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김서연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외로움을_표현하는_방식은? 상대방 붙들고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된 사정을 구구절절 얘기하거나... 말하는 대신 안아도 되냐고 묻고는 된다는 답 듣자마자 매달릴 거 같네요^c^;;;;;;
#자캐의_감정의_종착점? 이 진단은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감정은 시시각각 바뀌니 살아 있는 한 어느 한 감정에서 끝날 수가 없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ㅁ@ 에... 엔딩 시점의 감정으로 기대하는 건 좌절감의 건강한 수용이에요. 포기를 성장이나 새 출발의 동력으로 삼는?
#자캐의_내면세계_풍경은? 오늘 진단 엄청 추상적이다아아아 @ㅁ@;;;; 아기새들(감정들)이 밥 달라고 째째거리는 가운데 어미새(메인 인격?)가 부지런히 먹이 나르는 둥지가 떠올랐어요ㅎㅎ
한겨울 어느 날 잿빛 하늘 아래의 인첨공은 종말을 앞둔 도시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간을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고 있었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요." "뭐?" "음, 곧 눈이 오겠구나 싶어서요." "또 개소리 시작이면 나가서 떠들어." "이런, 야박하긴."
연구소를 비롯한 주변으로부터 주 선생이라 불리는 그는 웃으며 창문의 커튼을 내렸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하늘이 묵직한 린넨 커튼에 가려지고 환한 전등빛 만이 조금 눅눅하고, 미지근한 사무실 안을 가득히 비추었다.
그는 사무용 책상 앞에 앉아 그 앞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새까만 가죽 소파에 길게 누워, 어울리지 않는뜨개바늘을 양 손에 쥐고 기계적으로 뜨개질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숙직실 숙박인가요?" "응." "그렇게 급할 건 없지 않나 싶네요. 시간이야 얼마든지 있지 않나요." "응." "그러니 내일 저랑 데이트 가실-"
퍽!
묵직한 털실뭉치 하나가 허공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정확히, 그의 얼굴을 노렸으나 살짝, 고개를 기울이는 것으로 털뭉치는 무력하게 지나갔다. 그것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요령껏, 받아낸 그는 미간을 심히 구긴 그녀를 보며 쿡쿡 웃었다.
"개소리는 나가서 하랬지. 뭘 처웃어." "아, 아뇨. 아무 생각 없어보이길래 장난 한 번 쳐봤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 유감이에요." "X친 X..."
싸늘함을 넘어 경멸에 가까운 언제나와 같은, 그녀의 반응을 받으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작은 허밍을 흘리며 천천히 그녀가 늘어진 소파로 다가가 원래 있던 자리에, 연녹색 털뭉치를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돌아갈- 듯 하더니 가지 않고, 소파등받이에 슥 기댔다.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는 그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그는 능글맞게 웃었다.
"그나저나, 참 열심히네요. 뜨개질. 벌써 몇 개째던가요. 다섯개?" "어쩌라고. 당신 건 없어." "아- 누구 덕에 저까지 철야로 일하는지 잊으셨나 보네요." "누가 하래? 안 잡았어." "잡지 않아도 담당이니 남아야 한답니다. 저는." "내 알 바 아냐."
꿋꿋한 그녀의 냉대에도 그는 아무렇지 않게 웃을 뿐이었다. 키득키득, 놀리듯이 작게 웃곤 무심하게, 섬세함 따윈 개나 줘버린 듯 그렇게 말했다.
"그리 열심히 만들어본들, 정작 받을 사람에게 닿지 못 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미적지근한 사무실 안을 나즈막히 흐르는 한 마디 말에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기계마냥, 뜨개바늘을 움직이던 손도 돌돌 구르던 털뭉치도 어쩌면 숨소리조차, 사라진 그 잠깐,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뜨개바늘에 걸린 연녹색 실을 향해 어쩌면, 뭉툭한 그 바늘 끝을 향해서.
영원 같을 찰나를 잠긴 목소리가 휘저었다.
"필요 없다면, 안 주면 그만이야. 여분으로 두고 쓰면 돼." "오, 그것도 그렇지요. 겨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니, 한기를 가려줄 옷은 몇 벌이 있든 좋은 일이지요. 특히 당신에게는."
악의는 없으나 심히, 불쾌한 목소리가 웃음기를 머금었다.
"남은 계절이 겨울 뿐인 당신에게는, 어떤 옷이 몇 벌이나 있든, 부족하고 부족하기만 하겠지요."
그녀는 그 말이 듣기 좋지 않음을 구겨진 표정으로 드러내었으나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껏 구긴 미간을 잠시 유지하다가 체념하듯, 한숨과 함께 풀어내고 작게 중얼거리기만 하였다.
"할 말 있으면 똑바로 해. 짜증나게 굴지 말고." "할 말이라. 글쎄요. 딱히?" "그럼 꺼져." "어이쿠."
참아주는 것은 한 순간, 뿐이었던지 가차없이 그를 향해 찔러드는 뜨개바늘에 아무리 그라도, 맞을 수는 없는지 뒤로 성큼, 물러섰다. 덩달아 소파에서도 떨어진 그는 아쉽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느긋한 걸음으로, 그의 자리로 돌아갔다.
가면서 기어코 한 마디 툭, 던졌지만은.
"적어도 오늘은, 연락이라도 넣어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새 털실 심부름은 저도 질렸답니다." "닥쳐. 내가 알아서 해." "하하. 그럼요. 어련하실까."
다시 털뭉치가 날아오지 않을까 싶지만 그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자리에 앉은 후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 다시 바라본 책상 너머엔 완성되지 않은, 연녹색 목도리를 끌어안고 웅크린 표정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녀가 있을 뿐이었다.
그는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새로 지급받은 노트북을 열었다. 패스워드 화면을 넘기고 파일 하나를 여는데 문득, 어떤, 작은 중얼거림이.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반응 없이, 무선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자연스레, 키보드 위로 옮겼다.
달칵 달칵달칵 타다닥 타다닥...
완연히 검게 물든 밤하늘 아래 한 사무실은, 밤 늦도록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