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비록 상대의 존재가 그 자체로 긴장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주문을 받을 때는 떨지 않는다. 그것이 마음가짐이었다.
- 1성 매운맛을 아십니까? : 요리에 매운 맛이 첨가됩니다. - 2성 맛있는건 행복이다 : 음식의 맛이 최하에서 하로 상승합니다. - 3성 한입만요 :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호감도가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합니다. - 4성 마 함무봐라 : 만들어낸 음식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친교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고추잡채와 만두. 마침 사천분타류의 매운맛을 전개하기에 최적인 요리들이었다.
가늘고 긴 형태로 고추, 죽순, 돼지고기를 자르는 것이 첫번째 단계.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무림인 기준— 속도로 신속하고 정밀하게 시행해,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3초.
자르는 과정은 단축할 수 있지만, 볶는 과정을 단축할 수는 없다. 적당히 빨리빨리 내놓듯이 볶았다간 맛에 어떤 손실이 있을지 모르는 게 요리의 세계였다.
고추기름과 함께 웍에서 재료를 볶아내 매운맛을 입힌다. 이때, 열이 적절히 가해지고 향신료가 알맞게 베이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집중!
단축할 수 없는 과정은 그대로. 단축할 수 있는 과정은 간결히.
"만두는..."
모양을 빚어내는 것을 흔히들 어려운 부분으로 꼽곤 하지. 하지만 나는 아니다. 손재주와 정밀성은 칼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니. 만두, 다른 이름으론 꽃빵에 적절히 모양을 새겨냈다.
여기까지 해서 한 다경. 고추잡채는 재료 손질에 시간이 많이 가는 요리. 그것을 무림인의 실력을 발휘해 최대한으로 단축한 결과였다.
나온 결과의 음식은 썩 만족스러운 모양새를 띄었다. 향으로부터 느껴지는 사천 특유의 알싸한 매운향. 뜨거운 조리구에 빠르게 볶아낸 음식은 먹기 좋아보이는 음식의 느낌을 띈다. 거기에 따라나온 만터우의 형태까지 썩 괜찮은 퀄리티. 이제 중요한 것은 맛이 어떤가. 그것을 알아볼 차례다. 뜨거운 고추잡채에 만터우을 찢어 씹고 두가지가 입에 뒤섞이는 느낌을 느껴본다. 알싸한 맛이 입속에서 탁 트이는 것을 만터우의 밋밋함이 뒤섞여 마치 하나의 요리처럼 느껴진다.
"맛있군."
그리고 중원은 인정하는 것에 딱히 안색하지 않았다. 처음 동파육은 그저 그런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의 음식은 조금 더 힘을 쓴 듯한 모양새. 다음 두번째 입을 먹으면서 중원은 슬쩍 접시를 들어올리며 막리현을 바라봤다.
빙백권에 의해 냉기를 뺏기고, 북명신공에 의해 재료의 생기를 빼앗겨 얼핏 시들해보이는 그릇을 들어 가르키며 중원은 막리현에게 물었다.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판단은 조금 다르다. 먼저 재조리의 의사를 물은 후, 재료의 재수급을 언급하는 것이 맞다. 특히 사천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재료의 수급이 힘들기에 이정도 식당에 이정도 퀄리티의 재료를 공급하는 것이면 공급처 역시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니까.
"아니. 되었네. 날이 이러다 보니 나오는 과정에 찬바람이라도 맞았나보지."
손을 휘휘 저으면서 대신 중원은 마지막 음식을 고민하고 결정한 듯이 막리현을 바라보며 마지막 주문을 읊는다.
따뜻하게 나온 국과 같은 향미. 그러나, 그 사이에 느껴지는 또다른 향이 사천의 요리사 출신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요리마다 그 요리사 특유의 형질이 뒤섞이는 까닭일지. 중원은 막리현의 음식을 결정적으로 이렇게 평가하리라.
"약간...기름진 맛이 좀 있군. 향도... 좀 독하고 말야."
입을 가볍게 닦아내고, 전체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니만큼 그 가격이 있는 편이었다. 중원은 품을 뒤져 북적에게서 빼앗은 은화 일곱 개를 꺼내두고는 주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어쩐지 점소이가 벌벌 떠는 게 나름 걱정이 되긴 했으나, 죽이려는 게 목적은 아니었으니...
"오래 보관하기 위해 얼려야 할 재료가 있는가? 재밌는 재주들을 많이 보여줬으니 내 도움을 좀 주도록 하지."
땅을 뒤집을 때 지렁이나, 가끔 두더지 따위가 나오는 것은 보았지만. 이 녹르딩딩한 무언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 중원의 얼굴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저것이 갑자기 사슬을 손에 쥐는 것은 아마, 이 땅에 살던 신선이 자신의 구역을 뒤집으니 그런 것일까...? 아니. 아니다. 중원은 긴 생각을 포기하고 정수직검을 천천히 뽑아들었다. 그래. 설마 저것이 진짜 토지령이라면 갑자기 땅에서 솟아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