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3832>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10.우리는 병기가 아니다 :: 1001

◆TMmm6tsoPA

2024-10-24 19:49:55 - 2024-10-31 23:31:15

0 ◆TMmm6tsoPA (.326wN2ciI)

2024-10-24 (거의 끝나감) 19:49:55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3661

903 서연 - 정비하는 밤 (6ufi94G32E)

2024-10-31 (거의 끝나감) 19:24:15

무너지기 직전의 천장처럼 금 간 하늘.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요란한 경적 소리. 그 혼란 속에서 당도한 곳은 연구소였다. 사천만을 주차해둬야 한단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더니 사천만을 정비해야 한단 생각이 뒤따랐다.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 습관이라도 든 것처럼.

홀린 것처럼 공장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인공적인 음성에 정신이 들었다. 몇 번을 걸어 봐도 마찬가지라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읽었다는 표시가 뜨길 기다렸을까. 멍 때리고 있었을까. 그런 끝에 돌아온 답은 [공장 쉽니다]. 갑작스러운 난리로 문을 닫았을까. 그런 와중에도 사천만 정비용 기기는 연구소에 뒀다 덧붙여 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또 다행인 건 크리에이터가 사천만을 한 번 고쳐 줬던 것. 그 덕인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봐도 사천만에 해 줘야 할 일은 이물질 제거와 기름칠(???)과 기능 충전 정도였다. 그조차 처음이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고도 한참 버벅대긴 했지만

어찌어찌 사이코메트리 기능 충전까지 마치자 기진맥진이었다. 바닥이 더럽거나 말거나 드러눕고 말았다. 레코그니션 미싱 기능도 충전해야 하는데. 그치만 이 난리통에 호진씨가 와줄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연락해 봤다가 눈 뜬 채로 꿈꾸는 줄 알았다. 칼답이었다. 바로 와 주겠단다.



호진씨를 보자마자 물음부터 튀어나왔다.

" 안 무서워요? 지금 난린데 "

이 정신 나간 상황에 불렀는데도 호진씨는 이제까지와 다를 거 없는 태도였다. 그래서 되려 이질적이었다.

~"무얼 무서워해야 할까요?"

" 에??? "

순간 머리가 텅 빈 듯했다.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호진씨는 생긋 미소짓더니 내게 제 핸드폰의 앨범을 보여 주었다.

" ......;;;;;;; "

갈라진 하늘의 사진과 영상이 여럿이었다. 아니 이걸 왜 찍ㅇ....;;;;;;;;

~"두 번 다시 못 볼 진풍경이랍니다."
~"카메라에 오롯이 담을 수 없는 것만이 아쉽답니다."

이거... 실화??? 하늘이 무너지네 다 죽게 생겼네 하는 마당에

얼탱이가 나간 게 표정에도 드러났을까? 호진씨가 내 쪽을 보는가 싶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풍경엔 마음이 가지 않으신 것 같네요."
~"달리 어떤 것에 마음이 가셨는지요?"

" 에? 에에? "
" 어, 그, 저....;;;;;;; "

한참을 버벅거렸다. 너무 태연하니까 내 쪽이 이상해진 거 같아...

" 그... 하늘이 갈라지고 이상한 탑이 생기고 "
" 테러다 멸망 직전이다... 난리잖아요 "
" 안 무서워요? "

의아하다는 듯 듣던 호진 씨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근데도 표정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옛날에 어느 성이 포위당해 식량 보급이 끊기자"
~"불안을 못 이긴 수비군은 내분으로 자멸했다고 해요."
~"그런데 성 안을 살펴보니 식량이 남아 있었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식량이 있는데도 무너지다니"
~"지금은 어떤가요?"
~"하늘이 갈라졌다 어쩐다 난리지만"
~"화재도, 폭우도, 벼락도, 운석 충돌도 없답니다."
~"공포에 전염당하는 사람들만 있지요."

찬물을 뒤집어쓴 거 같았다. 학교가 테러당하고 고문 선생님이 다치시고 이상한 탑이 세워지고 하늘이 갈라져 난리가 났지만 호진씨 말대로... 다른 사고는 안 터졌다.

거기 생각이 미쳐서일까. 선배의 단호한 결의가 떠올랐다.

“유니온의 계략?”
“우리는 아직 살아있고 막을거야.”


불쑥 울음이 치밀었다. 막을 수 있을까. 암만 눈막귀막 해도 유니온 따까리를 놓친 게 나임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들 필사적으로 애써서 겨우 고비를 넘겼을 때, 내가 또 그런 잘못을 저지르면? 그래서 다 된 일을 망쳐 버리면? 유니온의 계획은 점점 진행되는 중이고 이번에 망치면 진짜 끝장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설치다 막아질 것도 못 막게 되면??

~"사이코메트리스트?"

화들짝 눈을 문지르고 숨을 골랐다. 하마터면 호진씨가 있는 것도 잊을 뻔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짐짓 고개를 저어 봤으나 눈물은 들키면 더 치미는 법. 눈을 꾹 감고 이를 악물어도 잇새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그런데...

~"대답해 주시면 그걸로"
~"이번 작업 비용을 대신하고 싶답니다"

울음이 쏙 들어갔다. 입이 떡 벌어져도 가쁜 숨만 나왔다.

" 진짜요? "

~"허튼 말을 하진 않는답니다."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이거 무슨 상황이야?? 얼떨떨했지만 냉큼 물었다.

" 어, 그... 대충만 말하면요? "

호진 씨가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도 언제 저 비슷하게 웃었던 거 같은데...

~"거짓을 섞지 않으신다면 인정해 드릴 수 있답니다."

대충 말해도 비용 청구를 안 하겠다?? 그럼 나야 꿀 빠는 게 맞는데...

" ...거 호진씨가 너무 손해 아니에요?;;;;; "

~"세상의 즐거움은 다채로운 법이랄까요?"

호진씨는 뭐가 그렇게 재미난지 생글생글이다. 맙소사... 잘은 모르겠지만 비용 청구 안 한다니 지르자!!!

" 그, 저... 저지먼트가 테러 막는 과정에서요. "
" 제가 엄청 큰 실수를 했거든요. "
" 그래서 그, 어... 상황이 많이 나빠져서... "

하늘에 금 가게 만든 탑들이 나 땜에 솟았다곤 말 못 하겠다...

" 안티스킬이랑 저지먼트가, 끝까지 막긴 할 텐데 "
" 그... 제가 또 일을 망칠까 봐 "
" 사람들이, 특히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 땜에 다칠... "

아, 안돼. 말할수록 도로 울음이 복받친다. 그때,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울컥했다. 암만 돈 때문이라도 말 못할 얘길 겨우 꺼냈는데 대놓고 웃다니?!? 기가 막혀 말도 울음도 안 나왔다.

~"아아, 이렇게 웃어 보는 거 오랜만이네요. 실례했어요."
~"하지만 사이코메트리스트"
~"그리 판단하셨다면 이 로봇을 정비하고 계신 건 어째서일까요?"

" !! "

그러게. 사천만은 테러를 막아야 할 상황에 쓰려고 만든 건데. 난 안 끼는 게 낫단 결론 내놓고서도 오자마자 사천만부터 정비했다. 그게 단순히 습관일까? 사천만은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저지먼트가 거론되었으니 말씀입니다만"
~"사이코메트리스트, 귀하로선 무리예요."
~"눈 어둡고 귀 어두운 제게도 올해 저지먼트의 명성은 드높았답니다."
~"앞에 무엇이 있든 밀어 버리는 코.뿔.소.라던가요?"
~"귀하가 뭘 한대서 그들이 막힐 거 같으신가요?"
~"그리 헤아리시는 건 귀하에 대한 과대평가일 뿐만 아니라"
~"저지먼트 전원에 대한 과소평가랍니다."

" !!!! "

그런가. 내가 마이너스씩이나 된다는 발상도 자의식 과잉이란 생각이 안 들었던 건 아니지만, 남에게 대놓고 들으니 혼자 생각할 때와는 다른 울림이다. 저지먼트에 대한 과소평가라는 일침도 속을 후볐다. 내가 겁먹었던 건 나를 못 믿어서만이 아니었던 걸까. 나란 구멍을 저지먼트가 감당을 못할까 봐 그래서 두렵기도 했던 걸까. 만약 그런 거라면 그야말로 주제넘고 웃기는 일이다. 저지먼트는 능력으로나 아이디어로나 하나같이 어디에서든 맹활약할 사람들이잖아.

선배도, 내가 걱정할 주제나 돼? 오맨들씨한테 세뇌될까 걱정했지만 끄떡없었고, 그 싸이코 살인마한테 납치당했을 때조차 어떻게든 대처했었다. 강수연씨한테 맨몸으로 나섰을 때도 대비책은 있었고, 벼락을 쏴대는 월광고 저지먼트 부부장도 이겼다. 오늘도, 슈트를 벗었던 건 그저 무모했던 게 아니라 유니온 따까리의 싱크로 재머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지. 그러니, 잉크를 거부한 것도 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계획이 있어서였다고, 그게 틀림없다고 넘기면 되ㄴ...

" ...... "

그게 안 된다. 무섭다. 선배를 못 믿어서가 아니야. 선배가 어떤 난관이든 돌파해내고자 하는, 그래서 끝내 돌파해내는 강인한 사람인 건 알아. 하지만...

"네가 아무리 강해도 레벨이 몇이든, 퍼스트클래스여도,
설령 최초의 레벨 6이어도 난 널 걱정할 수 밖에 없을꺼야."


걱정되는걸.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 위험을 자초하지 않을 만큼이라도 스스로를 아껴 줬으면 하니까! 결국 이 부분만은 모르겠다. 선배는 과연, 선배 자신을 사랑하게 됐을까?

그런 의문이 또렷해졌을 때, 호진 씨의 목소리가 마저 귓가를 때렸다.

~"귀하가 아예 작정하고 테러리스트 편에 붙는다 해도"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방해가 되진 못할 테니"
~"하고자 하는 대로 밀어붙이시기를 추천하겠어요."

눈이 번쩍 뜨이는 듯했다. 하고자 하는 걸 밀어붙여라. 난 뭘 하고자 했지? 모른 척 스스로를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선배 혼자 보내진 말자. 저지먼트에 폐는 끼치지 말자. 테러 저지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자. 저지먼트에 폐는, 그래. 내가 뭐라고 폐씩이나 되겠어? 그래. 괜찮을 거다. 날 과대평가하지 말자.

그나저나 레코그니션 미싱 충전 비용을 호진 씨가 안 받는 건 잘됐다. 덕분에 사천만이 오천만까진 안 되겠어. 아버지가 셋인 모 장군도 아니고 성을 두 번이나 가는 건 에바잖아~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호진의 도움을 받은 서연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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