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어 플레어는 손가락으로 탁 신호를 줬습니다. 그녀의 등 뒤에 아주 거대한 불꽃덩어리가 형성되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핵융합 결정체. 거기에서 연쇄적으로 레이저가 발사되었고 정말 가볍게 드론을 격추시켰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하늘을 일순간, 뜨거운 불덩이로 바꿔버려서 하늘 위에 그 어떤 것도 뜨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땅에 있는 동안에는 뜨겁지 않았겠지만, 공중으로 뛰어오르면 아마 저 뜨거운 레이저에 의해 완전히 소멸하지 않을까요?
"...아저씨. 정신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거 참."
혜우의 현기증도 현기증이지만, 크리에이터도 상당히 현기증이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이내 그는 비틀거리면서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바로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한편 그 동안 새봄은 연산을 해서 리페어 빔을 쏘고 있는 장치 부분을 캐러멜 시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내 끈적하게 그 부분이 바뀌어버리자 강수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이어 태진이 강수를 향해 파편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힘껏 던졌습니다. 콰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타고 있는 드론형 안드로이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드론형 안드로이드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서연의 사천만이 그대로 달려들었고, 강수의 안드로이를 관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내 치직..치치직하는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터지진 않았지만, 곧 터질 것처럼 보입니다.
"이대로, 이대로 쉽게 터질 것 같아?! 웃기지 마아아!!"
이내 그는 안드로이드 안에 있는 버튼을 작동시켰습니다. 동시에 안드로이드의 구멍이 모두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사장치가 총 8개가 나왔습니다. 이어 그 발사장치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건물이 순식간에 두동강이 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와 강한 에너지가 특징이었습니다. 이미 발사된 레이저는 저지먼트 멤버들을 노리고 빠르게 여러 방향과 각도로 날아왔습니다.
한편 혜우는 금속류를 부식시키는 액상을 쏘았습니다. 그 액상은 정확하게 명중했고, 그 부분이 천천히 부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청윤과 한양의 공격이 각각 그 부분에 명중했습니다. 금이 더욱 커졌고, 연기가 더욱 강하게 치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 자식들. 실패작...실패작 주제에!! 감히...감히 내가 누구인줄 알고! 나는 인첨공을 이끄는 대표이사란 말이다! 내가 있었기에 인첨공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감히 은혜도 모르고! 네 녀석들이 감히!!
"...냉정을 잃었구나. 당신." "드디어, 그 침착한 말투가 벗겨졌네. 꼴 보기 좋아."
은우와 세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가만히 종호를 바라봤습니다. 그러자 종호는 크게 괴성을 질렀고, 검붉은 빛을 몸에서 발사했습니다. 하얀색 레이저, 검붉은 레이저. 두 개의 레이저가 주변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쓸어버릴 기세로 날아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저 레이저를 맞았다간 아마 뜨거운 것을 넘어서서 화상을 입을 것은 분명하고, 잘못하면 몸이 관통되어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 양도 매우 많습니다.
하얀 빛을 막아 보려고 돌진했는데... 어? 없어졌네?? 그리고 빛이 나오던 부분이 시럽으로 치덕치덕해졌다?? 새봄이구나!!! 무생물 무력화 최적화 능력!!! 그래도 그 하얀 빛 좀 아깝긴 하다. 깡통한테 이로운 빛이면 사천만에 맞을 경우 어떻게 되나 궁금했...을지도??
그 직후 붉은 기운이 어린 듯한 덩어리가 사천만을 앞서 날아가더니 유니온 따까리가 탄 깡통에 적중했다. 태진 선배구나!!! 덕분에 깡통에 금이 갔으니, 그 틈에다 드릴을 박아 넣자!!!!
그렇게 드릴을 박아 넣자 깡통이 맛가기 시작하는지 전깃불이 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능을 정지시키기엔 무리였는지, 깡통에서 웬 총구 같은 게 나타났다. 저거 뭔데?!?! 사천만에 방어 기능은 딱히 없... 피하자니 드릴이 박힌 채고.
아, 몰라. 막지도 피하지도 못하면 계속 공격할 밖에!!!!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깡통의 기능을 최대한 빨리 정지시키는 거. 엔진을 작살내면 되려나? 관통도 접촉이라면 접촉일 테니 서연은 깡통의 엔진을 사이코메트리로 찾고자 했다. 그리고 찾아냈다면 드릴 팔로 엔진을 망가뜨리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자기가 대표이사임을 호소하는 귀신씨의 부르짖음에 귀가 쏠렸다. 어... 그... 아마 대표이사가 맞긴 하겠지만, 아니지. 진짜 맞나???
" 저기요, 귀신 씨. " " 귀신씨가 생전에 인첨공 대표이사였다는 증거 있어요? " " 귀신씨 몸은 죽어서 지문 인증도 홍채 인증도 DNA 인증도 못 하잖아요. " " 기억이 있다지만 귀신씨 AI잖아요. " " 죽은 대표이사의 기억만 구현한 AI 아니란 증거 있어요? " " 그... 잘은 모르겠지만 " " 증거가 있대도 " " AI가 되신 시점에 대표이사는 아니게 되신 거 같은데요... " " 사람도 아니게 되신 거 같고요;;;;;; "
오, 다행이다. 이번엔 안 아파! 아까 그 인간 모양 인형같은 것들 덕분이구나. 아마 그건 크리에이터 아저씨 능력이겠지? 아저씨 말 많지만 유능하시네~ ...근데 좀 힘들어보이시긴 한다. 뭐 어쩌겠어요. 미자도 학도병마냥 최전선에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견뎌!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꼬맹이가 귀 아프게 소리를 지르더니 지가 타고 있는 안드로이드에서 발사장치를 꺼내더니 레이저를 쏘았기 때문이다. 레이저를 피해 겅중겅중 뛰어다니는데, 이번에는 깡통 귀신이 소리를 질러댄다. 아, 진짜.......
"아유~ 시끄러시끄러. 둘다 그만 좀 소리질러! 당신들이 무슨 모 가족 애니에 나오는 소나키네시스트 아기야?! 귀청 떨어지겠네!!"
이놈이고 저놈이고 마음대로 안되면 남 고막이라도 파열시키려는 거야? 진짜 마트에서 장난감 안 사줬다고 드러눕는 애 꼴이잖아!! 귀를 틀어막고 싶은데 음쓰포랑 탄알 주머니 때문에 손이 없다. 수박... 그나저나 이거 피해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어쩐다? 내 능력으로 하나하나 달콤하게 하려면 못할 건 없지만 그러자니 공격을 못하겠고... 음, 귀신 씨한테는 진형이랑 서형이 갔으니, 난 꼬맹이를 손봐주자. 나는 꼬맹이와 귀신이 쏘아대는 레이저를 이리저리 피해 꼬맹이에게 접근했다. 그러고는 꼬맹이에게 붙어있는 모든 것들을 차디찬 얼음으로 만들기 위해, 상상의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는 주변을 모두 삼킬 것처럼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한양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레이저의 일부를 빨아들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모두 다 없애는 것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연합니다. 레이저는 계속해서 날아오고 있으니까요. 검은색 연기가 시야를 가로막고, 퍼스트클래스조차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방어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먼저 돌진한 것은 다름 아닌 태진이었습니다. 태진은 레이저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질주했습니다. 당신은 힘밖에 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지금의 당신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위험을 무릎쓰고 길을 뚫는 선봉장입니다. 온 몸이 후끈거리고, 화상이 생긴 곳도 있을 겁니다. 쓰러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먹은 그대로 종호를 강타했습니다. 크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레이저의 강도가 아주 조금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한양은 어떻게든 모든 레이저를 빨아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연은 빠르게 엔진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드릴 팔을 이용해서 내부를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지금의 당신은 누구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선점해서 길을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레이저의 강도가 상당히 약해지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가요?
새봄은 그 사이에 강수의 안드로이드를 얼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여기에 있으나마나한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강인한 존재입니다. 드론형 안드로이드가 박살이 나서 그대로 강수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가요?
청윤은 다치지 않기 위해 몸을 열심히 구르고 부상을 피했습니다. 당신은 그저 에어버스터의 빈 공간을 채우기만 하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이 전투에서 다리를 다치면서도 절대로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해서 맨 처음에 길을 만들어낸 존재입니다.
한양은 자신이 만든 에너지 덩어리를 종호에게 날렸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초능력자가 되지 못한 그저 그런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자신의 방식을 찾아내서 이 전투에서 처음으로 연산 방해를 막아낸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날린 에너지 덩어리는 종호에게 제대로 명중했습니다. 이어 강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 보이지 않았나요?
혜우는 뒤에서 이 많은 이들을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지치지 않게 쓰러지지 않도록. 당신은 그저 필요없는 실패작이었던가요? 아니요. 당신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전투에서 모두가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당신이 있었던 덕입니다. 당신이 느꼈던 그 강한 현기증과 울렁거림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여기에 실패작은 없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것은 병기가 되지 못한 실패작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고 어둠을 가르는 코뿔소들이었습니다.
뜨거운 불꽃이 레이저처럼 종호가 있는 곳으로 낙하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파편이 모든 것을 억누를 것처럼 종호가 있는 곳을 내리쳤습니다. 울부짖은 푸른 용이 그대로 종호를 집어삼켰고, 그대로 폭발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주변에 그들을 복사한 실루엣이 2기씩 등장했습니다.
이내 검은 연기가 걷혀지고, 종호가 다시 일어섰습니다. 온 몸이 만신창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온 몸에서 스파크가 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클로를 세웠습니다.
-웃기지 마라. -이대로 내가 쓰러질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제로원 프로젝트가...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결과물이 바로 코앞인데 이대로 쓰러질 것 같으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진정한 초능력자가 되지 못한 실패작 따위에게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으냐!
-웃기지 마라!!
온 몸에서 검붉은 에너지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몸이 사라졌습니다. 모두를 찢어발기려는 그 기술이 또 다시 발동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은우의 허리를 정확하게 클로로 찢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은우의 실루엣일 뿐이었습니다.
-......!
"불쌍하네. AI가 되고 나서, 쫓는 것은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의 뇌파인 모양이지? 정말로 이제 인간이 아니구나. 당신은." "인첨공에 어둠은 필요없어. 물론 당신이 없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정상화가 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모두가 만들어갈 미래에 당신같은 AI는 필요없어!"
"희생을 강요받고, 희생당해야만 했던 사람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은... 처음부터 사람이 아니었어." "실패작은 없어." "오빠도, 나도, 그리고 저지먼트도 모두 실패작이 아니야! 실패작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의 마음을 되찾지 못한 당신이야!"
세은은 이내 힘껏 손에 쥐고 있는 리라가 만들어준 방패를 검처럼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오른손에 플라즈마를 형성한 후에 그대로 터트렸습니다. 이내 종호의 몸이 뒤로 밀려났습니다. 온 몸의 스파크가 더욱 커져오고 있습니다.
-...젠장..젠장...젠장!!!!!
인첨공에 어둠을 만든 장본인. 그 자의 모습을 빌린 AI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할 때입니다.
문득 그런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계기는 별거 없다. 깡통 귀신이 실패작이라는 말을 방금 배운 사람처럼 실패작 실패작 거리니까. 답은 물론, 아니다 이다. 난 우리 엄마들의 성공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올해 저지먼트에 적응하는 건 좀 실패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동안 제법 이루어놓은 게 많으니까. 아마 내가 없었어도 깡통 귀신과 꼬마를 몰아붙이는 건 어렵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실패작이라는 소리가 되는 건 아니다. 난 이 싸움에서 나름 성의껏 싸웠으니까. 그리고 비단 이 싸움이 아니더라도 난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제법 잘하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이 싸움도 슬슬 끝이 보이는 모양이다.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음쓰포를 다시 가방에 집어넣고,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깡통 귀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깡통 귀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을, 맛있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바꿔버리고자 연산하면서. 연산이 끝나고, 손을 모아 합장했다.
서한양은 신종호의 비틀거리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차갑게 숨을 들이쉬었다. 평소의 비꼬는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진중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초능력자를 만들겠다는 그 맹목적인 욕망 하나로, 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짓밟아왔어. 하지만 그 끝에 손에 쥔 건 대단한 권력이 아니라, 오직 실패와 부끄러움뿐이야. "
한양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고, 소중한 삶들을 짓밟으며 네가 그걸 힘이라 부를 때, 정작 너는 오직 그 어두운 탐욕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왔던 거야. 이제 그 힘조차 허상이라는 걸 인정하게 될 때가 왔지. "
한양은 종호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 네가 우리를 실패작이라 부른다고? 아니... 진정한 실패작은, 남을 짓밟고 자신까지 파괴하면서 대단하다 착각한 너 자신이야. 너의 길을 선택한 건 아무도 없어, 신종호. 우리는 힘으로 사람을 억누르지 않고,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 여기에 있어. 그게 진정한 강함이자, 성공작이지. "
서한양은 신종호의 머리를 염동력으로 가르려는 듯, 손날을 가볍게 휘두른다.
" 이제 그 어둠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려. 그 어둠은 당신이 만든 유산이지만, 그것조차 우리 손으로 지울 거야. "
도박이었다. 유니온 따까리네 깡통의 엔진 파괴가 빠를지 사천만이 레이저에 로봇이었던 것이 되는 게 빠를지 불확실했다. 사이코메트리 결과를 확인하고서 공격할 틈이 있을지조차. 근데도 닥치고 지른 건 다른 수가 없어서였을 뿐.
그런데 뜻밖에도 결과가 빨랐다.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땅 속의 폭탄을 찾을 때도 그 폭탄의 기능이 아니라, 폭탄이 터진 뒤의 정보가 나왔는데. 사이코메트리가 구현되는 양상이... 달라졌다? 이거 뭔가 징조일까?? 아님 사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이 나보다 월등해서 나타난 현상일까??? 의문이 스쳤으나, 거기 빠질 틈은 없었다. 지금 하는 짓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바빴다.
그때 사천만을 조작하는 감각이 뻑뻑해졌다. 유니온 따까리네 깡통이 얼어붙었... 아니, 얼음이 됐다??? 얼음도 먹을 수 있으니까...새봄이?! 근데 이거 사천만도 어는 거 아냐?! 쫄아 버린 순간, 얼음이 깨졌다. 그리고 유니온네 따까리가 추락(??)했다. 또 튀거나 드론 조작하면 큰일이다. 서연은 유니온 따까리를 붙들고자 했다. 싱크로 재머를 쓰고자 해도 만질 수 있는 건 사천만뿐이니 큰 문제는 없겠거니 했다.
그러는 사이 레이저는 잠잠해져 있었다. 다들 애써 준 덕이다. 살았다...............
그렇게 안심한 직후, 퍼클들이 신종호 귀신을 집중포화했다. 그걸 다 맞고도 신종호 귀신은 정지되지 않았다. 엄청 튼튼하네. 경악한 것도 잠시. 신종호 귀신은 엉뚱한 곳을 공격했다가 부장과 세은이에게 역공당했다. 그 모습을 보자 묘해졌다. 사실은 신종호 귀신이 아니라, 신종호 귀신의 기억만 담은 AI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떠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저 깡통이 인간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인간이란 증거도 없지만,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었기에, AI 취급하기가 께름칙했다. 그리고 AI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서연은 선배가 싸이코에게 납치당했다 구출된 직후 고민했던 문제의 결론을 떠올렸다.
아무리 개노답에 마음 고쳐먹으리라 기대되지 않는 인간이라도, 인간인 이상 자기 삶을 바꾸어 나갈 기회 혹은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된다. 그걸 잊는 순간... 내가 망가지고 만다.
모두의 일격. 그것은 종호의 파워슈트를 완전히 박살냈습니다. 현재 3학구에선 AI가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종호가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방도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은 곧 종호의 소멸을 의미했습니다. 정확히는 종호의 기억과 정신을 담은 AI겠지만요. 당장의 위험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었고, 어둠을 만들어낸 존재를 처단할 수 있었습니다.
"...하아..하아...하아..."
이어 은우와 세은은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아마 제대로 힘이 빠진 모양입니다. 이어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은 겨우 안도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말을 한 것은 크리에이터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공간을 해체한 후에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다들 수고 많았어. 하늘 타워가 박살나고 아주 개판이 되긴 했지만... 애초에 연구 자체는 이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는 아공간에서 이뤄진 것이거든. 그러니까 그 성과도 모두 아공간안에 아저씨가 보관하고 있으니까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거야. 3학구장도 플레어가 구한 모양이라고 하니..."
"응! ...지난 일에 대한 사죄라고 하긴 뭐하지만, 역시 지금 상황은 막아내고 싶으니까... 나도."
"핫. 그럼 이제 남은 것은 그 망할 애새끼 하나 남은 거잖아. 바로 잡으러 가면 되겠네. 종말인지 뭔지가 오기 전에... 사람들도 일단 대피를..."
"낄낄낄...낄낄낄낄..."
혜우의 진정제를 맞고 서연이 붙잡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정신줄을 잡고 있었는지 강수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고개를 겨우겨우 들어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대피? 이미 늦었어. 낄낄낄..유니온님!! 당신의 마지막 지령을 제가 시행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품 속에서 리모컨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러자 근처에 있는 탑에서 하늘로 솟구치던 빛이 이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인첨공 전체가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그 지진과 진동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더욱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3학구를 감싸고 있던 막은 사라졌지만, 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검붉은 하늘 또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저지먼트 멤버들은 저 편. 정확히는 스트레인지 구역이 있는 방향 쪽에서 또 다른 탑이 소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탑에선 푸른색 막이 쳐져있었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2학구에 갑자기 의문의 탑이 올라와?! 그것도 2개?!"
"...4학구에서 탑이 올라왔다고? 2개나?"
디스트로이어와 크리에이터의 전화기가 갑자기 울렸습니다. 아무래도 전파 차단 자체는 풀린 모양입니다. 모두의 핸드폰도 제대로 전파 수신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1학구에 탑이 하나. 2학구에 탑이 두 개. 3학구에 탑이 또 하나. 4학구에 탑이 두 개.
총 7개의 탑이 갑자기 소환되듯이 튀어나왔다는 것. 그리고 인첨공 자체가 정체모를 막에 의해 막혀버렸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어 3학구에 있는 탑 두 개에서 초록색 빛과 푸른색 빛이 1학구 쪽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개의 탑에서 각각의 색의 빛이 1학구에 있는 탑으로 발사되었고, 1학구에 그 빛이 모였습니다.
이내 허공에서 더더욱 강하게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하늘에 금이 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나요? 파도가 강하게 출렁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1학구의 탑에 모여있는 빛은 하나가 되어 주변으로 오로라 같은 에너지 덩어리를 분출하고 있었습니다.
"...낄낄낄. 종말의 시작이야. 모두 다 멸망하는 거야. 인첨공과 함께 모두 다 사라지는 일만 남았어!!"
웃음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단 모두가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일단 휴식이 필요했기에...
그렇기에 결전의 날인 내일까지 그들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움직이려고 해도 아직 연구가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요.
인첨공의 종말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결말 또한 이제 코앞입니다.
/오늘자 진행은 여기까지! 늦은 시간까지 다들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참고로 저 잼민이는 크리에이터가 데려갔어요!
>>549 태어나길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신체를 기계로 대체해도 인간이라고, 서연이는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서요. 대체율이 100%면 인간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럼 대체율 몇 %부터 인간인지 아닌지가 갈릴지 딱 정하기도 어렵고 해서... 저런 캐입이 나왔습니다.
내일 월요일이라 막레스는 못 보고 침몰해야겠습니다. 캡 오늘 많이 힘드셨을 텐데 진행 끝까지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참여하신 분들, 참여하셨던 분들, 관전하신 분들, 현생에 갈리신 분들도 모두 애쓰셨어요. 곧 다가올 평일들을 무던히들 보내실 수 있길요!!! (꼬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