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감정에 사로잡혀 휘두른 손에 혜우가 맞았을 때, 화들짝 놀랐다. 혜우에게서 떨어지는 피는 지난 언젠가를 떠오르게 했고, 저질렀다, 와 혜우에 대한 미안함과 놀란 기분이 적절히 블렌딩된 뭐라 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팡 터져나왔다.
늦은 건 다, 네가 정하는 거잖아 나는 혜우가 늦어도 기다려줄 수 있는데!!
펑펑 울면서 돌아서는 혜우의 등에 팡, 팡, 솜방망이를 휘두르려는 아지다. 솜방망이라고 해도 몸이 휘청일 정도는 된다.
"다신 나한테 죽여 달라는 말 하지 마!!" "너 스스로 죽으려고 하지도 마!!" "시간 많다고 하지 마!! 난 혜우 너랑 보내는 시간이 중요했던 거란 말이야!!" "그리고 무리해서 일 좀 그만해!!" "그리고...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대를 해주란 말이야. 혜우가 상처입을 것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쯤은 받아주란 말이야...!"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러니저러니해도, 이렇게까지 거부해버리면 자신만 너덜너덜해진다. 아지 자신이 어느 정도 감안한 것이라고 해도, 이것은 참 일방적이고 너무한 처사다.
"상대방이 떠나는 게 싫다고, 마음속에서 미리 떠나보내고...... 그런 것 당사자한테는 무지 실례거드은!!!"
한번 터진 눈물은 그치지 않는다.
"나는 내 사정이 어떻던 혜우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지, 그렇게 혜우가 먼저 떠나버리면 소용이 없어어"
가해자가 우는 꼴이다. 그러나 악어의 눈물 치고는 조금 지나치다 싶게 서글퍼하면서 혜우의 등을 팡팡 치려하다가 엉엉 울면서 눈물콧물 빼고 있다.
지금까지 고난과 난관을 몇 번이나 헤쳐온 저지먼트 아니었던가. 그들에게 이런 말돌리기는 오히려 그들을 자극하는 꼴이 될 것이 자명했다.
그런 점에서는 아직 어설프기 짝이 없다며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말 했잖아. 마음대로 하라고."
시끄러운 울음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그녀는 말했다. 피를 닦아주려는 한아지의 손을 가볍게 잡아 밀어내면서, 였다.
"일부러 미친 X 자극하고, 그 소문까지 끄집어내서 별 해괴한 꼴은 다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말을 하는 이가 있으니,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마음대로 해. 나 역시 말로는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손해는 아냐."
마치 제 3의 상황을 보듯 지극히 담담한 목소리가 오히려 더 매정하고, 냉정했다.
"그러니까 한아지, 잘 들어."
한쪽 뺨 만이 벌겋게 익어, 되려 창백한 얼굴에 괴리감이 생겨버린 그녀가, 한아지를 바라보았다.
"나는 너희가 이해가 안 돼. 좋고 싫고가 아냐. 너희의 행동, 생각, 보여주는 모든게 이해가 안 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 또 너 놀리는 거 같지? 그렇지만 농담 아니야. 이게 내 결론이야. 나는 사실 여태까지 너희를 이해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래서 그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를 그만두기로 했어. 미안하게도, 안 되는 일을 미련하게 붙잡고 있는 성격은 아니더라고. 내가."
그제서야 그녀가 웃음지었다. 엷고 공허한 미소가, 흰 얼굴에 그려졌다.
"네가 지금 그렇게 우는 것도, 싫다고 하는 것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아. 아지야."
공장에서 호진씨는 레코그니션 미싱을, 난 사이코메트리를 마지막으로 충전(???)하고 깡통 인수까지 마쳤다. 이제 보관이며 각종 충전은 연구소에서 하겠지. 보관비, 관리비까지 청구하진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깡통 이름은 '삼천만'이라고 붙였다. 제발하고 빚은 삼천만원에서 그치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아가는 길엔 또 연산식 지옥;;;;;; 이제까진 차 멀미 안 하는 게 좋았는데, 공장 왔다갔다 하며 연산식 볼 때마다 멀미하고 싶어진다. 그럼 그 핑계로 노트 안 볼 텐데. 어쩜 볼수록 눈이 도는 식을 읽으면서도 속은 멀쩡하냐?? 툴툴거리다 호진씨한테 수학 잘하냐고 물었고, 어리둥절해 보이기에 덧붙였다. 식 하나만 풀려도 알아야 하는 수학 지식이 잔뜩이라, 능력을 쓸 만큼 연산식을 이해하고 외우려면 수학을 엄청 잘해야 할 거 같다고. 그랬더니 호진씨가 아예 폭소를 해 버린다. 웃긴 얘기였나? 떠름한 가운데 돌아온 대답은, 자기 연산식은 별로 안 어려워서 그런 식으로는 생각 못 해 봤단다. 수학 잘하나 보네!!! 부럽다......
그렇게 돌아온 뒤 호진씨가 식사라도 같이 하겠냔다. 그간 커리큘럼 대신으로 쏠쏠하게 벌었으니 자기가 쏜다나? 큰 손실엔 작은 이익도 따르는 모양이라고 기꺼이 얻어먹었고, 먹는 김에 철판 깔고 첨엔 공짜로 도와주는 줄 착각했었단 양심 고백도 했다. 그랬다가 그럴 생각도 없진 않았단 말에 입에 넣은 걸 주룩 흘릴 뻔했다. 좀 깎아 달란 소릴 해 버릴 뻔했다가 가까스로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호진씨 말이, 돈 안 받고 마음의 빚을 지웠더라면 (암만 교칙 위반을 봐주진 못한다 했어도) 내가 자기 사정을 쌩까진 못할 거라, 티 안 나게 저지먼트 덕을 볼 수 있을 거 같았단다. 근데 막상 작업 시작해 보니 마음의 빚을 지우기보단 돈을 받는 게 나을 거 같았단다. 그러고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이지 않냐며 생글거리는 사람한테 뭐라겠어 ㅠㅠ;;;;;;
걍 밥이나 꾸역꾸역 떠넣다 그래도 신세지긴 했으니 (길벗 상담센터의 센터장님께 전한 레파토리로) 피난가란 권유는 했다. 근데 듣는 내내 생글생글이라 되게 묘했다. 뭐 그리 좋은 얘기라고...(그간 번 돈이 좋아서? ㅠㅠㅠㅠㅠㅠ) 구라로 듣는 눈치는 아닌 게, 상황 좀 잠잠해지면 밥 한번 더 먹자더라. 인사치렌가 헷갈렸지만 그러자 하고 헤어졌다. 이 막장 사태가 수습되기만 한다면 밥이 문제겠어? 건 그렇고 정이랑 태인이한테도 피난 가란 얘긴 해 둬야겠다.