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정신을 차리니 벌판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흰색의 벌판. 발을 딛고 있는 땅을 빼면 저 하늘 높이 떠있는 백색 태양만이 보이는 공간. 태백은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리가. 고향땅에 눈이 많이 오는 편이었기에 온세상이 하얀 것은 기억에 있었으나 시기가 맞지 않았다. 몸에 느껴지는 추위도 더위도 없고 그저 내리쬐는 태양과 끝없는 새하얀 벌판. 적어도 그녀가 아는 중원 지식 중에서 이런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청해에 있다는 소금호수가 이것과 비슷한 풍광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할뿐. 이름을 알지 못할 신령께서 자신을 이곳에 옮겨놓으신 것이 아니라면 이곳에 있을 이유도 없고.
유일하게 색채를 가진 것은 애초부터 이렇다할 색채가 없었던 옷과 허리춤에 차놓았던 검 한자루. 어쩐지 몽롱한 기분을 참을 수 없어 태백은 홀린듯이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익숙한듯이 극양의 내공을 검에 둘러보니 이게 무엇인가 내기가 줄어들기는 커녕 언제까지고 검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만 같지 않은가! 태양을 닮은 주홍색 검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태백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꿈이구나 이거.
"내기도 닳지 않고 체력도 무한하다면..."
훅 하고 검을 내지른다. 사일검법의 묘리가 담긴 것이 아닌 기본적인 찌르기부터 시작해 종횡으로 베고 역천의 심상을 떠올리며 아래에서 올려치기도 하고. 조잡해보이지만 실제로도 조잡한 검술을 홀로 수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해도, 땅도, 단지 이 공간에 들면 그것따위 구분하는 것도 사치라는 듯 광활한 풍경만을 보여줄 뿐이다. 발을 가볍게 놀려도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빛만이 존재하는 공간 뿐. 보통 이 공간에서는 검을 휘두를 준비만을 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만을 이루기 위해 검을 놀리고는 한다. 곧 멀지 않은 거리에서 검을 수련하는 인영이 눈에 띄인다. 어깨가 살짝 앞으로 기운채로 검을 수련하는 자세로 보아, 쾌검을 주로 다루는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희미한 추억을 느낀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한때는 자신도 거대한 대도를 쾌속으로 휘두르던 시절이 있는 까닭이다.
곧 검객은 주홍빛의 기를 뽑아낸다. 주홍빛의 검기, 쾌검수, 거기에 더해 외형적인 특징을 볼 때 중원의 머리는 익숙하게 기억을 뒤져 한 사람을 떠올렸다. 점창파의 문주에게 두 제자가 있는데 막냇제자가 한쪽 팔이 다쳤다던가. 그 생각을 하고 상대를 보니 그 외형적 특징이 닮은 것이 보였다. 그런데 수련하는 기술은 점창의 무공보다는 다른 무공들에 더 가깝다. 마치 어색한 삼재검식을 어린아이가 펼치는 듯한 움직임.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중원은 결국 참지 못한 듯 입을 우물거렸다.
- 어깨를 지금보다 반 각 집어넣거라. 쾌검수들은 기본적으로 발을 반 보 앞세우는데 지금 네 자세가 그러하구나. 네 검을 수련하는 방식대로라면 반의 반보는 뒤로 물리고 어깨를 당기면 될 것이다.
점창의 문주는 아마도 제자를 기를 때에 사일검법에 기반을 두어 가르친 듯 싶었다. 아마 한 팔이 나간 외모에, 주로 쓰던 팔을 잃었을테니 사일검법을 통해 토대를 닦으려 한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사일검법의 자세가 저 아이에게 너무 깊게 새겨진 것으로 보였다.
-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수명성 아래 여덟 신선 중 하나이니. 단지 이 곳에서 검을 수련하는 네 모습이 썩 신기하여 한마디 얹었을 뿐이노라.
태백이 생각하는 사일검은 극쾌중의 극쾌, 빠르기로는 무림일절이오 그 위력은 당해낼 자가 없으니 검의 형상을 갖춘 암기에 가까웠다. 태양을 쏘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가! 하물며 손에 든 것은 적궁백시가 아니오 검 한자루이니 사일 검범이란 천하의 오만한 기개를 담아낸 검이라 할 수 있다. 무릇 활이란, 암기란 그 출수를 예상하지 못하여야 가치를 지니는 법이니 지금 태백이 하고 있는 것이 그러하였다.
진기를 끌어올려 검기를 유지하면서도 삼재검에 가까운 기본공의 형태. 그리고 이따금씩 이어지는 극쾌의 찌르기. 사일검법! 물론 그 태가 엉성하여 안하느니만 못한 기술이 되었으며 팔이 떨어져나간 여파로 인해 일격일격에 실리는 힘은 미욱하였으니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은 고인이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울려대는 목소리에 놀라 형이 무너져 자빠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수명성의 신선!"
사실 신선이라고 한들 알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수많은 신선들이 있기도 했을 뿐더러 오랜 도관생활로 삼청에 더해 월녀설화의 구천현녀며 서왕모며 외려 높으신 신선들이 더욱 가까운 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칼을 내려둔채 오체투지에 가까운 절로 빈도의 예를 갖추니 이는 그녀가 도문에 적을 주고있기 때문이었다.
무림비사의 사일검법은 어떤지 모르는데용! 보통의 무협지에서 사일검법은 스스로 활이 된다고 여겨 후예의 궁을 펼친다고 하는 무공처럼 알려져 있어용! 그래서 점창검수들이 한 팔을 넓게 뻗고, 다른 팔로 검을 쏘아내듯 찌르는 쾌검이 흔히 말하는 사일검법이고용! 태백이의 지금 고민은 오히려 애매하게 사일검법을 꼬아버리는 형태로 볼 수 있어용. 사일검법은 쏘아지는 검법이고, 태백이가 하는 행동은 이어지는 검법이라, 두가지가 어중간히 섞이면 쾌검술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을거에용! 저는 일상에서 이걸 알려드릴 예정이라, 니가 뭘 알고 얘기하냐고 하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 그냥 제 뇌피셜이니 저놈은 이상한것도 알려주는구나 여기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