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373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223 :: 1001

하란주◆tAmEvu6UqY

2024-10-21 20:16:23 - 2024-11-02 22:39:13

0 하란주◆tAmEvu6UqY (1yKW0J.FHc)

2024-10-21 (모두 수고..) 20:16:23

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3290/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261/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543 악의 마법소년 상일 (WdzJyHc6Ak)

2024-10-25 (불탄다..!) 20:02:14

전기세 폭탄!

544 야견 (6.ZBnQv916)

2024-10-25 (불탄다..!) 20:07:41

일상구!

545 수아 - 모용중원 (iR9Zv3WU7Y)

2024-10-25 (불탄다..!) 20:55:45

>>370

중원의 말이 끝나고 수아는 서늘한 기운을 손에 머금고 가볍게 자신을 바라보는 중원을 바라봅니다.

...! 아니 저게 무슨...!

사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선술(아니다)이군요...

수아는 잠시 중원의 손을 노려보다가 이내 창을 잡습니다.

이곳은 꿈. 그러니까...

- 10성 해체신술 : 내공을 100 소모합니다. 대상을 하나 지정합니다. 지정된 대상에 한해 공격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현실에선 아직은 불가능하더라도, 이곳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으니...

수아는 중원을 바라봅니다. 혜신공의 공능으로, 순간 수아의 근육이 꿈틀거립니다. 그리고 수아의 창이 중원의 손을 향해, 해체解體를 위해 나아갑니다.

/

546 수아 (iR9Zv3WU7Y)

2024-10-25 (불탄다..!) 20:56:04

ㄱ어어 미안해용...!

너무 늦었당...

547 모용중원 - 수아 (AWlqF.xVZ6)

2024-10-25 (불탄다..!) 23:38:12

어떻게 보면 하나의 길을 오랫동안 나아간 것이고, 나쁘게 본다면 우직한 것이다.
힘과 힘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듯 사용하는 초식. 올곧게 뻗어지는 창의 궤적을 향해 사용하는 것은 단 하나의 초식이었다.

- 3성 백수 : 내공 20을 소모합니다. 손의 한기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피격당한 대상의 행동이 조금 늦어집니다.

창끝에 서리가 조금 일어나고, 평소보다 조금 더 가깝게 창날이 파고든다. 그 공격에 방긋 웃은 이가 천천히. 그 냉기를 그대로 방출해낸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보자꾸나."

// 막레!

548 모용중원 (AWlqF.xVZ6)

2024-10-25 (불탄다..!) 23:38:30

* 북명신공/빙해심법

549 모용중원 (AWlqF.xVZ6)

2024-10-25 (불탄다..!) 23:38:53

>>548 천재

550 모용중원 (AWlqF.xVZ6)

2024-10-25 (불탄다..!) 23:45:46

사실 이번 대련들 하면서 북명신공 외에도 빙해심법이랑 빙백장도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용. 계산해보니까 대련 끝나는 기준으로 빙백장은 7성, 빙해심법은 6성이더라고용.

아마 북명신공 10성 이후에 대련을 한다면 한번정도 해서 빙해심법 7성을 찍지 않을까 싶어용. 아무래도 부캐가 일류 ~ 절정을 오가려면 7/7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중원주의 생각입니다.

551 랑주 (WVBl7kAmag)

2024-10-25 (불탄다..!) 23:52:26

부캐는 중원이랑 완전히 분리하여 운용하실 생각이신가용???
중원이가 단영이를 구상한 비하인드가 궁금해용(?

552 모용중원 (AWlqF.xVZ6)

2024-10-25 (불탄다..!) 23:55:24

이전에 말한 것처럼 단영은 모용중원의 부캐같은 느낌이라 본인은 연기를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용. 그래서 단영이 굴릴 때 보면 상식이 부족해보이거나 고집이 센 것도 묘사하는데 중원이는 허허 네말이 옳구나 하는 식으로 캐릭터를 굴리고 있어용.

이유는 크게 없고 '신선이라면 다양한 외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식의 가벼운 고민에서 시작됐어용

553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00:21

무엇보다 모용중원 본체는 신선으로서의 신령함보단 으아악 소가주다!!! 가 더 강해보여서

554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04:37

하란이처럼 신격으로서의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느낌이네용
그 신선의 현신은 이런 모습이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기도 하더라 하는....
중원이는 결과적으로 인간이 아닌 신선으로 정체성을 확립시킬 생각일까용?

555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06:05

@김캡 소환진

556 ◆gFlXRVWxzA (jd92qebC5s)

2024-10-26 (파란날) 00:07:09

?

557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08:01

정체성이라는 단어가 얼핏 보면 참 어려운 단어이지만 결국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는가"의 차이니까요.

모용의 가주로써 나아가는 모용중원.
신선으로써 살아가는 중원
지멋대로 살아요 단영

전부 다 본인이다. 라고 생각하는거에용!

558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09:37

우헤헤 김캡 소환 성공적이다

사소하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소환했어용!

559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10:59

>>557 욕심쟁이!!!!!
하란이처럼 양자택일을 시키는 이벤트라도 뜨면 중원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도 괜히 궁금해지네용.........

560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13:13

"인간 삶이 평균 50년 정도고 내가 화경고수라 90살까진 무리가 없는데 61년정돈 내맘대로 살 수도 있지 이것들아. 저승에서 고문관으로 나 만나고 싶어? 수명선일때 잘하자?"

561 ◆gFlXRVWxzA (jd92qebC5s)

2024-10-26 (파란날) 00:16:55

??

562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16:58

인간 삶이 평균 50년

맞다 여기 11세기였지

히익; 북적나이트에 이은 저승나이트;

563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18:25

사실 11세기면 평균수명이 30세가 안되긴 하겠지만

564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21:50

캡틴 질문바다용?

565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26:29

>>561 백랑 시트를 제출한지 1달쯤 되어갈까용? 슬슬 백랑이가 손에 잡혀가는 중인데 그렇게 백랑이가 어떤 캐릭터인지의 감을 잡아놓고 보니까 가문 설정을 조금 더 타당성 있게 조정하고 싶다........ 하는 욕심이 생겼어용. 또 또 가문 설정 얘기라 저도 부끄럽지만은..... 김캡이 두루뭉술하게 적었던 초기 설정으로 일단 가문 설정글을 되돌려놓은 채로, 얼마간 추가 고민을 해본 뒤 이렇게 진행하고 싶다 하는 최종 요청을 드려도 될까용??? 와; 이건 진짜 도화전 수수료로 떼가도 괜찮아용; 하지만 마지막으로 부탁드릴게용(굽신굽신

566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29:52

이래서 가문설정 짤 필요 없는 오대세가 구파일방이 최고다

567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30:20

사실 최근에 이상한 시트 로망에 꽂힌 게 있어용

568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30:27

>>563 뭐야 내 100세 인생 돌려줘요

569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32:36

>>566 크아악 가문메이커한다고 나대지 말걸(??

사실 정파에서 사파로 급 턴 하면서 이래저래 헷갈려진 게 커용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여러 레퍼런스 인풋하면서 훨씬 나아짐........!

570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32:47

계속 원수 단점 보는데 그 생각이 든거에용.

아 이거
무협전통맛 추가하면 맛있겠다

571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33:24

>>567 이상한 시트용?

572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33:44

>>570 들려줘!

573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40:11

맞다 중원주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용

- 9성 팔보 : 팔방을 점해 여덟 걸음을 걷습니다. 과거의 치욕스러운 일을 적에게 보여주는 환상진법이 펼쳐집니다. 내공을 50 소모합니다.

이거 백랑이 과거 기억 한정인가용?
아니면 아득히 머나먼 일도 재생이 가능할까용, 아무래도 이건 아니겠지 싶긴 한데

574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44:00

"당신을 위해 한 번 검을 뽑겠습니다. 살면서 단 한번. 이유 없이 제 검을 쓰셔도 됩니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이었다. 염을 할 돈도 없어 어머니를 땅에 묻어야 할까 싶던 날에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다. 지역에서 힘 좀 쓴다는 유지의 딸이었다.

내 아버지는 무림인이었다. 삼류 잡배일 뿐이었고, 내 어머니와도 동의 있던 관계는 아니었지만 선심을 쓰듯 어머니께 무공서를 내던지고 갔다. 그 하루 끔찍할 기억에 내가 들어섰다.
어머니는 날 죽이려 하셨다. 돌부리에 나를 집어던지려 할 때, 나는 어머니 손가락을 잡고 그리 서럽게 울었다더라. 어차피 혼자가 된 팔자. 결국 어머니는 팔자에 짐덩이 하나를 추가했다. 그게 바로 나의 삶의 시작이었다.
삼류 잡배가 가지고 다니는 무공이 얼마나 고결하겠냐만, 난 열일곱의 나이에 이류에 오를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짐승따윌 사냥하며 어머니를 보양했다. 어머니는 항상 자신을 버리라 하셨지만 나는 어머니의 짐이었다. 짐이 사람을 떠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십년이 더 지나고, 내 어머니는 삶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던 날에 나를 붙잡고, 자신은 사실 날 죽이려 했다고. 그런 나쁜 인간이니 내 시체를 집어던지고 떠나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러질 못했다. 결국, 지역 유지의 딸에게까지 내 소식이 닿았는지. 그녀는 자신의 옥가락지와 함께 풍수꾼도 불러주었다.

내 아버지는 사파 잡배였다. 그 뿌리를 따른 나도 사파의 잡배였지만. 부모의 염을 도운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검을 뽑는 것 뿐이었으니. 나는 아씨에게 약속했다.

"저는 가족도 없습니다. 아는 이들도, 정든 이들도 없습니다. 그러니 언젠가 당신이 날 뽑아 쓰더라도 누구도 모를겁니다."

575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44:28

>>573 그거 본인의 치욕을 보여줄거에용!

576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46:32

먼 과거도! 가까운 과거도!

577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46:56

>>574 와ㅏ 취향이에용...........

근데 원수 단점은 뭐지!

578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47:13

>>575-576 옥게이! 고마워용!

579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0:47:47

>>577 다 안 풀었는데 쫙 풀어볼까용?

580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48:37

>>579

581 시아노이 (BFUATIFUro)

2024-10-26 (파란날) 00:53:46

힘든 하루였음

582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0:59:41

고생 많았어...

583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1:00:06

"힘은 이정도면 됐습니다. 출세할 힘도 의지도 없습니다. 단지 지금처럼 먹고 살면 족합니다."

삼 년이 흘렀다. 나는 일류의 경지에 올랐다.
이제 이 작은 마을에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다. 계투를 할 때 검기를 슬쩍 뽑아내면 계투는 쉽게 이길 수 있었고 덕분에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따금 아가씨가 놀러오기도 했다. 그때 우습게도 난 사랑이라는 것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어느 무관의 아들이라는 자가 우리 마을을 찾아왔다. 떡두꺼비를 닮아 괴흉한 얼굴이었지만 나와는 인연이 없을 사람이라고 여겨 옛날처럼 거리를 두었다.
놈은 처음에는 얌전했으나 점차 패악질을 부려댔다. 사람을 발로 차는 것은 예사였고 물건의 값을 치루지 않거나 가게의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그런 놈을 억누를 수 있는 사람은 마을에 둘 뿐이었다. 일류인 나와, 마을의 유지였던 아가씨. 내가 놈을 방관했으니 아가씨가 녀석을 말리는 수밖에 없었다. 놈은 아가씨를 탐탁치 않아했으나. 힘을 쓰려 할 때면 슬쩍 나타난 나를 경계했다. 나는 아가씨가 위험하지 않도록 곁을 지켰다. 그즈음에, 아가씨는 나를 아저씨가 아니라 하霞라고 불렀다. 노을 아래서 만났다고, 아저씨보단 그 별명이 어울리지 않냐면서. 나는 그냥 고갤 끄덕거렸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산짐승 때문에 문제라며 촌장이 날 찾아왔다. 산에 짐승이 너무 많이 밭을 뒤엎는다며 나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도움을 받는 마당에 은혜를 아는 짐승이기에 산에 올라 며칠 놈들을 뒤엎고선 마을로 내려올 때였다. 산 중턱에 있는 어머니의 묘.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움막에서 훌쩍대는 소리가 났다. 아가씨였다.

584 시아노이 (BFUATIFUro)

2024-10-26 (파란날) 01:00:08

답레.. 내일중에 쓸게

크어

585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1:10:06

>>583 (홀린 듯이 다음화 결제)

586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1:10:39

울고 있었다. 옷가지를 어떻게든 안은 채로 힘겹게 도망친 듯 온 몸이 흙투성이였다. 아가씨는 나를 보자 바닥에 울음을 토해냈다. 속에 담긴 분노와, 슬픔, 감정의 모든 것이 토해져 떨어졌다.
그때서야 나는 촌장이 왜 나를 산에 보냈는지 알게 되었다. 그 두꺼비같은 놈이 나를, 촌장을 통해 떨어트리고 아가씨를 납치한 것이다. 그리고 그놈은 나의 아버지처럼 아가씨를 하루의 욕망으로 부쉈다. 거기에 사랑도, 미래약속도, 그저 그런 속삭임도 없었다. 강제 뿐.

"하霞. 약속을 지켜주세요."

그녀는 내 옷깃을 잡고 말했다. 우리의 약속. 단 한번.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검을 뽑아주겠단 약속이었다.

"검을 뽑으시겠습니까."
"부디, 부디 그 녀석을 죽여주세요."
"하지만 제가 그런 짓을 한다면 아가씨는 돌아가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상관 없어요. 어차피... 더럽혀진 때. 이미 제 끝을 생각했으니까요."

나는 저 눈을 알았다. 자신을 버리라던 어머니의 눈. 그 눈이 그녀의 눈에 걸려 있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어머니의 묘에 올려둔 검을 가지러 움막을 나섰다.
퍼석 하고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곳을 보지 않았다. 단지 검을 챙기고 마을로 내려갔다.

587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1:16:42

>>584 시아주 푹 쉬어용..........ㅜㅡㅜ

>>586 (흥미진진

588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1:20:51

생각해보라. 항상 나른하게 햇볕을 받기나 하던 남자가 검을 뽑아들고 산을 내려오는 순간을 말이다. 마을의 사람들 모두가 겁을 먹고 거리를 두었다. 그러다가 다가오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그들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비켜. 장애물도 같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나는 마침내 촌장의 집앞에 도착했다. 안에서 느껴지는 몇몇의 인기척을 무시하고 검기를 뽑은 채 문을 베어버렸다. 집 안의 풍경이 훤칠히 드러났고, 두꺼비를 닮은 그놈이 촌장에게 돈을 내미는 모습이 있었다.
놈은 나를 바라보며 이죽거렸고 촌장도 내 손을 끌어올려선 은화 열 개를 쥐여주었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이것으로 넘어가자는 듯.

나는 그대로 촌장을 베었다. 늙은 몸이 마른 나무가 무너지듯 쓰러졌다. 얼굴에 피가 조금 튀었고 검이 피를 머금었다. 놈이 나를 바라보며 떨었다. 돈을 약속하고, 무관의 교관 자리를 약속하다가, 아가씨를 나에게 준다는 소릴 했다. 그 년, 좋아하지 않냐면서.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단지 놈의 배를 갈라버리곤 칼을 꽂아버렸다. 놈이 고통에 몸부림치든 말든, 짐승의 피를 빼는 것처럼 나는 느리게 그것을 바라봤다. 놈이 마지막까지 고통스럽게 죽길 바랬으니까.
결국 놈의 숨이 끊어지고 난 검을 내던지고 그 옆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웃음이 나왔다. 마음을 준 이들은 다 죽어버렸고, 마음을 죽인 이들만 내 곁에 죽어있었다.

589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1:26:02

마음을 준 이들은 다 죽어버렸고, 마음을 죽인 이들만 내 곁에 죽어있었다.

으윽...

590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1:26:55

작은 무관의 관주는 자신의 모든 인맥을 동원했다. 나를 죽이기 위해 절정의 살수를 고용한 것이다. 마을을 떠나 도망치던 나는, 결국 살수의 추격에 죽을 위기만을 남기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를 살렸다.

(문파와 세가)의 (NPC). 그는 나를 살리곤 나를 (문파 or 세가)로 데려갔다. 그 곳에서도 나는 그에게 검을 뽑겠다는 약속을 하려 했다. 그때 상대는 그 말을 했다.

"무림에 적을 둔 이상. 결국 우라는 검을 뽑는다."

그러니. 마음 없는 검을 더이상 뽑지 말라고 했다.
그 후, 또 세월이 조금 지났다.

마당을 쓸면서 나는 생각한다. 벌써 이곳에 온것도 꽤 시간이 지났고, 어색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직 검에 붙어야 할 피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591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1:28:55

비극이야 비극......

592 모용중원 (/mgGVftnDs)

2024-10-26 (파란날) 01:29:09

이런 느낌으로 천재 + 문파와세가 + 옥골선풍 생각한 캐릭터에용.

593 랑주 (0Y/k/yURnQ)

2024-10-26 (파란날) 01:31:19

........옥골선풍이었어!

단점은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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