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는 길이 편하진 않았습니다. 당연히 여기저기서 안드로이드들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디스트로이어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움직여서 단번에 모두 박살냈습니다. 역시 퍼스트클래스 제 3위. 보통이 아닙니다.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쓰러뜨리는 것을 보면 이미 이들의 페턴 정도는 파악을 한 모양입니다. 이어 저편에 있었던 아지와 세은, 혜성도 이쪽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하나하나 합류하지 않았을까요?
하늘 타워가 있는 3학구 중심부. 하지만 그들이 도착하는 것과 비슷한 타이밍에 저 멀리 보이는 하늘 타워 내부에서 강한 불꽃이 치솟아오르면서 연쇄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내 타워의 일부가 무너져내리며 그 파편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제대로 공격당한 것일까요? 확실한 것은 저 타워를 쓰는 것은 이제 불가능할 듯 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바로 근처에 있는 탑도 저 멀리 보입니다.
그곳에서 주변으로 퍼지고 있는 에너지 기운은 가깝게 보니 더더욱 불길한 느낌만 듭니다. 마치 인첨공을 모두 파묻어버릴 것 같은... 정확히는 3학구를 없애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탑이 멀리 떨어져있지만 뭔가가 억누르는 듯한 압박감도 강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탑의 주변에는 녹색 막이 쳐져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저기 다가가지 마라. 너네 학교는 아니고 월광고였나. 거기 애새끼 하나가 저기 다가갔다가 압축되어서 피구덩이만 남았으니까. ...내 능력으로 억누르려고 했지만 내 능력마저도 압축되어서 사라지는 느낌이었어. 칫. 에어버스터의 기운이 흐르던데 대체 뭐인거냐고."
에어버스터의 기운?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요? 일단 위험하다고 하니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와는 별개로 또 다시 땅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탑 근처는 아니지만 근방 부근에 3층 크기의 T-Buster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래쪽으로 포격을 계속 가하고 있었습니다.
"뭐야. 저거. 저기에 뭐가 있나? ...확인을... 할 시간도 없겠구만."
이내 여기저기서 안드로이드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이번엔 사람형이 아니라 늑대형, 그리고 독수리형, 더 나아가 작은 탱크형. 아주 수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이. 애새끼들아. 방해되니까 먼저 꺼져. ...이 녀석들은 내가 다 박살낼건데, 니들이 있으면 오히려 방해돼. 도와준다는 소리 같은 거 하지 말고 얼른 꺼져.
한고비 넘기고도 걱정은 끊이질 않는다. 선배는 괜찮을까. 이 깡통들 저지먼트를 습격하는 모양인데. 슈트 있으니까. 거기 초능력 방어 기능도, 전파 차단 기능도, 초능력 공격을 찢는 기능도, 비행 기능도 갖춰져 있으니 무사히 막았거나 피했겠지? 맘 같아선 보톡부터 걸고 싶은데, 선배한테도 그 Nari라는 Ai의 설명이 전해졌을지 모르겠다. 전해졌더라도 폰을 조작할 틈이 있었는지도. 망설이다 서연은 폰을 주머니에 쑤셔박았다. 무사한지 확인하고픈 맘은 굴뚝 같지만 연락을 받을 경황이 있는지, 행여라도 내 연락에 주의가 흐트러져 위험해지진 않을지도 무서웠다. 나도 보톡만 붙들고 있을 때는 아니기도 하고.
수박씨한테 말한 대로 바로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피투성이로 쓰러졌던 고문 선생님이 맘에 걸렸다. 난데없이 대피하느라 구급물품 제대로 못 챙겼을 텐데. 제대로 조치 못하면 심해질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당장 부장 계신 데로 간대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피소에 구급물품을 전달하면 고문 선생님 치료엔 도움이 되겠지. 미친 깡통들이 저지먼트를 표적 삼은 모양이라, 대피소 앞에 두자마자 튀어야겠지만
@신새봄 " 새봄아 나 구급물품 좀 챙겨올게. "
서연은 다시 학교 쪽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미친 깡통들이 갑툭튀 안 하는지 눈칠 보면서. 그런 끝에 양호실에 도착했다면, 소독약이랑 지혈제랑 진통제랑 붕대 따위를 챙길 것이다. 그런 다음엔 대피소 입구로 이동해서 그것들을 내려놓고, 대피소에 있으리라 짐작되는 친구들에게 구급물품 챙겨 가라고 단톡을 날렸겠지. 그런 일들을 마치고서야 서연은 하늘 타워로 향했으리라.
/ 서연이라면 바로 가기보다 고문 선생님부터 챙길 거 같아 이렇게 이었습니다! 스토리에 반영하기 힘드시면 스루해 주세요!!
나도 따라갈까 했으나, 서형 혼자서 움직이는 편이 더 기동력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서형을 보냈다. 이후 서형과 합류해서 가다보니, 역시나 개판이었다. 아까 본 3층짜리 깡통에, 쓸데없이 예술혼을 발휘한 듯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깡통에. 다행히도 깡통은 디스트로이어 아저씨가 상대하는 모양이니, 3층 깡통을 어떻게든 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될 거 같다. 하늘타워는 붕괴된 거 같고, 여기저기 다가가면 찌부된다는 녹색막이 쳐져있는지라 어디로 갈 지가 애매하긴 하지만서도. 우선 3층 깡통으로 다가가, 레일 뒤편의 파츠를 가능한 한 전부 폭신폭신한 마시멜로로 만들어버리고자 연산하기 시작했다.
청윤은 거리를 두고 공기탄을 탑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이제는 레벨이 높아진 그녀였기에 저격 수준으로 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총알이 막에 닿는 순간, 연산물이 강제로 뭉개지는 듯 하다가 소멸했습니다. 존재가 사라지는 느낌이 아닙니다. 압축되다가 이내 펑 터져서 사라지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거기까진 모두가 볼 수 있었겠지만... 청윤은 조금 더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디스트로이어와 동행하니 가는 길이 확실히 편했다. 자잘한 안드로이드는 그 힘으로 전부 처리가 되었고 그 와중에 잔부상 하나도 없었다. 부상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
도중에 합류한 세은과 한아지를 보고 그녀는 단박에 미간부터 찡그렸다. 싸늘한 시선이 한아지에게 향했다. 무슨 말이라도 쏟아낼 것 같은 표정이었으나 말없이 세은에게 다가가 등을 살피고 흉터가 남지 않게 회복시키는게 먼저였다. 회복이 깔끔히 되었는지 확인하고 다시 앞을 보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기껏 돌아와서 한다는게 아주 가관이군."
차가운 한마디 후에는 시선도 없었다. 다시 묵묵히 전진할 뿐이었다.
그렇게 3학구 중심부로 접근했을 쯤 다수의 안드로이드와 새로운 T-Buster과 관측되었다. 디스트로이어가 이 자리를 맡겠다는 말에 주저하지 않고 지나쳐 앞으로 더 나아갔다.
그녀는, 가방에서 고순도의 알콜 앰플을 꺼내 T-Buster의 하중을 지지하는 관절부를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그리고 T-Buster가 조준하고 있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하고자 했다.
등이 다치긴 했지만, 혜우가 치료해준 덕에 세은은 조금 더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서연은 구급물품을 챙긴 후에 대피소 입구에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며, 일단 안으로 물품을 옮겼습니다. 어쨌건 그녀도 늦게나마 출발했습니다. 일단 아지와 리라는 탑 근처까지 다가갔습니다. 물론 그곳은 T-Buster의 근처였기 때문에 T-Buster 근방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혜우는 알콜 앰플을 T-Buster의 관절부로 던졌습니다. 레일이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마찰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열로 인해 알콜에 불이 붙었습니다. 인화점이 낮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내 불꽃이 T-Buster에 번졌습니다. 자연히 움직임이 멈췄고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T-Buster의 상반신이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새봄은 레일 뒷편의 파츠를 마시멜로로 만들었습니다. 이내 움직임이 멈추는 듯 했지만, 그래도 상반신이 조금 가라앉을 뿐, 아직 레일은 남아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이어 T-Buster는 새봄과 혜우의 모습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느리게나마 앞으로 향했습니다. 마치 다른 노릴 것이 있는 듯 보입니다. 이미 포대에는 수많은 에너지 덩어리가 모인 상태입니다.
한편 리라와 아지는 저앞에 몸 여기저기가 검게 불탄, 정확히는 제법 큰 화상을 입고 숨만 헐떡이고 있는 은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품에 한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몸으로 그 여자아이를 지키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색이 다 죽어버린 은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고, 두 눈이 연한 붉은색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 정도로 어려보이는 소녀입니다. 플레어처럼 눈에 아무런 초점도 없는 그녀는 몸을 약하게 떨고 있었습니다.
"하아...하아...하아..."
T-Buster가 노리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바로 은우 쪽이었습니다. 포대에 모여있는 에너지 덩어리는 차지가 끝이 났고 그 포대 끝을 에어버스터의 윗부분으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봄과 혜우가 잠시나마 움직임을 멈추게 했기 때문에 아주 약간의 틈이 생겼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럼 슬슬 죽어주게나. 에어버스터.
"낄낄낄. 바이바이야!"
기계음. 그리고 포세이돈호에서 들려온 그 목소리. 그 목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T-Buster에서 붉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발사되었습니다. 그 끝은 당연히 은우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와는 방해하는 것을 막을 생각인지, T-Buster의 뒤에선 다른 레이저 포대에서 에너지 덩어리가 각각 새봄과 혜우의 윗부분을 노리고 발사되었습니다. 에너지 덩어리는 목표지점에 도착한 후에 터지면서 그 근방에 비처럼 붉은색 레이저 광선을 투하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불태우거나 혹은 없애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아마 뒤따라온 세은은 에너지덩어리가 발사되는 것과 비슷한 타이밍에 은우를 향해서 먼저 뛰었을 것입니다.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결국 제 오빠가 잘못되는 것은 못 보기에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 아니었을까요?
저 고철이 대체 어디로 그렇게 가나 했더니. 아니, 사실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부정하고 싶었을 뿐이지.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맞아떨어진다. 잔인하게도.
"부장님! 세상에..."
중상을 입은 모습에 절로 숨이 턱 막혀온다. 그러나 놀라거나 구출하러 내려갈 틈도 없이 목숨을 앗아가려고 하는 게 분명한 악의가 에너지 덩어리의 형태를 띈 채 몰아쳤다. 붉은색 빛 덩어리. 그것을 보는 순간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저걸 막으려면, 막으려면...
이게 될까. 아니, 되어야만 한다.
허공에 뻗은 오른손에 금빛 라이터 모양의 물건이 쥐여진다. 언젠가 본 유명한 마법사 소설에서 등장했던 물건을 따온 것. 다만 빛 대신 저 에너지 덩어리와 레이저를 전부 흡수한다는 점만이 다를 것이다. 달칵 달칵 달칵. 라이터를 세 번 누르는 소리가 소란한 와중 고요히 허공을 뻗어나갔다.
이게 성공할까. 아니.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 세계에서는, 나의 퍼스널 리얼리티에서는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과학과 비과학, 일상 그리고 비일상의 경계에서 늘 변수를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라도 결국 믿음 뿐이었으니까.
고문 선생님이 나아지셔야 할 텐데. 불안하지만 내가 여기 더 있어 봤자 대피소가 깡통들의 표적밖에 안 될 게 뻔해서 하늘 타워로 서둘러 갔다.
근데 웬일? 도착했더니 아까 수박씨가 날렸던 그 초거대탱크가 허공에다 시뻘건 에너지를 쏘고 있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ㅁ@!!! 저거 맞으면 다 죽는 거 아냐?!?! 급한 김에 시뻘건 에너지를 향해 암석 파괴용 폭탄을 발사했다. 사이코메트리 결과가 맞다면 부장의 능력을 에너지로 바꾼 거라 이걸론 어림도 없겠지만 다른 방도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안간힘을 다해 주변 사람들에게 악을 썼다. 다행히 파츠는 새봄이 덕에 마시멜로가 되어 있으니...
레일도 마저 달콤하게 만들려는데, 포대에 에너지 덩어리가 모이는 게 모였다. 총 세 개. 각각 나와 혜우, 은우선배를 향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랑 혜우의 공격 덕에 잠깐 틈이 생겼다는 거일까.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어떤 포를 달콤하게 만들어야 좋을지. 그리고 포가 발사되었을 때, 나는 포의 범위에서 벗어나고자 전속력으로 달림과 동시에, 은우선배를 향해 쏘아진 에너지 덩어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에너지 덩어리가 뿌리는 레이저 비를 미처 다 피하지 못했다면 화상을 입었을 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는 연산을 멈추지 않았다.
"달콤해져~랏!"
어쨌거나, 내 능력이 통했다면, 은우 선배와 세은이, 그리고 이름모를 꼬마 아이 위에서는 솜사탕 구름 아래로 마시멜로 비가 내렸을 것이다. ...아, 그나저나.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인데. 나 은우 선배 졸업하시기 전에는 꼭 한 번 그 드립 쳐보고 싶었는데.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에헴, 하고 목을 가다듬고는 복식호흡으로 외쳤다.
"오~ 프린세스 은우! 그리고 이름 모를 프린세스! 그대들을 구하러 나, 나이트 새봄스찬이 왔소이다!" "이제 걱정 마시오, 나와 코뿔소들이 그대들을 지킬 테니!"
그렇게 외치고 나서, 나는 여한이 없는 나머지 히쭉 웃음을 머금었다. 뒷일? 그딴 건 모르겠고, 나 이제 리타이어 해도 좋아!
평화로움이란 이토록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아, 이 모든 게 지옥으로 가는 길이구나. 벌어 참상에, 아득바득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들에게 증오를 느낀다. 더 이상 상념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그러니 금은 눈앞에 상황에 집중한다. 발사된 에너지 덩어리들.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레이저 광선들. 저것들을 제 폭발로 어느 정도 막아내거나 중간에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금은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광선들 아래로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며 광선들을 막아보려 시도한다.
세은은 아마 그 순간 은우의 이름을 크게 불렀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리라였습니다. 그녀는 라이터를 만든 후에, 그것을 허공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혜우의 머리 위로 날아들던 에너지덩어리가 거기에 흡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라이터는 그대로 불에 타 소멸했습니다. 역시 불꽃이라는 근본적인 약점을 극복하긴 어려운 모양이었습니다. 그나마 하나라도 막은 것이 어디일까요. 그리고 혜우가 세은의 근처로 뛰어왔습니다. 물론 세은 역시 카드를 꺼낸 후에 방패를 세웠습니다. 그냥 맨 몸으로 뛰어든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둘을 스쳐지나가며 태진이 은우의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철현 역시 은우의 앞에 섰습니다.
"...너희들.... 어떻게..."
이어 레이저가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태진과 철현. 둘 다 철갑을 몸에 두른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어느 정도 버티긴 했지만, 충격은 계속해서 가해졌습니다. 직접적인 화상은 입지 않았지만, 강한 충격파가 몸을 계속해서 후려치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다리가 후들거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혜우의 치료가 이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가끔 철갑에 살짝 피부가 베여도 금방 회복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육체적 통증은 계속 가해졌겠지만요.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새봄이 그곳의 능력을 달콤하게 바꿨기에 곧 충격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새봄이 있는 곳 역시 금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일부 공격을 상쇄했습니다. 하지만 새봄의 어깨 부분에 화상자국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태진과 철현 역시 철갑이 일부 드러난 곳. 정확히는 왼쪽 어깨와 오른쪽 어깨 부분이 후끈했을 것입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고통이 이를 꽉 악물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각각 금과 새봄이 각각 상쇄시키고 혜우가 회복을 해줬기에 이 정도로 끝났지. 잘못하면 그냥 말 그대로 은우처럼 전신 화상이 걸렸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연은 돌진해서 T-Buster의 레일을 박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팔은 좀 많이 아팠겠지만요. 이내 T-Buster가 무너져내렸습니다.
-항상 좋은 타이밍에 방해를 하는군. 자네들은.
그리고 들려오는 기계음. 기계음이 들리는 그곳을 바라보면 철현이 가지고 있는 '브레이버'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날카로운 선을 가지고 있고, 크로가 더욱 거대하고 날카롭고, 그것도 모자라 등 뒤에 날개 파츠까지 붙어있는 검은색 파워슈트가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군. 너희들이 믿고 있던 희망은 이미 붕괴했다. 보다시피 말이야.
이내 저편에 있는 하늘 타워가 다시 한번 강하게 폭발했고, 처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3학구장은 죽었다. 반격을 위한 것들도 모두 없어졌다. 그 작자. 꼴에 허세를 부리지만, 파편만 있는 것을 보면 이미 다 무너졌다고 봐도 되겠지.
"....외삼촌이...죽어?"
은우를 막 부축하고 있던 세은의 눈빛이 파워슈트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어 파워슈트 쪽은 물론이고 그 옆에 있는... '드론형 파워슈트'를 탑승하고 있는 남자아이도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 작자는 너무 올곧았어. 몇번이고, 몇번이고 내 지시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실험체들을 위하니 뭐니 하는 쓸데없는 소리나 지껄이고, 일부 내 계획을 방해하려고 움직였지. 슬슬 눈에 거슬리던 참이었어. 처음부터 내 사람이 되었으면, 그리고 에어버스터 역시 쓸데없는 마음을 가지지 말고 병기로서 있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무슨...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에어버스터가 안고 있는 여자애가 보이나? 그 애는 너희들 같은 실패작 중에서도 처참할 정도의 실패작이다. '디멘션 오프너'. 그게 그녀의 능력. 하지만 아무리 개발을 하고 개발을 해도 도저히 능력에 눈을 뜰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실패작이다. 그러니까 그나마 도움이 되게 이용해먹었다. 에어버스터가 있는 곳에 일부러 그 아이를 뿌리고 안드로이드를 보내니까 에어버스터는 '마음'을 따라 그 아이를 보호하려고 했지.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내 능력으로 둘의 계수를 동기화시킨거야! 낄낄낄. 제 아무리 강한 에어버스터라고 해도 레벨0가 되면 저 모양 저 꼴이라고! 낄낄낄! 레이저를 맞아도, 맞아도 이를 악물고 버티고 안고 도망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몰라. ...레벨이 높은 자라고 한들, 결국 힘을 잃으면 저런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야. ...낄낄낄!"
"........."
-마음이 있는 자는 병기로서 쓸모가 없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렇게 말했는데 왜 병기 주제에 마음을 저버리지 못하지? 에어버스터.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그 마음이 있기에,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 여기까지 왔지. 아니. 너희들은 이런 말을 들을 자격조차 없는 실패작이지. 마음 이전의 문제다.
-병기로서 아무런 가치도 없고, 그 외의 다른 용도로도 아무런 기대에도 부흥하지 못하는 너희들 같은 실패작에 걸맞는 최후는 역시 폐기처분이지.
"설레발이긴 한데, 동요하지 말고 냉정해져야하는 거 알고 있지? 여기서 너까지 흥분하면 몇배로 피곤해지니까."
3학구장의 죽음이라는 말에 혜성은 짧은 코트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사실을 직접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는 건 사실확인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냉정하고 무자비하게 중얼거리긴 했으나 혜성의 시선은 남자아이와 파워슈트 쪽에 똑바로 고정되어 있었다.
죽음은 가깝고, 희생은 당연하다. 종말이 온다는 건 그런 것이다. 천천히 눈 깜빡인다. 폐기. 병기. 실패작. 하나같이 똑같은 뉘앙스에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 지긋지긋하다못해 이제는 허탈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역시 다 피하지는 못했네. 인상을 찡그리려니, 철형과 진형의 어깨에도 화상이 생긴 게 보였다. 저 망할 깡통이... 아, 무너지네. 서형 최고!! 가방에서 아무거나 얼음으로 만들어서 비닐봉투에 담았다. 그러고는 철형과 진형에게 달려갔다. 아이고, 진형은 목도 말라보이시네.
선배가 에너지 추출 장치를 들고 부장을 보호하고자 나서 준 걸 알아본 순간, 선배가 무사하다는 희망과 그대로 잘못될지도 모른단 경악이 교차했다. 저대론 위험하다!!! 그랬기에 앞뒤 가릴 정신이 없었다. 초거대 탱크의 레일을 박살 낼 수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팔이 아파 일순 조종 장치를 놓치고 말았고, 더 움직이기도 버거웠으나 일단은 탱크의 공격을 차단한 게 기꺼웠다.
근데 신종호 귀신이 씐 듯한 깡통이 기막힌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말이 너무 길고 낯선 용어도 많아서 반도 못 알아먹겠다만 3학구장이 사망했고 퍼클포도 파괴됐단다. (그 옆에서 유니온 따까리가 지가 했노라 자랑하는 짓은 예상대로라 안 놀라웠다. 오히려 그런 일이 있고도 이제까지 부장이 이제까지 생존하신 게 놀랍지. 그간 전투 경험이 너무나도 풍부해서 능력 없이도 생존에 성공하신 걸까?)
실감이 안 나는 걸까?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이 빠진 걸까? 날벼락 같은 소리인데도 이상하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맨들씨의 컴퓨터를 손에 넣은 직후 저 귀신의 개입을 차단할 보다 확실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단 후회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의문이었다. 말끝마다 병기였으면 이 꼴은 안 됐네 실패작이네 하는데... 그건 순전히 지 주장이지 듣는 사람이 납득할 근거라곤 1도 없잖아??
" 어, 그... 저기요. 귀신씨 "
육체는 이미 사망했고 정신만 이 깡통 저 깡통 옮겨 다니니 귀신이래도 되겠지?
" 귀신씨가 하나님이에요? 저희는 귀신씨가 빛이 있으라 해서 만들어진 빛이고요? 그런 게 아닌데 귀신씨가 병기네 실패작이네 부르면 저희가 그케 돼요? 제가 귀신씨를 똥이라고 부른대서 귀신씨가 똥이 되진 않을 거 같은데요... "
아,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지금 안 나섰어도 유니온 테러 못 막으면 며칠 뒤에 죽어. 그러니 조금이라도 발악해 봐야지 어쩔? 그런 마음으로 서연은 조종 장치나 붙들었다.
전부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음은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때일까, 마지막 한 줄기의 빛이 사라진다는 것. 무너져 내리는 하늘 타워를 보며 금은 겁에 질린 얼굴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장 박동이 점차 빨라지고 호흡도 가빠졌다. 메스꺼움을 느낄 정도였다. 분노와 경멸이, 날카로운 통증으로 심장을 파고들었다. 그다음으로 밀려오는 분노가 금을 집어삼켰으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금은 상대들이 있는 위치에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려 시도했다.
-사람? 사람은 이런 환경 속에서 자네들처럼 싸울 수 없네. 스스로가 낼 수 있는 힘을 보고도 스스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물며 퍼스트클래스는 단신으로 군대를 전멸시킬 수도 있는 존재이네. 자네는 그런 존재를 당사자가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겠나? 자네가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틀린가?
-하지만 사실이지 않나. 애초에 이 인첨공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순수한 초능력자에 가까운 능력자를 만들어내는 것. 자네들은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어. 그렇게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지만 그 경지에 도달한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실패작이지. 애초에 자네도 '커리큘럼'을 받아서 능력자가 된 거 아닌가? 그럼 그 커리큘럼을 누가 추진했다고 생각하나? 결국 자네도 내가 만들어낸 능력자에 지나지 않아. 내 피조물이지.
2대 대표이사. 종호는 혜성과 서연의 말에 여유롭게 대답했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이들은 어느 정도 현 상태를 정리했습니다. 철현은 자신의 슈트를 푼 후에, 은우가 보내는 아이에게 보냈습니다. 덕분에 능력이 차단이 되었고, 은우는 자신의 능력과 계수를 되찾았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은우는 세은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혜우와 혜성의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지만 주먹을 꽉 쥐고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애써 참고 있는 모습이 눈에 훤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봄은 열이 가라앉도록 태진과 철현에게 얼음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태진에게도 이온음료를 줬습니다. 아마 태진은 어떻게든 그걸 먹고 기운을 되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한편 여자아이는 혜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떨면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아마 그녀는 가깝기에 잘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초점이 없는 눈은 '플레어'와 동일한 모양새라는 것을.
이어 청윤의 말에 은우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내일부터 차기 부장인데... 엄청난 일을 겪었네. 하지만 일단 진정해. 다음 부장이잖아.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냉철하고 냉정하게 판단해. 혼자서는 못할 것 같으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부탁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한다. 기억나지?"
몇 번이고 이야기한 프레이즈를 이야기하며 은우는 청윤을 안심시키려고 했습니다. 한편 그 사이에 금은 자신의 연산을 사용해서 폭발을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산을 하기도 전'에 종호는 가볍게 그 위치를 회피했고, 빠르게 질주해서 금의 멱살을 잡았고, 이내 근처에 처박듯이 던졌습니다. 말 그대로 '연산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움직였기에 능력을 쓸 틈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상당히 빨랐습니다.
-말하지 않았나? 나에게 닿을수조차 없다고 말이야. 실패작 따위가 연산을 쓰려고 해도 결국 다 보이거든. 설사 쓸 수 있다고 해도... 어림도 없지만 말이야. 이렇게.
그 순간이었습니다. 침묵 속에서 노란색 레이저가 종호를 맞추려는 듯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마치 그 궤도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 종호는 아주 가볍게 팔을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클로에 닿는 순간, 레이저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마치 초능력 그 자체를 찢어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단번에 부스터를 켜더니, 저기서 공격을 하던 월광고 남학생의 몸을 클로로 관통했습니다.
-설사 어떻게 공격을 날린다고 해도, 나에게 닿는 일은 없다. 절대로.
"말도 안돼. ...아무리 AI라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의 움직임까지 어떻게?!"
-사각지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에어버스터. 자네들이 연산을 시작하려고 해도, 이미 그 모습은 다 나에게 보이고 있어. 그 궤도도, 언제 효과가 발동될지도 모두 계산이 되고 있네.
"그러니까 그게 말이 안된다는거야! 고작 파워슈트 하나 정도의 컴퓨터로 그 모든 것이 일순간에 계산이 될 리가 없잖아?!"
-컴퓨터가 하나가 아니라면? 뭐, 자네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걸세. 왜 이게 가능한지. 그런데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겠나.
"낄낄낄. 그러면 유니온님을 방해하는 이들의 말살 시작이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공중에서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것은 기관총을 달고 있는 수많은 드론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늑대형 안드로이드. 아직도 그 수가 많습니다. 만약 혜성이 탐색을 시도했다면 주변에 있는 안드로이드 수가 약 530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아직 도착하진 않았지만, 저 편에서 T-Buster가 2대 더 오고 있습니다.
-자. 실패작 여러분.
-슬슬 사라져주겠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늑대형 안드로이드 5대가 일제히 저지먼트 멤버들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중에서 드론이 3대 기관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종호와 남자아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보스전 시작이에요! 뭘 어떻게 하라는거지? 라는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막막한 것이 맞습니다. 저지먼트 여러분 화이팅! 10시 50분까지!
"이걸 진짜로 피조물이라고 이야기할 줄은 몰랐네.되게 웃기는 말인데 아까 했던 것과 비스무리한 뉘앙스의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피조물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네요. 놀랍다고 해야할지, 그쪽 계열의 사람들의 특징이 나사 한두개쯤 풀려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럴거면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키지 그랬어요. 제대로 교육을 안시키고 세뇌라던가 병기라던가 실패작 같은 소리를 하니까 당신 말마따라 한낱 피조물이 이런 짓까지 하는 거 아니겠어?"
사춘기라고 아시나 몰라. 이죽거리는 목소리랑 달리 표정한번 평온하기 그지 없다. 마른 웃음 한번 짤막하게 터트릴 뿐, 그저 평온하기만 하던 혜성의 표정이 순간 흐트러진 건 벽으로 처박히는 금의 모습을 본 후였다.
"내가 요즘 피곤하다보니 좀 둔하게 반응하고 있긴 했는데-..."
벽에 처박힌 금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혹여 시선이 마주치면 가만히 고갯짓으로 괜찮냐는 제스처를 해보였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혜성은 주변 탐지를 시작했고 보이는 풍경에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 말았다. 미친 새끼네 이거.
커리큘럼이 자기가 만들었으니 능력자는 자기 피조물이라... 커리큘럼은 1대 대표이사인 박형오가 만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그거도 그거지만 귀신씨 논리대로면
" 어, 그... " " 귀신씨 말대로면 귀신씨도 실패자군요. " " 수십만 명 데려다 놨으면서 고작 여섯밖에 성공 못 했잖아요. " " 식물인간 된 박형오도 제로 시리즈 7개는 만들었는데. 귀신씨는 최근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었으면서도 졌네요... "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쫄아 있었지만, 선배가 슈트를 아이에게 보낸 진의를 파악하자마자 감탄했다. 유니온 따까리의 능력을 차단하기 위한 거였구나. 다행이다. 이걸로 부장이 능력을 되찾으셨...
" 금아!!!! "
금이가 귀신 씨한테 내던져졌다. 맙소사! 금이가 뭘 할 기미나 보였을까 말깐데 어떻게?! 그 직후 발사된 레이저도 귀신 씨가 찢어 버리고 오히려 역공을 가했다. 저게 가능해?? @ㅁ@
몸이 떨렸다.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때 귀신 씨가 나불대는 말 중 일부가 귀에 꽂혔다. 연산을 시작하려는 건 보인다? 그 말은 연산과 무관한 건 안 보인다는 의미일까??
하지만 오래 생각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당장 깡통들과 드론들이 우릴 공격할 기세였다. 반면에 귀신씨와 유니온 따까리는 여유작작이다.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3학구장이 알려 준, 내가 저지먼트에 필요 없음을 인증해 준 정보 중 일부가 떠올랐다. 드론은 유니온 따까리가 조종한댔지? 그거 조종은 기계로, 그니까 전파 신호로 이루어질까? 글고 귀신씨도 기계니까... 전파를 차단하면 뭔가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 이거도 차단되면? 몰라... 부원들한테 폐가 안 되기나 빌자.
하여 서연은 사천만을 조종해 귀신씨와 유니온 따까리에게로 접근했다. 그러면서 하고자 한 건, 사천만에게 실었던 전파 차단 잉크 뒤집어씌우기였다.
"저기요 귀신 아저씨, 실패작이라는 말 배운지 얼마 안 됐죠? 그 말 되게 많이 쓰네요." "꼬마 너도 그렇고 안드로이드도 그렇고 말끝마다 말살말살 하는데, 혹시 죽인다는 뜻의 말을 말살 말곤 모르니?"
가만히 듣다가 싱글거리며 한 마디 뱉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말도 많은데 은근 특정 어휘를 반복해서 쓰더라. 유니온이 그런 것까지 오더 내렸나? 그랬으면 웃기겠다. 별거에 다 집착하는 게 변태같기도 하지. 꼬마랑 귀신(서형이 귀신 씨라고 한 거 완전 적절해!)이 한 말은 거의 흘려듣긴 했지만, 지금 상황이 심각하긴 한 것 같다. 3학구가 이 꼴이 됐고, 방금 월광고 학생 한 명이 크게 다쳤고, 또 그 못 미더운 아저씨가 돌아가신 모양이니까. 그래도, 그런 때일 수록 웃어야지, 안 그래?
"아휴, 됐고. 이제 그만 떠들고 볼장이나 봅시다."
아까도 하품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요? 그렇게 투덜거리며, 난 슈가파우더 폭탄을 장전하고는 깡통귀신을 향해 쏜 뒤, 성냥을 그어 목표를 따라 던졌다. 저 아저씨는 귀신이니까 음쓰가 소용 없겠지. 그럼 서형이 알려준 슈가폭탄이다! 안 맞으면? 달콤하게 만들어버리지 뭐.
@장태진
그 와중에 이온음료를 마신 진형은 제법 기운을 차리신 것 같다. 다행이네. 씩 웃으며 엄지를 치켜들어보였다.
제 공격이 상대에게 닿지 않고, 무력하게 처박히고 나면 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고통에 간단한 음절조차 내뱉지 못했다. 우리가 그냥 버려질 뿐인 실패작이라고? 당신이 만든 피조물이고, 당신들이 만들어낸 커리큘럼으로 내가 만들어졌다고? 시궁창 같은 삶에서 넘어지고서도 기어 일어나 달려나가던 자신의 삶이 그렇게 정의되는 것이 싫었다. 자신이 여기까지 온건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내 삶을 바꾸려고 했던 것들이, 단순히 도구가 되기에 불과하다면. 금은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인첨공에 막 들어왔을 때, 어른들에게 착취당하던 좋지 않던 시절이 떠오른 탓이었다. 더 듣고 싶지 않았다. 당신들이 날 실패작이라 부르든 말든. 삶을 바꿀 행운을 찾아낸 지금, 난 당신들의 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었으니까. 금은 혜성을 슬쩍 보고선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다시 상대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솟아오르는 살의와 분노는 절정을 찍으며, 증오로 꺼지지 않을 불꽃을 눈에 담은 채, 금은 공중에 떠다니는 드론들을 제 발화 에너지를 터트려 격추시키려 시도한다.
파워슈트 하나 정도의 컴퓨터로는 부족하다는 건 일단 저 안드로이드들이 하나하나 컴퓨터의 역할을 해서 슈퍼컴퓨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것까진 정답이 맞는 것 같은데 저 와이파이가 단순히 움직임에 대한 계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혜우주의 말처럼 조종당하는 쪽의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네요
청윤주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슈퍼컴퓨터로서 안드로이드의 컴퓨터가 계산하고 있는 결과값을 와이파이 전파로 실시간으로 계속 전송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사각지대에서 공격하는 것도 예측했고, 수많은 컴퓨터로 궤도나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까지 모두 파악하고 움직인 거예요.
이전에 저지먼트 멤버들이 다수 공격을 했다면 그것조차도 일순간에 계산해서 다 카운터를 쳤을 것.
어쨌든 오너입으로나마 이렇게 말이 나왔고 조건도 만족 (전파 차단+전파의 움직임 파악) 되었으니까 다음으로 갈게요!
서연은 어떻게든 빠르게 접근해서 전파차단잉크를 일부 끼얹었습니다. 남자아이는 회피했지만, 종호에겐 일부 명중했습니다. 순간 종호는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새봄의 연산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어지는 다른 이들의 연산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이내 새봄은 슈가파우더 폭탄을 날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주 살짝 그 몸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은우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리라가 조사한 결과물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한편 태진은 주먹으로 늑대형 안드로이드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맞을 때마다, 늑대형 안드로이드는 붉은색으로 물들면서 이전의 안드로이드들처럼 '직접적인 근접 공격'을 카운터치듯 반작용을 태진에게 전달했습니다. 아마 태진은 칠때마다 손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이대로 포기할 건가요? 이어 혜성이 음파를 이용해서 공격하자 태진에게 달려들던 늑대형 안드로이드들을 일제히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혜성을 가만히 바라보며, 일제히 혜성에게 다시 달려들었을 것입니다. 그 수가 열마리입니다.
혜우는 이어 방패를 들어올려서 방어에 나섰고 아이와 금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덕분에 금을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마 상처는 회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픈 감각은 남았겠지만요. 그와는 별개로 혜우는 계속해서 회복을 했기에 아주 조금 어지럽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임무를 하면서 이렇게 계속해서 쉬지 않고 회복을 했던 날이 있었던가요? 그것도 전체가 아니라 개별적으로요.
이어 청윤은 다시 늑대를 공격했습니다. 혜성에게 달려든 늑대형 안드로이드들이 일제히 박살나긴 했지만 드론형 안드로이드는 그 사이에 자리를 잡았고, 위에서 태진과 혜성, 청윤에게 기관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금은 자신의 발화 에너지를 이용해서 드론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쾅. 쾅. 쾅. 쾅.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렸고, 은우 역시 압축구를 터트려서 드론을 날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없어진만큼, 새로운 안드로이드들이 또 다시 나타났습니다.
"낄낄낄. 소용없다니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어 남자아이는 자신의 파워슈트를 이용해서 잉크를 완전히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종호는 서연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클로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서연을 향해서 공격을 날렸습니다. 피하지 못했다면 아마 사천만의 팔 한쪽이 날아가지 않았을까요?
-내가 실패자라고? -퍼스트클래스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에어버스터도 만들어낸 내가 실패자라고?! -제로 시리즈는 그래봐야 퍼스트클래스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만들어낸 카피일 뿐인데 내가 그 작자보다 뒤떨어진다고 할 작정이냐! 실패작 따위가!!
"...흐응..."
이어 남자아이는 가만히 종호를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면서 그저 어깨만 으쓱했습니다.
-내가 실패한다고? 허세를 부리는군. -그래봐야 별 타격도 주지 못하고,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아무 것도 못하는 녀석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다른 안드로이드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계산을 하고 있구나. 사방팔방에서 우릴 보고 있기에, 사각지대가 없는 거였어. 여기에 있는 안드로이들의 연산력을 모두 이용해서 데이터를 받고 있는 거였어. 그렇지?!
-........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컴퓨터가 한대가 아니라 두대. 열대. 백대. 그 이상이 있으면 충분히 계산할 수 있어! 아니야?!"
-그걸 알아냈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지?
그 순간입니다. 더더욱 많은 안드로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사람형. 더 나아가 T-Buster도 한 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타깃은 정확하게 저지먼트 멤버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많은 안드로이드가 있는 한, 너희들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너희들이 여기서 뭘 할 수 있지? 알아냈다고 한들 결국 헛수고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너희들은 여기서 끝이란 말이다. 포기해라. 절망해라.
이내 T-Buster의 에너지 포 부분에 에너지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인간형들이 모두 달려들어서 일제히 저지먼트 멤버들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 사이에 종호는 살짝 거리를 띄웠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모두 폭발에 흽쓸려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울리는 목소리는...
-알아낸다고 수고했어. -버틴다고 수고했어. -엎드려. 나를 믿고 공격하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줘.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해.
내 도발에 깡통 귀신 아저씨도 꼬맹이도 침묵했다. 찔리나보지? 아이 재밌어라. 조용하니 얼마나 좋아. 코웃음을 치려니, 맹랑한 꼬맹이 자식이 감히 서형에게 그 생기다만 집게발을 들이대는 게 보였다. 미쳤구나? 어딜 감히. 나는 포탄주머니에서 닥치는 대로 탄알을 하나 집어, 놈의 얼굴을 향해 발포했다.
그 사이에도 귀신씨는 우리가 못 이긴다며 포기하라느니 절망하라느니 떠들어 댔다. 내 깡통 부쉈으니 너도 고자(???)나 돼라!!!! 그 심정으로 전파 차단 잉크를 마저 뿌리려는데 웬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뭐래? 미친 거 아냐? 피하든 막든 안 하면 벌집되는데 가만있으라고?? 그 말대로 했다가 죽으면 우린 다 끝장에 다윈상 후보 감인데??!! 저 목소리가 유니온의 세뇌 아니란 보장 있어?! 수박 소릴 연발하며 사천만을 마저 조종해 보려 했으나, 좀 전의 타격이 너무 컸는지 조종 장치를 조작해도 작동이 안 된다. 이런 수박!!!!! 그 바람에 강제로 아무 조치도 못한 서연이었다.
방패를 들고 금의 부상을 회복시킨 직후 그녀는 눈 앞이 순간적으로 핑 돌았다. 다행히 순간이었기에 쓰러지지는 않았으나 살짝 몸에 무리가 오고 있음은 깨달았다.
써야 하나...
그녀는 가방 속 앰플을 쥐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아직 꺼내지는 않았다.
아직은, 아직은 괜찮을 것이었다. 아직은...
아이가 그녀에게서 멀어지지 않게 단단히 붙들고 방패를 고쳐들고 앞을 보았다. 부원들, 그 중에서도 서연의 말에 신종호가 길길이 날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연산력의 실체도 들켜서 더 당황할 법 했으나 저 많은 물량으로 밀어붙이려는 그 기세에 그녀 역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뭘 할 수 있냐고. 그거 알아? 지금까지 저지먼트의 앞을 막은 이 모두가 그 말을 했어. 그리고 전부 나가떨어졌지."
그랬는데 이제와서 포기하고 절망하란 말을 들어도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래, 절망스럽긴 하네. 결국 당신들도 실패할 거란 사실이. 어쩜, 세상은 이 간단한 소원 하나 안 들어주는지, 무심하기도 해."
새봄이 음쓰포를 날리긴 했지만, 종호는 아주 가볍게 파워슈트를 움직여서 투사물을 향해서 레이저를 발사했고 그대로 소멸시켰습니다. 근처에 있는 안드로이드 두 개가 날아가긴 했지만 아무래도 사소한지 종호는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역시 안드로이드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는 그 어떤 행동도 다 파악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이 많은 안드로이드를 다 없애버리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요?
어쨌건 저지먼트 멤버들은 하나하나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은우도 세은이를 끌어안으면서 바닥에 엎드리듯 몸을 던졌습니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종호는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남자아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성이라도 했나? 피해도 모자랄 판에 엎드려?
"킥킥킥. 이 상황 속에서 뭘 할 수 있겠어? 안 그래? 자. 죽어!!"
이어 남자아이는 자신의 파워슈트를 조종했고 드론을 일제히 꺼냈습니다. 이내 드론에서도 무수히 많은 음파 공격이 차지되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기관총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이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믿어줘서 고마워. -그대로 있어야만 해.
그 순간이었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니. 붉게 물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서 궤도를 바꿔가면서 발사되는 붉은색 레이저가 그 근방을 덮쳤습니다. 저지먼트 멤버들만 피해가면서 주변을 불태우는 그 불꽃은 뜨거웠음에도 부드러웠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이 힘없이 터져갔고, T-Buster 역시 힘없이 소멸하듯 날아갔습니다. 누군가가 고개를 살며시 들어올렸으면, 등 뒤에 타오르는 불꽃으로 형성된 날개가 달려있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 모습은 혜우도 한번은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그리고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물은 아직 남아있는 안드로이드의 내부에 들어가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주변은 사이버 공간으로 바뀌었고, 공중에 떠있는 드론들이 강제로 추락해서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보는 이가 있다면 아마 낯익은 이의 얼굴이 하나하나 보였을 것입니다.
크리에이터. 디스트로이어. 그리고... 웨이버.
"핫. 근성을 제법 보여줬구만. 일단 이 근처의 안드로이드들을 다 때려잡는다고 늦었다. 잘 버티고 있었냐? 애새끼들아."
"아저씨가 조금 늦었지? 일단 주변 사람들을 대피시킨다고 말이야. 더 이상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전파를 차단하는 공간을 펼쳤어. 그러니까... 너희가 알아낸 사실. '연산력'은 이제 더 사용하지 못할 거야."
"...여기에 있을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미안. 역시 했던 일에 대한 뒷수습은 해야겠어. ...리버티에 있었던 이도 있는 모양이니까."
"디스트로이어. 크리에이터. 웨이버."
은우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등장한 퍼스트클래스 3명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이야기했습니다. 아니. 한 명 더 있었죠. 플레어.
-플레어. 분명히 죽었을텐데...
"어머. 그럴 줄 알았는데 유감이야. 살아있네. 누구씨가 강제로 살려서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겠어. 나의 소중한 사람을 뺏어가고 나를 속인 당신의 죄값을 치르게 해줄거야. 아. 참고로 3학구장은 내가 잘 보호해서 데려갔으니까 알아둬. 폭발로 속인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이봐. 아재. 내 눈을 이렇게 만들었던 원인이 된 사건. 아재가 덮어버렸었지? ....내가 그 날 이후로 얼마나 이를 갈았는지 모를거야. 힘을 기르기 위해서 꽤나 열심히 했단 말이지. ...이제 복수를 할 차례네."
"당신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습니다. 저는 덕분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를 뻔 했었죠. 하지만 이 아이들 덕에... 아니. 어떻게 보면 여기에 있는 모두가 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은 셈이죠. 그렇기에 우리들은 선택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부정하는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 민강수. 너는 선을 너무 넘었어. 비록 마음을 조종당해, 그런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죄값은 다시 치를거지만, 너만은, 너만큼은 내 손으로 처단할거야. 각오해!"
"....아이쿠... 무서워라. 무서워라. 조종당했다니요. 결국 저는 증폭밖에 안했는걸요? 선택을 한 것은 당신이잖아."
강수. 그렇게 불린 남자아이는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종호 역시 피식 웃었습니다.
-병기 따위가 이제와서 반항하겠다는건가. 이래서 마음 같은 것은 없었어야 해. 네놈들에게 원했던 것은 그따위 마음이 아니라 병기로서...
"닥쳐. 우리들도, 그리고 이 아이들도..."
이어 은우는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종호를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병기도 실패작도 아니야. 각자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저 힘이 있는 사람일 뿐이야! 그것을 모르는 당신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린 실패작이야!! 더는 아무 것도 뺏기지 않아! 인첨공을 살아가는 이로서, 이 공간에 살아가는 이로서, 종말 이전에 당신하고 먼저 결판을 짓겠어!!"
드디어 시작입니다. 인첨공을 어둠으로 잠식시킨 근원. 그 작자와 결판을 지을 순간이 왔습니다.
/오늘 진행은 여기까지! 여기에는 반응레스를 안 써도 괜찮아요! 다들 수고했어요!
왜 퍼클들이 다 모였냐고 한다면...여러분들의 노력한 덕분에...하지만 그럼에도 꽤 어렵고 죽을 수도 있고, 공격이 캔슬될 수도 있고 그럴 거예요! 아직 잼민이도, 종호도 페턴이 제대로 나온 것은 없으니까요! 내일 결판을 내보도록 해봐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여러분들이 기어이 퍼클을 모두 동료화시킨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조건이 쉬운 것도 아니었는데 그걸 또 어떻게 어떻게 포기를 하지 않고 달성하시네요! 그나마 쉬웠던 것은 레드윙 정도일텐데. 얘는 그냥 2챕터 제로전때 지키는데 성공하기만 해도 나중에 말을 걸면 동료가 되는 식이었으니.
연구원과 훈련할 때 가끔 명상이랍시고 날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그걸 따라해 봤다. 좋게 말하면 내 능력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할까? (나쁘게 말하면 날먹 ㅋ)
내가 처음 들어온 그대로 1렙이었다면 어땠을까? 심리상담이나 건강검진을 해 볼 기회가 안 생겼을 테니 알바에 올인했겠지? (입시 해야겠단 맘은 들었으려나? 들었대도 아마 학과는 노 상관이었겠다.)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사이코메트리 덕에 내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확 넓어지고 제2의 월급도 생긴 건 사실이다. (내가 사고 치는 바람에 병원 일은 꼬여 버렸고 사천만으로 진 빚도 깝깝하다만, 유니온과 박형오의 테러만 막아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연구원한테 상의하면 대책이 생길지도 몰라...) 사이코메트리가 내 세상을 넓혀 준 셈이다.
물론 다 좋은 건 아니다. 나도 모르는 새 타인에게 잠재적 위험이 되어 버렸고, 선배의 지적대로 사이코메트리를 악용하려는 수박들한테 농락당할 위험도 있다. 선의로 능력을 사용했으나 결과는 해로운 상황도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고. 하지만 그건 내가 누리게 된 편리함의 대가니 감당도 당연히 내 몫이다. 그러니 내가 조심하고 노력해야겠지. 사생활 침해 삼가고, 캐겠노라 고지 안 한 정보는 안 캐고, 문제 터지면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해결 가능한 문제이길 기도 메타로 바래야 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건 막도록 반성하고...... 유니온과 박형오가, 신종호 귀신이 다시는 미친 짓을 못하게 돼서 그런 노력을 해 볼 기회가 계속 주어졌음 좋겠다.
그러면서도 '개인이 갖고 있긴 너무 큰 힘'이란 선배의 얘기는 새삼 묵직하게 느껴졌다. 정확히는 초능력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개개인의 선의와 노력만으로 감당하는 건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 다짐이 며칠 못 가듯 의욕도 얼마 못 간다. 용케 의욕을 유지한대도 개개인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실망하거나 좌절하면 비뚤어지기도 한다. 애초부터 바람직한 능력 사용보다 본인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없진 않을 거고. 능력자들이 그렇게 각양각색이라도, 마지막 선은 넘는 사람은 최소화하려면, 브레이크 역할을 해 주는 제도와 교육과 법이 필요할 거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 어떤 교육, 어떤 법이 필요할지는 1도 모르겠지만;;;;
우스운 일이다. 인첨공이 없어지네 마네 하는 판에 뭐 이런 걸 궁리하고 앉았담? 그래도 지금의 미친 상황이 해결되면, 나도 노력하고 세상도 노력하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싶다. 하여 위시 리스트(???)를 만들어 봤다. 거따가 크리스마스에 선배 만나고 싶다, 선배랑 토실이 소원쿠폰 쓰게 하고 싶다, 병원 문제 잘 해결됐음 좋겠다, 빚 청산 하고 싶다, 수능 5등급 받고 싶다, 선배가 대학교에선 덜 무리했음 좋겠다, 남들에게 해롭지 않은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되고 싶다 같은 것들을 적으면서 초능력의 바람직한 사용을 지향하는 제도와 교육과 법이 생겼으면 좋겠단 내용도 적었다. 그러고 위시 리스트를 적당한 상자에 담은 뒤 연구소 근처에 묻었다. 일종의 타임캡슐~☆ 내년에 열고 얼마나 이뤄졌나 확인해 볼 생각이다. 무사히들 살아남는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찾을 수 있겠지?
오늘의 일기 끗!!
/ 160번째 훈련. 훈련 차감 -1, 10일차 보너스 -10해서 드디어 졸업합니다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63 우와!!! 드디어 서형 레벨 5!! 서연주 축하해!! 그동안 고생 많았어><(복복복복) 마지막 훈련 내용도 엄청 좋다! 사이코메트리스트로서의 서형의 자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랄까... 얼른 엔딩이 나서 서형의 소원들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서형 빚도 청산하고! 다시 한번 축하해><!!
>>271 서형 훈련 매번 흥미진진해서 재밌게 읽은 김에 감상 남겼을 뿐인데 힘이 되었다니 엄청 기쁘다>< 히히 나야말로 고마워!! 내심으로는 서형 훈련 시리즈 완결이라 아쉽기도 해 ㅋㅋㅋ 그만큼 서형이 매일마다 재밌게 써줬다는거지!!bb 서형이 사이코메트리로서 어떻게 걸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건지가 담긴 정말 멋진 마무리까지 아주 완벽했어><
>>256 퍼클들 영입을 위해 애썼던 코뿔소들도 대단하지만 캡께서 판정을 좋게좋게 해주신 덕도 크겠죠 아마:) 근데 레드윙은 어...@ㅁ@ 갠적으론 이해득실을 떠나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려는 리라 특유의 자세가 빛을 발했던 씬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말만 걸어도 영입 성공이었단 말씀 보니 그게 아니었나 싶어져서 살짝 아쉽습니다^c^;;;;;;
갱신할게요! 으차!! 좋은 아침이에요!! 어..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제 입장은 또 다른 느낌인데... 저는 어디까지나 조건을 지정해두고 그것이 만족하면 성공. 안되면 실패. 이렇게 잡아야하거든요. 물론 리라가 엄청 잘한 것은 있지만...조건을 작성할 때.. '누군가가 레드윙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으로 설득하기' 식으로 조건을 지정하면 사실상 그게 아니면 동료 영입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런 세세한 조건이 아니라 큰 조건으로 작성을 해두는 편이에요. 이제 뭐 그 안에서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냐에 따라서 관계성은 또 달라지는거고...
"아니? 아저씨 놀리는 건데요. 아저씨 딱 이 수준이라고." "생전에 띨띨이였던 식물인간만도 못한 아저씨한테 저항씩이나 하겠어요? 퍽이나~."
깡통 귀신을 비웃어주고 나서 물러나 엎드리려니, 곧 주위가 환해졌다. 아니, 빨개졌다. 후끈한 기가 가라앉고서야 몸을 일으키고 보니, 모르는 여자분과 크리에이터, 디스트로이어, 웨이버가 보였다. 퍼클 분들 납셨구만. 이제 좀 편해지겠네. 그나저나 특정 어휘에 꽂힌 건 적들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디스트로이어 아저씨도 근성이라는 말에 제법 집착적이니 말이다. 인사라도 해야 하나 싶어 어정쩡하게 고개를 숙이려니, 깡통귀신이 의외의 이름을 불렀다. 아, 맞아. 플레어. 혜우네 연구소에서 치료했댔지. 근데 모습이 바뀌었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네 명의 퍼클들은 쌓인 것이 많았는지 한마디씩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3학구장 아저씨는 살아있단다. 플레어가 폭사로 위장하고 구출했다나. 잘된 일이긴 한데 왜 그걸 지금 이야기하지? 확실하게 죽은 줄 속이는 게 낫지 않아? ...아, 그렇지. 은우 선배랑 세은이를 안심시켜야 하는구나. 오케이, 납득. 그럼 3대 대표이사는 높은 확률로 그 아저씨가 되겠네. 아, 정말 기대돼서 죽고 싶어졌다. 아이고,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산 게 다행이지. 이번엔 병기라는 말을 배운 지 얼마 안 된 듯 깡통 귀신이 병기 병기 거리가 시작했다. 할 줄 아는 말이 실패작이랑 병기뿐인가 싶어 더욱 지루해질 때, 은우선배가 화를 내시기 시작했다. 그것도 제법 길게. 그러는 동안 잡동사니를 꺼내 캐러멜 팝콘과 콜라 만들어 와그작거리며 멀거니 듣기나 하던 중, 은우 선배의 말이 괜히 마음에 걸렸다.
우리들도, 그리고 이 아이들도...병기도 실패작도 아니야. 각자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저 힘이 있는 사람일 뿐이야!
우리, 그리고 이 아이들. 그렇구나. 은우선배에게 있어 '우리'란 퍼클이고, 저지먼트는 '이 아이들'이구나. 생각보다 저지먼트에 소속감이 없으셨던 걸까?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신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우선배와 3년간 동고동락하셨을 3학년 선배들을 생각하니 무상감이 든다. 철형을 생각하니, 더욱. 뭐, 어쩌겠어. 타인은 내 맘 같지 않지. 선배들이 나만큼 마음 쓰진 않으셨기만을 바라며 팝콘 가루를 입에 털어 넣고 일어섰다. 이제 싸우려나?
줄곧 그냥 넘겨왔는데 슬슬 보는 사람도 심히 피곤해서 한 마디만 할게. 새봄주는 캡틴이나 모카고 세계관에 시비를 걸고 싶은 거야? 그럴 의도가 없었다곤 해도 상대가 지속적으로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면 본인이 말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나 그걸 표현하는 화법에 문제가 있나 고민해보는 게 맞지 않아? 한두번이야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지속적으로 이러니까 캐입이라는 명문 하에 설정 태클을 걸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귀가해서 씻고 오려고 했는데 흠🤔 캡틴은 잘못 없으니까 부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오길 바래 리라주가 이야기를 했으니 길게 말 안하고 짧게 덧붙힐게. 방송은 방송으로 보라는 뜻의 방방봐 알지? 본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이나 결론을 내리지 말고 놀이는 놀이로 봐주라.
>>297 엄... 내 캐입은 어디까지나 새봄이가 나온 상황과 대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입각해서 하고 있었고, 캡틴이랑 다른 참치들에게 불편을 끼칠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버린 모양이네. 미안해. 일전에 캡틴이 캐릭터의 생각은 자유라고 말해준 적이 있어서 새봄이가 느끼는 있는 그대로 써도 괜찮을 줄 알았어.
이번 일이 캐입으로 나온 말에서 시작된 거라 저렇게 쓰긴 했는데... 그래, 캐입 열심히 하는 건 문제 없지. 스토리와 잡담으로, 또는 문답으로 풀리는 스토리 내부의 어떤 정보들을 자기 식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캐입에 반영한다. 여기까진 문제 될 게 없어.
근데 새봄주는 뭔가 나오면 그걸 성급하게 자기 식대로 결론 내리고 그대로 상대에게 말로서 표현해. 오너입으로도. 며칠 전에 말 나온 3학구장 대화 녹음 건에서 나온 말들이나, 좀 지난 일이지만 예전에 새봄주가 인첨공의 미성년-성년 간 연애에 대한 인식 이야기를 꺼냈을 때 캡틴의 답변을 두고 인첨공은 아동청소년 보호법률이 없구나/미비하구나? 처럼 반응한 거.(딱히 그런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외에도 여러 번 있었지. 이건 오너가 설정을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몇 번이고 새봄이의 캐입으로 등장했던 저지먼트가 반드시 정의로운 방법만을 추구하는 건 아니구나. <- 같은 말 말이야. 처음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고 넘겼어. 근데 반복적으로 등장하니까 그 저지먼트에 몸담고 있는 캐릭터 오너로서 기분이 좀 묘해지더라. 내 캐릭터는 현재 주어진 상황과 환경 내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정의를 추구하려는 중인데 그걸 자꾸만 부정하니까.
하나하나 짚기엔 자잘하고 대부분 큰 마찰 없이 흘러간 일들이니 별 거 아닐 것 같지만, 이런 게 반복되면 사람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음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꼬투리를 잡힐까 두려워지거든. 내가 질문 받는 당사자도 아닌데 뭐가 두렵냐고 물으면 할 말 없긴 한데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우러나는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 옆에 있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아. 진짜로...
좀 쉬고 오려고 했는데.. 잠깐 보니까 싸움날 것 같으니 그냥 제가 이야기를 할게요. 은우는 제가 오너입이건 캐입이건 저지먼트가 정말로 소중하다고 이야기를 계속했고, 3학년 동기조와의 인연이라던가 이런 것은 제가 특별히 더 강조를 몇번이고 했어요. 챕터1에서 은우가 쓰러질 때까지 무리했던 것도 아직 약한 저지먼트 멤버들이 위험해지는 것이 싫어서 무리했던 것이기도 했고.. 그 후로도 저지먼트 애들이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있는 것이 싫어서 자기가 좀 더 무리한 것도 있고... 아무튼 저는 그래도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계속 저지먼트를 소중하게 여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진짜 열심히 함께 하려고 한다...라는 것을 표현한 적이 꽤 많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번에 '우리들'과 '이 애들'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그것만으로
[저지먼트에 소속감이 없으셨던 걸까? 어떤 마음으로 선택하신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은우선배와 3년간 동고동락하셨을 3학년 선배들을 생각하니 무상감이 든다.]
이런 캐입이 나오니까 사실 그냥 내가 지금까지 뭘 했나...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3학년 동기조의 인연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것에서 특히나요. 초기부터 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초창기부터 3학년 동기조를 특히나 강조했고, 일부러 그쪽 썰도 많이 풀었고 3학년이 새로 들어오면 동기조 하쉴? 이렇게 계속 꼬시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고작 단어 하나로 정면으로 부정당하니까...팍 식더라고요. 동시에 무섭고요. 와. 앞으로 내가 단어 하나 쓴 거 하나로 이렇게 꼬루티 잡혀서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그냥 정면으로 부정하고 무너뜨리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요. 새봄이가 생각하는 것. 다 이해해요. NPC의 행동에 태클을 거는 거.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적어도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캐입으로 정면 부정하는 것은... 그것도 근거가 단순히 '단어 하나'인 것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해요.
새봄주가 전에 음식물 만드는 거로 없애거나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죠? 저도 그런 선이 있어요. 다른 분들도 다 그런 선이 있고요.
제가 NPC 나쁘게 캐입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크게 뭐라고 한 적이 있나요? 하지만 이번만은 저도 좀 짜증이 확 올라왔어요.
새봄주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다른 이도 분명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311 리라주 성급하게 자기식대로 결론 내리고, 라... 미안하지만 언급했던 일들은 나로서는 다르게 해석할 단서를 찾지 못한 일이라 유감스럽지만 당시의 일들을 사과하고 내 생각을 바꾸겠다고 약속하긴 어려울 것 같아. 다만 내 감상이 리라주나 다른 참치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오너 입으로는 스레에 대해 어떤 감상도 남기지 않을게.
그리고 미안하지만 나나 새봄이 기준엔 리라 또한 언제나 정의로운 방법을 추구했던 건 아니라서 새봄이의 캐입도 그렇게 나왔던 것 같아. (혜우 사건 때 리라가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무는 박쥐를 동원한 걸, 개인적으로는 사적제재라고 봐서 말이야.) 리라주가 이에 대해 불편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오너 입으로든 새봄이 입으로든 언급하는 걸 자제하도록 할게. 다만 새봄이가 퇴부서를 작성할 때는 해당 표현이 간접적으로 나올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할게. 리라를 콕 찝어 언급하진 않을 거야.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일것 같아. 나도 이만 줄일게.
>>313 캡틴 그랬구나, 내가 2챕터 막바지에나 합류한 데다 공백기간이 길었고, 그 이전 내용을 하나하나 다 읽진 못했는데다 다이제스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캡이나 은우에게 그 정도로 소중한 영역인지 몰랐어. 캡이 그 정도로 공들인 줄 알았다면 저런 캐입을 굳이 안 했을 텐데, 미안해. 이제라도 알았으니 앞으로 그 부분은 건드리지 않을게. 그리고 저 레스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힘들다면 하이드해줘. 다시 한번 사과할게. 캡에게 있어서 소중한 설정을 건드려서 미안해.
어 어 어어어어;;;; (스레에서 5렙 찍었다고 현생에서까지 들떴다가 불타는 피자집 짤) ...이 상황에 저까지 말 보태도 괜찮을지 끝나가는 플로우에 장작 넣는 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생에 갈린 끝에 누리는 휴식 시간에 타인한테 굳이 싫은 소리 해가며 감정 대립 겪고픈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다들 어지간한 건 좋게좋게 넘기고 싶겠지요. 그런 점에서 모든 분들이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 하신 거 같습니다. 스토리나 캐에 대한 해석이 참여자마다 다른 건 모두가 다른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고 또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가 더 풍부해진다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스토리나 캐를 풍부하게 만드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마음 놓고 놀기 위함이니 가급적 긍정적인 피드백을 드러내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삼가는 편이 나을 거 같습니다.
이래 말씀드리는 저부터가 NPC나 시트캐에게 긍정적인 발언, 긍정적인 캐입만 하진 못했었고, 스레에서 분란도 여러 차례 일으켰던지라 낯이 없습니다. 하여 이 참에 다시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319 아이구, 레벨 5 찍은 좋은 날에 불타는 피자짤 하게 해서 나야말로 미안ㅠㅠㅠㅠ 듣고보니 그러네, 내가 별 생각 없이 던진 감상이나 피드백이 불편을 끼친 적이 많은 것 같아서 아예 삼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던지는 피드백이 상대방에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를 생각하고, 가급적 긍정적인 피드백을 드러내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점에서 이야기 꺼내줘서 고마워!!>< 그리고 레벨5데이에 분위기 이렇게 만들어서 다시 한번 미안해...8ㅅ8
새봄주, 지금 언급된 부분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걸로 이 갈등은 끝날게 아니야 아 다르고 어 다르단 말을 좀 생각해봤으면 해 새봄주의 인식과 캐입 말고도 표현에 문제도 있다고 번번히 느꼈거든
그리고 순수하게 궁금한건데, 새봄이는 왜 저지먼트에 있고 무슨 정의를 추구하는 건지 모르겠어 최근 진행에서는 진행 도중 팝콘을 먹느니 하품을 하느니 같이 상황과 너무 동떨어진 행동들이 꼭 나오는데다 위와 같은 표현들을 볼 때마다 대체 왜 저기 있는거지? 라는 의문이 매번 들었거든 새봄이가 아직 저지먼트의 일원임이 느껴질 만한 캐입도 좀 넣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새봄이 레스 보기 너무 힘들고 불편해
사실 오너가 대놓고 욕해도 괜찮아요. 라고 한 것이 아니면 상대 캐릭터(PC캐릭터)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그런 것은 어지간하면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까놓고 제가 스토리하면서 은우 캐입으로 지금 퇴부 운운하는 놈들 너네 다 필요없으니까 퇴부하고 나가. 오지 마. 이러면 솔직히 파탄 나잖습니까. 캐입으로 모든 것이 다 허용이 되면 솔직히 은우 입장에서도 지금 퇴부 생각하거나 퇴부 운운하면서 계속 오는 이들 다 내심 마음에 안 들고 거슬려요. 근데 그걸 직접 표현하면 그건 뭐 파탄밖에 안 나니까 안하는거지. 이건 1인 소설이 아니라 다 같이 함께 노는 곳이거든요. 그 정도는 서로 배려를 하는 것이 맞는거고... 솔직히 다 알잖아요. 캐입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다 허락 안된다는거. 그 정도 선은 서로 지키는 것이 맞고...
NMPC 비판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 근거가 이번처럼 단어 사용 같은 꼬투리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너는 그냥 별 생각없이 말버릇이라서 사용한거고 그게 혐오 표현이나 문제 요지가 있는 표현도 아닌데 그걸 근거로 저렇게 표현이 되면 솔직히 그냥 눈치 엄청 보입니다. 특유의 말버릇이라도 이렇게 해석될 수 있어? 그럼 수정해야겠네. 이렇게 머리 아픕니다. 그리고 제 기억상 진짜 완벽하게 문제 표현없이 대화 던지는 캐릭터는 한명도 없어요. 다 꼬투리잡자면 잡을 수 있고... 문제 삼을 수 있으면 삼을 수 있어요. 우리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것으로 부정 던지고 그러진 맙시다. 여기가 전문적으로 글 쓰는 커뮤니티도 아닌데. 저 웹소설도 써서 완결낸 적이 있거든요. 뭔지는 익명성 때문에 공개는 안할건데... 솔직히 그때 기준으로 막 하나하나 다 신경쓰기는 싫어요. 난 여기 놀러온거지, 소설 연재하러 온 것도 아닌데...
덧붙여서 은근히 말이 나오는 것 같아서 이야기하는 왜 저기서 이 대사를 던지지? 라는 거. 이 부분은 그냥 저는 숨기는 것이 제일 편한데 그렇게 하니까 검은 샹그릴라때의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요즘은 좀 잠잠한데 샹그릴라 생산 멈춘거로 뭐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까 캐릭터에 대한 쓸모라는 표현이 오너입으로도 나온 적이 있었죠. 그 나비효과는 최종전때 밝혀지는거고, 그때 뭐 좀 알려주려고 숨겼는데...그렇게 표현이 되버리니..그냥 직설적으로 대사로 표현하기로 했어요.
-3학구장은 어른들끼리 아무튼 저놈들 뒷통수 계획했다. -3학구장 안 죽고 플레어가 구해줬다.
이 부분이 몰입에 방해가 되고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 솔직히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이제 끝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앞으로 길어봐야 4주. 짧으면 3주 남았는데.
그리고 김에 하나 더 이야기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좀 해주십쇼. 신경 안 써도 돼. 신경 쓰지 마. 이런 표현을 듣는 것이 더 힘듭니다. 진짜로.
일단 머리 좀 식히고 왔어요. 저녁..도시락 배달 시켰는데 아직 안 왔어. 스토리 도중에 먹게 되겠구만.
>>322 1. 응, 그래서 되도록 나나 새봄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려고 해. 내가 부정적인 쪽으로 피드백하면 제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말이야.
2. 새봄이가 왜 저지먼트에 있고 이 싸움에 임하고 있냐면, 새봄이가 아끼는 사람들이 싸움에 임하고 있고, 자기가 모르는 데서 아끼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볼 바에야 싸움에 임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그것 이상으로 부여할 의미가 있었다면 새봄이가 탈퇴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이 이상으로 마련하기 어려울 것 같네. 새봄이가 지향하는 정의는, 저지먼트에서는 평범한 학교 선도부 정도의 정의를 생각했는데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 탈퇴를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에는 급식소랑 보육원 운영으로 자신만의 정의를 계속 이어 나갈 것 같아. 이걸로 어느 정도 답변이 됐으면 좋겠다. 새봄이가 저지먼트의 일원임을 상기할 만한 캐입은 현재 새봄이 입장에선 자기가 다치거나 죽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들과 싸우는 것 이상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 불편을 끼쳐서 미안해.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최선일 것 같아.
>>324 캡은 NMPC 비판해도 괜찮다고 해줬지만, 내가 NMPC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피드백을 할 때마다 분란이 일어났던 것 같아서 가급적이면 삼가려고 해. 새봄이가 아군측에 해당하는 캐릭터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가급적 삼갈거야. 다만 적측 캐릭터에게는 새봄이가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점은 양해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나머지도 확인했어. 새봄이가 플레어의 대사에 반응한 부분은 캐입이라 생각하고 쓰고 있었는데, 왜 저 상황에서 다 말해주나 하는 생각이 새봄주에게도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아. 앞으로 설명하는 대사에서도 새봄이가 의문을 품는 묘사는 삼가도록 할게.
>>327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새봄주가 부정적인 피드백이 제어가 안 되는게 아니라 표현이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라 보는 사람이 불편해진다는거야 여기에 섣부른 판단과 결론이 합쳐지는것도 추가적인 문제고 새봄이도 나름의 정의와 현재 임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더 말 않겠지만 표현! 이걸 제발 고심해서 해줬으면 해
나는 나대로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현실이 힘들고 고민스럽고 지쳤지만 그건 캡틴의 스토리나 아지가 끼지 못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 라는 표현을 멋있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 전에 아지의 폭주(?) 가 있다보니 그렇게 생각할만도 했구만
그리고 아지주는...그냥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면 감사해요. 이게...저에게 있어서는... 되게 신경이 쓰여요. 아. 내가 또 뭘 한걸까. 스토리가 너무 어려웠나! 좀 더 조절해야하나! 8ㅁ8 이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트가 되어버려요. 근데 이건 아지주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 중에서도 한번씩 그렇게 표현을 하는지라 광역포였습니다. 예압.
스토리 이제 시작할건데... 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보스는 크게 보자면 최종보스전 중 또 하나에요. 무작정 때리거나 한다고 해서 이기기는 힘들 거예요. 일단 퍼클들 대량 집합하고도 꽤 강하게 나올 거고요. 그러니까 공격이 막히거나 안 통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 정도 난이도에요. 그러니까 그냥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질러보세요! 그래야 뭐라도 해결이 되니까요.
"낄낄낄. 다 모였네. 진짜 결판이라는 분위기야. 하지만 난 굳이 여기에 있을 필요없지 않나? 라고 해도 나갈 수 없나?"
주변을 바라보며 강수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씨익 웃었습니다. 그 시선은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멤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내 그의 목소리는 광기가 가득 섞인 톤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인첨공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원한이 쌓이기 전에 당신들 같은 이들이 나타났다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늦었어. 인첨공은 없어져야만 해. 그게 유니온님이 내린 결론이야!!"
-흥. 멋대로 정하지 말게나. 인첨공이 없어지긴. 일단 이 실패작들부터 처리한 후에, 결판을 보기로 했을터다.
"그래봤자지."
종호의 말에 강수는 비꼬듯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내 강수는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타고 있는 파워슈트에 파란색 베리어가 펼쳐졌습니다. 얼핏 봐도 엄청나게 단단해보입니다.
"저지먼트. 나는 당신들 같은 능력자가 미워. 진짜로 미워. 증오스러울 정도로 미워. 특히 그 중에서도 당신들 같은 저지먼트가 제일 미워. 저지먼트니 뭐니 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잖아. 그런 주제에 정의니 뭐니 그런 것을 거론하는 당신들은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야."
이어 그는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검은색 구체가 3개 발사되었고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딱히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버튼을 하나 또 누르자 이번엔 발사구가 달린 드론이 2개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드론 2개는 빠르게 저지먼트 멤버들과 퍼스트클래스 멤버들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럼 이쪽도 시작을 해볼까.
이어 종호의 등 뒤에서 날개 파츠가 펼쳐졌습니다. 그 뒤에서 강하게 빛이 분사했습니다. 이어 파워슈트의 눈이 붉게 빛났습니다. 그 시선은 정면에 있는 저지먼트 멤버. 그리고 퍼스트클래스 멤버 전체의 모습이 감겼습니다.
이어 클로 두 개를 강하게 세웠습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지만, 달려들진 않았습니다. 뭘 노리는 것일까요?
"대단한 인간들이야, 정말... 우리가 그렇게 거슬려? 정반대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손을 잡게 만들 정도로? 영광이라고 해야 할 지."
하늘에 떠오른 검은 구체를 응시하던 리라는 잠시 숨을 몰아쉬더니, 구체 아래쪽의 지반을 배경 삼아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전개한다. 머리 세 개의 거대한 뱀. 그것은 이윽고 리라의 상상대로 실체화 되어 땅을 뚫고 튀어올라 검은 구체를 각각 삼키고자— 또는 물고 저 멀리 튕겨 날아가고자 한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없애는 게 이롭겠지.
"그리고 너, 민강수랬나. 능력자가 그렇게 싫으면 그걸 만든 놈들을 증오하는 게 순서에 맞지 않니? 네가 싸울 상대는 우리가 아닌 것 같은데?"
듣자 하니 쟤네들도 우리 잡으려고 임시로 손 잡은 것 같은데, 그냥 지들끼리 싸우면 안되나? 그 정도로 우리가 저놈들한테 방해되는 존재라는 거에 기뻐해야 하나? 모르겠다. 그나저나 담소는 이제 그만하고 싸우는 줄 알았더니 저것들이 떠드네. 어휴, 하여간 말 많다니까. 하품하고 싶지만 역시 참아야겠지 싶어 입안을 지그시 깨물려니, 꼬맹이는 배리어를 두른 뒤 검은색 구체와 발사구가 달린 드론을 띄웠고, 깡통귀신은 날개를 펼치고 눈을 빨갛게 빛내더니 이쪽을 빤히 쳐다봤다. 아휴, 일 해야지, 일. 일단 급한 대로 발사구가 달린 드론부터 식빵으로 만들고자 연산했다. 가능하다면 두개 다.
악다구니를 쓰던 와중 선배의 부르짖음이 들렸다. 내 상황이 보일 만큼 무탈한 게 다행스러우면서도 선배가 얼마나 걱정할지 느껴져 미안했다. 스스로를 탓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이건 왜 조작이 안 되는 거야?! 환장하겠네!!! 겁나고 화나서 눈물이 찔끔 나는데, 청윤이가 달려와 줬다. 그런데... 사천만과 함께 엎드린다?!?!
@이청윤 " 청윤아?? "
아니야! 안 돼!! 정 아니다 싶음 차라리 도망을 가야지, 이래서야 다 같이 이승 탈출 넘버원이라고!!!!!! 버둥거려 봤지만 움직이는 건 내 몸뿐, 사천만은 그대로 엎어졌다.
그때 수상쩍인 목소리가 믿어 줘서 고맙다더니 그대로 있으란다. 뒤이어 주변이 시뻘개졌다. 폭우처럼 시야를 가리는 시뻘건 레이저들이었다. 뒤이어 주변이 뭔가 컴퓨터 화면처럼 바뀌었고, 드론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헐... 진짜로 도와줬네? @ㅁ@;;;;; (유니온의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것에 양심통이 온 서연이었다.) 그러고 나타난 사람들은... 크리에이터, 수박씨, 물수박, 그리고 어딘지 낯선 사람도 있었다. 누구지?
의문은 오래잖아 풀렸다. 혜우에게 감시받던 진윤태가 플레어를 살렸나 보다. 그 붉은 폭우는 플레어의 레이저였고. 3학구 지하로 가는 입구에서 사람들이 삭제당했던 걸 간접 목격 했던 순간의 착잡함과 섬뜩함이 떠올랐다. 나도 그렇게 삭제당하고 끝날 수 있었는데 그걸 면한 건 그저 운일 뿐. 그걸 생각하면 여전히 씁쓸하지만, 플레어가 우리 모두를 살려 준 건 사실이다.
한편 수박씨의 말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선류빈씨 사건을 묻은 게 신종호 귀신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구나. 그 목적도 알고 있을까. 아무튼 싸울 이유는 차고 넘치겠다.
그렇게 정신없을 때 크리에이터가 사천만을 순식간에 고쳐 줬다?!?! 우와!!!! 빚은 둘째 치고 조작이 안 되던 참이라 막막했는데!!!!! 크리에이터를 넘어 하나님 부처님 다 합친 것보다 짱짱하신 신이다
"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물수박은... 리버티네 잠수함에서 죽을 뻔했던 걸(더욱이 선배나 다른 부원들도 크게 다쳤었다. 혜우나 정하의 도움이 없었음 어떻게 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생각하면 도저히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퍼클 중 1명이니까 손 벌렸는데. 하는 말들이 어, 설마, 내 편지 믿어 줬나?? 아니지. 부장 뵀으니 부장께 들었겠구나. 내가 나설 일이 아니었네, 애초에;;;;;
퍼클들이 전의 충천해서 나서 주면서 한숨 돌린 덕일까? 저로선 가장 중요한 일에 눈이 돌아간 서연이었다.
@강철현 " 걱정 끼쳐서 미안, 선배. 인제 괜찮아. " " 글고 이것도 미안 "
그렇게 말하면서 남아 있는 전파 차단용 잉크를 선배에게 제일 먼저 끼얹었다.
" 유니온 따까리가 드론으로 세뇌시킨댔던 게 무서워서 "
" 그리고 선배 " " 레벨만으로 평가하는 작자들 틀렸다고, 엉터리라고 웃어 주려고 공부했었지? " " 근데 사람을 계수로만 급 매기는 그 썩은 풍조를 퍼트린 수박이 저 귀신이네? " " 힘내자!! 저 수박 보란 듯이 웃어 주게!!! "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부원들에게도 전파 차단용 잉크를 끼얹고자 한 서연이었다. 삼천만의 가격이 사천만 이상으로 치솟은 건 이러기 위해서이기도 했으니
/ 반응 레스 쓰고 싶었는데 현생에 치여서 못 썼는지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잉크 테러를 피하고픈 분들은 스루해 주세요!!!!! (도게자)
악다구니를 쓰던 와중 선배의 부르짖음이 들렸다. 내 상황이 보일 만큼 무탈한 게 다행스러우면서도 선배가 얼마나 걱정할지 느껴져 미안했다. 스스로를 탓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이건 왜 조작이 안 되는 거야?! 환장하겠네!!! 겁나고 화나서 눈물이 찔끔 나는데, 청윤이가 달려와 줬다. 그런데... 사천만과 함께 엎드린다?!?!
@이청윤 " 청윤아?? "
아니야! 안 돼!! 정 아니다 싶음 차라리 도망을 가야지, 이래서야 다 같이 이승 탈출 넘버원이라고!!!!!! 버둥거려 봤지만 움직이는 건 내 몸뿐, 사천만은 그대로 엎어졌다.
그때 수상쩍인 목소리가 믿어 줘서 고맙다더니 그대로 있으란다. 뒤이어 주변이 시뻘개졌다. 폭우처럼 시야를 가리는 시뻘건 레이저들이었다. 뒤이어 주변이 뭔가 컴퓨터 화면처럼 바뀌었고, 드론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헐... 진짜로 도와줬네? @ㅁ@;;;;; (유니온의 능력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것에 양심통이 온 서연이었다.) 그러고 나타난 사람들은... 크리에이터, 수박씨, 물수박, 그리고 어딘지 낯선 사람도 있었다. 누구지?
의문은 오래잖아 풀렸다. 혜우에게 감시받던 진윤태가 플레어를 살렸나 보다. 그 붉은 폭우는 플레어의 레이저였고. 3학구 지하로 가는 입구에서 사람들이 삭제당했던 걸 간접 목격 했던 순간의 착잡함과 섬뜩함이 떠올랐다. 나도 그렇게 삭제당하고 끝날 수 있었는데 그걸 면한 건 그저 운일 뿐. 그걸 생각하면 여전히 씁쓸하지만, 플레어가 우리 모두를 살려 준 건 사실이다.
한편 수박씨의 말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선류빈씨 사건을 묻어 버린 게 신종호 귀신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구나. 그 목적까지 알고 있을까. 그러고도 신종호 귀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고 여겨왔으니 한이고 독기고 쌓일 대로 쌓였겠구나. 신종호 귀신과 싸울 이유는 차고도 넘치겠다.
그렇게 정신없을 때 크리에이터가 사천만을 순식간에 고쳐 줬다?!?! 우와!!!! 빚은 둘째 치고 조작이 안 되던 참이라 막막했는데!!!!! 크리에이터를 넘어 하나님 부처님 다 합친 것보다 짱짱하신 신이다
"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물수박은... 리버티네 잠수함에서 죽을 뻔했던 걸(더욱이 선배나 다른 부원들도 크게 다쳤었다. 혜우나 정하의 도움이 없었음 어떻게 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생각하면 도저히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퍼클 중 1명이니까 손 벌렸는데. 하는 말들이 어, 설마, 내 편지 믿어 줬나?? 아니지. 부장 뵀으니 부장께 들었겠구나. 내가 나설 일이 아니었네, 애초에;;;;;
퍼클들이 전의 충천해서 나서 주면서 한숨 돌린 덕일까? 저로선 가장 중요한 일에 눈이 돌아간 서연이었다.
@강철현 " 걱정 끼쳐서 미안, 선배. 인제 괜찮아. " " 글고 이것도 미안 "
그렇게 말하면서 남아 있는 전파 차단용 잉크를 선배에게 제일 먼저 끼얹었다.
" 유니온 따까리가 드론으로 세뇌시킨댔던 게 무서워서 "
" 그리고 선배 " " 레벨만으로 평가하는 작자들 틀렸다고, 엉터리라고 웃어 주려고 공부했었지? " " 근데 사람을 계수로만 급 매기는 그 썩은 풍조를 퍼트린 수박이 저 귀신이네? " " 힘내자!! 저 수박 보란 듯이 웃어 주게!!! "
그렇게 말하고는 다른 부원들에게도 전파 차단용 잉크를 끼얹고자 한 서연이었다. 삼천만의 가격이 사천만 이상으로 치솟는 걸 감수한 건 이러기 위해서이기도 했으니
서연의 말에 크리에이터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연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이내 서연은 모두에게 잉크를 끼얹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피하고자 한 이는 피했을지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피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지만?
-학습 능력이 없는 녀석들이군.
한편 능력을 사용하려던 이들을 바라보던 종호는 드디어 움직였습니다. 모두가 연산을 시작하기도 전, 정확히는 연산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은 그 순간, 부스터가 발동했고 그대로 능력을 쓰려는 이들을 모두 클로로 공격했습니다. 태진과 리라, 새봄, 혜성, 한양. 이들은 모두 능력을 쓰기도 전에 클로에 강하게 몸을 베였습니다. 팔찌를 찬 이가 있다면 치명타급은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통증이 느껴졌을테고, 팔찌가 없었다면 순간 몸이 흔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안드로이드는 다 부서졌는데.. 그럼에도 초고속연산을 사용하는거야?!"
-확실히 이전처럼의 연산력은 쓸 수 없지. 하지만 자네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지. 후후. 이런 식으로!
이어 종호는 디스트로이어에게 돌진했고 단번에 디스트로이어의 몸에 클로를 찔러넣으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빠른 움직임이었기에 디스트로이어는 피하지 못했고 그대로 푹 찔렸고 이내 디스트로이어는 뒤로 물러났습니다.
"아주 괴물이 되었구만. 대표이사 아재."
-그저 자네들이 무능한 실패작일 뿐이야.
한편 청윤은 유일하게 공격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강수의 베리어를 향해서 총알을 쏘았습니다. 베리어에 맞은 총알은 이내 스파크를 일으키더니 그대로 튕겨나가 청윤의 왼쪽 다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제법 쓰린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에이. 에이. 뭐하는거야? 누나. 그 정도로 이걸 박살낼 수 있겠어?"
하지만 청윤의 눈에는 보였을 것입니다. 아주 약하게지만 금이 간 베리어의 모습을.
그리고 방해받지 않은 것은 철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기계 파편을 구체를 향해서 던졌습니다. 검은 구체에 파편이 명중하자마자 이내 아주 강학 연쇄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강제로 부쉈거나, 저걸 흡수했다면? 그 후폭풍이 모두의 몸을 흔들 정도로 아주 강하게 몰아쳤을 정도니 폭발이 근접에서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는 크게 다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혜우는 그 모든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을 것입니다. 읽어낼 수 있던 것이 있었나요?
"곤란하네. 능력을 쓰려고 하면 바로 카운터식으로 들어온다고? 이러기 있는거야?" "...이래서야..."
이어 플레어와 은우는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종호를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한편 뒤쪽으로 간 종호는 다시 한번 청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모습을 붉은색 시야 속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클로를 날카롭게 세웠습니다.
-발악해보게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면서.
"낄낄낄. 이번엔 어떻게 해볼래? 응?"
한편 아직 박살나지 않은 드론 2대는 이내 땅바닥에 드릴 같은 탄환을 발사했습니다. 그 탄환은 이내 모두가 밟고 있는 바닥 속으로 쑤욱 들어갔습니다.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는데...이거 괜찮은 것일까요?
/9시 10분까지! 일단..이 레스까지는 한번 써볼게요. 연락이 온다면 아마 다음 반응레스 오기 전에 연락이 올테니까요! (대충 물 마시는 중)
선밴 날 믿어? 난 못 믿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목화고 저지먼트에겐 큰 의미 없는 사이코메트리와 깡통 조종이 고작인데. 그래서 선배나 다른 부원들한테 폐가 될까 불안해 죽겠는데. 그런 말들이 목끝까지 차올랐지만 토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마음 다잡고 있는 선배가 꺾일까 무서워서. 하지만 이대로 두는 게 더 위험할지, 선배가 꺾이는 게 더 위험할지는... 모르겠다. 어쩌는 게 나을지 정말 모르겠어...
그녀는 그 전후를 모두 지켜보았다. 아직은 연산조차 시작하지 않았기에,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연산을 한 대상만 공격을 받는다?
그녀는 조용히 생각하다가 슈트를 두른 아이를 데리고 크리에이터에게 다가가 요청했다.
"크리에이터, 이 슈트에 있는 능력 차단 효과를 이 아이의 옷에 적용시켜 줄 수 있나요? 가능하다면 해주세요."
그리고 잠시 더 생각하다가 하나 더 말했다. 혹시 모르니 손으로 입 옆을 가려 입술의 움직임을 가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의 더미 데이터를 인당 2개씩 생성 가능한가요? 본체와 똑같이 움직이되 방향은 제각각 움직이도록, 생체 데이터도 입혀서 연산시 흐르는 뇌파도 똑같이 흐르도록요. 더미에서 능력은 안 나와도 돼요. 어디까지나 본체와 똑같은 데이터가 산재하는게 목적이니까."
요청을 마친 그녀는 다시금 고순도의 알콜 앰프 두 개를 꺼냈다. 그것들을 하나씩, 신종호와 민강수에게 던져보았다.
무려 천만 원이 날아가기까지 걸린 시간이 몇 초지? 생각하면 눈물 나지만, 이게 효과가 있기만 하다면, 그래서 부원들이 당하지 않는다면 천만 원이 문제일까... (효과가 없을 경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부원들이 능력을 미처 쓰기도 전에 귀신한테 공격당했다. 심지어 수박씨까지도. 능력 사용을 다 파악한단 전파는 크리에이터가 차단한 거 아니었어? 그 사이 청윤이가 이동해 유니온 따까리를 공격한 것 같았으나, 유니온 따까리 근처에서 전깃불만 번쩍이고 공격이 반사됐다. 초능력 반사 장치일까? 저런 것도 설치하다니, 돈 많아서 좋겠다. 수박!!!!!
한편, 선배가 기계 파편을 던지면서는 사천만에도 진동이 와닿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저 폭발에 부원들이 휘말리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인데. 뭘 하면 좋을까. 사이코메트리? 아니. 읽힌다. 그럼 어쩌지?
그때, 유니온 따까리가 띄운 드론들이 땅 아래로 뭔갈 발사했다. 뭐지? 뭔지 모르겠네. 바닥을 다 파내면(컴퓨터 속에 들어온 거 같은 공간인데 땅을 팔 수가 있나??) 저것들의 모습이 드러날까?? 하던 중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만약 컴퓨터 공간에도 지하라는 게 있다면, 삼천만 같은 굴착용 로봇이 아니고서야 지하에서는 속도가 느려진다면 그걸로 발을 묶을 수 있을지도??
하여 서연은 드론이 쏜 탄환을 향해 땅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탄환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 사천만으로 접촉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하고자 했을 것이다. 신종호 귀신이 이 속으로 들어오면 사천만이 관통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매달려서 귀신의 발을 묶어 보고자
그 순간, 몸에 축축한 것이 끼얹어졌다. 새까만 잉크였다. 이게 뭐지? 뭔진 모르겠지만, 서형이 우리한테 뿌린 거니 좋은 거겠지, 뭐. 난 서형 믿으니까, 나도 힘내야지! 그렇게 연산을 하려고 정신을 집중하려니, 깡통귀신의 집게발에 베였다. 아파!!
"아야!!"
그래도 리라 언니 팔찌가 있어서 살았다. 이거 문신템이니까 말이지~ 그래, 연산을 하면 아프게 하겠다 이거지?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다 이 말씀이야. 아까도 맛 봤겠지만! 나는 음쓰포를 고쳐잡고, 청윤 선배의 공격에 미세하게 금이 간 꼬마녀석의 배리어를 조준하고, 미리 슈가파우더를 담아둔 탄알을 장전했다.
"야, 이거나 먹어봐라!!"
타앙, 발포와 동시에, 성냥을 그어 꼬마녀석의 배리어를 향해 던졌다. 터져라!!
@장태진 그러고 있으려니, 진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스로 하늘로 올라갈 방도? 없지. 오늘은 부장을 짝사랑하는 아이돌 씨가 없으니 말이야. 그 분이 없으면 날 수 없다구. 그런 고로 진형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일단 서연은 무사히 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깊게 들어간 후에 붉게 반짝이고 있는 탄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이코매트리를 사용합니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자신은 무능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지금껏 여러 정보를 파악하고 알려줬음에도 여전히 당신은 불만족스럽지 않았나요? 그 답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추측일 뿐이죠.
하지만 관통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여기서 뭔가를 알아내고 말겠다는 그 마음은 또 하나의 벽을 뚫고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눈에 영상이 보입니다.
이 탄환은 일종의 폭발성 탄환이며, 암석 속에 파고들어 폭발을 해서 무너뜨리는 탄환입니다. 이 탄환을 그대로 무시했을 때의 영상이 그녀의 눈에 보입니다.
이 근방의 땅이 모두 산산조각 나고, 저지먼트 멤버들과 퍼스트클래스 멤버들이 모두 화염에 흽싸이는 것도 모자라 연쇄적인 폭발에 휘말릴 것입니다.
>>445 캡 에? 에에?? 에에에에에??? @ㅁ@;;;;;; 공격부터 당할 줄 알았는데.......... 이건 그래도 다들 공중으로 올라가면 피할 수 있겠는데 잠만 ㅋㅋㅋㅋㅋㅋ 땅속에 들어간 서연이 어쩌냐... 이렇게 된 이상 동귀어진이다!!!! 신종호 깡통아 같이 나락으로 가즈아아아아아 (◀이거 안됨)
서연의 통신은 당연히 퍼스트클래스 멤버들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은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연산을 이용하면 모두를 단번에 띄울 수 있겠지만, 그게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양은 그 순간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종호는 한양의 그런 페이크적인 움직임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연산을 사용하려고 하는 혜성을 노리듯 질주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한양은 에어건을 파워슈트의 붉은 안구에 발사했습니다. 그 순간, 붉은 안구가 색을 잃었고 종호는 칫.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덕분에 혜성은 공격당하지 않았습니다. 탄환을 추적한 결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모습이 그녀의 눈에 비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녀는 다른 것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강수가 타고 있는 드론형 안드로이드의 뒷편에 다른 두개의 보조 드론 안드로이드가 있었습니다. 그 두 안드로이드는 강수의 드론형 안드로이드를 향해 빛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를 하자면 그 속에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붉게 반짝이고 있는 강한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그녀는 알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건 가짜라는 것을.
그럼 진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이 공간 안에 있긴 한걸까요?
한편 새봄과 청윤은 각각 베리어를 향해서 공격을 날렸습니다. 탄환은 계속해서 튕겨져나가며 청윤을 스쳐가거나 아예 빗나가거나 하는 등으로 반사가 되었지만 그 금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금이 많이 간 상황 속에서 새봄이 만들어낸 슈가파우더 폭탄이 터졌습니다. 그 순간 베리어는 힘없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강수는 낄낄 웃으면서 청윤과 새봄을 바라봤습니다.
"아이고. 무서워라. 누나들. 너무 필사적이잖아. 낄낄낄. 더 공격해보던가. 응? 응? 베리어 깨졌잖아. 안 그래?"
"태진아!"
이어 태진은 새봄이 자신을 붙잡자 높게 뛰어올라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은우가 공기를 압축했고 그대로 땅에서 터트려서 다른 이들 모두를 하늘로 띄웠습니다. 모두가 위험한 공간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 서연이가 있었네요. 이어 웨이버는 가만히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고 구멍 속으로 물을 투입했습니다. 폭발이 크게 일어날 예정이었으나 구멍 속으로 들어간 물은 그대로 탄환을 집어삼켰고, 그대로 물 속에서만 터지도록 했습니다. 이어 물은 하늘 높게 솟아올랐고, 그대로 비처럼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크리에이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좋아. 이 아저씨. 조금 무리해볼까."
일단 크리에이터는 철현의 요구사항부터 들어줬습니다. 슈트를 순식간에 회복시키고 빠르게 이 공간 한정이지만, 끈끈이와 빠른 속도를 추가했습니다. 물론 그것으로 뭘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그리고 혜우의 말에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단 능력 차단 효과는 아이에게 추가하긴 했지만 더미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1턴 소요) 한편 그녀가 던진 알콜은 확실히 종호와 강수에게 명중했습니다.
"헤에. 이런 것을 던져서 뭘 어쩌려고?"
-이 따위 알콜이 뭘 바꾼다는거지? 역시 실패작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군. 뭐 좋아. -지금부터 폐기처분의 시작이다.
이어 종호는 다시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크게 포효를 하면서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그 몸이 검붉은색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시선은 계속해서 빠르게 이곳저곳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청윤도 시야에 들어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파워슈트의 뒷쪽 파츠가 열렸고, 무수히 많은 작은 드론형 파츠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드론형 파츠에서도 모두 붉은색 안광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더 공격하라며 도발하는 꼬맹이를 뒤로 하고 진형에게 매달렸다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아차했다. 서형은 어떡하지? 삼천만 비행기능 있나? 지금이라도 내려가서 도와야... 그런 생각을 할 찰나, 은우선배의 능력으로 모두가 붕 떠올랐고, 폭탄은 웨이버 씨가 안전하게 물속에서 터뜨려 처리해주셨다. 휴, 다행이다. 서형 다치면 어쩌나 했네... 근데 아이러니하다. 지난번엔 웨이버 씨가 서형을 다치게 했었는데 이번엔 구해주셨네. 고마워해야 해, 말아야 해? ...음, 뭐... 서형과 철형, 청윤선배와 정하를 다치게 한 대가는 달콤해져라로 치르셨으니 이번엔 그냥 솔직하게 감사하자.
"감사해요, 웨이버 씨!"
그렇게 감사인사를 하려니, 깡통귀신이 느닷없이 괴성을 지르며 하늘을 보더니, 등을 열고 드론 떼를 꺼냈다. 그 드론 떼의 렌즈도 빨갛게 빛나는 걸 보니, 영 느낌이 좋지 않다. 그냐저나 연산을 하면 아프게 할거고, 또 슈가포를 쏘자니 손이 없는데... 에라 모르겠다잇.
"진형 고마웠어요오오오오!!!"
진형을 놓고 아래로 낙하했다. 낙법을 취해서 땅을 구르다 일어선 뒤, 다시 슈가파우더가 든 탄알을 장전하고, 드론떼를 향해 발포했다. 그 다음, 목표물을 향해 성냥을 그어 던졌다. 이번에도 터져랏!! 그나저나 이 슈가폭탄, 엄청 쓸만하네. 나중에 이 싸움 끝나면 서형한테 수제케이크 만들어줘야지. 철형이랑 같이 먹게 왕 큰 걸루다가.
허우적거리는 동안 폭발물까지 물에 휩싸였고, 덕분에 터지면서도 불길이나 연쇄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어... 살았네??!! 근데 물을 이렇게나 넣어 줬으면... 물수박인가?? 접땐 그 사람 땜에 죽을 뻔했는데 오늘은 그 사람이 살려 줬네?? 부장께서 애쓰신 덕을 이렇게 보는구나.
" 에, 그, 저... 고맙습니다. "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신종호 귀신은 어딨냐?? 사천만은 수영용 깡통은 아닌데... 그래도 어찌어찌 허우적대며 물 위(???)를 살펴보니, 신종호 귀신은 날개를 펼친 채 허공을 올려다보는 거 같고, 그 뒤엔 작은 드론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 근처엔 시뻘건 빛을 내는 드론들이 잔뜩이다. 저건 또 뭔데??
어안이 벙벙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저것들을 막아야 한다. 드론은... 무거우면 못 날지? 흙이 물을 먹으면... 솜만큼은 아니라도 무거워질 거고? 그럼... 그 흙들을 써 봐야겠다. 서연은 사천만을 조종해 물에 잠긴 흙을 잔뜩 파헤쳐 짊어졌다. 그러고는 신종호 귀신의 뒤쪽에서 솟아올라 그 흙더미를 드론들을 향해 집어던지며 신종호 귀신의 날개에 사천만이 매달리게 하고자 했다. 사천만은 무거우니까 가능하면 무게에 눌려 부서져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것일까요?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서연이었습니다. 땅 밖으로 나온 서연은 막 크리에이터에게 돌진하려던 종호의 날개에 달라붙었습니다. 갑작스런 무게가 나오자 종호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녀를 걷어내려는 듯, 몸을 움직였지만 무게 때문인지 좀처럼 걷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무게만으로는 무리일까요? 조금씩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태진이 돌진했고 주먹을 때려박아서 움직임을 막았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종호의 파워슈트의 몸에 금이 가는 모습이 태진에겐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철현은 끈끈이를 펼치면서 드론들의 움직임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점점 드론들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고, 이에 한양은 밀가루를 뿌려서 시야를 가렸습니다. 붉은색 안광이 모두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물에 잠긴 흙이 날아들며 렌즈 부분에 찰싹 달라붙었습니다.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상태입니다. 이어 혜우는 기계 파편을 잡고 던졌습니다. 그녀가 잡은 파편은 펼쳐졌고 엄청나게 강한 자기장의 힘으로 드론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강수의 드론형 안드로이드도 포함입니다.
"엇?! 이건?!"
시야가 막혔고, 서연이 붙잡고 있기 때문에 청윤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드론과 드론형 안드로이드가 있는 곳으로 공기 탄환을 발사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새봄이는 슈가파우더를 다시 폭발시켰습니다. 이내 자기장 안에서 강한 빛이 반짝였습니다. 강수가 타고 있는 드론형 안드로이드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비행형 안드로이드이긴 하지만, 그 아랫 부분에는 붉게 반짝이는 에너지덩어리가 붙어있었습니다. 빛은 거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내 그 에너지덩어리가 강하게 폭발했습니다. 자기장으로 만든 막에서 폭발이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이내 자기장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 폭발쯤은 나에게 있어선 아무 것도 아니야!"
이어 플레어가 빠르게 연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쏜 빛이 자기장 주변에 뭉쳤고 또 다시 거대한 큐브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폭발은 자기장을 뚫고 나왔지만 플레어가 만든 레이저로 만들어진 큐브를 뚫지 못했습니다. 이어 디스트로이어가 씨익 웃으면서 손을 위로 스윽 올렸습니다. 그러자 큐브 아래에 있는 지면이 뜯겨져 나가면서, 붕 떠올랐습니다. 이내 하늘에서 아주 강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야말로 열폭풍이 불면서 모두를 집어삼키려고 했지만 웨이버가 다시 연산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뿌린 물을 기둥처럼 솟더니 그대로 해일처럼 몰아붙이며 그 열폭풍을 꿀꺽 삼켰습니다. 물은 증발했지만 열폭풍도 사라졌습니다.
"됐다!"
이어 크리에이터의 연산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저지먼트, 그리고 퍼스트클래스의 더미가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실루엣의 느낌이었지만요. 어쨌든 그들에게선 뇌파가 확실하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연산을 할 때의 특유의 뇌파입니다. 그 순간 종호는 강하게 서연을 떨어뜨렸습니다.
-몇 번을 해도 소용없어. 자네들의 연산을 하는 순간은 이미 다 파악되고 있단 말이다!
종호의 클로가 검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부스터가 더욱 빛났고, 그 움직임은 이내 빛처럼 순식간에 번쩍였습니다. 더미들이 모두 한순간에 두동강이 났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베이는 부분에서 빛이 나더니 이내 강하게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저것을 저지먼트 멤버들이 맞았다면? 퍼스트클래스 멤버들이 맞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멤버들이 다친 것은 혜우가 어떻게든 회복을 하긴 했지만, 저건 회복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큭!
이내 파워슈트 쪽에서 연기가 피시식 올라왔습니다. 정확히는 태진이 때렸던 바로 금이 간 부분입니다. 에너지가 그곳에서 빠져나가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눈의 붉은색 안광이 서서히 꺼졌습니다.
"이런 젠장! 뭐하는거야! 아재!!"
그리고 근처에 숨어있던 강수가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은신모드를 켜고 숨어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내 강수는 기관총 드론을 투하했습니다. 저지먼트 멤버들을 모두 관통할 기세로 기관총이 연속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수는 종호를 향해 빛을 발사했습니다. 아무래도 리페어빔이 아니었을까요?
드론떼들은 성공적으로 폭발했다. 내 슈가폭탄도 한몫 했으리라 믿는다. 그럼, 누가 고안해준 전법인데. 그건 그렇고, 이제 어쩐다? 마지막까지 슈가폭탄으로 개겨봐? 고민하는데, 저만치에서 꼬맹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호~ 거기 있었구만? 야, 잘 만났다, 꼬마야. 이제는 이 봄 셰프님께서 너에게 할애할 시간이 있단다. 기세등등하게 음쓰포를 짊어지고 다가가려는데, 이 맹랑한 꼬맹이가 기관총 드론을 풀더니 깡통귀신에게 힐을 넣는게 아닌가? 다행히도 플레어가 기관총은 막아준단다. 테러리스트지만 지금은 든든하네. 역시 적의 적은 나의 편이구나.
"그럼 부탁드릴게요~"
플레어에게 꾸벅 인사해보인 뒤 기관총을 피해 앞으로 전진했다. 내 능력이 닿는 거리까지, 그런 다음 꼬맹이의 리페어빔을 쏘는 장치를 향해서 가장 간단한 레시피를 재빠르게 연산하기 시작했다. 구호는 마음속으로만 외쳤다. 달콤해져~랏!
흙더미랑 같이 내던지듯이 사천만을 조종한 결과 신종호 귀신의 날개를 붙들었다. 부서져라 부서져!!!!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신종호 귀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수박!!!! 무게를 갑자기 확 무겁게 하는 기능은 사천만에 없나?!? (굴착용 로봇에 그런 기능이 필요할 리가;;;;;)
그때, 눈앞으로 붉은 기운이 확 떨어지며 진동이 전해져 왔다. 태진 선배!?!? 덕분에 신종호 귀신이 타격을 입은 모양이다. 이대로 붙들자!!!! 붙들기라도 잘하면 나머진 부원들이 어떻게 해 주겠지. 세상에 신종호 귀신의 날개와 사천만밖에 안 남았다는 듯 서연은 사천만이 매달리게 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끝까지 붙드는 건 무리였을까. 결국은 뿌리쳐지고 말았다. 그 직후 일어난 빛과 동강난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와 그 직후의 폭발은... 뭐가 뭔지 모를 일이었다. 그저 알겠는 건, 그 직후 신종호 귀신에게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거. 그리고 유니온 따까리가 다른 데서 나타나더니 신종호 귀신을 향해 빛을 쐈다는 거. 당연히 저 빛을 내버려두면 좋을 게 없겠지. 근데 저 기관총들을 어째?? @ㅁ@;;;;;
그때 플레어가 기관총을 없애 주겠단다. 이래저래 신세 지는구나. 서연은 (사천만 안에서 움직여 봤자 밖에선 보기 어렵다는 걸 또 깜박한 채) 플레어를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 고맙습니다. "
그러고는 신종호 귀신을 향하는 빛을 사천만으로 가리고자 시도하며, 사천만의 드릴 팔로 유니온 따까리가 탑승한 파워 슈트의 몸통 부분을 관통하고자 했을 것이다.
신종호의 상황은 태진의 공격으로 파워슈트에 금이 갔고, 그 부분에서 에너지가 빠져나오고 있어. 이로 인해 붉은색 안광이 약해지기 시작했지. 신종호의 시야와 에너지 공급이 점점 약화되고 있고.. 금이 간 부분은 파워슈트의 방어력이 손상된 부분이야. 이 지점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면 종호의 방어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겠지. 더불어 우리도 능력을 쓰기 훨씬 수월해졌어.
그 다음은 민강수.
민강수는 인종호를 지원하기 위해 숨어 있다가, 리페어 빔으로 종호를 회복시키려 하고 있어. 신종호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상태이니깐.. 리페어 빔이 성공하면 신종호가 다시 전투에 유리한 상태로 회복될 위험이 크지. 이 리페어 빔을 차단하거나 다른 곳으로 굴절시켜야 돼.
기관총 드론은 플레어를 믿자.
원래라면 민강수의 리페어빔을 차단할 목적으로 민강수를 먼저 공략했겠지만.. 신새봄과 장태진의 조치를 믿자. 모두가 민강수를 공략하면 전력이 너무 집중되니깐... 신종호를 노리는 거야.
" ...... "
서한양은 조용히 인력과 척력을 강제로 합친 에너지덩이를 만들고, 신종호의 금이 간 부분을 타겟팅해서 던지고 폭발시키려고 한다. 사실 신종호를 염동력으로 움직여서 플레어가 드론들을 처리하는 현장에 휘말리게 하려고 했지만...
플레어의 붉은 빛과 신종호의 붉은 에너지.. 뭔가 신종호가 플레어의 빛에 닿으면, 그 빛을 흡수해서 에너지로 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으로 이 방법은 쓰지 않았다.
이어 플레어는 손가락으로 탁 신호를 줬습니다. 그녀의 등 뒤에 아주 거대한 불꽃덩어리가 형성되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핵융합 결정체. 거기에서 연쇄적으로 레이저가 발사되었고 정말 가볍게 드론을 격추시켰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하늘을 일순간, 뜨거운 불덩이로 바꿔버려서 하늘 위에 그 어떤 것도 뜨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땅에 있는 동안에는 뜨겁지 않았겠지만, 공중으로 뛰어오르면 아마 저 뜨거운 레이저에 의해 완전히 소멸하지 않을까요?
"...아저씨. 정신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거 참."
혜우의 현기증도 현기증이지만, 크리에이터도 상당히 현기증이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이내 그는 비틀거리면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바로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한편 그 동안 새봄은 연산을 해서 리페어 빔을 쏘고 있는 장치 부분을 캐러멜 시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내 끈적하게 그 부분이 바뀌어버리자 강수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이어 태진이 강수를 향해 파편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힘껏 던졌습니다. 콰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타고 있는 드론형 안드로이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형 안드로이드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서연의 사천만이 그대로 달려들었고, 강수의 안드로이를 관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내 치직..치치직하는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터지진 않았지만, 곧 터질 것처럼 보입니다.
"이대로, 이대로 쉽게 터질 것 같아?! 웃기지 마아아!!"
이내 그는 안드로이드 안에 있는 버튼을 작동시켰습니다. 동시에 안드로이드의 구멍이 모두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사장치가 총 8개가 나왔습니다. 이어 그 발사장치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건물이 순식간에 두동강이 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와 강한 에너지가 특징이었습니다. 이미 발사된 레이저는 저지먼트 멤버들을 노리고 빠르게 여러 방향과 각도로 날아왔습니다.
한편 혜우는 금속류를 부식시키는 액상을 쏘았습니다. 그 액상은 정확하게 명중했고, 그 부분이 천천히 부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청윤과 한양의 공격이 각각 그 부분에 명중했습니다. 금이 더욱 커졌고, 연기가 더욱 강하게 치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 자식들. 실패작...실패작 주제에!! 감히...감히 내가 누구인줄 알고! 나는 인첨공을 이끄는 대표이사란 말이다! 내가 있었기에 인첨공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감히 은혜도 모르고! 네 녀석들이 감히!!
"...냉정을 잃었구나. 당신." "드디어, 그 침착한 말투가 벗겨졌네. 꼴 보기 좋아."
은우와 세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가만히 종호를 바라봤습니다. 그러자 종호는 크게 괴성을 질렀고, 검붉은 빛을 몸에서 발사했습니다. 하얀색 레이저, 검붉은 레이저. 두 개의 레이저가 주변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쓸어버릴 기세로 날아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저 레이저를 맞았다간 아마 뜨거운 것을 넘어서서 화상을 입을 것은 분명하고, 잘못하면 몸이 관통되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 양도 매우 많습니다.
하얀 빛을 막아 보려고 돌진했는데... 어? 없어졌네?? 그리고 빛이 나오던 부분이 시럽으로 치덕치덕해졌다?? 새봄이구나!!! 무생물 무력화 최적화 능력!!! 그래도 그 하얀 빛 좀 아깝긴 하다. 깡통한테 이로운 빛이면 사천만에 맞을 경우 어떻게 되나 궁금했...을지도??
그 직후 붉은 기운이 어린 듯한 덩어리가 사천만을 앞서 날아가더니 유니온 따까리가 탄 깡통에 적중했다. 태진 선배구나!!! 덕분에 깡통에 금이 갔으니, 그 틈에다 드릴을 박아 넣자!!!!
그렇게 드릴을 박아 넣자 깡통이 맛가기 시작하는지 전깃불이 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능을 정지시키기엔 무리였는지, 깡통에서 웬 총구 같은 게 나타났다. 저거 뭔데?!?! 사천만에 방어 기능은 딱히 없... 피하자니 드릴이 박힌 채고.
아, 몰라. 막지도 피하지도 못하면 계속 공격할 밖에!!!!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깡통의 기능을 최대한 빨리 정지시키는 거. 엔진을 작살내면 되려나? 관통도 접촉이라면 접촉일 테니 서연은 깡통의 엔진을 사이코메트리로 찾고자 했다. 그리고 찾아냈다면 드릴 팔로 엔진을 망가뜨리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자기가 대표이사임을 호소하는 귀신씨의 부르짖음에 귀가 쏠렸다. 어... 그... 아마 대표이사가 맞긴 하겠지만, 아니지. 진짜 맞나???
" 저기요, 귀신 씨. " " 귀신씨가 생전에 인첨공 대표이사였다는 증거 있어요? " " 귀신씨 몸은 죽어서 지문 인증도 홍채 인증도 DNA 인증도 못 하잖아요. " " 기억이 있다지만 귀신씨 AI잖아요. " " 죽은 대표이사의 기억만 구현한 AI 아니란 증거 있어요? " " 그... 잘은 모르겠지만 " " 증거가 있대도 " " AI가 되신 시점에 대표이사는 아니게 되신 거 같은데요... " " 사람도 아니게 되신 거 같고요;;;;;; "
오, 다행이다. 이번엔 안 아파! 아까 그 인간 모양 인형같은 것들 덕분이구나. 아마 그건 크리에이터 아저씨 능력이겠지? 아저씨 말 많지만 유능하시네~ ...근데 좀 힘들어보이시긴 한다. 뭐 어쩌겠어요. 미자도 학도병마냥 최전선에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견뎌!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꼬맹이가 귀 아프게 소리를 지르더니 지가 타고 있는 안드로이드에서 발사장치를 꺼내더니 레이저를 쏘았기 때문이다. 레이저를 피해 겅중겅중 뛰어다니는데, 이번에는 깡통 귀신이 소리를 질러댄다. 아, 진짜.......
"아유~ 시끄러시끄러. 둘다 그만 좀 소리질러! 당신들이 무슨 모 가족 애니에 나오는 소나키네시스트 아기야?! 귀청 떨어지겠네!!"
이놈이고 저놈이고 마음대로 안되면 남 고막이라도 파열시키려는 거야? 진짜 마트에서 장난감 안 사줬다고 드러눕는 애 꼴이잖아!! 귀를 틀어막고 싶은데 음쓰포랑 탄알 주머니 때문에 손이 없다. 수박... 그나저나 이거 피해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어쩐다? 내 능력으로 하나하나 달콤하게 하려면 못할 건 없지만 그러자니 공격을 못하겠고... 음, 귀신 씨한테는 진형이랑 서형이 갔으니, 난 꼬맹이를 손봐주자. 나는 꼬맹이와 귀신이 쏘아대는 레이저를 이리저리 피해 꼬맹이에게 접근했다. 그러고는 꼬맹이에게 붙어있는 모든 것들을 차디찬 얼음으로 만들기 위해, 상상의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는 주변을 모두 삼킬 것처럼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한양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레이저의 일부를 빨아들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모두 다 없애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연합니다. 레이저는 계속해서 날아오고 있으니까요. 검은색 연기가 시야를 가로막고, 퍼스트클래스조차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방어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먼저 돌진한 것은 다름 아닌 태진이었습니다. 태진은 레이저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질주했습니다. 당신은 힘밖에 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지금의 당신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위험을 무릎쓰고 길을 뚫는 선봉장입니다. 온 몸이 후끈거리고, 화상이 생긴 곳도 있을 겁니다. 쓰러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먹은 그대로 종호를 강타했습니다. 크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레이저의 강도가 아주 조금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양은 어떻게든 모든 레이저를 빨아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연은 빠르게 엔진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드릴 팔을 이용해서 내부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지금의 당신은 누구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선점해서 길을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레이저의 강도가 상당히 약해지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가요?
새봄은 그 사이에 강수의 안드로이드를 얼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여기에 있으나마나한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존재입니다. 드론형 안드로이드가 박살이 나서 그대로 강수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가요?
청윤은 다치지 않기 위해 몸을 열심히 구르고 부상을 피했습니다. 당신은 그저 에어버스터의 빈 공간을 채우기만 하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이 전투에서 다리를 다치면서도 절대로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해서 맨 처음에 길을 만들어낸 존재입니다.
한양은 자신이 만든 에너지 덩어리를 종호에게 날렸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초능력자가 되지 못한 그저 그런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자신의 방식을 찾아내서 이 전투에서 처음으로 연산 방해를 막아낸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날린 에너지 덩어리는 종호에게 제대로 명중했습니다. 이어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 보이지 않았나요?
혜우는 뒤에서 이 많은 이들을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지치지 않게 쓰러지지 않도록. 당신은 그저 필요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전투에서 모두가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당신이 있었던 덕입니다. 당신이 느꼈던 그 강한 현기증과 울렁거림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여기에 실패작은 없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병기가 되지 못한 실패작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고 어둠을 가르는 코뿔소들이었습니다.
뜨거운 불꽃이 레이저처럼 종호가 있는 곳으로 낙하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파편이 모든 것을 억누를 것처럼 종호가 있는 곳을 내리쳤습니다. 울부짖은 푸른 용이 그대로 종호를 집어삼켰고, 그대로 폭발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주변에 그들을 복사한 실루엣이 2기씩 등장했습니다.
이내 검은 연기가 걷혀지고, 종호가 다시 일어섰습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온 몸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클로를 세웠습니다.
-웃기지 마라. -이대로 내가 쓰러질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제로원 프로젝트가...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결과물이 바로 코앞인데 이대로 쓰러질 것 같으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진정한 초능력자가 되지 못한 실패작 따위에게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으냐!
-웃기지 마라!!
온 몸에서 검붉은 에너지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몸이 사라졌습니다. 모두를 찢어발기려는 그 기술이 또 다시 발동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은우의 허리를 정확하게 클로로 찢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은우의 실루엣일 뿐이었습니다.
-......!
"불쌍하네. AI가 되고 나서, 쫓는 것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의 뇌파인 모양이지? 정말로 이제 인간이 아니구나. 당신은." "인첨공에 어둠은 필요없어. 물론 당신이 없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정상화가 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만들어갈 미래에 당신같은 AI는 필요없어!"
"희생을 강요받고, 희생당해야만 했던 사람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은... 처음부터 사람이 아니었어." "실패작은 없어." "오빠도, 나도, 그리고 저지먼트도 모두 실패작이 아니야! 실패작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의 마음을 되찾지 못한 당신이야!"
세은은 이내 힘껏 손에 쥐고 있는 리라가 만들어준 방패를 검처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오른손에 플라즈마를 형성한 후에 그대로 터트렸습니다. 이내 종호의 몸이 뒤로 밀려났습니다. 온 몸의 스파크가 더욱 커져오고 있습니다.
-...젠장..젠장...젠장!!!!!
인첨공에 어둠을 만든 장본인. 그 자의 모습을 빌린 AI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할 때입니다.
문득 그런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계기는 별거 없다. 깡통 귀신이 실패작이라는 말을 방금 배운 사람처럼 실패작 실패작 거리니까. 답은 물론, 아니다 이다. 난 우리 엄마들의 성공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올해 저지먼트에 적응하는 건 좀 실패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동안 제법 이루어놓은 게 많으니까. 아마 내가 없었어도 깡통 귀신과 꼬마를 몰아붙이는 건 어렵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실패작이라는 소리가 되는 건 아니다. 난 이 싸움에서 나름 성의껏 싸웠으니까. 그리고 비단 이 싸움이 아니더라도 난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제법 잘하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이 싸움도 슬슬 끝이 보이는 모양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음쓰포를 다시 가방에 집어넣고,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깡통 귀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깡통 귀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을, 맛있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바꿔버리고자 연산하면서. 연산이 끝나고, 손을 모아 합장했다.
서한양은 신종호의 비틀거리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차갑게 숨을 들이쉬었다. 평소의 비꼬는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진중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초능력자를 만들겠다는 그 맹목적인 욕망 하나로, 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짓밟아왔어. 하지만 그 끝에 손에 쥔 건 대단한 권력이 아니라, 오직 실패와 부끄러움뿐이야. "
한양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고, 소중한 삶들을 짓밟으며 네가 그걸 힘이라 부를 때, 정작 너는 오직 그 어두운 탐욕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왔던 거야. 이제 그 힘조차 허상이라는 걸 인정하게 될 때가 왔지. "
한양은 종호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 네가 우리를 실패작이라 부른다고? 아니... 진정한 실패작은, 남을 짓밟고 자신까지 파괴하면서 대단하다 착각한 너 자신이야. 너의 길을 선택한 건 아무도 없어, 신종호. 우리는 힘으로 사람을 억누르지 않고,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어. 그게 진정한 강함이자, 성공작이지. "
서한양은 신종호의 머리를 염동력으로 가르려는 듯, 손날을 가볍게 휘두른다.
" 이제 그 어둠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려. 그 어둠은 당신이 만든 유산이지만, 그것조차 우리 손으로 지울 거야. "
도박이었다. 유니온 따까리네 깡통의 엔진 파괴가 빠를지 사천만이 레이저에 로봇이었던 것이 되는 게 빠를지 불확실했다. 사이코메트리 결과를 확인하고서 공격할 틈이 있을지조차. 근데도 닥치고 지른 건 다른 수가 없어서였을 뿐.
그런데 뜻밖에도 결과가 빨랐다.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땅 속의 폭탄을 찾을 때도 그 폭탄의 기능이 아니라, 폭탄이 터진 뒤의 정보가 나왔는데. 사이코메트리가 구현되는 양상이... 달라졌다? 이거 뭔가 징조일까?? 아님 사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이 나보다 월등해서 나타난 현상일까??? 의문이 스쳤으나, 거기 빠질 틈은 없었다. 지금 하는 짓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바빴다.
그때 사천만을 조작하는 감각이 뻑뻑해졌다. 유니온 따까리네 깡통이 얼어붙었... 아니, 얼음이 됐다??? 얼음도 먹을 수 있으니까...새봄이?! 근데 이거 사천만도 어는 거 아냐?! 쫄아 버린 순간, 얼음이 깨졌다. 그리고 유니온네 따까리가 추락(??)했다. 또 튀거나 드론 조작하면 큰일이다. 서연은 유니온 따까리를 붙들고자 했다. 싱크로 재머를 쓰고자 해도 만질 수 있는 건 사천만뿐이니 큰 문제는 없겠거니 했다.
그러는 사이 레이저는 잠잠해져 있었다. 다들 애써 준 덕이다. 살았다...............
그렇게 안심한 직후, 퍼클들이 신종호 귀신을 집중포화했다. 그걸 다 맞고도 신종호 귀신은 정지되지 않았다. 엄청 튼튼하네. 경악한 것도 잠시. 신종호 귀신은 엉뚱한 곳을 공격했다가 부장과 세은이에게 역공당했다. 그 모습을 보자 묘해졌다. 사실은 신종호 귀신이 아니라, 신종호 귀신의 기억만 담은 AI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떠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저 깡통이 인간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인간이란 증거도 없지만,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었기에, AI 취급하기가 께름칙했다. 그리고 AI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서연은 선배가 싸이코에게 납치당했다 구출된 직후 고민했던 문제의 결론을 떠올렸다.
아무리 개노답에 마음 고쳐먹으리라 기대되지 않는 인간이라도, 인간인 이상 자기 삶을 바꾸어 나갈 기회 혹은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된다. 그걸 잊는 순간... 내가 망가지고 만다.
모두의 일격. 그것은 종호의 파워슈트를 완전히 박살냈습니다. 현재 3학구에선 AI가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종호가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방도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곧 종호의 소멸을 의미했습니다. 정확히는 종호의 기억과 정신을 담은 AI겠지만요. 당장의 위험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었고, 어둠을 만들어낸 존재를 처단할 수 있었습니다.
"...하아..하아...하아..."
이어 은우와 세은은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마 제대로 힘이 빠진 모양입니다. 이어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은 겨우 안도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말을 한 것은 크리에이터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공간을 해체한 후에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다들 수고 많았어. 하늘 타워가 박살나고 아주 개판이 되긴 했지만... 애초에 연구 자체는 이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는 아공간에서 이뤄진 것이거든. 그러니까 그 성과도 모두 아공간안에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으니까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거야. 3학구장도 플레어가 구한 모양이라고 하니..."
"응! ...지난 일에 대한 사죄라고 하긴 뭐하지만, 역시 지금 상황은 막아내고 싶으니까... 나도."
"핫. 그럼 이제 남은 것은 그 망할 애새끼 하나 남은 거잖아. 바로 잡으러 가면 되겠네. 종말인지 뭔지가 오기 전에... 사람들도 일단 대피를..."
"낄낄낄...낄낄낄낄..."
혜우의 진정제를 맞고 서연이 붙잡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정신줄을 잡고 있었는지 강수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고개를 겨우겨우 들어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대피? 이미 늦었어. 낄낄낄..유니온님!! 당신의 마지막 지령을 제가 시행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품 속에서 리모컨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근처에 있는 탑에서 하늘로 솟구치던 빛이 이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인첨공 전체가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그 지진과 진동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더욱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3학구를 감싸고 있던 막은 사라졌지만, 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검붉은 하늘 또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저지먼트 멤버들은 저 편. 정확히는 스트레인지 구역이 있는 방향 쪽에서 또 다른 탑이 소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탑에선 푸른색 막이 쳐져있었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2학구에 갑자기 의문의 탑이 올라와?! 그것도 2개?!"
"...4학구에서 탑이 올라왔다고? 2개나?"
디스트로이어와 크리에이터의 전화기가 갑자기 울렸습니다. 아무래도 전파 차단 자체는 풀린 모양입니다. 모두의 핸드폰도 제대로 전파 수신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1학구에 탑이 하나. 2학구에 탑이 두 개. 3학구에 탑이 또 하나. 4학구에 탑이 두 개.
총 7개의 탑이 갑자기 소환되듯이 튀어나왔다는 것. 그리고 인첨공 자체가 정체모를 막에 의해 막혀버렸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어 3학구에 있는 탑 두 개에서 초록색 빛과 푸른색 빛이 1학구 쪽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개의 탑에서 각각의 색의 빛이 1학구에 있는 탑으로 발사되었고, 1학구에 그 빛이 모였습니다.
이내 허공에서 더더욱 강하게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하늘에 금이 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나요? 파도가 강하게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1학구의 탑에 모여있는 빛은 하나가 되어 주변으로 오로라 같은 에너지 덩어리를 분출하고 있었습니다.
"...낄낄낄. 종말의 시작이야. 모두 다 멸망하는 거야. 인첨공과 함께 모두 다 사라지는 일만 남았어!!"
웃음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단 모두가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일단 휴식이 필요했기에...
그렇기에 결전의 날인 내일까지 그들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움직이려고 해도 아직 연구가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요.
인첨공의 종말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결말 또한 이제 코앞입니다.
/오늘자 진행은 여기까지! 늦은 시간까지 다들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참고로 저 잼민이는 크리에이터가 데려갔어요!
>>549 태어나길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신체를 기계로 대체해도 인간이라고, 서연이는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서요. 대체율이 100%면 인간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럼 대체율 몇 %부터 인간인지 아닌지가 갈릴지 딱 정하기도 어렵고 해서... 저런 캐입이 나왔습니다.
내일 월요일이라 막레스는 못 보고 침몰해야겠습니다. 캡 오늘 많이 힘드셨을 텐데 진행 끝까지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여하신 분들, 참여하셨던 분들, 관전하신 분들, 현생에 갈리신 분들도 모두 애쓰셨어요. 곧 다가올 평일들을 무던히들 보내실 수 있길요!!! (꼬르르르)
동생에 대한 것은 저도 지금 연락을 받은게 없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지 느낌으로 생각중이에요! 위급하거나 나빠지면 연락이 오겠죠! 그리고 불편한건 없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대사 단어 하나를 잡아서 행동이 아니라 단어 하나로 그간의 행동을 완전 부정한 것은 자제해달라였기 때문에..
제로나 유니온이나 둘 다 쓰레기라서 마구 비꼬아도 상관은 없어요! 다만 가급적이면 사용 단어보다는.. 사상이나 행동 위주로!
>>571 확인했어!>< 어제 스토리에서는 불편을 끼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적들에게도 단어사용에 대한 태클을 거는 게 불편하다면 앞으론 자제하도록 노력해볼게:> 다만 새봄이가 상대의 말을 듣고 고려할 생각 없이 주고 받는 대화는 최대한 차단하고 싶어서 진지하게 자기 사상을 피력하거나 상대의 사상을 들으려고 하진 않을 것 같아...^^; 그 부분은 양해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하지만 이 부분이 불편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기탄없이 편하게 얘기해줘! 최대한 자제해볼게. :>
기다려도 좋지만, 편한 대로 하라며 보낸 문자에 따로 답이 없었고, 입구에도 보이지 않으니 먼저 들어가 있을까 싶다. 그렇게 입구에서 들어가려다 보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에 금은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동그랗게 떠낸다. 이러다 부딪치면 어쩔 뻔했는지. 하다가도 그 예전과 다를 바 없을 그 표정을 보면 마음이 풀린다. 금은 반가움과 익숙함이 뒤섞인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다가온 네 머리를 자연스럽게 쓰다듬는다.
"근력 운동부터 해서,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짧게 잘려 손끝에서 바스락거리는 느낌이란. 까끌까끌한 느낌에, 계속 쓰다듬고 있자니 중독될 것 같은 감촉이다. 금은 잠시 더 머리를 쓸어내린 후에 손을 거둔다. 금 또한 카운터에 요금을 내고, 카운터에 내밀어진 물건들을 챙겨든다.
>>598 응. 권태. 귀찮음이 MAX 일 때가 많을 금이라. 땋는 것도 귀찮아서 하이 포니테일 아니면 그냥 풀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스포티한 느낌 🤔🤔🤔🤔 상상하니 좋네요.... 운동할 때나 아침엔 그래도 될지도. 말끔하게 슈트차림에 그래도 좋을 거 같고... 그리고 에 성불하지 말아요???
안녕하세요! 새봄주! 저거 확인하긴 했고 딱히 대답할 것은 따로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넘겼어요.
덧붙여서 제가 불편한 것은 빌런의 사상을 왜 안 들어주냐. 빌런의 행동을 왜 무조건 비판하고 비꼬느냐가 아니라... 단순한 말버릇인 '우리들' , '이 아이들'을 사용했다고 해서 아. 쟤는 저지먼트에 대한 소속감도 없네. 3학년들이 실망감 엄청 크게 느끼고 배신감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서술하진 말아달라는 거예요. 차라리 은우가 한 행동을 가지고 무모하기 짝이 없네. 쩝. 실망이야. 이런 것은 뭐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사용한 단어'를 가지고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비꼬진 말아달라는 이야기에요.
여기가 무슨 계몽스레도 아니고 사상을 피력하던지 듣던지 그건 개인의 자유죠. 솔직히 안 들어도 괜찮아요. 저는 어쨌건 진행을 하고 얘들이 대체 왜 이러느냐 정도의 이야기는 해줘야하니까 대충 개소리 지껄이는 이야기 쓰는 것 뿐인지라 솔직히 안 들어도 진짜 별 상관없어요.
새봄이가 1. 빌런들 말 안 듣고 딴 짓하거나 2. 그만 좀 떠들라는 취지로 도발해도 괜찮다는 거 맞지? 제로랑 유니온이 빌런이긴 해도 캡틴이 애정갖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부득이 여러번 확인하는 거니 양해해주면 고마워;w;
*전에 내가 유니온이 머리 나쁘다는 식으로 표현했을 때 situplay>1597048150>303에서 캡틴이 불쾌감을 표현했었어서 그렇게 생각했어. 당시에는 앵커를 걸고/오너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이해했지만 최근의 일로 아군측 캐릭터나 빌런이라도 비중있는 캐릭터한테 캐입이라도 비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면 캡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하게 됐기도 하고.
저는 이번 말만 하고 더 말하지 않을게요. 저도 계속 똑같은 말 반복하는 거 안 좋아해요.
하던지 말던지 그건 새봄주가 자유롭게 해주세요.
유니온과 제로를 떠나서 그림자 멤버들에 다른 애들도 다 애정 있어요. 제가 만든 아이들인데 애정이 없을 수 있을까요. 최근의 일로 아군측 캐릭터나 빌런이라도 비중있는 캐릭터에게 캐입이라도 비우호적인... 이라고 하셨는데 전 캐입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한 적 한번도 없어요.
단지 사용하는 단어를 트집잡아서, 특히 그게 혐오성 단어가 아닌데 그걸 딱 잡아서 비꼬지 말라고는 했어요.
단적으로 새봄이가 '난 서형이랑 놀러왔다.' 라는 표현을 쓴 거로 그걸 단순히 서연이를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해설로 '아 저 캐릭터는 저지먼트에 애정도 없고 소속감도 없고 지금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데 여기 왜 왔나요? 진짜 눈치 없네. 그냥 탈퇴나 하세요.' 라고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이렇게 쓰고 저는 상황에 대한 해설을 했을 뿐입니다. 라고 해버리면 그냥 대놓고 싸우겠다 이것밖에 안 되잖아요.
캐릭터의 행동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비꼬던지 욕을 하던지 비판을 하던지 그건 자유롭게 하되, 사용하는 단어가 혐오성 단어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부정적으로 비꼬진 말라는 의미에요. 제가 진짜 그때 짜증이 났던 것도 그거고요.
덧붙여서 유니온은 처음에 말 나왔을 때는 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자꾸 보란듯이 머리 나쁘네. 뇌발달이 안되었네. 그런 말들을 지속적으로 해대니까 그냥 유니온은 저런 애다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고민하다가 말 꺼낸 것이 다고요.
새봄이가 디스트로이어에게 쓰레기 먹였다고 제가 다른 이와 새봄이가 그 행동을 한 것을 계속 거론하면서 부정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주세요.
추가적으로 또 잘못 전달될까봐 싶어서 말하는건데 전 디스트로이어에게 쓰레기 먹인 거 화낸 적 없어요. 그냥 예시만 든 거예요.
>>643 해도 된다는 거지? 이해했어! 답변 고마워. 나도 이 건에 대해서 더 이상 물을 일이 없길 바라.:> 그리고 노파심에 한마디만 더 하자면, >>324에서 캡틴이
그리고 김에 하나 더 이야기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좀 해주십쇼. 신경 안 써도 돼. 신경 쓰지 마. 이런 표현을 듣는 것이 더 힘듭니다. 진짜로.
라고 했었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이번 일은 해도 된다고 답변을 받았지만, 나중에 다른 일로 문의했을 때도 캡틴의 마음에 아주 조금이라도 걸리는 거라면 그냥 안된다 하지 말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해도 괜찮은 줄 오해했다가 나중에 안 좋은 말을 듣는 게 더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래.
>>646 혜우주 혜우 자퇴 처리됐나 보군요. 근데 고등학교 갔는데 같은 반 실장이 뒷담 까는 인첨스타 돌리고 있었다니@ㅁ@;;;;;; (호달달) 그래도 이제는 혜우가 가만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거 같아서 다행스럽기도 해요. 학교 떠나서는 혜우에게 가장 덜 불편한 방식으로 잘 지낼 수 있길!!!
>>660 캡 어? 제로원은 의외네요. 유니온 짭이면 유니온처럼 모든 초능력을 다 쓸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퍼클 2~6위의 능력만 사용 가능한가요? 아니 아니 그보다... 스토리 예고(???)해 주시고 보컬곡도 찾으신 거 보니 >>571에서 말씀하신 무소식희소식인 거 같아서 안심되고 좋습니다 ><
>>665 >>674 새봄주 코뿔소들이 워낙 쟁쟁한 능력자들이라 슈가파우더 폭탄 말씀 드릴 땐 저게 실용성이 있을까 했는데(먼눈)(옆눈) 쏠쏠히 잘 써 주셔서 기쁩니다 >< 지난주 진행 정주행해 보니 새봄이로 서연이한테 호응 자잘하게 많이 해 주셨던데, 제가 미처 못 봐서 반응을 못 드렸어요. 죄송해요오오오오 (머리싸쥠)(도게자) 케이크는... 새봄이 마음이야 늘 고맙고 기쁩니다만 서연이가 멘탈레기 모드 ON할 예정이라...👀👀👀👀 멘탈레기 모드 OFF된 이후를 기약해도 괜찮을까요?^c^;;;;;
>>681 금주 금이는 혜성 언니와 나란히 안티스킬이 되는 걸까요!!!! 안티스킬 커플이라니 그것도 까리하고 멋있을 거 같아서 전 그 조합 찬성요!!!! >< (◀누물보??)
>>687 아지주 어? @ㅁ@... 은우 안에 형광 주황 낚시대 장난감이 있었고 그 안에서 엔진 소리가 나고 있던 꿈인가요? 엔진 소리 나는 낚시대면 자동 낚시도 가능할 거 같고 말입니다아아아아 (는 아무말)
갱신해 봅니다아아아아 훈련 졸업하니 느긋느긋하네요^c^~♪ 이 맛이었구나!!!!
아, 참!!!!
@철현주 situplay>1597053832>485에서 >>445를 앵커 거셨던데 거기 어느 부분을 서연이가 자기 입으로 말하면 선배가 아무 말 못 했을 거 같다는 의미셨나요? 언제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궁금해서요👀👀👀
사천만의 무게만 적절히 실었어도 꼼짝 못했을 어린앤데. 리버티네 잠수함에서 못 잡는 바람에 이 난리까지 터졌으니 이번엔 헛짓거리 못하게 막았어야 했는데! 결국 유니온의 계획이 진행되고 말았다. 사람들을 대피시킨 보람도, 저지먼트며 퍼클이 죽어라 싸운 보람도 없게.
이쯤 되니 무서워진다. 내가 꼭 뭘 할 필요는 없다고 0인분이어도 괜찮다고 정신승리 했지만, 실은 나 0인분조차 못 되는 마이너스 아닐까? 내가 없었다면 저지먼트나 퍼클 중 누군가가 유니온 따까리를 확실히 붙들었을 거다. 그럼 상황이 이 지경까지 악화되지도 않았겠지. 내가 끼는 바람에 망쳐진 거다.
선배는 또 어떻고? 자꾸만 스스로를 내던지려는 이유가 날 믿어서면, 내가 빠지는 편이 낫지 않아?? 연구원 말마따나 내가 끼면 선배가 나 땜에 다칠지도 모르는데! 함께하자 해 줬을 때만 해도 선배가 내게 의지해 주는 게 버팀목이 됐지만 지금은.... 버겁다. 난 선배의 뜻을 헤아릴 만큼 심지가 굳지 못하고, 선배를 지킬 수 있을 만큼 유능하지도 못하다. 이런 내게 의지? 그거 선배한테 독 아닐까?
하다가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너 뭐 돼? 마이너스씩이나 될 존재야?? 누가 막으려고 안간힘을 써 봤자, 누가 오라고 오라고 불러 봤자, 파도는 때 되면 오고 때 되면 간다. 그걸 망칠 변수씩이나 된단 생각도 자의식 과잉이지. 나란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명확히 한정적이다. 허니 나로 인해 상황이 나아지거나 나빠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건 때가 되어서일뿐 나 때문은 아닐 거다. 아니, 나 때문일 수가 없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무능함이 이 사태의 원인이 되고 만다...
아지주 요새 현생 복잡하시다더니 많이 심란하셨나 봅니다. 지쳐서 마음 약해져 있을 때 기대하지 못했던 데서 힐링받으면 찡해지죠... 랜선 너머라 어떤 사정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울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스스로 다독여 주시면서 운동하고 개운한 저녁 맞으셨음 좋겠습니다.
>>687 앚이주 꿈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앚이주 꿈에서도 난 질문폭격기구나! ㅋㅋㅋ 새봄: 우와 낚싯대다~ 앞바다에서 물고기 낚아다 매운탕 해먹어요!ㅇㅂㅇ 그나저나 현생이 많이 힘든 거 같네... 힘내 아지주!!(복복복)
>>690 실용성 정도가 아니라 화력이 장난 아니더라구!! 덕분에 새봄이가 폭탄마가 될 수 있었지 뭐야>< 아이디어 줘서 다시 한번 고마워!!>ㅁ< 역시 서연주도 천재야 천재(복복복) 아이구 그건 괘념치 마! 스토리 도중에는 정신없잖아. 히히 오히려 서형이 끼얹어준 페인트 덕분에 새봄이가 세뇌에 안 걸린 것 같아서 캐입으로든 오너입으로든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걸!!(만일 세뇌에 걸렸더라면 새봄이의 표적은 은우가 됐었을지도 몰라... 새봄이가 꾼 꿈 때문에ㅠㅠㅠ) 그나저나 서형 멘탈이 나가다니!! 무슨 일인가 했더니 역시 그 일 때문이었구나 ㅠㅠㅠㅠ 나도 놀라긴 했어... 혜우우의 진정제도 맞고 그 묵직한 사천만이 누르고 있었는데 그걸 뿌리치다니 꼬맹이가 아니고 코끼린가 했다니까(새봄이의 감상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누가 누르고 있었든 간에 꼬맹이는 기어이 버튼을 누르고 말았을 거 같은데 서형한테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ㅠㅠ 어쨌거나 서형이 많이 상심하고 혼란스러워 보여서 마음이 아프네ㅠㅠㅠㅠㅠ 확실히 케이크는 나중을 기약하는 게 좋겠긴 한데... 혹시 새봄이가 전투 끝난 시점으로 서형한테 괜찮냐고 말 걸어도 되려나?
>>710 새봄주 으에에에 @ㅁ@ (봑실해져 입만 남음) 소재를 던진 건 저지만 살려주신 건 새봄주인데요, 잘 써 주시니 저야말로 감사하죠(굽신굽신) 아 그거... 서연이는 효과가 있으리라 철썩같이 믿고 있을 거 같고 당시 달리 할 만한 것도 모르겠어서 만약을 대비한 보험 삼아 뿌렸는데(라고 쓰고 테러했다고 읽어야 하나👀👀👀) 캡께서 효과 있는 템으로 여겨 주셔서 다행이었죠. 유니온 따까리보다는 신종호 귀신이 더 전면에 나서서 세뇌 공격이 있진 않았지만요:) 스토리 전개를 위해? 그니까 몰릴 대로 몰린 상황임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겠지만 서연이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요^c^;;;;;; 저 건이랑 선배의 이승탈출넘버원스러운 모먼트가 한꺼번에 터져서 멘붕할 만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보니 너무 멘탈레기는 아닌가 찔리기도 합니다(먼눈)(옆눈) 말 걸었어도 별 대답을 못 하고 고개 젓거나 미안하다고만 대꾸하고 돌아가려고 할 거 같아서요ㅠㅠㅠㅠㅠㅠ 새봄이까지 피폭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뻘뻘)
>>711 혜우주 죽만 먹는 게 지겹긴 하지만... 매운 것도 잘 드시는 분이 지겨워할 만큼 죽을 드셨다면 거 의사 처방 아닙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겨우시더라도 의사가 괜찮다 할 때까진 참고 드시라요.............
>>714 캡 뭐 할 수 없죠 ㅎㅎㅎ 리모컨 같은 건 생각도 못한 채 못 움직이게만 하면 문제 없을 줄 알았던 게 스불재(먼눈)(옆눈)
>>721 ㅋㅋㅋㅋㅋㅋ 눈만 투명글씨로 가려졌구나!! 디테일하다 ㅋㅋㅋㅋ 히히 앞으로도 절찬리에 애용할거라구 슈가포!>< 그러게 세뇌공격에 대한 묘사 자체는 없었어서 들어갔는지 어떤지 긴가민가하긴 하다 ㅋㅋㅋ 그래도 새봄이는 자기들이 싸우는 사이에 드론에서 세뇌공격이 나갔었을 수 있다고 생각할 거 같긴 해! 아유 그치그치... 맞아, 철형이 잉크 묻은 옷을 벗어버려서 서형이 많이 놀랐었지...(새봄: 철형 너무 무모했어요!!(뿌)) 너무 멘탈레기긴!! 서형 힘들만 했지 ㅠㅠㅠㅠㅠ 서형한테 여러모로 너무 힘든 하루였어(서형 복복복) 그나저나 에구 서형...ㅠㅠㅠ 음 새봄이는 피폭당하진 않구, 잠시 삼천만에서 나와볼 수 있냐고 물어본 다음에 서형이 나와주면 냅다 안고(서연주만 괜찮다면) 하고싶은 말(주로 애썼다 서형덕에 살았다 등) 하지 싶은데... 혹시 괜찮으려나! 서형이나 서연주가 곤란하다면 얼마든지 패스해도 돼!><
아 그리고 철현주가 >>485에서 앵커 걸려고 했던거 사실은 >>431이 아니었을까...하는 궁예를 해봤어><(@철현주 아닐시 정정부탁해><)
>>722 혜성주 안녕하세요오오오오:D 저녁은 잘 드셨으려나요~ 혜성 언니 스토리는 엔딩 이후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셨던 거 봤어요. 엔딩 이후에 어떻게 될지 ㅎㅎㅎㅎ(팝콘)(콜라) 일단 수험생 모드는 빨리 끝내고 직장인 모드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전 ㅋㅋㅋ
>>723 새봄주 앗!!! 들켰다(???) 쓸모 있는 템 발굴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에고에고 898ㅁ9898 누구 덕에 살았다 어쨌다 할 거 없이 서로 덕에 살았는걸요. 또 저 시점 서연이 멘탈이면 자기가 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받아들이면 반대로 유니온 따까리 놓친 것도 자기 책임이라고 여길 거라(자긴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는 문장을 그런 의미에서 넣은 건데, 그 정도로는 다 표현이 안 됐나 봐요👀👀) 새봄이가 따숩게 챙겨줘도 정신 차리긴커녕 새봄이까지 울적하게 만들 거 같아요. 죄송해요 898ㅁ9899 아 >>431에 서연이가 말 못 한 거.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찐의미가 뭐였는지는 공식 채널의 답변을 기다려 보겠어요!!!ㅎㅎ
>>726 아이고, 그렇게 되는구나 ㅠㅠㅠㅠ 자긴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 부분 마음 아팠는데 그게 그런 의미였구나.... 쉽게 위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긴 하다... 새봄이라면 그 건에 대해서는 삼천만으로 짓눌렀는데도 뿌리친 놈이라면 누가 잡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위로하고 싶을 법 하긴 한데 일단 둘 다 쉬는 게 최우선이니 다음을 기약하는 게 좋겠네... 에이 죄송은, 상황이 좋지 않을 뿐인걸!! 서형이 잘 딛고 일어나길 새봄이도 새봄주도 응원하겠어! 그러게 그러게 ㅋㅋㅋㅋ 공식채널 답변 나도 궁금하다(초롱초롱)
합장하고서 감은 눈을 뜨고, 달콤한 딸기케이크로 변하고도 여러 공격을 맞아 곤죽이 되어버린 신종호 씨였던 것을 바라보는데, 문득 든 생각에 등골이 서늘했다. ...나, 살인해 버렸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달콤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건, 곧 그게 생명체가 아니란 걸 의미한다. 그러니까 달콤해졌겠지. 그리고 진짜 신종호 씨는 이미 죽었고, 저것 또한 신종호 씨라고 친다고 해도 사람으로서 죽는 게 아니라 귀신이 되길 선택한 건 신종호 씨 본인이다. 그러니 이건 살인보다는 퇴마라고 보는 게 적절하겠다.
은우 선배랑 세은이랑 퍼클들 기분은 어떠려나? 다들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지금은 케이크 곤죽이 된 깡통 귀신이 일생일대의 원수였던 모양인데. 솔직히 신종호 씨가 대단한 악인이었다고 들어왔지만, 실감은 안 난다. 물론 악감정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릴 모두 죽이려고 했고, 안드로이드를 보내 고문 선생님을 다치게 했고, 서형의 삼천만을 박살 내려고 했고, 나도 때렸으니까. 근데 내게 있어서는 세상을 발칵 뒤집는 천하의 악당이라기보단 묻지마 폭행범에 더 가깝긴 하다. 그래서 사투 끝에 쓰러트렸는데도 그렇게 흥이 안 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은우 선배와 세은이, 퍼클들은 기분이 어떨까? 법적으로 살인죄를 물을 일 없이 각자 원수를 갚았으니 통쾌할까? 아니지, 진짜 신종호 씨를 살해한 플레어는 살인죄를 묻게 되려나? 그래도 원수를 두번 죽였다는 점에서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띨띨이를, 그리고 그 가짜를 어떻게 해야 할까? 뭐, 만나보고 나면 결심이 서려나.
그렇게 생각을 갈무리하던 찰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말도 안되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혜우의 진정제를 맞고, 서형의 삼천만에게 단단히 붙들려있던 꼬맹이가 움직인 것이다. 미친 거 아니야? 진정제까지 맞고 그 무거운 삼천만에 짓눌려있는데 그걸 떨쳐냈다고? 다급히 테이저건을 꺼내 꼬맹이를 쐈지만 이미 무용지물. 꼬맹이는 품에서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고, 일대가 진동했다. 그리고 뭐... 3학구 뿐만 아니라 전 학구에 탑이 소환되듯이 올라왔다는 모양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원... 그나마 해산하면서 꼬맹이는 크리에이터 아저씨가 데려갔다.
그나저나, 서형이 걱정이다. 그 꼬맹이를 붙들고 있었던 건 서형이었으니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낙심하지 않았을지... 서형에게는 감사 인사도 해야 한다. 수상한 아저씨와의 만남에서 그 꼬맹이의 드론에서 안 좋은 기억을 자극해서 부정적인 감각을 강화해서 이성을 잃도록 하는 수신장치가 발견되었다고 전해 들어서, 오늘 전투 중에 내가 전에 꾼 꿈 때문에 은우선배에게 폐를 끼쳐버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난 그게 아마도 서형이 끼얹은 까만 페인트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난 해산하자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장 서형에게 쪼르르 달려가려다 멈칫했다. 서형의 모습은 삼천만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즐겁게 이야기할 상태가 아닌 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을 거는 대신 톡을 남기기로 했다.
@김서연 [서형! 오늘 애 많이 썼어요><] [달달한 거 먹고 싶으면, 언제든 블랑 엣 느와르에 와요!] [서형 줄 선물도 있거든요 히히] [푹 쉬어요!]
뭐 엔딩 준비하는 것보다는 스토리에 참가하는 게 먼저다보니 크게 생각해본 적 없네🤔 금이랑 쌍으로 안티스킬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이는 안티스킬보다 더 좋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금주의 선택에 맡길 것이야 일단 스토리 엔딩부터 보자고 저녁은 먹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27 >>730 >>733 캡 혐생은 사람을 갈아마시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에 놀라신 영향도 있고 허리라든가 간이라든가 자잘하게 탈났던 게 누적된 탓도 없지 않을 거 같아요. 혐생 폭풍이라도 좀 잠잠해져야 한숨 돌리실 텐데요... 암튼 고생이 많으십니다898ㅁ9899 ∑@ㅁ@ 와우!!!!! 돈값 제대로 했네요 잉크가. 공장 기술자님 크게 한 건 하셨다!!!!(하늘에 금 가고 난리라 지금 시점엔 사천만 재정비고 뭐고 공장 문 닫았겠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 ...는 사실 캡께서 효과 있다고 쳐주신 덕이니 캡께 감사드려야겠네요^c^a 부장님이 0레벨 되고도 탑에서 보호하던 어린 친구 얘기 같아요
>>728 >>729 새봄주 어느 쪽으로든 변수가 되는 게 가능하다면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트롤짓했다도 성립하니까요👀👀 저도 굳이 밝히자면 새봄이 생각에 가깝습니다만 서연이는 다른 사람이 맡았다면 어땠을지를(예를 들어 태진 선배가 인핸스드 스트랭스로 잡았다면?) 생각 안 할 수 없을 거 같더라고요(먼눈)(옆눈) 어쩌겠어요? 그렇게 깨지는 것도 살다 보면 겪는 과정인데^c^;;;;;; 응원 감사합니당~☆ 당장은 생각이 안 나지만 엔딩 이후의 제가 알아서... 하겠죠??(먼눈)(옆눈) 귀신이 되길 선택한 건 2대표고 살인보다는 퇴마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일리 있어요!!! AI를 영혼으로 치면 몸은 죽고 영혼이 깡통들을 떠도는 거니...... (이거 악령이잖아?!? @ㅁ@;;;;;;;;;;;;;;) 서연이는 귀신 취급 하다가(???) 막판에 지레 쫄아 버렸습니다만, 이런 차이 구경하는 거 재밌어요!! 히히~★ ...는 새봄이가 살인은 안녕한 줄 알았는데, 2대표를 귀신으로 간주하면서 박형오-제로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나 봐요. 어... 어... 뭐든 새봄이가 안 찜찜한 결론 내길 바랍니다!!! 새봄이 톡도 고마워요오오오 답톡은 멘탈레기 모드 나아진 이후에 해 보겠습니다아아아898ㅁ989
>>732 혜성주 스토리가 엔딩 나야 캐 엔딩도 준비할 수 있는 게 맞긴 하죠. 우문현답이시네요 히히~☆ 혜성 언니는 혜성 언니대로, 금이는 금이대로 현재와 미래에 대처하되, 함께 어른스럽게 걷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긴 해요.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이라기엔 벌써 밤 10시가 넘었...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쉬는 시간은 빨리 가는가!!!!!)
>>737-738 아. 걔 말이군요! 걔는... 크리에이터가 데려간 것은 아니고 은우가 데려갔어요. 현 시점에선 은우네 담당 연구원이 데리고 있답니다. 뭐 현시점에선 굳이 더 거론될 것도 없는 애지만.. 적어도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라는 존재는 그 아이에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크게 인식되었을 것 같네요.
>>737 에구구 그랬구나 ㅠㅠㅠㅠ 살다보면 좌절감 맛보는 일도 있는 법이라지만 서형이 마음이 무너지다시피 한 걸 보니 맘이 아픈걸 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딛고 이겨내리라고 믿어!!>< 앗 일리있었다니 다행이다! 그치그치 악령 퇴마한 거지! 그래도 서형처럼 막상 끝장내고 나니 법적으로는 살인이 아니더라도 윤리적으로는 살인일까봐 덜컥 겁나는 것도 그럴만 해! 이런 차이 보는 거 확실히 재밌어>< 이 주제로 새봄이랑 서형이 토론해도 재밌을지도! ㅋㅋㅋ 아아, 뭐랄까 법적으로 살인죄를 안 쓰고도 복수를 완수한 퍼클들을 보니까 어쩔수 없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질 것 같더라구. 그래도 살인 말고 좋은 복수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고, 그 방법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으니 새봄이가 낼 결론은 나름 상쾌할 거라구 생각해! 그리고 별말씀을!!>< 새봄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낸 톡인걸 히히 답장할 때 쯤엔 서형 기분이 많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갱신이에오오오오 위키에 서연이도 5렙으로 분류되었던데 3챕 막보전에서 5렙으로 올라간 정하는 아직 4렙 카테고리에 있어요오오오 뱅크도 정하 건 아직 반영이 안 됐던데 정확히 계수 몇으로 5렙이 되는지는 정하주께서 아시겠지만...8989ㅁ8989 (언제 정하주께서 계수 10으로 끝난다고 언급하셨던 것도 같긴 한데 제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아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정하 레벨이 반영이 안 된 거 같습니다아아아아아(털푸덕)
@정하주 현생에 갈리셔서 오실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시면 위의 제보가 맞는지 확인 부탁드릴게요오오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본 여행 좋으네요!!!! (딩글딩글) 근데 일본에 가서도 왕복 12시간을 감수해야 유빙을 구경할 수 있다니... 그 정도면 웬만큼 시간 여유가 있지 않고선 유빙만을 보기 위한 여행이 되기 십상이겠는데요 @ㅁ@;;;;; 할로윈이 정확히 언제인가요? 10월 말인지 11월 초인지 그때그때 다른지;;;; (◀알못)
결전 전날...은 다들 생각 많을 거 같네요. 부장님도 세은이도 크리에이터도 디스트로이어도 레드윙도 플레어도 웨이버도요. 부장님이나 세은이는 부모님 원수를 절딴낸 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을지 궁금하고(서연이가 준 저주 인형 아직 갖고 있다면 버려도 된다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리에이터는 사천만 수리 싹 해 준 거 고맙기도 한데 기능 충전도 가능한지 문의해 보고 싶고(◀전투에서 무리했는데 더 뜯어먹으려고 한다아아아아아) 디스트로이어도 눈 잃으면서 결심했던 걸 이룬 기분일지 궁금하고 플레어는 지난 전투 등장 전에 서연이가 못 믿었던 거 미안하다 사과하고픈 마음이랑 이번엔 해치려던 쪽 아니라 도와준 쪽이니 플레어 몫의 기프티콘도 선물하고픈 마음이 있고 웨이버는 땅속 폭탄에 이승탈출넘버원 안 당하게 도와준 게 고마운 거랑 월광고 저지먼트 한 명이 살해당해 부장으로서 슬플 테니 애도를 전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서연이부터가 맛이 가 버려서...........8989ㅁ898989
어서 오세요! 서연주! 뭐..ㅋㅋㅋㅋ 간다고 하더라도 유빙을 보려면 2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약이 없지만요. 2월에 시간이 날지도 알 수 없는거고.. 홋카이도는 딱 그 시기에 눈축제해서 엄청 비싸져요. (절레절레) 할로윈은 10월 31일이지요! (속닥속닥) 그러니까 내일!
이렇게 한번에 다 물어보다니! 한둘도 아닌데!! (털썩) 은우는 어제도 살짝 이야기한 적이 있긴 한데 지금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말..(너는 이 지경이 되도록 뭐했냐. 네가 어떻게 해줄거지? 등등)을 듣고 조금 지쳐서 부실에 들어가서 휴식 중이에요. 세은이는 그런 이들에게 크게 소리를 지르고 대충 부실에 와서 소파에 다리 모으고 쉬고 있고요.
플레어는 2학구 쪽으로 가서 가만히 상황을 살피고 있고, 디스트로이어는 일단 헌터 본부로 돌아가서 여러가지 상황을 파악 중이에요. 레드윙은 4학구에서 자기 파벌 아이들을 달래주고 있고, 크리에이터는 지금 한창 바쁜 상태에요. 업무 본다고요. 웨이버는 월광고로 잠시 돌아가서 사과할 것은 하고 저지먼트 멤버들과 어떻게 할지를 의논하고 있답니다.
>>866 히히 그러게>< 아마 지난 전투 끝나고도 다들 고생했으니 한 조각씩 하시라고 능력으로 케이크에 과자에 만들지 않았을까! 새봄: 이런 시기일수록 단걸로 기분전환하면서 힘내야죠>< 새봄: 그리고 어차피 멸망 안 할 건데요 뭐 새봄: 아~ 내일은 녹음기 녀석에게도 선물을 해야지~(콧노래
>>862 >>865 캡 어 어어 어어어어 @ㅁ@.......... 다들 지치거나 바쁘거나네요(호달달) 섣불리 말 걸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야아아아아아아(특히 업무 지옥 크리에이터...끼야아아아아;;;;;;) 월광고의 사망한 학생은 장례식이라도 치뤄야 할 텐데8989ㅁ898989 상황이 상황이라 빈소 차리기도 힘드려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복수도 복수지만 미래에 없어야 할 AI라는 신념에 힘입은 줄 알았는데 막상 결판짓고 나니까 인생무상 현타를 더 느꼈나 봐요. 그럴 수 있죠 그럴 수 있죠. 마음이 편해지려면 역시 시간 말곤 약이 없으려나...(먼눈)
사실 세은이는 몰라도 은우는 당시에는 원수로서 대면했다기보다는 저놈을 내버려두면 인첨공에 미래가 더 이상 없다라고 판단하고 싸운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신의 사적인 마음은 죽인 상태였답니다. 그렇기에 그런 것도 더 크기도 하고..아무튼 복잡한 19살 남자아이에요! 사춘기니 어쩔 수 없다! (옆눈) 빈소는..... 지금은 힘들죠. 아무래도? (절레절레) 그쪽은 이제 뭐, 엔딩 때 월광고에게 맡기는 것으로! 우리는 목화고니까요!
>>871 캡 사춘기가 아니라도 힘들 일들이니까요. 언젠간 나아지기만 바래야겠어요. 웨이버도 월광고 저지먼트도 다들 마음이 안 좋겠네요. 민우도 아직 감옥에 있는 거 같은데... 웨이버야 힘내라(먼눈)(옆눈)
>>872 >>875 새봄주 엣 에엣 에에에엣 @ㅁ@;;;;; 진짜진짜 고마운데 누워서 떡 먹기는... 알고 보면 어려워요!!! 까딱하면 기도 막힌다구요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봄아 무리하지 말자... 서연이 정신머리는 어, 음, 주말 전까진 어케 잡아보려고 돌 굴리는 중입니다^c^;;;;;;; 앵커 전달 감사합니다!!!!!
>>873 철현주 어서오세요오오오오 >< 그 의미였군요. 전 그 생각은 모르고 서연이 사이코메트리 결과만 몇 번을 봤지 뭐예요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새봄주께서 앵커 이미 걸어 주셨듯이 선배의 용감무쌍함(무모함?)이 어... 서연이 발작 버튼이 되어 버렸는데요(먼눈)(죽은눈) 저게 싸움거리가 될 것도 같은데 음, 저 화제에 관한 선배 입장은 어떠려나요?👀👀👀
>>877 하긴 많이씩 먹다가 잘못하면 기도 막히긴 하겠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새봄이 이번 전투에서는 깡통 귀신한테 한대 맞고 레이저 피하느라 뛰어다닌 거 빼면 그렇게 힘 빼지 않았을 거같긴 해! 아이구 주말까지면 빠듯하구나 ㅠㅠㅠㅠ 화이팅이야!! 만약 서형이 새봄이가 필요하다면 새봄이는 애니타임 오케이라구>< 그리고 별말씀을!! 그나저나 서형이랑 철형 싸움이라니... 새봄: (어째서 부부싸움하는 보호자들 보는 애가 된 기분인건지 모르겠지만 케이크나 만들어두자)(쇼쇼쇽)
그나저나 월광고 저지먼트들 되게 불쌍하긴 하다, 부장 부부장은 테러짓 하다 하난 감방갔지 부원 하나는 다른 테러 막아보려다가 끔살당했지...ㅠㅠㅠㅠㅠㅠㅠ 현장에 아라가 있었으니 아라가 원망을 많이 받아도 이상하지 않겠네 ㅠㅠㅠㅠㅠ
>>878 철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연이의 불만이랄지 멘붕 포인트를 짚자면 situplay>1597053832>417에서도 언급했던 " 왜 그렇게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는데!?! " " 선배 안전은, 선배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야??!! " 라는 부분일 텐데요. 서연이가 빠지나 끼나 선배가 믿는 구석만 달라지지 용감무쌍하긴 똑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연아 안 되겠다 이건 니가 못 이겨 ㅎㅎㅎㅎㅎㅎㅎㅎ
>>879 새봄주 클로에 가격당했는데도 엄청 힘 빼진 않았다니 다행이네요. 아아, 말씀 감사해요오오오 >< 지금 계획으로는 타 캐한테 부담이 가는 건 가급적 피해 볼 생각이니 마음 편하게 생각해 주셔도 될 거 같아요:)
>>880 캡 앗 아앗 아아아앗 @ㅁ@;;;;;;; 패턴이라고 말씀하시니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찔려 버렸;;;;; 어, 음... 제 쪽에서 서연이를 너무 뇌절시킨 걸까나요👀👀👀
>>882 캡 우문현답이시네요. 사실 말씀 듣기 전엔 패턴화라고 할 만큼 반복된다는 생각까진 못하고 있었는데, 캡 말씀 듣고서 관전하는 입장에선 비슷한 상황이 너무 반복되나 지레 찔려 버렸던 거긴 합니다^^;;;;;;;
그런 김에
@철현주 뇌절 무릅쓰고 부연하자면... 선배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서연이의 희망사항인데, situplay>1597053832>407에서 선배가 세뇌될 위험을 자초했던 게 그 희망사항과는 정반대로 보이고 선배의 믿는 구석에 납득도 못해서 서연이 멘탈이 나간 겁니다. 이게 참... 스토리에서 캐들의 선택은 당연히 그 캐 오너의 영역인데, 캐입상으론 그러질 못해서 번거로움을 끼치고 있네요^^;;;;;;;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데 여담인데...팔찌가 무적이라기보다는 혜우가 미친듯이 힐을 하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하는지라... 사실 요즘 전개 보시면 아시겠지만 팔찌 별 힘을 못 쓰고 있어요. (옆눈) 그냥 죽을 거 안 죽게 막아주는 정도는 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들 많이 다치는 것이 현실이고...
>>884-885 그러고보니 철형이 세뇌되려고 했던 거 새봄이도 왜 그랬는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섭할 거같기도 하네, 새봄이도 철형이 스스로를 아꼈으면 했어서;w; 새봄: (이건 삐짐 적립감이다...)(돌아앉은 치와와) 에구구 그렇구나... 그래도 서연주 글은 매번 읽는 재미가 있어서 기대하게 되어버린다구 ㅋㅋㅋㅋ 잘자 서연주!!><
무너지기 직전의 천장처럼 금 간 하늘.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요란한 경적 소리. 그 혼란 속에서 당도한 곳은 연구소였다. 사천만을 주차해둬야 한단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더니 사천만을 정비해야 한단 생각이 뒤따랐다.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 습관이라도 든 것처럼.
홀린 것처럼 공장 기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인공적인 음성에 정신이 들었다. 몇 번을 걸어 봐도 마찬가지라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읽었다는 표시가 뜨길 기다렸을까. 멍 때리고 있었을까. 그런 끝에 돌아온 답은 [공장 쉽니다]. 갑작스러운 난리로 문을 닫았을까. 그런 와중에도 사천만 정비용 기기는 연구소에 뒀다 덧붙여 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또 다행인 건 크리에이터가 사천만을 한 번 고쳐 줬던 것. 그 덕인지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해 봐도 사천만에 해 줘야 할 일은 이물질 제거와 기름칠(???)과 기능 충전 정도였다. 그조차 처음이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고도 한참 버벅대긴 했지만
어찌어찌 사이코메트리 기능 충전까지 마치자 기진맥진이었다. 바닥이 더럽거나 말거나 드러눕고 말았다. 레코그니션 미싱 기능도 충전해야 하는데. 그치만 이 난리통에 호진씨가 와줄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연락해 봤다가 눈 뜬 채로 꿈꾸는 줄 알았다. 칼답이었다. 바로 와 주겠단다.
호진씨를 보자마자 물음부터 튀어나왔다.
" 안 무서워요? 지금 난린데 "
이 정신 나간 상황에 불렀는데도 호진씨는 이제까지와 다를 거 없는 태도였다. 그래서 되려 이질적이었다.
~"무얼 무서워해야 할까요?"
" 에??? "
순간 머리가 텅 빈 듯했다.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호진씨는 생긋 미소짓더니 내게 제 핸드폰의 앨범을 보여 주었다.
" ......;;;;;;; "
갈라진 하늘의 사진과 영상이 여럿이었다. 아니 이걸 왜 찍ㅇ....;;;;;;;;
~"두 번 다시 못 볼 진풍경이랍니다." ~"카메라에 오롯이 담을 수 없는 것만이 아쉽답니다."
이거... 실화??? 하늘이 무너지네 다 죽게 생겼네 하는 마당에
얼탱이가 나간 게 표정에도 드러났을까? 호진씨가 내 쪽을 보는가 싶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풍경엔 마음이 가지 않으신 것 같네요." ~"달리 어떤 것에 마음이 가셨는지요?"
" 에? 에에? " " 어, 그, 저....;;;;;;; "
한참을 버벅거렸다. 너무 태연하니까 내 쪽이 이상해진 거 같아...
" 그... 하늘이 갈라지고 이상한 탑이 생기고 " " 테러다 멸망 직전이다... 난리잖아요 " " 안 무서워요? "
의아하다는 듯 듣던 호진 씨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근데도 표정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옛날에 어느 성이 포위당해 식량 보급이 끊기자" ~"불안을 못 이긴 수비군은 내분으로 자멸했다고 해요." ~"그런데 성 안을 살펴보니 식량이 남아 있었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식량이 있는데도 무너지다니" ~"지금은 어떤가요?" ~"하늘이 갈라졌다 어쩐다 난리지만" ~"화재도, 폭우도, 벼락도, 운석 충돌도 없답니다." ~"공포에 전염당하는 사람들만 있지요."
찬물을 뒤집어쓴 거 같았다. 학교가 테러당하고 고문 선생님이 다치시고 이상한 탑이 세워지고 하늘이 갈라져 난리가 났지만 호진씨 말대로... 다른 사고는 안 터졌다.
거기 생각이 미쳐서일까. 선배의 단호한 결의가 떠올랐다.
“유니온의 계략?” “우리는 아직 살아있고 막을거야.”
불쑥 울음이 치밀었다. 막을 수 있을까. 암만 눈막귀막 해도 유니온 따까리를 놓친 게 나임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들 필사적으로 애써서 겨우 고비를 넘겼을 때, 내가 또 그런 잘못을 저지르면? 그래서 다 된 일을 망쳐 버리면? 유니온의 계획은 점점 진행되는 중이고 이번에 망치면 진짜 끝장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설치다 막아질 것도 못 막게 되면??
~"사이코메트리스트?"
화들짝 눈을 문지르고 숨을 골랐다. 하마터면 호진씨가 있는 것도 잊을 뻔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짐짓 고개를 저어 봤으나 눈물은 들키면 더 치미는 법. 눈을 꾹 감고 이를 악물어도 잇새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그런데...
~"대답해 주시면 그걸로" ~"이번 작업 비용을 대신하고 싶답니다"
울음이 쏙 들어갔다. 입이 떡 벌어져도 가쁜 숨만 나왔다.
" 진짜요? "
~"허튼 말을 하진 않는답니다."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이거 무슨 상황이야?? 얼떨떨했지만 냉큼 물었다.
" 어, 그... 대충만 말하면요? "
호진 씨가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도 언제 저 비슷하게 웃었던 거 같은데...
~"거짓을 섞지 않으신다면 인정해 드릴 수 있답니다."
대충 말해도 비용 청구를 안 하겠다?? 그럼 나야 꿀 빠는 게 맞는데...
" ...거 호진씨가 너무 손해 아니에요?;;;;; "
~"세상의 즐거움은 다채로운 법이랄까요?"
호진씨는 뭐가 그렇게 재미난지 생글생글이다. 맙소사... 잘은 모르겠지만 비용 청구 안 한다니 지르자!!!
" 그, 저... 저지먼트가 테러 막는 과정에서요. " " 제가 엄청 큰 실수를 했거든요. " " 그래서 그, 어... 상황이 많이 나빠져서... "
하늘에 금 가게 만든 탑들이 나 땜에 솟았다곤 말 못 하겠다...
" 안티스킬이랑 저지먼트가, 끝까지 막긴 할 텐데 " " 그... 제가 또 일을 망칠까 봐 " " 사람들이, 특히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 땜에 다칠... "
아, 안돼. 말할수록 도로 울음이 복받친다. 그때,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울컥했다. 암만 돈 때문이라도 말 못할 얘길 겨우 꺼냈는데 대놓고 웃다니?!? 기가 막혀 말도 울음도 안 나왔다.
~"아아, 이렇게 웃어 보는 거 오랜만이네요. 실례했어요." ~"하지만 사이코메트리스트" ~"그리 판단하셨다면 이 로봇을 정비하고 계신 건 어째서일까요?"
" !! "
그러게. 사천만은 테러를 막아야 할 상황에 쓰려고 만든 건데. 난 안 끼는 게 낫단 결론 내놓고서도 오자마자 사천만부터 정비했다. 그게 단순히 습관일까? 사천만은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저지먼트가 거론되었으니 말씀입니다만" ~"사이코메트리스트, 귀하로선 무리예요." ~"눈 어둡고 귀 어두운 제게도 올해 저지먼트의 명성은 드높았답니다." ~"앞에 무엇이 있든 밀어 버리는 코.뿔.소.라던가요?" ~"귀하가 뭘 한대서 그들이 막힐 거 같으신가요?" ~"그리 헤아리시는 건 귀하에 대한 과대평가일 뿐만 아니라" ~"저지먼트 전원에 대한 과소평가랍니다."
" !!!! "
그런가. 내가 마이너스씩이나 된다는 발상도 자의식 과잉이란 생각이 안 들었던 건 아니지만, 남에게 대놓고 들으니 혼자 생각할 때와는 다른 울림이다. 저지먼트에 대한 과소평가라는 일침도 속을 후볐다. 내가 겁먹었던 건 나를 못 믿어서만이 아니었던 걸까. 나란 구멍을 저지먼트가 감당을 못할까 봐 그래서 두렵기도 했던 걸까. 만약 그런 거라면 그야말로 주제넘고 웃기는 일이다. 저지먼트는 능력으로나 아이디어로나 하나같이 어디에서든 맹활약할 사람들이잖아.
선배도, 내가 걱정할 주제나 돼? 오맨들씨한테 세뇌될까 걱정했지만 끄떡없었고, 그 싸이코 살인마한테 납치당했을 때조차 어떻게든 대처했었다. 강수연씨한테 맨몸으로 나섰을 때도 대비책은 있었고, 벼락을 쏴대는 월광고 저지먼트 부부장도 이겼다. 오늘도, 슈트를 벗었던 건 그저 무모했던 게 아니라 유니온 따까리의 싱크로 재머를 차단하기 위함이었지. 그러니, 잉크를 거부한 것도 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계획이 있어서였다고, 그게 틀림없다고 넘기면 되ㄴ...
" ...... "
그게 안 된다. 무섭다. 선배를 못 믿어서가 아니야. 선배가 어떤 난관이든 돌파해내고자 하는, 그래서 끝내 돌파해내는 강인한 사람인 건 알아. 하지만...
"네가 아무리 강해도 레벨이 몇이든, 퍼스트클래스여도, 설령 최초의 레벨 6이어도 난 널 걱정할 수 밖에 없을꺼야."
걱정되는걸.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 위험을 자초하지 않을 만큼이라도 스스로를 아껴 줬으면 하니까! 결국 이 부분만은 모르겠다. 선배는 과연, 선배 자신을 사랑하게 됐을까?
그런 의문이 또렷해졌을 때, 호진 씨의 목소리가 마저 귓가를 때렸다.
~"귀하가 아예 작정하고 테러리스트 편에 붙는다 해도" ~"목화고 저지먼트에게 방해가 되진 못할 테니" ~"하고자 하는 대로 밀어붙이시기를 추천하겠어요."
눈이 번쩍 뜨이는 듯했다. 하고자 하는 걸 밀어붙여라. 난 뭘 하고자 했지? 모른 척 스스로를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선배 혼자 보내진 말자. 저지먼트에 폐는 끼치지 말자. 테러 저지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자. 저지먼트에 폐는, 그래. 내가 뭐라고 폐씩이나 되겠어? 그래. 괜찮을 거다. 날 과대평가하지 말자.
그나저나 레코그니션 미싱 충전 비용을 호진 씨가 안 받는 건 잘됐다. 덕분에 사천만이 오천만까진 안 되겠어. 아버지가 셋인 모 장군도 아니고 성을 두 번이나 가는 건 에바잖아~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호진의 도움을 받은 서연이었다.
>>897 태오주 앗 앗 아앗 @ㅁ@ 오랜만에 오셨었네요!!!!!! 뒷북이지만 어서오세요오오오오 (붕붕방방) 갠이벤 준비 차곡차곡 많이 하신 거 같은데 그간 현생에 갈리시는 통에...898ㅁ9898 요즘도 고생이 많으신 거 같네요... 어쨌건 갠이벤 여시면 준비하신 보람이 있어서 좋다, 안 여시면 심신 덜 갈려서 좋다...는 식으로 어느 선택을 하시든 장점이 있다 생각하시면서 태오주께서 좀 더 만족스러우신 쪽으로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
호진 씨의 도움으로 사천만의 정비를 (공짜로!!!) 마치고서야 폰을 확인했다. 이런저런 톡이 쌓여 있었지만(점포 문 닫았으니 오지 말라는 사장님의 연락도 있었다;;;;) 개중 가장 눈에 띈 건 새봄이의 톡이었다. 싸움이 끝난 직후에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이런 톡을 보냈었구나.
[ 너야말로! 고생 많았어~☆ ]> [ 그러게. 다 끝나면 케익 왕창 먹고 싶다아아아아... ]>
카페 얘기 꺼낸 거 보니 이 난리에도 카페는 별일 없나 보다. 다행이네. 다른 데도 괜찮으려나?
[ 블랑 엣 느와르 별일 없지? ]> [ 너희 급식소랑 그 ]> [ 애들 있는 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