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 현 시점 천혜우의 건강상태는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외줄타기의 가운데에 선 상태이고 본인도 자각하고 있다. 2. 교실과 저지먼트 부실의 자리 모두 비웠다. 놓고가도 그만인 필기구 정도만 남겨뒀다. 3. 마지막 소집 직전, 손수 펜으로 편지를 썼다. 3통 정도. 수신인이 누구인지, 이미 전달했을지는 모른다. 4. 의외로 첼로는 꾸준히 연주하고 있다. 일렉트릭 첼로를 새로 구비해 그 쪽을 주로 쓰는 중이다. 5. 최근 단 것을 거의 끊었다. 식사의 간 역시 보지 않게 되었다.
하도 추우니 국수가 땡겨서 아지네 국숫집에 갔다. 잔치국수 곱빼기로 먹고 나오려니, 국숫집 앞에 있던 종량제봉투(아마 국숫집에서 내놓은 쓰레기겠지)의 주둥이가 풀린 채 것보다 더 큰 비닐봉투가 얹혔다. 작정하고 버렸는지 테이프로 야무지게 감겨도 있다. 뭐야? 들어갈 땐 안 저랬는데?? 다른 식당이었다면 걍 지나쳤겠지만, 아지네 국숫집이라 어떤 수박이 저러고 튀었나 확인하고 싶어졌다. 하여 단순화된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시도해 봤다. 검정 캡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렸지만 모자 뒤쪽에 밤톨만 하게 튀어나온 빨간 똥머리는 못 가렸다. 키는 훤칠한 편이고 검정 추리닝이 헐렁해 보이는 다소 마른 체형인데, 혼자 종량제봉투를 발로 지탱해 가며 아주 용을 썼더라. 한두 번 해먹은 솜씨가 아닌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를 그 자리의 가로수에다 사이코메트리해 봤더니, 역시나. 비슷한 차림새의 수박이 3일에 한 번 꼴로 저 짓거리를 했다. 저거 완전 악질 수박이잖아? 약이 올라 구체적인 생김새를 확인하고자 연산식을 펼쳤다. 동글동글한 눈에 눈동자는 초록색. 이마로 보아 피부는 하얀데 오돌토돌한 편이구나. 거기까지 확인한 뒤 아지네 부모님께 상황과 그 수박의 인상착의를 전해드렸다. 은근 번거로우셨던 눈치라, 모처럼 도움이 된 거 같고 뿌듯했다. 하긴 그간 해왔던 외부 커리큘럼을 생각해 봐도, 머리가 좋고 나쁘고완 상관없이 사이코메트리 자체가 쏠쏠한 분야는 꽤 있었다. 거기 생각이 미치자 간만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기분 좋아진 김에 느긋하게 영상이나 보려는데, 추천 영상에서 부부장 얼굴이 보였다. 부부장이 부대찌개를? 호기심에 틀었더니 채팅창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고 그에 부응하듯(???) 부부장은 밀키트를 꺼내셨다. 쿠킹클래스...라는 제목이랑은 안 맞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끓여가나 싶던 중 돌연 부부장이 동태를 넣어 버렸다!?!? 아니 아무리 부대찌개가 남은 재료 때려박는 거라지만 저따 동태를...;;;; 계란은 또 뭔데?! @ㅁ@;;;;; 그마저도 깨는 대신 산산조각 내서 손에 다 묻히셨다. 맙소사;;;;; 부러 망치래도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망하시네. 저지먼트에선 능력으로나 냉철한 판단력으로나 단연 돋보이기만 하셨던 선밴데, 저렇게 서툰 분야도 있구나.
하다가 머리가 반대로 돌아갔다. 거꾸로 요리는 기똥차게 해도 저지먼트 활동하곤 안 맞는 사람도 있겠지? 그니까 저지먼트에서 함량 미달이래도 너무 낙담할 거 없다. 적성에 안 맞는 분야도 있는 거니까. 정이 말마따나 저지먼트에서 좀 깨진다고 김서연이 김동연 되냐? 괜찮다. 선배도 정말 오랫동안 능력 개발에 매달렸다 좌절했는데도, 죽어라 노력했던 만큼 마음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정말 다 내팽겨치고팠을 텐데도 꿋꿋이 중심 잡고 수능까지 해냈잖아. 사실 가능만 하다면 좌절은 덜 겪을수록 좋다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다. 그러니 선배처럼 마음 다잡고 싶다. 내 한계를 깨끗이 인정하고 내 적성에 맞는 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늘 타워에서 돌아온 날, 나는 바로 잠에 들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녹음파일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웬 녹음파일이냐면, 만일을 위해 하늘 타워에 들어서기 전부터 녹음기를 켜두고 있었다. 그 아저씨에게서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으니까. 그 아저씨의 대답을 녹음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은우선배와 세은이의 과거사를 포함해서 쓸모없는 부분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내 질문에 대한 아저씨의 대답만을 추출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가까스로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잘라내느라고, 그 아저씨의 답변을 다시 듣는데 새삼 기가 찼다.
직접적으로 말하죠. 전 몰랐습니다. 애초에 인첨공은 '초능력 연구 개발'을 위해서 만들어진 특구였고, 병기니 뭐니 하는 말도 없었습니다. 사실 병기 어쩌고 하는 말도 은우와 세은이가 알려준 것 때문에 알았습니다.
참 무책임하다. 자기 관할 학구에서도 일어났던 사회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을 저렇게나 당당히 한다니. 뉴스 보면 불미스러운 일 터졌을 때 총책임자가 책임을 통감한다 같은 상투적 표현이라도 쓰던데, 그 아저씨는 그런 말조차 할 생각이 안 들었나 봐? 공식 석상이 아니라 고딩들 상대여서야? 그 상투적인 표현조차 못 떠올릴 만큼 뇌가 청순해서야?
다시 들은 것만으로도 짜증이 치밀어, 떠다 놓은 물을 마시멜로를 띄운 코코아로 만들어 호록 들이켰다. 저런 사람이 새 대표이사가 된다니, 끔찍하다. 학구장이기만 해도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데, 사실상 시장이나 다름없는 대표이사가 되어봐라. 문제가 생겨도 지금처럼 자긴 몰랐다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겠지. 역시 이 파일, 터뜨려야 하나? 에휴, 됐다. 어차피 대표이사가 누구든 사는 덴 지장 없었잖아. 지금은 대표이사 공석이라는 데도 아무 타격 없고. ...아, 이거 민주시민으로서 좀 그런 생각인가. 뭐 어때? 내가 뽑고 말고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뽑든지 말든지 지지든지 볶든지 모르겠고 나한테 방해되는 짓거리 하면 사회생활 못 하게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부터 달콤하게 만들지 뭐. 그래도 재밌긴 하겠다.
코코아를 마시다 보니, 제법 머릿속에 정리되고 기분도 가라앉았다. 근데, 그럼 이 파일은 어떻게 할까? 터뜨려봤자 별 타격도 안 갈 것 같은데. 갖고 있어봤자 짜증만 날 것 같고. 역시 지워버릴까? 반은 충동적으로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눌러 삭제하려다, 이내 아무 폴더나 만들어 편집된 파일을 넣어두고, 암호를 오늘 먹은 밥을 늘어놓고 아나그램해서 잠가버렸다. 난 모르겠다. 코코아나 더 마셔야지.
// 3학구장 아저씨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좀 그렇지만 이 시점의 새봄이는 이렇게 생각할거 같아서 쇽...^^;;)a
근데 뒷북이지만 3학구장 아저씨... 아저씨네 계획이 저지당했다고 습격자들이 믿어 버리게 말없이 당해주는 게 나았을 거 같은데ㅠㅠ 저렇게 상세히 알려 줘 버렸다가 쟤네가 추적하면 어쩌려고(...) 메타 새봄: 우리더런 보안 철저하라더니, 들켜서 큰일 난 상황인데도 본인이 앞장서서 다 유출하시네-ㅅ- 메타 새봄: 근데 신종호 씨도 너무했다. 죽이는 마당에 니가 니 조카를 인첨공에 데려온 덕에 우리가 병기로 잘 써먹고 꿀 빤다는 패드립까지 칠건 없잖아요! 못됐어!!
전송된 주소와 지도를 확인하면 자신도 알고 있을 찜질방일까.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이라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을 것이었다. 금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찜질방을 향해 걷는다. 찬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고, 금은 이어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방금 전 장난스럽게 자신이 묻던 메시지를 떠올리게 하는 그 내용을 보고서 금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계속 웃게 될까. 금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답장을 보냈다.
[아지가 원하는 대로요.]
먼저 탕에 들어가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떻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추운 날씨에 먼저 들어가 있으면 할까. 생각하며 더 바삐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찜질방 건물 앞에 도착한 것이었으니. 금은 혹여나 입구에 아지가 있을까. 살피면서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