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당최 언제부터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쥐어짜 과거를 되짚다 보면, 머리로 온전한 생각이란 것을 하고, 그게 현재의 기억까지 남아있을 수 있던 순간부터 나는 어딘가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나는 잘 울지 않았던 아이라 하였습니다. 의사소통이라고는 우는 것으로 해야만 하던 나이에도 통 울거나 의사 표현을 하질 않으니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몇 번이고 데려간 적이 있었다 합니다. 안달복달하면 그럴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조용할 수도 있는 법이나 혹시 모르니 지켜보되, 괜찮을 것이라, 그럼에도 사랑으로 품어달라 하였다지요. 부모님의 걱정과 다르게 나는 눈이 마주치면 희미하게 웃고, 뒤집고, 기고, 걷고, 사랑 속에서 자랐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울지 않고,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놀다 다툼이 나면 으레 울기 마련이지만 울지 않고 혼자 구석에서 책을 읽곤 하였으니 그 부분이 퍽 걱정이었다 하였지요.
아버지께서 훗날 말씀하시기를, 네가 울지 않으니 남들과 다를까 걱정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하나의 개성일 뿐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다르다고 표현하며 받아주지는 않는다면서요. 아버지는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 표현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나를 꺾고 배척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하셨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부모님의 걱정은 선견지명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 위치를 들켜 도피 생활이 끝이 나고,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을 적,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께 빌었습니다. 아이를 인첨공에 보내지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그렇게 거금을 투자해 설립을 도운 연구소에 나를 맡겼고, 내 인생은 그때부터 새로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태생부터 달랐습니다.
첫 스캔부터 레벨 3을 띄웠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자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레벨 높게 산다는 건 끔찍한 삶을 암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사실에서 눈 가려주고자 나를 띄워주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바람과 달리 사람과 엮이길 바라지 않았던 나는 늘 책을 가까이했고, 그나마 말 붙이거나 감정 드러내는 것은 시끄럽고 말 많은 형제나 사랑하는 여동생을 제외하곤 없었습니다. 특히나 나는 여동생을 몹시도 아꼈는데, 내가 지내던 곳은 모두를 사랑하지만 유독 아픈 손가락처럼 형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면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장님은 설립 초기였기 때문인지 항상 바빴거니와 나의 다름을 일찍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이 충분히 열리지 못했던 소장님은 나를 다름과 틀림의 선에서 항상 빗대어 보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소장님을 멀리하였습니다. 더구나 아이를 돌보는 대다수의 일은 수석 연구원의 주도 하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수석 연구원은 내 형제를 퍽이나 아꼈으니 나는 유대감을 내 남매와 더 긴밀히 나누곤 하였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유대란 본디 무엇보다 끈끈하기에.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니, 바다는 너무나도 좁았습니다. 나는 엘리트요, 자신들이 담당하는 대분류가 아니었기에 도저히 나를 받아줄 수 없게 되었답니다. 더 큰 물을 찾아다니던 소장님은 마침 안성맞춤인 곳을 발견하였고, 그곳에 나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새 연구소로 떠났습니다. 그것이 지옥의 첫걸음인 줄도 모르고.
내가 새로이 들어간 연구소는 지옥이었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친절하고, 학생 친화적인 줄 알았던 연구소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들은 비윤리적인 실험의 꼬리 자르기 용도로 만들어진 연구소요, 나는 그 장소에서 유년을 보냈습니다. 연구소 지하에서는 소속된 학생들을 실험체로 부르며 감금하였고, 폭력을 휘두르곤 하였습니다. 보다 많은 능력의 성장은 실전뿐이 아니겠느냐며 능력의 사용을 강요했고, 나는 얻어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능력을 사용했어야만 했습니다. 강대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일까요, 때로는 들어서는 안 될 기밀을 들을 적에는 나를 약으로 길들였고, 나는 그 속에서 시들었습니다. 나는 그 안에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골칫덩이로 각인되었습니다. 나는 정상이었거늘, 약에 취하며 이지를 잃었습니다. 공포와 체념, 무기력을 학습하며 사람이 아닌 하나의 실험체로 컸습니다. 그렇게 더는 버티지 못할 적, 나는 커리큘럼 도중 비명을 내지르며 뛰쳐나갔습니다. 빠져나가지 못한 실험체들의 끔찍한 울음소리와 죽어가는 원망의 소리, 그 모든 것이 귀를 쟁쟁히 울리고 뇌리에 생생히 박힐 적, 나는 더는 능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익히 아는 사실일 겁니다. 나는 스트레인지를 떠돌았습니다. 소매치기를 하기도 했고, 능력으로 적당히 상대의 속내를 알고 등 처먹는 삶을 살다 흠씬 두들겨 맞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주워준 신데렐라 덕분에 패배자의 영토에 발 들일 수 있게 되었지요. 나는 신데렐라와 함께 하였지만, 내 정체는 금세 들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2학구로 다시금 끌려가고 싶지 않아 신데렐라의 도움을 받고 무작정 뛰어 도망쳤고, 안드로이드 폐기장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은 낙원이었습니다. 새벽 공기와 인위적으로 삶을 부여받다 죽어버린 거짓된 생명이 가득한 기계의 산. 시체로 이루어진 그 산속에서는 누구의 생각도 읽을 수 없었고, 나는 그 존재에게 깊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각종 부품을 팔아 연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깨달았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구조를 이해했고, 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지요. 그 짧은 삶 속에서 나는 가장 사랑하는 벗을 만났습니다. 운 좋게 생명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 안드로이드. 사람을 조잡하게 닮은 1세대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설정해둔 어렴풋한 생각을 얘기하며, 동력원이 끊겨 늘어지는 순간에도 제 본분을 다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위안을 얻고 새 삶을 부여받았습니다. 친구는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람을 닮고 싶다는 정해진 대사를 뱉고 기계음 하나 내지 못하고 고철 덩어리가 되었고, 나는 친구의 칩을 챙겨 일어났습니다.
이 많은 죽음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죽음의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향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후끈한 열기, 역한 땀 냄새, 욕설 섞인 환호성, 링 너머로 본분을 잊고 서로의 부품을 박살 내는 것에 모든 성의를 쏟는 안드로이드……. 지나친 쾌락, 열정, 그리고 운명인 것처럼 광활하고 아득한 인간의 욕망에 흠뻑 취해버린 나는 이곳에서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말았습니다. 출입 허가도 없었던 나를 덥석 붙잡아 끌고 가려던 경호원을 뿌리치며 나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쳤습니다. 여기서 일하게 해주세요, 여기서 일해야만 해요, 여기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작은 소란에 도박장의 오너가 흥미를 느끼고 나의 가치를 시험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성공적으로 가치를 증명했고, 메트로폴리스의 가장 어린 직원이 되어 어여쁨을 받고 자랐죠. 어화둥둥 자라며, 모든 사람의 사랑과 나리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단지 천재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고 나는 알지 못할 모종의 이유로.
그렇지만 호기심이 독이 되었습니다. 지하의 VIP 라운지에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 하였건만,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링에서 싸우는 안드로이드와 인간이었습니다. 내가 개조했던 안드로이드가, 가장 익숙한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가는 순간을 어찌 뇌리에서 잊을 수 있을까요? 신데렐라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가 왜 여기 있냐는 듯 놀라다가도 어서 도망치라는 듯 씩 웃어 보이더니, 무자비하게 구타 당하다 쓰러졌습니다. 몸이 꿈틀거려도, 피가 튀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제 조정 리모컨을 꺼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던 나는 딱딱한 벽 같은 감촉에 걸음을 멈췄고, 항상 친절한 얼굴로 대해주던 나리가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죽어가는 신데렐라의 신음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나리께 이끌렸습니다. 구석진 조용한 복도에서, 나는 나리께 제안을 받았습니다.
"나는 네가 나와 같이 일했으면 한단다.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고, 호기심에 진 이상 위험이 따를 테니 보호해 줘야 옳지 않겠니?" "만약 거절한다면요?" "글쎄? 나는 적어도 재능 있는 예술가를 좋은 곳에 보내 공부도 시키고 그럴 건데, 남들이 그럴지는 모르겠구나."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내가 건드리지 않는다 해도 나리의 귀여운 고양이나 다름없는 내가 타인에게 찢겨 죽을 것이 자명하단 것을요. 나는 자발적으로 지장을 찍었고, 그다음에는 뭐. 이제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아, 은우야.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혹시 통화 가능한가요…?"
나는 암부에 소속되어 내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내 형제를 망쳤습니다. 관계를 단절했고, 나의 남매의 고통을 외면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쳤습니다. 아무리 삶을 열망하고 내 죄를 깨우쳤다 한들, 그렇게 저지먼트가 된다고 한들, 숱한 위기를 지나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에 두었다 한들.
"……아마 네가 생각하는 그 일이 맞을 거예요."
나는 양지로 나설 수 없습니다. 기만이지 않습니까? 나 같은 죄인이 죄를 깔끔히 씻고 양지로 나선다는 것이. 내가 누리는 것이 너무나도 많지 않습니까? 나는 사랑을 하였고, 나를 찾았으며, 삶을 돌아보았으니.
"나, 암부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졸업하고, 다시. 뜬금없죠."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 됩니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고, 앞으로도 다를 예정이며, 어쩌면 틀린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어요. 예전처럼 악행이 아니라, 너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먼저 쳐내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실로 우스운 일이지요. 악행을 저지른다 한들 너희가 아니라 그들을 등 처먹는 일로 바꾼다니."
그렇기에 내가 돌아가는 것은, 빛이 나는 당신들을 조금 더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싶기에, 나의 속죄를 위해, 그리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저지먼트에 남을 거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은우야." 무리한 부탁인 건 알아. 하지만 네가 아니면 안 돼. 태생부터 달랐던 내가 마침내 나를 내려놓고 너희를 위해. 만약에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하면.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네가 나의 은인이야." 부디 끝을 내는 것도 너희이길 바라. 이건 아마, 사랑이겠지요. 다시는 없을 사랑. 사랑해 마지않는 두 사람에게도 주지 못하는 숭고한 것. [퇴부서
2주간 숙고한 결과 더는 버틸 수 없다 생각하여 퇴부서를 제출합니다. ─ 현태오... , , , ...]
아, 또 귀찮게 불러내고 그래. 밥하고 있었는데, 다 타면 네가 책임 질거야? ..... 진짜 귀찮게 하네. 내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쳐 말하지 않았었나? 니네가 걔를 얼마나 쳐 사랑하고 사랑해서 하루빨리 보고 싶어하는지는 알겠지만 말이야. 이쪽에서도 준비할게 한가득이라고. 하나라도 삐끗하면 니들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놈이 싸늘하게 식어서 배달이 와버린다니까요? 싸늘하게 식진 않더라도 그렇게 아끼시는 몸이 성하지 않겠지. 못해도 팔 하나는 아작나서 올걸? ..... 아, 그, 걔 친구들? 걔들은 사실 알 바 아니긴 했는데... 대충 보니까, 이놈이 사라지면 가만히 있을 위인들은 아닌 것 같더라고? 걔들은 뭐, 내가 특별 서비스로 알아서 할테니까. 너넨 제발 그 놈 좀 놓치지 마. 이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