 그럼 선배만 완전 하드 모드잖아. " " 그 정도는 안 되게 하께~ "
선배가 희망을, 미래를 얘기한다. 맘이 보들보들해진다. 지켜지리라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이라도, 저 희망은 선배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으리란 의미 같아서. 선배가 그래 주는 한, 나도 어떻게든 버텨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내가 버티는 게 선배에게도 다시 희망이 되어 줬으면.
...근데 잠시만. 크리스마스?
리버티네 잠수함에서 탈출한 직후 생각해 뒀던, 그러나 깜박 잊고 만 것이 떠올랐다!!!
" ...... " " 크리스마스에 산타 이벤트 해 볼랬는데 " " 산타복 안 샀다................. "
>>926 새봄주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의 개구리 눈이 너무 초롱초롱하잖아요오오오 @ㅁ@ (쥐구멍)(머리박)
>>927 >>933 철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저 서연이 달콤해진 거 상상하자마자 오싹했는데 사탕화로 못 움직이게 속박하는 효과까지 생각하다니 선배 쩔어요 (대략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짤)(물개박수) 글고 서연이 똥고집 마무리에서 이어 주실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어 주셔서 부랴부랴 달아 봤어요오오오오 >< 감사합니당~☆ (제리인사)(굽신굽신)
2학구.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그곳은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넘어서서 일격필살의 레이저가 여기저기서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그 하늘을 가르는 플레어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날개를 펼치고 빠르게 이동하는 제로투를 바라보며 혀를 찼습니다. 그녀의 몸은 그야말로 흙먼지 투성이였습니다. 그리고 그건 상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유효타를 한번도 맞지 않았지만, 상대 쪽에도 유효타를 먹이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능력 특성상, 유효타를 맞는 순간 치명타가 될테니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플레어는 계속 주변을 날아다니며 기회를 엿봣지만 좀처럼 기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도망다닐거지? 플레어. 너나 나나 공격 한번에 모든 것을 결판낼 수 있는 존재. 결국 계속 도망치는 자가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 않나?
"......"
제로투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해버리며, 플레어는 단번에 탑 근처로 날아가다가 급하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제로투를 향해서 레이저를 연속으로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어 역시 빠르게 하강하며 레이저를 회피했고 이내 플레어를 향해 레이저를 난사했습니다. 물론 플레어 역시 명중하진 않았습니다. 전투가 시작되고 계속 이런 식으로 쏘고 피하고, 쏘고 피하고의 반복이었습니다. 뭔가 큰 것을 준비하자니 도저히 연산 시간이 확보되지 않았기에 다른 것을 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물론 그건 제로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편 제로투는 잠시 멈춰섰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기계음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계속 도망만 다니겠다면 어쩔 수 없지.
이어 제로투는 방향을 확 틀었습니다. 그리고 저편에 있는 건물. 물론 거리가 제법 있어 아주 작게 보이긴 했지만 충분히 레이저를 쏠 수 있는 그 건물을 향해서 레이저를 발사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플레어는 크게 놀라더니, 단번에 비행을 시작해서 레이저를 요격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플레어의 어깨를 레이저가 스쳐지나갔습니다.
"꺄아악!"
-냉정하지 못하군. 플레어. 예전에는 이렇게 행동해도 의식조차 하지 않았을텐데. 마음을 되찾은 덕분인가? 그간 마음을 잃고, 기계처럼 잔혹한 명령을 수행한 살인병기 따위가 이제와서 사람인 척 할 셈이냐. 우습기 짝이 없군. 이제 와선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럴 수 있다는 거지?
제로투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플레어를 조롱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이어 제로투는 일부러 반대편 어깨를 저격해서 명중시켰습니다. 다시 한번 비명소리가 강하게 울렸고, 플레어는 결국 바다 속에 풍덩 빠졌습니다. 등 뒤에 있는 날개의 불꽃이 점점 작아졌습니다. 핵융합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날개인만큼 차가운 물에는 상당히 취약했습니다.
점점 그녀의 몸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가운데, 플레어는 조용히 방금 들었던 목소리를 곱씹었습니다.
살인병기. 사람인 척 할 셈. 무슨 자격으로 그럴 수 있는가.
그 말을 그녀는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자신은 살인병기였습니다. 뇌를 수술받아 감정을 잃었고, 그저 명령을 수행했으며 수많은 이를 죽였습니다. 방금 레이저를 무시했었다면 제로투를 요격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레이저를 요격하려다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우습다고 플레어는 생각했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나는 살인병기. 인간으로 지내서는 안되는...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요!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당신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어요!
-언제까지 저들 손에 휘둘려 소중한 사람을 잃을 거예요! 남은 가족은 지켜야죠!
-무엇보다 플레어 당신 자신은, 본인을 이렇게 내버려도 괜찮은 건가요?!
-전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손 내밀어주는데, 그거 전부 필요 없느냔 말이야!!!
-세상에 존재가 죄인 존재는 없어!
-이제부터라도 인간으로 살아! 플레어!
나는.... 나는.... 나는....
그 순간입니다. 바다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강한 폭발소리와 함께 바다의 일부분이 강하게 증발했습니다. 모든 것을 활활 불태우는 불꽃이 하늘로 다시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불꽃은 그대로 제로투를 집어삼키듯이 덮쳤습니다.
-...! 아닛?!
"...나는 확실히 살인병기였었어." "과거를 되돌릴 순 없어." "...그러니까 지금을 바꿀거야. 나는... 인간이고 싶으니까." "나를 부정하는 것은 상관없어. ...하지만 그 애들의 말을 부정하는 것은 못 참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수히 많은 레이저가 제로거리에서 난사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제로투의 온 몸에 구멍이 났고, 그녀는 그대로 회전하며 발로 제로투를 탑 쪽으로 걷어찼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연산을 시작해서 오른손 검지에 에너지를 모았습니다. 붉은색 레이저를 검처럼 휘두르자 제로투는 물론이고, 탑 역시 두동강이 나서 소멸하듯 불타버렸습니다.
"...그게 내가 지금 살아가고자 하는 이유." "내가 넘버즈라는 것을 받아들인 이유."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야."
이어 그녀는 하늘로 높게 날아올랐습니다. 저 하늘 위에 떠 있어야 할 붉은 태양이 되어 주변을 환하게 비추며 하늘을 갈랐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 선이 향하는 곳은 어디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