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푸후, 한숨을 쉬게 되는 이유에는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괜한 관심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체를 밝힌 바, 어중간히 이야기를 끊는다면 흔히 말하는 심마心魔가 될지도 모르니 나는 스스로 수결을 맺고, 하나의 인을 만든다. 곧 땅은 작은 인형을 빚어내고, 빚어낸 땅은 거대해지며, 곧 꿈으로 이루어진 세상에는 삼십 척을 넘는 거대한 토인土人이 태백을 가만히 내려보았다.
- 5성 수호신장명률결, 그대는 속히 내 명을 받들라 : 내공 200을 소모합니다. 10척 크기에 조각상 형태를 한 土속성 신장(神將)이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수호신장은 土속성의 법술, 무공, 선술을 사용하며 자유의지를 지니고 활동합니다. - 7성 거거군장진언, 커지고 또 커질지어다 : 내공을 100 소모합니다. 수호신장의 크기가 3배로 증가합니다. - 8성 합체결, 수호신장은 내 명을 받들라 : 내공을 150 소모합니다. 수호신장과 일체화됩니다
[ 진인은 그것에 궁금치 말라. 하늘의 뜻은 하늘에 있고 땅의 뜻은 땅에 있는 법. 단지 지나던 선도자仙道者에게 조언을 보낸 것이 본선이 그대에게 자유로이 물음을 얹일 이유는 아니라. ]
땅을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토인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삼십 척(약 10m)의 토인은 태백을 향해 붉고, 검게 물든 두 눈동자로 가만히 내려보았다.
[ 허나 답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니 답을 해주자면 귀신왕의 농간으로 인계와 선계의 동공이 열리며 각종 괴이가 농을 치는 바, 그 이유로 본선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귀를 잡으러 돌아다니던 차에 그대를 본 것이라. ]
신장에겐 얼굴이랄 것이 선명히는 없었지만, 아마 태백이 보았다면 저 커다란 토인이 웃고 있다고 여길수도 있겠다.
[ 그것보단 그대에겐 이런 선계의 움직임이 궁금한가. 아니면 무인으로써 깨달음이 중요한가? 선택하도록 하라. ]
호북성에 있는 제갈세가는 옛부터 중원 무림의 지낭知囊으로 유명했습니다. 장강 이남의 사파 세력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누름돌이며 북무림 남부의 맏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갈세가를 종주, 또는 맏형으로 여기는 호북무림연합들에게 세가의 인재들을 파견. 여러 진법들을 설치및 유지보수하며 그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손가락 끝이 어디를 누르느냐에 따라 요동치는 세상이다. 불통하는 출수, 신선이 탁 터트리는 웃음은 손등에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경쾌하지만 신선의 즐거움이 모두 토해지며 일변하는 공기를 보고서야 백랑은 한 차례 옅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멀리로 정확히 여덟 걸음을 걷고 가부좌를 튼 신선이 별안간 변케 하는 풍경은 얄궂다 못해 차라리 잔인하기마저 하다. 펼쳐지는 것은 환상이나 백랑은 그것을 차마 더 마주보지 못해 눈을 내리감고 말았다.
"...참, 신선님도 억수로 좋은 취미 하나 가지셨슈. 첨 보는 사람 과거 가져다가 헤집구, 응?"
어딘가의 소설가는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다며 길게 토로하지만 삶의 부끄럼이란 조각조각 오린 어린아이의 장난의 양 읽을 수도 없고 의미조차 담기지 않은 그저 잡스럽게 흩어진 종이 나부랭이와 같은 것이었다. 그 중 하나가 소년의 손길에 의해 뒤집어지니 제 느끼기에 기개를 저버린 것 이상의 의미를 남기지 않은 전대 가주가 있었다. 아니, 그 끝조차 명예롭지 못한 칼로 핏물에 몸이 뉘인 눈을 뜨고 아직 온기조차 가시지 않은 송장임이 더 올바르리라. 그것도 아비라고 한달음에 엉거주춤 뛰쳐나가 옷소매를 더럽게 적시는 것 외에 하는 것 없는 고깃덩이를 그러안았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울었던가. 울지 못했던가. 울지 않았던가. 장례는 어찌 치렀으며 그 앞뒤로 도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갔던지. 단지 시체가 많이, 아주 많이 무거웠다. 그 무거움만은 여즉 두 손에 남아 지워지지 않았다. 그 무거움을 한 사람이라도 더 몰랐으면 했다. 이름을 바라냐는 소년의 혀를 빌린 물음은 그렇기에 더욱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다. 태생이 추상과 직관을 이론과 정련된 언어로 옮기지 못하는 투박한 족속이라 단 한 번도 이름을 가지고 싶다고 정확히 꼬집어 간절히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이름 같은 거창한 것까지야 생각해 본 적도 읎으야. 내는 그저 올바른 일만 계속 행할 수 있다믄 그걸로 족혀. 겸사겸사 내 낳고 길러준 사람들한테 보은도 하고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한테 요맨치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믄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제."
"하지만, 예에. 기왕 이승에 붙박여 났으믄 구차하기보다 이름 떨치는 편이 낫지예. 나도 무인인데 어데 욕심이라고 없겠습니까. 단지 그거이 내 잘난 맛에 취해 그야말로 구차하게 떵떵거릴 휘장이기보다 내 지킬 자들을 지킬 수 있는 강인한 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힘이 없기에 정순한 마음을 저버리고, 힘이 없기에 또 다시 불명예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라면, 차라리 그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져 이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 틀림없이 이 세상의 근본은, 세상을 이루는 사람의 근본은 선할 것인즉, 믿는 바가 있기에 우직하게 행하고 싶다, 비록 그 앞이 아무리 가시밭길이라고 한들. 분명, 나는 틀리지 않았다. "이것이 내 대답이여. 고매하신 신선님 취향에 맞으실진 몰겄지만, 거짓부렁만은 하나 읎으야."
심중에 깊이 닿는 것이 있다. 장강이남의 설산, 마치 인세의 지옥을 보는 듯한 풍경을 익숙히 내려다보노라면 마음 속 깊이 품게 되는 것이 있다. 짧은 삶과 견문치고도 너무나 많은 것을 담은 그러나 아직 설익은 눈이 신선을 곧게 마주본다. 원초적인 공포로 잘게 떨리던 몸과 언제쯤 몸을 일으킬지 재던 경계 모두가 온데간데 없고 단지 칼을 칼집에 밀어넣고 한 무릎을 꿇고 손을 얹은 채 맹랑하게도 보이는 그 모습으로 신선을 같은 눈높이에서 응시하는 희여멀건 머리의 소년이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