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185 편 멋있죵.............. 근데 묘하게 정파랑 어울리지 않는 게 유일한 흠이네용.........
>>186 1. '도'로 검법을 구사하거나, '검'으로 도법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한지. 즉 한 무기로 검법과 도법을 동시 커버 가능한지. 2. 구상하는 문파가 묘하게 좀 늑대? 숭앙?하고? 뭔가 의례 같은 거 치를 것 같고...... 여튼 좀 고고하고 신성한 분위기로 어째 잡혀가는 중인데(컨셉만 잡고 나머지는 김캡에게 양도할 생각) 이런 문파에 '도'는 주 무기로 어울리지 않을지. 도가 문파로 생각하고 있긴해용(?) 3. 캐릭터가 입교부정기 비슷한 걸 겪는 상태인 게 가능할지. 긍까 감성?쪽?은 천마신교 짱! 에 가깝게 움직이는데 이성이 자꾸 제동 거는 느낌?? 필요하면 현재 써둔 성격란 참고용으로 웹박으로 보내드릴 수 있어용. 4. situplay>1597051952>140
"그럼 난... 나무 사이로 숨어 화살을 피하지. 그 뒤에 발을 놀리며 불을 지르도록 하지."
중원은 그것이 맞다는 듯 살짝 흐릿하게 뜬 눈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의 상일이 화살을 한 발, 숲에서 쏘아내고 중원은 나무 사이에 숨어 나무를 부수고 날아드는 화살을 아슬히 피해낸다. 결국 중원이 나무에 불을 붙히고,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며 검을 붙잡고 있다.
화살이 빗나가고 나무에 불이 붙는다. 어떻게 붙이는 지는 묻지 않는다. 삼매진화라도 쓰나보지. 숲에 불이 번져나간다. 초목이 불타며 매캐한 연기가 위로 솟구친다. 나무 위로 올라가긴 힘들겠군. 상일은 가만히 생각을 정리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상일은, 불을 일부러 더 키운 뒤 시야를 흩고 그대로 줄행랑을 칠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
"방금의 불은 내가 사용하는 무공의 묘리라네. 결국 무공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으니 일단은 그 형태를 풀어주도록 하겠네."
경지는 모두 동일. 같은 일류 극으로 생각함이 옳다. 초절정과 일류의 싸움이란 눈 깜짝할 사이 초절정이 일류를 베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상일의 신형이 숲을 가리고 움직인다. 풀을 밟는 소리가 들리지만 중원은 검을 붙잡고 있을 뿐. 요지부동하다. 아마 상일은 몰랐겠지만, 중원은 화석도의 묘리상 불에는 썩 강한 편에 속했다. 즉.
"나는 그럼 숲에 불이 더 커지기까지 기다리며 느긋하게 불이 퍼지는 방향으로 걷도록 하겠네. 그러면서 또다시 무공을 사용해 나무들을 일부 무너뜨리고 이동하도록 하지."
느긋하게 수를 이어가며 중원은 주어진 다과를 먹는다. 이것이 정밀한 꿈이라지만 실제로 미각으로 느껴지는 것은 무미無味. 정말로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는 맛을 느낀다니. 꿈을 서로 받아들이는 경지가 다른가, 아니면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니. 꿈이지 참.
"자 그 다음에 나는 무너뜨린 지역을 중심으로 선을 긋도록 하겠네. 불이 없는 곳까지 빠져나와 느긋하게 숲이 불타는 것을 기다리도록 하겠네."
불은 하나가 붙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서로 옮겨붙는 까닭이다. 가볍게 하품을 하는 것에는, 상일이 단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확신만 가지는 탓이다. 이대로 산이 불타 상일과 중원이 서로 거리를 두게 된다면 그건 그대로 전투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고, 상일이 중원을 덮쳐온다면 중원은 그대로 상일에게 일격을 가할 것이다.
"애초부터 숲에서 궁수를 상대하는 것은 피하거나, 다 태워버리거나, 상대를 끌어내면 그만이지. 크크."
그는 호전적인 성격이 아니다. 전투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 낫다. 그가 바라는 것은 드높은 경지에 자신을 올리는 것이 아니며, 그저 세상만물을 보고 담고 즐기는 것이다. '크크'하고 웃는 거 사악해보인다고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상일은 월병 하나를 더 집었다.
"그래도 이렇게 끝나는 건 좀 그러니까 좀 더 가볼게요."
월병은 지금 그에게 단맛이 난다. 꿈 속의 일임에도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꿈이 이상한 게 하나요. 상일 본인이 꿈이라 한들 그걸 굳이 신경쓰지 않는 것이 둘째일 것이라. 뭐, 아무렴 좋은 일이다.
"불에 타며 약해진 나무를 걷어차 선배님 쪽으로 쓰러뜨리며, 불과 연기 사이로 화살을 단검처럼 휘둘러 목을 노립니다. 제 발이 좀 많이 뜨겁겠군요. 피부도."
중원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면서, 으음 하며 턱을 가볍게 메만졌다. 상일에게는 싸울 이유가 없고, 중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중원과 상일. 둘 다 싸울 이유가 있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했을까.
"다만 싸울 이유가 있었다는 기준에서 산에 불을 지르기 시작하는 이를 말리지 않은 것은 잘했네. 이런데에 휘말리기보다 자리를 다시 잡는 게 더 중요하거든. 나는 화공에 대한 경험이 많으니 여기서 무던했지만, 잘 모르는 이라면 화공에 오히려 자극을 줘 끌어들일 수 있었겠어."
상일이 차를 홀짝이면서 말을 했다. 문득 상일은 상대가 그 사고를 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강하니까... 상일이 생각하는 강자는 대체로 제멋대로인 경향이 강했디. 역마살 때문에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역마살을 핑계로 지 방랑벽을 채우는 듯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긴 하다. 얘도 말 없이 집에서 나온 놈이다.
"새겨 듣겠습니다."
이 말은 진심이었다. 자신이 더 높은 곳에 있다며 자만하다 언제 코가 깨질 지 몰랐다. 자신을 아래에 두고 가능한 모든 수를 사용하는 것이 맞을 터. 여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그건 필요했다.
"..아, 슬슬 아침인가"
탁자에 턱을 괴고 있던 상일이 사라진 소리와, 텅 빈 가게 안을 보며 말했다. 인삿말을 남기고자 상대를 향해 고개를 돌렸으나. 그는 이미 떠난 이후였다. 하지만 상일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아직 남아있는 월병을 그릇 째로 들고 일어섰다. 곧, 장문 넘어에서 눈송이가 하나 둘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월병을 먹었을 때. 상일은 달다며 감탄하였다. 그리고 제 고향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동생들도 좋아하겠지. 저 설원이 사라지지 않은 땅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 그 아이들에게, 하나 정도는 주고 싶었다. 그러니 꿈이라도 달다. 소원을 이룰 수 있으니. 그의 호흡에 혹한이 스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