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쨌거나 뭐... 자련이한테 후자적 요소를 논하기에는 자련이의 정신이 아직 미성숙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제가 자련이의 나레이션 호칭 중 하나로 '소녀'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도 자련이가 나이 상으로는 성인이지만 정신은 아직, 기껏해야 청소년이 할 법한 단순한 사고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상대가 눈치 챘다는 사실을 안듯, 상일이 쓰게 웃었다. 티베트어와 중국어는 같은 어족이라고는 하나 둘의 차이가 아주 커서, 사실 아예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런만큼 상일은 이 땅의 문자를 외우는 데 썩 고생했다. 머리가 좋은 덕에 큰 문제는 없이 배웠으나- 아마 중원에 온 지 얼마 안 된 상대는 아직 혼란스러울 것이다. 본래라면 언어에 대한 조언은 딱히 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상일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아마, 인칭대명사를 살짝 고치면 괜찮을 거야."
이에 대해 상일은 다소 설명을 덧붙였다. '본'은 보통 자신을 높이는 쪽의 호칭이니 하는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서는 당신께서 더 잘 아실테니 무알못의 설명은 컷하도록 하겠습니다.)
"응? ....아 이거 때문에."
상일은 제 몸에 스며드는 한기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을 감도는 한기, 햇볕을 만나 사그라졌어야 하는, 조금씩 달아올랐어야 하는 그것. 그것을 상일의 신체는 느긋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보통은 알 수 없으나, 빙공의 사용자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얼마 전부터? 뭔가 추운 곳에 있으면 이러더라"
그가 익힌 무공 '혹한강파심신결'은 혹독한 겨울을 받아들이는 무공이다. 혹한과 한파를 직접 몸에 받아들인다. 몸 안에 혹한을 담아둔다. 그런 특성을 지녀서 그런가 추운 곳에 있으면 한기가 다가왔다. 추위는 익숙하니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던 일이었다. 실제로 별 문제도 없었고.
쑥덕쑥덕.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려온다. 내 앞에 하품을 쩍쩍해대면서 짝다리 짚고 있는 소년 때문이다. 온갖 소문과 풍파를 몰고 다니는 이번 기수 최고의 기재이면서 최악의 교육생. 남궁지원. 그의 행적을 잠깐 살펴보자. 입교관에서의 일이다. 뒷자리에 앉아서 하루종일 퍼자기만 하던 사람. 수업 중간중간에 툭하면 어딘가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항상 시험만 보면 만점이다. 모든 교육생들이 부정행위 저지른게 아니냐고 의심을 할 정도였지. 결국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재시험을 치뤘고 자기 실력이라는게 드러나자 사람들은 태도를 바꿨다. 사실 장로들 중 하나의 손자라더라. 아니다. 내가 물어봤는데 외당주 조카라더라. 무슨 소리냐. 외당주가 아니라 내당주다. 천강단주 친척이 아니란 말이냐? 사실 귀영대 후보생이라고 하더라. 웃기는 소리들 하지마라. 신혈이 흐르고 있는게 틀림없다. 교좌의 사생아라니. 설마 진짜겠냐.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건 말도 안된다. 아무리 천재라도 저건 불가능하다. 내가 천재라서 아는데 나도 쟤 때문에 맨날 2등한다. 등등... 그는 입교관에서 모든 과목을 만점받았지만 태도점수로 절반을 깎아먹은 기재이자 문제아였다. 그리고 이제 입마관에 들어왔지. 그런데... 그런데 왜... 교두인 내가 붙으면 질 것 같지?
"저기 언제쯤 시작하시나요?"
행동과 정반대되는 약간 소심한듯한 목소리. 절대 속아넘어가서는 안된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1번 교육생 남궁지원...시험은 만점인데 태도불량 등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군. 맞나?" "앗...네..."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인다. 속아서는 안된다.
"됐다. 그럼 저기에 서도록. 오늘은 단체 평가를 하는 날이다."
교육생들은 오늘같은 입마관 첫 날에는 폐급과 상급을 한 번 확인해보기 위한 절차를 거친다. 그 절차는 그 때 그 때 교두의 재량이다. 과연, 저 녀석의 실력이 단순한 소문에 불과한 것인지 아닌지. 이 하급교두가 직접 확인해주지! ... 진이 펼쳐졌다. 안개가 온통 가득하고 미로같은 진이다. 이 곳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냐에 따라서 기수의 전체적인 평가가 판가름난다. 사실 한 기수에서 한 두 명 정도만 나와줘도 우리가가 가르칠건 확 줄어드니까 상급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펼쳐진지 일다경이나 지났을까?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내 앞에 서있는 이 소년.
"...끝난건가요?"
어떻게! 어떻게 빠져나온거지! 하마터면 교육생에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가 유야무야되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돌아간 그. 그리고 모든 교육생들이 다 사라졌을 때 한 교두가 내 옆에 왔다.
"금 교두. 1번 교육생 신원조회를 좀 해봤어." "뭐랍니까? 역시 신혈이랍니까? 아니면 장로님들의 조카?" "아니. 깨끗하던데?" "그럴리가 없어요! 놈은....놈은....마치...." "총교두님도 말도 안된다고 하시면서 소교주님들한테까지 다녀왔대. 다 아니라고 하시던데 어째. 1소교주님이 놀라서 내일 참관하신다는데?" "....어떻게....교육생이 일류 무인일 수가..."
그래. 그 녀석이 천하에 다시없을 천재라고 하자. 그래서 그 나이에 아무런 뒷배도 지원도 없이 일류에 오른 무인이라고 하자. 가장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행실을 따져보면 모든게 들어맞는다. 일류의 무림인이 수업시간에 자더라도, 잠깐 책을 집중해서 보면 다 외울 수 있다. 시험에 만점맞는건 어렵지 않다. 방금 전 진법을 돌파한 것. 일류 무인이라면 능히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일류무인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단 말이다!!
"혹시 그 놈 있잖습니까." "응? 아 그 1번 교육생? 야...진짜 대단하긴 하더라.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괴물이 있을 수가 있지? 너나 나보다 더 뛰어난 수준 아니야?" "...회귀자나 전생자나 귀환자 같은거 아닐까요?"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생각해보십쇼! 저런 어린 나이에, 이제 막 입교관을 끝마치고 입마관에 들어온 녀석이 일류의 경지다? 소교주님들도 저 때는 이류가 고작이었습니다! 이류요!" "예전에 기록 보니까 몇 분은 들어올 때 부터 절정이거나 한 경우도 있더만." "그건 신혈이니까 가능한거잖아요!" "그거야 그렇지..." "틀림없습니다...저 놈은 분명 회귀자거나, 귀환자거나, 전생자임에 틀림없어요. 제가...반드시 밝혀낼겁니다." "어...그...그래라..."
그는 떠나갔고 나는 다음날이 되어서도, 또 그 다음날이 되어서도 그 소년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놈! 언제든 빈틈만 보여봐라! 네 녀석의 실력이 기이한 방법을 통해 얻은 것임을 밝혀줄테니! .....
"누가 내 얘기하나?" 지원은 귀를 파고, 후 하고 바람을 불었다. 높은 나무 위. 그 아래에 펼쳐진 거대한 도시는 탁 트인듯한 청량감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오늘도 입마관의 하루는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