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3265>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07.그림자가 걷히고 :: 1001

◆TMmm6tsoPA

2024-10-06 19:18:45 - 2024-10-13 21:29:55

0 ◆TMmm6tsoPA (NViAOKgozg)

2024-10-06 (내일 월요일) 19:18:45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3153

308 혜성주 (55Cy8UBLyM)

2024-10-09 (水) 22:21:49

크아악 안대 복복당하면 잠들어버렺

309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2:26:57

계획대로다! 이대로 잠들게 해서 케이지에 넣어주마! 하하! (복복복)

310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2:34:44

언제부턴가 캡틴이 케이지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311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2:35:42

조용히 햇! 다시 케이지에 들어가고 싶은것이냐! (어?)

312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2:43:48


날 넣으면 혜우도 영영 못 나올것이야

313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2:45:07

과연 혜우주는 체크를 하지 않을 것인가...(어?)

314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2:55:21

315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2:57:49

자..이 고양이는 얼마죠?! (어?)

316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00:58

허허...
얼마까지 알아보고오셨소(?)

317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07:48

.dice 100 10000. = 1732 원까지 알아보고 왔습니다!

318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10:03

에헤이 이 귀한걸 고작 그값에 달라니
이거 고양이 볼 줄 모르는 사람이구먼 이잉

319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18:23

하지만 저는 캡틴인걸요!! (라고 우기기)

320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25:05

어허 캡틴이든 누구든 그값엔 안되야 (곰방대 탁탁)(?)

321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29:05

그럼 얼마를 제시할 겁니까?! (빤히)

322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34:50


.dice 100000 10000000. = 1837827원 정도는 되야 흥정이라도 해볼까 말까 하제

323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37:37

180만원이라니요!! 이건 너무 비쌉니다! (절레절레)

324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40:13

그럼 뭐 안 팔면 그만인 것이여 허허 (혜우우 복복)

그래서 토요일 진행에 파티룸 스테이크 회식 하나요

325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43:28

혜우가 안 온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안 합니다. (어?)

326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44: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게 어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캡틴
저번부터 자꾸 혜우를 못살게 못굴어서 안달이야 어!(?)

327 ◆TMmm6tsoPA (sxe23i8qdU)

2024-10-09 (水) 23:51:35

저는 억울합니다! 혜우를 괴롭힌 적이 없다구요!! 저는!! 8ㅁ8
저번에도 저저번에도 괴롭힌 적 없어요!! 8ㅁ8

328 혜우주 (CrCCO/aq9Q)

2024-10-09 (水) 23:59:18

윤태로 플레어 회수해서 뭐하는지도 안 알려주고
혜우 안 온다고 애들 회식도 안 시켜주고
이게 괴롭힘이 아니면 무엇이여 잉! (<양심이뒤진게분명하다)

329 한양주 (pd5R5Hnroo)

2024-10-09 (水) 23:59:49

그래서 나는 오너를 괴롭히지(?)

330 서연 - 훈련 (.1l74TjzJk)

2024-10-10 (거의 끝나감) 00:01:59

>>0

◇월 ◇일

삼천만에 레코그니션 미싱을 충전하고서 호진씨의 청구서를 보니 역시나 한숨밖에 안 나왔다. 다행히 이번엔 삼천만이 성까진 안 갈았다만, 한 번 더 탔다간 진짜 성이 갈릴지도 몰라...;;;;;;;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낯으로 청구서와 호진씨를 번갈아보다 의아해졌다. 호진씨 피난 안 갔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 능력이 은신이라 딴 건 몰라도 도망다니는 건 손쉽단다. 자기 능력으로 못 피할 정도면 인첨공 전체가 위험지대니 피해 봤자라고도 해서 뜨끔했다. 호진씨 예리한 데가 있다...

암튼 용무 끝났으니 배웅하려는데, 호진씨가 고백할 게 있다며 시간 좀 내 달라더라. 고백? 무슨 고백? 혹시 원래 받아야 할 비용보다 더 많이 청구해 버렸단 걸까? 그 반대는 아니길 빌며 따라가려니 호진씨가 학교 화단으로 갔다. 화단은 왜? 누가 쓰레기 무단 투기했다 신고하게? 근데 깨끗한데?? 벙쪘다가 울적한 듯 잠긴 목소리에 주의가 확 쏠렸다. 자기 신발에 들었던 쥐들을 여기 묻었단다. 듣고 보니 흙이 봉긋하게 쌓인 부분이 둘 있었다. 끔찍하고 정신 없었을 텐데 쥐들을 묻어 줄 생각을 다 했었구나.

쪼그린 채 얘기하는 호진씨가 어쩐지 짠해 그 옆에 같이 쪼그리자, 호진씨는 무덤에 시선을 둔 채 말을 이어갔다. 실은 그때 나 보라고 신발을 일부러 버려 뒀단다. 내가 사이코메트리스트니 신발을 조사해 자기 사정을 알아 줄 거라고. 누구에게든 도움받고 싶어 그랬단다. 할 말이 없어 끄덕이기만 하는데, 호진씨가 자기가 쥐들을 묻어 줄 때 어땠는질 사이코메트리로 봐 달라더라. 그때 어떤 상황 어떤 심정이었는지 솔직히 전하고 싶다면서.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댔는데도 막무가내였다. 나 보라고 신발 버린 게 그렇게까지 마음에 걸릴 일인가;;;;; 잘 이해는 안 갔지만, 무덤이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은 해 봤다. 그렇게 접한 광경은, 호진씨가 안색이 흙빛인 채로 쥐들을 묻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호진씨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괴로웠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할게...

힘들었구나. 지금은 괜찮을까? 그 뒤 그 수박들이랑 엮이지 않았는질 물으니 무기정학 이후는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더라. 당시 처벌은 좀 과했긴 하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려나. 그래도 맘 고쳐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뒷맛이 쓰다.

건 그렇고 호진씨가 그간 감췄던(???) 일을 얘기해 준 건 친해지고 싶단 의미로 이해해도 되려나? 그런 김에 빚도 좀 깎아 주면 정말정말 좋겠는데. 라곤 해도 공은 공, 사는 사라 거기까지 바랬다간 되려 초칠까 봐 입 다물었다. 에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의 일기 끗!!

331 서연주 (.1l74TjzJk)

2024-10-10 (거의 끝나감) 00:02:30

졸다 깨다 오훈완하고 침몰합니다아아아... 편안한 밤들 보내세요 (꼬르르르)

332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02:58

한양주와 서연주 둘 다 어서 오세요!!

>>328 적어도 플레어는 혜우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회식은...스토리 참여를 안하신다고 하는데 제가 무슨 방도가 있습니까. (흐릿)

333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03:11

다시 안녕히 주무세요! 서연주!

334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00:07:19

>>329 자랑이냐아앗

>>332 결과 나올 때까진 모를 일이지! (헬멧 주섬주섬)
하아니 개인진행도 아닌데 그럴 이유가 없자낫
이익 캡틴 이이익 (부들부들)

서연주 잘 자고

335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16:55

제가 볼땐 역시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것은 혜우주였던걸로...(어?)

336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00:25: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정은 못 하겠군...

337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43:35

일단 토요일에 어디서 뭘할지는..그때의 즐거움으로 두도록 할게요! 하하!

338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00:47:06

오?
뭔가 있긴 있구만!

339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49:41

-그리고 토요일날

[우리 외삼촌이 하고 싶은 말이 있대.]
[부실로 집합]

(어?)

340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50:24

평소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오늘은 뭔가 좀 나른한 느낌도 있으니..자러 가볼게요!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341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00:50:57


(분노의 캡틴생체버튼연타)

342 ◆TMmm6tsoPA (PIcXcLnTYM)

2024-10-10 (거의 끝나감) 00:51:48

남 몰래 생체 버튼을 연타하고 있었다니!!!!!

(사르륵)

343 ◆TMmm6tsoPA (ijyqORLcC2)

2024-10-10 (거의 끝나감) 08:41:10

오늘은 그나마 아침에 조금 여유가 생기네요!
다들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344 동월주 (hhLdcJhz4E)

2024-10-10 (거의 끝나감) 08:59:13


은아침!!!

345 아지주 (2mGnTTCY52)

2024-10-10 (거의 끝나감) 09:20:34

좋이 썰렸다 동월주야

346 동월주 (hhLdcJhz4E)

2024-10-10 (거의 끝나감) 09:42:26

그렇다면

이주도 썬다! (?)
반가워요!!!!!!!!!

347 아지주 (RD4KerQvwI)

2024-10-10 (거의 끝나감) 10:39:07

으아아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

348 아지주 (lg7MZGLZNo)

2024-10-10 (거의 끝나감) 11:03:53

새로생긴 분식집 분식을 먹을까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백반집에 갈까
그것이 문제로다

349 동월주 (hhLdcJhz4E)

2024-10-10 (거의 끝나감) 11:13:57

새로 생긴 백반집을 가봅시다! (?)
아니면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분식집이라던가!

350 아지주 (TSJq.5vcQw)

2024-10-10 (거의 끝나감) 11:20:13

>>349 젠장 그런거 없다고!!!!!(일상칼 휘두르기)

351 ◆TMmm6tsoPA (D8qoNerN4o)

2024-10-10 (거의 끝나감) 12:02:29

미리 스포
오늘은 떡밥 일상 구할 예정!

상대는 웨이버다!

(사르륵)

352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13:05:24

웨이버 떡밥이면
잼민이 쪽일까나

353 太烏 (PA4D15LmMk)

2024-10-10 (거의 끝나감) 13:15:40

당최 언제부터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쥐어짜 과거를 되짚다 보면, 머리로 온전한 생각이란 것을 하고, 그게 현재의 기억까지 남아있을 수 있던 순간부터 나는 어딘가 달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나는 잘 울지 않았던 아이라 하였습니다. 의사소통이라고는 우는 것으로 해야만 하던 나이에도 통 울거나 의사 표현을 하질 않으니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몇 번이고 데려간 적이 있었다 합니다. 안달복달하면 그럴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가 조용할 수도 있는 법이나 혹시 모르니 지켜보되, 괜찮을 것이라, 그럼에도 사랑으로 품어달라 하였다지요. 부모님의 걱정과 다르게 나는 눈이 마주치면 희미하게 웃고, 뒤집고, 기고, 걷고, 사랑 속에서 자랐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넘어져서 무릎이 까져도 울지 않고,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놀다 다툼이 나면 으레 울기 마련이지만 울지 않고 혼자 구석에서 책을 읽곤 하였으니 그 부분이 퍽 걱정이었다 하였지요.

아버지께서 훗날 말씀하시기를, 네가 울지 않으니 남들과 다를까 걱정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하나의 개성일 뿐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다르다고 표현하며 받아주지는 않는다면서요. 아버지는 다르다는 것을 틀리다 표현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나를 꺾고 배척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하셨습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부모님의 걱정은 선견지명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 위치를 들켜 도피 생활이 끝이 나고,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을 적,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께 빌었습니다. 아이를 인첨공에 보내지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그렇게 거금을 투자해 설립을 도운 연구소에 나를 맡겼고, 내 인생은 그때부터 새로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태생부터 달랐습니다.

첫 스캔부터 레벨 3을 띄웠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자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레벨 높게 산다는 건 끔찍한 삶을 암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사실에서 눈 가려주고자 나를 띄워주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바람과 달리 사람과 엮이길 바라지 않았던 나는 늘 책을 가까이했고, 그나마 말 붙이거나 감정 드러내는 것은 시끄럽고 말 많은 형제나 사랑하는 여동생을 제외하곤 없었습니다. 특히나 나는 여동생을 몹시도 아꼈는데, 내가 지내던 곳은 모두를 사랑하지만 유독 아픈 손가락처럼 형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면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장님은 설립 초기였기 때문인지 항상 바빴거니와 나의 다름을 일찍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이 충분히 열리지 못했던 소장님은 나를 다름과 틀림의 선에서 항상 빗대어 보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소장님을 멀리하였습니다. 더구나 아이를 돌보는 대다수의 일은 수석 연구원의 주도 하에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수석 연구원은 내 형제를 퍽이나 아꼈으니 나는 유대감을 내 남매와 더 긴밀히 나누곤 하였습니다. 남겨진 자들의 유대란 본디 무엇보다 끈끈하기에.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니, 바다는 너무나도 좁았습니다. 나는 엘리트요, 자신들이 담당하는 대분류가 아니었기에 도저히 나를 받아줄 수 없게 되었답니다. 더 큰 물을 찾아다니던 소장님은 마침 안성맞춤인 곳을 발견하였고, 그곳에 나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새 연구소로 떠났습니다. 그것이 지옥의 첫걸음인 줄도 모르고.

내가 새로이 들어간 연구소는 지옥이었습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항상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친절하고, 학생 친화적인 줄 알았던 연구소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들은 비윤리적인 실험의 꼬리 자르기 용도로 만들어진 연구소요, 나는 그 장소에서 유년을 보냈습니다. 연구소 지하에서는 소속된 학생들을 실험체로 부르며 감금하였고, 폭력을 휘두르곤 하였습니다. 보다 많은 능력의 성장은 실전뿐이 아니겠느냐며 능력의 사용을 강요했고, 나는 얻어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능력을 사용했어야만 했습니다. 강대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일까요, 때로는 들어서는 안 될 기밀을 들을 적에는 나를 약으로 길들였고, 나는 그 속에서 시들었습니다. 나는 그 안에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골칫덩이로 각인되었습니다. 나는 정상이었거늘, 약에 취하며 이지를 잃었습니다. 공포와 체념, 무기력을 학습하며 사람이 아닌 하나의 실험체로 컸습니다. 그렇게 더는 버티지 못할 적, 나는 커리큘럼 도중 비명을 내지르며 뛰쳐나갔습니다. 빠져나가지 못한 실험체들의 끔찍한 울음소리와 죽어가는 원망의 소리, 그 모든 것이 귀를 쟁쟁히 울리고 뇌리에 생생히 박힐 적, 나는 더는 능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익히 아는 사실일 겁니다. 나는 스트레인지를 떠돌았습니다. 소매치기를 하기도 했고, 능력으로 적당히 상대의 속내를 알고 등 처먹는 삶을 살다 흠씬 두들겨 맞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주워준 신데렐라 덕분에 패배자의 영토에 발 들일 수 있게 되었지요. 나는 신데렐라와 함께 하였지만, 내 정체는 금세 들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2학구로 다시금 끌려가고 싶지 않아 신데렐라의 도움을 받고 무작정 뛰어 도망쳤고, 안드로이드 폐기장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은 낙원이었습니다.
새벽 공기와 인위적으로 삶을 부여받다 죽어버린 거짓된 생명이 가득한 기계의 산. 시체로 이루어진 그 산속에서는 누구의 생각도 읽을 수 없었고, 나는 그 존재에게 깊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각종 부품을 팔아 연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깨달았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구조를 이해했고, 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지요. 그 짧은 삶 속에서 나는 가장 사랑하는 벗을 만났습니다. 운 좋게 생명이 아주 조금 남아있는 안드로이드. 사람을 조잡하게 닮은 1세대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설정해둔 어렴풋한 생각을 얘기하며, 동력원이 끊겨 늘어지는 순간에도 제 본분을 다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위안을 얻고 새 삶을 부여받았습니다. 친구는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람을 닮고 싶다는 정해진 대사를 뱉고 기계음 하나 내지 못하고 고철 덩어리가 되었고, 나는 친구의 칩을 챙겨 일어났습니다.

이 많은 죽음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죽음의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 발견한 것은 인간의 향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후끈한 열기, 역한 땀 냄새, 욕설 섞인 환호성, 링 너머로 본분을 잊고 서로의 부품을 박살 내는 것에 모든 성의를 쏟는 안드로이드……. 지나친 쾌락, 열정, 그리고 운명인 것처럼 광활하고 아득한 인간의 욕망에 흠뻑 취해버린 나는 이곳에서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말았습니다. 출입 허가도 없었던 나를 덥석 붙잡아 끌고 가려던 경호원을 뿌리치며 나는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쳤습니다. 여기서 일하게 해주세요, 여기서 일해야만 해요, 여기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작은 소란에 도박장의 오너가 흥미를 느끼고 나의 가치를 시험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성공적으로 가치를 증명했고, 메트로폴리스의 가장 어린 직원이 되어 어여쁨을 받고 자랐죠. 어화둥둥 자라며, 모든 사람의 사랑과 나리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단지 천재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고 나는 알지 못할 모종의 이유로.

그렇지만 호기심이 독이 되었습니다.
지하의 VIP 라운지에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 하였건만,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링에서 싸우는 안드로이드와 인간이었습니다. 내가 개조했던 안드로이드가, 가장 익숙한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가는 순간을 어찌 뇌리에서 잊을 수 있을까요? 신데렐라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가 왜 여기 있냐는 듯 놀라다가도 어서 도망치라는 듯 씩 웃어 보이더니, 무자비하게 구타 당하다 쓰러졌습니다. 몸이 꿈틀거려도, 피가 튀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제 조정 리모컨을 꺼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던 나는 딱딱한 벽 같은 감촉에 걸음을 멈췄고, 항상 친절한 얼굴로 대해주던 나리가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죽어가는 신데렐라의 신음도 들리지 않았고, 그저 나리께 이끌렸습니다. 구석진 조용한 복도에서, 나는 나리께 제안을 받았습니다.

"나는 네가 나와 같이 일했으면 한단다.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고, 호기심에 진 이상 위험이 따를 테니 보호해 줘야 옳지 않겠니?"
"만약 거절한다면요?"
"글쎄? 나는 적어도 재능 있는 예술가를 좋은 곳에 보내 공부도 시키고 그럴 건데, 남들이 그럴지는 모르겠구나."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내가 건드리지 않는다 해도 나리의 귀여운 고양이나 다름없는 내가 타인에게 찢겨 죽을 것이 자명하단 것을요. 나는 자발적으로 지장을 찍었고, 그다음에는 뭐. 이제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아, 은우야.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혹시 통화 가능한가요…?"

나는 암부에 소속되어 내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내 형제를 망쳤습니다. 관계를 단절했고, 나의 남매의 고통을 외면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쳤습니다. 아무리 삶을 열망하고 내 죄를 깨우쳤다 한들, 그렇게 저지먼트가 된다고 한들, 숱한 위기를 지나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에 두었다 한들.

"……아마 네가 생각하는 그 일이 맞을 거예요."

나는 양지로 나설 수 없습니다. 기만이지 않습니까? 나 같은 죄인이 죄를 깔끔히 씻고 양지로 나선다는 것이. 내가 누리는 것이 너무나도 많지 않습니까? 나는 사랑을 하였고, 나를 찾았으며, 삶을 돌아보았으니.

"나, 암부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졸업하고, 다시. 뜬금없죠."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 됩니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고, 앞으로도 다를 예정이며, 어쩌면 틀린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어요. 예전처럼 악행이 아니라, 너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먼저 쳐내고 싶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실로 우스운 일이지요. 악행을 저지른다 한들 너희가 아니라 그들을 등 처먹는 일로 바꾼다니."

그렇기에 내가 돌아가는 것은, 빛이 나는 당신들을 조금 더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싶기에, 나의 속죄를 위해, 그리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저지먼트에 남을 거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은우야."
무리한 부탁인 건 알아. 하지만 네가 아니면 안 돼.
태생부터 달랐던 내가 마침내 나를 내려놓고 너희를 위해.
만약에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하면.
"구해줘서 고마웠어요. 네가 나의 은인이야."
부디 끝을 내는 것도 너희이길 바라.
이건 아마, 사랑이겠지요.
다시는 없을 사랑.
사랑해 마지않는 두 사람에게도 주지 못하는 숭고한 것.
[퇴부서

2주간 숙고한 결과 더는 버틸 수 없다 생각하여 퇴부서를 제출합니다.
─ 현태오... , , , ...]

354 태오주 (PA4D15LmMk)

2024-10-10 (거의 끝나감) 13:19:40

기어이 일상 못 돌리고 독백으로 갠이벤 조건 채워버리는 사람
미안합니다

355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13:23:46

(진짜 시트내리는 줄 알고 숨못셨음)
(꿱)

356 태오주 (PA4D15LmMk)

2024-10-10 (거의 끝나감) 13:28:53

마지막 점이
무슨 뜻이게용

(복복)(뽀뽀)(꼬옥)

357 리라주 (TeFigm2H6s)

2024-10-10 (거의 끝나감) 13:46:10

🥺
태오..........................
아 되게 뭐라고 해야하지
아기뱜미가 하고시픈거 다해라 우리도 사랑한다<이상태가되...
태오가 저지먼트를 사랑한다자나... 우린영원한친구인거야...

358 혜우주 (rLzmTnzxto)

2024-10-10 (거의 끝나감) 13:49:18



모바일 오타인가 싶었는데
설마 설마였다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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